홍성준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중에도 군산항의 물동량은 1800만톤을 처리하며 전년대비 소폭 감소하였다. 항만과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 많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나름 선전하였으나, 국가관리무역항이 국가의 이해에 중대한 관계를 가지며 지역경제 활성화 정도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라고 볼 때 군산항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군산항은 5만톤급 2선석 등 39개 선석, 3007만톤의 하역능력을 보유한 전북 유일의 수출입 관문이다. 2030년까지 잡화 5만톤급 5선석을 건설하는 새만금 신항만과 상생 발전하며 서해안권 물류중심항만으로 커 나가겠다는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치 만은 않다. 평택항 등 주변 항만들이 맹렬한 기세로 부상하고 있는 반면, 군산항은 배후산단 내 지역 산업기반 침체가 지속되며 물동량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그 입지가 계속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항이 위기상황이다’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지속되는 이유다.
군산항의 현주소에 대한 정확한 직시와 군산항의 발전을 위한 모든 힘을 결집할 수 있는 방향 제시가 절실한 시점이다.
군산해양수산청에서는 이러한 정체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군산항 재도약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군산항 활성화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실행방안을 구체화하였다.
「군산항 활성화 종합계획」은「2050년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친환경·특화산업 혁신거점, 군산항」을 비전으로 정립하고, 「물동량 2600만톤·컨테이너 15만TEU 처리로 2030년 10위항만 진입」을 목표로 분야별 세부추진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군산항기반 2050 탄소중립 친환경사업 육성이다. 군산항 배후산업단지에 계획된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친환경사업 육성 거점으로 군산항에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전략으로, 중량·장척화물 등 재생에너지 구조물의 원활한 물류체계를 구성하고 육상전원공급설비 도입 등 친환경 항만운영시설 확충 및 친환경에너지산업의 육성 등을 추진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군산항기반 주력산업 육성이다. 군산항에서 대규모·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수입원료를 활용하여 지역특화산업을 육성하는 전략으로, 산업생태계 조성, 자동차산업육성, 에너지자립형 친환경 고급목재단지 조성, 군산항 항만물류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세 번째는 군산항기반 혁신적 미래산업 육성이다. 신산업 구성을 통한 군산항 특성화 발전전략으로 지능형·친환경 콜드체인물류 지원단지 기능 발굴, 비수도권 해상전자상거래 특송화물 물류거점 조성 및 친환경 선박 수리·조선 특화단지 조성 등이다.
마지막은 군산항 중장기 기능효율성 제고로 1·2부두의 단계적 기능재정립 및 공용부두 조성·시범운영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군산항 활성화는 배후산업 연계와 중국과 최단 거리에 위치한다는 입지적 이점을 최대로 활용할 때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으며, 국가의‘탈탄소화 정책’에 부응함으로써 당위성을 확보하여 관계자들의 강한 실행력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보여 진다.
위기가 최대의 기회일 수 있다. 이제는 실행이 문제다. 하지만 항만당국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군산항의 활성화와 특화된 장점을 살린 발전방안이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련 지자체 및 기관, 항만 관계자, 지역주민 등의 관심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홍성준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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