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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선도할 새만금의 도전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수소의 시대가 오고 있다. 최근 전 세계는 팬데믹, 기후변화 등을 거치면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모델로 수소를 지목하고 있다. 세계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는 수소를 미래 국가 경제의 기반으로 삼으며 수소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주요 기업들도 수소 상용차와 수소 저장탱크, 수소트램, 수소 항공기 개발 등 수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맥킨지 등 글로벌 컨설팅회사는 2050년 미래 수소 시장의 규모를 약 2,000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50 탄소 중립의 핵심으로 수소 에너지원을 우선순위에 두고, 수소 모빌리티와 수소 생산·유통 인프라, 핵심 기술 개발 등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SK·현대차 등 기업들도 2030년까지 43조원 규모의 수소경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범국가적 민관협력이 이뤄지는 추세다.

수소경제는 수소 연료전지나 모빌리티 산업의 구축을 넘어서 궁극적으로 수소가 삶의 모든 분야에 걸쳐 에너지원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미래 경제 시스템을 말한다. 정부도 수소경제에 진입하기 위한 노력으로 수소시범도시를 구축할 계획이며, 그 가능성을 크게 주목해 왔던 곳 중의 한 곳이 새만금이다.

새만금에서는 수소 중에서 특히 그린 수소에 집중하고 있다. 타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부생 수소나 추출 수소는 화석연료에 기반하고 있어 이산화탄소 발생이 불가피하지만, 그린 수소는 탄소배출이 없어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로 꼽힌다. 그러나 다른 수소에 비해 생산비용 등 경제성이 부족하고 수소의 생산과 저장, 운송에 따르는 기술 개발은 물론, 이를 지원할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

새만금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지이면서, 현재 백지상태인 도시계획을 처음부터 그린 수소를 접목해 그려나가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기도 하다.

먼저, 새만금 내 복합개발용지에 그린 수소를 생산하고 유통·활용하는 도시와 산단의 선도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그린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가 도시 전체에서 활용되는 그린 수소복합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수소가 생산부터 최종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주기를 실현하는 탄소 중립도시를 건설하고자 한다.

또한, 수소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가종합실증단지와 그린 수소 생산클러스터를 새만금 산업단지에 구축하여 수소 기술의 고도화와 수소 생산기업을 집적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는 연 1.4만 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설비와 기업 집적단지, 통합지원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 LG전자 등 민간기업과 함께 그린 수소의 기술력과 경제성 검증 등을 도출하는 그린 수소 사업화 공동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수소는 세계 경제와 산업 구조를 혁신적으로 재편할 것이다. 현재 주요 선진국은 수소경제를 선점하기 위해 전략적인 움직임을 펼치고 있는 만큼 수소 생산과 공급에 대한 각축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다만, 그린 수소를 구현해 내기가 쉽지 않은 만큼 큰 밑그림을 그리고 더욱 치밀한 전략을 세워나감으로써 새만금을 그린 수소의 거점도시이자,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상징적인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경제활동과 시민 생활이 그린 수소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수소 도시가 새만금에 만들어지면,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예고한 혁명적인 수소 에너지가 실현되는 가장 이상적인 도시가 될 것이다. 새만금은 미래 시대의 비전에 발맞춰 새롭게 디자인해 나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새만금에 기업들과 도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동참을 부탁드린다. /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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