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중 실업팀을 운영하는 곳은 LX공사뿐이다. 대기업이 많지 않은 전북에서 공공기관의 실업팀 운영이 절실한 실정임에도 이전기관의 외면을 받고 있어 여러 모로 아쉬움이 크다. 현행 국민체육진흥법은 상시 근무 직원 1000명 이상인 공공기관에 대해 한 종목 이상 실업팀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한 여러 공공기관 중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전기안전공사, LX 한국국토정보공사 등 3곳이 법 적용을 받는다. LX공사는 전북 이전 후 곧바로 남자부 사이클 팀을 만들었다. 그러나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이전 10년이 다 되도록 실업팀 창단에 반응이 없다.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기관에게 실업팀을 운영토록 한 것은 국민체력 증진과 비인기 종목 육성을 통한 전문체육 활성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지역 체육인재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일자리 제공의 의미도 크다. 엘리트 스포츠는 각종 국제대회를 통해 국민 통합과 자부심을 높이고 생활체육 활화성화를 견인해왔다. 비인기 종목의 경우 실업팀이 없다면 해당 종목의 체계적 육성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국가적으로뿐 아니라 지역 체육발전을 위해 실업팀 육성은 중요하다. 대기업이 많지 않은 전북에서 우수 체육인재들이 타 지역으로 떠나거나 운동을 그만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북을 연고로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실업팀은 전북은행 삼양사 하이트맥주 국토정보공사 전북개발공사 마사회 등 6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전북도와 14개 시군에서 23개 팀을 육성하고 있고, 전북체육회가 8개 실업팀을 떠맡고 있다. 대기업이나 이전 기관에서 팀을 운영할 경우 지자체와 체육회 짐을 크게 덜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전 공공기관들이 실업팀 육성을 외면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경영 부담일 게다. 여기에 법적 의무만 있을 뿐 벌칙 조항이 없어 사실상 권장 사항에 그치고 있는 점도 이유다. 공공기관에 실업팀 운영 의무를 지운 건 스포츠 육성이 공익적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스포츠 활동이 기관의 홍보나 지역 친화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눈앞의 경영성과만을 잣대로 댈 일은 아니라고 본다. 지역상생과 지역스포츠 발전을 위해 전북 이전 기관들이 실업팀 창단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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