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1 15:24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교육감 단일화’의 속앓이

김영곤논설위원

삽화 = 정윤성 기자
삽화 = 정윤성 기자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친 김승환 진영의 단일 후보 만들기가 한창이다. 연일 불꽃튀는 대선 뉴스에 가려서 그렇지 이들 후보간 물밑 경쟁 또한 뜨겁다. 사실상 선거 구도가 김승환 측과 反김승환 측으로 갈리면서 이들에게 단일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 6월 뉴스1 여론조사에서 단일화 후보 차상철 이항근 천호성 세 명 모두가 맞수인 서거석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가피하게 이들은 후보 단일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실제 11월 말로 단일화 시한을 못박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경선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후보간 여론조사가 박빙이거나 예상을 깬 결과가 나오기도 해 엎치락 뒤치락하는 양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속 사정이야 어찌됐든 이처럼 팽팽한 접전이 전개되는 가운데 불법 과열 사례도 속속 노출되고 있다. 지지 후보를 위한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2명이 검찰에 고발됐다. 그런가 하면 단일화 지지세력 중 일부 단체가 후보들에게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내용의 정책 질의를 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 질의서를 받은 후보들은 ○×△로 답변을 대신했는데 긍정적 추진 입장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이 경우 자칫 지지를 댓가로 후보자와의 전형적 거래 행위로 오해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이같은 질의서는 후보들에게 엄청난 압박과 부담감으로 작용한다는 것. 번연히 이런 사정을 알면서도 질의서를 보낸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예측불허 흐름에다 과열 양상까지 빚어진 데 대해 후유증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기 싸움은 물론 정책 대결이야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상대방 흠집내기 등 기성 정치판의 선거 흉내까지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후보 진영 관계자들이 만나 이를 조율한다고는 하지만 건곤일척 대결에서 섣불리 장담할 문제는 아니다. 이들에게는 단일화 고비를 넘는다 해도 지지율 1위 서거석 후보와의 쉽지 않은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단일화 과정에서 이른바 적전분열 사태를 최대한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관심을 끈 건 이들에 대한 세간의 평가다. 먼저 김승환의 교육 철학을 중심으로 이항근 천호성 후보는 스펙트럼이 거의 비숫한 반면 차상철 후보는 좌편향 색채가 더 강하다고 한다. 인물 대결보단 지지층 결집과 우군 확보에 누가 더 유리하느냐가 변수로 주목받는 이유다. 도민 여론조사 50% 반영도 마찬가지다.  

김승환 교육감의 공과를 평가하는 의미도 이번 선거에 담겨 있다. 그의 철학과 이념을 계승하려는 단일화 후보와 반대로 그의 교육 철학을 비판하는 反김승환 후보와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그렇다면 12년 재임 기간 교육의 가치와 성과를 냉철히 따져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승환 측의 정권 연장이냐, 아니면 기득권 종식이냐를 판가름하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