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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이야기꾼’ 백시종 작가의 ‘황무지에서’

백시종 작가의 서른네 번째 장편소설
백 작가만의 독특한 관점 돋보이는 책

‘타고난 이야기꾼’ 백시종 작가가 서른네 번째 장편소설 <황무지에서> (문예바다)를 펴냈다.

백시종 작가는 김동리의 인간 구원과 김유정의 해학, 채만식의 서사성을 겸비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백시종 작가만의 독특한 관점이 담긴 우리 역사를 형상화한 장편소설이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치른 이 반도의 민둥산에 생애를 바쳐 산림녹화사업을 하는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문들이 엮어내는 시대의 아픔과 애환, 사랑 이야기가 바삐 전개된다. 때로는 돌바람 동반한 폭풍같이, 때로는 아슴푸레한 판타지로, 때로는 가슴이 메는 안쓰러움과 연민의 정이 펼쳐진다.

잘못된 역사는 바로잡아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이뤄져야 한다는 백시종 작가만의 나직하고도 굵은 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독자들은 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백시종 작가가 <황무지에서> 를 집필한 것은 우리는 역사의 잘못을 얼마나 반성했고, 그것을 청산하는 데 얼마나 열과 성을 다했는지, 혹여 흐지부지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되레 사사로운 권력욕으로 진실을 찬탈하지는 않았는지, 가슴에 손을 얹어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판단해서다. 백 작가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해 일부에서는 결코 들추고 싶어하지 않은 이야기라고 의도적으로 기피하는 내용도 치켜 들었다.

백 작가는 “바로 숲 이야기다. 역사적으로 잔혹하고 처참한 전쟁을 치르고 세계에 유례없는 황폐한 황무지로 변한 양평땅, 아니 한반도 남쪽 지역 전체가 어떻게 그처럼 빠른 시일에 참으로 건강한 자연 숲을 있었는가, 전설 같은 성공담을 과감하게 치켜 들었다"며 "지난 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만 1년간 ‘황무지에서’에 매달렸던 하루하루가 들뜸의 연속이었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집필 그 자체가 마치 좋아하는 리듬에 몸을 맡긴 것처럼 나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백시종 작가는 지난 1967년 동아일보,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했다. 그는 한국소설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채만식문학상, 류주현문학상, 김동리문학상, 2021년 세종문화상 예술부문 대통령 표창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주홍빛 갈매기> , <물> , <그 여름의 풍향계> , <서랍 속의 반란> , <풀밭 위의 식사> , <수목원 가는 길> , <여수의 눈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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