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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민주당 공천이 당선으로 연결되는 구도 깨뜨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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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부사장·주필

전북이 낙후되고 못 사는 것은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그 보다는 내부적 요인이 크다. 지난 1991년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이후 대선 총선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선출직 공직자들을 뽑았지만 도민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큰 틀에서 전북은 3차례 발전할 좋은 기회가 있었으나 그 기회를 살리거나 연결하지 못했다. DJ 노무현 문재인정권 때가 전북발전을 시킬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도지사를 비롯한 국회의원 등이 역량이 부족해 좋은 기회를 못 살리고 허송세월 하는 바람에 꼴찌로 추락했다.

도민들은 1987년 대선 이후 3명의 진보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전력을 다했다. 젖먹던 힘까지 토해내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난 이후 그 공과를 지역발전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국회의원과 정치권 인사들은 지역발전 보다는 사리사욕 챙기는데 더 악착스러웠다. 도민들은 잔뜩 재주만 부리고 그 과실은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따먹었다. 이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됐는데도 그 누구 하나 꾸짖거나 나무라는 사람조차 없었다.

지금 전북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은 정치권의 무능 탓이 제일 크다. 다른 지역은 자기 몫을 과도하게 가져가 상전벽해를 이뤘지만, 전북은 자기 몫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대통령을 뽑아줬으니까 알아서 챙겨주지 않겠느냐는 안일한 생각뿐이었다. 발벗고 나뒹그러도 될썽 싶은데 너무 소극적으로 생각한 게 패착이었다. 특히 새만금사업 하나에 매달려 다른 지역개발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충남은 2021년 대천해수욕장서 원산도까지 세계에서 5번째로 긴 6.9Km의 보령해저터널을 뚫었는데 전북은 노을대교 건설사업을 예타면제 받았다고 마냥 기뻐했다. 노을대교도 건설하려면 서울 잠수교처럼 왕복4차선 2층짜리로 만들어 2층은 도보로 거닐면서 서해 낙조를 감상하도록 하고 아래는 차량통행만 하도록 해야 한다. YS 집권 당시 거제도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를 완공한 것을 남의 나라 일 정도로 바라다 본 도민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도민들은 바깥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 줄도 잘 모르는 것 같다. 그간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이 시간이 가다보니까 열패감만 쌓여 무력증에 빠져서 그런 것 같다. 전주를 송하진 지사가 전주시장때부터 국힘 정운천 의원과 힘을 합해 죽어라고 노력해서 한국탄소산업진흥원 등 탄소수도를 만들었지만 대구 경북 정치인들이 박근혜 정권 때부터 구미에다가 대단위 탄소생산기지를 만들어 오히려 전주를 추월했다. 

문제는 전북정치권이 중앙정치무대에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데 있다. 그 이유는 공천만 받으면 쉽게 당선되는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전북국회의원들이 전문성 없이 줄서기에 급급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직 입신영달만을 위해 실력자들 한테 기웃거리는 모습이 오히려 처연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의원은 입법과정에서 지역균형발전 논리를 망각한 채 수도권 위주의 법 제정에 찬성할 정도로 개념 없이 의정활동을 했다.

도내 국회의원들이 이번 지방선거 공천권을 놓고 보인 태도는 삼류정치에 가까웠다. 특정세력이 전북정치권을 장악하려고 시나리오를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도민들이 지지하고 밀어준 힘을 조자룡 헌칼쓰듯 정적 제거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유력주자였던 송하진 지사를 앞에서는 안심시키고 뒷통수를 쳐서 컷오프시킨 사례만 봐도 비열하고 저열하기 짝이 없었다. 김성주 도당위원장은 송 지사에 대한 여론조사결과 교체여론이 높게 나온 결과라고 말했지만 이를 수긍하고 납득할 도민들이 어디 있겠는가.

이처럼 전북정치가 나락으로 떨어져 손가락질 받는 이유는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시켜 주는 구조를 도민들이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송 지사를 컷오프 시킨 것도 공천만 주면 누구나 찍어 준다는 사실을 중앙당에서 일찍 간파하고 실행에 옮긴 것이다. 전북이 이 같은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민주당 일당독주구조를 탈피해야 발전할 수 있다. 대전 충청권처럼 경쟁의 정치가 이뤄져야 존재감도 커지면서 지역발전이 이뤄진다. 도민들도 막무가내로 민주당 공천자를 찍어줄 게 아니라 진정한 일꾼을 뽑아야 한다. 도민들이 민주당 환상에서 벗어나야 사람 사는 세상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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