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여의도 면적의 3배에 이르는 새만금 관광단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 152개국 4만3000여 명이 참가한다. 특히 국외 참가자만 3만93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대회다. 이제 그동안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하고 세계적인 대회에 부끄럽지 않도록 차질없이 진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폭우와 폭염,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했으면 한다. 우선 폭우부터 보자. 지난 13일부터 700mm가 넘게 쏟아진 집중호우로 19일 현재 전국적으로 50명이 사망·실종되었고 3만ha가 넘는 농작물 침수와 80만 마리의 가축폐사가 발생했다. 이러한 집중호우는 잼버리 기간에도 찾아올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하고 있다. 그동안 미니잼버리 대회를 비롯해 국무총리, 도지사 등이 현장을 찾아 점검했다.
조직위 측에서는 가로 30m, 세로 40m 간격의 내부 배수로와 간이펌프장 200곳을 설치했다고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이번 오송 궁평지하차도 사건의 경우 단 몇 분의 차이로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곳은 원래 농지 설계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에 물빠짐이 좋지 않아 침수문제에 끝까지 대비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폭염도 문제다. 가장 더운 때인 8월에 그늘이 없는 간척지에서 열리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예년의 경우 33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는데다 바다를 메운 탓에 산이나 숲이 없어 한낮 일조량도 많기 때문이다. 조직위 측에서는 7.4km에 걸쳐 넝쿨식물로 터널을 만들고 내부에는 안개분사 시설을 설치한다고 한다. 여기에 대형 천막과 1800개의 텐트를 설치하고 선풍기도 가동키로 했지만 수많은 개인텐트는 어떻게 할지 걱정이다.
그리고 감염병과 해충, 안전사고도 대비해야 한다. 아무래도 수만 명이 모이는 행사라 코로나와 각종 감염병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또 모기, 진드기 등 해충 퇴치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이와 함께 나이 어린 청소년들에게 언제 안전사고가 날지 모르기 때문에 충분한 의료인력도 확보해야 한다. 잼버리는 문화 올림픽이다. K-걸쳐 등 높아진 한국의 문화 역량과 IT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다.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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