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현안 과제 중 하나인 새만금 하이퍼튜브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했다. 1차에 이어 2차 도전도 실패한 것이다. 이번 탈락은 정부의 R&D 예산 삭감과 새만금 SOC 사업 예산 삭감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북도는 이에 굴하지 않고 3차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에는 주도면밀한 준비로 반드시 성사시키길 기대한다.
하이퍼튜브는 미국 등에서 하이퍼루프로 불리며 꿈의 5세대 이동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드론과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UAM(도심형 항공모빌리티)에 이은 첨단 교통수단으로 아직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분야다. 자기부상열차가 진공 터널을 달리는 형태인 이 기술이 개발되면 빠른 이동에 비해 건설 비용이 훨씬 적게 들고 소음 문제도 거의 없다고 한다.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사업은 당초 새만금 농생명용지 1~3공구에 2024년부터 2032년까지 9046억원을 투입해 시험선로 12km와 연구동, 차량기지 등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전북도는 시험센터 구축과 실증, 연구와 연계된 관련기업 유치를 통해 앞으로 20년간 9조8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했다.
예비타당성 조사기관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1차 탈락사유는 시험센터 건립 이후 불분명한 상용화 계획과 시속 1200km 이상의 빠른 주행으로 인한 안전 대응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또 2차 탈락사유는 정부 주도의 대형 R&D 추진 당위성과 기술개발의 시급성, 경제성 등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2차 탈락에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해수부의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사업이나 과기부의 뇌과학 선도융합 기술개발 등도 3차 관문을 넘은 전례가 있다. 또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사업도 한 차례 예타 탈락 이후 재기획을 통해 통과했다. 더구나 담당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하이퍼튜브 기술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고무적이다. 철도산업위원회 심의 의결을 통해 하이퍼튜브 상용화 로드맵을 의결한 바 있다
전북도는 국토교통부와 머리를 맞대고 조사결과보고서를 면밀히 분석해 부족함을 보완하고 완성도를 높였으면 한다. 그리고 여야 정치권과 사전 협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치밀한 준비와 정치적 노력을 통해 세 번째 관문을 무사히 통과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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