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3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전북지역 경선이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전북은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이나 다름 없어 경선이 본선 못지않게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런 만큼 민주당은 경선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해 후유증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경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깜깜이와 비공개로 진행돼 의혹을 샀던 4년 전 경선을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선거구 획정문제가 10석 유지로 매듭지어지자 단수공천 및 경선지역을 발표했다. 단수공천 지역은 전주갑 김윤덕, 익산을 한병도, 군산·김제·부안을 이원택 후보로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다. 이들 지역은 민주당 당헌당규상 2위와의 지지율 격차가 20%p 이상 벌어진 곳이다. 그리고 경선지역은 이미 경선을 끝내 이춘석 후보가 승리한 익산갑을 제외한 6곳이다. 이번 단수공천과 경선지역의 특징은 현역의원들이 한 명도 배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만 민주당의 선출직 평가 하위 10∼20%에 전북지역 현역 의원도 포함돼 향후 진행될 경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선지역 중에서 주목할 곳이 적지 않다. 이례적으로 고종윤·양경숙·이덕춘·이성윤·최형재 등 5명이 예비경선을 치르는 전주을은 반(反)윤석열 대통령의 선봉에 선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의 승리여부가 관심사다. 신인 가산점 20%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다른 후보들은 이를 10%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전주병은 김성주 의원과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세 번째 맞대결로 전국적인 관심 지역 중 하나다. 이와 함께 군산·김제·부안갑의 김의겸 비례대표와 신영대 의원, 정읍·고창의 유성엽 전 의원과 윤준병 의원 간의 리턴매치도 눈길을 끈다. 인구정족수 미달로 선거구가 소폭 변경된 남원·임실·순창·장수의 박희승·성준후·이환주 후보, 장수가 빠진 완주·무주·진안 선거구의 안호영·김정호 후보의 대결도 흥미롭다.
문제는 이번 경선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느냐 여부다. 권리당원과 일반국민, 안심번호로 추출한 선거인단 ARS 투표 결과 등을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해야 가능하다. 이를 통해 승리하지 못한 후보들도 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진정으로 경선이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할 후보를 뽑는 과정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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