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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몰린 새만금에 소방서가 없다니

경기도 화성의 배터리 제조공장에서 대규모 화재로 23명이 숨지는 등 참사가 발생했다. 이 공장은 일차전지 제조업체인데 이차전지보다는 안정적이라고 한다. 이차전지 공장에서 폭발성 화재가 발생하면 더 위험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전북은 일차전지 제조공장은 없고 군산, 익산, 완주 등에 이차전지 공장이 밀집해 있다. 특히 군산시 오식도동 새만금 산단은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조성되고 있어 화재 대응이 화두로 떠올랐다. 

새만금 산단은 지난해 7월 울산, 오창, 포항 등과 함께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었다.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새만금 산단에는 LG 화학, SK온, LS,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굵직한 12개의 기업이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이다. 또 10개의 기업이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투자금액만 10조 원 규모에 이른다.

이처럼 화학물질로 제조되는 대규모 배터리 공장이 들어서고 있지만 안전기반시설은 갖춰져 있지 않다. 원칙은 산업단지를 만들기 전에 소방서 등 안전기반시설을 먼저 구축하고 공장을 배치하는 게 순서다. 최근 들어선 경기도 평택산단의 경우 산업단지 한 가운데에 119안전센터가 건립돼 있는 게 좋은 예다. 새만금 산단은 이보다 규모가 훨씬 커 안전센터보다 소방서 건립이 필수적이다. 또 이차전지 화재안전성 검증센터 설치 필요성도 높다. 현재 새만금산단과 가장 가까이 있는 비응119안전센터는 중심부와 10km 가량 떨어져 있어 약 20분이 소요된다. 화재나 화학물질 유출사고, 인명피해 등이 발생할 시 7분인 골든타임을 지키기가 어려운 거리다. 

소방서 건립이 거론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새만금개발청과 새만금개발공사는 지난해 12월  ‘새만금 수변도시 생활인프라 조성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복합커뮤니티센터에 행정복지센터·보건소·소방서·파출소 등을 통합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 

배터리공장 화재는 초동대응이 중요하다. 화성참사의 경우 처음 불이 시작된 뒤 작업장이 폭발하기까지 불과 42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리튬 전지에 불이 날 경우 몇 분만에 1000도 가까이 치솟는 ‘열폭주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자칫 기업유치에만 매달리다 안전사고가 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칠 수가 있다. 지금이라도 서둘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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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새만금 #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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