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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예총 회장 사퇴, 새로운 리더십 나와야

전북예총이 시끄럽다.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법정다툼이 일더니 결국 현 회장이 사퇴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1만5000여 명 지역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전북예총이 참담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과연 이러한 예총이 존재햐야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올해 1월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비롯되었다. 낙선한 후보가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시작된 것이다. 당시 최무연 후보는 당선된 “이석규 후보가 연예예술인협회 정회원 소속으로 등록했지만, 회원등록 연월일이 없는 회원등록 번호만 있어 5년 이상의 활동한 경력을 확인할 수 없다”며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 신청을 냈다. 전북예총 임원선거관리규정에는 ‘회장에 입후보하고자 하는 자는 소속단체에서 5년 이상 활동한 정회원’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주지법 제11-2민사부는 결정문에서 “후보자 등록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입후보해 이뤄진 선거는 무효라고 볼 여지가 상당하므로 전라북도 연합회 회장으로서의 직무집행 정지를 구할 피고의 권리가 있고, 사건 기록 및 심문 전체의 취지에 나타난 제반 사정에 비춰보면 (직무정지의) 필요성도 인정된다”고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이 회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전북예총은 선관위를 다시 꾸리고 다음달 열릴 임시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전북예총 회장은 전북 예술인을 대표하는 실력있고 덕망을 갖춘 인사가 나서 예술인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자리여야 한다. 그런데 축제의 장이 되어야 회장선거가 정치권 못지 않은 진흙탕 싸움이 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전북예총은 예술인마저 외면하는 단체라는 손가락질을 받는 판이다. 지역을 떠나는 청년 예술인들을 붙잡고 예술인들이 작품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감투싸움이나 하고 있으니 외면 받는 건 당연하다.

전북은 경제적으로 낙후되었으나 역사와 문화예술만은 어느 지역 못지 않게 풍요롭다는 자부심을 가진 곳이다. 옛부터 스스로 ‘예향’이라 하지 않았던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소통과 협력의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침체된 전북의 문화예술을 일으켜 세우는데 모두가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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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예총 #회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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