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1 15:34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오피니언

전북정치 기상도

image

예나 지금이나 선거 때 돈 쓰는 행태는 바뀌지 않았다. 선거가 임박해서 급한 나머지 돈을 확보해놓고도 법에 걸리까봐 무서워서 못 써 낙선했다는 후보들이 있다.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가며 돈 잘 쓰는 것도 중요한 선거 전략이라는 것을 웬만한 후보들은 다 안다. 일명 실탄이라고 하는 선거 자금은 승패를 가를 정도로 그 위력이 크다. 출마 경험이 있는 후보들은 사전에 자금을 안전하게 세탁해서 관리하지만 신출내기들은 자금 마련하는 것부터 어설프다.

이번 추석을 맞아 각 지역별로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인물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10월 16일 치러질 전남 영광 곡성군수 재선거 결과에 관심이 높다. 그 이유는 지난 총선 때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후보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후보) 현상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어 조국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전북에서 1위를 차지, 전국에서 12석을 확보하는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임실군의회에서 무소속으로 3선한 김왕중 의원은 민주당 복당이 좌절되자 조국혁신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군수 선거전에 대비하고 있다. 민주당 정서가 강한 전북에서 아직까지 민주당 후보로 나오는 것이 유리하지만 여당인 국힘 후보를 찍기 싫어 어쩔 수 없이 민주당 후보를 찍었던 유권자들이 많아 전북민심이 변해가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예전에는 민주당 지지기반이 워낙 공고해 민주당 공천을 못 받으면 아예 출마를 않거나 무소속 쪽으로 방향을 틀어 출마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기 때문에 인지도 확산를 위해 출마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지민비조'현상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면서부터는 내적으로 조국혁신당 쪽으로 출마를 저울질하는 경향이 생겼다. 이번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선전하면 다음 지방선거 때 전북서도 조국혁신당 쪽으로 정치지형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총선 때 새로 국회의원이 된 전주 을, 병과 익산갑, 남임순 장수 지역 가운데 익산시장과 임실군수는 3선한 관계로 졸업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후보간에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항소심에서 10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은 정읍시장도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각축이 예상된다. 임기 후반부로 돌입한 지사나 시장·군수들은 재선하기 위해 자신의 업적을 부각시키는 등 지지세 확대에 주력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인재로 영입해서 복당시킨 김관영 지사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만 해소되면 재선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빠져 나가지 못하면 당내 경선부터 예측불허의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정치권에서 널리 회자되는 말로 출마하겠다고 움직이는 순간 돈이 들어가는데 그 돈을 어떻게 마련해서 쓰느냐가 당락을 가르기 때문에 돈선거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당내 경선과 본선 때 철저하게 자기 돈 써가며 천신만고 끝에 완주군수에 당선된 유희태 군수가 소신껏 군정을 펼치는 것도 선거법을 지켜가며 자기 돈으로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발전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