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슈팅 '아트사커' 골망 갈랐다
모처럼 화끈한 공격축구를 볼 수 있었다. 팬들은 끊임없는 함성으로 온갖 삶의 찌꺼기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었다.21일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프랑스 리그 1의 명문 올림피크 리옹과의 국제 친선경기에서 전북현대가 2-0으로 승리했다.한시도 눈을 뗄 수 없고 숨조차 마음대로 쉴 수 없는 경기였다. 넘어지면 서로 손을 먼저 내밀어 챙겨주면서도 게임에서는 양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팬들에 대한 예의이자 서비스였고, 팬들도 많은 환호와 박수로 공감을 보여줬다.경기 초반부터 명 장면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전북의 활발한 공격으로 프랑스의 베르쿠트르 레미 골키퍼는 전반 12분에 오른쪽 골모서리 바깥까지 나와 가까스로 볼을 걷어내야 했고, 곧이어 리옹의 엔지에 클린튼은 전북현대의 골문앞까지 곧바로 침투했다. 16분에는 이승기, 17분에는 카이오의 슛팅이 골포스트 오른쪽으로 빗나갔고, 골이 무산될 때마다 관중들은 아쉬운 탄식을 내뱉었다.첫골이 터진 것은 21분께. 이승기의 어시스트를 받은 한교원이 정확한 슛팅으로 골망을 가르자 홈팬들의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골이 터지지는 않았지만 리옹도 좋은 장면을 여러번 연출했다. 24분과 28분에는 다니치 가엘 중거리슛팅이 골포스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고, 30분께는 페키르 나빌과 게랄 라치드가 좁은 공간에서 2대 1 패스로 골문앞으로 치고 들어갔다. 31분께는 오른쪽에서 넘겨준 골이 공격수의 발끝에 살짝 걸리면서 골문을 빗나갔다. 전북도 한교원과 이동국, 레오나르드가 좋은 찬스를 만들었으나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두번째 골은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에 나왔다. 리옹 엔지에 클린튼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전북의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에 걸린 직후 이동국이 강력한 슛팅을 날렸고, 수비수가 묘기부리듯 걷어냈으나 달려들던 이재성이 오른발로 정확하게 밀어넣었다. 시계는 45분을 가르쳤다.전반전처럼 다이내믹 하진 않았지만 후반전에도 좋은 장면은 계속됐다. 후반 40분께는 카이오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포스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고, 이에앞서 33분께는 정혁의 페널티킥을 리옹의 골키퍼 레미 선수가 막아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전북은 김인성과 권경원, 카이오, 정종희 등을 교체 투입하며 전력점검에 나섰고, 리옹도 브리앙 지미에 이어 한때 토트넘에서 이영표와 함께 뛰었던 말브란크 스티드 선수를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다. 그러나 리옹은 월드컵 등으로 일부 주축 선수들이 빠진데다 리그가 끝난 뒤 휴식없이 장거리를 여행한데 따른 피로감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이날 경기장에는 1만8000여명의 관중이 찾았고, 서포터스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응원가를 부르며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축제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