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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이룬 미술가의 꿈, 후배사랑으로 펼치다

미술가의 꿈을 접은 한 청년은 인쇄 사업을 시작했다. 미술과 멀리 떨어지는 듯 보였지만 그는 항상 미술의 언저리를 맴돌았다. 미술전시 리플릿을 제작하면서부터다. 전공을 살려 색과 디자인에 예민한 미술전시의 속성을 잘 소화해 내며 입소문을 타고 미술인들이 그를 찾았다. 그러면서 다시 작가로서 욕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대신 후배들을 후원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올해로 6년째 모던칼라기획 후원전 '기대하다 展'을 이어오고 있는 김철곤 모던칼라기획 대표(52) 이야기다.16~21일 전주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열리는 '기대하다 展'은 대학을 갓 졸업한 신예작가를 후원하는 기획초대전. 문예진흥기금을 신청지원 받아 후원전을 열수 있지만 김 대표는 "문진금은 순전히 문화예술인들의 몫"이라며 자비를 들여 전시를 이어왔다. 이런 훈훈한 마음이 전해져 교동아트미술관(관장 김완순)은 공간을 제공하고, 그림창고(대표 김동원)는 작품 운송을 지원하면서 뜻을 모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다정 박종찬 손혜원 이슬기 등 신예작가의 작품 10여점이 선보인다.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김다정은 정지돼 있는 사물을 그리지만 그 안에 있는 시간의 연속성에 주목했다. 역설적 표현에 집중한 박종찬(군산대 졸업)은 대상의 의미를 뒤집고 비틀어 새로운 의미를 탐구한다. 원광대 한국화과를 졸업한 손혜원은 비현실적인 자연 속에 살아가는 생물을 담았다. '공존'이라는 화두를 던지는 이슬기(전북대 미술학과 졸업)는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식물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을 병치해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 쉬는 유토피아를 꿈꾼다. 전시 중에는 작가의 작업과정과 인터뷰를 영상으로 담아 상영해 관객에게 소통과 공감의 장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오는 12월에는 지난 2008년부터 초대한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다시보기展 Review exhibition'도 열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7.16 23:02

[⑩ 조각가 도병락 씨]삶의 상처 꺼내 '깎고 또 깎아'

미술가가 작업을 이어가는 이유는 각각 다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때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 등 각자 다양한 모티브를 가지고 작업에 임한다. 이중에서 조각가 도병락씨(54)의 작업방식은 다소 특이하다. 수도승을 연상케 하는 고된 작업으로 지나 온 시간 속에 묻혀 있던 아픈 기억을 치유한다. 그의 작업과정은 언뜻 보면 개인의 치유과정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관객은 작품에 녹아 있는 그의 아픔을 보고 동질감을 느낀다. "전주고속버스터미널 맞은편 건물 지하실에서 7년 동안 전화, 시계, 라디오, TV도 없이 지냈어요. 너무나도 힘들고 지루한 나날의 연속이었지만, 감성에만 의지하는 작업의 틀을 깨고 싶었죠."조각과 회화의 경계에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그는 회화 작업으로 화가 인생을 열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적어도 10번 이상 물감을 찍으면서 캔버스 꼭대기부터 밑바닥을 채워나가는 중첩의 연속이었다. 이것은 시간의 중첩이기도 하다. 한 번 찍고 이것이 마르면 두 번 찍고 이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며 시간과 물감이 엉겨 붙어 최후에 만들어 내는 회화는 시간의 흐름을 보여준다. 그의 회화 작품 제목에 'Through the time(시간을 통해서)'가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이유다. "미술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아들의 죽음, 경제적 문제 등 수많은 과거의 고통들이 파도처럼 밀려왔죠. 이럴수록 더욱 작업에 몰입하며 고무와 우드락을 깎고 붙이고 쌓는 과정을 반복했어요." 그의 회화 작업은 어쩌면 당연하게도 조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캔버스의 한 지점을 계속 찍어내는 그의 붓질은 재료의 한 부분을 무수히 깎아내는 조각도의 움직임과 같다. 그는 고무와 우드락을 선택했다. 평평한 고무와 우드락 위에 밑그림을 그린 뒤 적절한 깊이와 경사면을 구상해 판다. 그의 조각도와 얇은 절단기는 고무와 우드락 위를 수천 번 지나간다. 같은 지점을 수십 번 왔다 갔다 해야 딱딱한 고무는 유연해지고 쉽게 부서지는 우드락은 견고해진다.고무 작업에서 파내는 행위는 어떤 것을 없애는 것으로 보여 지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과거의 기억을 드러내는 행위에 가깝다.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라는 노랫말처럼 아픔을 찾아내기 위해 다른 아픔을 끄집어내는 다소 역설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그의 고무 작품을 보면 어떤 곳은 조각도가 간신히 비켜나가 아주 얇은 막같이 아슬아슬한 부분으로 남아 있는가 하면 어떤 부분은 아예 구멍이 나있기도 하다. 수많은 인파가 발자국을 남긴 모래밭 같이 말이다."인간은 누구나 사라진 것들에 대해 집착하고 영향을 받습니다. 내가 만든 퍼즐들은 이런 것들의 집약적인 존재로 표현되고 있죠.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교차하는 수많은 연결고리들 속에서 기억은 존재에 대한 이유를 확인시켜주며, 동시에 참혹한 허무함과 아쉬움을 남깁니다."고무 작업이 힘든 기억을 모두 끄집어내 유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면 우드락 작업은 끄집어낸 기억과 생각을 정리해 다시 쌓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Memory Existence' 시리즈는 지름이 서로 다른 원형 고리들을 겹겹이 쌓아서 마치 콜로세움을 위에서 본 듯한 모양을 한 작품이다. 바닥에 놓인 원형의 우드락 위에 지름이 좁은 원형 고리가 놓이고 그 위에 조금 더 넓은 원형 고리들이 쌓여 중심을 향해 깊어져 간다.그는 우드락에 알 수 없는 구조물들을 건설하고 발견하고 파괴해나가면서 자신의 내면에 집중한다.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조각들이 맞춰나가듯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들을 구성해나간다. 목원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개인전 11회와 다수의 기획초대전 및 단체전에 참가했고 국내외(뉴욕, 홍콩, 스위스, 벨기에 등)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7.16 23:02

이동국, 8경기 연속 득점 노린다

전북 현대의 '라이언 킹' 이동국(34)이 16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8경기 연속 득점의 대기록 사냥에 나선다. 지난 13일 부산 원정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1999년 안정환이 세운 7경기 연속골 기록과 동률을 이룬 이동국은 홈팬들 앞에서 프로축구 출범 이후 최다 경기 연속골 기록인 8경기 연속 득점에 도전한다.8경기 연속골 기록은 현재 단 두 명만 갖고 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이 1995년에 처음 달성했고, 김도훈 강원 코치가 2000년에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이동국은 1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전 시티즌과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홈경기에서 프로축구 최다 경기 연속골 타이기록에 도전한다.5월1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4호 골을 넣은 이동국은 이후 5월26일 강원FC, 6월26일 수원 삼성, 6월30일 경남FC, 이달 3일 성남 일화, 7일 포항 스틸러스 전에서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3일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의도하지 않은 골이 한 차례 있기는 했지만 그의 득점 퍼레이드는 페널티킥이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순도가 높다.7경기 연속골을 넣은 이동국은 "기록을 위해서 뛰는 것이 아니며, 승리를 위해선 골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 경기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평일 경기지만 홈팬 여러분이 많이 오셔서 응원해 주신다면 꼭 골과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해 승리와 연속 득점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16일 홈경기에는 이동국과 투톱을 이뤄 위력을 발휘해 온 '벨기에 특급' 케빈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해 이동국이 집중 마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그러나 지난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브라질 특급' 레오나르도와 최근 두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1도움)를 올리고 있는 박희도가 화끈한 공격지원에 나서고, '닥공'에 완벽 적응한 이승기와 전북 유스(영생고) 출신의 권경원, 부상에서 돌아온 정혁이 팀의 중앙을 책임지며 팀의 승리와 이동국의 기록 경신을 돕는다.국가대표팀간 경기인 A매치 99경기에 출전한 이동국은 A매치 100경기 출전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센추리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는데 K리그 클래식에서 계속 맹활약하면 그의 국가대표 발탁 여부가 축구팬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 그에게도 8경기 연속골의 의미가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여기에 6살배기 딸 쌍둥이 아빠인 이동국은 조만간 겹쌍둥이 아빠가 될 예정이어서 이날 골을 넣을 경우 최다 경기 연속골 타이기록은 새로 태어날 쌍둥이에게 첫 선물이 될 전망이다.이동국은 지난 2007년 딸 쌍둥이 재시와 재아를 얻었으며, 아내 이수진씨(34)의 출산 예정일이 오는 18일 전후가 될 것으로 진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겹쌍둥이는 10만분의 1의 확률로 태어날 정도로 아주 희박한 경우여서 이동국은 '10만분의 1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후문이다.한편 이동국은 16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골을 넣어 K리그 연속골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루면 오는 31일 대구와의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신기록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 축구
  • 강인석
  • 2013.07.16 23:02

[전북외국어자원봉사회 유춘택 회장]"전북 문화·역사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죠"

"외국인과 소통을 통해 전북을 홍보하고 넓게는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우수한 관광, 문화를 알리는 게 우리의 일이죠."전북을 찾는 외국인들과의 통역 봉사를 전담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단법인 전라북도외국어자원봉사회(회장 유춘택·68)의 전북 사랑이 유별나다.2~3개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속칭 엘리트들로 구성된 이들 모임은 지난 2002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2002년 월드컵에 대비해 설립됐다.전북외국어자원봉사회는 2000년 2월 24일 회원 60명이 모여 전주시통역·번역자원봉사대로 출범해 2001년 전주에서 열린 세계소리문화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이후 전북외국어자원봉사회로 개명했다가 2012년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했다.현재 봉사회에 등록된 회원 수는 700명이지만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은 150여 명이다.이들이 구사할 수 있는 언어는 영어를 기본으로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몽골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네팔어 등 12개 언어를 주 통역으로 하고 있다.전북외국어자원봉사회가 14년 간 진행한 활동을 보면 2000년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문화축제, 아시아주니어역도대회의 통역을 맡았고 2001년 세계쇼트트랙 대회, 세계소리축제, 아태 5개국 컬링선수권대회 등에서도 활약했다.또한 2002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2004년 국제자동차엑스포, 2006년 세계쇼트트랙 월드컵대회, 2009년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2010년 국제교류서포터즈단 새만금현장학습을 진행했고 2011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전주국제영화제 및 국제교류서포터즈단 통역, 각종 행사 통역 요원으로 활동했다.한마디로 전북에서 열린 크고 작은 국제 행사는 모두 전북외국어자원봉사회가 주축이 돼 외국인과의 소통을 맡았다고 보면 된다.이들은 단순한 통역을 넘어 외국인에게 전북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 그리고 먹거리의 우수성을 전파한다.한마디로 전북의 홍보대사다.특히 이들은 통역과 번역을 넘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학습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매년 외국어 경시대회를 열고 있으며, 올해로 11회를 맞고 있다.단체의 수장을 맡고 있는 유춘택 회장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42년간 교직에 몸담았으며, 현재 우석대학교 객원교수, 전주대학교·호원대학교 강사, 전주교육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유춘택 회장은 "세계적 이목이 전북에 집중되고 있는 지금 우리고장의 자랑거리를 세계 곳곳에 알리는 민간외교사절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며 "항상 새로운 패러다임과 외국어자원봉사자로서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행사에 보탬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이강모
  • 2013.07.16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