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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대학교, 글로컬대학30 사업추진 ‘선포’

국립군산대학교가 26일 “글로컬대학30 사업추진 선포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갔다. 26일 교내 음악관 콘서트홀에서 개최된 사업추진 선포식에는 강태성 군산대 총동문회장, 김영일 군산시의회 의장, 김미정 군산시 부시장을 비롯해 김우민 군산시의회 부의장, 문승우‧강태창 전북도의원, 전수미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김성기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김광중 군산조선해양기술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지역 인사 및 주요 기업 임원들이 참석했다. 특히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와 중국 절강월수외국어대학, 중국 절강해양대학, 중국 길림체육대학, 일본 슈지츠대학, 일본 이와테대학, 미국 보이시 주립대학, 미국 푸에블로 커뮤니티대학, 미국 타코마 커뮤티니 대학 등 8개 해외자매 대학이 글로컬대학30 사업추진을 축하하는 영상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군산대는 지역과 협업하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컬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갖춘다는 글로컬대학30 청사진을 기반으로 ‘지역과 함께 세계화의 중심에 앞장설 것’을 선포했다. 군산대는 대학의 특‧장점을 바탕으로 세계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글로컬라이제이션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고, 이번 추진 선포식과 함께 그 보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선포식을 통해 군산대는 글로컬대학30 5G 전략으로 △내국인 학생의 세계화(GLOBALIZATION) △외국인 학생의 지역화(GUNSAN-LOCALIZATION) △세계적 수준의 대학 거버넌스(GOVERNANCE) 구축 △지역과 국가가 함께 성장(GROWTH) △세대(GENERATION)간 장벽을 뛰어넘는 교육혁신을 제시했다. 이장호 총장은 “전북지역에 우리 학생들이 정주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산업인재로 기여할 수 있는 지역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나아가 세계 표준으로서 지역혁신 글로컬대학 브랜드 및 가치를 세계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컬대학30은 비수도권대학을 세계적 수준의 특성화대학으로 육성하는 사업으로, 성장 잠재력을 혁신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대학 30곳을 선정해 대학당 한곳에 5년 동안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 군산
  • 이환규
  • 2023.04.26 15:11

대륙으로 가자!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 오직 북쪽으로 중국과 러시아대륙이 이어지지만 1950년 비극 이후 남북 횡단은 없었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열강과 그 세력에 의해 정전상태라는 가슴 아픈 현실은 오늘도 지속된다, 수많은 견제 속에서도 개성공단을 설립하고 철도를 연결해 평화와 협력 그리고 번영의 방법을 모색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2008년 이명박 정권이 개성공단 2차 개발 약속인 2천만 평 개발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개성공단은 문을 닫고 말았다. 윤석열 정권이 한미일 군사동맹을 내세워 친일, 중국 무시의 태도를 보이는 현재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대륙의 꿈, 다시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한반도에서 강 하나만 건너면 펼쳐지는 동아시아대륙은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터전으로 우리 민족이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을 지속해온 지역이다. 수많은 문물이 대륙과 한반도를 넘나들었으며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고받았다.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했던 이곳은 독립운동의 거점이자 반도를 떠난 고려인의 한이 서린 땅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대사의 비극인 분단으로 우리는 대륙으로 통하는 길을 빼앗겼다.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가 대륙과 소통할 길을 되찾아야 한다. 한반도가 동아시아 변방이 아닌 중심이 될 수 있다는 포부를 사회적으로 공유할 토양이 필요하다. 남북 철도연결과 대륙과의 왕래에 관심을 높이는 것은 대륙을 되찾는 시작이다. 섬이 되어 버린 반도의 한 도시, 전주에서 한반도의 미래인 대륙으로 나가자고 외치는 이들이 있다니 참으로 다행이다. 그들은 시베리아와 시베리아 철도 체험, 대륙 바로 알기, 인문학 강좌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대륙적 세계관을 고취하고, 남북철도와 대륙철도의 중요성을 홍보하며 더 많은 사회적 관심과 실질적 참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민국과 우리 젊은이가 세계로 나가려면 대륙에 대한 마음을 열고 새로운 관점을 세워야 한다. 한민족은 대륙과 해양을 두루 섭렵하여 5천 년을 살아왔고 세계에서 가장 융·복합적인 문화와 언어를 꽃피웠다. 그러나 남북분단으로 대륙과 단절되면서 해양 일변도의 사고에 갇히게 되었다. 이제 다시 대륙적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 남북한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평화전략은 무엇일까?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올봄에도 우리는 가슴 졸이며 '평화'란 것이 가만히만 있어서는 다가오는 것이 아님을 경험했다. 이제 더는 물러설 수 없다. 남북한이 함께 번영할 평화를 실현할 방법을 이야기해야 한다. 먼저 두만강 철교를 바라보며 평화 교류, 남북통일, 대륙 희망을 찾아봐야 한다. 또 대륙 탐방을 통해 150년 한민족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고, 항일 독립운동의 흔적과 고려인 동포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느껴야 한다. 만주, 연해주, 시베리아는 우리 민족 수십만이 강제 이주를 당했던 곳이다. 낯섦과 빈곤, 그리고 동토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수많은 희생을 감당했다.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이 살아있는 대륙을 가서 보고 배워야 한다. 주변 세력의 이익에 희생당해 더 넓은 세상을 향하려는 대한민국 젊은이의 포부가 더 이상 꺾여서는 안 된다. 남북 경제교류의 상징이자 평화지대인 개성공단도 정상화해 오가며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이뤄야 한다. 담대한 용기와 비전으로 온 국민이 대륙 진출을 꿈꿔야 한다. 통일이라는 민족의 목표와 평화공존만이 우리가 세계로 뻗어가는 현실이자 미래의 답이다. /배병옥 전북대륙학교 운영위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4.26 15:05

한미정상회담에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인 데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에 국빈 방문하는 것이 무려 12년 만의 일이다. 온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윤 대통령의 방미일정에 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관심과 기대만큼이나 우려와 근심 역시 큰 것 같다. 돌이켜보면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지난 1년간의 외교 성적은 낙제 수준이었다.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민간인 배우자가 탑승했던 사건이 첫 시작이었다. 그녀는 정식 공무원이 아니었는데 대통령의 공적 업무에 활용했다면서 ‘지인동원’, ‘비선 보좌’등 많은 구설수에 올랐다.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은 악몽 그 자체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런던에 도착해놓고, 교통 사정을 핑계로 조문에 참석하지 않았다. 결국 ‘조문 없는 조문외교’라는 질타를 받았다. 곧장 이어진 미국 일정에서는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를 놓고 전 국민이 듣기평가시험을 치르게 만들었다. 외교 성과라도 있었으면 그냥 해프닝으로 끝났을 것이다. 정상회담이라 하기엔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한 세 가지 중요한 현안이 진중하게 논의됐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지켜본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1분도 채 안되는 인사치레 정도 수준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당시 뉴욕 유엔총회장 인근 한 빌딩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약식회담이 있었다고 정부가 발표했다. 냉랭했던 한일관계를 극복하고 일본 총리에게 당당하게 한마디 할 줄 알았다. 양국 정상 간의 회담이 오고 갈만한 격식은 찾을 수 없었고, 동행 취재진도 없는 빈약한 모습이었다. 일본 언론에선 ‘간담회’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윤 대통령이 자신만만하게‘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해온 만큼 UAE 순방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약속받으며 빛을 보나 싶었다. 하지만 아크 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UAE의 적(敵)은 이란” 발언이 문제가 되었다. 이란은 곧장 우리 대사를 초치해 강력하게 항의했고, 그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했던 '핵무장' 발언까지 문제 삼았다. 국내 원유 50%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우려하며, 급기야 해협 통행이 어려워지면 우리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 위협도 받았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걱정스러운 것은 무엇보다 최근 한일정상회담의 영향이 크다. 외교에 대한 대통령의 몰(沒)이해, 아마추어 같은 외교 대응력과 위기관리 능력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게 있나 싶을 정도다. 회담이 진행되는 과정도 그랬고, 회담 후 우리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독도 영유권·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위안부 합의 이행 등에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는 고사하고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이렇듯 대한민국 국익을 위한 외교성과는 보이지 않고, 각종 구설수와 해프닝만 난무했다.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외교는 실수가 결코 허용되지 않는다. 이번 방미는 윤석열 정부에게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반도체지원법과 IRA법 규제, 대(對) 한국 확장억제 실효성 강화 등 대한민국의 국익은 물론 한반도 평화와 직결되는 중요한 의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리에게 실익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구분해서 한미동맹이란 ‘이런 것이다’할 만큼의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해외 순방 때마다 불거진 ‘윤석열 리스크’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외교의 목적은 오직 국익”이라던 정부의 원칙, 대통령 스스로 지키시라.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완주진무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4.26 15:05

허울뿐인 ‘태권도 성지화’… 현안 사업 총력을

무주 태권도원이 내년이면 개원 1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14년 태권도원 개원과 함께 무주는 세계 8000만 태권도인의 성지이자 관광명소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민자 유치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 태권도원 내 13만3000㎡ 부지에 1000억여원 규모의 호텔과 가족휴양시설·건강레포츠시설 등을 민간자본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지금도 청사진뿐이다. 태권도 관련 기관·단체 이전·집적화 계획도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다.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무주 이전을 내심 기대했지만 실패했다. 서울에 본부를 둔 세계태권도연맹이 지난해 본부 이전 사업을 추진하면서 각 지역으로부터 유치의향서를 받았고, 최근 춘천시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무주군은 유치의향서조차 내지 않았다. 태권도 성지화를 외쳤던 무주군과 전북도가 지역의 태권도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눈앞에 두고도 손을 놓고 방관한 셈이다. 상징성이 큰 국기원을 유치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요구가 많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국기원은 시설이 낡고 협소해 세계 태권도본부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신축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밖 지방으로의 이전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분위기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현안 사업은 국가차원의 글로벌 태권도 인재 양성 기관인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북 공약으로 무주에 태권도 대학원인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를 설립해 운영하겠다고 했다. 대통령 공약이라고 해서 안심하고 방관할 일이 아니다. 국립 대학원대학으로 설립하려면 예산 확보는 물론, 관련 법률·제도 등도 개선해야 하는 만큼 갈 길이 멀다. 무주군에만 맡길 일이 아니다. 전북도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지역 정치권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사업을 제대로 진척시키는 게 무주 태권도 성지화 사업을 비로소 본궤도에 올리는 길이다. 더 이상 ‘빛 좋은 개살구’로 남아서는 안 된다.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사업을 발판으로 무주가 명실상부 세계 태권도의 성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가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04.26 13:31

[참여&공감 2023 시민기자가 뛴다] 사(四)에 대한 편견

4월(四月) 끝자락이다. 사월은 ‘넉사(四)’와 ‘달월(月)’이 합성된 한자어로, 음력으로 일 년 중 네 번째 달이라는 뜻이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한다. 이는 ‘T. S. 엘리엇(1888~1965)’의 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이하생략-『황무지』(1922) 서두에 기인한다. 이로 인해 4월의 이미지는 새싹 또는 초록이나 따뜻함이라는 봄의 속성보다 '잔인한'이라는 형용사가 먼저 떠오른다. 계절의 순환으로 봄이 되어 식물들이 다시 움트고 생명체들이 살아나야 하는 4월은 잔인하도록 아름다운 계절이라서 더욱 가슴 시린 달이다. 언제부턴가 소생의 아름다움과 삶의 시작인 긴장감을 잔인하다는 표현으로써의 ‘사(四)’가 ‘사(死)’라는 의미로 변형되어 삶에 깊숙이 각인되었다. 넉사(四)자인 ‘사(四)’는 에울위(ㅁ)+나눌 팔(八)로 네 손가락 모양인 ‘넷’의 뜻이다. 넷이라는 숫자는 문화 속에서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시간과 공간의 구성단위를 지시하는 서수이다. 숫자 ‘사(四)’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다. 우주는 4방위(동·서·남·북)로 분리되고, 삶은 생로병사(生老病死) 네 단계로 진행되며, 1년은 4계절(봄·여름·가을·겨울)로 순환한다. 사해(四海)는 온 세상을 지칭하며 사민(四民)은 사농공상(士·農·工·商)에 종사하는 백성을 뜻한다. 천지자연의 네 가지 덕인 사덕(四德)은 원(元)·형(亨)·이(利)·정(貞)이다. 관리가 지켜야 할 네 가지 ‘사자(四字)’는 근(謹)·근(勤)·화(和)·완(緩)이다. 공자가 꼽은 위정자가 버려야 할 사악(四惡)은 학살·난폭·적(賊·)유사(有司)다. 조선왕조실록 4질(質)을 4곳(태백산·오대산·정족산·적상산)에 보관했다. 600년 전 수도를 정할 때 북악산·남산·인왕산·낙산을 서울을 지키는 4대 명산으로 보았으며, 4대문(1396년/태조5년 도성을 축조할 때 남쪽에 숭례문(崇禮門, 지금의 남대문)을 북쪽에 숙청문(肅淸門), 동쪽에 흥인지문(興仁之門), 지금의 동대문), 서쪽에 돈의문(敦義門)을 두었다. ‘사(四)’자로 시작하는 단어에는 사각형(四角形), 사계(四季), 사고무친(四顧無親), 사면체(四面體), 사면초가(四面楚歌). 사방(四方), 사방신(四方神), 사사오입(四捨五入), 사서삼경(四書三經), 사인사색(四人四色), 사주팔자(四柱八字), 사천왕(四天王), 사촌(四寸), 사흉(四凶) 등이 있다. 이처럼 숫자 ‘사(四)’는 자연의 섭리이고 인간 생활 자체이며, 공생하는 소중한 관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四)’의 잘못된 관념은 건물의 층수가 올라가다가 4층을 F로 바꿔놓았다. 아파트는 4층과 4호가 없다. 버스나 기차 또는 비행기의 4번째 좌석은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등 생활 속에 큰 불편을 불러왔다. 이것은 사람들이 숫자 ‘4四’를 싫어하는 사회적 관습이 만든 현상이다. 사람들은 숫자 ‘사(四)’를 보면 ‘죽을 사(死)’를 연상한다. 이러한 정서가 세월이 흐르면서 ‘4(四)’를 싫어하고, 건물에 있는 ‘사(四)’자에 대하여 불안한 마음을 갖게 하였다. 그런 연유로 ‘4(四)’가 들어가는 4층과 4호 방을 피한다. 엘리베이터에서도 4층 표시를 하지 않는다. 병원에는 아예 4층을 두지 않거나 4자가 들어가는 것을 꺼린다. 이런 것들은 사회적으로 한 두 사람에게 있는 일이 아니며, 사회 전반적 현상이다. 시간적으로 일시적 해프닝이 아니라 해묵은 것이 되었다. 이것은 잘못된 사회적 정서가 낳은 ‘사(四)자 미신’에 불과한 것이다. 동음의 한문 ‘사(社,事,思,査,史,使,四,士,師,死,絲,射,私,司,寫,飼,寺,謝,舍 등)’자가 수많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사(死)’와 연결 짓는 것은 실소를 금치 못 할 일이다. 한자문화권인 중국인들 또한 우리처럼 ‘사(四)’를 불길한 숫자로 여겨 노골적으로 기피하고 터부시한다. ‘사(四)’는 ‘죽음’을 의미하는 ‘사(死)’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싫어한다고 한다. 중국의 광주와 심천에서 새로 출고되는 자동차 번호판에서 끝자리 수가 ‘4’인 차를 찾아볼 수 없다. 번호판 끝자리 수에서 ‘4’자를 아예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광동성, 복건성 등의 지역에서는 병원에 4호 병실을 두지 않고, 버스에도 4번이 없으며, 빌딩에도 4층이 없다. 그리고 14층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이유는 ‘14(十四)’는 ‘실제로 죽다’는 의미를 지닌 ‘실사(实死)'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국가 보훈처에서 발표한 ‘생활 속 일제 잔재 몰아내기’에 발표된 글에 의하면 ‘사(四)’가 ‘사(死)’로 연결하여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개화기 이후 일제시대부터라고 한다. 이는 일본제국주의자들의 교활하고 간악한 음모와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四)’가 ‘사(死)’로 잘못 인식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를 강제로 점령한 일본인들이 자신들에게는 없지만, 우리에게는 있는 것이면 무엇이나 없애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우리 민족이 지닌 문화 중에서 자신들 것보다 월등하다고 느끼는 것은 모조리 말살시켰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세상만사는 생각에 따라, 보기에 따라 달라진다. 검정 안경을 쓰고 보면 세상은 온통 새까맣다. ‘사(四)’자 들어간 것 중에는 우리의 자랑거리들이 많다. 사군자(四君子, 매화梅花·난초蘭草·국화菊花·대나무竹), 사물(四物) (범종梵鐘·법고法鼓·목어木魚·운판雲板 4가지 사찰 의식용 도구), 사물(四物)놀이(꽹과리·장구·북·징으로 풍물놀이의 대표적 4가지 악기), 사물탕(四物湯), 당귀·백작약·숙지황·천궁 등 4가지로 구성된 약물), 문방사우(文房四候, 붓筆·종이紙·벼루硯·먹墨) 등이 있다. 토끼풀밭에서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한 아이가 ‘행운’을 잡았다며 기뻐하듯이 ‘사(四)’가 ‘사(死)’가 아니라 감사한 마음을 담은 ‘사(謝)’로 사랑받기를 기대한다. 정성수 시인. 향촌문학회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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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26 13:00

무주군, 인구유입 위한 귀농·귀촌 정책 총력

전북도가 주관한 ‘2023년 임시거주시설 조성사업(전북형 보금자리 조성)' 공모에 최종 선정된 무주군이 ’귀농·귀촌 성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관련 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무주군에 따르면 ‘체재형 가족 실습 농장’을 비롯한 ‘농촌에서 살아보기’ 등 도시민이 미리 살아보며 주거지 탐색과 영농 실습에 참여하는 등 귀농·귀촌 교육을 수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체재형 가족 실습 농장’ 프로그램은 귀농·귀촌을 원하는 입교생들이 9개월 간 표고버섯과 토마토,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 다양한 작물을 직접 재배하며 영농이론과 귀농·귀촌 소양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으로, 이를 진행하는 안성면 소재 귀농·귀촌인 교육 시설에는 생활동(10동)과 공동 경작지, 시설하우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농촌에서 살아보기’는 귀농·귀촌인의 성공적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6개월간 무주군에 거주하며 영농체험과 일자리 및 주거지 탐색, 지역민과의 교류 등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무주군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은 사업 유형 중 귀농형으로 지역 특산물인 반딧불 사과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등의 영농 체험과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5가구 모집에 17가구가 신청하는 등 관심을 모았으며 최종 5가구 7명이 프로그램에 참가 중이다. 무주군은 지난해 ‘농촌에서 살아보기 우수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경태 군 귀농귀촌팀장은 “한 해 20명 정도가 무주군 귀농·귀촌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무주에 둥지를 틀었다”며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대응책인 만큼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관내에 있는 임시거주시설과 연계해 완전 정착을 하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유익한 지원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 간 무주군에 정착한 귀농·귀촌인은 모두 3678세대, 5106명으로 무주군은 귀농·귀촌인 유입을 위해 올해 도시민 농촌 유치지원, 귀농귀촌 활성화 사업, 체재형 실습농장 및 군 자체사업(농가주택 수리 등) 추진에 15억여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 무주
  • 김효종
  • 2023.04.26 12:57

삼성전자·LG전자·카카오 '맞손'⋯라이선스 정보 3만여 건 공개

삼성전자·LG전자·카카오가 각각 자체적으로 구축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정보 3만여 건을 민간에 공개한다. 또, 10월부터 관련 정보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26일 3개 사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정보 공유 및 협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안심하고 이용하는 문화를 키우기로 했다. 문체부 전병극 제1차관도 협약식에 참석,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전병극 차관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오랫동안 공유를 통한 열린 성장의 생태계를 구축해왔고 그 핵심이 오픈소스이다. 최근 환경‧사회‧투명 경영(ESG)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오픈소스 공유문화는 선도적인 시도였다"며 "소프트웨어가 게임, 웹툰 창작 등 콘텐츠와 스마트 관광, 스포츠 과학까지 다양한 영역과 고도로 융합되어가고 있어 향후 K-컬처의 창조성과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부가한 이용조건이며, 위반 시 저작권 침해에 따른 벌금·손해배상·이용 금지 등의 책임 부과. 해당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정보에는 라이선스의 명칭·버전 정보·유의사항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 IT·과학
  • 이용수
  • 2023.04.26 11:55

윤-바이든, 한국전 기념비 부부동반 참배

국빈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시설'(Korean War Veterans Memorial)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찾았다. 참전 혈맹으로 맺어져 70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의 강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정에는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도 동행했다. 한미 정상 부부는 이날 한국전 기념시설로 나란히 함께 걸어 들어왔다. 이에 앞서 백악관에서 먼저 만나 환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맸으며 김 여사는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남색 정장, 바이든 여사는 옅은 하늘색 투피스 차림이었다. 한미 정상 부부가 헌화대로 향하는 모습을 19명의 병사 동상이 지켜봤다. 한국전쟁 등에 참전했던 미군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의 모습을 19개의 동상으로 표현한 조형물이다. 눈비를 막는 판초 차림의 이들이 한국의 논밭을 가로질러 순찰하는 모습이 연출돼 있다. 맨 앞에 있는 병사의 바닥에는 "우리나라는 자신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와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지키자는 요청에 부응한 조국의 아들과 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헌화대에 도착한 다음, 나란히 고개를 숙이고 3초간 묵념했다.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도 함께 묵념했다. 한미 정상 부부는 이어 진혼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왼쪽 가슴에 손을 올려 추모했다. 그 옆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미군 의장대가 도열했다. 한미 정상은 이후 화환에 손을 얹는 것으로 헌화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미 정상 부부는 이어 화강암으로 만든 '추모의 벽'으로 다가가 찬찬히 둘러봤다.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쟁 전사자 4만3천748명(미군 3만6천574명·카투사 7천174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알렌 페핀 관구사령관이 그 앞에서 루터 스토리 장병 유족을 안내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유족과 악수했으며 이후 바이든 여사, 윤 대통령 순으로 악수했다. 김 여사도 바이든 대통령 권유에 따라 유족의 손을 잡고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미 기간 중 바이든 대통령을 처음으로 대면했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인도네시아 순방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이후 6개월 만이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친교 일정을 통해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정상 간 친분을 다지겠다는 취지로도 보인다.

  • 국제
  • 연합
  • 2023.04.26 11:28

군산·익산 어르신 법률왕 퀴즈대회 성료

제60회 법의 날을 맞아 군산·익산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열린 법률왕 퀴즈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사)군산·익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김원요)는 최근 군산시어린이공연장에서 군산·익산시 65세 이상 어르신 100명을 초청해 ‘도전! 법률왕 퀴즈대회’를 개최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지청장 손우창) 후원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올해 법의 날을 기념해 어르신들의 법적 지식을 증진시키고, 법과 정의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영예의 1등 지청장상은 군산시 대야면에 거주하는 이희현 씨(73)가 수상했고, 2등(이사장)과 3등(KCN금강방송 사장상)은 박영철 씨(74·익산시 모현동1가)와 오성종 씨(77·군산시 구암동)에게 각각 돌아갔다. (사)군산·익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원요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의 법률문화가 한층 더 성숙해 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범죄피해자의 피해회복과 인권보호, 정당한 권리행사 및 복지증진에 앞장서고 있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로서 지역사회의 범죄피해자들이 다시 웃는 그 날까지 더더욱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도전! 법률왕 퀴즈대회’는 KCN금강방송을 통해 지난 25일부터 방송된다.

  • 사람들
  • 엄철호
  • 2023.04.26 11:24

(사)스마일전북, 전북청년아카데미 사이시옷 2기 개강식

사단법인 스마일전북(이미경 이사장)은 23일 오후 5시 유한빌딩 강의실에서 전북청년들을 위한 `전북청년아카데미 사이시옷 2기` 개강식 및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개강식에는 40여명의 청년 수강생들이 참석했고, 전북교통방송 MC킴의 진행으로 교육프로그램 안내와 레크레이션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전북청년아카데미 사이시옷은 `나를 이해하고 나와 친해지기`라는 주제로 7월2일까지 매주 일요일 5시부터 7시까지 강의가 진행된다. 강의는 이정헌 JTBC앵커와 이만세 교수, 안정진 교수, 장걸 연출가, 나정연 강사, 이명희 강사, 이숙현 강사가 청년들이 자기 자신의 강점, 약점, 특징, 성격, 타고난 성질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파악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자신의 타고난 기질을 이용해 타인과 소통 할수 있는 방법을 길러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김관영 전라북도지사는 축하영상을 통해 ”길을 제대로 찾으려면 북극성을 파악하라는 말처럼 우리 청년들이 사이시옷 과정을 통해서 삶의 기준점으로 삼을 자신만의 북극성을 찾기 바란다“ 고 전했다. 이미경 이사장은 ”전북 청년아카데미 사이시옷을 통해 전북의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만들어 가는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며 ”앞으로도 전라북도 내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커뮤니티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다“ 이라고 말했다. 백세종 기자

  • 사람들
  • 백세종
  • 2023.04.26 11:20

[전북일보 제11기 독자권익위 제84차 정기회의] “지역 주도할 수 있는 어젠다 발굴 노력 필요”

전북일보 제11기 독자권익위원회 제84차 정기회의가 25일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임성진 위원장(전주대 행정학과 교수)을 비롯해 김용빈(법률사무소 한서 변호사)·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윤석(전북건설협회 운영위원)·이윤애(전 전북여성연합 공동대표)·이재규(우석대 교양대학 교수) 위원 등 제11기 독자권익위원과 전북일보 강인석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정기회의에서 젊은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신문 편집의 변화와 콘텐츠 다양화, 온라인 강화 등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이날 제시된 독자권익위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정리한다. △임성진 위원장=전북일보는 지역 대표 언론인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과 지역 어젠다 제시에 노력해야 한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법 통과 이후 관련 언론보도가 많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미래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것 같다. 전북특자도는 결국 시민들이 함께해야 하는데 전북일보가 공론화 자리 등을 만드는 역할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전북보다 먼저 특자도를 진행한 제주도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보도 등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전북일보가 에너지 전환,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산업 가치와 관련된 기사를 더욱 적극적으로 다뤄주기 바란다. 또 최근 예비타당성조사 제도에 대한 보도가 있는데 이 제도가 지역에 도움이 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전문가 등을 통한 보도가 추가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도 최근 전세사기와 마약 등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전북일보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심층 보도를 했으면 좋겠다. △이윤애 위원=전북일보가 지역 선도 언론으로서 마이크로한 어젠다에 대해서는 보도를 잘하고 있으나 지속 가능한 의제를 발굴하는 데 있어 소홀하다고 생각한다. 환경 등과 같은 지속 가능한 생활 밀착형 의제 등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한 젠더적 측면에서 볼때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인데도 전북일보는 단순 행사 기사 보도에 그친 것 같다. 현재 여성의 문제, 노동 차별 등과 관련해 전북 지역 내 여성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다뤘으면 좋겠다. 여성의 날 뿐만 아니라 환경의 날과 같은 기념일에 맞춘 특집 기사들이 다뤄졌으면 좋겠다. △이재규 위원=전북일보가 지역여론을 선도하는 으뜸신문으로서 정통매체의 위상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동시에 미래 세대 독자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 일환으로 트렌드에 맞춘 신문 편집 기법 및 신문지의 크기를 줄이는 타블로이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전문가 포럼 등을 통해 신문 레이아웃 변화에 대한 고민, 전체적인 미학, 미래 구독자 등을 진단하면 좋을 것 같다. 또 전북일보가 디지털전환시대, 이차전지 집적단지 등 산업화 시대를 넘어서는 거점 전략을 과감하게 선점하고 밀고 나갔으면 한다. 2024년에는 총선이 예정돼 있는데 그와 관련된 기사 구상 등의 준비가 미리 있었으면 한다. 예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선과 관련된 문제점이 있었는데 내년 총선에서도 그와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문제를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심층 탐사보도가 필요하다. 또 지역 이슈에 있어 전주시 버드나무 벌목 논란과 관련해 전북일보가 ‘버드나무법정’을 열어 논의를 계속했으면 하고, 동시에 전주시가 문화도시라는 말을 하는데 실제로 그러한지 점검 및 관련 전문가 의견 등의 평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현재 1개면인 문화면을 2개면으로 확대해 더욱 많은 공연 정보, 책·전시 리뷰 등이 담겼으면 좋겠다. 특히 지역문화콘텐츠의 축적과 작가정보 등을 별도의 데이터베이스로 관리 및 축적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전북일보는 지면 PDF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에 1만 원 정액권 등 유료화 전략을 차용해 지면 독자 외의 독자를 끌어들이는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 △김용빈 위원=전북일보가 요즘 비판의 날이 많이 약해진 것 같다. 비판과 감시 등 언론의 역할에 더욱 충실했으면 좋겠다. 지역 언론의 열악한 처우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지난 전주을 재선거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을 보면 지역과 괴리감 있는 공약이 많았다. 내년 총선에서는 전북일보가 지역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후보들의 공약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감소하는 전북 인구와 관련해 저출산과 교육 관련 문제를 집중 보도했으면 좋겠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우주 산업, 반도체, 배터리 양극재 등이 이슈화되는 만큼 전북일보가 과학관련 보도를 확대해 전북의 변화를 끌어냈으면 한다. △윤석 위원=지면에서 인터뷰 기사나 르포 기사가 많이 다뤄졌으면 좋겠다. 이슈를 다루는 데 있어 스트레이트 형식의 기사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접근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면 더 큰 전달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전북일보가 태양광 관련 기사를 오랜 시간에 걸쳐 다루고 있는데 실제 현장은 어떤 상황인지 관계자 또는 실무자 등을 만나 인터뷰를 다뤄줬다면 더욱 생동감 있는 기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지현 위원=전주시 버드나무 벌목과 관련한 문제는 행정의 소통 부재에 있다. 시민사회단체가 관련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전주시는 소통을 전혀 안했다. 이러한 소통이 안 된 부분을 언론이 다뤄줬으면 좋겠다. 여기에 더 나아가 시민사회 단체가 보도자료를 배포하면 그것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것보다 시민들이 알아야 하는 점 또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심층 기사로 이어졌으면 한다. 이 밖에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영광 핵발전소 등과 관련해서도 전북일보가 관심 있게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엄승현 기자

  • 사람들
  • 엄승현
  • 2023.04.25 21:12

중학교 배정 마음에 안들어서?⋯입학 당일 '같은 학군' 전학 논란

올해 1월 전주지역 중학교 신입생 배정이 발표된 뒤 같은 학군내 전학이 허용된 사례가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3월 새학기 시작 전에 정원에 결원이 없는데도 학교장 간 협의로 전학이 신속하게 이뤄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5일 전북일보 취재결과 전주의 한 학부모는 2023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배정후 같은 학군인 A중학교에서 B중학교로 한 학생의 전학이 허가된 문제에 대한 민원을 지난 3월 19일 국민신문고에 접수했다. 전주교육지원청은 지난 1월 20일 2023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배정 결과를 발표했는데, 글 작성자는 "지금까지 신입생 배정 후 같은 학군 내에서 전학을 허가한 사례가 없었다. 여러 학부모들의 항의에도 배정 후 재추첨은 없었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육청의 배정원칙을 지켰다"며 "그런데 신입생 배정후 같은 학군인 A중학교에서 B중학교로 C초등학교 졸업생이 전학을 허가받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A중학교가 전학을 허가한 사유가 무엇이고 B중학교는 신입생 배정 정원에 결원이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전학생을 받아들인 사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육청은 "이번 사안은 '교육환경 전환 전학의 대상자'의 전입학 사례로 파악된다"며 "교육환경 전환 전학의 대상자는 집단따돌림, 심각한 폭행, 심각한 질병, 가정폭력, 기타 불가피한 사유 등으로 전입학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학교장이 전입학을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학군이더라도 학교장이 학생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전입학을 희망하는 학교로 전입학을 추천할 수 있으며 요청을 받은 학교장이 입증 서류를 확인해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거주지와 관계없이 전입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학부모들의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학교장간 협의로 입학식 당일 전학이 신속하게 결정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중학교 배정 후 이의제기는 할 수 있지만 결과가 바뀐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아이를 한 번도 보지 않고 서류만 보고 같은 학군내 전학을 결정한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이러한 선례로 교육환경 전환 전학제도를 악용하는 학부모들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재학 당시 별 문제없이 학교를 다니다 졸업한 학생이 중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같은 학군내 다른 학교로 전학한 것은 석연찮은 부분이 많아 학교측에 정보공개 청구를 하겠다고 했다. 이에대해 A중학교 관계자는 "전학은 학생을 받아줄 학교에서 동의만 된다면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 학부모가 B중학교에서 동의를 얻어 입학식 당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전학을 결정했다"며 "입학 후 학교에 며칠 다니는 게 학생이나 학교에 도움이 되지 않겠다고 판단해 심사위원들이 고심 끝에 전학을 결정했다"고 답했다. B중학교 관계자는 "학생 학부모가 신학기 전에 찾아왔다. 정원외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A중학교에서 사유가 발생해 이야기가 되면 학생 입장에서 동의하겠다고 했다"며 "저희 학교에서 먼저 요청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전북일보는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의혹과 관련하여 B중학교에 전학을 간 학생 학부모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학부모는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B중학교 학교장을 통해 전해왔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3.04.25 19:00

장수군, 천천면 ‘하늘내 행복나눔터’ 준공

장수군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으로 추진한 천천면 ‘하늘내 행복나눔터’ 준공식을 25일 개최했다. 이날 최훈식 군수를 비롯한 장정복 군의장과 의원, 박용근 도의원, 한국농어촌공사 편동현 무진장지사장 및 유관기관 단체장과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주민복지 공간과 편의시설 확충, 지역역량 강화를 통해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이에 군은 지난해 계남면, 계북면, 장계면 행복나눔터 조성을 완료하고 올해 천천면 하늘내 행복나눔터 준공을 완료했다. 하늘내 행복나눔터는 아동돌봄 공간인 다함께 돌봄센터, 공동작업장, 하늘내 카페, 프로그램실, 다목적실강당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천천면민을 위한 주민활동 공간으로 재정비돼 자치프로램 운영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천천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은 지난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신규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총사업비 59억 원이 투입돼 하늘내 행복나눔터 건립과 하늘내 체육공원 시설보강 장항문화회관 조성, 하늘내 정류소 정비, 둘레길 정비 등을 완료했다. 또한 리더교육, 바리스타 전문교육, 의견 청취를 위한 현장포럼, 문예복지프로그램 등 지역 역량강화 사업도 함께 추진될 계획이다. 최훈식 군수는 “그동안 천천면민의 활동공간이 부족해 많은 아쉬움이 있는 가운데 오늘 하늘내 행복나눔터가 준공돼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게 됐다”며 “하늘내 행복나눔터가 주민편익 서비스공급 거점기능을 충실히 유지할 수 있도록 군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수=이재진 기자

  • 장수
  • 이재진
  • 2023.04.25 18:42

전통시장, 활용과 회생사이

”그날 밤 우리는 전주라는 큰 마을에 도착했었는데 이곳은 지난날 왕이 살던 곳으로서 지금은 전라도 관찰사가 주재하고 있었다 –중략- 전주는 바다로부터 하룻길이었지만 마을이 컸고 큰 장이 서고 있었다.“ 1668년에 간행된 <하멜표류기>는 이렇게 적고 있다. 하멜이 기록한 ‘큰 장’은 오늘의 남부시장이다. 김주영의 소설 <객주>에도 남부시장의 풍경이 있다. ”미처 헤아려 챙길 사이도 없는 갖가지 물화들이 길 양편으로 쩍 벌여 내놓였는데 그 길이가 남문에서 서문까지의 오릿길 행보를 꽉 메우고 있었다. 그런데도 저잣거리 아래로 흘러가는 개천은 쪽빛으로 맑아서 길 위에선 저자가 물빛에 드리워 또한 오릿길 저자를 이루니 그 분주함이 미처 정신을 가다듬을 틈이 없을 지경이었다.” 당시 국가가 주도해 만든 시전은 서울의 도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전주 같은 대형거점장에서도 열렸다. 호남권 최대 물류 집산지이자 교역의 중심으로서 전주의 기능은 8개의 도(道)가 13개로 개편되기 전까지 지속됐다. 남문(풍남문)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남문 밖 남문시장과 동문 밖 동문시장, 북문 밖 북문시장과 서문 밖 서문시장을 통해서다. 사람들은 이를 ‘남밖장’ ‘동밖장’식으로 불렀다. 남문시장인 남밖장이 지금의 남부시장이다. 전주시장의 중심이었던 남문시장은 1905년 정기 공설시장으로 개설됐다. 이후 일본 상인들이 자연스럽게 이곳에 몰려들면서 다른 장들은 쇠퇴하고 남문시장으로 통합됐다. 남문시장이 ‘남부시장’으로 이름이 바뀐 것은 1936년 시장을 개축하면서다. 당시 개축된 규모는 5천 8백여 평. 지금보다도 컸다. 이용객들도 많아 일제강점기에 쓰인 <전주부사>에는 1년 동안 시장을 이용한 사람이 186만 명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남부시장은 이후에도 오랫동안 전북의 상업과 금융의 중심이었다. 전성기였던 60년대와 70년대에는 전국 각지에서 쌀을 사러 오는 상인들이 몰려 남부시장에서 전국 시세가 결정되었을 정도다. 그러나 전통시장의 상권은 오래전에 잠식당했다. 대부분의 전통시장은 소멸했거나 살아남았다 해도 쇠퇴의 길에서 허덕이고 있다. 전주의 전통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공간을 바꾸고, 서비스 환경을 새롭게 갖추는 등 회생을 위해 분투하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게다가 새로운 기술과 편리성, 서비스로 무장한 대형마트의 공세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전통시장 살리기 전략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다. 돌아보니 전통시장을 관광자산으로 활용하는 자치단체가 많아졌다. 이들 사이에서도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엇갈린다. 성공 사례는 지역과 그 시장만의 특성을 차별화한 경우가 많다. 전통시장을 살리는데는 좋은 선례다. / 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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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23.04.25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