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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MOU 왜 쉬쉬했나

김제시가 대기업(SK E&S)과 손잡고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더군다나 화력발전소 건설 예정 지역은 반경 5km 이내에 농촌형체험휴양마을이 많을뿐만 아니라 옆에는 민간육종연구단지(시드밸리)가 자리 하고 있어 인근 주민 및 시민들이 아연실색 하고 있다.김제시가 추진하는 석탄화력발전소는 이른바 '그린에너지복합사업'이라는 명칭으로 지난 3월28일 SK E&S사에서 김제시에 사업 유치를 제안했고, 5월3일 사업 타당성 검토와 실무자 협의, 7월17일 MOU체결 등의 순을 밟았다.여기에서 의아한 것은 김제시가 타 기관이나 기업체 등과 MOU를 체결할때는 어김 없이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홍보해 왔으나 이번 '그린에너지복합사업' MOU는 언론을 철저히 외면했다.그린에너지복합사업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이라는 사실이 혹시 김제시민들에게 알려지는게 부담스러워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들어 부아가 치밀면서 씁쓸하기까지 하다.전해지기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은 백산면 수록리 소라마을 주변 7만여평에 약 1조2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며, 시행사는 김제시에 160여억원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는 후문이다.또한 SK E&S사는 제2산업단지 내에 약 20만평을 먼저 조성한 후 자신들이 7만평을 사용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제시로서는 160억원이 적은 돈도 아니고, 제2산단을 조성해준다는 내용도 혹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함에 있어 무엇이 그리 구리는지 지역주민과 시민의 대의기관인 김제시의회까지 알리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지역발전과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어느 김제시민이 반대하고 분개하겠는가? 지역주민들을 돈 몇 푼 쥐어주면 되는 줄 알았다면 큰 코 다친다.

  • 오피니언
  • 최대우
  • 2012.09.24 23:02

교육감님, 뒤를 돌아봐 주세요

어린애 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더니 교과부와 도교육청 간에 벌어지고 있는 법적 주도권 다툼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의 꼴불견을 연출하고 있다. 마치 한 집안에서 어린아이의 올바른 교육 방법을 두고 의견을 달리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서로 더 많은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언쟁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여 씁쓸해진다. 최근의 '학교폭력 가해 사실의 학생부 기재' 논란이 그것이다.민주주의 공동체 구성의 가장 기본적인 도덕적 규범은 타인의 인권 침해 금지 원칙이다. 이런 점에서 김승환 교육감이 취하고 있는 행태는 가해자의 인권을 피해자의 아픔보다 우선시 하려 한다는 강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육계에 갑자기 등장한 김승환 교육감은 진보적 교육관을 내세워 그간 만연되어 있던 부정부패비리의 청산을 통한 도덕성과 청렴성의 회복이라는 성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그가 전북 교육을 이끌어 온 이후, 학생들의 바른 인성과 교육력의 향상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면 교육적 이슈를 둘러 싼 교과부와의 대립갈등불화항명투쟁의 행적만이 돋보여, 역시 김승환 교육감은 교육자적 자질보다는 이상적 인권론을 앞세워 법적 시시비비를 가려 나가는 헌법학자로서의 능력이 더 뛰어나 보인다. 이쯤에서 교육감은 스스로의 행적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과연 그동안의 도교육정책의 방향이 학생들의 미래 지향적 행복과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올바른 길이었는가를 진지하게 반성하고 검토해 보아야 한다. 이제 교과부와의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 진심으로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위한 지혜를 널리 찾아 나섰으면 한다.몇 가지 구체적인 현안을 가려내어 본다면 첫째 학생의 인권을 과도하게 강조함으로서 교실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부 학생들의 무분별하고 무례한 학습 태도로 인해 교사들의 심각한 교수권 방해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수업중 떠드는 아이들을 격리하는 것은 수업권 침해요 수업중 잠자는 학생을 깨움은 행복권 침해라 규정한다면 현실적으로 직무에 충실하지 못한 교사의 책임을 물을 방법도 없지 않겠는가? 둘째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의 학생부 기재에 관해서는 단순한 징계 수단의 방식에 관한 논쟁을 뛰어 넘어, 보다 실효성과 강제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여 문제의 본질적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셋째 교권의 강화에 대해서는 학생의 효과적인 학습지도와 바른 성장을 위한 인성지도 측면에서 꼭 필요하고 보호되어야 할 항목이라고 우리 학부모들도 동의한다. 다만 교사들의 집단적 권익 추구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는 안 되며, 교사로서의 품성과 능력을 검증하여 부적격 교사를 추방하거나, 필요에 따라 연수 과정 참여를 강제하는 제도는 긍정적으로 수용되어야 한다. 만약 그러한 조건들이 이의 없이 수용된다면 우리 학부모들도 부당하게 교사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자정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이제 김승환 교육감은 지금부터라도 심기일전하여 대립보다는 타협의 정신으로, 불통의 아집과 투사적 적대 행위 보다는 상호 신뢰의 구축을 통한 교육 본질의 접근 노력이 필요할 것임을 간절하게 호소하는 바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2.09.24 23:02

심신을 정화 시켜주는 대원사 계곡

전주에서 대원사 계곡을 가기 위해 익산 장수간 고속도로를 달려 가다보면, 터널이 많이 나온다. 요즘은 도로내는 공법이 발달해서 가다가 산을 만나면, 터널을 뚫고 곧바로 진행하여 거리가 옛날보다 많이 단축된 것 같다.진안 마이산 부근을 지나가다 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산 정상에 지어져있는 조그맣게 보이는 정자가 항상 필자의 마음을 끌어 당긴다. 저 정자 위에 올라 시 한수 읊으며, 곡차 한잔 기울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가슴 속 깊이 스며온다. 그러나 오늘은 가야할 길이 멀어 다음 기회로 넘기자.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소나무이다. 필자는 어디에 가든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으면 발걸음을 멈추고 소나무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곤 한다. 익산 장수간 고속도로와 대진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의 좌측 언덕 위에 소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그림처럼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다. 그 소나무를 볼 때마다 저 소나무를 우리대학 본관 앞 잔디밭에 옮겨 놓으면 우리대학이 확 살아날텐데 하는 생각을 안해 본 적이 없다. 그래도 옮길 수 없으니 자주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진주쪽으로 내려 가다가 산청IC로 빠져나와 우회전 해서 500m 전방에서 좌회전하여 다리를 건너가면 우측에 메기찜으로 유명한 음식점이 나온다. 대부분 메기탕을 하는 식당은 많지만 메기찜을 하는 식당이 거의 없는데, 이 식당의 메기찜은 감자를 넣고 졸인 음식으로 반주와 곁들여 먹으면 일품이다.넉넉하게 식사를 하고 대원사 계곡을 향해 가기 위해 산하나를 구불구불 넘어, 능선을 조금만 내려가면 약수터가 나온다. 높은 산 정상부분에서 시원한 약수가 나오는 것을 보면, 높은 산에도 수맥이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원한 약수를 마사고 나면 지리산의 정기를 머금어서 그런지 속이 후련해 진다.산을 내려와 대원사 계곡을 찾아 가다 보면, 주변에는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어, 산청곶감이 유명하다는 것도 상기시켜 준다. 자동차가 교차하기 힘들 정도로 좁은 길을 따라 올라 가다보면, 다람쥐가 노니는 것도 볼 수 있고, 이름모를 새들이 아름다운 곡조로 내방객을 환영하는 음악회도 즐길 수 있다.대원사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앉아서 쉬기 좋은 바위가 나온다. 바위 사이로 유리알처럼 맑은 물이 고운 소리를 내며 흐르고, 계곡 양쪽 기슭에는 아름드리 적송이 즐비하게 서서 나를 반기는 것 같다. 바위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 한점 없이 맑아 호수로 착각하게 만들고, 계곡물이 빚어 만든 물보라가 필자의 볼을 시워스레 어루만져주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큰 나무가 많이 쓰러져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계곡물의 수량이 많아져 계곡 본연의 미를 더해 주었다. 이때 곡차 한잔을 하면 그 맛은 무아지경이다. 이렇게 자연을 벗삼아 몇시간을 보내다 보면 세상에 부러울게 없다. 대학에서 있었던 일도 모두 다 잊고, 맑은 공기와 맑은 물, 아름다운 새소리를 듣고 나면 속세에서 쌓였던 모든 불순물들이 깨끗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2.09.24 23:02

참배정치

국립현충원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이 잠든 곳으로 서울과 대전에 있다. 흔히 '동작동 국립묘지'로 불렸던 서울현충원은 1955년 국군묘지로 출발했고, 이곳이 가득차자 1979년 대전현충원을 만들었다. 명당으로 알려진 이곳은 국가원수를 비롯 애국지사, 국가유공자, 군인·군무원, 경찰관, 일반, 외국인 묘역으로 구분된다. 이 중 국가원수묘역에 묻힌 역대 대통령은 4명이다. 서울현충원에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대통령이, 대전현충원에 최규하 대통령이 안장되었다. 이 대통령은 1965년 하와이에서 서거한 후 이곳으로 옮겨 묻혔으며 1992년 프란체스카 여사가 합장되었다. '대한민국 초대대통령/ 운남 이승만박사 내외분 묘'라는 묘비 옆에는 하와이 한인동지회가 하와이 근해 바다에서 채취한 돌로 건립한 헌시비가 세워져 있다.'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영부인 묘'는 1974년 8·15 광복절 기념 행사도중 흉탄에 숨진 부인 육여사가 먼저 묻히고 1979년 10·26 사건으로 숨진 박대통령이 이어 묻혔다. 헌시비에는 각각 이은상씨와 모윤숙씨의 시가 적혀 있다. '제15대 대통령 김대중의 묘'는 2009년에 조성되었다. 옆 헌시비에는 전면에 '당신은 우리입니다'라는 고은씨의 시가, 뒷면에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자신의 글이 새겨져 있다.그런데 대선을 80여일 앞둔 시점에서 대선주자들의 현충원 참배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가장 먼저 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는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도 전격방문했다. 국민통합을 위한 광폭행보의 일환이었으나 전태일재단 방문에서 차단되었다. 문재인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묘역과 일반사병이 잠든 참전용사 묘역만을 둘러봤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은 "국민 통합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고 문 후보측은 "인권을 유린한 정치세력이 진정한 반성을 하면 가장 먼저 박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겠다"고 맞받아쳤다.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후보는 박태준 총리와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대통령 묘역과 참전용사묘역을 찾았다. 대선 출마의 첫걸음으로 현충원을 찾는 뜻은 각별하다. 국가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 승리의 의지를 다지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입맛대로 해석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결국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니까. 조상진논설위원

  • 오피니언
  • 조상진
  • 2012.09.24 23:02

아파트가 아프다

필자의 지인(知人)가운데 전주시내 대단위 아파트단지의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지낸 사람이 있었다. 공직에서 퇴직한 그는 10여명으로 구성된 대표회의를 이끌면서 꽤 의욕적으로 일했다. 그러나 1년이 채 못되어 사직하고 말았다. 회의가 열릴때마다 벌어지는 대표끼리의 갈등과 이견, 폭언 폭력사태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이다.도대체 저런 사림이 어떻게 대표를 할 수 있을까 자격마저 의심스러운 사람이 대표랍시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회의장을 난장판으로 만드는데는 더 이상 참고 견디기 힘들더라는 것이다. 결국 일부 먹통대표들과 멱살잡이까지 간 후 회장직에서 물러난 그가 남긴 말, "아파트대표자회의 회장? 그거 아무나 하는 자리가 아니더라"다 . 정말 그랬을 것이다.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동 대표를 해 봐서 그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런데 그런 아파트가 어디 그곳 뿐이 겠는가. 집 값 떨어 질까봐 소문 안내서 그렇지 대표자회의 시끄럽기는 어는 아파트단지나 대개 비슷할 것이라는게 필자의 생각이다.지금 우리나라는 가히 아파트 공화국이다. 산업화 이후 70년대부터 전국 곳곳에 아파트단지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서울 부산등 대도시는 물론 지방보디, 읍면단위 농어촌 지역까지 폭발적인 증가세다. 가까운 도시 근교 산에라도 올라가 보라. 시야를 가득 메우는 것은 어김없이 아파트군이다. 성냥갑처럼 빽빽히 들어선 콘크리트 철옹성이 위압적인 자세로 버티고 있다. 경기 불황이네, 하우스 푸어네, 아파트 정책에 비판도 많지만 건설경기가 조금만 되살아나도 아파트 건축 붐은 되살아 날게 뻔하다. 전국 1588만 가구중 664만가구(2005년 기준)가 아파트라는 통계만 봐도 쉽게 알수 있다. 그래서 프랑스의 한 지질학자가 그의 책 제목으로 썼다는 '아파트 공화국'이란 말은 우리나라에서 역시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그는 한국에서는 아파트가 생활 공간의 쾌적함이나 편리함 대신 가격으로 평가되는 상품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새삼스러운 얘기도 아니지만 사실이다. 전국민의 40% 이상이 아파트에 살면서 아파트 값에 일희일비 한다. 그런데도 대대수 아파트 주민들은 내집에만 관심을 두지 내 아파트 관리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어둡다. 관리비는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관리업체는 누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는지, 심지어 내가 사는 동(棟)대표가 누구인지 조차 모른다. 내 생활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인데도 누군가 알아서 해 주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냥 넘어 가곤 한다. 무관심으로 일관하다가 생각지도 않은 피해가 내게 되돌아 올수 있는데도 말이다.단지마다 동 대표들로 구성된 입주자대표회는 아파트 살림살이에 대한 최고의결기구다. 단지내 전기 가스 상하수도 냉난방 설비 엘리베이터 주차장등을 유지 관리하는 기준을 정하는 기구가 바로 이것이다. 전국에서 입주자대표회의를 거치는 아파트 관리비만 연간 6조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연히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대표회와 위탁관리업체의 업무를 챙겨봐야 한다. 무보수 명예직이라는 회장이나 동 대표, 감사들 중에는 이권에 개입하거나 관리업체와의 유착이 의심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니 잡음도 많고 분란도 잦은 것이이다. 앞서 말한 필자의 지인이 염증을 느끼고 사퇴한 배경이 바로 이 대목이다. 어찌보면 아파트 관리야말로 풀뿌리민주주의의 시발점이 될수도 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대표회의 회장 선출을 주민 직선제로 바꾼것도 '잠든 주민을 깨워 권리를 찾게 하는 것'이라는 취지라고 했다. 겉으로 조용한 것 같지만 속으로 앓고 있는 아파트 민주주의, 입주민들이 적극 참여해야 바로 선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2.09.24 23:02

도 문학관 인문학 중심지로 발전해야

도내 문인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문학관이 설립돼 마침내 지난 21일 개관했다. 전북은 한국 문단을 이끌어온 걸출한 문인들을 수없이 배출했다. 이병기 서정주 신석정 박병순 채만식 김환태 최명희 등 작고 문인을 포함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현역에 이르기까지 각 장르별로 전국에서 두각을 나타낸 작가들이 많았다. 작고 문인을 기리는 개인문학관은 있었지만 다른 지역처럼 모든 문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문학관이 없어 아쉬운 점이 많았다.뒤늦게나마 전북도 소유로 돼 있던 구 지사 관사를 문학관으로 만든 것은 퍽 다행스런 일이다. 그간 문인들이 도문학관을 세우기 위해 나름대로 뜻을 모으고 백방으로 뛴 결실이 이 가을 초입에 맺어졌다. 모두가 축하할 일이다. 어떤 일이든지 열성을 갖고 뛴 사람의 헌신적인 희생 없이는 이룩할 수 없는 것처럼 이번 문학관 개관도 똑같았다. 수년간 사용하지 않아 폐허로 변해 있던 관사 자리를 말끔하게 정비해서 새롭게 문학관으로 탈바꿈 시킨대는 이운룡초대관장의 노력이 컸다. 너무 욕심껏 일해 코피까지 쏟을 정도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성을 쏟아온 이관장의 노고를 치하할 뿐이다.그간 우리 도민들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앞만 바라다보고 내달려왔다. 물질문명 앞에 모든 사람들의 영혼들이 지쳐 힘들어 했다. 뭣 때문에 사는지 조차 잊고 살아온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는 상당부분을 내려 놓고 잠시나마 영혼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식처가 필요하다. 바로 그곳이 도문학관이 돼야 한다. 문학관은 문인들만이 이용하는 곳이 돼서는 안된다. 심신이 지쳐 있는 도민들이 언제라도 문학적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져야 한다.지금은 인문학이 중심이 돼는 사회로 탈바꿈했다.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는 자기 전공 내지는 자기 하는 일 하나만 천착하면 그만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융합의 시대기 때문에 인문학을 살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볼때 도문학관의 개관은 그 의미가 남다르고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전북은 분명히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힘을 찾아야 한다. 물론 새만금사업과 같은 현장에서도 전북의 에너지를 찾을 수 있지만 우리의 영혼을 맑게 정화시킬 수 있는 문학관에서 그 힘을 찾았으면 한다. 개관을 계기로 한국문단을 이끌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배출돼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2.09.24 23:02

잿밥 챙기기에 혈안이 된 군산시의회

군산시의회의 잿밥 챙기기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내년도 의정비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시의회는 의장단 회의를 갖고 의정비 책정을 논의한 자리에서 강태창 의장이 어려운 지역현황을 감안해 동결하자는 의견을 꺼냈다고 한다. 그런데 상임위별로 전체 의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일부 상임위가 강 의장과 다른 입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 자치단체의 곳간 사정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 태도다. 더욱이나 이 지역은 잇따른 폭우와 태풍으로 시민들이 재해복구에 한숨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에 의정비를 인상하자는 것은 의정활동비 1320만원과 월정수당 2172만원 등 총 3492만원의 연간 의정비가 지난 3년째 동결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현실에서 후안무치(厚顔無恥)가 아닐 수 없다. 자치단체의 재정이 거덜나든 말든 자신들의 배만 불리겠다는 이기적인 발상이다. 경기침체로 주민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요즘 의원들의 모습은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말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그래서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가 주장한 "시민들의 체감경기가 바닥을 치고 수해와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시민의 입장에서 의정비 논의는 적절치 않다"는 성명내용은 적절하다. 5년째 의정비가 묶인 임실군의회가 엊그제 군민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다시 동결한 게 좋은 비교가 된다.군산시의회는 해외 시찰도 물의를 빚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연태시에서 열리는 과채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7명이 출국한다고 한다. 지역의 현안 해결에 골몰해야 할 의원들이 주민들의 혈세로 외국에서 한가롭게 출장을 즐긴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과연 생각이나 해 봤는지 묻고 싶다. 그렇지 않아도 의정비 인상 요구, 불성실한 의정활동 등으로 지방의원을 없애거나 축소하자는 여론이 높은데 비싼 비용을 들여 해외 방문길에 나선다고 하니 철면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하다는 질책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지방의원은 당초 무보수 명예직이었으나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인다는 명분 아래 2006년 유급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볼썽사나운 특권의식이 여전했고, 외유에 발 빠른 양상에도 변화가 없었다. 의원들이 박수를 받으며 의정비를 인상하고 해외 출장을 추진하려면 부여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우선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2.09.24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