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캠프 출범하나…속타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 이어 여권 유일 후보로확정되며 순항해온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난제에 직면했다. 야권 후보통합의 '반격 카드'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이 절실하지만, 박 전 대표는 묵묵부답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지원이 최소 3∼4%포인트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나 후보측의 판단이다. 나 후보측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측에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냈으나, 이렇다 할 답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미약한 지원으로 이어지고, 총력전을 펼쳐야하는 상황에서 자칫 친이(친이명박)계 중심의 '반쪽 캠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로도 연결된다. 다만 김정권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친박 진영의 물밑 소통이 이어지고 고, '복지 당론'이 조만간 정리된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나 후보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가 말한 복지 당론이 정해진 뒤 스케줄이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표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 "아직 계획된 것은 없고, 선거운동 기간은 많이 남았다"며 "이번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라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에게 공식 직함을 부여하기보다 유세 지원 등을 요청하는 방안이 제기된다. 선대위원장으로는 당내 최다선(6선)인 친박계 홍사덕 의원과정몽준 전 대표 등이 거론된다. 여권 내부의 통합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날 TV토론회를 시작으로 야권 후보단일화 작업이 정점으로 치닫자 나 후보는 '야권 통합 효과' 저지에 적극 나섰다. 나 후보는 "야권 단일화는 일종의 이벤트로, 책임정치와는 거리가 있으므로 큰 동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깎아내렸다. 동시에 야권 시민후보 박원순 변호사에 대해 "'안철수 바람'을 등에 업은 후보로, 우화에 보면 '해님'과 '바람'이 내기를 해 결국 '해님'이 이긴다"고 말했고,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가짜복지' 공세에 대해서는 "연일 말씀의 수준이 공격적인데 급하긴 급한가 보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나 후보는 이날 '일자리'를 테마로 한 정책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오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노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어르신의 경험ㆍ경륜이 잘 쓰일 노인 일자리 확대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노인 일자리를 강조했다. 오후에는 강동구 고덕동 서울시립 서울종합직업학교를 방문, "청년 일자리, 재취업을 위한 일자리, 노령인구를 위한 일자리가 모두 필요하고 이에 맞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대학과의 연계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 서장은 전 정무부시장, 강철원 전 정무조정실장, 이종현 전 대변인, 황정일 전 시민특보 등 이른바 '오세훈 사단'이 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