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27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정읍시, 설 연휴 청소 종합대책 추진

설 명절을 맞아 각종 선물 포장 박스가 다량으로 배출되어 수거되고 있다. 사진제공=정읍시정읍시가 설 명절 연휴 기간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청소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 생활 쓰레기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수거로 귀성객에게 깨끗한 도시환경을 제공하고 쾌적한 명절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시 자원순환과에 따르면 오는 20일까지 읍면동별 설맞이 일제 청소와 환경정비 활동을 시행하고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를 집중 수거할 계획이다. 또한 연휴 기간 ‘주민 불편 신고센터(063 539 8141~5)’와 ‘특별기동 청소반’을 운영해 쓰레기 수거 지연 등으로 인한 민원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특히 설 연휴 기간 중 종량제 규격 봉투와 재활용 쓰레기, 음식물쓰레기 등 가정에서 발생한 생활 쓰레기는 정상 수거할 계획이다. 단, 일요일인 설 당일 22일은 휴무일로 쓰레기 배출 자제를 당부했다. 연휴가 끝나는 25일에는 가동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연휴 기간 적체된 쓰레기를 일제 수거하고, 시가지 마무리 집중 청소를 통해 시민들의 원활한 일상 복귀를 도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쓰레기 감량과 자원 낭비 방지를 위해 도·시·한국환경공단 합동으로 대·소형마트 등 유통시설에서 판매되는 명절 선물세트의 분리배출 표시 여부와 과대포장 행위 등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쓰레기로 인한 생활 불편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께서도 명절 음식을 알맞게 준비하는 등 쓰레기 감량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3.01.16 17:18

전북소비자정보센터, 설 명절 소비자 피해 집중상담 창구 운영

한국여성소비자연합전북지회 전북소비자정보센터(소장 김보금, 이하 센터)가 전라북도 소비자생활센터와 함께 2월 3일까지 설 명절 소비자 피해 집중상담 창구를 운영한다. 센터는 명절 특수를 노리는 인터넷 쇼핑몰의 사기 판매, 택배 운송 중 파손·분실·배송 지연, 농·수·축산물 원산지 허위·미표시, 비대면 거래 성황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대거 발생할 것으로 판단해 창구 운영을 결정했다. 창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화 상담 및 인터넷 상담 등을 통해 소비자 상담을 접수받는다. 김보금 소장은 "경기불황과 전쟁, 고환율,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꼼꼼하게 가격·품질을 비교해야 한다"며 "온라인에서 높은 가격 할인을 미끼로 대량 구입, 현금 결제 등을 유도하는 경우도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설 명절 기간에는 79건, 추석 기간에는 62건의 상담 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명절 전후로 이용량이 증가하는 택배 서비스, 농·수·축산물 선물 세트, 전자상거래를 통한 피해, 신유형상품권 등과 관련된 상담이 주를 이뤘다.

  • 서비스·쇼핑
  • 박현우
  • 2023.01.16 17:18

‘뿔난 농어민들’, “새만금 농지 불법 임대 의혹, 철저히 수사해야”

최근 새만금 농업용지에서 불법 재임대(전대)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전북지역 농업법인들이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13개 영농조합법인으로 이뤄진 새만금 피해농업인 협의회는 16일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농생명용지의 임대계약 절차가 원점에서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다시 다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새만금 농지에서 영농행위를 해 본 농업인들은 불법 전대가 횡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지만 쉬쉬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며 “그간 새만금 농업 현장에서 암묵적으로 뿌리내렸던 불법 관행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만금 농생명용지는 오는 2025년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으며 체결로 특화단지는 우선협협상대상 자격을 얻은 11개 농업회사법인 및 영농조합법인이 30년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하게 된다”며 “자격을 얻은 11개 법인들이 불법행위의 당사자들은 아닌지 엄격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경찰은 새만금 농생명용지 임대계약을 둘러싼 불법 전대행위에 대한 심층 수사에 즉각 착수하라”며 “임대계약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드러난 농업법인에 대해서는 임대계약을 해지하고 향후 발생하는 모든 계약에서 배제 및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불법 재임대 의혹이 일자 관련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일 전북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농림부는 “새만금 농지 활용에 대한 실태조사를 강화해 불법 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공모 지침 및 관련 규정 등도 재정비해 재임대 등 불법적인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조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엄승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1.16 17:18

“삶을 노래하라”

서울에서 기업체를 경영하며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으로 활동해온 나래코리아 김생기 대표는 전주국제영화제를 축하하며 사비를 들여 음악회를 준비해왔었다. 5년 전 쯤, 처음으로 ‘나래 코리아 음악회’에 참석했는데 그때 신선한 충격이 지금도 새롭다. 공연의 즐거움이 무르익어 가면서 나는 노래 한곡에 꽂혀 뭉클해지는 경험을 했다. 이상규 시, 정애련 곡 「진달래」라는 가곡을 김민지 소프라노가 정말 아련하게 불렀다. ‘먼산 진달래 필 때면 텅빈 가슴 설움만 남아 이별의 아픔 곱게 물들어 갑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아름다운 우리 가곡을 듣고 여운이 남았다. 「진달래」는 나를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성악클래스로 이끌었다. 나래코리아 콘서트에서 인사를 나눈 정애련 작곡가가 악보를 보내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그로부터 4번의 겨울을 맞이하는 동안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송주희 교수의 지도로 한곡 한곡 계절과 정서와 감성이 이끄는 대로 노래를 불렀다. 중고등학교 시절 배운 가고파, 수선화, 목련화, 그리운 금강산, 보리밭, 동무생각, 장안사 등 익숙한 노래도 다시 알아가는 즐거움이 컸다. 아, 동심초의 애잔함을 그때는 왜 몰랐던가, 노래를 하다보면 가만가만 떠오르는 사람도 있다. 첫사랑, 별을 캐는 밤과 같은 새로운 곡도 좋았다. 내 맘의 강물, 강건너 봄이 오듯…… 좋은 노래, 배우고 싶은 노래는 끝이 없다. 블루 코로나의 우울함 속에서, 노래는 유일한 기쁨이었다. 지난 가을, 동문수학하는 사람들끼리 코로나 19 이후 중단된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노래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익힌 기량을 확인하는 학습의 연장선에서 발표의 장을 갖는 것은 더 중요하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201호에서 작은 규모로 시작한 음악회이지만 그래도 부담감은 크다. 오랫동안 교육을 받고 연습을 많이 한 사람은 역시 자신감이 있다. 나로서는 처음 참여하는 음악회인데 하필 그 즈음 코로나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시기여서 노래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속상했다. 그날 참석한 스물네분의 출연자 중 유독 한 출연자가 가슴에 와 닿았다. 82세의 할머니는 아들과 며느리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검은색 무대복이 반짝반짝 빛났다. 수선화를 선택한 그 분은 가녀린 몸을 보면대에 의지해 “노래 부르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수줍게 말했다. 마른 몸, 건조한 성대, ‘찬 바람에 쓸쓸히 웃는 적막한 얼굴이여’에서는 노년의 쓸쓸함이 묻어나왔다. 노래는 클라이막스를 향한다. ‘그대는 신의 창작집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불멸의 소곡 또한 나의 작은 애인이니 아아 내 사랑 수선화야’ 부분에서는 목소리가 잠겨서 꺽꺽 힘들어했다. 보는 나도 안타까웠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나도 그대를 따라 저 눈길을 걸으리’ 마지막 부분에서 눈물이 쏟아지는 것이었다. 삶의 서사가 펼쳐지면서 그분의 일생이 목구멍에서 세상으로 나와서 하염없이 메아리친다.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 영혼을 다해 부르는 노래, 그래서 그분의 노래는 ‘잘했다, 못했다’ 평가할 수 없는 경건함이 있었다. 아, 그날 이후 나는 “노래를 잘 해야겠다.”는 욕심을 버렸다. 대신 노래 한곡이라도 정성스럽게, 행복하게 불러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삶을 노래하는 것, 그 자체로 이미 멋진 인생이 아닌가. 나를 노래의 날개로 인도해준 인연에 감사한다. /김사은 전북원음방송PD △김사은 PD는 수필가이며 중부대학교 겸임교수와 전북여류문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3.01.16 17:18

도내 학생 수 감소에 식재료·급식 유통업계 걱정 산더미

도내 학생 수 감소 전망에 도내 식재료·급식 유통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원격·단축수업 등으로 급식 수요가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식재료·급식 유통업계. 다시 숨통 트이나 했더니 2029년까지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가 매년 1만여 명씩 줄어든다는 전망에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2년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 추계 결과: 2023∼2029년'에 따르면 전북 지역 학생 수가 2029년 13만 9984명으로 올해보다 23.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은 2029년 5만 3043명으로 올해(8만 6771명)보다 약 38.9%, 중학생은 2029년 4만 76명으로 올해(4만 8168명)보다 약 16.8%, 고등학생은 2029년 4만 6865명으로 올해(4만 8657명)보다 약 3.7% 감소한다. 학생 수가 줄어들면 급식 수요도 같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도내 식재료·급식 유통업계는 소기업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급식 수요가 줄어들면 최악의 경우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학생 수 감소는 급식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생산량까지 줄어들기 때문에 직원을 줄이게 된다는 게 도내 식재료·급식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학교에 김치를 납품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통합하는 학교가 점점 늘고 학생 수가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오면 막막하다. 기본적으로 먹든 안 먹든 납품하는 게 김치인데도 걱정이 많다. 학생 수가 줄어들면 반찬도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토마토, 근채류를 납품하는 한 농가 관계자는 "도내 지역 중에서도 학생 수가 적은 지역은 공공급식도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이 도내 전체로 확장되지 않을까 우려도 있다. 그동안 급식 납품하면서 10년간 쌓아온 공이 얼만데 한순간에 다 무너질까 무섭기도 하다"고 전했다. 또 "지금도 학생 수가 많은 편은 아니라 만족스러운 정도로 납품이 되고 있진 않다.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안 그래도 납품량이 적기 때문에 더 줄어든다고 하면 농가도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3.01.16 17:17

주택임대차 갱신 요구권 행사 후 해지

의뢰인은 아파트 임대인이다. 1년 전, 임차인이 임대차 계약 갱신청구권을 행사해, 임대차 계약이 갱신됐다. 그런데 3개월 전 임차인은 새집을 샀다며, 임대차 계약을 해지를 통보했다. 의뢰인은 신규 임차인을 구해, 보증금을 내주려 했지만, 신규 임차인을 아직 구하지 못했다. 임차인은 계약 통보 후 3개월이 지났으니 보증금을 돌려달라고 했다. 의뢰인은 계약을 중도에 해지한 건 임차인인데, 신규 임차인을 구하기 전에 보증금을 돌려줄 의무가 있는지 질문했다. 일반적인 경우, 임차인이 임대차 계약을 중도에 해지한 경우에는, 임대인이 이를 들어줄 의무는 없고, 관행상 계약을 해지한 임차인이 복비를 지불한다. 보증금의 경우, 신규 임차인이 구해지면, 신규 임차인으로부터 받은 보증금을 현 임차인에게 주면 된다. 의뢰인의 질문을 받고, 통상적인 임대차 계약 중도 해지라 생각하고, 신규 임차인을 구하지 못했다면, 임차인에게 기다리라고 하고, 신규 임차인이 구해지면 보증금을 주면 그만이라고 설명하려 했다. 그런데 임차인이 3개월이 지났으니, 보증금 반환 의무가 있다고 한 게 마음에 걸렸다. 주택임대차보호법 제6조의3은 계약 갱신 요구권을 규정한다. 주택 임대차의 계약기간은 동 조항으로 인해 2+2년으로 된다. 그런데 해당 조항 제4항은 임대차 갱신 요구에 의해 갱신되는 임대차 계약의 해지는 주택임대차보호법 제6조의2 묵시적 갱신의 계약 해지 조항을 준용한다고 되어 있다. 묵시적 갱신이 된 경우, 임차인은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할 수 있고, 해지 통지 후 3개월이 지나면 그 효력이 발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임차인의 임대차 갱신 요구권 행사 후, 임차인은 언제든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며, 해지 통지 후 3개월이 지나면 해지 효력이 발생한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자주 개정되다 보니, 개정된 법조문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안다고 넘어갈 게 아니라 매번 법조문을 확인해 실수를 줄일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최영호 법무법인 모악 변호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3.01.16 17:17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전북 미래 달렸다

우리는 어떤 답을 찾고자 할 때, 머리를 쥐어짜 고민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한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원하는 답은 생각처럼 나오지 않는다. 그럴 때, 누군가 이렇게 외친다. “뭐, 새로운 아이디어 없어?” 소수의 TF팀은 집중을 통해 아이디어를 창출한다. 이들은 스스로 성장하고, 더불어 회사도 성장시킨다. 특별함을 인정받은 만큼 뭔가를 만들어 내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밤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두려움이 있다면 안주하는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찾고, 스스로 해답을 찾는다. 이것이 TF팀의 매력이고, 해내야만 하는 특별함의 특별성이다. 소통과 소통을 거듭하다보면 아이디어는 구체화 된다. 또 TF팀은 수행해야할 일을 만들면서 창업 DNA를 배양한다. 브랜드라는 용어가 나오고, 아이디어 스케치, 시제품 개발, 구체적인 수익 모델까지 나오면 창업 가능성은 구체화된다. 마지막 단계는 사업자등록을 내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이런 오해를 한다. 기술기반으로 창업한 사람들은 대부분 공학도이거나, 관심 분야 기업인 출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공한 창업자 대부분은 TF팀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 안주하지 않았던 이들이다. 핵심 분야에서 리더로서 두각을 나타냈던 조직 구성원들이다. 대부분 창업자들은 연구개발 업무를 바탕으로 창업을 시작하고 밤샘에 익숙한 창업 DNA를 지니고 있다. 창업자의 본능은 생존에 있다. 출근하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오늘은 어떻게 하지?’라고 고민하며 사업자등록증 무게로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생존을 위한 창업자의 노력은 나무의 뿌리내림에 비유할 수 있다. 이노비즈 기업은 열악한 기업환경에서 살아남은 기업이 아니다. 이들 이노비즈 기업은 경쟁에서 살아남아 정상에 올라 꽃을 피운 혁신 기업이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과 도전을 바탕으로 창업에 이르렀다. 오늘날 기업의 꽃은 이노비즈 기업들이다. 기술혁신을 밑바탕에 둔 중소기업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기술혁신형 기업(INNOBIZ)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력 3년 이상 중소기업으로 체계적인 R&D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중소기업을 말한다. 이노비즈 기업은 창업벤처 스타트업(start up)에서 혁신형 중소기업 스케일 업(scale up) 그리고 중견 글로벌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중심축을 담당한다. 전북에는 이 같은 이노비즈 기업이 480여개에 달한다. 모두 열정 가득한 혁신적인 기업가로 구성되어 있다. 전국 2만여 개 이노비즈 기업대비 약 5%에 남짓하지만, 기술혁신형 이노비즈기업은 전북에서 꽃을 피웠고, 미래 전북 산업을 이끌어 갈 주축임은 분명하다. 앞서 언급했듯 혁신적인 기업가들은 척박한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다. 이들 씨앗에는 혁신 DNA가 내재돼 있다. 밤샘이 두렵지 않고, 끊임없이 샘물 같은 아이디어를 찾는다. 또 트랜드를 읽고, 결국에는 해내고야 마는 창업가 정신으로 충만해 있다. 이 같은 혁신형 중소기업이 큰 나무로 성장할 때 전북경제는 제2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혁신 기업은 기업 혼자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북도를 비롯한 행정기관과 대학, 전북테크노파크 등 지역 유관기업과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할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노비즈 기업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은 전북의 미래를 바꾸고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길이다. 2023년 기술혁신 DNA를 장착한 전북 이노비즈 기업이 만개하는 원년을 기대한다. *INNOBIZ: 이노베이션(inovation)과 비즈니스(business)의 합성어로, 정부에서 인증한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을 지칭한다. /임동욱 (사)이노비즈협회 전북지회 회장 △임동욱 회장은 현재 (사)전주시중소기업인연합회 회장, ㈜피치케이블 대표이사, ㈜유니온씨티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3.01.16 17:17

농협의 민주화 및 자율성에 대한 소고(小考)

1960년대 농협 설립초기에는 농협 조직구성이 정부 주도의 하향식으로 농업인들이 필요성과 주인의식을 갖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였다. 농협은 이후 지난 60여년간 조합장 및 중앙회장의 직선제, 사업계획의 자율수립 등 상향식 협동조합의 체계와 농협의 자율성 정착 등을 계기로 △농협 자체사업 개발 △조합원 교육을 통한 주인의식 고취 △조직운영의 민주화 등 농협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육성하는 것이 농협·농업 발전에 올바른 방향임을 알게 되었다. 필자도 조합장에 재임하면서 "조합원의 권익향상과 농업의 발전을 위한 농협의 바른길은 무었인가?"를 고심하며 이 세가지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가야 함을 경험적으로 확인했다. 그 중 조직운영의 민주화 및 자율성은 조합원의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고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맞춘 사업추진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위한 농협의 초석이라 하겠다. 이를 위해서 헌법과 농협법은 국가에서 농민의 자조조직 육성의무와 자율성 불가침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농협법 개정안 중 '비상임 조합장의 3선 제한' 규정은 국가의 헌법상 책무이자 의무를 저버리고 농협 조직운영의 민주화 및 자율성에 역행하는 몇가지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첫째, 비상임 조합장 도입배경과 맞지 않다. 조합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제한하고 농협의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되 상임조합장과는 달리 비상임조합장의 연임 여부는 조합 내부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선거를 통한 정치적 책임의 문제로 해결하고자 함이었다. 둘째, 일부 조합장의 폐단은 문제를 야기한 당사자에 정치적 법적 책임의 문제로 해결되어야 한다. 전국 비상임조합장은 462개소로 전국 농협조합장 중 3분의 1 정도이며 그중 3선 이상은 74개 농협이다. 전체 농협의 6% 남짓에 불과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3선 제한을 해야 한다는 것은 '법률은 보편적이고 일반적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체 농협의 자조조직의 육성의무를 폐기하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누를 범하는 것이다. 특히 친인척 채용 비리, 일감 몰아주기 등 극히 일부 조합장의 폐단을 비상임 조합장과 연임 때문이라며 전국의 모든 비상임 조합장의 문제로 보는 것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같은 폐단은 조합장의 인식개선과 교양함양, 명확한 권한 범위의 설정, 일벌백계의 징계, 엄중한 민형사상 법 집행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셋째, 결국 농민이 피해자다. 비상임 조합장의 연임을 제한하지 않는 것은 유능하고 책임감 있는 조합장이 연속적인 경영철학으로 농협의 주체적 확립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조합장이 연임제한 규정에 막혀 농협의 장기적인 발전에 더 이상 기여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 피해는 농협의 주인인 농민에게 돌아간다. 농협의 수익창출과 농민 소득향상을 이끌어 가는 다선 조합장들의 수년간에 걸친 경영능력과 노하우를 사장시키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농민이 있기에 농협이 있고 농협의 존재 목적은 오로지 농민에게 있으며 국가는 경자유전의 원칙이 실현될 수 있도록 농민의 자조조직인 농협의 민주화와 자율성을 보장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비상임 조합장의 연임여부는 법률이 아닌 농협 내부의 자율적인 선택에 의해 보장될수 있도록 해야 하며, 마찬가지로 농협중앙회장의 연임 여부도 농협의 민주화와 자율성을 충분히 살리는 방향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정읍농협조합장 유남영

  • 오피니언
  • 기고
  • 2023.01.16 17:17

우진문화공간, ‘2023 우리소리 우리가락’ 예술인 4팀 선정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우진문화재단의 ‘2023 우리소리 우리가락’ 공모에 전통그룹 세모(대표 권재환)를 비롯한 4팀이 선정됐다. 이번 우리소리 우리가락은 국악·대중음악·양악 등 3개 부문 문화예술인에게 작품 제작과 발표·홍보 등을 지원한다. 국악 부문은 전통그룹 세모(대표 권재환)가 선정됐다. 농악과 사물놀이의 다름을 무대공연에서 해설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컨셉으로 각 장르에 쓰이는 악기들의 다름을 명인의 ‘개인 놀이’를 통해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대중음악 부문은 이상한 계절(대표 김은총)이 뽑혔다. 모던포크 듀오인 이들은 ‘지역 음악 르네상스’라는 슬로건 아래 단순한 커버 곡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공연에서 벗어나 이들만의 다양한 소재와 메시지가 담긴 자작곡들을 선보여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악 부문은 이지혜 비올리스트와 이성현·권유진 성악가가 선정됐다. 이지혜는 솔로 악기로 많이 연주되지 않는 비올라로 피아노 없이 혼자서 무대를 채울 공연을 구성한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이성현·권유진 성악가는 서로 경쟁하며 자신을 뽐내는 컨셉으로, 본인을 더 뽐내고 싶은 마음속 시기와 질투, 격려 등의 마음과 과정을 표현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심사는 심상욱 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김보라 우진문화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1.16 17:15

20년 가까이 걸리는 전주지역 재건축·재개발 시기 줄어들까

전주지역 재개발·재건축사업이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최소 10년 이상, 길게는 20년 가까이 걸리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시행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자체와 조합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시는 현재 조합을 설립하고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10개 구역 조합장들과 최근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장 간담회’를 갖고 현장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조합장들은 원활한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용적률·높이제한 등 각종 규제 완화 △각 위원회의 과도한 심의의견 지양 △통합심의 운영제도 도입과 관계기관(부서) 긴밀한 협의를 통한 행정절차 간소화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정비사업의 특성상 정확하고 신속한 민원처리가 중요한데, 공무원 조직 내 잦은 인사이동으로 행정 담당자간 업무 연계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에 시는 지난해 시장 직속부서로 재개발재건축과를 신설한 만큼 업무 전문성을 높이고 속도감 있게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이 지난 9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도시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한 부분과 맞물려 각종 도시정비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조합 관계자들은 사업 진행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시의 적극적인 중재노력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시는 '도시정비 아카데미'를 만들어 정비사업 진행 절차와 이에 따른 각종 분쟁 사례를 교육하기로 했다. 조합원과 토지등소유자가 교육 대상이며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자체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대한 실태점검도 강화한다. 특히 시는 사업 추진에 지장을 초래하는 각종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인·허가 처리 기간 단축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등 행정지원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추진할 정비사업 시행기간 단축 방안을 두고 "중앙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제도개선 시행 및 초과이익환수제 합리화 방안 등 정비사업 관련 규제 완화 시기에 발맞춰 후속 조치를 신속히 이행할 계획”이라며 “간담회에서 건의되었던 사항을 정비해 각종 정비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 전주
  • 김태경
  • 2023.01.16 17:12

정준호·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더 좋은 영화제 보답”

정준호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이 “전주만의 더 좋은 영화제를 만들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영화계에서 제기된 자격 논란에 대해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100일을 목전에 둔 16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전북일보와 만난 정준호·민성욱 두 공동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는 그동안 쌓아온 정체성 확립과 대중성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4회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영화제를 둘러싸고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처음으로 개최된 전주국제영화제는 ‘자유, 독립, 소통’을 주제로 기존 관습과 자본 등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실험적인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정 집행위원장은 “상업 영화에서 20년 넘게 연기 생활을 하다 보니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겸허히 듣고 있다”며 “수많은 영화제를 다니며 느낀 것이 많았는데 주최 측이 아닌 관객이 어우러지는 즐거운 영화 축제가 돼야 한다는 게 소신”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들이 전 세계에서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역량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할 것”이라며 “인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들로부터 재원과 흥행을 거두는데 앞장설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부터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른바 ‘정준호 파문’으로 집행위원장 선출 문제를 두고 지속적인 내홍을 겪다가 권해효, 방은진, 한승룡 등 영화인 이사 3명이 사퇴하는 등 갈등이 격화됐다. 20년 동안 전주국제영화제에 몸담은 민 집행위원장은 “정 집행위원장에 대한 일부 지역민과 영화인의 걱정을 알고 있지만 장점이 많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독립과 대안, 디지털을 가치로 하는 영화제의 정체성은 분명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영화제 저변을 넓히고 지역과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요소를 찾고 있다”며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해 올해는 더 깊이 있는 영화제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현재 공석인 영화인 몫 3명의 이사를 채우기 위해 후보 5명을 두 공동집행위원장이 영화제 조직위원장이자 이사장인 우범기 전주시장에게 추천 보고하고 2월 안에 선임한다.

  • 영화·연극
  • 김영호
  • 2023.01.16 17:05

[한국전쟁 정전 70년] 끝나지 않은 전쟁 기억해야 할 미래 - 프롤로그

경기도 파주시 창동리 임진강 하구에서 동쪽을 향해 달려가면 일련 번호가 매겨진 팻말이 500~600m 간격으로 줄지어 있다. '0001호'로 시작하는 팻말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한반도를 가로질러 육지가 끝나고 바다를 만나는 강원도 고성군 명호리까지 248㎞ 달려간 뒤에야 '1,292호'로 마침표를 찍는다. 남쪽을 향한 696개와 북쪽을 향한 596개의 녹슨 표지판은 이곳이 남과 북을 가르는 '군사분계선(Military Demarcation Line)'임을 알려준다. 남과 북은 한반도의 동·서를 가로지른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DMZ)'를 사이에 두고 언제 다시 재개될 지 모르는 '전쟁의 폭탄'을 품은 채 살얼음판을 걷 듯 70년을 보내고 있다. DMZ을 만들어낸 한국전쟁은 1950년 6월25일 발발해 1953년7월27일 정전협이 체결되면서 중단됐다. 1,129일 동안 300만명의 사망과 실종자를 낸 동족상잔의 비극은 남과 북을 갈라놓고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마침표(.)'가 아닌 쉼표(,)'만 찍어놓고 여전히 대치 중이다. 이렇게 70년을 맞은 정전(停戰)의 시간, 그 물밑으로는 어떤 역사가 흐르고 있을까. 전북일보 등 지역 대표 언론 9개사가 소속돼 있는 한국지방신문협회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독자들과 함께 '끝나지 않은 전쟁'을 테마로 한국전쟁의 상흔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억'의 공간으로 향한다. △첫 번째 여정 '쉼표' 그 첫번째 여정은 '쉼표(,)'다. 한반도가 포성에 휩싸인 1950년 6월25일 부터 포성이 멈춘 1953년 7월27일까지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대한민국은 이들의 희생으로 자유를 지켜낼 수 있었다. 한국전쟁 첫 승전 전투인 '춘천 대첩', 낙동강 방어선 구축에 필요한 시간을 벌어준 '대전 전투', 임시 수도 부산을 지켜낸 '마산방어 전투', 대한민국을 구해 낸 '낙동강 전투', 한국전쟁의 분수령 '인천 상륙작전', 그리고 정전을 앞두고 처절하게 치러진 최후의 전쟁 '백마고지 전투'까지…. 박격포로 달려오는 적의 전차를 막을 수 없게 되자 화염병과 폭약으로 적의 전차에 뛰어들어 파괴한 젊은 군인을 비롯해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면서 부하들을 독려해 전투를 승리로 이끈 사단장 등 전장에서 죽음을 불사하고 조국과 자유를 휘해 희생한 영웅들의 숨소리를 찾아가는 길이다. △두 번째 여정 '물음표' 하지만 전쟁은 영웅들의 스토리만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누군가는 전장이 아닌 집에서, 마을에서 이유없이 죽어가야만 했다. 왜 무참한 죽임을 당해야 했는지에 대해 가해자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한국전쟁에서의 민간인 학살, 알려지지 않은 그 피해는 상당했다. 그래서 두번째 여정은 '물음표(?)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민간인들의 사망과 부상, 실종은 9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중에는 북한군은 물론 국군과 유엔군의 무참한 학살로 끔찍한 죽음을 맞은 민간인들도 많다. '세계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리는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이 대표적이다. 1950년 5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대전 동구 산내 골령골에서 벌어진 남북의 민간인 학살은 최소 1,800여명에서 최대 7,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남과 전북, 경남, 그리고 제주에서는 정부와 경찰이 죄 없는 민간인들이 좌익으로 몰아 살해한 '국민보도연맹' 학살사건이 자행됐지만 희생자 수 규명 등 진실 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네이팜탄 폭격으로 인천 월미도 일대에서 희생된 100여명의 마을주민 역시 인천상륙작전의 기념비적 승전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한국전쟁 이후 호남을 색깔 이데올로기로 물들게 한 '빨치산'의 역사와 아픔 등 숨겨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전쟁의 잔혹사를 찾아가는 여정은 1,129일 간의 전쟁보다도 더 아픈 여로가 될 듯하다. △세번째 여정 '말줄임표' 세번째 여정은 '말줄임표(…)'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한국전쟁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오늘을 사는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이야기다.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기록해 우리가 이루지 못한 일을 후세에 연결시켜 주기 위한 길이기도 하다. 전 국토의 10%만 남은 절체 절명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전투는 낙동강 방어선, 일명 ‘워커 라인(Walker Line)’을 기점으로 한 낙동강 전투다. 이 곳에서의 승리로 국군과 유엔군은 대 반격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중요한 낙동강 전투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사실상 거의 없다. 낙동강 전투의 의미와 기념사업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기간 1,023일 동안 대한민국의 임시수도 였던 부산에는 당시 청부청사 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동아대 소유로 돼 있는 임시수도 정부청사는 국가등록 문화재로 지정돼 관리중이며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와 2022 부산비엔날레 무대로 활용됐던 부산항 제1부두 창고 등의 유산이 남아있다. 세계전쟁사에 기록돼 있는 인천상륙작전을 오늘 다시 반추하고, 국립현충원에 잠들어있는 전사들을 다시 떠올리며, 마산만 전투와 춘천대첩의 기념관을 세우기 위한 노력들도 모두 후대에 역사로 전하기 위함이다. 아픔을 기억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픈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게 똑같은 시련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짊어져야 할 또다른 책무다. 한국전쟁의 아픈 상처를 기록으로 남기고 자유와 조국을 위해 이름모를 산하에서 초개처럼 쓰러져간 영웅들을 기리기 위한 움직임은 그래서 중요하다. 때문에 세번째 여정의 또다른 의미는 '현재 진행형(Ing)'이다. △네 번째 여정 '느낌표'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 댐 인근에는 백암산을 바라보며 철조망을 두른 언덕 안에 녹슨 철모를 쓴 10여개의 '비목'이 세워져 있다. 이곳은 1964년 어느날 화천군 백암산에서 수색대 소초장으로 근무하던 젊은 소위가 백암산 계곡에서 봤던 돌무덤과 이끼 낀 나무비(碑)를 떠올리며 만든 가곡 '비목'의 탄생지이다. 백암산은 1953년 6월부터 정전협정이 이뤄진 7월 사이에 벌어진 금성 전투의 핵심 전투이자 강원도 화천 백암산을 사수하려는 국군 5사단과 8사단, 6사단 7연대가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맞서 고지전을 벌이며 피로 지켜낸 전장이다. 이곳에서 쓰러져간 국군 장병들의 유해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수습되지 못해 돌무덤 밑에 남겨졌거나 이름모를 골짜기에 방치되기도 했다. 가곡 '비목'을 쓴 청년 장교 한명희씨가 보았던 비목의 주인공도 백암산 전투에서 스러져간 젊은 영웅 중 한명 이었을 것이다. 나라의 부름에 꽃 같은 젊음을 바친 비목의 주인이 꿈꿨던 모습은 어땠을까? 이름모를 산하에 묻힌 선열들과 우리가 희망하는 정전의 쉼표(,)가 종전의 마침표(.)로, 그리고 끝내는 통일 한반도에 한민족의 기쁨과 환희로 물결치는 느낌표(!)가 가득찬 모습을 기대하며 독자 여러분을 '기억'으로 향하는 여정에 초대한다. 강원일보=이명우 기자

  • 기획
  • 기타
  • 2023.01.16 16:56

"지역별 테마가 있는 전북농촌유학 신청하세요”

전북도교육청이 2023학년 농촌유학생을 추가 모집한다. 추가모집 기간은 16일부터 20일까지다. 서울 학생은 재학중인 학교로, 서울이외 지역 학생은 전북도교육청 교육혁신과로 신청하면 된다. 추가모집 학교는 정읍 이평초, 완주 운주초, 무주 적상초·무풍초, 장수 산서초, 임실 대리초·청웅초, 순창 시산초·팔덕초·쌍치초·동산초·적성초, 고창 동호초·해리중, 부안 영전초 등 15개교다. 전북 농촌유학은 가족체류형, 홈스테이형, 유학센터형으로 운영된다. 가족체류형은 가족 또는 일부가 이주해 마을 및 지자체가 제공하는 주택에서 생활하는 형태이다. 홈스테이형은 농가에서 아이를 맡아 보살핌을 받으며 생활하는 형태이며 유학센터형은 학생 여러 명이 유학센터의 보살핌을 받으며 생활하는 방식이다. 특히 지난해 전북농촌유학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유학생 27명 가운데 26명이 연장신청을 밝힐 만큼 호응도 좋았다. 이에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대상자를 확대했다. 또 기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포함시켰다. 이에 농촌유학 협력학교 수도 6개교에서 22개교로 크게 늘어났다. 한편 앞서 진행된 1차 모집에서 총 65명이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45명이 13개 학교에 배정된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가족체류형이 19가구 34명, 유학센터형 11명이다. 나머지 학생들은 희망유형 등이 맞지 않아 유학생활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장신청을 한 26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71명이 올해 농촌유학에 참여하게 된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3.01.16 16:42

W 미술관, ‘찬란한 빛으로 피어난 순간’ 이이남 작가 초대전

W 미술관이 오는 20일부터 3달간 이이남 작가의 초대전 ‘찬란한 빛으로 피어난 순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이남 작가의 작품을 익산에서 처음 선보이는 기획초대전이다. 12점의 미디어 아트와 2점의 조각 작품으로 구성된 총 14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평소 이 작가는 정지된 평면 회화의 디지털화를 통해 영상으로 각색하여 대중과 소통하고,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지된 평면 회화를 디지털화하여 움직이는 영상으로 각색하는 등 탄생과 소멸의 굴레가 연속되는 ‘영원성’이 담겨있다. 특히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다지털의 융합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내며 시·공간의 조화를 보여준다. 신주연 W 미술관장은 “이 작가는 원작 이후의 상황과 이야기를 덧붙여 무한한 가상의 세계를 선사한다”며 “정지된 회화가 영상으로 변하는 끝 없는 가능성이 현실이 되는 현재를 살아가는 관람객이 영원의 감동과 꿈틀대는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7일 오후 4시 오픈식이 진행될 예정으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과 설 당일은 휴관. 전현아 수습기자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1.16 16:42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최석우 작가 ‘생명’

물에 거꾸로 비친 숲의 그림자와 햇빛을 영롱하게 반사하는 나뭇잎 마다마다는 뽀송뽀송하여 실제로 나무숲에 와있는 듯하거나, 일반인들의 솜씨가 아닌 전문 사진작가들이나 찍었음 직한 섬세함이 있어서, 그림 안에서는 나무들도 숨을 쉬고 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보인다. 그래서 처음으로 이런 그림들을 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진 전시로 오해도 받게 된다. 그러나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잘 찍은 사진작가의 사진보다 더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이 그림들은 하이퍼 리얼리즘(hyper realism)의 작가 최석우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1840년대 다궤르의 사진기 발명은 미술계에는 큰 사건이었다. 인물화로 생계를 이어가던 화가들은 풍경화로 생계 수단을 바꿔야 했으며, 급기야는 카메라와의 경쟁을 피하려 인상주의 사상이나 기법까지 창조하였다. 이후 세월이 지나면서 다시 카메라라는 기계문명에 도전하기 위하여 하이퍼에 도전했다. 즉 초점이 하나인 카메라의 약점을 간파하고 수백수 천개의 초점을 만들어 카메라를 이기고자 했다. 그래서 하이퍼 리얼리즘의 또 다른 명칭은 샤프 포커스 리얼리즘 (sharp focus realism)이다. 즉 카메라가 초점 부분만 섬세하고 나머지 부분이 흐릿해지는 단점을 보완하여 수백 수천의 포커스를 한꺼번에 사용하여 사진보다 더 정확한 그림을 그리려는 것이었다. 진정한 하이퍼 리얼리스트들은 세계적으로, 물론 국내에서도 그리 많지 않다. 남보다 더 사실적으로 그리면 그냥 하이퍼 작가라 치부해버릴 따름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석우는 하이퍼의 진정한 의미를 정확히 알고 그리는 이 지역에서는 드문 진정한 하이퍼 리얼리스트라 느껴진다. 하지만 하이퍼 리얼리즘의 단점은 아무래도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조형 언어의 부족함이다. 작가의 가슴에 일고지는 색채나 형태의 자유로운 표현은 아무래도 대상에 충실하여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결여되기 마련이다. 날마다 그림이 그리고 싶고, 오로지 그림을 하는 시간만이 행복하다는 최석우의 전시 포스터를 보고 면 단위의 지역에 갤러리가 있다라는 사실에 놀라 큰 기대감을 안고 장애인 택시를 불러 전시장에 갔다. 그러나 "그러나"였다. 입구에선 내가 장애인 카드를 제시했음에도 일금 사천 원을 받았으니 일반인은 팔천 원인 가보다. 언덕이 너무 가팔라지게 이어져서 지체장애인인 나에게는 백두산 등반개념이었다. 2층 갤러리라는 곳에 가보니 그림이 있는 한쪽 면의 조명시설은 갤러리처럼 흉내는 냈는데 그 공간의 반대쪽이 전부 통유리로 되어있어 원래는 전시장 용도로 지어진 게 아니고 통유리 쪽에 있는 호수의 뷰를 이용한 상업적인 목적으로 설계된 건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건물이 여기저기 서 있는데, 통일감은 안보이고 어수선하다거나 미완성인 느낌이며, 승용차나 택시 아니면 가기 힘들 정도로 접근성도 안 좋아서 추천할만한 장소는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1.16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