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김동원 총장, 한걸음 한걸음 내딛은 4년의 ‘혁신’
2919년 1월 28일 ‘혁신’과 ‘동행’을 주축으로 하는 취임 일성을 밝힌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의 임기가 어느새 4년을 지나고 있다. 김동원 총장은 대학 조직을 오케스트라와 비유했다. 그는 “대학 조직은 대규모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닮아 있다. 구성원을 배려하고, 창의적 영감을 불어넣을 대형 오케스트라의 명지휘자가 되겠다”고 했었다. 분권과 공감, 융합을 기치로 ‘전북대’라는 오케스트라가 아름다운 화음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이었다.‘알찬대학, 따뜻한 동행’을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달려온 4년의 대학 운영 시스템을 보면 전북대가 ‘혁신의 시간’을 만들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령인구 감소, 대학 재정난 여기에 코로나 3년이 맞물리면서 사회의 거스를 수 없는 물결에 부딪혔지만 이에 맞서 혁신을 거듭해왔다. 임기 4년 가운데 3년을 코로나로 보낸 그는 ‘불운의 총장’이란 호칭이 붙는다. 그러나 전북대가 이뤄온 행적을 보면 그는 ‘진격의 거인’이란 별명도 병행돼 불린다. 김동원 총장에게 4년의 성과를 들어봤다. -학생 만족도의 요체는 교육의 혁신인데 어떤 혁신을 이뤘나? “재임기간 동안 한국표준협회가 평가한 재학생들 대학 만족도에서 4년 연속 거점 국립대 1위를 기록했는데 그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융ㆍ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문계열 간 교차 교양교육, 융합ㆍ연계 전공 개설, 사회수요 맞춤형 교과목 도입 등 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했다. 실례로 인문사회계 학생뿐만 아니라 이공계도 고전명저를 읽도록 했고, 인문계 학생들도 코딩교육을 받도록 했다. 특히 국가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신산업 분야 인재양성을 위해 공간정보AI와 미래자동차공학 연계전공을 신설했고, 첨단 분야 중심의 인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학점단위 단기 집중 역량 개발 교육과정인 ‘마이크로디그리’도 도입했다. -대학 재정에 대한 압박도 많았을 것 같은데? “학령인구의 급감과 14년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등으로 대학 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다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위축되면 안되기 때문에 다양한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국립대육성사업이나 대학혁신지원사업, LINC+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 지역선도대학육성사업, BK21사업, 디지털혁신공유대학사업, SW중심대학사업, 원격교육지원센터운영사업 등인데, 대부분 학생교육에 투입될 수 있는 재정이다. 지난 4년간 모두 1300억 원이 넘는 교육재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거점국립대학 간 학사교류를 제안했고,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는데. “학사교류제는 서울대 포함 10개 거점대학들이 합의해서 2020년부터 학점교류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고, 현재까지 총 89개 교과목의 학점교류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엔 전북대가 중심이 되어 국가거점국립대학 간 학사교류 강화를 위한 정책연구개발과 포럼 등을 열어 정착과 확산을 구체화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서울대까지 포함한 포털형 통합 LMS도 새로 구축해 정규 교과목뿐 아니라 여러 사업에서 제작된 콘텐츠도 공동 활용토록 하고 있다. KNU10을 중심으로 하는 원격 학사교류제도 구축은 향후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을 획기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지역 인재 양성은 어떻게? “지역 인재 유치를 위한 다양한 입시전형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우선 2020학년도까지 의·치·수의·간호대에서만 시행했던 지역인재 전형을 일반 학과에까지 적용하고 있다. 모집 인원도 4.5배 이상 늘렸다. 또한 수능 최저등급도 지속적으로 완화해 지역의 인재들이 전북대에 입학해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학 전부터 증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우수학생 기숙형대학인 HRC를 운영해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HRC는 신입생들에게 7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연구중심대학 도약을 천명한 바 있는데? “소위 ‘전북대 스타교수’를 육성하기 위해 우수 연구자에 대한 집중 지원책을 마련했다. 연구생애 주기에 따라 우수 신임 교수는 ‘JBNU Young Fellow’로, 부교수 및 승진 5년 내의 교수는 ‘JBNU Fellow’, 교수승진 5년 이후부터 만 60세까지는 ‘JBNU Star Fellow’, 그리고 연구 원숙기에 접어든 우수 연구자에게는 정년 후에도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석좌연구교수(JBNU Distinguished Research Professor)’로 지정해 연구 활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우수연구소 도약지원사업을 통해서도 대학 내 15개 연구소를 선발, 학술지 발간과 학술대회 및 심포지엄 개최 등을 지원해 대학의 연구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대형 국가 연구과제 수주가 주목되는데? “대형 연구과제를 기획하고 수주할 수 있도록 국책사업유치추진실을 만들어 대형 국가 R&D사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 활용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207억 규모의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를 비롯해 180억 규모 정읍캠퍼스 내 제약산업 미래인력양성센터 구축사업, 150억 규모의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사업 및 BK21+ 등 대형 연구 과제를 잇달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같은 지원을 통해 연구비 수주액 전국 11위, 연구과제수 9위, 교수 1인당 연구비 거점국립대 1위 등 연구 중심대학의 면모를 확실하게 갖춰가고 있다. -‘캠퍼스 혁신파크’는 어떻게 추진되나? “캠퍼스 혁신파크 선정을 통해 캠퍼스를 21세기 성장동력인 ICT·BT·CT 등이 집적한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변모시키기 위한 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2030년까지 1,110억 원을 투입, 구정문과 실내체육관 일대의 유휴부지 3만 6580㎡에 미래형 첨단산업단지 ‘캠퍼스 혁신파크’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이 사업에는 선도 앵커 역할을 하게 될 네이버(헬스부문)·KT·하림·IMI 등 180여개 기업이 함께 참여한다. 현재 510억 원이 투입되는 1단계 산학연 혁신허브 건립 사업이 추진 중이다. 1단계 사업은 메타버스 중심 첨단 디지털 문화콘텐츠산업의 기반을 조성하는 전주시 도시재생뉴딜사업(I-TOWN)과 연계돼 미래 산업 육성은 물론 지역발전 동력의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학융합플라자’ 신축도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꼽히는데. “산학융합플라자는 275억 원의 총 사업비가 투입돼 1만1462㎡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8층으로,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혁신파크 사업과 대조적으로 나노, 탄소, 바이오 분야를 이끌 50여개 혁신셀과 디자인스튜디오, 머신숍, 산학협력 공용실험실습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학 연구실을 오픈랩 형태로 개방해 산학연 공동연구팀이 기업 애로기술을 해결하고, 대학 보유기술과 인력을 맞춤형으로 공급해 기업 사업화 플랫폼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인력과 기업, 행정기관이 지역발전을 위해 한 곳에 모이는 만큼 지역발전을 위한 시너지가 되고, 세계 수준의 월드클래스 기업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유니콘 기업 육성에도 큰 역할이 기대된다. 향후 캠퍼스혁신파크와 산학융합플라자는 대학기술을 중심으로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중요한 혁신성장 모델로 주목받을 것이다.” △전북대학교 제18대 김동원 총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공학석사, 일본 북해도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전북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로 부임해 전북대 산학협력단장, 공과대학장, 공학교육혁신거점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1월 전북대 제18대 총장에 취임해 2021년 전북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 2022년 국가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