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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장 신년 릴레이 인터뷰] ⑦ 임인규 전주농협 조합장 "농업 소득 향상 위해 최선"

임인규 전주농협 조합장 정부의 지원이 빈약하고 다른 물가상승에 비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내가 지은 농산물로 자녀들과 국민의 건강증민 및 국가식량 주권을 지키고 있는 농민들이야 말로 이시대의 애국자입니다. 전주농협 임인규 조합장은 대한민국 최초로 지난 2016년부터 농사연금을 지급해 현재까지 약 75억원의 농사연금을 농민 조합원에게 지급했다. 이는 전라북도에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해 올해부터는 농민 공익수당을 지급하는 시발점이 된 것이다. 임 조합장은 19개의 지사무소에 설치한 농민이 애국자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보고 전주시민 및 고객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고 있다며 한발 더 나아가 올해부터 애국자 농민조합원에 걸 맞는 농민훈장 수여를 위해 2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농민훈장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연도 중 수여할 예정이다. 임인규 조합장은 지난해 WTO 개도국 지위 포기로 인해 유독 농업 분야에 어려움이 많았으며 특히 일곱 차례나 찾아온 태풍으로 인해 땀 흘려 이룬 농사가 큰 피해를 입는 등 많은 고난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우리농업을 지켜주신 농업인 조합원에게 존경을 표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농사연금 지급을 통해 농업인조합원의 주인의식 및 사업 참여도가 높아져 취임 후 획기적인 사업신장 및 건전결산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임인규 조합장은 올해에도 로컬푸드 사업의 안정과 확장을 통해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고 농업 소득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와 함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고 농민이 애국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금융·증권
  • 김선찬
  • 2020.01.27 16:31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학 경찰행정학과 후광 얻을까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통과로 전북지역 대학 경찰행정학과도 후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권이 독립되면서 경찰의 직업적 위상이 높아지고, 조직 개편규모 확대 등도 예상돼서다. 전북지역 경찰 준비생들 사이에선 자치경찰제까지 도입되면 지역 인재 채용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전북지역에는 주요 관련 대학 학과로 원광대 경찰행정학과,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전주대 경찰학과가 있다.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찰행정학과는 진로가 유망해 대학 입시 경쟁률이 높은 학과다. 2020학년도 대입 수시 경쟁률을 살펴보면 전주대 5.96대 1, 우석대 9.6대 1을 기록했다. 2019학년도는 원광대 10.4대 1, 전주대 8.77대 1, 우석대 7.43대 1이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최근 5년 새 약간의 감소폭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법안 통과로 경쟁률 상승세가 전망된다. 함우식 우석대 경찰행정학과장은 그동안 검찰 진두지휘 아래 경찰이 보조자 역할 느낌이 있었지만 이제는 경찰이 수사 개시와 종결권을 가지면서 업무의 주인의식과 자부심,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학과 지망생들의 증가를 예측했다. 이어서 경찰 임용에 있어서도 실무적 전문성, 직무 이해도 반영이 높아질 것이라며, 업무 전반의 체계적인 학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경찰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인 고준영(29) 씨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이어 자치경찰제까지 실현되면 지역 인재 채용도 늘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2022년부터 경찰공무원 순경 시험도 일반과목 대신 경찰학 등 전문과목이 필수화됐다. 설 명절 주변에서 경찰 임용 시험에 대한 문의가 많았는데, 인기만큼 전문성도 더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 대학
  • 김보현
  • 2020.01.27 16:25

‘국내 최대’ 합창축제, 문화특별도시 전주서 열린다 

소통의 하모니, 합창을 아끼는 사람들이 뜻을 모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합창축제가 문화특별도시 전주에서 열린다. (사)한국합창총연합회(이사장 이성자)와 전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제37회 한국합창심포지움 및 제1회 전주국제합창경연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2월 5일부터 8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해외 합창단도 참여, 소리 고장 전주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37회를 맞은 한국합창심포지움은 시범연주와 특별연주, 리딩세션과 강의 등으로 구성됐다. 시범연주에는 전주시립합창단과 전주시립교향악단, 말레이시아 UCSI대학교 합창단과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 합창단 등 국내외 19개 합창단이 참여한다. 이들은 각각 2월 6일과 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줄 예정이다. 2월 6일 열리는 특별공연은 전주시립합창단이 준비했다. 전주시립합창단의 정기연주회를 겸한 이번 공연 무대에는 독일 칼 오르프(Carl Orff)의 칸타타까르미나 브라나(CARMINA BURANA). 까르미나 브라나가 올려진다. 이들 작품은 영국 BBC 뮤직 매거진을 만들어온 매튜 라이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선에 꼽힌 바 있다. 2월 6일과 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는 리딩세션과 강의가 진행된다. 주강사로는 미국 유타주립대 음대 교수를 지난 지휘자 브래디 알래드 박사와 미국 퀸즈 컬리지 합창지휘 교수로 재직 중인 제임스 존 박사, 합창올림픽 국제예술감독인 지휘자 요한 로즈가 한국합창심포지움의 강의를 위해 전주를 찾는다. 리딩세션 교수로는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박창훈 장신대 교수, 김은실 전 청주시립합창단 지휘자, 강희원 김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가 나선다. 강의는 김경희 전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 박종원 천안시립합창단 지휘자, 원학연 전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지휘, 이용주 작곡가가 맡아 진행한다. 제37회 한국합창심포지움에 발맞춰 개최되는 제1회 전주국제합창경연대회는 한국합창총연합회의 사전 심사를 거친 28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2월 5일 실버 분야, 2월 7일 일반 분야로 나뉘어 콩쿠르가 진행되며, 이들 중 그랑프리 선정공연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각 분야 금은동과 그랑프리를 놓고 기량 대결을 펼치는 최종 그랑프리 선정공연은 2월 7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그랑프리 1개 팀에게는 상금 2000만원이 주워질 예정이다. 한편 (사)한국합창총연합회는 지난 1976년 한국합창음악의 발전을 위해 설립됐으며, 한국 합창 지도자와 합창을 사랑하는 이들의 체계적인 합창 연구를 위해 해마다 한국합창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있다. 부속기관인 전북합창총연합회는 한국합창심포지움와 전주국제합창경연을 발판으로 소리 고장 전주의 브랜드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1.27 16:19

[2020 전북 문화계 신년설계 ⑤ 국립전주박물관] “실천하는 지식인, 선비” 핵심 가치로

지난해 특별 전시와 상설전시실 개편, 유관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조선 선비문화를 브랜드화한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 이하 박물관)이 올해도 실천하는 지식인, 선비를 핵심가치로 삼고 전시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조선 선비문화가 가진 고유성을 기반으로 전통과 미래, 역사와 기술이 융합된 전시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학술심포지엄과 국제학술교류를 통해 전북의 문화유산 대중화를 위한 전통 콘텐츠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전면적인 시설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재개관한 어린이박물관을 중심으로 인성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모든 세대가 함께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서다. 최근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으로 주요 전시품을 이관함에 따라 상설전시실도 내실있는 운영을 위한 부분 개편을 거쳤다. 고고실 내 국립익산박물관과 중복되는 익산 지역의 전시품 일부를 전북지역 가야문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역사실에는 새로운 소장품을 비롯해 전북지역의 주요 문화재를 소개한다. 특히, 올해 본관 1층 기획전시실에 조선 선비문화실을 신설하고 국립박물관 유일의 선비관련 박물관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강화한다. 선비와 관련된 주요 소장품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을 활용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5G 영상물을 제작해 체험공간을 마련한다. 이광사 초상, 유성룡 징비록 등 100여점의 전시품을 영상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재개관한 어린이박물관 또한 꼬마 선비 납신다 상설전시를 통해 선비문화 브랜드화에 힘을 싣는다. 연계교육으로는 한국국학진흥원과 협력해 영유아에게 선조들의 지혜를 전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와 어린이가 선비문화 이야기책을 읽으며 감상을 공유하는 책놀이터 엄마아빠와 함께 읽는 선비이야기를 마련했다. 선비문화 브랜드화에 발맞춘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박물관 서당도 올해 주목할 사업이다. 태교와 밥상머리 교육에서 시작해 청소년 성인식 체험, 성인을 위한 시서화, 한국화 교실 등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인성교육이 이뤄진다. 박물관은 지난해 전북의 역사 문물전 오로지 오롯한 고을, 완주를 개최하고 전북지역의 보물과 중요 문화재를 특별 공개해 지역민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대가야박물관, 군산대학교 박물관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학술연구를 진행하고 보고서를 발간, 전북의 문화연구를 위한 내실을 다졌다. 이 같은 성과를 새해에도 지속확장하기 위해 전라북도 문화유산 대중화를 위한 전통 콘텐츠 개발과 전시에 역량을 쏟아 박물관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깊이 있는 소장품 연구 성과를 공개하고 국내외 학술조사와 보고서 발간을 추진하는 등 국제학술교류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국립전주박물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견훤과 후백제(가제)를 개최한다. 고도(古都) 전주의 역사 정체성을 확립하고, 견훤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통해 후백제 관련 유적 출토품을 소개한다. 이후 상주시립미술관 순회전을 실시, 영호남의 교류를 위한 역사문화적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북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연구는 후백제 사찰로 알려진 봉림사지 출토 석조 불교조각을 주제로 진행한다. 보존과학미술사고고학적 종합학술연구를 목적으로 2021년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올해도 박물관은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거점으로서 역할을 다할 방침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모임인 국립전주박물관회의 협력으로 마련한 교육프로그램 박물관 대학을 비롯해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추진한다. 설, 대보름, 어린이날, 한가위 등 명절과 특별한 날에 맞춰 지역민이 함께하는 민속놀이마당도 꾸준히 선보인다.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동호인 음악회 등 지역의 문화공연단체 및 사회적문화기업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을 연다. 매달 문화가 있는 날에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공감프로그램을 열고 전북도립국악원이 함께하는 국악공연 무대도 마련할 계획이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1.27 16:19

군산서 만나는 ‘태양의 화가’ 반 고흐

군산예술의전당이 태양의 화가 반 고흐와 함께 21일 새해 첫 전시를 열었다. 이번 전시는 반 고흐가 화가로서 길을 걷기 시작한 1881년의 초기 네덜란드 농민화가 시절부터 그의 생애에서 가장 풍요로웠던 파리에서의 수련기간으로 이어진다. 고흐의 생애를 따라가며 그가 남긴 작품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이해하도록 했다. 고흐의 대표작이라 일컬어지는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카페 테라스가 탄생한 1888년 남부에서의 작업도 소개한다. 고흐는 이 시기 프랑스 남부이 도시 아를에 머무르며 100여점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다. 삶 자제가 그림인 고흐에게도 고난은 찾아왔다. 자신의 귀를 자른 후 심각한 정신병에 시달리던 그는 병원에 입원해 요양치료를 받는다. 1889년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는 당시 정신적으로 혼란한 시기를 보냈던 고흐의 심정을 대변해준다. 이번 전시에는 관객이 직접 고흐의 예술세계를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고흐의 방 꾸미기, 내가 칠하는 반 고흐 얼굴, 그림 큐브 등을 통해 반 고흐의 명작과 초상화를 손수 꾸미는 재미를 챙겨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월 20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는 063-454-5535.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1.27 16:05

올해 대기업 신입공채 38% ‘3월에 몰릴 것’

올해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은 언제 모집할까? 기업의 채용 시기는 매년 크게 달라지지 않아 취업하고 싶은 기업의 지난해 채용일정을 분석해보면 올해 취업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단 지난해부터 신입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신입직원을 충원하는 대기업이 등장하고 있어 취업하고 싶은 대기업의 채용전형 변화에 대해 주시할 필요가 있다. 잡코리아가 지난해 상반기 대졸 신입직 채용을 진행한 대기업 303개사의 신입채용 모집공고를 분석했다. 조사결과 올해 대기업의 대졸 신입직 채용은 3월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상반기 대기업 대졸 신입채용 모집시작 월을 분석한 결과 3월에 모집을 시작한 대기업이 38.0%로 가장 많았다. 이어 4월에 모집을 시작한 기업이 21.8%로 뒤이어 많았고 △5월 19.1% △1월 12.5% 순으로 모집을 시작한 기업이 많았다. 모집마감 월도 3월에 마감한 대기업이 29.0%로 가장 많아, 3월에 서류전형 접수를 시작해 마감까지 진행한 대기업이 많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어 모집마감 월은 △4월 24.8% △5월 16.8% △6월 12.5% 순으로 많았다. 실제 작년 상반기 10대그룹 대부분이 3월에 대졸 신입직 채용 모집을 시작했다. SK그룹, KT그룹, CJ그룹, 삼성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등은 작년 상반기 그룹사 신입공채를 진행했는데, △SK그룹은 3월 4일 모집을 시작해 15일까지 지원서를 받았고, △KT그룹도 3월 4일 모집을 시작해 15일까지 지원서를 받았다. △CJ그룹은 3월 5일 모집을 시작해 20일 접수를 마감했고, △삼성그룹은 전자계열사가 3월 11일, 금융계열사가 12일, 기타계열사가 13일 신입직 모집을 시작해 모두 3월 19일 접수를 마감했다.또 △포스코그룹은 3월11일부터 22일까지 △롯데그룹은 3월14일부터 27일까지 지원서를 받았다. LG그룹, 한화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은 계열사별로 신입직을 채용하는데 △LG화학은 2월 27일부터 3월 14일까지 지원서를 받았고 △LG디스플레이는 3월4일부터 22일까지 지원서를 받았다. △LG전자는 예년에비해 조금 늦은 4월 23일에 모집을 시작해 5월 3일 마감했다. 한화그룹도 계열사 중에는 △한화/무역이 3월20일부터 4월7일까지 △한화갤러리아가 3월 25일부터 4월9일까지 신입직 지원자를 모집했다. 한편, 작년 상반기 대기업 신입 채용 모집기간은 평균 13일로 집계됐다. 대기업 신입채용 모집을 시작하고 마감하는 요일도 달랐다. 신입직 채용공고가 게재되는 요일은 월요일이 26.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목요일이 24.8%로 다음으로 많았다. 이어 △수요일 20.1% △화요일 16.2% 순으로 모집을 시작한 기업이 많았다. 모집을 마감하는 요일은 수요일이 21.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월요일 16.8% △화요일 16.5% △금요일 11.6% 순으로 지원자 접수를 마감하는 기업이 많았다.

  • 산업·기업
  • 기고
  • 2020.01.27 15:40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깨진 유리창을 작품으로 본 예술가

현대도예가 한봉림은 그 특이한 영원한 운동으로 1979년 공간대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조명을 받았다. 이 무렵 원광대에 도예과가 만들어지면서 교수로 내려왔다. 그는 한국 최고의 도예과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제자들의 힘이 어느 정도 길러지자 1992년부터는 매년 국제도자캠프를 열어 국제 교류와 함께 제자들이 국제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한봉림 개인 부담으로 시작된 이 일은 1996년 일본 오사카에서 끝을 맺을 때까지 5회 지속되었다. 1991년 소양에 작업실 겸 집을 짓고 있던 그는 넓은 대지를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머물면서 작업도 하고 토론도 하면서 공동생활을 통해 교감이 되는 작업들이 나오도록 도왔다. 영원한 운동이라는 전통을 탈피하여 현대 조형 개념의 새로운 도예의 세계를 펼쳤던 그의 도예 개념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것은 천 자락이 거꾸로 걸린 듯한 운동감을 보이는 조형성 위에 불과 유약이 빚어내는 빛깔로 탁월한 예술성을 드러낸다. 그의 실험 의식은 멈추지 않는다. 2015년 아시아현대미술전에 참가했던 그는 토막토막 잘린 형태가 쌓이면서 구축되는 토템 도예를 만들었는가 하면, 2017년 전북의 원로작가전에서는 120x240 cm 크기에 판넬 10개에 단청 물감을 순간적으로 뿌려 만든 드로잉을 출품했다. 젊은이들보다 더 실험적인 일들을 벌인다. 2017년 12월 16일에는 많은 후배들이 서울에서부터 내려와 술판을 벌였는데, 새벽 그들끼리 자리를 하다가 싸움이 벌어져 그 중 한명이 의자를 집어 창문 쪽으로 던졌는데, 유리창이 깨졌다. 그것으로 자리가 파하고 후배들을 모두 뿔뿔이 흩어졌는데, 아침에 그 자리를 보고 한봉림은 영감을 받았다. 복층 유리창인지라 안쪽 유리만 깨어진 것을 알고, 안쪽 깨지고 남은 흔적에 그는 검은 물감을 칠했다. 그리하여 전혀 다른 창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우연한 사고를 섭리로 받아들여 그 어느 곳에도 있을 수 없는 창을 갖게 되었다. 얼마 후 유리창을 깬 후배가 사과를 하면서 변상을 하겠다고 하자, 그는 오히려 예술 작품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예술은 전시장에 혹은 예술 관련 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살아있는 예술은 우리들 삶 속에 있다. 그것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예술가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1.27 15:40

설 명절의 농업단상

이승형 삼농연구소장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엊그제 지났다. 설날 아침 으레 떡국 한 그릇 먹는데, 새해를 시작함으로써 천지만물의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는 뜻으로 차례와 세찬에 없으면 안 될 음식으로 설날 아침에 반드시 떡국을 먹었다. 떡국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먹는다는 이야기에 어린 아이들은 두세 그릇을 먹고 빨리 어른이 되길 원하기도 하고, 나이 지긋한 어른들은 또 이렇게 한 살을 먹는구나라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기도 한다. 설날엔 떡국만이 아니라 우리 땅에서 자란 농산물로 차례상을 차리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들과 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누며 조그마한 선물을 주고 받는다. 어린 시절 부모님들께서는 쌀, 계란, 기름, 쇠고기 등 농산물을 주고 받으셨다. 하지만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즘은 과일류, 유제품류 및 건강보조식품 등과 더불어 현금, 상품권, 와인 및 공산품 등으로 다양하게 바뀌었다. 그러나 설 선물용과 제수용 농식품 중 우리 농식품이 아닌 수입농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과 현금, 상품권 및 공산품 등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은 씁쓸하기만 하다. 이렇게 씁쓸한 생각이 드는 것은 농업을 영위하고 있는 농업인의 소득이 생계유지가 어려울 정도로 적기 때문이다. 농업활동을 통해 확보한 농업소득은 지난 1994년 각각 1032.5만원을 기록하였지만, 지난 해 통계청이 내놓은 2018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의 평균 농업소득은 1292만원에 불과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0 농업전망에 따르면 2019년(추정) 농업소득은 1277만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35년 가까이 농업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농업소득은 농업조수입(농업매출액)에서 농업경영비를 뺀 나머지이다. 연도별 농산물 가격 상황에 따라 농가판매가격지수는 등락하였지만, 농가구입가격지수는 한차례로 하락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농업소득이 정체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실제 농업현장에서 농업인들은 농자재를 비롯한 공산품 가격은 매년 오르고, 또 한번 오르면 내리지 않는다고 하며, 반면에 농산물 가격은 매년 등락을 달리해 종잡기가 힘들고, 물가를 감안할 경우 실제 가격이 오르지않는 것은 농산물가격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위 자료에 따르면 농가가 1년 동안 농사지어 월 100만원 약간 상회하는 소득을 번다는 얘기이며, 요즘 사회적 갈등의 중심에 있는 최저임금 174만원(2019년) 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산술적으로 비교하면 농업경영주가 노동자보다 적게 벌었다는 의미다. 그나마 농업소득과 농업 이외 활동에서 얻은 농외소득, 직불금을 포함한 정부 보조 등 이전소득 그리고 경조수입과 같은 비경상소득을 합한 농가소득이 4206만원(2018년)으로 상승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도시근로자가구소득 6482만원에 비하면 6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본업인 농업에서 얻는 소득이 늘지 않으면 농촌의 기반인 농가가 지속가능성을 잃게 되며, 이로 인해 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유지해가는 기반까지 잃게 된다는 점이다. 위험단계에 빠진 우리 농업농촌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농업정책 패러다임의 대전환과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세부 계획의 수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설명절 전후 주위의 소외된 분들을 찾아 어우만지듯 우리 농민들이 느낄 상실감과 소외감을 우리 모두가 보듬고 함께 어울려가는 상상을 해본다. /이승형 삼농연구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01.27 15:27

배송 소비자 피해, 사전예방이 중요

설 명절이 다가올수록 수요량 증가로 인하여 가격상승이 되고, 각종 생필품부터 명절선물세트, 상품권 등과 관련된 소비자 피해, 택배서비스 또한 명절선물 수요급증에 이어 배송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돼 운송 중 파손,분실, 배송지연 등에 따른 소비자 피해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명절기간동안 각종 선물세트, 택배 및 퀵 운송서비스, 여행, 인터넷쇼핑몰 거래, 의류, 식품, 공산품 등 관련 다양한 품목의 소비자문제가 꾸준히 접수되었다. 작년 설명절기간에는 105건, 추석명절기간에는 171건이 접수되어 작년 한 해동안 명절 피해구제 상담접수건은 총 276건으로 2018년도 대비 58.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비자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물세트나 상품권 등을 전자상거래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품 가격이 현저히 싼 곳은 품질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곳은 사기 쇼핑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현금결제보다는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헤야 피해발생시 카드사를 통한 항변권을 주장 할 수 있다. 현금결제 시에는 에스크로 제도를 이용하며, 소비자피해보상보험 등 구매안전서비스에 가입한 사업자인지 확인한다. 인터넷 쇼핑몰 업체의 신원 정보는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므로, 신뢰할 만한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선물을 주문하여 지인에게 택배로 보낼 경우에는 주문시 운송장에 선물 보낸 사람의 이름을 기재하여 받는 사람이 혼동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택배나 퀵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명절 전?후로 택배 물량이 일시에 몰려 자칫 도착이 지연되는 경우가 잦으므로 시간적 여유를 두고 1~2주전 물품을 발송하는 것이 안전하다. 택배 이용시 물품의 종류, 수량, 가격 등을 운송장에 정확히 기재하고, 운송장은 물품이 정상적으로 배송될 때까지 보관해둔다. 파손이나 훼손의 우려가 있는 물품은 스티로폼, 에어캡 등을 이용하여 꼼꼼하게 포장하고 파손주의 등의 문구를 표기한 후 배달원에게 내용물을 사실대로 알려야 한다. 선물을 할 경우에는 상대방에게 사전에 이야기하고, 택배가 잘 도착했는지 확인을 한다. 배송된 물품을 인도를 받을 때에는 택배직원 앞에서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파손된 경우 사진 증거자료를 남기고, 택배사에 즉시 사고접수를 해야 한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에서는 설 명절기간 동안 소비자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발생하는 피해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긴급 피해구제 상담창구를 1월 31일까지 운영한다. 긴급 피해구제 상담창구는 소비자전문상담원을 배치하여 평일 오전 9시 오후 6시 까지 운영되며 전화나 인터넷상담을 통해 접수된 상담 건은 3일 이내 사업자와의 중재를 통한 피해처리가 진행된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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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7 15:27

아카데미 최초의 한국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

박문칠 우석대 교수 곧 있으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다. <기생충>의 수상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이 열기에 가려져 충분히 주목받지 못한 영화가 있다. 바로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른 <부재의 기억>(In the Absence)이라는 작품이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이 29분짜리 다큐멘터리는 국내 관객에게는 익숙한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처음부터 국내가 아니라 전 세계 관객을 대상으로 기획되었다. 작품을 만든 이승준 감독, 감병석 프로듀서 팀은 미국의 Field of Vision이라는 단편 다큐멘터리 전문 제작팀과 공동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이 결과 사건을 전혀 모르는 외국인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담백한 기록물이 탄생했다. 사실 그 동안 외국인들에게 세월호 참사가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게 왜 단순한 대형 참사가 아닌지.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는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이유도 마찬가지다. 표면적으로는 최순실, 국정농단 같은 원인들을 열거해 보기는 하지만, 이게 나라냐!라는 구호의 속뜻은 여전히 설명하기 난망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어려운 과업을 29분 안에 해낸다. 그리고 작품이 거둔 세계적인 성공은 한국인이 세월호 이후 느꼈던 분노와 실망이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임을 입증했다. 이 작품은 최초 공개된 뉴욕다큐멘터리 영화제(DOC NYC)에서 단편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세계보도사진협회(World Press Photo)에서 개최하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대회에서도 수상했다. 또한 미국의 저명한 주간지 뉴요커(New Yorker)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공개가 되었는데, 현재까지 조회 수 244만을 기록하고 있다.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당시 정권과 관료들에 대한 분노를 표현한 댓글들이 국적을 가리지 않고 달리고 있다. 이제 한국의 다큐멘터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전할 영상 언어와 실력을 갖추었다. 사실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의 극영화가 세계 시장에서 이룬 성과에 비해, 한국의 다큐멘터리는 여전히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서구 선진국 중심으로 짜여진 국제 다큐멘터리 시장에서 한국 작품들은 주로 북한에 대한 서구인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거나, K-pop과 같이 지극히 한국적인 현상들을 소개하는 이상으로는 뻗어나가기 어려웠다. 그나마 최근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휴먼스토리들로 한국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의 폭이 조금 확장된 정도이다. 한국의 독립 다큐멘터리는 한국사회를 뒤흔들어온 정치사회적인 문제를 탁월하게 다뤄온 오랜 전통이 있다. 그러나 이런 작품들이 세계 시장에서는 너무 로컬하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외면 받아왔다. <부재의 기억>은 이제 한국의 정치사회적인 이슈들도 전 세계적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서구인들의 시각에 갇혀서 그들이 보고 싶은 것만 내놓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치관과 언어로도 세계와 소통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세계적인 담론에 끼어들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면, 이제 우리는 한국의 어떤 이야기를 세계에 전할 것인가, 어떤 화두를 갖고 세계인들을 만날 것인가, 고민해볼 차례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부재의 기억>을 찾아보면서 이런 고민을 함께 해보면 어떨까? <부재의 기억> 관람하기: https://youtu.be/5_A8dq2fA5o /박문칠 우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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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7 15:20

인수(人獸)공통전염병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은 물론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도 확진환자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후베이성 보건당국은 어제(27일) 현재 2300명 이상의 확진환자가 나왔으며, 사망자도 8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6일 하루 사이에 확진환자는 371명 넘게 늘어나고, 사망자도 전일보다 24명이 증가했다. 자칫 팬더믹(세계적 대유행)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한 폐렴의 병원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로 지난 2003년의 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2년 메르스(MERS, 중동 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처럼 전파매개와 중간숙주인 전통 수산시장에서 판매된 야생동물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스의 경우 박쥐와 중간숙주인 사향고양이에 의해, 메르스의 경우는 박쥐와 중간숙주인 낙타에 의해 사람으로 전파됐었다. 코로나(Corona)바이러스는 구형의 단백질이 왕관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자체는 인간이 걸리는 코감기 병원체일 정도로 치명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 약한 바이러스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가 바이러스의 가장 큰 특징인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인간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사스나 메르스, 우한 폐렴처럼 동물과 사람간에 서로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해 발생되는 감염병을 인수(人獸)공통전염병 혹은 인수공통감염병이라 한다. 이들 감염병은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감염을 떠나 사람간 전염이 이뤄진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인수공통전염병은 백신을 만들기 어렵고, 개발한다 해도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는 중국 방역당국의 늑장대응과 불투명한 정책 결정이 한 몫 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첫 환자 발생 이후 10여일 지나서야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공항 철도 이용객들의 발열검사를 시작했을 정도다. 지난 2002년 중국에서 처음 시작돼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했던 사스 사태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중국 정부가 초동 대응에 실패하고, 정보공개를 소홀히 하면서 전 세계 37개 국에서 774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우한 폐렴에 대비한 백신이나 특정 치료법은 아직 없다 철저한 예방과 방역이 최선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4명의 확진사례가 나왔다. 감염병은 초기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해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는 진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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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환
  • 2020.01.27 15:20

출산장려금 실질적 도움 돼야 출산율 높인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지역 자치단체마다 출산장려금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정책적 효과는 별로 못 거두고 있다. 일선 시군에서 지원하는 출산장려금이 생색내기 수준에 불과한 데다 지원 절차와 조건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현재 시군에서 지원하는 출산장려금은 전주시의 경우 첫째 아이는 10만원, 둘째는 30만원, 셋째는 120만원으로 도내 14개 자치단체 중 가장 적다. 군산시와 정읍시는 각각 30만원, 100만원, 30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고 익산시와 완주군은 각각 50만원, 100만원이 일시금과 분할금으로 지급된다. 하지만 시군에서 지원하는 출산장려금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도내 출산율은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 2018년 도내 출생아 수는 9858명으로 사상 처음 1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2013년 1만4833명에 비해 무려 5000명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6년 새 전북에서 태어난 아이 수가 무려 33.6%나 줄어든 것이다. 반면 지난 2012년 전국 최초로 출산장려금제도를 도입한 전남 해남군은 지난해 출산율이 1.89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전북의 출산율 1.04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해남군은 첫째 자녀를 낳으면 300만원, 둘째 350만원, 셋째 600만원, 넷째 이상은 720만원을 지급한다. 이처럼 출산장려금이 출산율을 높이는 데 어느 정도 긍정적인 성과를 보임에 따라 전국 자치단체마다 출산장려금을 대폭 올리는 추세다. 충남 홍성군은 올해부터 첫째 아이 2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600만원, 넷째 1000만원, 다섯째 3000만원으로 출산장려금을 대폭 늘렸다. 도내에선 장수군이 지난해부터 첫째 아이 300만원, 둘째 500만원, 셋째 1000만원, 넷째 1천200만원, 다섯째 이상은 1천500만원으로 크게 올렸다. 정읍시는 넷째 자녀부터는 1000만원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물론 출산장려금만으로 출산율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아이낳기 좋은 환경과 아이 키우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출산장려금이 신생아 가정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야 출산율도 높일 수 있다. 프랑스 등 유럽의 고출산 국가들이 결혼과 보육 양육 등에 파격적인 지원정책을 편 결과, 출산율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던 사례를 잘 새겨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1.27 15:20

설 민심 정치혐오증 심각, 4월 총선 관심 없다

설 연휴 민심은 정치보다는 단연 경제문제였다. 특히 80여 일 앞으로 다가 온 4.15총선에 대한 관심도 없을 뿐더러 정작 후보에 대해서는 거의 백지상태다. 누가 출마했는 지, 어느 당 후보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물론 살림살이가 팍팍하고 각종 경제지표가 최악인 상황에서 정치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전북 정치권은 사분오열돼 지역현안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처지다. 지난 연말 4+1을 통해 국가예산 확보라든가 개혁입법 처리를 했지만 이 것은 어디까지나 자유한국당의 몽니로 인한 반대급부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집권당 의원이 고작 2명에 불과한데다 야당은 3-4개로 갈라져 역량을 결집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른다. 그렇다 보니 전북은 광주전남에 예속화돼 지역침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주 KT전북본부가 광주에 신설되는 호남 광역본부로 흡수된다는 소식이다. 신임 사장이 조직슬림화 차원에서 전국 11개 지역본부를 6개 광역본부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KT전북본부의 조직 축소와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 그런데다 수자원공사도 전주에 있는 금강영산강섬진강 권역부문의 기능을 나눠 충청세종과 광주전남에 새로운 본부를 신설해 수계관리를 이관키로 했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조직의 분할로 220명에 달하는 근무인력도 재배치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농수산 대학, 지방자치인재개발원, 상공회의소 전북인력개발원, 국토정보공사가 다른 지역으로 기관을 쪼개거나 산하 시설을 설치하려다 도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중단된 바 있다. 이처럼 광주전남 예속화로 인해 도민들의 박탈감은 갈수록 커지는 반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의 전북도민회 출범이 잇따라 눈에 띈다. 전북의 홀로서기를 부르짖으며 전북 몫 찾기 운동까지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이 똘똘 뭉쳐 힘을 모아야 그나마 전북 몫을 지킬 수 있다. 선거때 유권자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고 뽑아주면 그때 뿐이다. 임기 내내 국회의원으로서 제 역할은 하지 못하면서도 또 선거철이 오면 뻔뻔스럽게 표를 구걸하는 한심한 작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정치혐오증에 빠져 누가 출마했는 지, 어느 당 후보인지 조차 모르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도록 정치인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1.27 15:20

정읍지역 설 연휴에 상수도 공급 끊겨 주민 불편

설 명절 연휴기간인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정읍지역에 상수도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정읍시와 수자원공사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3시께 섬진강 계통 광역상수도관로 중 일부가 정읍시 북면 3공단 인근에서 파손돼 누수가 발생했다. 이로인해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정읍 시내와 이평, 영원, 덕천, 고부, 소성, 입암면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긴급복구에 나선 시와 수자원공사 정읍권지사는 해당 읍면동사무소에서 25일 새벽 5시부터 무료 생수공급에 나서고 시내지역은 25일 오전9시부터 공급하고 읍면지역은 오후 6시부터 공급 예정이다는 문자 발송을 통해 안내했다. 그러나 설 대목 특수를 기대한 상가의 일부 상인들은 매장을 찾은 손님들을 돌려보내야 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하는것 아니냐며 행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특히 상수도 공급이 끊겼다는 안내가 늦어져 대비가 부족했다는 상인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상인들은 저녁 시간대 손님들이 많은데 갑자기 물이 나오지 않아 돌려보내야 했다, 상수도가 끊겨서 이후에 손님은 받지 않고 물차만 지원요청해 설거지만 가까스로 마쳤다고 주장했다. 내장상동 아파트 주민 A씨는 안내 문자를 받았지만 물탱크가 있어서 안심했는데도 관리사무소에서도 몰랐는지 안내 방송이 없었고 물이 나오지 않아 설 음식 준비에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상인 B씨는 수자원공사에서 안전 안내문자를 통해 설 연휴 수돗물 사용량 급증으로 인한 관로누수로 단수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노후 관로 관리 문제가 아닌 물 사용 급증으로 관로가 파손될수 있는 것인지 화가 났다고 성토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0.01.27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