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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기념 제41회 학생붓글씨대회 대상에 정수민

전북도내에서 가장 오랜 세월 학생붓글씨대회를 개최해온 세종한글서예연구회가 41번째 수상자를 발표했다. 세종한글서예연구회(회장 정명화)가 주최하고, 교육부전라북도교육청이 후원하는 한글날기념 제41회 학생붓글씨대회는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붓글씨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열리고 있다. 해마다 현장휘호 대회의 형식으로 개최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공모전으로 변경, 지난 9월 23~29일 작품을 접수했다. 공모작 심사 결과 대상(전라북도교육감상) 1명, 금상 3명, 은상 6명, 동상 15명, 장려상 30명, 특선 4명, 입선 6명을 선정했다. 대상(전라북도교육감상)은 정수민(전주인후초 6년)이 차지했으며, 금상(대회장상)은 최유영(전주오송초 4년), 오하영(정읍정일여중 3년), 양연수(정주고 2년)가 받았다. 또 서예교육자상은 정읍필그림학원 김현옥 씨에게 돌아갔다. 특선 이상의 수상작은 11월 2일부터 6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세종한글서예연구회의 정기회원전 한글에 마음을 담다를 통해 전시한다. 정명화 회장은 서예 수업이 어려운 가운데 훌륭한 작품을 출품한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학생들의 작품 가운데 코로나19 물러가라는 내용의 글처럼 아무런 피해없이 건강히 일상생활이 가능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10.07 16:43

전주 전통한지 콘텐츠, 비대면 홈스쿨링 시장에 도전장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 이하 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가 최근 개발한 전주 전통한지를 소재의 콘텐츠를 통해 홈스쿨링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 사업은 전통한지 콘텐츠 활용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9월 28일 전주 금암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첫 선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개학이 진행되는 등 새로운 교육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전당에서는 자체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했다. 기획의 시작은 한지장인이 직접 제작한 전주전통한지에 학생들이 손글씨를 직접 써보는 것으로 잡았다. 학생들은 한지에 스며드는 먹의 농담과 한지의 재질, 질감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에 손글씨의 소중함을 느끼고, 기록문화유산인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전당은 향후 일선 교육현장에서 화상프로그램을 통해 이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매뉴얼 제작 등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선태 원장은 비대면 시대에 전통한지를 활용한 콘텐츠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훌륭한 비대면 홈스쿨링 교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선 교육현장에서 전통한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 지원과 한지 공급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10.06 17:01

[전라감사 100인 열전] 고려말 첫 번째 전라도관찰사 최유경

고려는 건국직후 정국의 혼돈으로 성종 2년(983)에 가서야 지방에 12목을 설치하고 지방관을 파견하였다. 이후 고려 지방제는 10도제를 거쳐 5도 양계제로 정립되었다. 5도에는 5,6품의 하위직인 안렴사(안찰사)를 파견하여 군현을 규찰하도록 하였다. 고려시대에 이미 도제가 만들어졌지만, 그것은 도의 영역이 설정된 것으로 지방장관에 의해 일도가 통제되는 행정도제는 아니었다. 오늘날과 같은 행정도제는 고려말에 탄생하였다. 1388년 창왕 즉위년 안렴사를 혁파하고 2품 이상의 대신급 도관찰출척사(都觀察黜陟使)를 신설한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런 지방제 개편은 위화도회군 세력에 의한 것이었다. 이성계세력은 1388년, 우왕 14년 5월에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6월에 우왕을 폐위시키고 창왕을 세웠으며, 8월에 도관찰사제로 지방제를 개편하였다. 도관찰사로 개편에는 위화도회군세력이 지방통치의 문란을 바로 잡으면서 토지제 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고려사절요』에 보면, 도관찰사 개편후 첫 관찰사들을 임용할 때 토지를 다시 측량하게 하였다고 나온다. 공양왕 3년 과전법을 완성한 후, 이듬해 조선 개국을 몇 개월 앞두고 관찰사제를 폐지하고 안렴사제로 다시 돌아 간 것도 주목된다. △첫 번째 전라도관찰사 최유경, 그 가문 고려말 관찰사제로 개편된후 첫 번째 전라도 도관찰출척사로 부임한 인물이 최유경(崔有慶)이다. 『고려사』에 1388년 8월 최유경을 전라도도관찰출척사로 임용하는 기사가 나오고, 전라감사 명부 『호남도선생안』(1875년 중수)에도 도관찰출척사 최유경 무진 9월 하계(下界) 기사 10월 체(遞)라고 수록되어 있다. 무진년은 1388년이고 기사년은 1389년이다. 8월에 임용되어 9월에 전라도 임지에 부임한 것이다. 최유경(1343~1413)은 전주최씨이다. 최씨는 이씨, 유씨와 함께 전주를 대표하는 성씨이다. 최유경 집안은 이미 전주를 떠났지만 그 뿌리를 전주에 두고 있다. 최유경은 조선초의 관찬사서 『신증동국여지승람』 전주부의 인물편에 실려 있지 않다. 『씨족원류』에 보면, 최유경은 최순작의 후예로 최재(崔宰)의 아들이다. 최재는 『고려사』 열전에 수록될 만큼 대단한 인물로 문과에 급제하고 밀직부사에 올랐으며 완산군에 봉해졌다. 최유경의 어머니는 군부정랑(軍簿正郞) 박윤류(朴允?)의 딸이다. 최유경에게는 사위(士威)ㆍ사의(士儀)ㆍ사규(士規)ㆍ사강(士康)ㆍ사용(士庸)ㆍ사흥(士興) 6아들이 있었다. 최사위는 한성부윤, 최사의는 판돈령부사, 최사규는 사헌부지평, 최사강은 좌찬성, 최사용은 첨지중추부사에 오르는 등 현달하였다. 최사흥은 현감을 지냈다고 하며 효자로 이름이 높아 최유경과 함께 진천군 문백면에 부자 효자문이 세워져 있다. 최유경의 자(字)는 경지(慶之), 호는 죽정(竹亭)이다. 과거를 거치지 않고 음직으로 벼슬에 나왔으며, 1372년(공민왕 21) 판도좌랑에 임명되고, 이후 장령, 전법총랑 등을 지냈다. 양광도안렴사로 부임하여서는 불법적인 토지 점유를 바로잡고, 노비로 전락한 자들의 원래 신분을 회복시켜 주는 등 전민(田民) 변정(辨整)에 힘썼고, 공주목사로 부임해서는 왜구를 격퇴하는 공을 세웠다. 최유경은 당대의 세도가들과 대척점에 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위화도회군을 우왕에게 알리고도 개국원종공신에 책봉 최유경의 이력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위화도회군 때의 행적이다. 1388년 5월 위화도 회군 때 그는 서북면 전운사 겸 찰방(西北面轉運使兼察訪)으로 있었다. 그는 이성계 세력이 위화도에서 회군하자 그 사실을 곧바로 우왕에게 달려가 알렸다. 『태조실록』 그의 졸기에 오로지 최유경은 말을 달리어 성주(成州)에 이르러 위주(僞主,우왕)를 뵙고 변란을 고하고 수종(隨從)하여 서울로 돌아왔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다. 그는 회군에 반하였음에도 2개월 후 전라도 관찰사로 임용되었다. 도관찰사는 회군후 지역을 장악하고 토지제 개혁을 해나가야 하는 자리였다. 그가 이성계세력과 연계되지 않고서는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최유경은 전라도관찰사를 마치고 동지밀직사사에 임용되었으며, 조선개국후에는 개국원종공신에 책봉되었다. 그는 위화도회군 때 우왕 측에 있었으나 이후 회군세력과 같이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데 된 데에는 태조 이성계의 총애가 작용하였던 것 같다. 최유경은 회군사실을 고변한 일로 역성혁명 세력에게 두고두고 견제되고 배척되었다. 회군 때의 일로, 개국원종공신 책봉을 반대하는 자들이 있었으나 태조가 그 충의를 칭찬하고 반대를 물리쳤다. 태조는 회군 때의 일을 임금을 위한 것이라 하고, 그가 포치(布置)하는 재주가 있다고 하였다. 포치란 사람들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다. 최유경이 태조의 총애를 받은 데에는 신덕왕후 강씨와의 관계도 있지 않은가 한다. 그는 태종대에 벼슬에서 물러나는데, 『태종실록』에 보면 태종이 대언(승지) 김여지에게 옛날 재신 최유경이 조정에서 말하기를, 제릉(齊陵)은 제사할 것이 없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간인(奸人)의 꾀임에 빠진 것이다.라고 하였다. 제릉은 태종의 어머니 신의왕후 한씨의 능이다. 최유경은 강씨부인 쪽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의 졸기에 태조에게 정릉만 후하게 한다고 아뢰었다는 기사도 있다. 그러나 태종이 그런 말을 하고, 태종대에 최유경이 파직되고 낙향한 것은 곧 그가 강씨쪽 인물이었음을 시사한다. 숭례문 상량묵서. △전주부성 축성 여부와 숭례문 축조 최유경의 전라도 도관찰출척사 재임시 주목되는 것은 전주부성 수축여부이다. 1734년 전주부성을 새로 쌓은 관찰사 조현명이 「풍남문기」에서 전주부성이 위화도 회군 때 축성되었으며 이 일을 관찰사 최유경이 주관하였다고 한다고 기록해 놓았다. 그런데 1767년 대화재로 민가 일천여호와 남문과 서문이 불타서 관찰사 홍낙인이 남문과 서문을 새로 짓고 각각 풍남문, 패서문이라 이름하고는, 「패서문기」에서 전주부성을 언제 처음 쌓았는지 모른다고 하였다. 조현명의 말과 홍낙인의 말이 서로 다른 것이다. 그럼 어떻게 된 것일까? 『고려사』에 보면 우왕 때 전주성이 왜구에 점령되고 불탔다는 기사들이 나온다. 즉 최유경 이전에 이미 전주성은 있었다. 따라서 최유경이 전주성을 새로 쌓은 것은 아니다. 기존의 전주성을 보수 내지 고쳤거나, 아니면 최유경이 후에 한양도성을 축성하고 숭례문을 건립하는 책임자로 역할을 했음으로 전주성을 처음 쌓았다고 잘못 전해진 것이 아닌가 한다. 그는 성리학자이면서 토목에 밝았던 것으로 보인다. 『태조실록』, 태조 5년 기사에 성문 제조(城門提調) 최유경이라고 나온다. 당시는 한양도성을 축성할 때이다. 1962년 숭례문(남대문)을 해체 복원하면서 상량묵서가 발견되었는데, 거기에 1396년, 태조 5년 10월 6일 판사 가정대부 중추원사 최유경 부판사 전가선대부 개성부윤 이지호 (洪武 二十九年 丙子 十月初六日 判事 嘉靖大夫 中樞院使 崔有慶 副判事 前嘉善大夫 開城府尹 李之浩 ) 라고 쓰여 있다. 최유경은 숭례문을 축조한 책임자였다. △조선건국 후 관직과 사신의 평 최유경은 조선건국후 태조대에 경상도도관찰출척사, 중추원사, 경기ㆍ충청도 도체찰사, 경기도 우도 도관찰출척사를 지냈다. 태종대에 참찬의정부사에 올랐으며 명나라에 정조사(正朝使)로 다녀왔다. 태종 3년 사헌부의 수장인 종2품 대사헌에 올랐다가 이듬해 대간의 탄핵을 받고 파직되었다. 곧바로 판한성부사에 임용되었고, 태종 6년 참찬의정부사를 역임하고 관직에서 물러났다. 충북 진천군 초평면 죽정마을로 낙향하여 호를 죽정이라고 하고 말년을 보내다가 71세로 운명하였다. 『태종실록』, 그의 졸기에 시호를 평도(平度)라고 하였으니, 기개가 있어서 용감히 말하고 남에게 굽히거나 아첨함이 없는 것을 이름이다. 두루 중외에 이름을 드날려서 사람들이 청렴 정직하다고 칭찬하였다.라고 하였다. 태종 때 청백리에 녹선(錄選)되었으며, 그의 아들 최사의도 청백리에 녹선 되었다. 묘소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있으며, 충북 청주시 송천서원(松泉書院)에 제향되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 관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0.10.06 16:25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어느 운명론에 대하여

인간의 운명은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일까? 문학평론가 임헌영이 운명론에 대하여 쓴 글을 보면, 광주교도소에서 만난 최평숙 도사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는 한국일보 창업주 장기영씨의 서거를 맞힌 것을 비롯해서 임헌영이 언제 출소할지를 대략 맞췄다고 한다. 그들을 혹독하게 고문했던 남영동 대공 분실 사람들도 번번이 그를 불러 운명을 상담해 만세력 한권만 들고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사주로 정해진 운명과 그 기운이 인생을 결정짓는다는 운명론, 감옥 안에서 친해진 도사의 말을 빌려 피력한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무렵 아버지께서 서울 출장 중 대전의 유명한 사주 도사를 방문해 식구대로 사주를 받아온 것이 있었다. 신통하게도 사주에서 말하는 해에 나는 취직하게 되었고 그것이 정한대로 대체적인 생의 사회적 굴곡이 가는 것을 보고 신기해 한 일이 있었다. 기실 인생은 마음먹은 대로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이 원하는 그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희생을 다하지 않으면 이루기 어렵다. 각고의 노력 끝에 뜻을 이루게 되면 그나마 다행이다. 대부분 그 과정에서 추락하거나 방향 전환이 불가피한 경우를 겪기 때문이다. 경허 선사의 얘기를 쫓다보면, 문둥병 걸린 한 여인을 대웅전에 모셔놓고 목욕도 시키고 극진히 대접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 여성은 과거에 왕비였고 당시 온갖 영화를 누렸기에 지금 문둥병으로 고생하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렇다.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다. 지금 누리는 부귀영화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후세에 반드시 갚아야 할 빚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운명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공짜가 없다는 것, 사주가 잘 나서 호의호식을 누린 사람은 내세에 빈천하게 태어나서 온 몸으로 갚아야 한다는 것, 우주의 돌고 도는 기운은 거짓 없이 정확하게 그 반환을 요구한다. 운명의 고리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차원을 달리해서 공부하는 것이다. 용서하고 집착을 끊으며 더 나은 정신성, 온 몸으로 헌신할 수 있는 봉사, 희생 등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은 길이다. 제대로 이 길을 가기 위해서는 천 길 낭떠러지를 몇 번이고 굴러야 한다. 그것이 쉽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인간으로 사는 한, 그 운명론을 넘어서 우뚝 서는 길은 그것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10.05 16:45

[예술의 힘, 오늘의 안녕을 묻다] 월드뮤직그룹 오감도

일상에 몰아닥친 코로나19의 여파는 그 끝을 모른 채 이어지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 불안의 먹구름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전북의 예술인들이 햇볕 한 줌을 선사한다. 차차 맑은 하늘을 맞이하길 바라며 이따금 오늘의 안녕을 물을 요량이다. 지난 9월 무관객 생중계 방식으로 닷새간 치러진 제19회 전주세계소리축제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함께 했다. 소리꾼 이용선과 기타 연주자 안태상, 키보드 연주자 정보빈은 개막폐막 공연에서 각자 역량을 뽐낸 이들은 한 그룹에서 활동하는 동료 사이다. 2003년 전라북도에서 결성된 이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월드뮤직그룹 오감도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에서 특별 시나위팀으로 뭉쳐 한국 전통음악의 정수를 보여준 소리꾼 이용선 씨는 전통 판소리를 뿌리에 두고 가요, 팝송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는 팔방미인이다. 이용선 씨는 현장에 관객들이 없는 공연은 무척 낯선 도전이었지만 코로나19 속 세계의 예술인들과 함께 한 음악교류는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만큼 환상적이었다며 소리로 전달하고 표현할 수 있어서 새삼 감사했고 무대 위에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오감도와 안태상밴드 대표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안태상 씨도 무대에 담긴 간절함을 전했다. 그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했던 무대가 대부분 취소되면서 오감도 또한 많은 무대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며 무엇보다 사람들과 같이 호흡하며 음악을 즐기지 못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문화와 예술의 명맥을 이어가려는 노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방식은 달라지겠지만 우리가 서로 교감하면서 나눌 수 있었던 공연문화는 계속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감도는 결성 이후 전주세계소리축제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초청공연을 비롯해 EBS스페이스 공감, 서울아트마켓 PAMS초이스에서 다양한 음악으로 관객들과 소통해왔다. 한때 오랜 공백기를 거쳤지만 2017년에 활동을 재개하며 제2기를 열었다. 기존 연주자들과 새로운 음악가들이 합류한 것. 안태상(기타), 백은선(가야금), 이용선(소리), 박진희(장고꽹과리), 신지혜(바이올린), 정보빈(건반베이스), 김병규(전자드럼)가 오감도라는 한 배에 탔다. 덕분에 퓨전국악이라는 팀의 지향점에 걸맞게 록, 재즈, 국악 등 장르 간 크로스오버 작업이 더욱 활발해졌고, 개성과 실험성 강한 오감도만의 음악세계를 탄탄히 구축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발매한 오감도 앨범 <세상이 열린다>에는 과하게 힘을 주거나, 예술성에 묶이지 않고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지역 음악가의 힘을 담아냈다. 시인의 허락을 받은 글귀에 곡을 입히기도 하고 전통민요와 판소리를 새롭게 각색하기도 한다. 꿋꿋하고 따뜻한 음악을 만들어가기 위함이다. 멤버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는 오감도의 색깔은 현실과 괴리감이 적은, 그러면서도 신선함을 안겨주는 음악이다. 어떤 한 장르에 국한 되지 않고 경계와 경계를 넘나들면서, 장르 간에 존재하는 선입견을 포용함으로써, 사회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하나씩 음악으로 풀어가겠다는 포부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10.04 16:32

[추석 특집] 긴 연휴, 한적한 자연의 품에서 힐링하세요

코로나19 확산 속에 맞은 추석명절. 평상시 같으면 가족과 함께 고향 근처의 명소를 찾아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기회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코로나19에 꽉 잡힌 발목이 명절이라고 풀어질 리 없다. 오히려 더 단단히 조여야 할 시기다. 가급적 집안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겠지만 긴 연휴에 집 근처 산책길에 나서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철저한 방역 준비를 하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조용한 산책코스나 주변의 숨은 명소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집 근처에 부담없이 찾아가 나만의 시간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전북지역 비대면 여행지를 소개한다. ◇ 서해 해안절경 품은 산책로 - 군산 비응 마파지길 지난 5월 개방된 군산 비응 마파지길(비응항 군부대 일원 데크 산책로)이 새로운 힐링 장소로 뜨고 있다. 이곳은 비응항 주변 해양체험 편익시설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서해바다와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쉼터와 총 1.8km의 산책로를 갖추고 있다. 마파지라는 이름은 비응도 주민들이 예로부터 이곳을 마파람(남풍)을 받는 자리라고 부르면서 붙여졌다. 이곳 산책로에 들어서면 탁 트인 푸른 서해바다가 발아래로 시원스레 펼쳐지고, 저 멀리 야미도 등 섬들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도심과도 멀지 않아 코로나 19로 쌓인 스트레스와 답답함을 푸는데 제격이라는 평이 많다. 특히 산책로는 아담하면서 빼어난 해안 절경을 품고 있어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과 함께 가볍게 걷기에 좋다. 여기에 포톤존은 물론 밤이 되면 시시각각 바뀌는 아름다운 조명이 밤바다의 경치와 어울러져 멋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 금강 강변에서 느끼는 가을의 서정 - 익산 용안 생태습지공원 익산 금강변에 위치한 용안생태습지공원은 익산시 용안면 난포리 일원에 67만㎡(20만평) 규모로 조성됐다. 1980년대에 금강 하굿둑 공사가 시작되면서 물고기를 잡을 수 없게 된 주민들이 논농사를 지을 목적으로 강가에 간척지를 만들었고 이를 공원으로 조성한 것. 금강과 억새가 어우러져 수채화 같은 서정적인 정서와 강가 너머의 노을, 그리고 선홍빛으로 물든 가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즐길 수 있고 조용하고 편안한 휴식을 맛볼 수 있다. 여름에는 연꽃,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억새가 만발하고, 겨울에는 철새들의 쉼터가 된다. 나무 데크가 깔끔하게 조성돼 있고 청개구리 광장 등 4개의 광장과 야외학습장, 조류 관찰대, 전망대, 백련지, 홍련지, 억새동산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축구장과 족구장도 있다. 최근에는 해바라기 및 코스모스 산책로 공사가 마무리됐다. 입구는 바람개비길과 맞닿아 있다. 4km에 이르는 길에는 산들바람과 함께 형형색색의 바람개비가 춤을 춘다. 가벼운 산책이나 자전거 라이딩에 안성맞춤이다. ◇ 조용한 도심 정원에서 사색의 시간을 - 남원 아담원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남원의 힐링 명소 아담원(我談苑)이 있다.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숨은 관광지로 아담(我談)은 나와 나누는 대화라는 뜻을 지녔다. 남원 시내에서 이백면으로 25분 정도 소요되는 길을 따라가면 아담원이 나오는데 개나리, 조팝나무, 황매화 등 1000여종의 나무와 꽃이 식재돼있다. 2018년 조경 농원에서 카페가 있는 정원으로 조성된 아담원은 도심 힐링 명소로 급부상하면서 브런치와 이벤트까지 즐길 수 있는 카페로 각광받고 있다. 아담원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풍경 좋은 단층 카페가 보인다. 카페 주변으로 나무들과 꽃이 즐비하다. 대형 수목원 같은 아담원은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춘 이벤트관이 마련됐다. 한쪽 벽면에는 대형 책꽂이도 놓여 있어 한가롭게 독서도 할 수 있다. 아담원에 있는 야외테라스는 광활한 대지와 많은 종류의 나무로 둘러싸인 숲을 한눈에 바라보면서 차를 즐길 수 있어 햇살이 비추는 날은 특히 인기다. ◇ 내장산 자락의 생태관광 명소 - 정읍 솔티 숲월영습지 정읍 내장저수지 옆 송죽마을 솔티 숲 옛길과 월영습지가 생태관광 명소로 탐방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솔티숲은 국립공원 내장산 불출봉 자락의 아름다운 원시숲이 형성되어 있고 깃대종인 비단벌레와 진노랑상사화 같은 멸종위기종과 733종의 자생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내장호 조각공원 ~ 솔티마을까지 옛길 2km 구간이 복원되어 마을주민들이 활동하는 에코매니저와 동행하며 해설을 들을수 있다. 총 3개 코스로 내장생태탐방마루길 ~ 편백나무길 ~ 인민재판소 ~ 초빈(진노랑상사화군락) ~사랑바위 ~ 마을회관까지 역사문화생태자원을 체혐할수 있다. 월영습지는 2011년 실시한 전국 습지 조사에서 처음 발견된 습지로 2014년에 환경부에서 습지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산 정상부 일대 계곡 사이의 분지에 형성된 저층형 산지 내륙습지로, 과거에 주로 농경지로 사용되었던 폐경지가 습지로 천이(遷移) 되어가는 자연의 역사를 담고 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동식물(동물 122종, 식물 154종)총 276종의 생물이 살고 있어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다. ◇ 서해에서 보는 호남평야의 지평선 - 김제 망해사 망해사는 지평선과 수평선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망해사가 자리한 진봉산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 오르면 징게맹갱 호남평야의 지평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해바다 옆 만경강 하류 진봉산 기슭에 자리한 바다를 낀 몇 안 되는 사찰 중 하나로 기암괴석의 벼랑 위에 망망대해를 내려다보며 서 있어 이름 그대로 망해사이다. 현재는 새만금사업으로 인해 바다가 아닌 담수호가 되었으며, 얕아진 물에는 습지가 조성되어 갈대밭 등 새로운 볼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시원하게 뻗은 물줄기와 끝도 없는 평야를 품은 망해사에 오르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지는 풍광은 일상의 답답함을 한숨에 날려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망해사에서 보는 서해 낙조는 가을과 닮아있다. 수평선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바다는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감동마저 느끼게 해준다. ◇ 어린이 모험 테마 놀이시설 - 완주 놀토피아 완주군 고산면 대아저수지 아래 어린이 모험 테마 놀이시설 놀토피아는 추석 명절에도 정상 운영한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놀토피아는 가족단위로 많이 찾고 있으며, 추석명절 연휴에도 정상 운영된다. 다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실내 입장객은 50명으로 제한돼 있다. 놀토피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암벽등반을 테마로 하는 모험 놀이시설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적 특성 때문에 가족 단위 방문객이 가장 많은 핫플레이스가 됐다. 클라이밍을 비롯해 스크린 테니스, 스크린 골프, 풋살, 농구슈팅, 다트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25종의 다양한 스포츠 시설이 구비돼 있다. 구이면 전북도립미술관도 연휴동안 영화 상영과 체험 등 제한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만 사전에 홈페이지 예약을 해야 한다. ◇ 세월을 거슬러 가는 이야기길 - 고창 고인돌 질마재따라 100리길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은 고창의 자연 역사 문화의 속살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이야기길이다. 질마는 짐을 실으려고 소나 말의 등에 안장처럼 얹는 기구로, 길마의 사투리다. 질마재는 서정주 시인의 고향 진마마을 뒤에 있는 안장을 닮은 고개다. 고창군은 2009년에 고인돌 질마재 100리길을 개발해 탐방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고인돌박물관에 주차를 하고 안내도를 숙지한 뒤 출발하여 고인돌 다리를 건너서 1코스인 고인돌길(8.89㎞)을 따라 걷는다. 고인돌이 세계에서 가장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는 고인돌길을 걷노라면 몇천년 전 세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인돌유적지에서 운곡습지로 넘어가는 길은 가파르기는 하나 정상에 올라 보면 얼굴에 스치는 바람 한줌에 이내 기분이 좋아진다. 숲속으로 들어서면 습지 관찰로, 자연생태습지 연못, 운곡저수지 등을 만난다. 오베이골에 있는 운곡습지를 충분히 관찰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습지관찰로를 따라 습지의 다양한 풀, 나무 등이 원시상태 처럼 보존된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 계곡 길 따라 전설 속으로 - 무주 구천동 어사길 옛길 모습으로 복원한 어사 길은 구천동 계곡을 따라 백련사까지 이어진다. 인월담 주변에 살던 주민들이 이용했던 길로 오솔길과 돌계단은 옛 흔적 그대로 살리고 인위적인 구조물들은 최소화시켰다. 길 곳곳에서는 옛사람들이 살던 흔적이 어렵지 않게 눈에 띈다. 1960년대 최고의 명성을 떨쳤던 한성여관 터를 만나 잠시 의미 있는 시간여행을 해볼 수 있다. 구월담 근처 숲에는 무주 태생 김남관 대령이 극락정토를 꿈꾸며 9000개의 불상을 만들다 만 흔적도 남아있다. 안심대에는 생육신 매월당 김시습에 관한 이야기도 전해 오며 암행어사 박문수가 주민들에게 횡포를 부리던 자들을 벌주고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갔다는 전설도 서려있다. 길 초입에서 만나는 자연습지교육장을 시작으로 구천동 33경 중 16경인 인월담부터 사자담, 청류동, 비파담, 다연대, 구월담, 금포타, 호탄암, 청류계, 안심대까지는 길목마다 펼쳐진 풍광이 연신 감탄사를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특히 인월담을 지나 비파담으로 이어지는 길은 숲속 맑은 공기와 함께 청아하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최고의 구간으로 꼽힌다. ◇가벼운 산행으로 신비의 옥정호를 한눈에 - 임실 국사봉 국사봉은 임실군 운암면 입석리에 위치한 해발 475m의 봉우리로, 신비에 쌓인 옥정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명소다. 전주에서 자동차로 20분 이내에 자리한 국사봉은 평소에도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들이 쇄도하는 쉼터로 산자수려한 곳이다. 옥정호로 둘러 쌓인 이곳은 평소 등반과 하이킹, 자동차 드라이브족들이 즐겨 찾는 다양한 볼거리를 지닌 곳이다. 국사봉 입구에는 자동차 주차장과 휴게소가 완비됐으며 등반은 2시간 이내의 소풍장소로 인기가 높다. 특히 요즘같은 경우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에는 운무에 뒤덮인 신비의 옥정호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국사봉 아래 호수에는 인공섬인 붕어섬이 자리하고 있으며 산책로를 통해 이곳을 둘러볼 수 있다. 국사봉 진입로는 전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호수 주변에는 다양한 산책로와 쉼터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이환규송승욱김영호임장훈최창용김재호김성규김효종박정우 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0.09.28 15:43

[제59회 전라예술제 결산] 문화예술 사랑, 도민들 한마음으로 이어줘

한국예총 전라북도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이 주최한 제59회 전라예술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에서 개최된 가운데, 아쉬운 만남을 마무리했다. 올해 전라예술제는 문화예술 가꾸GO! 예술전북 누리GO!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전주덕진예술회관(공연)과 전북예술회관(전시)에 회원들의 값진 작품을 풀어놨다. 개막식 또한 25일 오후 7시 덕진예술회관에서 무관중으로 진행, 온라인 중계했다. 공연과 전시를 위해 전북예총 산하의 10개 협회(건축, 국악, 무용,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영화, 음악)와 11개 시군예총(전주, 군산, 익산, 정읍, 남원, 김제, 진안, 고창, 부안, 완주, 임실)이 행사를 주관했다. 이 기간 11개 시군예총의 합동공연과 국악, 무용, 연극, 연예, 음악 등 무대공연단체가 매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밤 7시 30분에 공연을 갖고 이를 온라인 녹화중계했다. 더불어 건축, 문인, 미술, 사진 등 4개 협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작품 전시를 진행했다. 전북사진작가협회는 제26회 전라북도 회원전으로 전라북도의 구석구석 숨은 수려한 경관을 담은 이야기 110여점을 선보였다. 짧지만 알찬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도내 각 지역의 각양각색 숨은 이야기를 전했다. 전북도민과 문인을 한마음으로 이어주는 문학특강과 시화전도 전라예술제에 힘을 보탰다. 시와 도의 세계를 주제로 한 문학강연이 25일 전라북도문학관 강당에서 열렸으며 전북예술회관 미리내실에서는 시와 그림이 어우러지는 시화전이 진행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현장 관객 없이 비대면으로 전환했으며 행사 기간도 기존 5일에서 3일로 축소해 진행한 만큼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지만 예술에 목말라하는 도민들에게 활기를 주겠다는 주최 측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은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복돋우어 주신 도민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지역의 소중한 예술문화를 지키고 키우기 위해 예술인들에 대한 관심과 예술단체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일이 더욱 확장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25~26일 초청공연으로 펼쳐진 드림 같이 Festa 무대는 A팀과 B팀으로 나누어 새로운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는 10개 젊은 예술 단체를 한 자리에 모았다. 나니레, 클나무오케스트라, 국악예술단고창, 드림필협동조합, 전북연극협동조합,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 타악연희원 아퀴, 사단법인 꼭두 넌버벌 퍼포먼스팀, 전통문화마을, 협동조합 아토 등 참가팀은 각자의 영역에서 보여줄 수 있는 예술의 힘을 나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과거의 음악을 오늘의 음악으로 바꾼 젊은 예인들의 열정을 그려내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27 16:41

판소리 명창들의 뜨거운 승부, 새 판으로 돌아오다

전주MBC가 만든 국악계 화제작 판소리명창대첩 광대전(廣大戰)이 5년 만에 새 판으로 돌아왔다. 이 프로그램은 2012년 시즌 1을 시작으로 시즌 4편까지 한국방송대상, MBC 작품콘테스트 대상, 이달의 PD상,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등을 석권하며 판소리의 감동을 기록해왔다. 판소리 명창대첩 광대전 2020은 소리꾼과 청중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판소리 무대의 원형을 복원하고, 우리 소리의 참맛을 전하는 데 방점을 뒀다. 또한 소리꾼과 청중이 함께 어우러지는 조선후기 K-pop인 판소리 무대의 원형을 재현했으며 감상 위주의 무대를 벗어나 판소리 특유의 현장성과 신명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 소리꾼을 발굴함으로써 판소리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1회부터 6회까지 매회 다양하고 풍부한 무대를 선사할 판소리명창 서바이벌 광대전 2020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한 8명의 젊은 명창이 도전장을 냈다. 김정민, 김지숙, 방수미, 임현빈, 이연정, 정상희, 서정민, 김도현 명창이 만드는 서바이벌은 최종우승자를 선정하지 않을 계획으로, 귀한 소리를 향유하기 위한 무대로 만들었다. 자문위원으로는 거문고의 맥을 잇는 김무길 명인, 국립민속국악원 왕기석 원장이 참여해 실기인으로서 판소리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최영준 교수는 예술성과 대중성에 대한 견해를 들려주며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지난 16일 녹화에 특별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16일 전주한옥마을 내 전주한벽문화관 특설무대에서 1~3회차 녹화를 마친 광대전은 오는 10월 6일 같은 장소에서 4~6회차 녹화를 이어간다. 현장 스탭과 출연자, 청중평가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수칙을 엄수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실내외 규정 인원을 제한한다. 녹화영상은 24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 희로애락 판소리 대결을 시작으로 26일 오전 9시 30분에 재방송한다. 전주MBC 김현찬PD는 올해 광대전은 소리판의 원형을 되살리려는 광대전 본연의 취지와 자세를 견지한다며 전 국민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 희로애락 소리 한 대목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힘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24 16:49

59년의 역사 '전라예술제' 졸속추진 논란

5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라예술제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주최, 주관인 전북예총의 준비가 미흡해, 질 낮은 예술제가 펼져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전북예총)에 따르면 올해 제 59회 전라예술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관객 온라인 녹화중계로 진행된다. 당초 이번 예술제는 남원에서 도민체전기간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도민체전이 취소가 되면서 온라인 중계로 결정됐다. 이번 예술제는 문화예술 가꾸GO!, 예술전북 누리GO!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11개 시군예총 합동공연과 국악, 무용, 연극, 연예, 음악 등 공연은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건축, 문인, 미술, 사진 등 4개 협회는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회 녹화가 진행된다. 하지만 이번 예술제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 속에서 치러지지만 그간 치러온 예술제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전북영화협회가 예술제에 불참해 되려 프로그램이 축소된 상황이다. 전북예총 관계자는 전북영화협회 불참이유는 협회장이 현재 공석이라 그랬다고 변명하기 급급했다. 예총은 녹화중계를 진행하지만 아직까지 유튜브 등에 올릴 공개일도 정하지 않았다. 공연당일 녹화해 3시간 안에 편집을 한 후 영상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이마저도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이유는 공연파트의 사전 저작권협의조차 이뤄지지 않아서다. 유튜브에 기존 아티스트들의 곡이나 장면이 공개될 경우 사전 저작권협의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영상공개도 저작권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실상 공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영상의 질도 우려된다. 이번 녹화공연에 사실상 카메라 3대만을 배치했는데 다양한 각도에서의 촬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편집도 3~4시간 작업을 사실상 선언하면서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전북예총 관계자는 도와 도의회 협의 과정에서 최소 50명만 입장하는 현장공연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래갈 줄도 몰랐다면서 최근에서야 온라인공연이 결정되면서 준비를 하다보니 저작권문제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9.22 17:37

전북문화관광재단, 생애주기 고려한 문화예술 운영 박차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이 유아부터 노년에 걸친 생애주기 맞춤형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2차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2020~2024년)에서는 자치포용혁신을 핵심가치로 스스로 만드는 지역문화, 모두가 누리는 지역문화, 사회를 혁신하는 지역문화를 계획방향으로 설정한 바 있다. 재단에서는 도민을 위한 세대별 사업으로 유아문화예술교육 지원(2억원), 창의적 문화영재 교육프로그램(1억 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6억원), 청춘마이크(4억2000만원), 예술동아리 교육지원(2억원),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4억5000만원), 인생나눔교실(4억3500만원) 등 7개 사업에 24억500만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다. 유아기(만3~5세) 때부터 예술 경험을 통해 풍부한 감성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지역문화기반시설의 고유 콘텐츠를 활용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유아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는 연간 900여 명의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창의적 문화영재 교육프로그램은 도내 초등학생(3~6학년)을 대상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지역 예술가를 만나고 경험하는 기회를 통해 새로운 예술적 기량을 키울 수 있도록 마련했다. 올해는 전주고창정읍진안남원군산 등 6개 시군 9개 문화예술단체를 선정, 초등학생 200여 명이 9~11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올해로 9년차인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아동청소년이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학교 밖 주말 문화예술교육 사업으로 인기가 높다. 현재 도내 10개 시군, 32개 문화예술교육 단체기관시설이 참여하고, 660 명이 연간 26여회에 걸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청년 예술가들의 성장발판을 마련해온 청춘마이크는 재능과 열정을 갖춘 청년(만19~34세)들이 무대에 설 기회를 마련해 전문성을 가진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올해는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123명(35팀)을 대상으로 공연 무대와 경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재단은 최근 청춘마이크 전북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3만2천 뷰의 조회수를 기록, 70여 개의 콘텐츠를 제작송출하고 있다. 청년직장인주민들이 생활권에서 예술 취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소규모 동아리 활동에 따른 교육비를 지원하는 동아리 교육지원 사업과 지역의 문화환경을 반영한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도 건전한 지역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주민주도형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은퇴 세대를 위한 인생나눔교실 운영사업(호남권)에서는 장노년 세대와 아동청소년 등 새내기 세대가 서로의 인생 경험과 지혜를 나누며 인문적 가치를 공유하는 사업으로 재단이 국비를 확보해 4년째 호남권 주관처로 운영 중이다. 이기전 대표이사는 문화비전2030을 통해 문화예술의 방식이 사람 중심과 수요자 맞춤형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음에 따라 우리 재단도 새로운 미션과 비전, 그리고 추진과제에 따라 도민과 함께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지역문화와 예술교육을 도민들이 세대별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22 17:31

[전라감사 100인 열전] 프롤로그 - 연재를 시작하며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 관장 전라감영이 복원되면서 전주와 전북의 역사적 위상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본보는 전라감영 복원을 계기로 전라감영을 이끌었던 전라도 관찰사들의 활동상을 들여다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원고 집필은 전주 역사를 꿰뚫고 있는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이 맡았다. 이동희 관장은 2005년부터 전주역사박물관장으로 재직하면서 박물관 차원의 전라도천년사 연구에 열정을 쏟아왔다. 이 관장은 전라감사 100인 열전을 통해 전라감사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전라도지역사와 민족사를 풀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기획은 격주로 연재된다. △전라감영의 복원 복원된 감영 건물은 전라감사 집무처 선화당을 비롯하여 감사의 제2정청이라고 할 수 있는 관풍각, 감사의 처소 연신당, 감사 가족의 살림집 내아, 선화당으로 들어가는 내삼문, 행랑채 등이다. 앞으로 감영의 서편 영역과, 남쪽편 영역까지 단계적으로 순조롭게 복원되어 전라감영의 온전한 모습을 갖추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라감영은 전주와 전북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전주는 통일신라 때 행정의 중심지로서 주(州)가 설치된 이래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전라도 내지 전북의 중심 거점도시로서 위상을 이어오고 있으며, 그 중심에 전라감영이 있다. 전라감영은 문화관광시설로서만이 아니라 그 대단했던 감영의 역사를 오늘에 되살려 전주와 전북 사람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지역을 끌어가는 보다 크고 근본적인 것이다. △전라감영의 설치 지방장관격인 관찰사가 임용되어 일도를 통괄하는 감사제가 마련된 것은 고려말이다. 1388년, 창왕 즉위년에 위화도회군세력이 정치권력을 장악하고 지방제를 정비하면서 안찰사를 혁파하고 도관찰출척사를 신설하여 일도를 통괄하게 하였다. 이러한 고려말의 도관찰사제가 조선건국후 감영제로 이어졌다. 고려의 안찰사는 5,6품의 하위직으로 6개월을 임기로 일도를 순력하며 군현 수령들을 규찰하는 봉명사신격의 관리였다. 고려시대에 도제(道制)가 마련되었지만 지방장관이 임용되어 일도를 통괄하는 행정도제는 아니었다. 행정도제로서의 도(道)는 고려말 대신급의 도관찰출척사가 신설된 것에서 비롯되어 조선건국후 새왕조의 지방제로 확립되었다. 전라감영은 처음부터 전주에 설치되었다. 그것도 고려조 전라도안찰사영이 전라감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역사성이 더 깊다. 고려시대 안찰사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군현을 순력하다가 머무는 본영 안찰사영이 설치되는데, 전라도안찰사영은 전주에 설치되었다. 전라감영은 조선건국후 그대로 전주에 설치되어 임진왜란후에도 경상감영, 충청감영과 달리 다른 군현으로 이전되지 않고 전주에 있었다. △전라감영의 관아시설 전라감영 관아건물들이 건립되는 것은 조선후기의 일이다. 선화당도 선조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건국후의 감영운영은 고려 안찰사에 이어 도관찰사가 감영에 머물지 않고 군현을 순행하면서 도정을 처결하는 행영제(行營制)였다. 따라서 별도의 감영시설이 필요 없었다. 임진왜란을 거쳐 17세기에 감사가 감영에 머물며 도정을 처리하는 유영제(留營制)로 개편되면서 관아건물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이번에 복원된 연신당도, 내아도 마찬가지이다. 감사가 머물게 되면서 가족을 데려올 수 있게 되어 내아가 필요했고, 감사의 처소 연신당도 필요했다. 대형 병풍형지도 「전주부지도」와 「완산부지도」에 나타난 전라감영의 모습은 모두 조선후기 유영제하의 전라감영이다. 유영제 하에서 전라감영 동편에 선화당을 비롯한 전라감사 영역이 자리했고, 지금 평지로 남아 있는 서편에 감사의 도정을 보필하는 아전들의 관서 영리청을 비롯한 실무관서들이 자리했다. 대사습놀이의 주역 통인청도 전라감사 영역 서쪽 가까이에 있다. 남쪽편 현 완산경찰서 자리에 감사의 군사권을 보좌하는 중군의 집무처 주필당을 비롯한 군사시설과 감영사무를 담당하는 아전들이 집무처 작청 등이 자리했다. 전라감영의 특색으로 논해지는 문화시설인 종이를 관리하는 지소, 책 출간을 관장하는 인출방, 약재를 관리하는 감사의 보좌관 심약의 집무처 심약당 등은 서편에 있었다. 남쪽편의 서쪽으로는 부채를 만드는 선자청이 자리했다. 전라감영의 서편과 남쪽편이 복원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전체부지를 복원하는 것이고 모든 건물을 복원하는 것은 아니다. △전라감사와 감영 조직 전라감사는 종2품의 문관직이다. 정3품의 통정대부가 부임한 경우도 많고, 또 문관이 아닌 무관이나 음관이 임용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문관이다. 전라감사의 임용실태를 조사해 보면, 임용시 품계가 종2품이 47%로 절반정도이고, 정3품 당상관 통정대부가 전체의 37%로 매우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라감사의 출신은 문과출신이 전체의 90%에 이른다. 전라감사의 보좌관으로는 종5품의 도사, 정3품 당상관 무관 중군, 종9품의 심약과 검율이 있다. 도사는 감사를 보좌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감사를 견제하는 역할이 있었으며, 지방관들의 고과를 매기는 포폄에도 참여하였다. 심약은 약재와 의료를 보좌하고, 검율은 법률을 보좌하였다. 종5품의 판관은 엄밀한 의미에서 감사의 도정 보좌관은 아니고, 전라감사가 전주부윤을 겸하면서 실질적으로 전주부의 일을 맡아 보는 관리이다. 감영에는 이들 보좌관 외에 행정실무를 담당하는 아전들이 있었다. 아전에는 도정을 보필하는 영리(營吏)와 감영사무를 담당하는 인리(人吏)가 있다. 18세기말 『전라감영지』에 보면 영리는 39명이고, 인리는 149명이었다. 이외에 심부름 등 미천한 잡무를 맡아 하는 사령은 18명이고, 죄인을 다루는 군뢰(軍牢)는 115명이며, 호위와 전령격인 순영수(巡令手)는 30명이다. 기생은 31명이고, 노비는 54명(남자종 41명, 여자종 13명)이다. △전라감사로 부임한 총인원 전라감사 명부로는 대표적으로 전북도청에 소장된 『호남도선생안』과 『관찰선생안-호남』 등이 있다. 『호남도선생안』은 1875년에 작성된 필사본으로 이후에 부임한 감사들도 추기되어 있다. 고려말에 도관찰사로 개편된 후 첫 번째 전라감사는 1388년에 부임한 최유경이다. 이로부터 고려말까지 전라도관찰출척사로 부임한 인원은 4명이고, 1392년 조선건국 직전에 다시 안찰사제로 돌아가 임용된 인물이 1명이다. 1392년 조선건국후부터 1895년 23부로 개편될 때까지 임용된 전라감사는 안렴사 2인을 포함해 총 467명이다. 이후 23부제하에서 전주부관찰사, 남원부관찰사, 나주부관찰사, 제주부관찰사로 총 7명이 부임하였다. 1896년 13도제로 개편되어 전라북도관찰사로 임용된 인물이 10명, 전라남도관찰사로 임용된 인원이 13명으로 이를 합치면 23명이다. 조선건국후의 전라감사, 1895년 23부제하의 관찰사, 1896년 분도후의 관찰사를 다 합쳐보면 조선시대 전라도지역에 관찰사로 부임한 연인원은 총 497명이다. 이 숫자는 미부임자를 제외한 것이며, 중임을 포함한 연인원이다. △전라감사 열전 집필 방안 전라감사 100인 열전을 연재하는 것은 이를 통해 전라감사를 이해할 수 있고, 조선의 역사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전라도천년사 연구의 하나로 전라감사의 이력들을 정리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전라감사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앞서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와, 전라도지역사와 민족사를 전라감사를 통해 풀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본 연재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 전라감사 중 선별하여 연재하겠지만, 여기에서 빠졌다고 하여 전라감사로 주목받지 못한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지면과 시간이 제한되어 있음으로 모든 전라감사를 다 소개하지 못하고, 100인정도를 선정해 기술할 뿐이다. 이번 연재는 전라감사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소개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라감사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전라감사를 대표하는 인물들만을 소개하는 것도 아니고, 또 대표적인 인물로 보기에 어렵더라도 감사 이야기를 위해 필요한 경우 연재에 포함시키고자 한다. 연재에서 빠진다고 하더라도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전주어진박물관장을 겸하고 있으며, 현재 전라북도 문화재 위원, 전북사학회장, 전북박물관미술관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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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2 16:31

[결산] 전문가들이 바라본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20일 5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세계소리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실시간 중계하는가 하면, 다양한 조합을 통해 화합과 융합 그리고 도전을 내세웠다. 소리축제가 남긴 의미는 상당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문화예술공연의 새로운 지표를 설정했다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그간 꺼려왔던 온라인 공연을 통한 소통, 이질적일 수 있는 동서양 음악의 조화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소리축제를 바라본 전문가들의 생각은 어떨까. 무엇보다 각 소리와 무대연출 전문가들은 소리축제의 색다른 도전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예술행위가 주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축제를 계기로 보완해야할 점도 지적했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시도한 것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도 아쉬운 점은 악기와 판소리 등의 미세한 떨림을 그대로 전달하지 못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어 소리의 미세한 떨림을 전할 수 있어야 더욱 훌륭한 공연이됐을 것이라며 기술적인 보완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동서양 음악의 만남인 현위의 노래에 대해 후하게 평가했다. 줄타기와 국악의 만남, 이질적이지만 동서양 음악이 한 데 어울러진 산조와 바흐라는 새로운 조합을 꾀함으로써 신선함을 전북예술계에 불어넣었다. 왕 원장은 전통예술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은 시대에 흐름에 맞춰 그 시대성을 담아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신선하지만 아직은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시도한다면 매우 좋은 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석규 전북음악협회장도 국악과 클래식의 만남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만 실시간 송출과정에서의 부족한 곡 정보 전달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 회장은 국악과 클래식의 콜라보는 소리축제가 지향하고 있는 융합과 도전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다면서 다만, 실시간 송출과정에서 자막을 통해 곡 정보를 시청자에게 더욱 전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왕수 문화예술공작소 예술감독은 이번 온라인 공연이 무대 위에선 아티스트들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그동안 현장에서 보여준 모습과 별개로 스크린 속에 보인 아티스트들은 연습하는 듯한 자유분방함이 또다른 감동과 흥미를 가져다 줬다면서 카메라 기법을 통해 아티스트들을 자세히 조명함으로써 무대 위에선 아티스트들의 집중력과 진정성을 제대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면에서 긍정적, 부정적 평가는 뒤따를 것이지만 무엇보다 소리축제가 문화예술계가 앞으로 지향해야할 도전 정신이란 메시지는 크다면서 다양한 시도로 용감히 첫발을 내딘 소리축제는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9.21 17:34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이승우의 갤러리 F 전시

현대도예가 한봉림 선생이 완주 소양에서 전주로 나와 이승우 개인전을 가보자고 보챈다. 태평동 신아출판사에 딸린 갤러리에서 그는 현장 작업과 함께 빼곡히 작품을 걸고 있었다. 예의 추상적 패턴의 구조에 자잘한 꽃들을 많이 그려 넣은 그의 그림들을 오랜만에 보면서, 왜 과거에는 꽃 대신 숫자를 써넣었는데 달라졌냐고 물으려 했다. 그 찰나 스스로 변명하기를, 사람들이 꽃을 그리면 팔린다고 해서 그렸는데 한 점도 안 팔린다고 그가 계면쩍어 한다. 그는 입담이 좋다. 마침 <수필과 비평> 유인실 주간이 합석하고 서정환 신아출판사 사장도 합류, 이야기판이 벌어졌다. 작업실에서의 이승우. 이승우는 군대시절 정신병원에서 근무할 때 간질환자로 위장해 군대를 면제받으려던 환자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펼치면서 좌중을 웃겼다. 그는 젊은 시절 광주 에뽀끄 그룹에도 참여하면서 추상 운동을 펼치곤 했는데, 그렇게 사명감을 느끼게 하던 기색이 사라져서 여기저기 좌판을 펼치듯 현장 작업을 하면서 그림을 걸기도 하고 바꾸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술을 좋아해서 익산에서는 김성민 같은 후배와 어우러져 낮술을 들기도 하고 전주에 나오면 이종만, 오무균 등 화가와 어우러지기도 한다. 원광대 강의를 나갈 때는 한봉림 교수의 연구실을 빌려 10여 년 간 지내기도 했다. 당시 그는 당뇨로 인해 한쪽 다리를 의족으로 대체했는데, 그가 화장실 다니는 일이 불편해 보여 나무 의자에 구멍을 뚫어 실내에 좌변식 변기를 한봉림 교수가 만들어주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렇게 살았다. 예술가들 사이에는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일들이 흔히 일어난다. 젊은 시절 익산의 이광웅 시인, 김문자 화가와 얽힌 추억을 공유하는 대목이 있는 우리는 이따금씩 과거의 정감 있었던 추억을 이야기 한다. 그가 말했다. 광웅 형이 감옥에서 나와 익산에 살 때에 사람들 만나기를 기피해서, 카페에 가도 사람들이 발견하기 힘든 문 뒤 자리에 앉아 숨어서 차를 마시곤 했지. 이광웅 시인이 가고 나서 김문자 선생이 정읍으로 거처를 옮겨 남편인 이광웅 시인과 마주보는 구도로 사진을 걸고 홀로 소주를 마시며 세월을 보냈던 시기를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의 최근 작업들은 시덥지 않아서 외면하다가 한봉림 선생의 권유로 그의 전시를 보면서 다시 예술과 삶에 관한 폭 넓은 가치를 생각한다. 예술은 그 무엇을 위한 도구도 아니고, 예술가는 지원금이나 기대하면서 지내는 존재가 아니다. 갈수록 상업화, 정치화되어가는 풍토에 그렇게 갈 수 없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싶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9.21 17:13

막 내린 온라인 전주세계소리축제, 11월 ‘19x19 챌린지’로 돌아온다

제19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온라인과 미디어 중계를 통한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는 20일 오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폐막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축제에 대한 성과와 과제를 밝혔다. 이어 11월 전주에서 이뤄질 다시 한 번의 만남을 예고했다. △미디어온라인 소리축제, 무엇을 남겼나 올해 소리축제는 안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화두를 안고 부심하다 결국 미디어온라인 공연이라는 초유의 방식을 택했다. 관객이 없는 텅빈 객석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무대 현장과 결합한 디지털 기술의 실험은 새로운 도전으로 기록됐다. 더불어 디지털을 통해 다양한 예술적 욕구와 창작 방식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기술적 진보가 더욱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겼다. 국내외 14개 국가 음악가들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대형 LED 화면으로 소환하고, 국내 연주팀은 무대 위에서 연주를 펼쳐 합동공연을 완성했다. 각 나라마다 기술적 한계와 디지털 환경이 달라 실시한 합동연주를 펼치는 것에 대한 우려와 호기심이 교차했다. 소리축제 측은 온라인 공연이 지속되려면 향유층의 만족도를 높이는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현장공연의 부족함을 극복하고 새로운 매력을 발굴하기 위한 방안을 숙제로 삼고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식 SNS와 방송사 온라인 채널을 합산한 공연 누적 조회수는 개막공연이 약 8000회, 현 위의 노래가 약 7000회를 기록했다. 더불어 실시간 댓글을 통해 호의적인 기대감이 전해지면서 두터운 축제 마니아층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스루컨테이너를 운영하고 장소를 일원화하는 등 안전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한 점도 성과로 평가됐다. 축제 자원봉사자인 소리천사를 50여명으로 축소했으며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온라인 발대식을 진행했다. △11월 다시 만나는 감동, 19x19 챌린지 온라인으로 치러진 축제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련한19x19 챌린지는 공연의 본질과 지속가능한 예술을 고민하는 소리축제 특별기획이다. 오는 11월 1일부터 19일까지 19일간 전주역 광장에서 비대면 거리공연을 펼치고 전주세계소리축제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중계한다. 이 프로젝트는 축제 19회의 분기점에서 맞은 19일의 도전으로, 200여 예술단체의 예술가 1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19일간의 릴레이 공연은 지역예술가의 참여로 만드는 만큼, 예술이 시대와 공존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새로운 공연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기대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저항과 극복 의지를 담은 전라북도의 소리 우드스탁을 통해 어려운 현실에 좌절하고 있는 지역 예술가를 지원하고 응원할 계획이다. 이를 소리축제 조직위는 위해 21일부터 10월 8일까지 음악연극무용 등 음악을 기반으로 한 공연예술 분야의 버스킹 참여 단체를 공개모집한다. 전북지역 예술가는 가산점을 부과하며 전체 중 80%의 비율로 선정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20 16:35

박재천 집행위원장 “연결·연대의 가치, 소리축제가 전하는 희망적 지표”

20일 제19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막을 내린 가운데, 박재천 집행위원장이 닷새간의 일정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올해 미디어온라인 중계로 치러진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다섯 편의 공연을 엄선해 닷새간 매일 1편씩 무대에 올렸다. 공연이 대폭 축소되고 현장에서 관객의 박수함성소리를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컸지만 올해 축제의 주제인 _잇다(Link)처럼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이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만난 탓에 소리축제도 여러 변화가 불가피했는데요. 새로운 방식으로 축제를 치른 소감이 궁금합니다. =올 상반기부터 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웃었다 울었다를 반복하며 사업계획을 수차례 변경해야 했습니다. 축제를 준비하며 스탭들과 이렇게나마 축제의 명맥을 잇고, 온라인을 통해서 더 많은 숨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데 안도하고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현장에서 축제를 즐기지 못한 분들에게 소리축제가 준비한 멋진 공연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커진 셈이니까요. 개막부터 폐막까지 엄선한 다섯 개의 공연은 소리축제가 그간 공들여 온 올곧은 전통과 국내외 교류, 세대 간 화합, 대동의 어울림 등을 압축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 축제가 남긴 의미를 짚어보신다면요. =올해 비록 다섯 개의 공연으로 대폭 축소되고 관람의 방법이 바뀌었지만, 연결과 연대라는 가치는 소리축제가 이끌어온 철학과 지향점으로,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미디어온라인 공연이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되고, 훗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하나의 중요한 단초가 되고 문화예술계에 하나의 희망적 지표로 전해지길 바랍니다. 저희도 소리축제만의 또 다른 도전이자 실험이라고 믿어주시는 관객들을 믿고 올해의 도전을 이어가겠습니다. △기술 협력을 통한 국내외 협연 무대도 이번 축제의 큰 특징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IT강국입니다. K-방역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것도 IT기술의 발전이 전제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소리축제 역시 우리나라에 보급된 가장 최적화 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고, 국내에서 이런 업무를 많이 해 온 최고의 기술진들이 있어 이번 공연을 무사히 치러낼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화상회의나 미팅에 최적화된 기술이기 때문에 음악 분야, 특히 협연에 있어서는 충분한 기술 발전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기술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사람의 힘으로, 음악의 힘으로 메워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소리축제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기 위해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들려주십시오. =내년에는 부디 시야가 쾌청하고 밝아져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졌으면 합니다. 우선은 정상적인 본래의 축제 형태와 방식이 가능한 여건으로 되돌려지길 바라고 있고, 그런 안정적인 여건에서 향후 20년을 고민했으면 합니다. 미디어온라인 공연이 오프라인 공연의 단점이나 제약을 극복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현장 공연과 대등한 가치를 얻고 공연시장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한동안 시간이 걸리리라 생각합니다. 좌절하고 무너진 예술가들도 살펴야 하고, 그들이 다시 창작의 전선으로 돌아와 자기 작업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후 소리축제도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우리사회가 정상화되는 상황을 주시하며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근본부터 고민할 것입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20 16:35

새만금에 생명상생 예술만장 나부끼다

새만금에 생명이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각종 예술이 새만금 해창갯벌에서 펼쳐진다. (사)생명평화마중물과 도내 5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새만금 해창갯벌에서 새만금문화예술제를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새만금문화예술제는 지난달 28일에 개막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됐다. 새만금을 다시 생명의 바다로 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인간의 욕심으로 야기된 개발행위가 부안과 김제, 군산에 이르는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 것에 대한 반성과 함께 다시 자연과 상생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데에 뜻을 두고 있다. 이런 취지에 공감한 전국 유명 화가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공연팀도 환경과 생명의 가치에 함께 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중미술 화가 홍성담 화백을 주축으로 박건, 주홍, 전정호, 정정엽, 홍성민, 성효숙, 네오다브, 스타즈, 인권화가 김선일 등 60여명의 화가들이 함께 한다. 또이기홍 화백 중심으로 한숙, 진창윤, 황의성, 전정권, 김지우 등 전북민미협 화가들도 새만금에 생명 바람이 불도록 현장에서 만장 작품을 그리기로 했다. 이번 전시되는 작품수는 200여점에 달한다. 갯벌살리기와 해수유통, 기후위기, 멸종위기생물, 공생공존 등 다양성 주제로 다뤄진다. 개막공연과 폐막공연은 정건영 꽈르텟(Quartet)이 맡는다. 정건영 꽈르텟은 베이시스트 이성환, 드러머 이진호, 기타 신승우와 함께 결성한 팀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소유한 그룹이다. 둘째날 생명제 공연은 호남 우도농악을 근간으로 사물놀이와 창작 타악을 연주해온 동남풍이 맡는다. 동남풍은 이번 생명제에서 새만금에서 원통하게 희생된 뭇생명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사라진 모든 생명의 염원과 소망을 담아 사물과 소리, 춤을 엮어낼 예정이다. 새만금문화예술제 총괄단체인 (사)생명평화마중물 문규현 이사장은 인간의 과한 욕심이 부른 결과인 만큼 우리 모두 깊은 참회와 반성을 통해 다시금 자연을 경외하고, 함께 어우러져 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9.17 17:0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