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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박물관 5개소,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한 스마트 박물관으로 변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정부가 한국판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박물관 스마트 기반 조성 사업에 도내 박물관 5개소가 선정됐다. 전북도는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2021년 지능형(스마트) 박물관 기반조성 사업 공모에 △전주시 어진박물관 △정읍시립박물관 △완주군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고창군 판소리박물관 △고창군고인돌박물관 등 5개소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2021년 지능형(스마트)박물관 기반조성 사업은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관람객에게 색다른 문화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실감콘텐츠 제작 및 체험공간 조성(1개소 5억 원 내외 지원) 사업과 지능형(스마트) 박물관(국비 4억 원) 사업 등으로 나뉜다. 우선 실감콘텐츠 제작 및 체험공간 조성 사업은 소장품을 활용한 실감 나는 체험프로그램을 제작해 관람객들에게 흥미로운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소장품과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이며 전주시 어진박물관이 선정됐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관람객 수요분석과 비대면 전시안내 등 관람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지능형(스마트) 박물관 사업에는 정읍시립박물관과 완주군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고창 판소리박물관, 고인돌박물관 등 4개소가 이름을 올렸다. 전국적으로 추진된 이번 사업에는 총 250개의 박물관미술관이 공모에 신청했으며 1차 서류 심사와 2차 발표(PT) 심사를 거쳐 최종 104개소가 선정됐다. 전북도는 이번 사업으로 박물관 내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온라인 콘텐츠와 전시 콘텐츠 제작 및 전시안내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지능형 시스템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의 제작 전시와 실감콘텐츠를 활용한 탐사체험 프로그램 개발로 기존 박물관의 확장성이 제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밖에도 도민의 문화향유권을 보장하고 관람환경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여일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능형(스마트)박물관 기반조성으로 지역 박물관의 활성화와 색다른 문화체험 서비스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스마트 박물관 기반조성사업에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운영이 어려워진 사립 미술관 등을 지원하기 위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도 실시했다. 이 사업에는 전북 교통미술관이 선정됐다.

  • 문화일반
  • 엄승현
  • 2021.02.07 18:03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전주 오목대에 올라

오목대로 향하는 길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탈도 많고 사고도 잦았던 2020년. 이제 다음 주 민속 명절 설이 지나면 과거의 아픈 역사로 지나갈 것이다. 오늘은 과거 많은 시련과 아픔을 견디며 하루하루 보내온 자신에겐 위로와 내 가족, 나의 친구, 나의 동료, 나의 이웃에게는 감사함을 생각하며 640년 전 이성계가 올랐던 오목대에 발걸음을 향한다. 오목대는 전주 한옥마을 한편에 위치한 곳으로 고려 우왕 6년인 1380년, 이성계가 남원 황산에서 왜구를 정벌하고 개선하며 본향인 전주에 들러 종친들과 전승의 축하 잔치를 벌였던 곳이다. 이성계는 그 자리에서 호기롭게 대풍가(大風歌)를 읊었는데, 그 곡은 이성계 자신의 근심과 의지를 표현한 곡으로 유명하다. 대풍가는 원래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 자신의 고향인 패현沛縣이란 곳에서 불렀던 노래였다. 유방은 회남왕 경포의 반란을 진압하고 귀환하면서 고향에 들러 가족친지와 어른들을 모시고 연회를 베풀었다. 취기가 오른 유방은 스스로 노래를 지어 불렀는데 그것이 바로 대풍가이다. 가사의 내용은 살펴보면 <센 바람이 부니 구름이 높이 날리네. 위세를 세상에 널리 떨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네. 어떻게 훌륭한 군사들을 얻어 나라를 지킬까> 미래의 조선을 건국할 이성계도 도탄에 빠진 고려 백성을 위해 수심하였고 그렇게 유방의 노래를 되새겨 걱정하며 많은 고뇌를 했으리라. 그 시간 오목대에 오른 이성계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러한 시대적 상황에 어떠한 사명감을 갖게 되었을까, 그는 어떤 정신으로 꿈과 용기를 되새기며 많은 고뇌와 시련을 이겨냈을까. 아마도 그 모든 것은 이성계의 기개(氣槪)일 것이다. 오목대 누각 옆에는 1900년대 고종의 친필로 새겨진 태조고종황제주필유지라는 비각이 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께서 말을 멈추고 머물렀던 곳이라는 뜻이다. 고종 또한 기울어져 가는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태조 이성계의 기개를 흡모했던 것은 아닐까? 일주일 후, 새로운 2021년 새날 새해엔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이 찾아올 것이다. 온 세상이 전염병과 다툼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 모두 오목대에 오른 이성계의 기개를 함께 품으며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자. 꿈과 용기가 없으면 나 자신도 없고 가족과 이웃도 없으리라. 우리 모두 힘을 내고 이겨내자. 사랑하는 대한민국 그리고 전라북도민 여러분, 이성계의 기개가 함께하는 2021년이 되기를 두 손 모아 소원합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2.04 18:41

전북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교육사업 ‘지역쿼터제’ 도입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올해부터 문화예술교육사업에 대해 지역 쿼터제(지역할당제)를 도입한다. 재단은 지역별 쏠림 현상 완화를 통한 균등한 지역 분배, 지역 간 격차 완화를 도입 취지로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결과의 평등만을 강조하는 획일적인 평등주의가 되레 역차별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 문화예술교육사업을 지원받은 단체는 전주시가 48개로 27.6%를 차지하고 군산시 21개(12.1%), 익산시 20개(11.5%), 완주군 15개(8.6%), 고창군 13개(7.5%), 남원시 9개(5.2%)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재단은 지역특성화, 토요문화학교, 예술동호회 등 30~50개 단체를 지원하는 3개 사업은 14개 시군 균등 지원을 위해 군 단위 쿼터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군 내 공모선정으로 14개 시군이 모두 지원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문화예술교육사 현장 역량강화, 유아 문화예술교육, 창의적 문화영재, 인문학 연계 문화예술교육 등 3~10개 단체를 지원하는 7개 사업은 4개 권역별 균등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4개 권역은 중추도시권(전주군산익산김제완주), 동북부권(무주진안장수), 서남부권(정읍고창부안), 동남부권(남원임실순창)으로 나눈다. 이외에도 재단은 조직 개편과 사무공간 이전 계획도 밝혔다. 조직은 현 1처 1부 1단 6팀을 1처 3본부 1단 9팀 체제로 개편한다. 경영기획본부, 문화예술진흥본부, 관광진흥본부 등 3본부 체계를 구축해 책임 경영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사무공간은 전라감영빌딩(옛 전주상공회의소 건물) 4층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그동안 활용했던 전북예술회관에는 공연기획추진단을 중심으로 예술인복지증진센터, 전시실 등이 재배치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2.04 18:23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마한의 장제(葬制)문화

인간에게 죽음이란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두려움을 영혼불멸 사상으로 승화하여 영혼은 또 다른 세계로 지속된다고 믿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죽은 후에 영혼의 안식처가 되는 무덤의 축조에는 당시 사회생활의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다. 특히 인간의 생각이나 풍습 등을 바탕으로 묘제나 장제가 형성되기 때문에 전통성과 보수성이 매우 강한 고고학 유적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조」에 마한 장례 풍속의 한 단면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그들의 장례에는 관(棺)은 있으나 곽(槨)은 사용하지 않는다. 소나 말을 탈 줄 모르기 때문에 소나 말은 모두 장례용으로 써버린다. 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관은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담는 용기로 사용되는 널이며, 곽은 관을 보호하기 위해 덧싸는 덧널을 일컫는다. 중국의 고대문헌인 『장자(莊子)잡편(雜篇)』에 보면 천자는 관곽을 일곱 겹으로, 제후는 다섯 겹, 대부는 세 겹, 선비는 두 겹으로 관곽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곧 신분이나 계층에 따라 관곽의 중첩 사용에 제한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중국의 관곽제도는 묘장제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상(商)주(周)시대를 거쳐 춘추시대에 등급이 분명한 제도로 정착되었다. 이후 전국시대의 혼란기를 거치면서 관곽제도는 쇠퇴해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관이 사용되었던 토광묘 유적은 만경강유역을 중심으로 익산지역과 완주전주 일대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데, 마한을 성립한 집단에 의해 축조된 것이다. 특히 익산지역의 토광묘 유적은 고조선 준왕이 이주해 왔다는 문헌기록을 확인해 주고 있다. 이러한 묘제는 중국의 동북지방에서 철기문화를 가지고 들어온 집단에 의해 새롭게 축조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곳에서 출토되는 유물은 점토대토기와 흑도장경호, 그리고 세형동검이나 동경을 세트로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토광묘의 발굴과정에서 확인된 매몰토 단면 토층을 통해 무목관, 목관, 목곽, 통나무 목관 등이 사용되었던 흔적이 발견되고 있어서 『삼국지』에 기록된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진한이나 변한지역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토광묘 내부구조가 변화되는데, 곧 목관 단계에서 목곽을 사용하는 단계로 발전해 가는 양상을 띠고 있다. 토광 내에 목곽의 등장은 진변한 사회에 지배 계층의 출현과 관련된 증거로서 사회의 발전의 척도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마한 사회에서는 토광묘 다음 단계에 유행하는 대표적인 묘제로서 주구묘(분구묘)를 들 수 있는데, 역시 주매장주체부는 주로 토광을 채용하고 있지만, 목곽은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이 삼한사회에서는 토광묘라는 공통적인 묘제를 채용하고 있었지만 내부구조의 변화과정에서 보이는 차이점은 곧 마한과 진변한의 문화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최완규 원광대학교 역사문화학부 교수

  • 문화일반
  • 기고
  • 2021.02.02 17:25

[전라감사 100인 열전] 소를 타고 다니며 더디게 살려 했던 이행

△ 이행의 가계와 외가 평해 황씨 이행(李行)은 고려 공민왕 원년(1352)에 태어나 조선 세종 14년(1432)에 졸하였다. 그의 본관은 여주이며, 자(字)는 주도(周道), 호는 기우자(騎牛子)ㆍ백암거사(白巖居士)ㆍ일가도인(一可道人)이다. 호 기우자는 소를 타고 다녀서 붙여진 것이다. 이행의 가문은 고려말 신진세력으로 그의 아버지는 충주목사를 지낸 이천백으로 충목왕대 정치도감에서 활약한 개혁세력이며 공민왕대 홍건적 침입시 전사하였다. 어머니는 평해 황씨로 황서의 딸이다. 평해는 지금의 경상도 울진이다. 이행의 외가는 평해지역에 상당한 세력기반을 가지고 있었다. 이행은 개경에서 태어났으나 홍건적 침입 때 외향인 평해로 피신하였으며, 이곳에서 성장하였고, 관직에 진출한 후에도 낙향하여 오랫동안 평해에 은거하였다. 유배도 울진으로 왔다. 그의 행보에 외가 평해는 기반이 되었다. △ 호 기우자와 평해 월송정 평해 월송정은 그가 소를 타고 노닐던 곳으로 그가 지은 월송정 시가 편액으로 걸려 있다. 지난 2019년 바다로 둘러싸인 월송정 가는 소나무숲길에 비를 세우고 기우자길로 조성하였다. 월송정 가까이에 백암온천이 있다. 그의 또 다른 호 백암은 온천이 있는 백암산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의 외가는 백암산 기슭 날라실(飛良縣) 마을에 있었다. 월송정에서 10리쯤 떨어진 마을이다. 그는 달밤이면 소를 타고 월송정에 가서 노닐곤 하였다. 권근은 「기우설(騎牛說)」에서 나의 벗 이공 도주(李公道周, 이행)가 평해에 살면서, 매양 달밤이면 술을 가지고 소를 타고서 산수 사이에 놀았다 무릇 물체를 볼 때 빠르면 정(精)하지 못하고 더디면 그 묘한 것을 다 볼 수 있다. 말은 빠르고 소는 더딘 것이라 소를 타는 것은 곧 더디고자 함이다 소를 타는 즐거움을 그 누가 알랴.라고 하였다. △ 학문이 출중했던 개혁세력 이행은 공민왕 20년(1372)에 과거에 급제하여 예문관 한림에 임용되고 이어 춘추관 수찬이 되었다. 이후 고려 조정에서 좌사의대부, 지신사(도승지), 경연 참찬관, 이조판서, 예문관 제학 등을 지냈다. 조선건국후 계림윤, 전라도관찰사, 예문관대제학, 판한성부사, 형조판서, 완산부윤, 개성유후 등을 지냈다. 그는 학문과 문장에 뛰어났다. 고려말 1386년(우왕 12) 탐라가 자주 반란을 일으키자 전의부정으로 탐라에 가서 성주 고신걸의 아들 고봉례를 볼모로 데리고 와서 이를 수습하였다. 1388년 7월 사전(私田)의 폐단을 논하는 상소를 올렸으며, 8월에는 관제 개혁과 인사의 공정도 건의하였다. 권신들의 정치 농단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전하께서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하시고 공(公)으로써 하시고 사(私)를 멸하시라고 하였다. 1390년 공양왕 2년에 윤이이초 옥사에 연루되어, 이색과 함께 청주 옥에 갇혔다가 풀려났고, 공양왕 4년에는 정몽주를 살해한 조영규를 탄핵하였다. 고려가 망하자 그는 황해도 강음 예천동에 은둔하여 두문동 72현으로도 불린다. △ 태조가 우왕과 창왕을 죽였다고 사초에 기록 이행은 태조 2년 정도전 등이 <고려사>를 편찬할 때 태조가 우왕과 창왕을 죽였다는 고려시대의 사초를 그대로 넣었다는 무서(誣書) 사건으로 탄핵을 받아 장 1백대에 가산을 적몰당하고 경상도 울진으로 유배되었다. 이듬해 10월 태조 탄신일이라고 하여 풀려났다. 이 사초사건은 태종 14년(1414) 5월 <고려사>를 개수 할 때 또 불거졌다. 이응이 말하기를 , 신이 듣건대, 태조 때에 정도전ㆍ정총ㆍ윤소종이 고려의 실록을 수찬하자 여러 사관이 모두 사초를 고쳐서 바쳤으나, 오로지 이행만은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옥에 갇히는 것을 면치 못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그의 강직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조선이 이런 기록을 실록에 남겼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이 일은 세종대에 또 한번 언급되는데, 세종이 사관이 죽으면 바로 사초를 거둬들이려 하자 사관들이 이렇게 되면 나라 백성이 이행을 거울삼아 반드시 직필하지 아니할 것이다.라고 반대하여 세종이 뜻을 거두었다. △ 전라감사와 전주부윤 역임 이행은 태종 3년(1403) 1월에 전라감사로 부임하여 그 다음 해 4월경에 이임하여 1년 3개월 정도 재임하였다. 전라감사 재임시 전주, 여산, 익산 등 14개 고을의 가뭄이 극심해 콩도 심지 못할 정도였다. 또한 조선초 빈발하였던 왜구의 침입과 약탈이 이때 더욱 심해 그로 인한 피해도 컸다. 태종 4년 1월에 경상감사 남재와 함께 병으로 사직하였는데 이런 사태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 그는 또 태종 13년 4월에 전주부윤에도 임용되었다. △ 여언(餘言) 이행은 또 차에도 조예가 깊었다. 성현이 찬한 『용재총화』에 보면 그는 성현의 선조 성석인과 친했다. 이행은 물맛을 분간할 수 있었는데, 충주(忠州) 달천수(達川水)를 제1로 삼고, 금강산에서 나와 한강 가운데로 흐르는 우중수(牛重水)를 제2로 삼고, 속리산의 삼타수(三陀水)를 제3으로 삼았다. 그는 또 태종 17년(1417) <농상집요> 에서 양잠방(養蠶方)을 뽑아내어 판각해, 양잠업의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세종 14년 81세로 졸였다. 시호는 문절(文節)이다. 문집으로 1872년에 편찬한 『기우집』이 전한다. 장자 이척은 제학(提學)을 지냈다. 이행은 장자가 죽어 말년에 차자 이적(李迹)의 집에서 기거하였는데 그의 사후에 이적과 장손 이자(李孜), 서자 몽가(蒙哥) 간에 재산분배를 놓고 불화가 일었다. 이자는 양녕대군의 사위이고 이자의 외조카가 한명회이다. 이행의 장자 계열은 세종대 훈척세력으로 자리하여 성종대 망족(望族)이라고 이를 만큼 성장하였다. /이동희(예원예술대학교 교수. 전 전주역사박물관장)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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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01 18:07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우리 생활 속의 색채 ①

몇 가지 예를 더 보자. 음식물이나 의약품은 대개 갈색이나 녹색의 병에 들어 있다. 비타민을 파괴시키는 자외선과 적외선을 통과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북창(北窓)의 방에 청색 톤의 도배는 더욱 추워 보이고 남창의 경우 황색 톤을 하면 우리는 나른해한다. 색은 또 고문에도 사용된다. 빨간 방에 넣어 놓고 금속끼리 삐거덕거리는 소리를 들려주는 고문 방식이다. 우리의 감각기관 시각, 미각, 청각, 촉각, 후각, 육감 중에 80%가 시각이고 그 다음이 7%의 청각이다. 나머지 감각 기관은 극히 미미하다. 신체를 구타하는 방법이 초기 단계에서는 흔히 사용되나 자기를 이원화시키는 사람에게는 안 통할 수도 있다. 즉 맞고 있는 자기와, 맞고 있는 자기를 바라보며 위로하는 자기로 이원화 시킬 수 있는 사람에게는 고문의 효과는 크지 않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견디지 못하게 하는 고문 기술이 바로 색채를 이용한 시각고문, 그리고 병행되는 청각 고문이다. 두 가지 고문을 다 하는 것이 그리스 독재 정부에서 사용되었던 것은 분명하고 우리나라도 빨간 색의 고문이 도입되어 있었음을 당시 야당 정치인이 밝혔다. 하루를 지나니 눈을 감아도 빨간 색이 보여 운운 했던 것 같다. 고혈압 환자는 정말 견디지 못할 고문이었을 것이다. 옛날에 고문 기술자 이근안이 관절을 넣었다 뺐다 했다는 기록을 신문에서 본 일도 있지만 그 고문도 기초적인 고문이었을 따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스키부대의 군복은 흰색이며 사막 부대의 군복은 올리브색이고 정글을 누비는 부대의 군복은 노랑과 녹색이 얼룩진 정글복이다. 약속된 색도 있다. 빨강은 서시오. 녹색은 가시오, 황색은 조심 또는 준비하시오,이고 청색은 유럽, 황색은 아시아, 흑색은 아프리카, 녹색은 오스트레일리아, 적색은 아메리카인 오륜기하며, 빨간 기미를 띤 주황색은 신학, 그냥 주황색은 공학, 분홍색은 음악, 황금색은 이학, 청색은 철학, 자색은 법학, 녹색은 의학, 흰색은 문학, 흑색은 미학, 미술은 브라운 등은 서로 약속하여 이루어지는 것들이다. 이는 대학 졸업식에 가보면 바로 알 수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2.01 17:11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관광지에 선정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최근 한국관광공사에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남원시는 이번 선정이 광한루원(2013~2014)에 이은 두 번째 쾌거이다. 이번에 선정된 100곳의 명소 중 미술관은 총 3곳(서울시립미술관, 뮤지엄 산)이다. 하지만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의 작은 규모와 운영 예산, 개관한 지 만 3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런 성과를 보여줘 더욱 놀라는 일로 여겨진다. △ 생명력 넘치는 힐링 공간 김병종 서울대 명예교수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2018년 3월에 개관한 이후 첫 해 2만9319명, 2019년 5만6031명이 찾았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따른 수 개월의 임시휴관에도 불구하고 4만2501명의 관람객이 미술관을 찾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단시간에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된 이유는 무엇보다 생명 작가라고 불리는 남원 출신 김병종(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천대학교 석좌교수)의 기증 작품이 보여주는 생명의 에너지가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그의 작품들은 뉴스 영상을 통해 대통령 집무실과 영부인 접견실에서도 보이고, 드라마와 신문지면에서도 자주 등장해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아, 이 작품!이라며 탄성을 지른다. 김병종 서울대 명예교수는 코로나 블루로 사회 곳곳이 신음하는 가운데 자신의 그림으로 치유의 삶을 선사하고자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20년이라는 나이차를 넘나들어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교감을 나눠 화제를 모았다. 이 전 장관은 연작시에 김 명예교수의 그림을 쓰겠다는 뜻을 피력해 코로나 블루를 이기기 위한 예술인들 간의 의기투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역동성 있는 미술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의 경관도 사람을 끌어모으는 이유 중 하나이다. 바쁜 일상에 지친 관람객들은 미술관에 졸졸 흐르는 계단형 수경(水鏡)을 마주치자마자 무거움 마음을 내려놓는다. 물소리와 새소리가 가득하고, 멀리 지리산의 푸근한 산맥을 바라보며 지친 마음을 위로받는다. 이처럼 열린 마음으로 김병종의 생명 작품을 감상하게 되면 삶 자체에 고마움을 느끼게 되고, 각종 기획전시를 통해 얻는 예술적 영감은 지친 삶을 회복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지난 3년여 기간 동안 11번의 기획전시와 15번의 부대행사를 개최하고 역동성 있는 미술관으로 성장해 왔다. 김병종 기증작품 특별전-회상, 회향을 시작으로 FOCUS 이성자 프랑스 하늘에 수놓은 은하수, 예술편력: 김영태 누군가 다녀갔듯이, 최근 폐막한 외롭고 쓸쓸하고 그립고 생각나고가 대표적이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이번에 관광100선에 선정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덕분에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경기가 조금이나마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실제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 입소문을 타면서 타시군에서 찾는 외지 관람객들로 인해 인근 숙박시설과 요식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젊은이들이 여행을 갈 때 주로 찾는 SNS를 검색해보면 남원 관광지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미안커피 #서남만찬 #광한루원 #아담원이 꼽히고 있다.

  • 문화일반
  • 신기철
  • 2021.02.01 16:38

전북 후백제 관광자원화 밀릴 이유 없다

경북 문경시가 후백제 견훤 역사유적지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주시도 관광자원화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삼국사기> 등 문헌사료를 통해 드러나는 후백제 왕도로서의 상징성, 기존에 축적된 고고학 자료 등 관광객을 위해 스토리텔링을 할 만한 조건이 일정 부분 갖춰졌기 때문이다. 다만 후백제 왕궁터의 위치 비정 등 역사적으로 규명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어 충분한 고증과 연구성과 축적이 관광자원화를 위한 선결 과제가 될 전망이다. △ 문헌사료에 나타나는 후백제 왕도 전주 각종 문헌사료에서는 후백제 수도 전주의 존재가 잘 드러나고 있다. <삼국사기>권 제30 열전 견훤에 따르면, 견훤은 900년 나라의 도읍을 완산(전주)에 정하고 후백제 왕이라 칭했다. 관부(官府)도 설치했으며 직책까지 나눴다. 영토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전주의 인구 확충을 위해 신라 등에서 노획한 포로들을 옮겼으며, 백제 부흥을 선언할 때 고조선-마한-백제 계승의식을 드러냈다. 조선 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완산지>에는 토성과 왕궁 등 전주에 존재한 도성관련 시설의 존재가 드러난다. 사료는 도성 고을의 방향, 읍성(邑城)을 쌓을 때 사용한 석재, 궁터, 도성의 규모와 방어체계, 도시 구조 등을 보여주고 있다. △ 고고학적 발굴성과와 의미 고고학적 발굴 성과도 점진적으로 거두고 있다. 전주시와 전주국립박물관, 도내 학자들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고고학적 조사를 벌여 전주성 명문 연꽃무늬 수막새 기와(동고성). 노송동의 후백제 도성 흔적, 오목대 성벽 등을 발굴했다. 후백제 역사 연구의 단초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 2015년 오목대 동쪽과 남서쪽 지점에서 발굴된 성벽 외벽 기저부는 후백제 성터를 역사적 실체로 복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1940년대 간행된 <전주부사>에 표시된 후백제 도성의 성벽이었으며, 후삼국 통일을 위해 전쟁이 잦았던 상황을 방증해주는 토석혼축(흙과 기와를 마구잡이로 섞어 쌓는 방식)양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또 연와문 수막새와 어골문(魚骨文) 기와 등이 출토됐는데 후삼국 시기(9세기)와 고려 전기 양식과 유사했다. 후백제 유물이 주로 발굴되는 동고산성장수 침령산성 출토품과도 상통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도 전주시와 고고학계에서는 서고산성과 남고산성, 무릉 등 후백제 유적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전문가들 관광자원화 필요, 역사 왜곡은 주의해야 문헌사료와 종래 발굴 성과를 토대로 관광자원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후백제 왕도로서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정확한 고증과 규명을 전제로 한 관광자원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정 부분 성과는 거뒀지만 문헌사료가 부족하고 고고학적 성과도 시론적 검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후백제 도성왕궁 위치도 전주역 동쪽 길, 동고산성, 물왕멀 일대. 중노송동 인봉리 등 여러 갈래로 나뉘는 상황이다. 우석대학교 조법종 역사교육과 교수는 역사적 사실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콘텐츠 개발을 통한 관광자원화를 주장한다. 조 교수는 관련 유물유적이 도시 개발과정에서 덮였기 때문에, 유적지를 기본으로 관광자원화에 나서는 건 힘든 실정이라면서 학계에서 검증된 연구 성과 중 하나인 후백제 전주왕도의 사령(四靈) 수호개념(기린용거북봉황)을 캐릭터로 콘텐츠화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대구대학교 박은경 호텔관광학과 교수(문화관광 전공)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비롯한 지역의 유적들은 관광상품화할 가치가 있고 그 만큼 중요하다며다만 유물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이 왜곡된 상태로 관광자원화 할 경우 이런 부분을 바로 잡는 데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1.31 17:37

공석 6개월 만에 전주 국립박물관장 임명

홍진근 국립전주박물관장 지난해 6월 이후 공석이었던 전주국립박물관장이 임명됐다. 국립전주박물관은 홍진근 국립춘천박물관 관장(57)이 신임 박물관장으로 취임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임기는 1일부터 시작한다. 경북 고령 출신인 홍진근 신임관장은 계명대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경북대 고고인류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전공은 신라가야 고고학이다. 홍 신임관장은 지난 1996년 국립중앙박물관 고고부 학예연구사를 시작으로 국립대구박물관 관장,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 부장, 국립춘천박물관 관장 등을 지냈다. 앞서 전주박물관은 천진기 전 관장이 지난해 6월 30일 임기를 마치고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로 발령된 뒤 7개월 가까이 후임관장이 임명되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지방 국립박물관 13곳(경주공주광주김해나주대구부여전주제주진주청주춘천익산) 가운데 유일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장기간 공석인 경우는 전주가 유일하다며 이유는 내부 사정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운영체제의 문제, 대외 업무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지적사항이 제기됐다. 도내 박물관에 몸담았던 한 인사는 학예실장 직무대행체제로 웬만한 일은 처리할 수 있다면서도 대외교류 등 관장이 주도하는 업무와 관련해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1.31 17:37

문체부 ‘한국관광 100선’ 전북 신규 3곳 포함 6곳 선정

전북도는 2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2022 한국 관광 100선에 도내 6곳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선정된 6곳은 익산 미륵사지, 전주한옥마을, 진안 마이산, 내장산 국립공원, 옥정호 구절초 지방정원(정읍구절초테마공원), 남원시립 김병종 미술관 등이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 5회째를 맞는 한국 관광 100선에서 전주한옥마을은 5회 연속(2013~2022), 진안 마이산과 내장산국립공원은 4회 선정되며 한국 대표 관광지로써 다시 한번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익산 미륵사지와 옥정호 구절초 지방정원(정읍구절초테마공원), 남원시립 김병종 미술관은 올해 처음으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익산미륵사지는 2020 한국 관광의 별에 이어 2021~2022 한국 관광 100선까지 연이어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며 명실상부한 관광지로 우뚝 서게 되었다. 옥정호 구절초 지방정원(정읍구절초테마공원)은 꽃을 테마로 한 공원으로 여유 넘치는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떨치는 향기로운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남원시립 김병종 미술관은 젊은 층에 이미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명성이 나 있는 곳으로, 건축과 미술 작품의 미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윤여일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도내의 안전하고 깨끗한 관광지를 지속해서 홍보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시대에 도민과 외래방문객을 위한 관광지를 꾸준히 발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21.01.28 19:15

후백제 수도 전주, 후백제 관광자원화 ‘뒷짐’

경북 문경시가 후백제 견훤 역사유적지 개발을 통한 후백제 성역화를 본격화하면서 후백제 수도인 전주시가 관광자원화 선점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주시가 후백제 관련 도성절터산성 등 다양한 유적과 문헌을 보유하고도 이를 엮는 큰 그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경시는 지난 26일 시청에서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해온 견훤대왕 역사유적지 개발 종합정비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후백제 초대왕인 견훤의 출생지를 스토리텔링하고 역사유적지를 개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골자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역사유적지 개발은 견훤 탄생 설화와 관련된 문경 가은읍 갈전시 아차마을 중심의 아차마을권, 견훤의 활동과 관련된 희양산성과 근암산성 등 전장유적권, 견훤의 전설과 활약상이 남아있는 말바위와 견훤산성 등 궁기말바위권 3권역으로 나눠 추진할 예정이다. 탄생 설화가 있는 아차마을권에는 후백제 민속촌과 테마영상 전시관, 둘레길 등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견훤대왕 역사유적지를 정비하고 후백제 역사를 복원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종합정비계획 기본 방향과 사업 대상지 분석, 예산 확보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시가 이처럼 견훤 설화 등 지역에 산재한 유적지를 정비해 역사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관광자원을 발굴하겠다고 나선 반면, 전주시는 수년째 후백제 유적 발굴조사에만 치중하고 있다. 스토리텔링 등 관광자원화 측면에선 뒤처진 모양새다. 그동안 전주시는 후백제와 관련해 서고산성 남서성벽 발굴조사, 우아동 도요지 발굴조사 등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서고산성남고산성무릉 발굴조사와 동고산성 국가 사적 지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고학적 연구를 통한 유물, 유적 재정립 작업의 일환이다. 이에 대해 지역 고고학계와 문화관광 인사들은 유물과 유적을 잘 정비하는 것 못지않게 의미를 부여해 관광자원화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문경시가 후백제 성역화를 본격화한 만큼 후백제 수도인 전주시가 역사적문화적 이슈를 뺏기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주는 900년부터 936년까지 36년간 후백제의 수도로, 후삼국시대 격동의 중심지이자 찬란한 문화를 펼쳤던 역사가 잠든 지역이다. 왕궁과 도성 체계를 갖춘 후삼국 최대 도시 가운데 하나였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1.28 18:04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대제와 대사습

대사습 명창들 종묘대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6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이다. 옛 국가였던 조선의 궁중 사당에서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 지내는 의식으로 국가적인 제사 중 가장 규모가 가장 큰 궁 안의 행사였다. 종묘대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납일 등 1년에 5번을 지냈다. 현재는 매년 양력 5월 첫 번째 일요일과 11월 첫째 주 토요일에 봉행 되고 있는데 1969년부터 종묘대제보존회에 의해 복원되었다. 제향 행사는 제사 전의 준비과정과 임금이 출궁하여 종묘에 이르는 어가행렬, 제례 봉행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그중 종묘대제의 연행에 치르는 음악(제례악)과 춤(일무)은 그 귀함과 소중함을 함께 인정받아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지정되어 있다. 이러한 의식행사인 종묘대제는 197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6호로 지정되었고 2001년에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옛 조선의 궁 안에는 종묘대제란 큰 의식이 존재했다면, 궁 밖 백성에게는 대사습이란 유명한 행사가 있었다. 대사습놀이는 조선 시대 판소리, 백일장, 무예 대회 등 민중의 종합 경연대회로 출발했다. 제19대 임금 숙종(1661~1720) 시절 마상 궁술대회와 영조(1694~1776)대 물놀이, 판소리, 백일장 등 민속 무예 놀이를 종합해 총칭하며 불렸다. 재인청과 가무 대사습청을 설치해 전주에 4군자청을 신축하고 최초로 대사습놀이를 연 뒤 민중의 연례행사로 개최했으며 철종 무렵엔 여러가지 놀이와 함께 나라 제일의 소리꾼을 뽑는 판소리 경연이 이루어져 대중의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전승이 끊어지게 되었고 1974년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의 발기 및 성원으로 1975년 복원되어 궁 밖 민속예술 명인명창을 등용하는 전통문화의 큰 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전라북도 전주시는 전주대사습놀이라는 궁 밖 전통문화의 가치를 드높이고 궁 안의 종묘대제인 예악과 견주어 민중 의식과 예술을 공유하고 보존하기 위해 비전과 중장기 계획을 만들었다. 그 계획은 바로 체계적인 육성보전에 힘을 더하기 위한 전주대사습놀이의 국가무형문화재 등록이었다. 조선 시대 궁 안 선왕의 종묘대제 의례 행사는 국립국악원 그리고 종묘대제 봉행위원회와 종묘제례악보존회를 통해 오래전 국가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받고 체계적인 보존과 계승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 궁 밖 대표적인 민중 행사인 전주대사습놀이도 국가무형문화재의 지정을 부여받아 풍패지관(豊沛之館) 즉 전주가 조선왕조의 발원지라는 근본으로 지역 전통문화의 역사와 전승을 더욱 견고히 하고 백성과 함께했던 선왕의 의意를 찾아 이어가야 하겠다. 그것은 전라북도 전주에서 국악을 연구하고 보존하려는 학자의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1.28 17:39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화장과 변장 그리고 색

클레오 파트라 기껏 화장했다는데 변장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간간이 볼 수 있다. 지금도 끔찍했던 기억은 옛날에 유행했던 고스트 화장법이다. 학교에서 보는 청순해야 할 여학생들이 입술을 비롯하여 눈두덩이 등을 까맣게 칠하고 다니는 여학생들이 더러 있었다. 유행이란다. 화장은 타인에게 곱게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변장은 본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게 하기 위하여 목적에 따라 다르게 바꾸는 것이다. 그러하니 고스트 화장은 화장이 아니라 유령으로의 변장이었다. 눈꺼풀이 두툼하다고 여기면 파랑 톤으로 칠하고 (반대로 눈꺼풀이 움푹 들어간 서양 여자의 경우에는 따뜻한 색을 선택하기도 한다) 볼에 따뜻한 느낌이 나는 연지를 찍고 입술을 붉은색 계통으로 칠하는 보통의 화장법은 얼굴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다. 진출색과 후퇴색을 이용한 셈이다. 차가운 색은 후퇴해 보이고 따뜻한 색은 진출해 보이기 때문이다. 기껏 금발로 염색을 하고는 높은 채도의 노란색이나 빨간 윗도리를 입으면 금발이 아니라 녹이 슬어 보이는 것은 채도 대비를 잘 몰라서이다. 제법 무게가 나가는 상품의 포장지를 검은색으로 하여 그 상품을 상하차하는 노동자들을 더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명도 대비에 약한 것이고 건널목 차단기를 노랑과 검정의 빗금이 아니라 흰색과 빨간색으로 하면 멀리서도 잘 보일 텐데 하는 사람도 색의 명도와 채도에 무관심한 것이다. 목욕탕에서 문신한 사람들이 검은색 삼각팬티를 입고 거울 앞에서 몸매를 뽐내는 것을 보면 자신의 몸을 학대하는 것임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창조주가 왜 대밭이나 긴 풀밭을 거니는 얼룩말이나 호랑이에겐 줄무늬를, 개구리에게는 풀색을, 두꺼비에겐 갈색을, 북극곰에게는 흰색을 주었는지를 한 번만 생각해 보자. 건물의 같은 방향이라도 흰색을 칠한 반쪽에는 고드름이 열리는데 검은색의 반쪽은 고드름이 안 열리는 것도, 북극이나 남극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물주머니는 항상 검은색일까도 생각해야 한다. 히로시마에 어마어마한 위력의 원자탄이 투하되었을 때에도 검정 옷을 입은 사람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조차 없이 타버렸는데 흰색 계통의 옷을 입은 사람들은 왜 형체를 보존할 수 있었을까?

  • 문화일반
  • 기고
  • 2021.01.25 16:56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전라삼현의 멋스러움

전라삼현은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전통예술이다. 삼현(三絃)이란 의미로 여러 맥락이 있지만 우선 악기 명칭의 거문고, 가야금, 향비파 등 세 가지 현악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또 다른 하나는 피리 둘과 대금, 해금, 장구, 북이 각각 하나로 구성되어 무용에 반주로 쓰이는 삼현육각(三絃六角)의 음악적 갈래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중 오늘 논하고자 하는 전라삼현은 후자인 삼현육각의 삼현이다. 전라삼현에는 우리 지역이 가진 특별한 음악과 그러한 음악을 기본으로 추어지는 전통 춤이 있다. 경상도에는 영남삼현이라 칭하는 음악이 있으며 전라남도에는 남도삼현이 있어서 각각의 음악적 색깔과 형식을 달리하고 느끼는 감성 또한 저마다 색다르다. 영남삼현은 주로 통영지방의 별신굿, 승전무에서 음악을 찾아 볼 수 있으며 영남 특유의 메나리조가 일품이다. 남도삼현은 진도 씻김굿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으로 육자배기조의 슬프고도 구성진 가락 속에 조상 넋을 풀어주는 음악이다. 이러한 각 지역의 삼현에 견주어 전라북도는 전라삼현이라는 독특한 민삼현(民三鉉)과 농삼현(弄三絃)이 존재하는데 그러한 음악 안에는 지역의 예술적 가치를 높인 가락과 시김새가 있다. 전라삼현육각는 전국 유일하게 농삼현과 민삼현, 두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농삼현은 관아의 행사나 무용 반주로 연주하기 위해 세련되게 정비한 삼현이며, 민삼현은 본래부터 민가에서 쓰던 가락으로 주로 계면조를 이루고 있는 음악을 말한다. 음악의 전문적인 내용보다 느끼는 감흥을 말하자면 일정한 규칙과 단아함의 멋스러움이 농삼현에는 있다. 다른 지역에서 느끼지 못했던 가락의 흐름과 생소함 그것은 바로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또한 굳굳하고 강직한 평우조가 많아 경기대풍류보다 풀어지는 가락은 덜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강직함이 있다는 의미다. 더욱 특별한 것은 마두군악(느린타령)이란 장단인데 3분박을 늘여 논 3.3.2.2.2장단으로 행악을 하기위해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전라북도의 삼현 장단이다. 민삼현은 민간제례에도 사용되었다. 민삼현을 주체로 해서 시김새를 붙여 놓은 것이 바로 농삼현인 것이다. 전라북도에는 전라삼현육각의 음악과 전라삼현승무라는 춤이 함께 전라북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전라삼현육각의 음악은 2011년에 보존회의 성과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6호 지정되어 전태준 명인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으며 전라삼현승무라는 명칭의 전통춤은 2013년 문정근 명무에 의해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보전과 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이러한 전라삼현의 특별한 전통음악과 춤은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우리 지역의 자랑이자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1.21 16:54

지금 우리에겐 ‘소외된 목소리’가 필요하다

가부장제의 원리와 체제 속에서 혹은 국가적 재난 속에서 송두리째 삶을 빼앗기고도 이미 잊어버렸거나 잊히고 있는, 잃어버렸거나 잃어가고 있는, 소외되고 배제된 존재의 삶에 주목했습니다. 전북지역 여성문학연구자 집단 지식공동체 지지배배의 시선은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배제되고 잊힌 존재들에게 향한다. 이 시선을 쫓다 보면 우린 어떤 가치와 양식들이 삶의 바깥으로 추방되고, 누락되고, 배치됐는지 확인하게 된다. 지식공동체 지지배배는 김은혜 문학만화연구자, 유인실 문학연구자, 이숙 문학연구자, 최은영 영상문학연구자, 최정 극작가 등 다섯 명의 신진 여성문학연구자들이 모여 만든 연구집단이다. 이들은 전북대 대학원 국문과 동문으로 시, 소설, 희곡, 만화, 영화 등 각기 관심 분야는 다르지만 지역, 여성, 비정규직이라는 공통점을 중심으로 연대를 모색했다. 이들 중 몇몇은 서너 살 어린아이들을 곁에 두고 학위논문을 쓰고, 몇은 아이를 다 키우고 나서야 자신의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모두 여성으로서 삶을 살아오면서 틈틈이 자신의 연구 영역을 확장해온 것이다. 그러면서도 채워지지 않는 정서적인 갈증을 느꼈다고 했다. 김은혜 문학연구자는 여성으로, 문학연구자로 살아온 우린 서로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다며 우리가 직접 몸으로 부딪쳐 왔던 동시대적 삶과 문학을 연결해 폭넓게 공부하고 싶었다. 이를 대중과 함께 공유하며 동시대적 문제의식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며 모임을 조직한 동기를 밝혔다. 이들은 이러한 주제 의식을 갖고 작은도서관, 동네책방, 청년몰 등에서 광장의 한복판에서 여성서사 몰아쳐 읽기로 강연을 이어갔다. 연구자들은 그 과정에서 대중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격의 없이 소통할 때는 현장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감회를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공동 연구 작업의 첫 번째 산물로 기록비평집 <문학으로 잇다-공감을 넘어 통감으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책은 시, 소설, 희곡, 영화, 만화 등 다양한 장르별 작품을 대상으로 2015년 이후 우리 사회에 제기된 여성 문제와 한국 역사에서 되풀이되고 미해결된 채 되돌아오는 재난과 참사의 고통을 집중 조명했다. 책에 실린 10편의 글은 그동안 지배 문법에 침윤된 문학대중 서사에서 왜곡되고 비민주적인 상상력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정동의 시선을 공통점으로 한다. 특히 연구자들의 연구, 비평글 이외에 지난해 가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지식공동체 지지배배의 연구자들과 대중 시민들이 만나 재난 이후의 문학이라는 의제를 함께 토론해 문제의식을 확장해 본 담론 현장의 기록도 함께 실었다. 향후에는 재난 이후의 문학을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볼 계획이다. 김 문학연구자는 과거 한국 사회가 통과해 온 재난 속에서 반복되고 재생산되는 재난의 고통에 주목하고자 한다며 참사 이후의 과정이 누구의 힘에 의해 전개됐는지, 누구의 눈으로 참사가 해석되고 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누구에 의해 구성되는지 등 참사의 위치성과 접근의 층위를 통찰하는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1.21 16:44

국립무형유산원장 3개월 만에 ‘빈자리’

채수희 국립무형유산원장이 부임한 지 3개월 만에 장기 교육에 들어가면서 원장 자리가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됐다. 문화재청에서는 청내 고위공무원 수가 적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지만, 지역에서는 기관장의 잦은 인사로 인한 혼선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와 관련 유산원 개관 이후 지역사회에서 줄곧 제기됐던 소통 부족의 한 원인으로 기관장의 짧은 임기가 지적되기도 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0월 문을 연 국립무형유산원은 개원 후 현재까지 모두 6명의 원장이 재임했다. 2014년 9월부터 2015년 1월까지 김홍동 초대 원장(5개월), 2015년 3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최맹식 원장(10개월), 2016년 1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조현중 원장(1년 8개월), 2017년 10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조현중 원장(1년 3개월), 2019년 1월부터 2020년 9월까지 김연수 원장(1년 9개월),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채수희 원장(3개월) 등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15일자로 부임한 채 원장이 올해 1월 20일자로 장기 교육을 떠나며 유산원장 자리는 3개월 만에 공석이 됐다. 이와 같은 인사에 대해 문화재청은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관의 조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부득이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국장급 고위공무원 장기 교육은 국장급 간부는 필수적으로 수료해야 하는 교육 과정이다. 현재 문화재청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본청 4명, 소속기관 5명 등 총 9명이다. 이 가운데 장기 교육 대상이 아닌 개방형 공모 직위는 3명, 부처 교류는 1명, 장기 교육 기 이수자는 3명, 하반기 공로연수 예정자는 1명이다. 즉 장기 교육 대상이 채 원장뿐이다. 후임 인선은 문화재청 보통승진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를 결정추천하면 인사혁신처 고위공무원 임용심사위원회에서 인사 심사 절차를 거친다. 이 절차는 약 2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기획운영과장이 원장 직무대리를 맡는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문화재청의 고위공무원 인사 자원이 없다고 하더라도, 부임 3개월 만에 이같이 갑작스럽게 인사를 내는 것은 긍정적으로 비치진 않는다며 잦은 인사는 업무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저해한다. 유산원을 제대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기관장의 최소 임기를 보장하는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장급 인사 재량의 폭이 작아 이와 같은 인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후임 인사에서는 이번과 같은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현재 후보자 인선 과정을 밟고 있다. 최대한 빨리 절차를 진행해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1.19 17:34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마한 사람들의 유별난 옥(玉) 사랑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조」에 마한 사람들은 구슬을 귀하게 여겨 옷에 꿰매어 장식하거나 목이나 귀에 매달기도 하지만, 금과 은을 보배로 여기지 않는다.라 기록하고 있다. 고고학 발굴을 통해서 보면 마한유적 가운데 특히 분묘유적에서 다량의 옥이 부장되어 있기 때문에 문헌기록의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마한 사람들은 평소에 옥으로 장식된 화려한 옷과 옥으로 몸치장을 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죽은 후에도 부장해 주었으니 마한 사람들의 옥에 대한 유별난 사랑을 읽을 수 있다. 기원전 2세기 마한 성립기로 추정되는 부여 합송리 유적에서 철기와 공반되어 대롱옥이 한반도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옥은 중국에서 철기와 함께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동시대의 완주 갈동과 신풍리에서 납바륨 유리인 관옥, 벽옥, 환옥이 출토 되었고, 최근에는 출토 예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마한 전기에 해당하는 주구묘 단계에서 백제 영역화 이후 축조된 후기의 대형 분구묘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다량의 옥이 부장되고 있어서 마한 전시기를 통해 전통적으로 옥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대표적인 유적으로 소개하면 3~4세기 무렵의 고창지역의 만동유적과 남산리 분구묘에서도 다량의 옥이 발견되었다. 5세기를 중심연대로 하는 완주 상운리 마한 분구묘에서는 전체 160기의 매장시설의 46%에 해당하는 74기의 매장시설에서 6000여 점의 옥이 출토되었다. 마한문화의 전통이 백제 영역화 이후까지 지속된 영산강유역에서도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5세기 무렵의 대형 분구묘인 나주 신촌리 9호분에서 2700여 점, 정촌 고분에서 1117여 점의 옥이 부장되어 있어 상상을 초월하는 마한 사람들의 옥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옥을 만든 재료는 수정, 마노, 호박, 돌, 흙 등 광물질과 유리를 이용하고 있는데, 유리제품은 적색, 녹색, 황색. 주황색, 무색 등 다양한 색깔을 띠고 있다. 한편 그 형태에 따라 둥근 옥,대롱 옥, 굽은 옥, 대추모양 옥 등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다. 옥을 제작하는 기술은 첫째, 틀에 찍어내는 방법, 둘째, 유리 용액에 봉을 사용하여 감아 말아 만드는 방법, 셋째, 유리를 불어서 유리관을 만든 후 잘라 만드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한편 익산 송학동 마한 집자리 유적에서는 거푸집이 수습되어 실제 생활에서 옥을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 거품집은 연질의 토제품이며 평면형태는 방형에 가깝고 상면은 볼록하고 뒷면은 약간 오목한 편이다. 상면에는 테두리를 제외하고 직경 0.3cm의 원공이 0.2cm의 간격으로 열을 지어 조밀하게 배치되어 있고 그 중앙에는 0.1cm 미만의 구멍이 관통되어 있다. 그 내부에서는 옥 찌꺼기가 일부 남아 있어 옥을 녹여 찍어냈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1.19 17:26

전북문화관광재단, 2021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공모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2월 5일까지 2021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구 문진금) 공모를 진행한다. 이번 공모는 △문화예술창작 육성심화창작집문예지 지원 △문화예술기반구축 지원 △청년예술창작 지원 3개 분야이다. 총사업비는 13억7900만 원이다. 문화예술창작 육성 분야는 정기연주회, 발표회, 개인전, 소규모 전시와 공연 등에 대해 예술인으로 활동 중인 개인 또는 단체가 지원할 수 있다. 문학을 제외한 시각예술 300만 원, 공연예술 400만 원, 다원예술 400만 원씩 정액 지원한다. 문화예술창작 심화 분야는 대규모 전시, 공연 등 문학을 제외한 시각공연다원 예술로 최소 40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올해부터 별도로 신청하는 문화예술창작 창작집 발간 분야는 시, 소설, 수필, 희곡 등 창작집 발간을, 문화예술창작 문예지 발간 분야는 협회지, 동인지, 문예지 발간을 지원한다. 또 문화예술기반구축 분야는 예술인 발굴육성사업과 다양한 연구 활동에 최소 40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을 지원한다. 전체 예산의 10%를 의무 배정하는 청년예술창작 분야는 도내에 거주하는 40세 이하 청년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에 문학 200만 원, 시각예술 300만 원, 공연다원예술 400만 원을 지원한다. 심사 결과는 3월 중 재단 홈페이지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1.18 18:26

전북일보, 15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 선정

전북일보가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 언론사에 15년 연속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류한호, 이하 지발위)는 2021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사로 전북일보 등 전국 77개 언론사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언론사는 일간지 29개사와 지역주간지 48개사로, 일간지는 지난해보다 4개사, 주간지는 3개사가 늘었다. 전북 지역에서는 전북일보 및 전북도민일보전라일보 등 3개 일간지가 포함됐다.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 언론사는 국내외 기획취재와 장비, 지역민참여보도 등을 지원받게 된다. 전북일보는 이번 선정에 따라 타 신문사와 차별화된 기획취재, 문화시민기자 활용 지원, 지역공동체 캠페인 등 관련 사업을 통해 독자 서비스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지역신문 활용교육 지원 등 신문 경쟁력 강화와 독자 참여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발위는 앞서 일정 조건을 충족한 지역 신문사들을 대상으로 편집 자율권과 경영 건전성윤리 자율강령 준수도인사관리 투명성교육훈련제도공정성 등에 대한 서류심사 및 실사를 통해 우선 지원 대상사를 선정했다. 다음은 지발위 2021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 일간지 29개사 전북일보, 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경기일보,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경남일보, 경북매일, 경북일보, 경상일보, 경인일보, 광남일보, 광주매일신문, 광주일보, 국제신문, 매일신문, 무등일보, 부산일보, 영남일보, 울산매일, 인천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전라일보, 전북도민일보, 제민일보, 중도일보, 중부매일, 충청투데이 △ 주간지 48개사 강진우리신문, 거제신문, 경주신문, 고령신문, 고성신문, 고양신문, 고창신문, 광양만신문, 광양시민신문, 광양신문(광양뉴스), 김포신문, 남해시대, 뉴스사천, 뉴스서천, 담양곡성타임스, 담양군민신문, 담양뉴스, 담양자치신문, 당진시대, 당진신문, 무주신문(무주미디어협동조합), 보은사람들, 보은신문, 부안독립신문, 서귀포신문, 서산시대, 성주신문, 영광신문, 영암신문, 영암우리신문(영암언론협동조합), 영주시민신문(영주미디어), 영천시민신문, 옥천신문, 용인시민신문, 울산저널, 원주투데이, 주간설악신문, 주간태안신문, 주간함양, 청양신문, 춘천사람들, 평택시민신문(평택일보), 평택시사신문, 한산신문, 해남신문, 해남우리신문, 홍성신문, 홍주신문(홍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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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종
  • 2021.01.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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