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21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전북지역 국립박물관들, 소장품대부분 수장고에만 쌓아놨다

전북지역에 위치한 국립박물관들이 확보한 대부분의 유물이 빛을 보지 못한 채 수장고에 잠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병훈 의원(민주당광주 동구남구을)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전주박물관의 소장 유물대비 전시율은 지난 10년 평균 2.4%에 불과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최근 10년간 소장유물이 증가했다. 2011년 2만9959점, 2012년 3만316점, 2013년 3만5172점, 2014년 3만767점, 2015년 4만1191점, 2016년 4만6274점, 2017년 6만3449점, 2018년 7만72점, 지난해 7만6317점, 올해 7만7377점으로 매년 소장유물 수가 늘고 있다. 유물수는 느는 반면, 유물들의 전시율(전시수/소장수)은 2011년 3.3%, 2012년 3.1%, 2013년 2.6%, 2014년 3%, 2015년 1.5%, 2016년 2.9%, 2017년 2.2%, 2018년 2%, 지난해 2%, 올해 1.7%로 저조했다. 국립익산박물관도 국립전주박물관 처럼 전시율이 높지 않았다. 2016년 국립미륵사지유적전시관당시 소장유물수는 1452점에 불과했지만 2016년 2만2402점으로 대폭 증가한 후 2018년 2만2467점, 지난해 2만2672점, 올해 2만2907점이다. 전시율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6.8%였다가 2019년 국립익산박물관으로 승격한 후 12%의 소장 유물 전시율을 보였다. 이를 두고 신규개관후 그동안 확보했던 유물을 전시공간에 최대한 많이 배치하면서 전시율 상승 효과가 이어졌다는 평이지만 앞으로 국립익산박물관도 확보 유물에 비해 소장 유물 활용 전시율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물관들은 저조한 활용여부를 인정하면서도 활용한계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상시전시공간의 한정성, 전시하기 힘든 유물 상태 등을 언급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확보한 유물들은 대부분 발굴유물로, 도자기 파편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 전시유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면서 여기에 한번 상설전시에 들어가는 유물수는 최대 200~300개에 불과하다. 유물 활용에 대한 방안이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획, 특별전을 통해 소장 유물 활용방법을 깊이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부분의 유물을 수장고에 묵혀두고 있는 국립박물관은 공립, 사립박물관과의 기획, 대여전시 등 협업을 통해 활용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9 17:34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전주 ‘삼백집’ 욕쟁이 할머니

전주에는 명물 급 음식점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콩나물 국밥으로 유명한 삼백집이다. 1945년 개업했다는 삼백집은 테이블 4개밖에 안 되는 5평 남짓한 작은 곳이었다. 간판도 없이 시작했지만, 일반적인 연탄아궁이가 아니라 솔가지에 숯불로 음식을 장만했고, 하루 삼백 그릇 이상 팔지 않아 자연스레 삼백집으로 불리었다. 키가 크고 밉상이 아니었다는 1대 대표 이봉순씨(작고)는 욕쟁이 할머니로도 알려졌는데, 이따금씩 손님들에게 내뱉는 구수하고 걸걸한 욕이 관심을 끌었다. 이 욕을 듣고 싶어 새벽 4시 문 열기 전에 찾아와 일부러 요란하게 발로 문을 차고 소동을 피우는 손님도 있었다. 새벽에 욕을 먹으면 재수가 좋다는 통념 때문이었다. 아마도 욕쟁이 할머니 욕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일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 이야기일 것이다. 1970년 초(?)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호원 없이 콩나물 국밥을 먹기 위해 삼백집을 방문했다. 그때 박 대통령을 보고 이봉순 할머니가 누가 보면 영락없이 대통령인줄 알겠다, 이놈아. 옛다 달걀하나 더 처먹어라.고 욕을 했다. 아마 지금 시각으로 보면 국가원수모독죄 정도의 처벌을 감수할 만한 사건이었지만, 아무 일이 없이 끝났고, 이후 욕쟁이 할머니가 운영하는 삼백집은 더 유명세를 탔다. 전주처럼 깊은 전통 음식의 전통을 갖고 있는 도시에 이 만한 일화가 있는 명소가 존재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만 하지만, 당시 최고의 권력자와 욕쟁이 할머니의 대비는 통쾌하고 자연스럽다. 그 권력자는 욕을 먹으면서도 받아들였고 특별한 티를 내지 않았다. 욕쟁이 할머니는 끝내 자신이 욕한 대상이 대통령이 아니라고 믿었다고도 한다. 보이지 않는 관용과 여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유 있는 사회가 행복감을 증대시킨다. 막걸리 한잔하기 위해 화가들이 즐겨 찾는 술집이 몇 군데 있다.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예전처럼 소박하고 푸짐한 안주와 예술인들을 반겨하는 분위기의 허름한 술집. 기초 생활비도 부족하게 산다는 예술인들이지만, 술 한 잔 앞에 두고 지인들과 정담을 나누며 한 세상을 사는 예술인들은 사실 명소가 된 삼백집 같은 곳에 해장하러 가지 않는다. 아직도 테이블 몇 개가 고작인 허름한 술집에서 예술을 논하고 인생을 살아낸다. 위대한 예술이 탄생하는 요람은 따뜻하고 정겨운 곳이었다. 초라하지만 마음이 끌리는 그곳에서 예술가의 마음이 지평선 끝까지 가서 노닌다. 다시, 명소가 되어버린 삼백집이 아닌, 구수하고 걸걸한 욕을 먹더라도 예술가들을 환대하는 또 다른 해장국집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10.19 17:28

전주시, 전라감영 개방… 해설 투어에 실감형 콘텐츠까지 풍성

조선왕조 500년 옛 위용을 되찾은 전라감영이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시는 정부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함에 따라 70년 만에 복원한 전라감영을 개방했다고 15일 밝혔다. 하절기로 구분되는 이달 말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관리요원 3명을 배치해 입장 인원을 250명으로 제한해 운영할 방침이다. 출입구도 내삼문 1곳으로 일원화한다. 시는 전라감영의 개방과 함께 해설투어와 미디어파사드 등 역사와 문화를 담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매주 토일요일마다 전라감영의 역사와 건축 등의 내용을 전문가로부터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전라감사 지식투어를 운영하며, 전라감영의 진상품인 부채한지 등을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전라감영 진상품 만들기도 진행한다.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는 저녁 7시와 8시에 전라감영의 창건과 역사적 변화 등을 주제로 전라감영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인다. 다음 달부터는 전라감영 역사추리 수사게임 형식의 전라감영 엑스파일과 전라감영 건물의 숨겨진 내용을 담은 전라감영 보물찾기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복원된 전라감영 건물에서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선화당 건물에는 전라감영의 역할을, 관풍각에서는 전라감사의 순행 장면을, 연신당에서는 전라감사 중 특별한 인물과 감영 건축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조문성 전주시 전통문화유산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입장과 프로그램 진행 제한이 있지만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전라감영을 전주의 자긍심이자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10.15 20:18

일본에 맞서다 잠든 수많은 녹두꽃, 독립운동으로 인정해야.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수많은 녹두꽃들을 독립운동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은 15일 제2차 동학농민혁명은 일제와 맞서 싸운 독립운동이므로 전봉준 장군 등 2차 동학농민군 참여자들을 독립운동 유공자로 서훈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동학농민혁명은 총 2차례의 봉기로 구분된다. 1차 봉기는 고부군수 조병갑의 횡포에 못 이겨 농민들이 봉기를 일으킨다. 당시 정읍 황토현에서 전라감영군을 격파, 기세가 오른 동학농민군은 전주성마저 함락시킨다. 이때 1차 봉기는 반봉건적인 요소가 강했다. 하지만 당시 고종이 동학농민군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 청나라에 원군요청을 계기로 청일전쟁이 발발한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조선 조정을 장악, 이에 동학농민군은 완주 삼례를 거점으로 보국안민과 외세배격을 내세우며 일본군에 맞써싸웠다. 이때가 동학농민군의 2차봉기로, 1차봉기와는 다르게 반 외세적인 성격을 띈다. 이것이 민 의원이 2차 동학농민혁명 유공자들을 독립유공자 서훈에 포함시키자는 결정적 이유다. 현재 갑오의병(1894, 8월)과 을미의병(1895)은 독립운동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2차 동학농민혁명(1894, 9월)은 아니다. 만약 2차 동학농민혁명 유공자들이 독립유공자 서훈에 포함될 경우 법적인 근거도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제4조(적용대상자)1항은 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침탈(國權侵奪) 전 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가 그 반대나 항거로 인하여 순국한 자로 명시하고 있다. 여기에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은 제2조 1항을 통해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란 1894년 3월에 봉건체제를 개혁하기 위하여 1차로 봉기하고, 같은 해 9월에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2차로 봉기하여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농민 중심의 혁명 참여자로 명시하고 있다. 2차 봉기는 일제의 국권침탈 전 후에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대목이다. 민 의원은 현재 8종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가 모두 항일 구국투쟁, 반외세투쟁으로 정의내리고 있다며 독립유공자법, 동학농민혁명 특별법 등 관련법에도 독립운동으로 명시된 만큼, 조속히 2차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전봉준 장군 등을 독립유공자 서훈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동학농민혁명의 2차봉기는 반외세적인 성향이 강한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독립유공자로 인정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5 20:09

전북민예총, 제17회 문화정책 전국 대토론회 개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나라 공연예술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린다. (사)전라북도민족예술인총연합회(전북민예총)은 17일 오후 5시부터 전주 동문거리 삼양다방에서 제17회 문화정책 전국 대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소속 전국 광역 민족예술인총연합과 전북지역 문화예술단체 임원 및 회원들이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춰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대토론회는 전북민예총 문병학 이사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코로나시대 전북예술계 상황, 대중음악 예술인들의 존버(끝까지 버티기), 젊은 공연예술인들의 존버, 코로나시대 이후의 공연예술계의 생존 대안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토론과 토론사이 연주와 소리공연도 함께 열릴예정이다. 전북민예총 문병학 이사장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감염병 시대 공연예술인들의 사회적 고립감 및 경제적 소외감에 대한 공감 그리고 극복방법에 대한 논의 도출, 또 코로나시대라는 사회통제 상황에서 전북 및 지역 공연예술인이 처한 상황을 대표적으로 진단할 방침이라며 다른 장르와의 다름과 차이를 대비하여 코로나 이후 예술인들의 생존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5 20:09

[전문가들이 바라본 전주세계소리축제]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_잇다'

어쓰씽크 인디아의 창립 대표 쏘냐 마줌다르(Sonya Mazumdar) 인도 첸나이 지역 영화 및 음악 프로덕션사이자 월드 크로스오버 음악의 공동제작자로 2004년 설립된 어쓰씽크 인디아의 창립 대표인 쏘냐 마줌다르(Sonya Mazumdar). 이런 종류의 시도는 그동안 전무했다. 올해 19회를 맞이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온라인 축제로 치러졌다. 한국의 전통 연주자들은 전 세계 13개 국가를 대표하는 아홉 도시의 예술인들과 함께 실시간 합동 시나위를 선보였다. TV방송과 축제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개막공연 _잇다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문화적으로, 음악적으로도 다채로웠다. 참여한 모든 팀들은 훌륭했고 개막공연 _잇다의 콘셉트를 잘 구현해냈다. 세계적인 예술인들의 공연은 무대에 설치된 대형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됐다. 넓은 무대에서 펼쳐진 한국 예술인들의 공연 역시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각각의 팀들은 자신의 음악을 모국의 아름다운 사진들로 이뤄진 몽타주를 배경으로 연주했다. 연주자들은 음악을 통해 문화적 배경과 풍미를 나누며 관객을 시각적인 음악여행으로 안내했다. 프로그램 편성은 고대의 전통에 현대적인 시각을 덧입힌 것이었다. 후메이 비트는 투바의 흐미 스타일의 노래를, 에쎄 퀸텟은 고전음악의 크로스오버를, 임란 칸은 시타르의 풍성한 전통적인 소리를, 모니카 아키하리는 탁월한 보컬의 폭과 표현력을, 더블베이스의 대가 세바스티안 그람스는 흥미로운 재즈 변주를 선보였다. 이후 모든 예술인들은 한국 연주자들의 아리랑 연주에 합류해 아주 특별하고 감성적인, 상징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한국의 첨단 기술을 이용해 세계 음악인들과 실시간 온라인 협연을 통해 감염병 관련 규제와 어려움들을 극복하고자 한 소리축제의 헌신적인 노력은 그 어떤 것보다 뛰어났다. 온라인 월드 시나위 공연 _잇다가 분명히 기술적 도전을 제시했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한국과 세계의 기술진들은, 오늘날의 기술이 허용하는 만큼 완벽한 공연을 송출하기 위해, 비록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치 함께 있는 것처럼 작업했다. 개막공연 _잇다는 여러 나라의 무대에서 동시에 올리는 원거리 공연이라는 점과 각 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디지털 시간차라는 엄청난 도전적 과제에도 불구하고, 예술인들과 연출팀의 엄청난 노력, 음악의 마술적인 힘, 그리고 헌신적인 협연을 보여주는 증거 그 자체였다. 항상 그렇듯이, 한국의 높은 미학적 감수성과 연출의 높은 기준이 우수하게 디자인된 연출이 있기에 가능했다. 첨단의 무대, 음향과 조명, 그리고 아주 효율적인 조정팀들. 또 다른 환상적인 축제를 기대하며 소리축제의 성공에 축하를 보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10.15 20:09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속 문화시설 속속 개방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되면서 도내 문화시설들이 속속 재개방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침체된 도내 문화예술계가 다시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실내 관람시설인 남원 만인의총 기념관과 국립무형유산원이 지난 12일부터 재개관했다고 13일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한 데 따른 조치로, 재개관 이후에도 동시 입장 관람객 수 제한, 관람객 마스크 착용, 발열 확인 등 위생관리와 관람동선 한 방향 유도 등 방역수칙은 그대로 유지 중이다. 전주국립박물관은 지난 7일부터 전시실 관람을 개방했지만 온라인 사전예약제를 도입했다. 시간당 40명, 개별(5인이하) 관람만 허용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16일부터 관람을 허용하고, 경기전, 문화의집 등 문화시설은 14일부터 점차적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전북관광브랜드공연 뮤지컬 홍도1589도 공연을 재개한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은 14일부터 뮤지컬 홍도1589를 오픈한다. 다만 관람석은 1일 75석 이하로 제한하며, 관람을 위해서는 사전 온라인 및 유선을 통해 필수로 예약을 해야 한다. 상설공연추진단 홍승광 추진단장은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를 통해 안전한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향후 순차적으로 공연 좌석을 오픈해 많은 관객이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3 18:10

예술가와 기업의 콜라보레이션

(재)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이 4차 산업혁명과 비대면 전시 및 소통 체계를 구축하는 첫 번째 시도로 2020 전주콘텐츠페어 퀀텀점프에 전시할 시각예술가를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모집한다. 퀀텀점프는 예술과 기술의 만남을 통한 비약적인 발전의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온오프라인을 통해 예술가의 작품과 기업의 콘텐츠를 전시하고, 온택트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인 웹세미나를 마련해 기초예술과 ICT기술의 협업에 관한 동기를 부여한다는 장점이 있다. 퀀텀점프는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을 결합해 상호 교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오프라인 전시는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에서 내달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개최된다. 온라인 전시는 내달 25일부터 가상갤러리에서 상시로 이뤄진다. 온라인 전시는 재단과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웹주소를 통해 바로 접속 및 구현이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이 전시를 위해 재단은 기초예술과 ICT기술의 융복합에 관심이 있거나 시도하고자 하는 전주 연고의 시각예술가 10인을 공모한다. 선정된 예술가에게는 전시지원금 각 100만원이 지급되고, ICT기업과 함께하는 하나의 부스에서 협업전시를 진행하게 된다. 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매칭된 예술가와 기업이 협업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전시작가 지원 접수기간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이며, 전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3 18:03

“작고한 스승과 약속 지킬 수 있어 행복”

아, 이런 기분이구나!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 김병혜(51전남 순천) 씨는 시상 무대에서 장원기를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짧은 순간, 그의 머릿속엔 긴 시간 대회 출전을 바랐던 스승 고 성창순(1934~2017) 명창이 스쳤다. 김 씨는 이날 심청가 중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을 불러 장원을 차지했다. 심청가는 4번 완창할 만큼 자신 있어 하는 작품이다. 성창순 명창에게 소리를 배운 김 씨는 23년 전 전주대사습 입상을 마지막으로 판소리 대회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그는 대회와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시대가 바뀌어 대회에 나가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교만했다고 고백했다. 그랬던 김 씨가 대회 출전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성창순 명창의 작고였다. 그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않은 것이 너무 후회되고 죄스러웠다며 입관식에서 선생님께 5년 안에 상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 씨의 인생 길목에는 성 명창이 있다. 그는 원래 북을 치던 사람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북을 잡기 시작해 각종 고수대회 신인부일반부 1등을 휩쓸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출전한 고수대회에서 성 명창을 만났다. 그는 하얀 한복을 입은 선생님이 한 마리의 학 같았다. 꿈속처럼 북을 쳤다. 선생님이 소리 하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그렇게 롤 모델인 성 명창을 따라 소리 길로 들어섰다. 결혼과 동시에 소리판을 떠나기도 했던 그는 스승의 독려로 다시 소리 공부를 이어갔다. 그에게 대회 출전을 권유한 권혁대 고수는 왕대밭에 왕대 난다는 말이 있듯 뛰어난 스승 밑에 뛰어난 제자가 나오기 마련이다. 김 씨는 기본 실력이 탄탄한 재목이다라며 올해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오랜만에 만난 그에게 대회 출전을 권했고, 두 달 전부터 전주와 광양을 오가며 매일 5시간씩 맹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알아봐준 권 고수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스스로 인복이 많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스승이 있어 오늘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스승과 제자, 자녀 등 주변인에게 부끄럽지 않은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씨는 서울 출신으로 국립국악고를 졸업하고 전북대 한국음악학과를 1기로 졸업했다. 중앙대에서 석사를 졸업하고, 전남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소정성창순판소리전통예술원 사무국장, 전통공연예술원판 예술감독, 광양시한국판소리보존회 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0.12 18:51

46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 김병혜 씨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제38회 학생전국대회가 12일 전국대회 종합본선을 끝으로 성대한 막을 내렸다. 올해 대회에는 판소리 명창부 11명, 농악부 5팀(193명), 기악부 46명, 무용부 19명, 민요부 13명, 가야금병창부 12명, 시조부 34명, 판소리 일반부 14명, 판소리신인부 22명, 고법신인부 18명, 무용신인부 7명, 민요신인부 12명 등 모두 213팀 401명이 출전했다.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과는 달리 지난달 6일부터 이번달 12일까지 약 1달 간 온오프라인 형태로 병행 진행됐다. 학생전국대회 예선전의 경우 비대면 온라인 심사로 실시됐으며, 일반전국대회 예선전은 소리문화관,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향교, 전라감영 등지에서 분산돼 무관객으로 진행됐다. 경연 결과, 상금 5000만 원에 달하는 판소리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은 김병혜 씨(51전남 순천시)가 차지했다. 김병혜 씨는 판소리 심청가 중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을 열창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가야금 병창부 장원은 김명선, 기악부 장원은 이준섭, 무용부 장원은 한성민, 민요부 장원은 이승은, 농악부 장원은 고북연암농악단, 판소리일반부 장원은 박상훈 씨다. ◆ 부문별 입상자 △판소리 명창부 = 장원 김병혜(전남 순천), 차상 박현영(전주시), 차하 허정승(전남 진도) △가야금 병창부 = 장원 김명선(서울), 차상 전현정(광주), 차하 지현아(충북 영동) △기악부 = 장원 이준섭(경기 안산), 차상 김태환(경기 수원), 차하 김회진(서울) △무용부 = 장원 한성민(서울), 차상 노하늘(서울), 차하 정유진(부산) △민요부 = 장원 이승은(서울), 차상 이소정(부산), 차하 김리한(경기 하남) △농악부 = 장원 고북연암농악단(최화수충북서산), 차상 세한우도농악단(이지혜충남 당진), 차하 부안군립농악단(박형규부안) △판소리 일반부 = 장원 박상훈(서울), 차상 남상동(경기 광주), 차하 김나명(전남 순천) △시조부 = 장원 없음, 차상 조재석(경북 구미), 차하 이현배(충북 청주) ◆학생부 입상자 △판소리 = 장원 이지원(진도국악고), 차상 박지현(국립전통예술고), 차하 이우현(국립전통예술고) △가야금 병창 = 장원 정아현(한국전통문화고), 차상 이정현(국립전통예술고), 차하 노채연(광주예술고) △관악= 장원 장서윤(국립전통예술고), 차상 김시원(국립전통예술고), 차하 이상윤(국립전통예술고) △민요 = 장원 김재휘(국립전통예술고), 차상 이가현(국립전통예술고), 차하 조예리(국립전통예술고) △현악 = 장원 소승연(국립전통예술고), 차상 최세론(국립전통예술고), 차하 윤요엘(국립전통예술고) △무용 = 장원 최지원(경북예술고), 차상 대예은(진도국악고), 차하 남기혜(안양예술고)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2 18:51

전북문화관광재단 ‘2020 전라북도예술대상’ 올해 수상자 없음 결정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은 2020 전라북도예술대상수상자를 없음으로 결론지었다고 12일 밝혔다. 재단이 지난 8월 24일부터 약 한 달간 사업공고를 내고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5일 간에 걸쳐 접수를 마감한 결과, 8개 분야 총 11명이 접수했다. 재단은 전라북도 예술대상 시상에 관한 내부규정을 근거로 심사위원을 구성, 지난 8일 심사를 진행한 결과, 본 상의 취지와 목적에 맞는 수상 대상자가 없다고 결론냈다. 재단은 추천을 통해 접수된 예술가들의 적격성, 해당 분야의 전문성 등 개인적 창작 활동은 매우 우수하지만 예술 활동을 통한 지역사회 공헌도와 사회 참여도 측면을 고려해볼 때 올해 예술대상 대상자로 선정하기에는 아쉬웠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제정된 이 상은 제정 첫해 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전라북도 문화예술 창작과 진흥에 공로가 큰 예술가를 발굴함으로써 예술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정된 전라북도 예술대상은 도내 예술기관단체의 장 또는 예술 관련 학과 개설대학의 총장(학과장)이 문화예술 발전에 공로와 업적이 있는 예술인을 추천한다. 심사는 서류 적격성과 지역기여도, 수월성, 경력실적 등 총 4개 항목을 평가하며, 참석 심사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최종 대상자가 결정된다. 이기전 대표는 향후 추천방식지원체계 등의 보완개선으로 전라북도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시상식으로서 새로운 변모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백세종
  • 2020.10.12 18:51

[전주대사습놀이 결산] 전라감영서 펼쳐지는 '영광', 무관중 공연은 '아쉬움'

12일 열린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가 과거 호남의 수부인 전라감영에서 재창조 복원 후 처음으로 치러졌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무관중대회로 진행되면서 관객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전통적인 대사습놀이의 전통적 모습의 실종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전주의 심장서 펼쳐진 영광 이번 전주대사습놀이는 전라감영 선화당 앞 특설무대에서 펼쳐졌다. 과거 전라감영은 판소리 최고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의 기원이 된 통인청 등이 있었다. 통인청은 오늘날 전주가 소리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는 토대가 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통인청이 있던 서편부지는 아직 복원되지 않았지만 소리의 중심이었던 전라감영에서 대사습놀이가 펼쳐진 것 만으로도 그 의미가 부여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치루기는 쉽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올해 대사습놀이 개최가 불확실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에 사실상 무관중 개최를 선언하며, 대회 진행이 약 한달여가 걸렸다. 송재영 전주대사습놀이보존위원회 이사장은 호남의 중심지이자 심장인 전라감영에서 대회를 치룰수 있어 영광이라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관객과의 소통부재 등이 매우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너무 많아서 개최 못하고, 지원자 없어서 못하고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는 궁도부문에 부문 중 최다 인원인 약 300여 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전주대사습놀이보존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차원에서 궁도부문은 올해 대회를 치루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밖에도 판소리 명창부 11명, 농악부 5팀(193명), 기악부 46명, 무용부 19명, 민요부 13명, 가야금병창부 12명, 시조부 34명, 판소리 일반부 14명, 판소리신인부 22명, 고법신인부 18명, 무용신인부 7명, 민요신인부 12명 등 모두 213팀 401명이 출전했다. 학생전국대회에는 농악부가 단 한팀도 나오지 않아 대회를 치루지 못했다. 이밖에도 판소리부 29명, 관악부 21명, 현악부 14명, 무용부 24명, 민요부 5명, 가야금병창부 21명, 시조부 9명, 판소리 초등부 22명 등 총 145명이 출전했다. 이번 전국대회의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게는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과 함께 국악계 최고 상금 5000만원이 수여됐다. 부문별 장원자에게는 △국무총리상(농악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기악부, 무용부) △전라북도지사상(판소리일반부) △전주시장상(민요부, 판소리신인부, 고법신인부, 무용신인부, 민요신인부) △문화방송사장상(가야금병창부)이 수여됐다. △청중평가단 순위 갈라 올해 대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심사위원 추천위원회와 심사위원 선정위원회를 별도로 구성, 각 부문별로 심사위원을 7명씩 구성했다. 경연별로 예선과 본선의 심사위원을 따로 둠으로써 공정성 확보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서다. 판소리명창부 예선 심사위원의 경우 경연 출연자의 직접 스승과 8촌 이내의 친인척이 심사를 맡는 일이 없도록 하는 심사기피제를 이어갔다. 신영희 심사위원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연습량이 부족한 것으로 보였다면서 그래도 유의미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청중평가단 제도가 판소리 명창부의 순위를 갈랐다. 7명의 전문가 총 90점, 청중평가단 10점으로 총 100점으로 이뤄지는데 이는 전문가와 대중의 귀를 모두 사로잡겠다는데에 의미를 준다. 전문가평가에서 김병혜씨가 88.4점, 허정승씨 87.5점, 박현영씨 87.1점으로 근소한 차이를 두는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청중평가단은 이와 별개로 박현영씨에게 8.9점의 최고점이 나왔으며, 허정승씨 8.3점, 김병혜씨 8.1점으로 전문가 평가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결국 청중평가단의 점수로 2,3위가 뒤바뀌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대중과 전문가의 귀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이기도 하다. △ 온라인 관중 유인책 필요, 전라감영에서 각종 국악대회 펼쳐져야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일반 관중들은 현장에서 경연을 보지 못하고 지난해부터 이뤄진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되는 화면으로 대회를 관람했다. 실제 방송 조회수는 대회 종료시까지 채 1000건도 되지 않았다. 이때문에 국악등용문이라는 대사습놀이가 명맥을 잇고, 코로나19이후 대중의 호응을 이끌기 위해 온라인 공연 시청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또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모태는 조선 후기 전라감영 통인청과 전주부성 통인청에서 펼쳐졌던 판소리 경연이었다. 통인청 등이 아직 복원되지 않았지만 감영의 중심건물인 선화당서 치룰 수 있었던 것만으로 큰 기회다. 소리 전문가 및 참가자들은 소리의 고장이자 전주의 심장부서 이번 대회로 그치는 것이 아닌 더욱 활성화 된 국악대회가 열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영희 심사위원장은 소리의 고장인 전라감영에서 펼쳐진 대회는 매우 의미있고 뜻 깊다면서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감영에서 더욱 많은 국악대회가 열리고 누구나 소리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2 18:51

완주예총 회장 중도 사퇴, 보궐선거 돌입

국중하 지회장 한국예총 완주지회(이하 완주예총) 국중하 지회장이 임기를 2년여 남겨 두고 중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완주예총이 지회장 보궐선거를 치른다. 12일 완주예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광식) 등에 따르면 완주예총은 오는 14일 지회장 보궐선거 공고를 내고 29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감할 계획이다. 이후 다음달 14일 임시 총회에서 차기 지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임시 총회에서는 국악사진문인연극음악연예예술 등 6개 협회 대의원 총 30명이 투표한다. 완주예총 회원이라면 지회장 보궐선거 입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선출된 차기 지회장은 국 회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국 회장의 임기는 2022년 2월까지다. 국 회장은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완주예총 회장직을 맡는 동안 주변의 도움으로 순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며 차기 회장이 완주예총을 잘 이끌어 완주군을 전북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중심으로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 회장은 지난 2015년 완주예총 초대 지회장으로 취임했다. 2019년 열린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돼 지회장에 연임됐다. 그는 6년간 완주예총을 이끌며 완주발전세미나완주예술제<완주예술> 발간 등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0.12 18:51

전북의 심장서 펼치는 전주대사습놀이

천년 전주의 심장부인 전라감영에서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가 시작됐다. 최근 복원된 전라감영에서 치러지는 대사습놀이는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오전 전주대사습놀이가 펼쳐지는 전라감영. 농악부문 경연이 펼쳐지기전 참가자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충청, 광주, 전주 등 각지에서 버스를 대절해 참가했다. 코로나19 우려로 인해 참가자들만 입장이 허용되고 관람객등은 경연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 파란색부터 초록색, 빨간색 등 형형색색한 농악 전통복장을 입은 참가자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뽐낼 준비를 마쳤다. 전라감사의 집무실이자 전라감영의 핵심건물인 선화당과 관찰사가 민정과 풍속을 살피던 누각인 관풍각 사이에서 공연이 시작됐다. 힘찬 꽹과리 소리로 시작한 농악 팀은 관풍각 앞 마당을 누볐다. 관풍각에는 한복을 입은 심사위원들이 자리했는데 마치 과거 관찰사 앞에서 공연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날 새한농악단은 호남우도농악을 선보였고, 지산농악보존회는 광주지산농악을, 전주전통농악보존회는 호남우도중간농악, 고북연암농악단은고북연암농악, 부안군립농악단은 부안농악판굿 등을 선보이며, 농악 연주 실력을 겨뤘다. 이날 농악부문 장원은 고북연암농악단이 차지했다. 참가팀들은 처음으로 전라도의 심장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무관중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허영욱 전주전통농악보존회 원장은 전라도의 새로운 심장으로 재탄생한 전라감영의 마당에서 공연을 하는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농악은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흥미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데 무관중 대회가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무관중 공연이었지만 관심도는 뜨거웠다. 많은 시민들이 현장출입이 제한되자 전라감영 높은 담장너머로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김모씨(51전주시 효자동)는 가족들과 함께 나왔다가 전주대사습놀이 대회를 하는 것을 알았다면서 입장을 할 수 없어 아쉽지만 담장너머로라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좋은 공연을 보고 간다고 말했다. 이날 농악부분을 시작으로 오후 4시부터는 학생부 경연이 펼쳐졌다. 12일 오후에는 전국대회 본선이 치러진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1 17:51

전라감영 선화당 주련문 필사본 발견

세상을 구할 재주로 백성들을 높이 여겨라, 황금을 하찮은 풀로 보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라감영 선화당 주련문(柱聯文)이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련은 시구나 문장을 종이나 판자에 새겨 기둥에 걸어 두는 것을 말한다. 건물의 격을 높이는 장식물로 경계와 교훈, 건물 자체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경치 좋은 곳에 세운 누사나 여타의 다락집, 불교의 법당 등에도 건다. 하지만 선화당은 재창조 과정에서 주련문을 찾지 못했다. 이 같은 현실에 전라감영재창조위원회는 전주를 상징할 수 있는 글씨를 찾아 자체적으로 주련을 새롭게 만들기로 합의한 상태였다. 그런데 선화당 주련문이 새롭게 발견되며 선화당이 전통의 모습을 완벽히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조선말의 전주를 기록한 필사본 책속에 선화당 주련이라는 제목의 글귀를 찾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발견한 책은 <풍패집록>으로 전주출신 채경묵이 필사한 책이다. 필사시기는 19세기 말로 추정된다. 채경묵이 필사한 풍패집록에는 선화당 주련을 짓고 쓴 인물이 전라감사 이돈상(李敦相)이라고 하고 있다. 이돈상은 1876년(고종13년)에 전라감사에 부임해 1878년까지 2년 여를 재임했다. 이전에 전주판관도 지내 그 선정비가 복원된 전라감영 경내에 있다. 1868년 전라도우도암행어사로서 만마동에 진을 설치하도록 건의하기도 했다. 이돈상은 증광시 문과에 갑과 2등으로 급제한 엘리트로 이조참판, 대사헌, 대사간, 공조판서, 한성판윤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글을 잘 짓고, 글씨를 잘 썼던 인물로 1866년 경복궁을 재건할 때 근정문 현판을 썼다. 과거 1884년 미국 임시 대리공사인 조지 클레이튼 포크가 촬영한 선화당 사진을 보면 건물 기둥 안팎으로 주련이 걸려 있다. 풍패집록에 적혀있는 선화당 주련 문구는 전라감사로서의 책무를 담은 것으로 有經綸濟世才席尊蒼生(유경륜제세재석존창생),以耿介拔俗姿芥視黃金(이경개발속자개시황금) 등이 있다. 세상을 구할 재주로 백성들을 높이 여기고, 바르고 강직함으로 황금을 하찮은 풀처럼 여기라는 의미다. 조선왕조의 발상지로서 전주의 위상을 담은 문구도 있다. 山近豊沛盡是龍鳳之勢(산근풍패진시용봉지세), 門列棨戟時有雁鵝之行(문열계극시유안아지행)은 산의 형세가 풍패(왕조의 발상지)다워 용과 봉황의 형세를 하고 있으며, 집들이 창처럼 줄지어 있어서 기러기와 거위 행렬 같다는 것이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앞으로 복원을 해 나가려면 고증을 통한 원형확보가 중요한데 이제 주련문을 찾음으로써 선화당이 옛 모습을 온전하게 갖추게 되고 격이 더 높아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1 17:51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