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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익산한국공예대전 대상에 도자 부문 조원재 씨 ‘우아한 석기시대’

제21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전국공모전에서 도자공예 부문 조원재 씨의 작품 우아한 석기시대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한국공예대전에는 금속, 도자, 목칠, 섬유공예 4개 부문에 총 328점이 출품됐다. 한국공예대전 운영위원회는 지난 21일 1차 심사를 거친 후 26일 2차 심사를 열고 최종 수상작을 확정했다. 2차 심사위원으로는 금속 부문에 장윤우 전 성신여대 교수, 도자 부문에 서한달 한국공예가협회 고문, 목칠 부문에 정해조 한국공예가협회 고문, 섬유 부문에 오명희 전 상명대 교수가 참여했다. 심사 결과, 대상은 도자 부문 조원재(서울31) 씨의 작품 우아한 석기시대에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0만원을 수여한다. 최우수상은 섬유 부문 박선영(경기23) 씨의 작품 여정으로 결정됐다. 우수상은 금속 부문 김동현(서울25) 씨의 작품 인지의 부정, 목칠 부문 임소형(광주22) 씨의 작품 화목이 선정됐다. 전체 분야를 통틀어 특별상 5편과 특선 10편도 선정했다. 입선은 총 70편이다. 올해는 금속, 도자 부문의 출품 열기가 두드러졌다. 총 출품작 328점 중 금속 작품이 105점으로 가장 많았고 도자 104점, 목칠 70점, 섬유 49점이 뒤를 이었다. 대상으로 선정된 우아한 석기시대는 공예의 본질에 충실한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완성도 높은 깔끔한 마무리 작업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도자공예 부문 서한달 심사위원은 표면은 물레 기법에 건조된 유약, 화장토를 활용해 매끈하게 처리했다. 소재가 광택이 나면서 용기로서 적합성도 뛰어나다. 특히 밑 굽, 두께 처리 등 숙련도가 두드러진다고 평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섬유 부문 여정은 막판까지 대상 작품과 경합을 벌였다. 오명희 심사위원은 섬유 직조의 색감이 좋아 눈에 띄고 실용성도 좋다며 콘셉트가 여행인 듯한데 여행 가방 형태로 서랍장을 표현한 아이디어가 좋다고 말했다. 금속 부문 인지의 부정은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투시점을 활용한 조형물이 입체적으로 부정되는 것을 통해 인지의 불완전성을 나타냈다. 장윤우 심사위원은 자연 발생적인 산화 기법과 원근법을 활용한 개성 있는 작품이라며 흐트러짐 없는 기하학적 형태가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목칠 부문 화목을 최종 심사에 올린 정해조 심사위원은 전체적인 윤곽을 현대화해 만들었다며 칠하지 않고 나무 몽니를 이용한 곧은 결과 무늬 결의 자연스러운 조화가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서한달 심사위원은 총평으로 여타 전국 공예대전에서도 볼 수 없는 참신하고 다양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며 일반인과 학생의 현대적 감성, 전수자의 전통적 기법 등이 어우러져 앞으로의 공모전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상작 전시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1.26 18:57

전북경찰 문화마실사업 프로그램 지원 제출서류 위조의혹 내사

경찰이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추진한 문화마실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대리서명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대장 김효진)는 임실미술협회 구성원인 A씨가 재단 공모에 제출한 문화예술프로그램 운영 교부 신청서 내 참여 예술인 서명위조와 보조금 부정수급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프로그램 운영비 1500만원이 지원되는 문화예술프로그램 운영 교부 신청서에 참여 예술인 서명을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B씨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교부 신청서에 참여 예술인이 총 10명 게재돼 있는데, 이 가운데 5명의 서명이 도용됐다고 주장했었다. A씨는 신청 일정이 촉박해 동의 없이 서명한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후 당사자들에게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사과해 매듭지은 사안이라고 대리서명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경찰은 사문서위조 혐의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 여부를 놓고 검토 중이다. 공공기관에 접수한 서류지만 사실상 민간단체가 작성한 서류이기에 사문서위조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또 프로그램 지원금이 해당 서류로 인해 실제 지급된 점 등을 비춰볼 때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와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박형윤 한아름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경찰수사를 통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총 5개의 대리서명이 인정되면 5건의 사문서 위조혐의가 적용될 것이라며 뒤늦게 당사자에게 동의를 얻었다하더라도 충분한 위반사안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또 다른 문제가 된 이해충돌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인 처벌 근거가 없어 형사처벌은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이해충돌 문제에 대해서 전북문화관광재단 관련인들에 대해서 행정처분인 징계위원회를 통해 문책할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관련 사안에 대한 자료를 분석 중이며, 조만간 당사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김 대장은 해당 사건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내사단계 초반이고 자세한 사안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정규엄승현 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0.11.26 18:01

배우자가 사업 담당에다, 공문서 위조까지 문화재단 사업 의혹 투성이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추진하는 공모사업인 문화마실 사업에서 이해충돌과 공문서 위조 등 각종 논란이 불거졌는데도 재단과 전북도가 1년 가까이 문제를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재단의 제 식구 감싸기와 재단에 대한 감시감독권을 가진 도의 안일한 대응이 논란을 키웠다는 비판과 함께 일부는 수사기관의 수사까지 요구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문화마실 사업은? 재단이 지난해 공모 추진한 문화마실은 지역민의 문화 활동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군, 공공기관 소유 유휴공간을 문화 공간화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장수군, 진안군, 임실군이 선정됐다. 장수군은 장안문화예술촌(장수군 소유), 진안군은 진안전통문화전수관(진안군 소유), 임실군은 도화지 도예문화원(전북교육청 소유)에 조성됐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된 문화마실 임실은 도비 5000만원, 군비 7500만원 등 총 1억2500만원이 투입됐다. 한국미술협회 임실지부가 운영을 맡았다. △갖가지 의혹 제기 문화마실 임실 사업의 의혹은 이해충돌과 공문서위조 크게 두 가지다. 이해충돌 논란은 공모에 선정된 예술가 A씨가 재단 사업 담당팀장의 남편인 것이 밝혀지면서 불거졌다. 이해충돌이란 공직자의 업무가 자신의 사적 이해관계와 상충해 공정한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를 뜻한다. 재단 규정집 제5조(사적 이해관계의 신고 등) 2항에 따르면 임직원의 4촌 이내 친족이 직무관련자인 경우 재단의 장에게 해당 사실을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 임실미술협회가 사업에 선정된 것은 지난해 3월이었다. 하지만 사적 이해관계 신고는 같은 해 12월 이뤄졌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월 열린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 상반기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거론됐다. 당시 최영일 의원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본인이 제척해야 할 사항이다. 제척해야 할 사항을, 거기를 담당하는 팀장이 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했다고 한다면 누가 이 사업에 대해서 신뢰를 하겠나라고 질타했다. 실제 당시 문화예술계 안팎에서는 특혜 의혹이 일었다. 도화지 도예문화원(구 상월초)은 A씨가 임실교육청에서 임대해 사용하던 건물이다. 이를 문화마실 임실 장소로 활용하는 것과 관련해 임실교육지원청의 허가는 없었던 것으로 재단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와 관련 A씨는 군 소유 공공시설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때 도에서 도예문화원 활용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나는 그저 협회원의 전시, 지역민의 문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개인 공간을 내놓은 것이다. 의도와 달리 비춰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의혹인 공문서 위조는 문화예술프로그램 운영 교부 신청서 내 참여 예술인 서명이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이용됐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 운영비는 총 1500만원이다. 문제를 제기한 B씨는 교부 신청서에 참여 예술인이 총 10명 게재돼 있는데, 이 가운데 5명의 서명이 도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신청 일정이 촉박해 동의 없이 서명한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후 당사자들에게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사과해 매듭지은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뒤늦은 조사와 수사기관 수사 필요성 대두 최근 B씨는 공문서 위조 등과 관련해 임실미술협회의 보조금 부정수급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재단과 도는 이 같은 민원이 제기된 뒤에야 조사에 착수했다. 이를 두고 문제를 인지하고 1년 가까이 손 놓고 있다가 뒤늦게 대응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재단은 문제가 계속되자 지난 8월 해당 사업 팀장을 다른 부서 팀장으로 옮긴 조치밖에는 한 것이 없다. 특히 문화마실 임실 공간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도 관계자가 도예문화원 사용을 먼저 권유했다는 발언도 나오면서, 도의 이해충돌에 관한 부족한 문제의식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재단은 뒤늦게 문화마실 운영 보조금의 집행 적정성 여부를 검토해 징계 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임실군, 임실교육지원청과 협의해 문화마실 임실의 건축물 용도를 변경하고, 사용권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법조계 등 일부에서는 이같은 갖가지 의혹에 대해 예산으로 운영되는 도 출연기관의 보조금을, 위조한 서류로 신청해 받은 것은 공문서 위조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기관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1.24 18:53

[전북지자체 공립박물관 운영 실태 긴급점검] (하) 대안

전북 공립박물관 학예사 보유현황 전북지역 문화예술계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전북의 공립박물관들이 건립후에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전시를 기획하고 박물관을 이끌어가는 전담학예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본보가 전북 14개 시군 박물관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박물관의 학예사들은 1~2명에 불과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군산근대역사박물관 3명, 판소리박물관고인돌박물관 등이 각각 2명, 김제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순창장류박물관정읍시립박물관부안청자박물관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진안역사박물관진안가위박물관남원향토박물관익산왕궁리유적전시관마한박물관 등은 각 1명 뿐이었다. 학예사를 단기 임기제로 운영하는 곳도 있었다. 무주곤충박물관은 전담학예사가 아닌 임기제 학예사로 운영해 간간히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전통술박물관과 익산 입점리 고분전시관은 학예사가 한명도 없었다. 학예사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을 위해 전시회를 기획개최하고, 작품 또는 유물을 구입수집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학예사가 부족하다보니 업무과중이 발생하고 자연스레 기획초대전시 횟수가 줄어들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유물 수집과 보관관리 부분까지 문제가 생기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학예사를 보유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사정도 여의치 않다. 3명의 학예사가 진포해양테마공원, 근대건축관, 근대미술관, 장미갤러리, 31운동기념관, 채만식문학관 등 다양한 박물관을 관리하고 있기도 하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관계자는 학예사가 부족한데 관리주체는 많아 박물관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잘 해보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각 지자체들의 부족한 예산도 공립박물관들의 질 저하의 요인이 되고 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에 달하는 예산을 세우지만 각종 인건비와 관리비 등을 충당하기 빠듯하고 신규유물을 확보하고 싶어도 수천만원에서 수억에 달하는 예산을 경매로 사들이거나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사실상 기증, 위탁 유물에 기대야하는 것이다. 지자체의 무관심은 더욱 큰 문제다. 각 단체장이 표심을 생각하며 지역 공립박물관을 세웠지만 개관 이후 지속 발전 부분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현실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관심은 물론, 직영 운영이 아닌 위탁운영을 통한 자발적인 노력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상균 전주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박물관 운영이 잘 이뤄지지 않고 발전이 없는 곳의 가장 큰 문제는 지역민과 지자체의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개관 전부터 주변 지역의 박물관 수요현황을 고려해 치적성이 아닌 신중한 박물관 건립도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지자체가 재위탁이라는 카드를 내밀면서 자생적으로 박물관 발전을 위한 자발적 경쟁 기회를 만드는 법도 한 방법이라며 적극적인 박물관 인력과 예산지원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1.24 18:06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성전환 예술가 피유피루

2017년 전북도립미술관의 아시아현대미술전,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에는 일본에서 피유피루가 참가했고 그녀는 자신이 성전환 수술을 하면서 생긴 몸의 변화와 감정을 갖가지 도구와 변장, 치장 등 특이한 자화상 형태로 표현한 사진 작품 수십 점을 출품했다. 그녀의 성전환 과정은 다큐멘터리 필름 피유피루 2001-8에도 여실하게 담겨 있다. 피유피루는 남자로 태어났으나 점차 그는 남자로서의 몸이 그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특이한 치장을 하면서 그 감정을 명쾌히 표현하려고 했고 사람들은 그것을 예술로서 주목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그는 현대미술가로 활약하게 된 것이다. 그녀의 작품에는 성 전환 과정 사이에서의 남성과 여성이 나타나며, 10대부터 익숙한 패션, 극단적인 길을 걸어간 한 개인의 미묘한 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녀의 자화상 시리즈는 2005년도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에서 조명을 받았다.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전에 중요 작가로 초빙되었지만, 그녀는 매니저 겸 남편의 만류로 거절했다. 처음에는 남편과 함께 올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었지만, 당시 한국의 남북 관계의 불안정성, 북한의 핵무기 개발 등을 이유로 돌아선 것이다. 최근 그녀가 하는 작업은 여신 시리즈로 죽은 자를 살리는 지옥의 여신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성 전화자로서 자랑스러운 사랑의 신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녀는 그러한 작업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작가의 한 사람이 되었다. 성적 정체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극단적 삶을 살고 그 과정에서 변화에 따르는 감정을 리얼하게 묘사하면서 작가로 주목받은 그녀, 한 번도 미술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현대미술의 한 가운데에 서있다. 오늘의 예술은 과거에 중시되던 예술적 맥락을 떠나 아슬아슬하고 민감한 문제들에 걸쳐있다. 그것은 아름답기도 하고 신기하며, 악의 꽃처럼 어둡고 매혹적이며, 권위적이지 않고 정통적이지도 않다. 한국의 문화 코드는 아직 이러한 전개에 대하여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점차 그러한 방향으로 개방되고 확장되는 추세를 갖게 되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이번에 터진 성추행 사건도 자진을 택한 정치인에 대한 조문 형식의 애도를 넘어서 벼랑 끝에 서 있는 피해자의 아픔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 않은가? 작은 아픔이 큰 고목을 무너뜨린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11.23 18:51

[전라감사 100인 열전] 개국 1등공신 조박

조박은 태조 3년(1394) 4월에 전라감사로 부임하여 태조 4년(1395) 2월에 파직되었다. 그는 조선건국후 개국 1등공신에 책봉되어 1차 왕자의 난 때 세자 방석을 죽인 주모자로, 2차 왕자의 난을 진압하고 태종을 왕위에 올리는데 공헌하여 정사공신 1등, 좌명공신 4등에 연이어 봉해졌다. 그러나 정종의 편에 섰다가 태종대 공신호를 박탈당하고 세종대 그 손자가 과거시험에도 응시하지 못하는 지경에 처했다. 조박과 태종은 동서지간이다. △권문세족의 후예로 태종과 동서지간 조박(趙璞, 1356~1408)의 본관은 평양, 자는 안석(安石), 호는 우정(雨亭)이다. 고려후기 권문세족의 후예로 문하시중 조인규의 4세손이며, 아버지는 전의령(典儀令) 조사겸이다. 그의 고조부 조인규는 몽고어 통역관으로 출세해 최고의 수상 자리까지 오르고 충선왕의 장인이 되었다. 그 가문은 본래 미천했으나 조인규 당대에 권문세가의 반열에 올라 왕실과 혼인할 수 있는 재상지종(宰相之宗) 15개 가문에 들었다. 조인규의 아들 조서, 조련, 조연수(조후), 조위 등도 모두 재상에 올라 가문을 번성하게 하였다. 조박은 조연수의 손자이다. 조박의 장인은 여흥부원군 민제로, 조박과 태종은 동서간이다. 민제의 첫째딸이 조박의 부인이고, 둘째 딸이 태종비 원경왕후이다. 조박의 졸기에, 태종이 잠저에 있을 때 가장 친하고 오랜 사이었다고 하였다. 그런가 하면 조박의 아들 조신언(趙愼言)은 2차 왕자의 난을 일으킨 회안대군 이방간의 사위이다. △개국ㆍ정사ㆍ좌명 3공신에 책봉 조박은 고려말 우왕 8년 문과에 급제하였다. 역성혁명파로 정몽주에 의해 청주목사로 ㅤ겨 났다가 조선이 건국되면서 예조전서로 개국공신 1등에 책봉되었다. 태조 7년 1차 왕자의 난때 조박은 이거이, 이백경(이저) 등과 함께 사람을 시켜 세자 방석을 살해하였다. 당시 방석이 태조와 함께 있다가 하직인사를 올리는데 실록에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 방석이 울면서 하직하니, 현빈(賢嬪, 방석의 비)이 옷자락을 당기면서 통곡하므로, 방석이 옷을 떨치고서 나왔다. 조박은 1차 왕자의 난 때 정도전 세력을 제압한 공으로 정사 1등공신에 책봉되었다. 정도전의 『삼봉집』에 보면 과거시험 보러가는 조박을 위해 쓴 조생의 부거를 전송하는 서(送趙生赴擧序)라는 글이 있다. 고려말에 둘은 꽤나 가까웠던 사이였다. 태종 즉위 후 조박은 태종을 옹립한 공으로 좌명 4등공신에 책봉되었다. 조박은 문신으로 조선개국후 3공신에 모두 봉해진 유일한 인물이다. 조선초 3공신에 모두 책봉된 인물은 조박을 비롯해 이화ㆍ이지란ㆍ조온 등 4인뿐인데 조박을 제외한 다른 3인은 무신이다. △정종의 편에 서 태종과 갈등 그는 몇차례 유배를 갔다. 방석과 방번이 살해되던 날 이거이는 방번의 기생첩 중천금을 취하고, 그 아들 이백경(이전)은 방석의 시첩 기생 작은효도를 취하고, 조박은 방석의 시첩 기생 효양을 취하였다. 이저는 태조의 부마이다. 정종 원년 조박이 대사헌이 되어 이저를 아버지 이거이가 관계한 여자를 취하여 천상(天常)을 어지럽혔다고 공격하려다가 누설되어 노모가 사는 이천으로 유배되었다. 정종 2년에는 조준을 탄핵하다가 또 이천으로 유배되었다. 태종 7년에는 왕세자를 명나라 황실의 딸과 혼인시키려는 논의에 참여했다가 양주로 유배되었다. 조박은 태종 8년(1408) 호조판서를 지내고 동북면도체찰사가 되었다가 53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가 죽은 이듬해에 족매(族妹)인 유씨 소생 불노(佛奴)를 정종의 원자로 삼으려 했던 것이 불거져 공신녹권이 추탈되고, 그 자손은 벼슬에 나갈 수 없는 금고(禁錮)에 처해졌다. 세종 4년에는 그의 공신녹권이 소각되었다. 불로를 원자로 칭하는 것은 곧 왕위를 정종의 아들로 잇겠다는 포석이다. 조박은 정종의 편에 서 있었다. 태종이 정종에게 청하여 송도로 천도하게 한 것이 조박이라고 한 말도 이런 사실을 담은 것이다. 조박은 1차 왕자의 난까지 태종과 뜻을 같이 하였으나 정종 즉위후 태종과 갈등관계에 놓였다. 이로 인해 조박의 자손들도 벼슬에 나아가지 못하였다. 세종대에 손자 조묵이 과거에 응시하고자 하였으나 불허되었으며, 문종대에 증손 조영달과 조흥종 등이 갑사(甲士)의 취재에 나가게 해줄 것을 청하였으나 이 또한 불허되었다. 조박은 조선초 3공신에 모두 책봉된 인물이었지만 정종의 편에 서면서 그 후손들까지 벼슬길이 막혀 버렸다. △전라감사로서 치적과 그에 대한 평 조박은 개국공신으로서 태조 3년 4월에 전라감사로 부임하여 10개월을 재임하다가 이듬해 2월 농사철이라는 이유로 군사 점고에 응하지 않았다가 파직되어 공주에 안치되었다. 전라감사 재임 당시의 일로는 태조실록에, 전함을 만들어 왜구를 막은 판개성부사 정지의 집을 정표(旌表)한 것만 전한다. 태종실록, 그의 졸기에 재주가 탁이(卓異)하여 여러 사람에 뛰어났다.고 하고, 일찍이 양광도를 안무(按廉)하고, 전라도와 경상도를 관찰(觀察)하고, 서북면을 순문(巡問)하였는데, 처결하는 것이 물 흐르듯이 하여 조금도 의심되지 않으니, 부내(部內)가 이를 칭찬하였다라고 하였다. 조선초의 대학자 권근은 「평원군 조공 박의 시권(詩卷)의 발」에서 조박을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옛날에 내가 처음 급제하여 벼슬할 때에 관동(冠童) 6~7명이 와서 글을 배웠는데, 지금 평원군 조공 안석이 가장 연소하고 명민하였으나, 세가(世家)의 자제임을 자부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리 심한 비가 내려도 맨발을 꺼리지 않고 오므로 내가 몹시 애중하였다. 사사로이 시험을 보일 때에도 그 문장이 화려하고 내용이 생동하여 볼 만하므로, 나는 매양 평점(評點)을 더하여 권장하였다. 이 글은 『양촌집』에 실려 있다. /이동희(전주역사박물관 관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0.11.23 17:43

전주시, 다음달부터 문화예술인 실태조사

전주시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안정적인 예술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다음 달 7일부터 31일까지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실태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전시행사교육 등이 취소돼 예술활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지속가능한 활동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추진된다. 조사기준은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코로나19 발생기간으로, 이메일과 모바일 등을 통한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된다. 시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활동현황과 생활 실태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항목으로는 문화예술인들의 취업형태, 경제상황, 계약 형태 등 예술인 활동 및 생활실태 전반에 관한 사항들로 구성됐다. 시는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실태조사 결과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음 달 5일까지 문화예술인들의 사전등록을 받기로 했다. 사전등록은 온라인 (http://naver.me/FjrzGzi3)을 통해 참여하거나 전주시청 홈페이지(www.jeonju.go.kr)에서 확인 가능한 QR코드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등록된 정보는 전주시 문화예술인 DB 구축 및 설문조사 진행에만 활용될 예정이다. 시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예술인 복지를 향상시키고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전주 지역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이번 사전등록과 설문조사에 반드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1.23 17:43

[전북지자체 공립박물관 운영 실태 긴급점검] (상) 문제점

전북 14개 시군 중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박물관은 총 16곳이다. 본보가 각 시군에 정보공개 청구를 해 분석한 결과, 대다수 박물관들이 소장품 확보, 즉 신규 유물확보를 등한시 하고 있었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의 경우 지난 10년 간 소장유물 수 변화가 없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점의 신규소장유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가장 많은 공립박물관을 운영 중인 익산시의 왕궁리유적전시관은 2017년도부터 최근까지, 마한박물관은 2018년도부터 최근까지 새로운 유물 확보를 하지 않았다. 특히 고분전시관은 2004년 개관당시부터 신규유물이 없는 채로 89점의 유물로 전시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도 완주대한민국술박물관과 남원 향토박물관, 진안 가위박물관 등은 개관 후 신규 유물확보를 하지 않았다. 사실상 수년이 지났지만 개관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중 남원향토박물관 관계자는 우리 박물관은 2010년 이후 전시 주제 등에 적합한 유물이 없는 관계로 유물 구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신규유물 미확보 이유를 설명했다. 박물관들의 소장유물을 관람객들에게 공개하는 전시율도 턱 없이 적었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은 소장유물전시율이 24%였으며, 익산 왕궁리유적전시관은 16~17%, 정읍시립박물관 12%, 김제벽골제농경문화관 11%, 군산근대역사박물관 8%, 마한박물관 3% 등이었다. 이 같은 이유로 박물관들은 한정된 전시공간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부족한 전시공간으로 많은 유물을 사실상 대중에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소장유물이 적은 박물관들은 매해 전시유물을 그대로 전시, 사실상 변화를 주지 않으며 박물관 운영에 손을 놓다시피 할 정도이다. 정체된 박물관들의 모습을 타파할 방법으로 기획, 초대 전시 등이 돌파구로 언급되지만 도내 국립박물관들의 기획초대 전시는 사실상 매해 평균 2번 정도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진안역사박물관은 최근 3년(2017~2019)간 4번, 김제벽골제농경문화관 3번, 순창장류박물관 3번, 진안가위박물관 2번, 익산마한박물관 2번 등 기획전시가 적었다. 특히 무주곤충박물관은 개관 이후 2018년에 단 1번만 기획전시를 치뤘을 뿐이다. 이상균 전주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운영이 잘 이뤄지는 박물관도 있지만 군으로 갈 수록 제대로 된 운영이 되지 않는 박물관이 다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자체장의 무관심, 지역주민의 관심도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인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1.23 17:43

‘제24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수상자 선정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와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이 공동으로 수여하는 제24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수상자가 확정됐다. 전북예총하림예술상 본상에는 김남중(건축58), 임귀성(국악56), 염광옥(무용54), 문학단체 금요시담, 이창규(미술77), 이준택(사진71), 정경선(연극52), 김복철(연예63), 오정선(음악54) 등 9명(단체 포함)이 영예를 안았다. 공로상은 정상식(56) 예원예술대 연극영화과 겸임교수, 소선녀(59) 김제문인협회 사무국장, 탁지혜(43) CDP무용단 대표가 받는다. 김남중 라인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전북건축사회 회장을 맡을 당시 한중일 국제건축작품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건축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임귀성 예도원 원장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및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로 20년 넘게 한국 전통무용 보급을 위해 후진을 양성하는 등 공헌했다. 염광옥 전북발레시어터 단장은 다양한 발레 작품을 기획제작하고, 제99회 전국체전 안무담당백제무왕 익산천도 입궁의례 예술감독을 맡는 등 전북 무용 발전에 기여했다. 또 금요시담은 1994년 창립 후 15명의 회원이 시창작 토론과 초청 문학강연, 시창작 가요제 등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창규 전 원광대 미술대학장은 30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예술미술교육을 담당하고, 미술 이야기 1~3 등 4권의 저서를 발간해 전북 미술 발전에 기여했다. 이준택 사진가는 1984년 사진작가동우회 영상회를 만들고, 20여 차례 전시회를 하는 등 사진 발전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경선 연출가는 20112014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에 참가해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연출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김복철 연주자는 20년 넘게 연예예술인협회 익산지부장을 맡으며 매년 불우시설을 찾아 공연하고, 전국 규모의 가요제를 개최하는 등 익산 예술문화 발전에 이바지했다. 오정선 전주대 음악과 객원교수는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개인 독주회와 재능기부 공연을 펼치는 등 전북 음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북예총하림예술상은 예술문화발전에 기여한 예술인에게 주는 상으로 전북예총 10개 협회와 11개 시군예총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운영위원회에서 선정한다. 심사는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과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 황병근 성균관유도회전북회장, 선기현 전 전북예총 회장, 송기택 하림그룹 이사가 맡았다. 시상식은 다음 달 16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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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민주
  • 2020.11.22 18:49

한국전통문화전당 ‘총체적 난국’, 전주시 조직개편 카드 만지작

전주시 출연기관인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원장의 부실한 업무 파악과 기강해이속 불성실한 행감수감, 갖가지 감사 적발 등 총체적 난국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시는 전당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편 이라는 카드까지 만지작 거리고 있다. 먼저 지난 19일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선태 전당 원장의 부실한 업무파악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날 송영진(덕진,팔복,조촌,여의동) 의원은 지난 4월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주시 종합감사에 2번째로 많은 지적을 받았다며 총 10건에 달하는데 이 내용에 대해 김 원장이 설명해달라고 질의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잠시 망설이더니 자세한 내용은 실무팀장이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송 의원은 잠시만요 원장님 이 내용을 모르나? 아신다면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에 김 원장이 뒤에서 넘겨받은 지적사안 보고서를 읽어 내려가자 송 의원은 통지서를 읽어달라는게 아니라 어떤 내용인지 세부적으로 설명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결국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규(송천1,2동) 의원의 질문에도 김 원장은 제대로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김 의원의 올해 국비를 어떤 분야에서 몇 개를 확보했냐는 질문에, 어... 올해 국비는요라며 얼버무리다 답을 하지 못했다. 이에 김 의원은 연임까지 했으면, 각 분야의 국비 확보 등은 다 외우고 있어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모두 시가 따다 주니 알 턱이 있냐고 호통쳤다. 이날 문경위 위원들은 감사를 마친 뒤에도 기관장의 업무파악이 하나도 안되어 있다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날 직원들의 행정사무감사에 임하는 불성실한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행감이 진행되는 동안 출석한 직원들은 휴대폰을 보거나 땅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김 원장의 감사시 조력해야 할 실무진들이 사실상 손을 놓은 것이었다. 이날 출석한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행정사무감사 중간에 가만히 앉아있지만 말고 답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라고 직원을 향해 호통치기도 했다. 그만큼 답답한 상황이었다는 이야기다. 앞서 지난 4월 전당은 총 10건의 지적사안이 적발, 8명의 담당자가 훈계조치됐다. 전당은 인사위원회 등을 개최하고 참석위원에게 규정 및 내부지침에 따라 참석수상을 지급해야 하지만 규정과 내부지침에 어긋나게 수당을 지급했다. 비상근 임직원은 수당지급 제외대상으로 내부규정을 수립해 수당을 지급해야하지만 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당을 지급했다. 특히 공인대장을 작성하고 보존 관리해야하지만 16개 중 9개만 공인대장 및 인영부에 관리했으며, 폐기해야할 공인대장을 폐기처분 하지 않고 보관했다가 적발됐다. 위수탁협약과정에서 전당은 시를 피보험자로 해 매년 위탁금액의 10%의 협약이행보험을 체결하고 증서를 시장에게 제출해야 하지만 보험가입도 하지 않고 공증도 기일이 지난 후에서야 하는 등 업무태만까지 지적됐다. 심각한 전당내부 기강해이 문제에 최근 시는 김 원장에게 인사쇄신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많은 부분에서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인사쇄신안을 통해 개선책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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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규
  • 2020.11.22 18:25

전주 갤러리·공연장 잇따라 개관… 문화시설 확충

전주지역에 갤러리와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잇따라 문을 연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초대 원장을 지낸 김동철 대표가 전주 한옥마을 내 온고 갤러리를 20일 개관한다. 무형유산의 전승과 활용에 초점을 맞춘 갤러리다. 김 대표는 전통문화예술 가치의 복원과 문화콘텐츠를 통한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무형문화재 공예 부문 보유자들과 인적 네트워크 협의체를 구성했다. 참여 작가들은 국가문화재 제117호 한지장 홍춘수, 제55호 소목장 소병진, 제60호 낙죽장도장 한상봉, 제53호 채상장 서신정, 제77호 유기장 이형근, 제31호 낙죽장 김기찬, 제115호 염색장 정관채, 제99호 소반장 김춘식, 제113호 옻칠장 정수화, 제42호 악기장 고흥곤 등이다. 이외에도 칠보 공예 디자이너, 오르간오디오 설계 마이스터 등과 협업해 전통공예, 전통가구, 한지 오디오 등을 제조판매할 계획이다. 갤러리 2층에는 명상치유 공간을 조성했다. 이 공간을 활용해 지역의 문화소외계층, 취약아동계층, 고령계층 등에 명상교육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전통공예 무형문화재 인력의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상업화, 협업화를 통해 자립 기반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연장도 같은 날 개관을 앞두고 있다. 37년 차 연극배우인 정찬호 전북연극협회 이사는 온라인 아트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공연장 김영오 아트센터를 만들었다. 무대와 객석 구분 없이 온라인오프라인으로 활용 가능한 공연장이다. 전주시 완산구 홍산북로에 위치한 이 공연장은 80평 규모의 공간에 40평의 가변형 무대와 객석을 갖추고 있다. 기존 무대 공연을 할 수 있는 조명음향시설뿐만 아니라 카메라, 방송지원장비를 구비해 연극, 무용, 음악, 전시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복합 온라인 문화공간이 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시대를 맞이해 연극이라는 장르가 구석기시대에서 5G로 넘어가는 정도의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라며 김영오 아트센터는 연극인으로서 변화를 피할 수 없다면 끌려가기보다 선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고민에 고민을 더해 만든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화예술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새로운 비전과 상생을 위한 논의들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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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민주
  • 2020.11.19 18:18

전주시의회 “아동청소년 참여 높이고, 시민위한 프로그램 증설해야”

전주문화재단이 아동청소년 참여 프로그램 비중을 높이고 시민들을 위한 교류프로그램을 운영해야한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감사에서 제기됐다. 19일 오전 진행된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에서 열린 전주문화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남숙(동서학,서서학,평화12동) 의원은 전주문화재단이 추구하는 비전은 예술하기 좋고 문화가 행복한 전주라면서 36억원의 사업비 중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예산은 1억 6300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29번이 팔복예술공장에서만 아동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을 뿐이라며 참여대상도 416명에 불과하다. 성인들을 대상으로한 프로그램에 비해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고 했다. 성인예술가 지원의 초점에서 벗어나 시민문화향유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 개설 주문도 이어졌다. 송영진(덕진,팔복,조촌,여의동) 의원도 전주문화재단의 사업 비중은 성인 예술인에 대해서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방향을 바꿔 시민들이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문화활동 프로그램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각 현마다 숙박 및 음식 등을 체험하는 교류프로그램이 운영 중인데 전주문화재단이 각지역을 넘어 해외와 서로 교류할 수 있는 활성화 프로그램은 없다며 민간교류 사업 진행을 적극 검토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예술인 지원책에 대한 요구사안도 이어졌다. 김남규(송천12동) 의원은 생계에 대한 어려움에 처한 예술인들을 도와주는 것은 시가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문화재단이 예술인 지원정책을 펼침에도 알맹이가 없는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복지가 없어 청년예술인의 경우 2~3년의 경력을 채 넘기지 못하고 다른 일을 알아보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문화예술인에 대한 복지가 없는 재단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며 이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숨통을 틀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시민참여와 아동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내년도에 증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문화예술인에 대한 복지혜택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1.19 17:57

혼불기념사업회·최명희문학관, 18·19일 ‘전북문화 바로보기’ 특강

우리가 꼭 소문내야 할 전북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전북지역 창작예술인을 대상으로 네 번의 특별한 강연을 준비했다. 18일과 19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리는 제20회 혼불문학제 전북문화 바로보기다. 전라북도 김진돈 문화재위원과 유대수 판화가, 지역문화연구공동체 모정 김선태 대표, 군산대 최동현 명예교수를 초청해 각각 전북의 효자효녀와 판화미술, 마을기농기, 명창의 일화 등 이 땅의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살펴본다. 김진돈 위원은 효의 중요성이 점점 희미해진 시대에 귀감이 될 선조들의 효행 이야기를 들려준다. 효자가 살아서 생긴 효자동, 겨울에 수박을 찾아 헤맸다는 수박동, 전주천에서 장어를 잡아 이질을 낫게 한 이야기 등 도내 방방곡곡에 산재한 효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유대수 판화가는 도내 판화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점검한다. 출판인쇄술에서 미술의 한 표현기법으로 자리 잡은 판화의 특성을 살펴보고, 도내 판화미술의 본격적인 형성과 활동상, 주요 작가와 작품, 판화 시장의 현재와 미래 등을 알아본다. 김선태 대표는 남원임실부안을 중심으로 마을기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 대표는 깃발에 있는 글과 그림을 비롯해 마을기에 담긴 오랜 이야기들을 소개하며 전북의 마을문화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최동현 교수는 판소리의 본고장인 전북 곳곳에서 전하는 명창 이야기의 허와 실을 소개한다. 많은 고난을 극복해 명창이 된 이야기들이 전해지지만, 명창은 천민이기에 기록으로는 만날 수 없다. 최 교수는 민중이 명창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 전승한 이야기들의 속내가 무엇인지 여러 방면의 해석으로 밝혀줄 것이다. 특강은 시인작가를 비롯한 예술인과 예비 창작인을 주요 대상으로 하지만, 관심 있는 시민은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1.17 18:57

전북도립국악원 심미숙 교수, 전국민요경창대회서 대통령상 수상

전북도립국악원 심미숙 교수 전라북도립국악원 심미숙 교수(51)가 제21회 상주전국민요경창대회에서 명창부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7일 도립국악원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2일간 경상북도 상주문화회관에서 상주전국민요경창대회가 펼쳐졌다. 이날 전국 139팀이 참가한 가운데, 심 교수는 명창부에서 예선을 통과한 4명의 소리꾼과 함께 경연을 펼친 결과 흥타령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명실공히 명창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대전출생인 심 교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무용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야금과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본격 판소리와 고법(북)을 배웠다. 이후 전북대학교에 입학해 판소리와 고법, 장단 등 심도 있는 공부를 병행했다. 졸업 후에는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에 입단, 1998년도에 국악원 내 교육학예실 교수부로 옮긴 후 조소녀, 이일주, 오정숙, 김유앵 선생님으로부터 판소리와 민요를 사사하는 등 끊임없이 판소리 공부에 매진했다. 특히, 심 교수는 20여년 동안 도립국악원 민요반 교수로 재직하면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노하우가 뛰어났고, 특히 신민요와 남도민요의 소리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2002년부터 전국대회에 나간 경력은 총 6~7회로 갈 때마다 단원들이 가사만 까먹지 말라는 당부에 더 긴장했다며 수상자를 발표하는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다. 앞으로도 도민들에게 수준높은 민요강의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1.17 17:41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브루클린의 언더그라운드

우연히 책상 서랍을 뒤지다가 발견된 사진 한 장, 뉴욕의 전위적 클럽에서 예술인들이 즉흥적으로 연주하며 노는 장면이었다. 벌써 3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르고 있었다. 1992년 나는 전남대에서 연구비 지원을 받아 뉴욕으로 향했다. 80년대 미국미술을 연구하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쟝 미셀 바스크아나 키이쓰 해링 같은 낙서 화가가 혜성처럼 떠올라 영향을 미쳤던 본거지를 찾아 실제 상황을 파악하고 싶었다. 마침 뉴욕에는 전위미술가 정찬승 선배가 체류하고 있었다. 여행으로 왔다가 불법체류로 남아 현지에 스튜디오를 내고 정크 아트를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었다. 그 선배의 안내로 나는 브루클린의 예술적 장면들을 속속들이 볼 수 있었다. 사진의 장면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젊은 마리아노가 폐 공장 건물에 전위적 클럽을 만들었을 때의 모습이다. 당시 내가 적은 글에는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 브루클린에 사는 전위예술가 마리아노는 주목할 만한 사람이다. 그는 매주 벌이는 음식파티가 곧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각국의 문화는 각국의 음식을 맛보면서 깊게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리아노는 브루클린에 퍼포먼스 클럽을 만들었는데, 이곳에는 언더그라운드 계통의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누군가의 쇼를 보며 음식을 먹고 춤을 춘다. 공연장 내부는 마리아노가 좋아하는 금속성의 색채가 사방의 벽과 천장까지 발라져 있다. 그곳을 푸른 빛 나는 광선이 섬광처럼 비춘다. 음악도 전위적이다. 여러 개의 음악을 합성한 것이 그때그때 만들어져 들리는가 하면 동시에 다른 구석에서는 온갖 기물을 마구 두들겨대는 불협화음이 튕겨져 나온다. 예술적 자유와 실험을 만끽하던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작가들이 새삼 부럽게 다가온다. 이러한 기반이 있었기에 낙서화가로서 세계적 명성을 떨치는 작가들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러한 예술적 토대를 갖고 있었기에 뉴욕은 세계적 미술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었다. 세계적 예술 중심지는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예술 인프라를 그럴 듯하게 구축해도 못하는 것이 있다. 예술적 자유를 만끽하며 심장을 뛰게 하는 강력한 창의적 동력은 제도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기반을 키울 수 있는 아량과 눈에 보이지 않는 역량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나는 전주가 그러한 동력을 키울 수 있는 문화적 도시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직 그 마당이 너무 협소하고 미약하다. 마음 놓고 예술적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마당이 힘을 가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과감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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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6 17:57

천희심 명창의 20년간 도립국악원인생 종료

20여 년 간 전북도립국악원에서 소리외길을 걸어온 천희심 명창이 19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공연을 끝으로 정년퇴직한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천희심 명창의 소리꽃 - 소리로 꽃피운 인생이여라 무대를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 올린다. 이번 무대는 창극단 천 명창의 정년퇴직을 기념하는 헌정무대로 마련됐다. 천 명창의 소리인생을 풀어놓는 자리로 그동안 동거동락한 창극단 단원들이 함께 꾸미며 판소리의 다양한 멋과 흥겨운 무대를 꽃피운다. 천 명창은 전남 목포 출신이지만 서울과 전주를 오가며 소리 인생을 걸었다. 두 번만의 전주 방문에서 터를 잡았고 이제는 전주가 고향보다 친숙하다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손을 잡고 국악의 길을 걸었다. 박봉술 선생에게 수궁가를, 김상용 선생에게 심청가와 춘향가, 강도근 선생에게 수궁가와 흥보가를 사사했다. 이난초 선생에게는 흥보가와 춘향가, 이일주 선생에게는 심청가와 수궁가를 배우며 다양한 바디의 소리를 익혔다. 남원시립국악단 상임단원과 전북도립국악원 판소리반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으로 근무하고 있다. 2008년 중요무형문화재 동초제 이일주 심청가 이수자로 지정됐고, 동초제판소리보존회 이사, 천희심 국악연구소 원장 등을 지내고 있다. 1994년 제28회 진남제 전국판소리명창대회 입상을 시작으로 1995년 제13회 광주특장부문 명창대회 우수상, 1996년 동대회 대상수상, 1997년 제9회 목포전국판소리경연대회 명창부 우수상, 제23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명창부 차하상, 제4회 서울전국판소리경연대회 명창부 우수상, 1998년 제10회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 명창부 최우수상, 1999년 동대회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2000년엔 동대회에서 장원을 수상하며 대통령상을 받았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후 그는 갑상선 암으로 투병했다. 그는 갑상선 암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목소리부터 점검했다고 한다. 그런 모습을 본 남편 권혁대 고수는 소리꾼의 책임과 숙명을 짊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리에 대한 애착이 없이는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공연을 끝으로 야인으로 돌아가는 천희심 명창은 1년 후 광역8개 도시를 돌며 판소리의 아름다움을 전수할 생각이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1.16 17:37

완주예총 제3대 회장에 전일환 전주대 명예교수

전일환 당선인 한국예총 완주지회(이하 완주예총) 제3대 회장에 전일환 전주대 명예교수가 선출됐다. 완주예총은 제12대 회장인 국중하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사퇴하며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완주예총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광식)는 지난 14일 완주예총 강당에서 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갖고 제3대 회장을 뽑았다. 투표에는 국악사진문인연극음악 등 5개 협회 대의원 25명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기호 1번 전일환 후보가 14표(득표율 56%), 기호 2번 강연모 후보가 10표(득표율 40%), 무효표 1표로 전일환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전일환 당선자는 수필가로 전주대 입학처장과 교무처장을 거쳐 부총장으로 퇴임했다. 현재는 전라정신문화연구원 이사장과 전북예총 전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일환 당선인은 완주예총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회원단체를 8개로 늘리고 예총 사무실을 생활 중심지로 옮기겠다.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드림공연단을 만들어 합동 문화투어 등을 실시하고, 청년 예술인들을 위한 창작공간 마련과 수익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회원들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출향 예술인까지 참여하는 예술인의 밤을 확대 실시하고, 1년에 1~2차례씩 체육 행사나 현장 문화체험을 실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1.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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