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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사습놀이, 각 부문 장원

-민요 김점순잡가와 달거리, 선유가를 불러 민요부문 장원을 거머쥔 김점순씨(43·서울시 광진구 중곡2동)는 "긴장해서 걱정했지만 최상의 결과가 나와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김씨는 대사습에서 차하(97년) 차상(99년)을 수상하는 등 한단계씩 올라 1등의 기쁨을 누렸다. 이춘희 김혜란 박성옥 선생을 사사한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이은주) 이수자로 활동중이다.-가야금 병창 서영희"목이 받쳐주지 못해 힘이 들어 기대하지 않았는데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심청가중 황성가는 대목을 연주, 가야금 병창 부문 장원에 오른 서영희씨(36·서울시 성북구 보문동)는 지난 92년부터 대사습에 다섯번 도전한 끝에 올해 장원을 차지한 집념을 보였다. 박귀희 안숙선 정예진 선생을 사사한 그는 현재 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병창 및 산조(안숙선) 이수자로 활동중.-무용 정영수"평소 목표였던 전주대사습놀이 장원에 올라 여한이 없습니다.”무용 부문 장원 정영수씨(40·서울시 마포구 도화1동)는 남도 무속무인 살풀이 춤을 선보여 "춤 속에 깃든 정중동의 의미를 제대로 살려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을 받았다.99년과 지난해 전주대사습에서 차상을 수상한 그는 정명숙 명인을 사사했으며 현재 서울에서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기악 금용웅서용석류 대금산조로 기악부문 장원을 차지한 금용웅씨(24·서울시 성북구 석관2동)는 "전통과 권위있는 대회에서 상을 받은 만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어린 나이에도 구성진 가락과 짜임새 있는 연주 실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은 그는 광주예고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중이다. 서용석 박용호 명인을 사사했으며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 우수상과 경주국악경연대회 학생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농악 중앙타악 연희단농악부문 장원은 안성 농악을 힘있게 펼친 중앙타악 연희단(대표 임재정·22)이 품에 안았다. 중앙타악 연희단은 지난해 창단한 새내기 단체. 중앙대 국악대학 타악연희과에서 타악을 전공하는 학생들로 구성됐다.공식대회에 처음 출전, 전주대사습에서 1등이라는 큰 수확을 거둔 임대표는 "단원 50명이 의기투합, 밤 12시까지 이어지는 고된 연습을 참아낸 결과”라며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시조 이미화"아버지의 꿈을 이뤄 기쁩니다.”엮음시조와 우시조를 불러 시조부문 장원을 차지한 이미화씨(35·광주시 광산구 소촌동)는 부친 이상술 명인(광주시무형문화재 제10호)의 바람을 실현해 기쁘다면서 "개인적으로도 지난 93년에 이어 10년만에 도전해 장원에 올라 의미가 더 깊다”고 밝혔다. 전북대 국악과를 졸업한 이씨는 광주국악대전 최우수상과 공주백제문화제 시조부 문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현재 나주영광초교 교사로 활동중.-판소리 일반 문명숙판소리 일반 부문에서 장원의 영예를 안은 문명숙씨(29·군산시 나운동)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평상시에도 소리공부에 정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기량연마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10살때 가야금 병창으로 국악계에 입문한 문씨는 고교때부터 고 은희진 명창 문하에서 소리의 길로 들어섰으며 이순단 이일주 명창을 사사했다. 백제예술대학 전통예술과를 졸업했으며 도무형문화재 제2호 흥부가(이순단) 전수자로 활동하고 있다. -궁도 박예엽"전국대회에서 2등은 여러번 했지만 1등은 처음이라 어리둥절합니다.”궁도부문 장원을 차지한 박예엽씨(43·김천시 평화동)는 지난 86년 큰 형님을 따라다니며 시작한 궁도가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며 기뻐했다. 김천 금산정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전국체전 경북대표로 여덟차례나 참가할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 /김은정, 임용묵기자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5.10 23:02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명창 대통령상 수상 송재영씨

'삼전사기(三顚四起)'. 판소리 명창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 명창의 반열에 오른 송재영씨(42·도립국악원 창극단장 직무대리)의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도전기다.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전주대사습놀이에 도전, 번번이 결선에서 고배를 마시면서도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실패를 거울 삼아 연습에 몰두한 지난 세월이 헛되지 않았다”면서 "내 평생의 유일한 스승인 이일주 명창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열여섯살 때부터 이일주 명창 문하에 들어가 지금까지 26년 동안 한 스승 밑에서 동초제를 잇고 있는 그는 가사 전달력이 특히 정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88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일반부에서 장원을 차지, 주목을 받았지만 판소리 명창부와는 인연이 멀어 차상 두차례와 참방 한차례 입상에 그쳤었다."목이 쉬는 등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애를 먹었다”는 그는 이날 결선에서 심청가 중 심봉사 물에 빠지는 대목을 열창했다. 상청과 하청을 막힘없이 오가는 원숙한 기량을 선보인 그의 소리는 "오랜 경험에서 묻어나는 노련미가 돋보였고 공력이 좋다”는 심사위원들의 평을 이끌어냈다.도립국악원 창극단장 직무대리로 활동하며 지역 국악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는 그는 "대사습의 권위와 전통에 누가 되지 않는 소리꾼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5.10 23:02

전주대사습놀이, 문광부 국악대회 평가위원 박승률교수

"전주대사습놀이는 꼭 지켜가야 할 대회입니다. 어느 대회보다 모범적인 운영이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이지요."전주대사습놀이 결선이 열린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만난 박승률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는 참가자는 많지만 수준은 해마다 낮아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박교수는 올해 문광부가 위촉한 국악경연대회 평가위원이다. 문광부의 국악경연대회 평가작업은 전국에서 열리는 국악경연대회 대통령상을 8개로 구조조정한 이후 처음 열리는 각 대회의 실태 파악을 위한 시도. 대통령상에서 제외된 지역 국악인들의 민원이 워낙 큰데다, 구조조정의 기준이 효율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터여서 평가를 맡은 박교수는 부담이 큰 듯 했다. 그동안에도 전주대사습놀이 면면을 꼼꼼이 지켜보아온 박교수는 올해 대회의 아쉬움을 '심사위원 선정'에 두었다. 대회의 권위는 공정한 심사로부터 다져질 수 있다는 것이 박교수의 입장. 그러나 올해 경우는 지나치게 현장에서 활동하는 국악인들에 치우쳐져 있고, 대학을 비롯한 학계에서의 참여가 부족했던 점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심사결과도 있어 대사습 권위가 우려되기도 했습니다” 오전부터 대회가 끝나는 시간까지 꼬박 대회장에서 참가자들의 경연과 심사과정을 지켜본 그는 대회 권위가 양적인 기준으로 가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상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 실력이라면 과감하게 수상자를 내지 않는 선택도 해야 합니다. 명창 명인 발굴은 상대적인 기준보다 절대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요”96년부터 3년여동안 전북대 한국음악과에 출강한 인연이 있는 그는 전주대사습놀이가 국악등용문의 전통을 잇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통을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으로 신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일침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5.10 23:02

푸진 맛으로 풀어내는 동학, 창작타악 공연 '파랑새'(한벽)

자연을 소재로 한 '운우풍뢰'(雲雨風 )와 일상생활의 모든 것들을 악기로 변화시켰던 '판 그리고 놀이' 등 창작타악을 통해 새로운 것에 대한 열정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전통문화센터 전속풍물단 '한벽'(단장 양진환)이 세 번째 정기공연을 준비했다.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오후 8시 한벽극장 무대에 올려지는 창작타악 '파랑새'. 나라 안팎으로 사람 귀한 줄 모르는 이들이 도적처럼 발호하는 이 땅의 현실을 1백여년전 전라도에서 발원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필봉농악의 푸진 맛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강인한 북소리로 민중의 함성을 대신한 '파랑새 하늘을 날다', 구음과 기타 선율을 가미해 밀고 당기는 양쪽 진영을 표현한 '저기 저 꿈', 농민군의 앞에 놓인 또 다른 시련을 다양한 악기로 들려주는 '꿈은 이루어지고, 아∼', 농민군의 혼을 달래는 춤과 그 춤을 감싸는 구음으로 짜여진 '넋풀이', 전투는 패했지만 희망의 씨앗은 온 겨레에 살아 있음을 암시하는 '씨알, 온 누리에'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재일교포 3세인 고년세씨(전북대 대학원 무용학과)가 넋풀이 춤 등을 통해 동학의 한을 희망으로 승화시킨다. 징용을 끌려가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이 사무쳤을 할아버지의 한을 이어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찾고자 하는 교포 3세의 귀한 몸짓이다. 또 동학농민혁명 109주년을 기념하는 농민군달리기와 전주입성 기념일 등을 앞뒤에 두고 있는 즈음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양진환 단장은 "동학의 정신은 온 누리에 씨알이 되어 다시 태어날 것이란 믿음과 '한벽'이 지향하는 마당의 흥을 보여주고 싶다”며 "파랑새는 현실에 찌든 삶에서 벗어나 이상을 찾고, 풍요로운 삶을 지향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5.10 23:02

야생화와 함께 하는 시, 그림 그리고 음악회

소담하면서도 화려한 자태를 지닌 들꽃 속에서 시와 그림이 어우러지는 이색 무대가 마련됐다.민촌아트센터와 전북여류문학회(회장 이소애)가 손잡고 9일 오후 5시 센터 전시실에서 열린 '야생화와 함께 하는 시, 그림 그리고 음악회'.들꽃마을에서 협찬한 2백여종 3백여점의 야생화가 전시장을 에두른 가운데 열린 이날 무대에서는 윤현순 시인과 수필가 신해순씨, 아동문학가 양봉선씨등 여류문학회원들이 '들꽃'을 주제로 한 시를 낭송했으며 박영자 도의원이 애송시를 낭송하는 특별한 순서도 마련됐다. 참가자 모두가 참여하는 '다함께 꽃 노래를'도 이색적인 프로그램. 수필가인 김은숙씨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진행된 이 순서에서는 꽃을 소재로 한 노래를 함께 부르며 아려한 추억과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했다.관심을 모으는 강좌도 열렸다. 전북과학대학 유종국 교수의 특강 '역사속, 여류문인의 삶과 문학'. 유교수는 여성문인들의 활동사를 통해 여성문인들의 활동에 새로운 자극을 전했다. 지난 85년에 창립한 전북여류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아동문학 희곡 등의 분야에 6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 해마가 기관지 '결'을 발간하면서 창작의욕을 가꾸고 있다. 지난 7일 시작된 '들꽃의 향연'전에는 강정진 김부견 신수정 이경태 이철규 조현동 최분아 씨 등 민촌아트센터가 초대한 화가 34명이 들꽃을 소재로 한 작품을 전시, 들꽃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전시는 15일까지 열린다. 275-0695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5.10 23:02

[생활속의 법] 대물변제약정 민법607조(폭리)면 무효

문저는 몇 달전 甲과 부동산 매매계약을 맺었습니다. 제가 甲에게 잔대금 중 절반만 지급하고 나머지 금원에 대하여는 변제기를 정하여 월 2%의 이율로 차용하는 것으로 하되, 만일 제가 변제기까지 이를 갚지 못할 때에는 매수한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이전등기청구권으로 대물변제하기로 약정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변제기까지 甲에게 잔대금을 지급하지 못하였습니다. 甲은 저에게 대물변제를 하라고 주장을 하는데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답민법 제605조에 따르면 "당사자 쌍방이 소비대차에 의하지 아니하고 금전 기타의 대체물을 지급할 의무가 있는 경우에 당사자가 그 목적물을 소비대차의 목적으로 할 것을 약정한 때에는 소비대차의 효력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위의 사례처럼 매매계약에 의하여 대금채무가 생기고 있는 경우에, 매도인과 매수인이 이 대금채무를 소비대차로 한다는 함의를 하게 되면, 그것만으로써 소비대차는 성립한 것이 되는데, 이러한 소비대차를 준소비대차라고 말합니다. 또한 민법에서는 대물변제의 예약이 있는 경우에, 차주를 보호하기 위하여 특칙을 두고 있습니다. 즉, 민법 제607조는 "차주가 차용물에 갈음하여 반환하는 재산은 그의 예약 당시의 가액이 차용액 및 그것에 붙인 이자의 합산액을 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또 민법 제608조는 "대주의 폭리로부터 차주를 보호하기 위한 규정이며, 강행규정이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위 사례에 대하여 대법원은 "기존의 매매대금채무를 소멸시키고 소비대차에 기한 차용금채무를 새로이 성립시키는 계약으로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준소비대차에 해당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고, 그 변제기까지 채권자가 위 금원을 지급하지 아니할 때에는 위 금원의 지급에 갈음하여 채권자가 매수한 위 지분에 대한 소유권이전등기청구권으로 대물변제하기로 한 약정은 대물반환의 예약을 한 것이다. 한편 민법 제607조, 제608조는 이 사건의 경우와 같이 준소비대차계약에 의하여 차주가 반환할 차용물에 관하여도 그 적용이 있다"고 판시하고 있습니다(대법원 1992.10.9. 선고, 92다13790).그러므로 위의 사례에서 귀하와 甲이 체결한 대물변제약정은 민법 제607조, 제608조에 위반한 것이어서 무효이고 또한 甲이 청산절차를 거치지 아니한 이상 귀하는 위 차용금 및 이에 대한 이자를 변제함으로써 귀하의 甲에 대한 차용금채무 및 그에 대한 담보권을 소멸시키고 원래의 매매에 기하여 그 소유권이전등기절차의 이행을 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하께서는 가처분신청의 피보전권리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면 됩니다./김대정 교수(전북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5.10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숨어서 흐르는 물의 소리

洋洋爾水性인데 何事石中鳴고? 恐濯塵人足하여 藏源但有聲이라오.양양이수성 하사석중명 공탁진인족 장원단유성양양하게 흘러가는 게 너 물의 본성이건만 어인 일로 양양하게 흘러가지 못하고 돌 틈에서 흐느끼는가? 티끌 세상의 사람들이 발을 씻으려 들까봐, 근원은 감춰둔 채 그렇게 흐느끼고만 있다오.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선생의 〈은폭동(隱暴洞:폭포 골짜기에 은거하여)〉시이다. 양양하게 흐르지를 못하고 돌 틈 사이에 숨어서 졸졸 흐르는 물의 모습을 숨어사는 은자(隱者)에 비유한 비유법이 무척 돋보이는 시이다. 옛 사람들은 세상이 어지러우면 산간에 묻혀 살며 자신의 몸 하나라도 깨끗이 가지려고 노력하였다. 그리하여 세상이 아무리 혼탁하여도 자신만은 학처럼 고고한 모습을 간직하려고 하였다. 그처럼 맑은 정신을 가지려고 하였기 때문에 자신이 혼탁한 시정의 잡배들과 뒤섞이는 것을 무엇보다도 큰 수치로 생각하였다. 그런 고고한 모습을 송시열 선생은 깨끗한 물에 비유하여 세상 사람들이 더러운 발을 씻을까봐 물마저도 근원을 감춘 채 단지 소리만 내고 있다고 표현하였다. 그런데, 요즈음엔 고고하다는 말 자체가 우습게 들리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고고한 사람을 오히려 잘 난 체 하는 사람으로 매도하며 비웃고 있다. 고고해 본들 자기만 손해라는 생각, 고고함이 결코 밥을 먹여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너무 깊게 뿌리박혀 있다. 그러한 까닭에, 맑고 고결한 높은 문화가 자리할 틈이 없다. 학자, 예술가, 정치인, 행정가 모두가 현실적인 편리함과 육신의 안락과 물질적인 풍요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 맑은 정신 문화가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말 숨어서 살며 씨앗이나 잘 챙겨 두어야 할 모양이다. 洋:물 양 爾:너 이 鳴:울 명 恐:두려울 공 濯:씻을 탁 塵:티끌 진 藏:감출 장 源:근원 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5.10 23:02

나종우 종이문화축제추진위원장 "행사 내실위해 상설기구 마련"

"해마다 축제를 눈앞에 두고서야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보다는 종이축제를 관장할 수 있는 상설기구를 두는 것이 시급합니다.”올해 초 내부갈등으로 어려움에 빠졌던 종이문화축제를 살리기 위해 긴급 투입돼, 급한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을 해낸 나종우 추진위원장(57·원광대 사학과 교수). 종이축제가 전주의 문화적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조직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운영비 등 예산을 감안할때 상설 직원을 두는 조직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나 위원장의 생각이다."준비기간이 짧아 종이축제의 컨셉을 설정하고 프로그램을 확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는 그는 백옥선 행사기획국장과 한지영 사무팀장, 최현정 간사 등 3명이 없었으면 종이축제를 치르지 못했을 거라며 스탭들에게 공을 돌렸다.이미 크고 작은 문화행사를 주도하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애정을 돋보여온 그는 종이문화축제가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의 종이산업과 연계한 축제를 모색해야 한다는 그는 "종이축제 추진체 뿐아니라 시와 정치계 등이 적극 나서 전주의 한지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제도화하고 기반을 조성할 때 종이축제도 살아날 수 있다”고 제안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5.09 23:02

김수곤 풍남제전위 이사장 "준비기간 부족 운영미숙 아쉬워"

"길놀이와 풍류무대 등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행사에 참여했던 시민들 덕분에 올해 풍남제가 풍성할 수 있었습니다.”(사)풍남제전위원회 이사장을 맡아 올해 처음으로 풍남제를 치른 김수곤 이사장(68·전 전북대 총장)은 "준비기간이 절대 부족해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갖출 수 없었고, 그로 인해 운영상 미숙한 점이 드러나 안타까웠다”는 것도 감추지 않았다. 올해 행사를 마치는 대로 평가작업에 들어가 여론을 수렴한 뒤 내년 풍남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빠른 시일내에 확정하겠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구상. 인터넷을 통해 행사를 공개하고 참가단체나 개인을 공모하는 작업도 미리 미리 챙겨, 축제의 질을 높일 생각이다.축제 기간동안 행사장 곳곳을 누빌 정도로 열정을 보인 김 이사장은 "남부시장에 마련한 난장이 예년의 구태를 되풀이, 폐지론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남부시장 번영회가 자체적으로 난장을 꾸리는 방안을 추진한다면, 재래시장 활성화와 난장 환경 개선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학자 출신으로 처음 이사장을 맡은 그는 "주변에서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이 많았다”면서 "처음부터 축제 전문가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알찬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5.09 23:02

전통한지 새로운 가능성 탐구, 공예가 이유라씨

공예가 이유라씨(45)의 근래작업은 한지와 그것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연상에 놓여있다. 염색공예와 부채의 만남으로 회화성을 한껏 살리는 작품으로 눈길을 모았던 그가 이번에는 한지의 가능성을 염색과 타피스트리로 탐구한 개인전을 열고 있다. 4일부터 1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개인전은 한지를 통해 예술작품으로서의 회화성과 문화상품으로의 개발 가능성을 함께 제시하는 자리다. 지난 2년여동안 한지의 물성에 빠져 지냈다는 그가 보여주는 작품은 그만큼 폭이 넓다. 한지를 염색해 그것을 잘라서 실로 만들고, 다시 직조하여 천으로 만들어진 한지는 멋진 일상복이나 수의로, 명품 스타일의 손가방이나 지갑으로, 혹은 천 그 자체로 공예품이 되어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쓰여지는 종이의 특성만을 생각한다면 그의 작품은 즐거운 반란(?)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한지의 물성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었다. 염색과 직조는 그런 후에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연친화적인 속성, 변질에의 가능성을 해결해야하는 것이 늘 과제였지만 바로 그러한 특성이 가장 큰 매력이기도 했다."한지의 상품화는 실용성이 과제. 그 역시 한지의 독특한 질감과 천연염색의 신비한 색감을 결합시켜내는 작업속에서 회화성과 더불어 실용성을 해결하는 것이 큰 고민이었다. 그는"기왕에 쓰임새로 활용하려한다면 철저하게 상품성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다. 내 작업의 의미를 한지만이 갖고 있는 특성을 살려 아름다운 색채를 얻어내는데에 둔 것도 그 때문이다"고 말했다.화학염료에 의해 염색되어진 한지들이 산뜻하고 쌈빡한 빛깔이라면 60여가지의 천연염료로 염색되어진 한지들은 은은하고 신비한 자연의 빛깔을 머금고 있다. 종이천들은 그 아름다운 염색한지가 재료가 되었고, 부분적으로 혹은 그 자체로 재단되거나 마름질되어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정작 작가의 성취감은 자르거나 꼬아져 실로 만들어지기 전 환상적인 빛깔로 만나게 되는 염색된 한지로부터 얻어진다. 지천을 활용한 주머니를 천장으로부터 매달아 설치해놓은 작품은 이 성취감을 그대로 연장해놓은 작품이다. 한가지 천연재료로 이어낼 수 있는 다양한 빛깔을 모두어 늘어뜨려놓은 이 설치작품은 한약방의 한약주머니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것. 그의 한지작업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차원만을 지향하지 않는다. 옛가구며 생활 소품들을 전통한지공예의 방식으로 재현해놓은 그의 작품들은 아름다운 문양이 돋보인다.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한국적 미감으로 잘 결합시키면서 질박함과 세련미의 경계가 따로 있지 않음을 깨닫게 하는 바탕이기도 하다.한지의 문화상품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터이지만 작가로서의 욕심은 따로 있다. 전시실 한쪽 벽면을 장식한 타피스트리 작품. 역시 염색된 한지로 만든 종이실을 이용한 '고구려 벽화 연작'이다."결국 작가로서의 선택은 조형성이지요. 지난해말부터 시작한 이 형식은 한지와 염색이 중심이 되는 제 작업의 뿌리가 될 것 같아요."한국의 전통적인 소재와 이미지에 서양의 섬유미술 기법을 적용시키는 그의 실험정신에 의욕이 더해져 힘을 얻고 있는 지점이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5.09 23:02

전주풍남제-전주종이문화축제 "시민참여형 축제 '자리매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태조로와 경기전에서 열렸던 제45회 전주풍남제가 폐막됐다. 공예품전시관 일대에서 열린 2003종이문화축제도 몇몇 전시를 제외한 체험프로그램과 행사를 끝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온고을의 맛과 멋을 아우르며'를 주제로 열린 풍남제는 시민참여형 축제로 정착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전주종이 생활속으로'를 내건 종이축제는 전주 한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전시와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부각시켰다.동시개최로 우려됐던 교통대란이나 무질서는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인 점도 손꼽을만한 성과다. 하지만 단순히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두 행사를 치르는 단순 통합이 아닌, 전주문화축제라는 큰 틀에서 두 행사를 유기적으로 결속하고 추진해 예산과 인력의 효율성을 재고하는 것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시민축제 가능성 연 풍남제풍남제는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즐기는 '시민참여형 축제'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먹거리 난장을 남부시장 천변으로 옮기고 행사와 공연 대부분을 각계 각층의 시민들 중심으로 이끌어내는 등 '먹고 마시는 축제'라는 구태를 씻기 위한 기획도 돋보였다. 40년 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풍남가설극장(신파극)과 풍물장터, 무성영화 등 새롭게 선보인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바람직한 시도로 평가됐다. 이메일을 활용해 매일 풍남제 소식을 전했던 뉴스레터 형태의 '풍남제 소식지'도 네티즌의 관심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그러나 프로그램 발굴에는 성공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반면 그것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은 많은 문제점을 노출, 운영 미숙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공연과정에서 치밀한 연출력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단순히 준비기간이 짧다는 핑계만으로 돌리기엔 한계가 있어 무대에 오르는 시민이나 관람하는 시민 모두에게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홍보전략 미흡도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축제를 시작했으면서도 외국인을 위한 안내책자가 전혀 없었는데다, 프로그램을 소상하게 살필 수 있는 리플렛이나 안내창구도 절대 부족해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축제현장에서 서성이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문화평론가 문윤걸씨는 "올해 풍남제의 가장 큰 수확은 '시민축제'로서 방향성을 잡은 것”이라며 "경험과 준비 부족에서 드러나는 운영상의 문제점이 많았지만 올해 성과를 훼손시킬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종이축제, 한지우수성 알려종이문화축제는 종이라는 주제를 잘 살려낸 몇몇 기획 프로그램이 눈에 띄였다. 역사를 담아내는 도구로 활용된 종이의 역할과 조상의 전통생활을 엿보는 '종이로 찾아가는 나의 뿌리-족보특별전' 등이 돋보였고, 지난해보다 작품수준이 향상된 한지패션쇼는 종이문화와 패션산업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 기획력을 인정받은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한지 관련업체와 단체 등이 참여해 한지와 한지공예품을 전시, 판매한 종이장터는 비록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산업형 축제로서 첫발을 내디딘 행사로 평가된다. 하지만 단순히 즐기고 체험하는 기존 축제성격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을 구현하는 도구로서 '종이'를 발현할 수 있는 기획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종이의 쓰임새와 아름다움을 개발하는 본래 취지를 되살리고 전주 한지의 상품화 등 전주종이산업을 살리는 마케팅으로서의 축제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각종 체험 중심보다는 종이의 쓰임새를 개발하고 이론적 방법과 대안을 제시하는 등 종이산업 부활을 위한 공론화가 축제기획에 포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윈-윈전략 필요전주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같은 기간 같은 공간에서 두 행사가 열렸지만 통합 효과는 전혀 누리지 못했다.체험 중심이라는 공통 분모를 안은 기획이 축제의 효율성을 떨어뜨렸고, 관람객들에게 풍남제와 종이축제의 독창성을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전주시는 풍남제에 5억원, 종이축제에 1억2천만원을 지원했지만 기획단계부터 축제 주체들의 유기적인 관계와 협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예산낭비와 인력낭비를 초래했다. 축제의 개별성과 정체성을 살리고, 기획과 홍보를 유기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두 행사를 아우를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장소와 시기만 통합하기 보다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기획단계부터 풍남제와 종이축제를 준비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제안이다.태조로와 경기전의 고풍스러움과 문화적 역량을 살리지 못하고 단순히 축제장소로만 활용한 점도 아쉽다. 아름다움이 가득한 태조로에 행사 부스를 무분별하게 설치하기 보다는 관람객들이 축제를 구경하면서 태조로의 운치를 느끼며 산책하는 기쁨도 맛볼 수 있게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임용묵, 최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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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5.09 23:02

[역사속 오늘] 5월 9일

▲일력(日曆)5월 9일(金). 음력 4월 9일 ▲출생시인 변영로(卞榮魯.1879-1961), `피터팬' 쓴 영국 소설가.극작가 제임스 배리(1860-1937), 이집트 투탕카멘왕 묘 발견한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1873-1930), 스페인 철학자 오르테가 이 가세트(1883-1955), 미국 여배우 캔디스 버겐(1946- ), 미국 가수 빌리 조엘(1949- ) ▲타계독립운동가 이승훈(李昇薰.1864-1930), 독립운동가.승려 한용운(韓龍雲.1879-1944), 독일 극작가 빌헬름 쉴러(1750-1805), 러시아 소설가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 ▲국내외 주요사건 1502년 =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4번째 신대륙 탐험위해 스페인 출항 1788년 = 영국의회, 노예무역 금지법 가결 1894년 = 동학군 해산 1915년 = 미국, 세계 최초로 `어머니의 날' 제정 1926년 = 미해군 중령 리처드 버드와 플로이드 베넷, 세계 최초로 북극점 상공 비행 성공 1928년 = 일제, 조선일보 4차 무기 정간 1936년 =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 에티오피아 강제 합병 1940년 = 민족주의 계열의 한국독립당.한국국민당.조선혁명당, 한국독립당으로 통합 1942년 = 일제, 조선인에 대한 징병제 시행 의결 1951년 = 이시영 부통령, 이승만 대통령 성토하고 사임 1960년 = 미식품의약국(FDA), 경구피임약 첫 승인 1964년 = 동양방송 라디오 방송 개국 1965년 = 미군, 도미니카 침공 1966년 = 중국, 서부내륙에서 첫 수소폭탄 실험 1973년 = 제 6차 남북적십자 본회담 서울서 개막 이산가족 생사확인 방안 등을논의 1974년 = 미국 하원 법사위, 닉슨 대통령 탄핵권고 여부 결정위한 청문회 개시 1978년 = 극좌 테러단체 `붉은 여단'에 피랍됐던 알도 모로 이탈리아 전 총리, 54일만에 로마거리 차속에서 피살체로 발견 1979년 = 미국과 소련, 전략핵무기제한협정(SALTⅡ) 기본원칙에 합의 1983년 = 정부, 외국상표 도입 자유화 결정 1990년 = 민자당, 전당대회서 노태우 총재 선출. 2만여 군중, 서울 도심에서 반민자당 시위 전개 1994년 = 넬슨 만델라,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피선. 조계종 원로회의, 월하(月下) 스님을 제 9대 종정으로 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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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5.09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모란이 지고 나면 그 뿐...

모란이 지고 나면 그 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階前紅牡丹이 晩來唯有兩枝殘이라 明朝風起應吹盡이리니 夜惜衰紅把火看이라.추창계전홍모란 만래유유양지잔 명조풍기응취진 야석쇠홍파화간.안타까워라 섬돌 앞의 붉은 모란, 해질 녘에 보니 두 어 송이남아 있네. 내일 아침 바람이 불면 다 져버리고 말겠기에, 밤이 되는 것이 아쉬워 불을 밝혀 들고서 꽃송이를 바라보네.당나라 때의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석모란화(惜牡丹花:모란꽃이 아쉬워)〉시 전문이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우리 주변에는 엄청나게 많은 꽃들이 있었다. 매화, 개나리, 진달래로부터 시작하여 벚꽃, 철쭉, 영산홍에 이르기까지 거리와 공원이 온통 꽃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렇게 많이 피어 있던 꽃 들, 그러나 한편으로는 꽃에도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의 '쏠림'현상이 있는지 유행을 타는 꽃만 성하고 유행에 편승하지 못한 꽃들은 도태되어 가는 면도 있었다. 거리와 공원마다 철쭉과 영산홍은 넘쳐났어도 본래 우리의 화단에 있던 모란이나 작약 등은 더 찾아보기가 힘들어 진 것 같다.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라는 시로 인하여 우리에게 더 친숙해진 모란꽃이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주변에서 밀려나기 시작하여 지금은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꽃은 아닌 상황이 되었다. 부귀의 상징이라는 그 탐스런 모란, 그리고 너무 쉬게 져버리는 까닭에 지는 모습마저도 부귀 영화의 덧없음을 닮았다는 모란, 그 모란이 지금 철쭉과 영산홍 등 조경사들에 의해 발탁된(?) 꽃에 밀려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꽃에까지 적용된 쏠림 현상, 21세기는 정말 튀는 스타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인가?  :실심할 추  :슬플 창 階;섬돌 계 殘:쇠잔할 잔, 나머지 잔 惜:애석할 석 把:잡을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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