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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문인표씨(76, 전주시 효자동 성원맨션 아파트)의 그림은 세상을 관조하는 여유와 넉넉함이 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일, 주관적 감정을 배제한 채 대상의 존재를 인정하는 일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일흔 여섯해 생애동안 60여년 세월을 그림 그리는 일로 보내온 노화가의 화폭은 겸손하고 정직하다. 문인표씨가 평생 화업을 고스란히 집적해낸 그림전을 열고 있다.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우림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는 지난 76년 개인전과 84년 한미작가전을 전주에 가진 이후 20년만이다. 제자들이나 지인들의 전시회를 찾아다니면서도 정작 자신의 작품전에는 좀체 마음 기울이지 않았던 노화가의 전시회는 그 의미가 각별하다. 그러나 정작 그는 전시회가 시작되는 기쁜 날, 집에 있었다. "전시회하고는 인연이 없나봐요." 노 작가는 허허롭게 웃었다. 지난해 7월말 건강에는 자신있던 문씨는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한방병원에서 꼭 7개월을 지냈다. 마음 같아서는 전시장에서 찾아오는 제자들이며 지인들을 맞고 싶었지만 '이제 다시 쓰러지면 다시는 못일어나신다'며 서울행을 만류하는 의사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고 했다. 이번 전시회도 그가 쓰러진 직후 외아들인 지웅씨가 '이러다가 개인전 한번 못하시는 것은 아닌가' 싶어 마음 조급해하며 준비한 자리다.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었어요. 겸허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었고, 바로 그 시간들이 행복했어요. 그러나 작품을 드러내는 데에는 원체 재주가 없었지요. 그러니 개인전은 엄두도 못낼 밖에요."지금껏 공모전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단체활동조차 절제했다. 화가로 보다는 미술교사로서의 삶이 훨씬 의미있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주여중을 거쳐 성심여중과 여고에서만 보낸 세월이 40여년. 그러다 갑자기 찾아온 '정년퇴직'은 그에게 견딜 수 없는 허망함을 안겨 주었다. 퇴직후에는 아내와 함께 일삼아 스케치 여행을 다녔다. 적극적으로 화폭을 가까이 한 것도 그 즈음이었지만 지난해 쓰러진 후부터는 그마저도 포기해야 했다.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은 그의 평생 작업 산물이다. 유화 30점과 펜화 60점. 이리 저리 마음 맞는 사람들과 나누어 가진 작품말고는 그가 남겨놓은 전부다. 화폭은 대부분 이미 사라져버렸지만 수십년 그의 마음속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감각적이고 쌈빡하고 강렬한 표현들에 비해 그의 그림은 소박하다. 특히 펜화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세밀화의 극치를 보여준다. 노화가는 최선을 다해 그린 작품들이지만 '내놓기에는 한없이 부끄러운 그림들'이라고 했다.14일, 주인공 없이 시작된 서울 인사동의 전시회는 쓸쓸했으나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온 제자들은 스승 존경하는 마음을 실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제는 환갑을 넘어 함께 늙어가는 제자들이 준비한 자리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는 노화가는 그림을 공부하는 젊은이들에게 "늘 새로운 것에만 현혹되지 말 것"을 조심스럽게 충고했다.한눈 팔지 않고 고집스럽게 자신의 화풍을 지켜온 노화가의 전시회가 서울에서만 열리는 것은 아쉽다는 지인들의 원성(?)으로 서울전에 이어 전주전시가 계획되어 있다.
嚴師爲難하니 師嚴然後에 道尊하고 道尊然後에 民知敬學이라엄사위난 사엄연후 도존 도존연후 민지경학엄한 스승이 되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스승이 엄한 연후에야 도가 존중되고 도가 존중된 연후에야 백성들이 배움을 공경하게(받들게) 된다. 《예기(禮記)》의〈학기(學記)〉편에 나오는 말이다. 엄한 스승이란 진정한 권위를 가지고서 만인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스승을 말한다. 엄한 스승이 되기가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스승 자신이 엄한 스승이 되려고 노력해야 하겠지만 주변 특히 학부모가 만들어 주어야 하는 면도 있다. 학부모가 나서서 선생님을 간섭하려 들면 선생님은 엄해질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학부모들의 극성으로 인해 학교가 학교의 구실을 못하게 된지 오래고 선생님들은 선생님들대로 노동자를 자처하고 나서면서부터 교육의 '성스러운'면은 사라지게 되었다. 문제는 우리의 교육현장의 일과 이론과 정책이 미국인의 정서에는 맞을지 몰라도 우리의 정서에는 맞지 않는 면이 있다는 점이다. 이제라도 우리는 교육에 관한 한 우리가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조선시대의 '성균관'이 옥스포드나 하버드 보다 훨씬 긴 6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대학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서 미국식 교육이 아닌 우리의 정서에 맞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교육! 제도를 고치고 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시설을 확충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철학의 문제이며, 바로 사람! 사람의 문제이다. 긴 안목으로 사람답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부터 바르게 정립하는 것이 교육을 살리는 길이다. 스승의 날 아침, 참다운 엄한 스승이 사무치게 그리운 건 나만의 심정일까? 嚴:엄할 엄 師:스승 사 難:어려울 난 尊:높일 존 敬:공경 경
Something urgent came up.급한 일이 생겨서요.A. I won't be able to make my appointment tonight. 오늘 저녁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요.B. Why not? 왜요?A. Something urgent came up.B. I understand. Would you like to reschedule your appointment? 알겠어요. 약속을 다시 잡기 원하세요?약속과 관련해서, 종종 급한 일로 약속을 변경해야 할 경우가 생깁니다. 오늘 표현은 상대방에게 급한 일(something urgent) 때문에, 약속을 지킬 수 없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대체로 형용사는 명사나 대명사를 앞에서 수식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렇지만 몇 몇 예외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thing으로 끝이 나는 대명사를 수식할 경우, 본문에 나오는 something처럼 형용사 urgent(긴급한, 다급한, 촉박한)가 뒤에서 수식을 하게 됩니다. 기억해둘 만한 표현* But didn't we make that appointment a long time ago? 하지만 그 약속은 오래 전에 했었잖아요.* If I'm too tied up tomorrow, I'll call you. 제가 내일 너무 바쁘게 되면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I'm afraid we have to postpone our appointment. 우리 약속을 연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梅邊之石은 宜古하고 松下之石은 宜拙하며 竹傍之石은 宜瘦하고 盆內之石은 宜巧라매변지석 의고 송하지석 의졸 죽방지석 宜瘦 분내지석 宜巧매화나무 가의 돌은 마땅히 예스러워야 하고 소나무 아래의 돌은 졸박해야 하며 대나무 곁의 돌은 여위어야 하고 화분 안의 돌은 교묘해야 한다.청나라 사람 장조(張潮)가 쓴《유몽영(幽夢影)》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石有三德하니 一曰默이요, 二曰忍이요, 三曰堅이라"는 말이 있다. "돌에는 세 가지 덕(德)이 있으니 그 첫 번째는 말이 없는 것이고, 그 두 번째는 잘 참는 것이며, 그 세 번째는 굳센 것이다"는 뜻이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돌을 무척 즐겼다. 돌의 훌륭한 점을 배우고자 돌과 가까이 한 것이니, 조선시대 가사 문학의 대가인 고산 윤선도 선생도 오우가(五友歌)에서 "내 벗이 몇인고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東山)의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라고 하여 가장 아끼는 다섯 벗으로서 물, 소나무, 대나무, 달과 함께 돌을 들었다. 돌은 이처럼 우리의 오랜 친구이다. 그런데, 옷도 갖춰 입어야 멋이 있고 음식도 제대로 구색을 맞춰 먹어야 제 맛을 즐길 수 있듯이 돌도 격을 맞춰 즐겨야 그 운치를 더할 수 있다. 등걸 진 매화나무 곁에는 이끼도 끼고 때도 묻은 예스러운 돌이 어울리고 소나무 곁에는 소나무의 껍질만큼이나 두텁고 질박한 돌이 어울리며 대나무 곁엔 역시 깡마른 돌이 있어야 대나무의 강한 절개와 정히 부합한다. 그래서 "죽수이수, 석추이문(竹瘦而壽, 石醜而文)"이라는 말도 있다. "대나무는 여위었음에도 장수하고 돌은 못생겼음에도 문기(文氣)가 있다"는 뜻이다. 돌! 함부로 차고 깨부술 일이 아니다. 돌이 바로 우리의 스승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梅:매화 매 邊:갓 변 宜:마땅 의 拙:졸할 졸 傍:곁 방 瘦:여윌 수 盆:단지 분
환갑을 몇 해 넘긴 지난해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던 박종식씨(64)가 시집 '삶의 동그라미'(도서출판 명문)를 펴내며 지역문단에 첫 발자욱을 남겼다. 시인은 자연의 순리와 따뜻하게 독자를 감싸는 시풍도 근사하지만 그보다 우리 고유어를 적절하게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돌무지로, 푸 나무, 찔깃거리는, 몰캉한, 가금베, 멍석잠, 아순개, 귀역물, 비아닥, 걸귀, 뾰조롬히, 푸새 등이 주는 어감이 따뜻하다. 순창 출신인 박 시인은 40여년 농림부 소속 공무원으로 재직했으며 전북대 사회교육원을 통해 문학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2월 새 집행부를 인선한 전북문인협회(회장 소재호)의 첫번째 성과물이 나왔다. 문인협회 회원들도 시·시조·수필·동화·동시·소설·평론 등 협회 회원들이 푸짐하게 성찬을 준비한 '전북문단' 2003년 봄호(제39호). 특집은 이종희·김계룡·박노경·김진우·신기호·이정룡 등 광주 문인협회 시조시인 6인의 시조를 소개했다. 작품마다 시작메모가 있어 시인과 독자의 어깨걸이가 한층 건실해졌다. 문학평론가 장세진씨가 전북소설가협회의 동인지 '소설전북 제7호'의 작품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치열한 사회상 드러내기의 주제의식에도 불구하고 썩 재미있게 읽히는 힘이 부족한 작품들이 더러 있다”고 평한 글이 눈에 띈다.
"마음이 곧 부처인 것이다” 성철 스님 등과 함께 불교정화운동을 주도한 바 있는 청담 스님(1902~1971)의 일대기가 전기동화로 묶였다. 시인 공광규가 출간한 '마음동자'(화남). 청담 스님의 유년시절과 3·1 만세운동에 참여해 고초를 겪은 이야기, 출가를 결심하기까지의 고뇌와 깨달음을 얻어 가는 과정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니 만치 현담 스님이 풍부한 삽화로 보는 재미도 높였다.
전북P.E.N클럽(회장 김학)이 세 번째로 마련한 찾아가는 전북P.E.N 문학강연이 20일 오후 2시 무주 전통문화의 집에서 열린다. 이날 강연에는 성기조 시인(국제P.E.N클럽 한국본부 회장)이 강사로 나와 '인생과 문학'을 주제로 강연한다. 한국문인협회 무주지부(지부장 전선자)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강연은 무주문협 회원들의 시와 수필 낭송도 곁들여진다.
김용택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장)이 경남 김해지역 청소년들이 뽑은 '올해의 시인'으로 선정됐다. 입시경쟁과 인터넷 문화 사이에서 갈수록 암담해지는 청소년의 독서실태를 해결하기 위해 김해건설공고(교장 김광한) 학생들과 교사를 중심으로 마련된 '제1회 김해 청소년 도서전'의 한 행사에서 섬진강 시인이 단연 순위에 꼽힌 것. '걸어서 10분, 장서 100만권, 도서관 도시'를 꿈꾸며 마련한 대규모 도서전이다. 16일부터 19일까지 김해건설공고 내 작업실을 컨벤션센터 수준으로 개조한 160여평 규모의 전시실에서 시인의 육필원고와 시집·산문집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곳에선 이태준의 '해방전후'부터 양귀자의 '숨은 꽃'에 이르기까지 15편의 문학작품과 관련된 사진과 그림 등이 '문학과 역사의 만남'의 이름으로 전시된다. 문의 김해건설공고 055)336-4081
全州가 그리워 몸살 앓는 만큼 깊어지는 詩心이병초의 시는 유년의 기억으로부터 끌어올린 체험의 공간에 있다. 전주 황방산 기슭에 남아있는 시인의 유년은 가난하고 남루하여 축축한 삶으로 진행되지만 현실 속에서 반추하는 그 유년은 아름답고 그리운 삶의 소중한 흔적이다.이병초시인(40)이 첫 시집 '밤비'(모아드림)를 냈다. 지난 98년 계간문예지 '시안' 신인상에 '황방산의 달'이 당선된지 5년만의 시집이다. '꽃잎을 쪼아대던 닭처럼, 그저 춥기만 했던 이른 봄의 안쪽부터 버둥댔던' 그의 시는 '낫질 같고 쇠스랑질 같고, 뙈기밭 같은 언어'가 되어 있다. 첫시집에 가슴 설레이지 않은 시인 없을 터. 그러나 시인은 덤덤하다. "우리들 사는 모습을 한번 둘러보자. 사는게 설령 재미없어도 우리들 이렇게 살아있지 않냐, 우리 더 열심히 살자. 뭐 이런 것이겠지요." 그에게 시쓰기는 일상속 틈틈이에서 불쑥 불쑥 찾아드는 '그리움'을 딛고 서기 위한 치열한 작업이다. 그의 유년은 남루하고 초라했으나 가장 절실한 그리움의 대상. 연작시 '황방산의 달'은 이 유년기의 풍경이다. '육성회비 무서워 땡땡이 치는 날은 어김없이 숨어들었던' 용천골짝, '아버지 새 자전거 호꾸 부러뜨렸다고 꾀벗기어 매맞고 갇힌, 쥐발자욱 어지러운' 헛간,'물만 먹으려면 할망구 잘망구 지랄망구깨나 퍼대는' 옥계동 점집 할머니, '윗목에 새는 빗물을 벌받고 서서 자꾸만 오줌이 마렵던' 집, ' 죽고살고 일만 하다 늙어 독새풀만 우북한 들 농투산이로 지불한 황혼을 들에 가마니째 실어가던' 아버지는 가슴 아리는 생채기지만 그것은 눈부신 감동으로 반전되는 삶의 아득한 그리움이다. 밤에는 '진짜 소주병'을, 낮에는 '휘발유가 든 소주병을 치켜들고' 80년대를 보냈던 시인이 '남들 다타는 월급도 못타고 어이없이 소주나 마시는' 세월을 지나, '지식 소매업자(시인은 학원강사를 이렇게 표현한다)로 목쉰지 8년째'인 오늘까지 이르는동안 '가슴에 장 얹을 머슴새'는 얼마나 많이 울었을까. 철저하게 개인적 체험을 딛고 선 시인의 시세계가 보편적인 체험의 공간으로 반전되면서 우리를 끌어당기는 힘은 흥미롭다. 그리고 그 힘은 일상에 대한 그의 진지한 시선이 더해졌을 때 더욱 빛이 난다."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삶의 눈물겹고 정답고 쓰라린 모습은 저에게 스승이예요. 속에서 열불이 나고 애간장이 녹아나도 좀처럼 표현하지 않는 깊숙한 속울음속에서 배어나는 삶과 그 태도는 눈물 겹도록 아름답고 거룩하지요." 이런 삶에서 조금도 비껴서지 않겠다는 시인은 '눈물이 쏙 빠지도록 억울해도, 그러나 끝내 살아가는 진정 살아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하며 세상을 살고 싶다. '잔돈 바꾸느라고 그냥 사둔 우표가 열장도 넘는다 편지 쓸 일이 없겠냐 싶지만 아직도 나는 편지 쓸데가 없다 그냥 사둔 우표 그냥 받은 명함을 그냥 뒤적이는 창밖에 은행나무 새 눈이 트인다 -우표-' 시인이 마음에 담아둔 덕분에 이 무심한 일상은 이제 더이상 무심할 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전주에서 학원 강사 생활을 하다 서울로 올라간지 4년. 주말마다 전주를 오가는데도 그는 늘 전주가 그리워 시도 때도 없이 몸살을 앓는다고 했다. 앓는 만큼 그의 시는 더 깊어지고 치열해지지 않겠는가. '밤비'는 이제 그의 시, 시작이다.
김제문화원과 고창문화원이 지난해 연말 기획한 자료집을 최근 잇따라 출간했다.김제문화원(원장 김병학)은 향토문학지 '성산문화(城山文化)' 제14집과 함께 향토문화자료집 '우리고장 인물사'를 펴냈다.'성산문화'14집에는 일제시대 '진단학회'를 조직, 한국 역사학의 태두로 평가받는 김제 출신 사학자 김상기(金庠基·1901∼1977)박사를 소개하는 김병학 원장의 글이 실렸다.또 시민들의 시와 수필·동화·평론등 1백여편의 작품이 일반부와 고등부·중등부·초등부로 나뉘어 게재됐다.'우리고장 인물사'는 김제가 배출해 낸 '인물'1백29명을 상세히 소개한 향토문화 자료집. 시기별로는 8세기 통일신라시대의 고승 진표(眞表) 율사에서부터 지난 1999년 작고한 실경 산수화의 거목 벽천 나상목선생까지 열거했으며 학자와 정치인·종교인·독립운동가·예술가등 각 분야를 망라했다. 고창문화원(원장 이기화)이 발간한 '고창문화'제14집은 '동학농민혁명과 고창의 관계'를 기획으로 다뤘다.또 특집기사로 고창문화예술 약사와 모양문학회·동리문학회를 소개했으며 지역예술인으로 시인 송혁씨와 조각가 김수현씨를 집중 조명했다.이기화 원장은 권두언을 통해 "향토문화는 한국을 떠받드는 핵심적인 모태로서 생명과 힘의 원천”이라며 "지난호에서부터 일반문화의 탈을 벗고 순수 향토문화지로 자리매김, 향토문화를 재조명하는 자료집으로 엮어냈다”고 밝혔다.
㈔전북작가회의(회장 김용택)에서 17일과 18일 양일간 도내 고교생을 대상으로 문학워크샵을 실시한다. 문학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가진 예비문학도들에게 문학과 호흡할 기회를 마련해 주려는 지역 선배문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행사다. 김용택 박남준 안도현 복효근 박태건 장창영 박성우(이상 시인) 김저운 정도상 김병용(이상 소설가) 이대규(문학평론가) 등 문인들이 직접 담임작가로 참여하는 등 전북작가회의 소속 4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특별 초청강연은 소설 '누망'으로 올해 단재상을 수상한 소설가 정도상씨의 '문학이란 무엇인가'와 실상사 주지인 도법 스님(인드라망생명공동체상임대표·실상사귀농전문학교 교장)의 '자연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한 귀한 강연이 준비됐다. 역사적· 문화적 보고인 남원의 만복사지와 만인의총 등의 유적지를 돌아보며 남원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복효근 시인의 강연과 혼불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병용 교수(백제예술대 문예창작과)와 함께 하는 혼불문학마을 답사를 통해 생활과 문학, 역사와 문학의 밀접한 관계를 직접 보고 느끼는 체험학습도 진행된다. 15일까지 선착순 70명을 모집하며 회비는 1만원(숙식 제공)이다. 문의 063)275-2266/018-601-5846
- 김재란 시인, '지금, 숲에는 비'(푸른사상)- 김옥녀 시인, '좋은 아침'(마을)차진 맛과 은근한 향기를 안은 김옥녀 시인(61)의 '좋은 아침'(마을)과 김재란 시인(55)의 '지금, 숲에는 비'(푸른사상)이 나왔다. '정갈한 언어미의 여성적 심상, 수다스럽지 않고 정감이 넘치는 화법, 안정된 어조와 친화력, 여유와 재기 발랄한 함축성 등이 독자의 가슴속에 불현 듯 스며들어 감미롭게 익을 것'이라는 이운룡 시인의 평이 공통적으로 와닿는 시편들이다. 두 시인은 삶의 편린들 속에 자기 갱신의 투철한 세계관과 건강한 산책의 자장을 늦추지 않으며 시적 진실을 우려낸 진국을 보여준다. 은근히 웃음 짓게 하는 시편들도 많다. '뭇 별들이 하늘좌판 위에서 밤새 뒤집기 하다 와 하고 뛰어내리는 새벽, (중략) 지상에 묻혀 있던 별들이 후다닥 뛰어올라 일렬 종대를 이루었다'('별'부분)는 김재란 시인이나 '배추벌레처럼 내 살을 뜯어먹고 사는 시(詩)가/싱싱한 경제를 망가트리고 있어 (중략) 남들처럼 한 번 살아보자고 작당을 한다'('푸성귀를 퍼내는 밭에서'부분)는 김옥녀시인의 표현 모두 새침한 소녀의 감성과 억척스럽게 시를 감싸는 시상이 돋보인다.탄력적인 상상을 통해 다양한 세계로 열려 있고 심미적 인식을 통한 중층적 상징의 알레고리 또한 보여주고 있는 시들은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두 시인이 더 유려하게 그려 나갈 시의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김제 출신인 김옥녀 시인은 89년 '동양문학'으로 등단, '수수밭''목이 쉬도록 너를 부르면'등을 펴냈으며 전주 출신인 김재란 시인은 96년'한맥문학'6월호와'시와 시인'겨울호에 시가 당선돼 등단, '친구의 이름으로 꽃을 사고싶다' 를 펴냈다. 두시인 모두 전북문인협회와 표현문학회 회원이다.
틈날 때마다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메일을 주고받지만 정작 글쓰기에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디지털 시대 글치들에게 권할만한 책이 나왔다.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Ⅰ·Ⅱ'(태학사). 이미 같은 성격의 책들이 많이 나와있어 제목만 본다면 그리 낯선 책이 아니다. 그러나 기존의 글쓰기 책들이 지나치게 이론 중심이거나 읽기 자료 제시에 치우쳐 글쓰기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어려웠던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생활에 필요한 글쓰기와 잘 접맥시킨 이 책의 미덕은 적지 않다. 4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아날로그 문화뿐 아니라 디지털 문화를 글쓰기와 접맥시킬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학습과 이론이 병합된 실전서라 할만하다. 예전 글쓰기 책들에서 찾기 어려웠던 다양한 삽화와 만화, 도표와 사진 등을 적절하게 활용했고, 대중가요와 동요, 인터넷 카페 약관과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글 등을 예문으로 제시하며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전주대 김승종 교수(언어문화학부)를 비롯해 장창영·장미영·이수라·고은미 객원교수 등 대학강단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필자들이 체험을 바탕으로 한 문제 의식을 꼼꼼히 반영해냈다. 특히 글쓰기의 단계화를 통해 내실 있는 글쓰기를 가능케 하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의 또다른 강점이다. 길트기, 눈뜨기, 문열기, 나아가기와 같은 다소 생소한 개념들을 통해 글쓰기를 단계화·체계화한 점도 독특하다. 학습자들은 혼자서, 둘이서, 여럿이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글쓰기를 여러 각도로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책의 공동저자인 장창영 시인은 "디지털이라는 문화 코드를 글쓰기에서 적극적으로 구현한 책을 접하기란 쉽지 않았다”며 "대중매체를 효과적으로 동원해 처음 글쓰기에 임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디지털식 글쓰기의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배려한 작업 결실이다”고 소개했다.
'파페포포 메모리즈', 따뜻한 사랑 되살리기언제부터인가 '만화'는 아이들만 보는 책으로 인식되어 오던 출판계에 어른들을 위한 만화책 한권이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순수한 청년 파페(pape)와 여리고 착한 포포(popo)의 사랑을 담아 낸 신인작가 심승현의 '파페포포 메모리즈'가 그 주인공.지난해 10월 출간 이후 지금까지 38만부 이상 팔린 이 책은 '사랑', '의미', '관계', '시간','추억' 등 5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젊은 날의 사랑과 그 의미를 반추하는 글과 그림으로 꾸며져 있다.커다랗고 동그란 눈이 강조된 등장인물과 한 장 한 장 수채화처럼 채색된 그림들, 그리고 읽는 이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짧은 글들을 보면 마치 잘 다듬어진 만화 에세이를 보는 느낌이다.빨리 읽는다면 30분 안에 다 읽을 수 있을 만큼 짧은 책이지만,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은 따뜻함이 오래가는 책이다.(글·그림 심승현/홍익출판사)/양계영(홍지서림 전무)
▲일력(日曆) 5월 14일(水). 음력 4월 14일 ▲출생 수은 온도계를 발명 화씨(F) 온도를 정한 러시아 물리학자 가브리엘 파렌하이트(1686-1736), 영국의 공상적 사회주의자 로버트 오언(1771-1858), 미국 영화 감독.제작자 조지 루카스(1944- )▲타계 동양화가 이상범(李象範.1897-1972), 중국 공산지도자 마오 쩌둥(毛澤東)의 처 장칭(江靑.1914-1991), 일본 총리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1938-2000) ▲국내외 주요사건1643년 = '태양왕'으로 불린 프랑스왕 루이 14세 즉위1796년 = 영국 외과의사 에드워드 제너, 종두법 첫 시술1811년 = 파라과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1903년 = 제 3회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개막1921년 = 파시스트당, 이탈리아 총선서 승리1928년 = 독립운동가 조명하(趙明河), 일본 육군대장 구니노미야 구니히코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체포됨1940년 = 네덜란드, 독일에 항복1948년 = 북한, 남한에 전력공급 중단. 이스라엘 건국 팔레스타인 분쟁 시작1951년 = 국회, 이승만 대통령 비난하며 사임한 이시영 부통령 사표 수리1952년 = 이승만 대통령, 대통령 직선제 및 국회양원제 실시를 위한 개헌안 제 출1955년 = 구소련과 동구 7개국, 바르샤바 조약기구 결성1969년 = 캐나다, 낙태와 동성애를 합법화1972년 = 미국, 오키나와섬을 일본에 반환1976년 = 서울 남산 3호터널 기공1981년 = 경북 경산서 열차 추돌사고 발생 52명 사망, 233명 부상1989년 = 전교조, 발기인 대회 및 준비위원회 결성대회 개최. 카를로스 메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당선1990년 =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공화국의 독립선언 을 불법으로 규정
대학생 연주자들이 겨우내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무대가 열린다.14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관에서 열리는 제5회 전북대 예술대학 음악학과 협주곡의 밤.음악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지휘 최세종)와 학생 연주자들이 화음을 선사한다.로시니의 도둑까지 서곡을 시작으로 맥도웰의 피아노 협주곡, 바이니아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청산에 살으리라'(작곡 김연준) '강건너 봄이 오듯이'(작곡 임긍수) 등 서정적인 노래는 봄밤의 싱그러움을 더한다.플룻 김현중, 소프라노 고은영, 테너 정찬성(이상 4학년), 피아노 조윤희 원은정, 바이올린 문윤주(이상 3학년) 등 재학생 6명이 협연자로 나선다. 문의 252-9400
전주 음식의 전통을 계승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주음식의 맛을 지키는 일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주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에서 전주의 맛, 그 현재를 점검하고 방향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전주문화원(원장 김광호)이 주최하는 '전주음식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한 제4회 학술심포지엄이 15일 오후 2시 전주시청강당에서 열린다.전주대 김종국 교수의 사회로 열리는 이날 심포지엄은 맛과 멋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전주 음식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 현대에 걸맞는 마케팅 전략을 무엇인 지를 점검한다. 주종재(군산대 교수) 송화섭(원광대 교수) 문두현(전주시 관광진흥팀장) 홍성윤(전주비빔밥 대표)씨가 주제발표하고, 김윤철(KATA국내위원장) 김연임(전북향토음식개발연구회 이사) 정수만(전주MBC 기획심의실장)씨가 토론자로 나선다. 288-7500
한국화가 채성태씨(30)가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포착해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19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세번째 개인전 '動(동)'.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올해 기획한 공간지원 작가로 선정돼 초대된 전시다.이번 전시작품은 자연 속에서 그가 느끼고 마음으로 바라본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평면과 설치로 표현한 20여점. 굴절된 빛의 모양과 물의 흐름, 피부에 와닿는 햇빛 등 자연의 움직임이자 그가 내면의 눈으로 바라본 상상력의 세계다. 설치작품 '動-층'은 그 대표적인 예. 켜켜이 쌓여있는 흙을 뚫고 뻗어가는 나무 뿌리와 그 생명력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우리가 볼 수 없는 나무 뿌리의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해 나무를 통째로 뽑아 없앤 시도 또한 흥미롭다. "자연에서 느끼는 움직임(動)은 모두 나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여유 없이 바쁘게 살 때는 느낄 수 없었던 것을 제대로 바라보고 표현하고 싶었습니다.”'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찾는 작업은 바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삶은 반추하는 '여유'에서 비롯됐다'는 그는 참숯과 먹, 목화, 석탄가루 등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했다. 자연주의적 주제를 자연 재료로 표현한 것.그는 이 전시에 이어 다음달 4일부터 10일까지 전남 무안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특별한 전시회를 마련한다. 무안에서 태어난 그가 미술작품을 쉽게 접할 수 없는 고향 후배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로, 관람객들이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설치작품을 전시한다. 전북대 미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월간 미술세계 신진작가 발언전과 신예작가초대전, 백송 미술문화재단 기획전 등 10여회 이상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시공회와 동질성회복전, 의식의새물결회 회원으로 활동중. 255-1653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이 신입단원을 모집한다. 모집 부문은 기악과 창극, 무용·사물부 등 3개 분야. 기악은 해금과 대금 타악, 창극은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 무용·사물부는 무용과 사물 등이다.응시자격은 해당 분야의 전문적 식견과 예능이 우수한 사람으로 국가공무원법 제33조의 결격사유가 없고 전형일을 기준으로 만 18세 이사 40세 미만인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면 가능하다.전형일은 21일∼23일까지 실기와 면접시험이 이뤄지며 28일 국악원 홈페이지(www.nckpa.go.kr)를 통해 발표한다.원서는 19일까지 국악원 장악과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 063-620-2323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