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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눈으로 본 '동학', 김남중 동화책 '황토'

동화는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재미 못지 않게 감동도 있어야 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는 많이 쏟아져 나오지만 천편일률적인 소재나 교훈적인 소재로부터 벗어나 재미와 감동을 전하는 새로운 동화는 그리 많지 않다. 김남중의 '황토'(아이세상)는 그런 점에서 보석 같은 동화다. 작가의 명망성에 기댄 동화나 소재주의의 흥미로 기대를 갖게 하는 적지 않은 동화들과도 류를 달리한다. 이 동화의 소재는 '동학농민혁명'이다.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역사는 딱딱하고 어려운 대상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 어려운 역사를 어린이의 눈을 통해 다루면서 극적 재미와 인물의 생생함을 그대로 살려 어린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주인공 '황토'의 눈으로 보는 동학농민혁명은 희망적이다. 조병갑의 횡포에 못이겨 억울한 옥살이와 가난과 고통을 겪어야 하는 사람들, 이 잘못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사람들은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을 좆아 고향을 떠난다. 열두살 어린 황토가 천하장사인 형 바위를 따라나서 겪는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 민중들의 삶과 용기와 정신을 담아낸 이 작품은 주식회사 '아이세상'과 도서출판 '홍'이 제정한 제 2회 아이세상 창작동화상 수상작이다. '아이세상 동화상'은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참신하고 개성있는 동화작가를 발굴하는 상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는 상. 2회 심사는 김용택시인이 본심을, 이윤학(시인) 백승자(동화작가) 김지은(동화자가) 김종필(동화작가) 함민복(시인)씨가 예심을 맡았다. "역사에 남을 영웅이 탄생한 시기보다 영웅이 필요 없어 주목받지 못하는 평화의 시기가 더 소중하다"고 믿는 저자는 "보통사람들이 스스로를 지키려는 절박한 싸움이야말로 세계를 바른 방향으로 끌어주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김씨는 익산출신으로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작품집 '꼬리 꼬리'를 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5.21 23:02

[즐거운 학교] '예향'이끌 문화예술 영재 키운다

아이를 영재로 키우고 싶은 것이 학부모들의 욕심. 수학·과학영재학원·영재교육센터 등의 이름을 건 학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영재교육을 표방하지 않는 학원은 설 자리조차 잃게 될 만큼 영재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과 열기가 높다. 이에 뒤질세라 정부도 최근 영재교육 대상자를 4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고, 도교육청도 올 영재교육 대상자를 8백여명으로 확대시켰다.이같은 높은 관심과 열기에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영재교육에 대해 이름만 영재교육일 뿐 내용은 부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사설학원들의 경우 진도를 앞당겨 교육하는 선행 학습을 영재교육으로 포장하고, 각급 학교의 경우도 학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만을 뽑아 시험 기술훈련을 시키는 쪽으로 잘 못 가고 있다는 비판이 그것이다.전주정보영상진흥원이 마련한 문화영재 전문교사 대상 강연차 지난 9일 전주에 온 김언주한국영재학회장(충남대교수)은 영재교육과 수재교육을 구별하지 못한 채 붐을 이루는 영재교육에 걱정스런 면이 많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근래 거세진 영재교육 붐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의 영재교육에 대한 인식이 덜 돼 있고, 순수한 의미의 영재보다 '수재교육형 영재교육'을 바라는 것이 안타깝다고도 했다.수학·과학 등의 영재교육에만 치중해온 것에 대한 반성도 나오고 있다. 지역교육청 주관 영재교육원이나 영재학급 모두가 수학·과학영재로 국한됐다. 특히 문화예술의 고장임을 자부하면서도 문화영재교육에 대한 소홀함도 지적되고 있다. 도내 예술중학교가 있고, 문화예술 관련 특성화·특수목적고가 설립돼 있기는 하지만 수학·과학의 영재교육과 마찬가지로 진정한 의미의 문화영재 교육과는 거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문화영재의 개념을 넓게 볼 필요가 있으며, 지나치게 소수 엘리트에 제한하려는 영재교육 방향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교육개발원 조석희박사는 "선천적 재능을 타고 난 소수의 영재들을 대상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을 일반 학생들에게 곧바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다”며, 일반 아동의 창의력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영재교육의 방향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실제 프랑스의 경우 이미 80년대초 교육부와 문화부가 손잡고 '모든 사람을 위한 예술교육5개년계획'을 수립, 최근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생의 경우 문화예술 교육을 의무화하고, 문화전문가와 영재교육교사가 함께 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전주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자산이 풍부한 전북의 경우 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충고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KAIST 사이버과학영재센터 소장 시절 전주정보영상진흥원에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이군현 교총회장(현 중앙대교수)은 "삶의 여유가 생기면서 문화예술적 가치를 더욱 중시하게 되고, 산업적으로도 문화산업의 부가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전주가 전국적으로 문화예술영재교육의 상징적인 도시로 적합하다고 주저없이 말했다. 그는 국민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육성해야 국제사회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전통문화가 발달한 전주에서 문화영재 육성을 통해 전국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며, 그 경쟁력이 세계적으로도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같은 점에서 전주교육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수월성 교육'이나 전주시가 '영재교육도시'를 선포하며 대대적인 문화영재교육에 나선 것은 의미 심장하다. 전주교육청의 경우 문화영재에 국한하지는 않지만 어린이들이 갖고 있는 잠재적 영재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방향으로 교육목표를 세워두고 이를 구체화시키는 작업에 들어갔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주관으로 이미 구체화 되고 있는 전주문화영재교육 캠프에 대해 한국영재학회 하종덕이사(재능대)는 "대중화된 문화영재교육에 관련 단체나 학계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 영재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을 기대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3.05.21 23:02

[즐거운 학교] 전주문화영재캠프 권혁수 초대교장

전주문화영재캠프 초대 교장을 맡은 권혁수씨(45)는 국내 시각예술분야에서 내로다는 예술가다. 일반적인 직업분류를 따를 때 그의 본래 직업은 디자이너지만 그 틀에 넣는 것으로 그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할 것 같다. 자동차회사·출판사·갤러리 등 여러 분야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한 것을 비롯, 10여년간 대학 강단 경력, 수십편의 연구논문 발표와 평론, 디자인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한 주요 경력을 열거한 이력서 분량만도 A4 용지 6장에 이른다.어찌보면 자연스러울 것도 같고, 그렇지 않을 것도 같아 문화영재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느냐고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을 했다. 자신의 아이가 미술공부를 하면서 참 재미없어 하더란다. "분야에 따라 많게는 40여 학습단계까지 설정하고 단계에 따라 진도를 나가는 교육에 어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그는 아이와 먼저 충분히 이야기 하고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가진 뒤 아이가 표현하고 싶어할 때 이를 그림으로 그리게 했다. '언어적 상상력'에 대한 교육을 자신의 아이에게 처음 적용해 상당한 성과를 본 것이 그가 문화영재교육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출발점이었다."예술적 상상력과 과학적 상상력을 별개로 구분해 왔습니다. 그러나 상상력의 세계가 2분법으로 나눠지는 것이 아닙니다.”하나의 상상력을 분별하려다 보니 절름발이가 되고, 전문화가 오히려 폐해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는 권교장은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상상의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했다. '예술적 상상력, 사물을 바라보는 눈'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지만 우리의 제도권 교육에서는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며, 제도권 교육서 상처를 입은 아이들의 '상상의 능력'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것이 문화영재캠프를 연 취지이자 캠프의 방향이란다."작은 씨앗일지 모르지만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론과 논의만 있었을 뿐 공교육에서 한 번도 시도해본 적이 없는 문화영재교육 아닙니까.”영재캠프에서 준비하는 프로그램이 결코 완성된 프로그램이라거나 최상의 프로그램이 될 수 없다고 인정하는 그는 그럼에도 '영재교육'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떨칠 수 있는 '정직한 모델'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 교육의 키워드'인 넘나들기·변화하기·꼬리물기 교육을 문화영재캠프에서 '예술과 과학의 만남'으로 보여줄 것이란 게 그의 욕심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3.05.21 23:02

[즐거운 학교] 문화영재캠프 어떻게 진행되나

전주시와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이 준비하고 있는 '전주문화영재 주말캠프'에는 '최초'라는 기록이 여러 개 붙는다. 국내 처음으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자치단체 주관 영재교육이라는 것이 그 하나다. 전문가들이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문화영재교육을 제안하기는 했으나 실제 현실에 옮기는 것은 전주 문화영재캠프가 처음이다. 수학·과학에 편중된 영재교육이 아닌 인성과 감성·예체능·지식 등을 망라하는 캠프교육도 기존에 흔치 않은 새로운 시도다. 선발을 거쳐 몇몇 특정인으로 제한되는 기존의 영재교육과 달리 보통의 학생들에게 열려 있는 점도 전주문화영재캠프만의 새로운 색깔이다.주관처인 전주영상정보진흥원은 6월13이루터 시작해 올 한해 도내 초등학교 4학년 2천4백명을 캠프교육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전주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별도 선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참가 학교를 선정, 해당 학교 4학년 전원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1만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도 세워두었다.캠프교육 진행과 지도를 맡을 전문교사 교육도 시행됐다. 지난 9일부터 실시된 전문교사 교육에 이미 40여명이 참가해 국내 영재교육 권위자들로부터 30여시간에 걸친 강의와 모의캠프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이 첫 문화영재캠프 교사로 활동한다.이규창 원장은 이번 문화영재캠프를 '놀면서 하는 최초의 교육'으로 간결하게 설명했다. 자기 역할이 주어졌을 때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다고 본 이원장은 '어떻게 하면 잘 놀고, 재미있게 놀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적 수준의 교육기관과 제휴를 통해 현재 국내외에서 시행되는 교육중 최고의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도 자신했다.빛과 색을 이해하는 '컬러스쿨', 직접 자동차 디자인부터 경주대회까지 하게 하는 '모의 포뮬라', 한옥의 아름다움과 과학성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한 '한옥 집 짓기', 로봇의 캐릭터를 구상하고 직접 그려보게 하면서 진행하는 '로봇축구', 리더쉽 훈련 등이 영상진흥원이 계획한 주요 프로그램이다.전주정보영상진흥원은 1회성 캠프로 끝내지 않도록 인터넷상 사이버 영재학교를 개설해 학습효과를 이어갈 계획이다. 사이버 영재학교를 위해 진흥원은 학생들의 사고력과 언어·과학 등 10개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며, 철저한 1대 1방식의 학습 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3.05.21 23:02

[이희중의 문학편지] 고단한 삶 위에 꽃피는 문학

지난 4월, 어떤 문학상 시상식에 가보았다. 시, 소설, 평론 세 분야에서 활약이 두드러진 세 사람이 상을 받았고 많은 문인들이 와서 축하해 주었다. 나는 그 중 두 사람과는 조금 아는 처지여서 여간해서 안 나서는 걸음을 하여 여러 번 박수를 치는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다. 식이 끝난 후 수상자들은 상금을 쪼개어 손님들에게 편하게 어울려 떠들고 더러 취할 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글꾼들에게 상을 주고받는 자리는 여느 예술 영역의 사람들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 이는 글쓰는 일이 혼자만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특수성 때문이다. 떠들썩하게 모일 기회가 자주 없는 글꾼들은 이런 자리에서 안부도 묻고 회포를 풀기도 한다.시 쪽에서는 나희덕 시인이 상을 받았다. 그는 문단의 이런저런 파당에 상관없이 두루 좋게 평가받는 시를 쓰는, 드문 시인이다. 큰 상만도 여러 번째여서 나를 포함해 상과 별로 인연이 없는 지인들한테서 이제 상 좀 양보하라는 투의 농담 섞인 푸념을 듣기도 한다. 나는 여러 해 전 그와 우연히 인사하게 되었는데, 대면은 늦었지만 걸친 옛 인연과 사람들이 있어 영광스럽게도 가깝게 여기는 사이가 되었다.나희덕 시인은 깔끔한 외모뿐 아니라 다정하고 경우 바르고 영특한 품성으로 시 이외에도 사람들에게 두루 호감을 준다. 일찍이 결혼하여 학교 다니는 두 아이의 어머니인데, 몇 년 전에는 느닷없이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더니 어렵다는 대학 선생 자리를 쉽사리 얻어내기도 했다. 드러난 삶을 보면 그가 참 티없이 유복한 사람이겠거니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이 알고 있는 꼭 그렇지 않다. 그의 개인적인 삶은 우리들이 가진 평균적 행복보다 위쪽에 있지 않다. 그가 겪은 불행과 절망의 조건들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으나, 그의 시를 보며 짚어볼 수는 있다.예를들면, 최근에 나온 시집 {어두워진다는 것}에서, 낡은 축음기의 소리를 들으며 <저 낡은 소리는 / 어떤 상처를 읽은 것이다 // 바늘은 / 소리가 남긴 기억을 / 그 만져지지 않는 길을 / 천천히 되밟으며 지나간다 // 아무리 여러 번 읽어도 / 상처의 길은 / 더 깊게 패이거나 덧나지 않는다 / 닳아가는 것은 / 그것을 읽는 바늘끝일 뿐>([축음기의 역사])라고 쓴 데서, 또 과수원을 떠올리며 <가을엔 나비조차 낮게 나는가 / 내려놓을 것이 있다는 듯 / 부려야 할 몸이 무겁다는 듯 // 가지가 휘어지도록 열매를 달았던 사과나무, / 열매를 다 내려놓고 난 뒤에도 / 그 휘어진 빈 가지는 펴지지 않는다 / 아직 짊어질 게 남았다는 듯/ [중략] / 사과 한 알을 내려놓는 데 오년이 걸렸다>([사과밭을 지나며])라고 쓴 데서 구절구절 시인의 아픔은 예사롭지 않게 전해져 온다.삶의 곤고함이 우리를 분발하게 한다는 해묵은 진리는 나시인에게도 그대로 들어맞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마음 아프게도, 좋은 문학은 자주 자신을 만드는 사람의 불행과 절망에 뿌리내리고 꽃핀다. 나시인의 시가 나날이 더 좋아진다는 평판을 듣는 데에는 이런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내 개인적 의견은, 시가 밋밋해지더라도 삶이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것인데, 사람이 어쩔 수 없는 일임을 어찌하랴./이희중(시인, 전주대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5.21 23:02

[책과 세상] 새로나온 책

-열린전북 5월호전북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고창지역 방사성폐기물시설에 대한 찬반 논쟁을 특집으로 다뤘다. 전북대 양오봉 교수는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은 고창 활성화의 견인차'를 통해 "폐기물 관리시설은 안전하며 비전문가의 불안조장은 심각한 상태”라고 주장했으며, 핵폐기물이 안전하다는 주장에 대해 반론을 펼친 반면 전북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차장은 "방사능 완벽하게 방지할 수 있다는 말에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전주시 여성위원장으로 참여한 개혁국민정당의 손현옥위원장 인터뷰를 비롯해 송동윤감독의 멋있는 영화이야기, 문대원원장의 건강이야기, 성담론이야기 등이 실렸다.-소년문학소년문학사(대표 서재균)가 '어른에게는 동심을 어린이에게는 꿈을'기치로 펴내는 월간지. 세계명작동화 동극 '브레맨 음악대'와 창작동화 '서울로 간 시골쥐3'(양경한) '금빛 날개를 단 아기 코끼리'(이진호) '주말농장'(강태희) '아기고래의 모험'(정기상) 등을 소개했다. 연재동화 '텃밭의 감자꽃'(임교순)과 '세 발 달린 새'(박경종)가 실렸다. 특집으로 소년문학 꽃기행 '은방울꽃'과 우리 문화재 국보알기 '봉정사 극락전'을 소개했다.-3미터의 삶동화작가 이노을씨가 삭막한 도시의 거리를 헤매고 다니는 개와 고양이의 실제 사례와 자료를 수집하고 취재한 이야기. 주인한테 버림받은 개가 불구가 된 채 다시 찾아온 사연부터 자기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주인 목숨을 구한 의로운 개 등 동화보다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7월말까지 책 안에 있는 응모권을 오려 보내면 추첨을 통해 애완견과 사진촬영권 등을 보내주는 깜짝 이벤트도 있다.(오늘의 책)-우리의 옛이야기 1·2권경남일보 논설주간이자 민속연구가인 하종갑씨가 쓰고 서양화가 배용근씨가 그림을 그린 동화집. '그래 그래, 네 말이 옳다!'와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등 2권으로 비합리적이라고 치부되는 샤머니즘이나 풍수사상, 축첩 등을 다룬 전래동화를 새롭게 했다. 재미로만 읽은 이야기가 아닌, 옛것을 알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오늘을 슬기롭게 하는 '철학 동화'다. (우석출판사)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5.21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뱃속에 시와 글이 있으면

腹有詩書氣自華라복유시서기자화뱃속에 시와 글이 들어 있으면 그 사람의 기(氣)는 저절로 아름다워진다. 소동파(蘇東坡)가 쓴 〈화유별동전(和留別董傳 -董傳과 헤어지며)〉시의 두 번째 구절이다. "옥재산이초목윤(玉在山而草木潤)"이라는 말이 있다. "산에 옥이 있으면 초목에 윤기가 돈다"는 뜻이다. 산에 있는 옥이 기운을 발휘하여 초목을 윤기 있게 할진대 하물며 시와 글이 사람을 빛나게 함에 있어서랴! 아무리 외모를 비싼 옷 비싼 장신구로 꾸며도 무식함과 속스러움을 가릴 수는 없다. 학벌이 좋다고 해서 유식한 한 것도 아니고 학벌이 낮다고 해서 무식한 것도 아니다. 명문 대학을 나오고서도 공부다운 공부 즉 자신을 닦는 공부를 하지 못한 사람은 비록 약간의 지식은 있을지 모르나 몸에서 향기가 나기는커녕 세속적인 추태가 절어 있어서 근처에만 가도 냄새가 난다. 반면에 학벌이라곤 내세울 게 없는데도 평소에 자신를 닦는 공부를 하여 몸에서도 향기가 나고 말에서도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다. 몸과 말에서 향기가 나는 그 사람은 바로 시인이나 다를 바 없는 사람이다. 비록 시인으로 등단은 하지 않았더라도 그의 말 자체가 시이고 그의 몸가짐이 바로 글이다. 그의 뱃속에는 천진(天眞)과 순수를 바탕으로 한 시와 글이 가득 들어 있는 것이다. 옷이나 장신구 혹은 앉아있는 의자가 자신을 빛나게 해준다고 생각하면 큰 잘못이다. 자신을 빛나게 해주는 것은 뱃속에 들어있는 향기로운 시와 글 즉 독서를 통한 자기 연마인 것이다. 腹:배 복 詩:글 시 書:글 서 氣:기운 기 華:빛날 화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5.21 23:02

[역사속 오늘] 5월 21일(음력 4월 21일. 소만)

▲일력(日曆) 5월 21일(水).음력 4월 21일.소만(小滿)▲출생 소설가 정비석(鄭飛石.1911-1991), 독일화가 알브레흐트 뒤러(1471-1528), 무적함대 창설한 스페인 최전성기 왕 펠리페 2세(1527-1598), 영국 시인.비평가 알렉산더 포프(1688-1744), 프랑스 화가 앙리 루소(1844-1910), 심전도(心電圖) 고안 노벨생리의학상(1924) 수상한 네덜란드 생리학자 빌렘 에인트호벤(1860-1929),소련 반체제 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1921-1989)▲타계 국악인.고수 김득수(金得洙.1917-1990), 오스트리아 작곡가 프란츠 폰 주페(1819-1895)▲국내외 주요사건1902년 = 개성-한양 전화 개통. 일본 제일은행 부산지점, 1원권을 발행 조선에서 유통시킴1947년 = 제2차 미.소공동위원회 개막(7월 10일 결렬)1956년 = 미국, 비키니섬에서 수소폭탄 실험 성공1960년 = 정부, 내각책임제 개헌안 공고1961년 = 군사혁명정부, 용공분자 2천여명과 깡패 4천200여명 검거 발표1963년 = 무장군인들, 서울법원에 난입 데모학생 영장발부 요구1977년 = 지미 카터 미대통령, 주한미군 철군계획 반대한 주한미군 참모장 존싱글러브 소장 해임1980년 = 박충훈(朴忠勳) 국무총리 서리 취임1981년 = 새세대육영회 창립(회장 이순자)1989년 = '89 국제로터리 클럽 세계대회 서울서 개막1991년 = 인도 라지브 간디 총리, 유세도중 폭탄테러로 피살1998년 = 32년 장기집권한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반정부 시위로 사임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5.21 23:02

클래식 대중화 '활짝', 2003 전북 교향악 페스티발

전북에서 활동하는 시립교향악단이 한데 모여 기량을 뽐내는 교향악축제가 처음으로 열린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예술기획 예닮이 공동 주최하는 '2003 전북 교향악 페스티발'. 전주와 군산, 정읍 등 도내 3개 시립교향악단이 참여해 23일부터 25일까지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진다. 22일에는 이지역 출신 성악가 김남두 김동식씨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페스티발 전야제 행사가 열린다.지역민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무대를 통해 클래식 대중화를 도모하기 위해 여는 이번 무대는 3개 시향이 각 지역간 음악의 벽을 허무는 교류의 장을 만들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첫 자리라는 의미가 남다르다. 또 교향악 페스티발을 정례화, 지역 클래식 저변을 확대하고 연주단체의 기량을 탄탄하게 다지는 자리로 터닦음해낸다는 게 주최측의 구상이다.도내 중진급 작곡가들과 성악가 등 음악인들이 협연자로 대거 포진, 축제를 풍성하게 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준복(전북대) 양기승 김광순(전주대) 교수 등이 최근 작곡한 창작곡이 초연되고 소프라노 이은희(전북대 교수), 테너 김용진(전주대 교수) 강성수(익산시립합창단 지휘자) 신윤정(예원대 교수), 피아니스트 백지혜(백제예술대학 강사)씨 등이 협연한다.축제의 문은 23일 오후 7시30분 정읍시향(지휘 이경호)이 연다. 98년 창단한 정읍시향은 이준복 교수의 창작곡 '모악산의 아침'을 비롯해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칼라 콘서트를 선사한다.24일 오후 7시 둘째날 무대는 전주시향(지휘 박태영)이 채운다. 전주시향은 75년 창단한 뒤 지역 클래식 음악계를 주도해온 맏형격 단체. 지휘자 박태영씨 영입이후 수준 높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전주시향은 슈만의 '피아노협주곡'과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한다.양기승 교수의 '행진(Parade)'을 초연한다.군산시향은 25일 오후 7시 교향악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김광순 교수의 창작곡 '오케스트라를 위한 환상곡'을 공연하고 모차르트의 '코시판투테 중 아리아'와 말러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사흘동안 교향악단과 지휘자, 협연자와 레퍼토리가 바뀌기 때문에 각 단체들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맛이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교향악단의 수준을 한 눈에 가늠하기에도 좋은 기회다. 270-8000전야제 버라이어티 콘서트전북교향악 페스티발을 빛낼 전야제는 유명 오페라를 갈라콘서트로 음미하는 버라이어티 콘서트다.지난 4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국립오페라단 40년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투란도트'의 주역을 맡았던 테너 김남두(칼리프 역) 베이스 양희준(티무르 역) 바리톤 김동식(핑 역)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 그 감동을 재현한다. 전북이 배출한 걸출한 성악가, 김남두(전주대 졸업) 김동식(군산대 졸업)씨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여기에 이달 초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돼, 주목받았던 중국 장예모 감독의 '투란도트'를 연주한 우크라이나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볼로디미르 시렌코)가 앙상블을 이룬다.이들은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못이루고'를 비롯해 비제의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서곡'등 주옥같은 아리아를 선사한다. 첼리스트 얀 할리스카(체코 야나첵 필하모니 총감독)를 비롯해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신지혜·박현지씨가 협연자로 나선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5.20 23:02

道어린이오케스트라, 오스트리아 빈 초청공연

전북도 어린이 오케스트라(지휘 김태선)가 음악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연한다.도 어린이 오케스트라는 한국-오스트리아 음악협회(회장 롤린드 호르마트)의 초청으로 다음달 18일 빈 콘체르트 하우스 모차르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빈 콘체르트 하우스는 세계 유수의 음악가들이 공연하고 싶어하는 전통깊은 공연장으로 도 어린이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연주단체 중 처음이다.도 어린이오케스트라의 빈나들이는 한-오음악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진경순씨의 숨은 노력이 밑바탕됐다. 전주대 양기승 교수(음악학과)의 처로 자녀의 음악교육을 위해 20년동안 빈에서 살고 있는 그가 지난 2000년 도 어린이오케스트라의 창단공연을 관람한 뒤 감명받아 빈 초청공연을 추진하게 된 것. 공연일인 다음달 18일은 현지 음악축제가 열리는 기간이어서 어린 연주자들이 경험을 쌓는 것은 물론 전북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이번 공연을 계기로 2004 빈 세계어린이축제에 초청될 가능성이 높아 도 어린이 오케스트라가 창단 3년만에 전북을 넘어 세계로 발돋움하는 의미도 적지 않다.지휘자 김태선씨는 "어린이들로만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많지 않다는 희소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단원 모두가 그에 걸맞는 실력을 갖추고 있어 빈 초청공연이 가능했다”면서 "오케스트라가 한단계 더 성장하는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도 어린이오케스트라는 교향곡 '시인과 농부'를 비롯해 비제의 '카르멘 서곡'등 고전음악과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단원들은 또 연주회 뿐아니라 열흘간의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헝가리 부다페스트, 체코 프라하 등 음악의 고장을 둘러보며 견문과 경험의 폭을 넓힌다. 도 어린이오케스트라는 초청공연에 앞서 오는 22일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기념연주회를 연다. 피아노 연주자 김은별씨(전주대 음악학과)가 하이든의 피아노협주곡 D장조를 협연한다. 275-6709.276-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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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3.05.20 23:02

붓 움직임이 빚어낸 꽃의 생명력, 한국화가 이경례씨 첫 개인展

한국화가 이경례씨(41·전통문화고 한국회화과 전담교사)가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16일부터 22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이어지고 있는 이번 전시는 '불혹지년(不惑之年)'을 넘긴 그의 나이와 무관하지 않은 세계가 담겨 있다. 장르파괴 현상으로 한국화의 정체성이 모호해진 요즘, '부질없이 망설이거나 무엇에 마음을 홀리지 않는다'는 나이처럼 현대화풍의 유혹을 떨치고 한국화의 전통기법에 충실한 작품 20여점. 활달하면서도 세밀한 붓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수선화와 수련 등꽃 능소화 들국화 등 다양한 꽃들은 생명력과 함께 향기를 낸다."선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선 붓을 세울줄 알아야합니다. 하지만 요즘 한국화들은 실험성만 강조한 나머지 전통의 맛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지난 8년여 동안 모필(毛筆)의 움직임을 찾는데 힘을 쏟았다는 그도 한때 실험적인 작업에 빠져 지낸 적이 있다. 전북대 미술교육과 재학시절부터 근 10년동안 각종 단체전을 통해 현대적인 감각의 한국화세계를 보여줬지만 마음 한구석이 늘 허전했던 그는 95년 한국화가 박미서씨를 만난 뒤 한국화의 본질을 깨달았다."한국화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허우적 거리던 내가 뿌리를 찾은 셈이죠. 붓을 세운 뒤에야 비로소 한국화의 그윽한 조형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지난 2001년 박미서 허애순 문혜진(익산 지원중 교사), 캐나다인 킴벌리(원광대 어학원 강사) 등 익산지역 화가 및 미술교사들이 만나 결성한 모임 요소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바람은 전통으로 지켜나가는 한국화가로 남는 것이다."개인전 뿐 아니라 단체전 활동에도 애정을 쏟을 생각입니다. 전시를 통해 솔선수범하는 교사의 모습이 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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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3.05.20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항아리를 깰까봐……

항아리를 깰까봐 쥐를 못 잡는 게지………鼠近於器나 尙憚不投는 恐傷其器라서근어기 상탄불투 공상기기라그릇 가까이에 쥐가 있어도 오히려 쥐에게 물건을 던져 잡지 않는 까닭은 그릇이 상할까봐 염려되어서이다. 《한서(漢書)》〈가의전(賈誼傳)〉에 나오는 말이다. 당시에 민간에 유행하던 속담에 "욕투서이기기(欲投鼠而忌器:물건을 던져 쥐를 잡고자하나 그릇이 염려되네)" 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 속담을 풀어서 한 말이다. 이 말에 이어〈가의전(賈誼傳)〉에는 "조정에 자리하고 있는 권신과 간신들을 치고자 하나 황제가 다칠까봐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말이 나온다. 세상에는 이런 경우가 많이 있다. 무도하고 버르장머리 없기 그지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다른 이유로 인하여 차마 어쩌지 못하고 그냥 놓아두었는데 그러한 사정도 모르는 채 오히려 기고만장하여 행패를 더 부리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꼴불견들이 많이 있는 사회, 또 이런 꼴불견들을 차마 어쩌지 못하여 그냥 두고 보는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각자가 꼴불견이 되지 않도록 분수를 알아야할 것이며,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만약 이런 꼴불견이 준동한다면 모두가 나서서 그러한 준동을 막는 일이다. 교육현장에서도 부모의 힘(?) 때문에 문제학생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채 그냥 놓아두는 일이 없어야 하고, 파업에 관한 협상에서도 '어쩔 수 없이 수용하는'현상은 없어져야 한다. 그릇은 깨지 않아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쥐를 방치해 두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鼠:쥐 서 近:가까울 근 尙:오히려 상 憚:꺼릴 탄 投:던질 투 恐:두려울 공 傷:상할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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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3.05.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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