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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를 주목하라."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던 관객들이 일본영화의 흐름에 새롭게 눈을 떴다면 올해는 중국영화의 흐름을 만날 수 있는 영화들이 관객을 맞는다. 2001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안하는 중국과 홍콩 그리고 대만 영화 ’다시 읽기’.30일 오후 5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씨에 페이·왕샤오수와이·당 따니엔·진첸 등 중국감독들은 개혁개방 이후 중국영화의 세계는 매우 혼잡스러운 여정에 놓여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대륙의 국립영화제작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국가 선전영화들, 상업 자본의 공세속에 자본과 의식의 타협, 혹은 갈등을 반복하며 자기 활로를 모색하는 새로운 영화의 흐름이 자리잡고 있는가하면 지하영화로 불리우는 독립영화에 이르기까지, 오늘의 중국영화는 매우 혼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특히 중국영화 4세대 감독군으로 분류되는 씨에 페이 감독은 문화개방에 따른 중국영화계의 흐름을 묻는 질문에 대해 “지금은 국가는 국가대로, 영화인들은 영화인들대로 통제와 예술적 고뇌속에서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며 일반인들의 영화 열기가 살아나고 있고, 시장 원칙에 따라 외국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과도기적인 시간이 지나면 중국영화의 진정한 위치가 정립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만이나 홍콩의 경우도 새로운 흐름이 주도하고 있는 현실. 중국영화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김진욱씨는 “대만은 뉴웨이브의 선풍속에서 탄생한 탁월한 작가들의 틈바구니속에서 악전고투하는 젊은 감독들이 있는가하면 홍콩은 중국대륙에 반환된 현실에 불안을 견디며 새로운 시스템을 창조하는 감독들이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 기획한 ‘중국영화 지도그리기’는 바로 이러한 중국어권 영화의 혼잡한 세계를 탐색하는 나침반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비록 맛뵈기에 불과한 조촐한 잔치지만 풍문으로부터 벗어난 중국영화의 세계를 진지하게 탐색하는 자리’를 기대하며 이자리에 내놓은 올해 전주영화제의 중국권 영화들은 10여편 정도. ‘중국영화지도그리기’에는 그중에서 씨에 페이의 ‘운명의 해’, 시아강의 ‘유리처럼 투명한’, 관후의 ‘안녕, 나의 1948’, 후안의 ‘서양경’이 모아져 있다.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중국사회의 변화를 사실주의적으로 묘사하거나 중국사회의 현재와 불투명한 미래의 문화적 모순과 도덕적 관습을 일깨우는 작품들이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중국영화와의 조우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 아시아영화에 주목하고 있는 전주영화제에서 중국영화는 또하나의 중요한 코드다.
“관객들은 이들 영화들을 통해 중국 영화의 대략적인 변천사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눈에 띄는 기획 ‘중국영화 지도그리기’를 만들어낸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김진욱씨(36). 그는 전주영화제가 빠듯한 일정속에서 영화수급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때 물꼬를 틔워준 사람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중국영화는 대만과 홍콩영화를 합쳐 15편 정도. 이들 대부분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으면서 매진되거나 혹은 높은 객석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대보다도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즐겁습니다. 영화제는 영화 매니아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또한 새로운 관객을 만들어가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일반 관객들이 영화에 보다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중국어를 전공한 그는 대만에 유학, 중국문화대학 연극영화과와 북경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 중국영화통. 주목받는 중국영화인들과의 교류나 친분도 각별하다.통역을 겸해 대만영화 선정 작업에 동행했던 그의 직책은 코디네이터였지만 프로그래밍부터 번역 스포팅작업까지 중국영화에 관한 역할을 도맡아 해냈다. “서양경은 어렵게 성사시키기도 했지만 자막작업부터 스포팅까지 밤샘작업으로 마무리하면서 하도 많이 고생을 해서 두번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공언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상영극장을 찾았을때 꽉찬 객석과 관객들의 호응을 보니 고생스러움이 모두 가시더군요.”그는 현재 씨앤필름에서 장윤형감독과 함께 일하고 있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인 그는 전주영화제가 마무리되는대로 영화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에 있는 이 작품은 그가 감독으로 데뷔하는 입봉 작품이 되는 셈이다. 전주영화제가 보다 많은 아시아 독립영화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영화제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중국 대륙과 대만 홍콩영화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올해 전주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난장’이다.과거 난장이 어른들만 먹고 마시고 즐겨 어른들을 따라온 어린이들은 재미없어 하품을 하던 난장, 장난감과 솜사탕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 때문에 짜증나는 난장이었다면 올해 난장은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난장이란 특색을 갖고 있다.전주난장 기획연출팀은 이런 난장을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공을 들였다. 다양한 관객 체험형 프로그램들을 곳곳에 배치한 것.그러나 이런 체험형 프로그램들은 공설운동장안에 마련된 난장에서만 즐길 수 있다.◇저자거리 난장주막집과 떡집, 땔감집, 대장간 등 30여종의 다양한 전통 저자(가게)들이 늘어선 저자거리에서는 물건을 먹고 사고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은 떡메치기, 절구찢기, 솥뚜껑 전 부치기, 장작패기, 장승·토우제작 등이 있다.저자거리 난장에서는 또 3·1독립만세패, 각설이패, 망나니패, 뺑덕어미패, 약장수패, 닭몰이 할머니, 거리악사패 등의 퍼포먼스가 열리며 관객들은 이들 패거리속에 섞여 함께 흥을 즐길 수 있다.◇또래 난장전주난장을 젊은 축제로 바꾸기 위해 기획연출팀이 가장 공을 들인 난장이다.이 곳에는 유치원생과 어린이들을 위한 꿈나무마당, 민속놀이마당, 10대와 20대를 위한 1020마당 등이 운영된다.▲꿈나무마당=이곳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설치돼 있고 페이스페인팅, 거리화가, 퍼즐 놀이방, 모래놀이터, 어린이 그림판 등 어린이가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상설 운영된다.▲민속놀이마당=널뛰기, 민속놀이 5종경기, 대형 윷놀이, 제기왕뽑기, 연날리기, 돌탑쌓기 등 관객들의 참여·체험형 이벤트가 주로 펼쳐진다.▲1020마당=청소년들의 축제참여를 위해 마련한 1020마당에서는 각종 콘서트와 가요제, 춤경연 등이 수시로 열려 난장을 찾은 청소년들을 유혹한다.◇특별 난장말 그대로 난장을 찾은 가족들이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무대다. 특별 난장에는 특히 부모와 함께 난장에 온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이곳에 온 어린이들은 TV사극에 나오는 각종 궁중의상을 직접 입고 왕이 되고 장군이 된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영화의상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영화의 기록을 바꿔가고 있는 영화 ‘친구’와 ‘공동경비구역 JSA’ ‘비천무’ 등에 나오는 영화의상들이 그대로 옮겨져와 관객들은 입고 싶은 옷을 직접 입은채 영화속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제43회 풍남제 전주난장을 총지휘한 권병웅기획단장과 안상철총연출은 “올해 전주난장은 시민들에게 지금까지의 난장과는 전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기존의 전주난장이 주민화합만을 강조하던 관람형·유흥형 난장이었다면 올해 난장은 문화관광성 축제를 주제로 삼은 가족형·체험형 난장이다.주마간산식으로 그저 보고 지나가는 난장이 아니라 난장에 온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참여하는 열린 난장을 말한다.그러나 오랜 기간동안 행사가 진행돼 오며 고착된 전주난장의 성격과 프로그램을 뒤바꾼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권씨와 안씨는 “축제의 성격을 전환한다는 것이 혁명보다 어려운 것 같더라”고 입을 모았다. 전주난장 기획연출팀과 풍남제 사무국은 행사준비기간 내내 “축제가 어떻게 치러지건 나는 행사장 안에서 물건을 팔아야겠다”는 막무가내식 업주들로 큰 곤욕을 치렀다.욕설은 보통이고 위협과 협박에 시달려 행사준비기간이 거의 감금상태나 다름 없었다는 것.권씨는 “43년간 뿌리내린 갈등과 이해관계를 배제하는 일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며 “그러나 한 술 밥에 배부를 수 없으며 올해 전주난장은 새롭게 시작한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전주난장이 변했다는 인식을 심을 수 있다면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라는 것.안씨는 “올해 전주난장은 장내 휴게공간 및 주민참여공간 확대에 가장 큰 신경을 썼다”며 “공설운동장 밖의 일반 난장과 달리 운동장내 저자거리와 음식관, 참여마당 등은 가격과 위생, 친절은 물론 볼만하고 즐길만한 축제의 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두 사람은 “전주난장은 전주시민들의 내집 잔치로 집주인을 위한 잔치인 만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난장의 맛과 흥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엄마 아빠, 어린이들이 보고 있어요.”올해 전주난장에는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어린이별동대가 난장내 질서유지에 나서 어른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고 있다.전통 포졸복장에 육모방망이를 손에 든 어린이들이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난장을 돌며 혹시 있을지도 모를 어른들의 추태를 감시하고 나선 것.전주난장 어린이별동대는 전주덕일초등학교 5·6학년 학생중 롤러스케이트를 잘 타는 어린이 80여명으로 구성됐다.이들은 10명이 한 조가 돼 행사진행 전담요원들과 함께 방과후인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전주난장 행사장을 돌며 어른들의 무질서를 감시하게 된다.특히 이들은 매일 오후 3시와 5시 공설운동장을 한바퀴 돌 수 있도록 만든 난장 길놀이거리의 퍼레이드 난장 행렬 선두에 서서 견훤대왕 행렬, 마차·인력거 행렬, 기접놀이패 등 행렬을 이끌게 된다.어린이별동대들은 그동안 이미 여러차례의 예행연습을 통해 행사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어른 다스리기(?) 교육을 받았다. 손에 육모방망이를 들고 있긴 하지만 이들의 가장 큰 무기는 애교와 아양이다.자식과 조카같은 이들이 미소와 함께 던지는 애교를 어른들이 다그칠 수 있을까.행사 주최측은 어른들이 질서 계도에 나설 경우 잦은 시비가 벌어지던 과거 난장에서의 불상사를 막기위해 어린이별동대 운영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전주난장 권병웅기획단장은 “어린이별동대가 할 일이 없을 정도로 어른들이 난장 질서유지에 협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상영작들의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적어도 경쟁부문에 출품되는 영화들은 뛰어난 작품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전주국제영화제의 위상은 제자리를 맴돌 수 밖에 없습니다.”저명한 영화평론가인 샤를 테송(Charles Tesson·46)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진정한 영화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출품작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아시아인디영화포럼의 심사위원 자격으로 전주에 머물고 있는 그는 영화전문지 ‘까이에 뒤 시네마’편집장이자 파리3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카이에 뒤 시네마’는 장 뤽 고다르, 프랑소와 트뤼포 등 기라성같은 영화인들을 배출해낸 세계적인 영화전문지.그는 “중요한 영화를 고르고 미래의 영화를 발견하는 작업은 영화비평가의 몫”이라면서 “앞으로 저속함이 판치는 헐리우드영화를 대신해 무한한 매력과 재능으로 무장한 아시아영화가 세계영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99년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면서 홍상수감독을 비롯한 한국영화인들과도 각별한 친분을 맺고 있다.이와함께 디지털영화의 미래를 묻자 샤를 테송은 “디지털은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디지털을 이용해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영화를 고민없이 너무 쉽게 만든다는 부작용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마지막으로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소감을 묻자 “여느 국제영화제와는 달리 영화제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은 어느 누구와도 가까워 질 수 있는 정겨운 분위기가 인상적”이라면서 “젊은 관객들이 특히 많아 영화제가 활기차 보였다”며 젊은 영화제의 역동성을 높이 샀다.
‘황혼에도 식지 않는 영화 열정’80분간의 영화여행을 위해 평화동 한강아파트에서 왔다는 노부부. 다큐멘터리 비엔날레 ‘판놀이 아리랑’과 ‘변방에서 중심으로’가 상영되는 뉴코리아 극장에는 일흔을 넘긴 노부부가 극장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땅의 그늘을 이야기 하고 충무로에 반기를 든 독립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할머니는 재미가 없는 듯 연신 하품을 하지만 할아버지는 자뭇 진지하다. 이판순(74), 송정아(70) 부부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젊은이들만의 축제가 아님을 확인 시켜준다. 젊을때는 영화를 무척 즐겨 봤다는 이씨는 “영화보다 전주의 축제인 전주국제영화제에 전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 참가한다는 생각에서 왔다”고 말한다.젊은이들이 보는 영화라서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젊은이들과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영화의 거리를 찾았다고.영화를 보기위해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 들렀다가 뉴코리아 극장에서 한국영화가 상영된다는 얘기를 듣고 영화의 거리를 찾았다는 이씨는 자원봉사자들이 매우 친절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5남매를 모두 출가 시키고 황혼을 즐기며 각종 행사장을 찾는다는 이들 부부는 “흥미있는 영화를 보려고 왔는데 내용이 다소 어려웠다”며 “그렇지만 늙어도 마음만은 젊게 산다”고 말한다.
-징후와 불안디지털의 색감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영화. 아테네에 살고 있는 미국인 상품 거래인 알렉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기호들과 징후들로 인해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빌딩 창문의 수, 거리의 표지판들, 사물들의 반복, 이 모든 것들이 알렉의 관심을 끈다.이런 징후들 때문에 불안해 하고 그것은 그에게 정신적인 문제를 자아낸다. 그는 그런 기호와 상징들의 영향력 때문에 직장 여직원인 캐서린과 불륜에 빠지게 된다. (오후 5시 대한극장)-벵고오늘날 갑자기 떠나고 싶은 대한 욕구, 자유와 부유(浮游)에 대한 갈망. 집시 특유의 흥겨우면서도 비감 어린 음악은 시종 압도하는 영화. 카코는 자존심 강하고 잘생긴 지역 사회의 힘있는 가문의 수장이지만 딸을 읽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그는 매일 딸의 무덤가를 찾아간다. 카코의 동생은 카코의 가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카라바카 가문의 일원을 죽이고 도피중이다. 카라바카 가문은 카코를 찾아와 복수할 것을 경고한다. (오후 8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아름다운 빈랑나무 ‘방황하는 젊음’이라는 화두에서 한국영화 ‘비트’와도 닮은 듯한 작품. 대만 젊은이들만의 지협적인 문제가 아니라 젊음이라는 것을 거쳐갔던 많은 사람들의 광범위한 공감이 담긴 영화다. 대만 하위문화의 중요한 준거인 ‘Betelnut Beauty’는 씹어먹는 껌과 비슷하지만 마리화나와 흡사한 환각 작용을 하기 때문에 노동자들 특히 트럭 운전수과 택시 드라이버 사이에 인기가 높다. 영화는 대만 밑바닥 삶과 그 주위에 몰려든 비슷한 인간군상들. 그리고 그 집단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와 갈등을 그린 영화다. (오후 2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카리스마노련한 형사인 야부이케 고로는 인질로 잡힌 하원의원을 구출하기 위해 호명된다. 하지만 한 순간에 기회를 놓치고 만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일과 가정을 떠나 산 속으로 들어간다. 그 곳에는 카리스마라 불리는 특별한 나무가 있다. 그 나무를 베어야 할까, 아니면 보호해야 할까? 사람들의 의견은 이 나무를 두고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구로자와 기요시감독은 평화롭게 보이는 숲을 통해 죽음과 삶이라는 두힘의 미묘한 균형, 공생과 공멸의 기묘한 균형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오후 2시 씨네 3관)
영화제 상영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자봉은 모두 1백여명. 이 가운데 ‘미선’이라는 이름이 모두 세명-강미선(20·원광대 복지보건학부 2), 박미선(22·전북대 영문학과 4), 김미선(21·전북대 중문과).‘미선이들’은 각각 메인상영관인 삼성문화회관과 뉴코리아극장, 대한극장에서 자봉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제 개막전 자원봉사 교육과정에서 동명이인(同名異人)이 셋이나 있는 것을 알고 그 다음부터는 꼭 ‘이름앞에 성(姓)’을 붙여 말하곤 한다.메인 상영관의 강미선씨는 지난해 익산에서 열린 익산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에 자원봉사자로 나섰던 경험이 있다. 지난해 영화제에도 참여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올해는 자봉참여를 고대한 끝에 이번 자봉으로 참여했다.“큰 사고는 없었지만 까다로운 관객들 때문에 애를 먹기도했다”는 그는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관객들이 ‘수고하십니다’라는 말을 건낼 때면 시름이 다 사라진다”고 말했다.뉴코리아 상영관에서 안내방송을 맡고 있는 박미선씨는 상영관 자봉 가운데 혜택받은 자봉이다. 대부분 상영관 밖에서 안내와 티켓팅을 돕는 일을 하지만 상영관내 안내방송 일을 맡아 틈틈히 영화도 관람할 수 있는 특혜(?)를 누리고 있는 것.박씨는 “대학졸업반인만큼 대학시절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자원봉사 활동이 즐겁다”고 말했다. 중국어를 전공한 김미선씨는 중국어를 실전경험도 쌓기 위해 자봉에 참여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작 중국어는 중국감독이 상영관을 찾았을 때 건넨 인사말이 전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김씨는 “영화상영이 끝나 정리하고, 기숙사 입사시간을 맞추기 위해 부랴부랴 서둘러 퇴근하는 일이 가장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미선이들은 한결같이 고단하지만 보람있는 기억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고, 무엇보다 자신들의 상영관이 가장 ‘완벽한 팀웍’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아르투로 립스타인감독의 ‘그것은 인생’낙태시술과 주술사로 일하면서 남편과 두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해오고 있는 평범한 여인 줄리아. 그러나 어느날 그녀의 남편은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그녀를 버리고 집을 떠나 버리고 지금까지 그녀가 싸워서 일궈온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다. 설상가상으로 집주인은 그녀의 집을 다시 빼앗아 줄리아는 더 이상 살아갈 집이 없다. 그녀에게 남은 것이라곤 두 아이들뿐이다. 모든 것을 잃게 된 그녀의 고통과 슬픔은 어느 사이 용기와 복수심으로 점차 바뀌게 된다. 줄리아는 복수할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그녀는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남긴 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도망가버린 남편을 용서하지 않는다. 주사위는 던져지고,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게임은 시작된다.이 영화는 남미에서 최초로 디지털 비디오로 찍어 35mm로 키네코한 작품이다. 필름영화에선 찾아볼 수 없는 디지털의 적절한 미학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1일 오전 11시 삼성문화회관, 2일 오후 5시 대한극장)
영화는 하나의 언어일 뿐만 아니라 여타의 모든 예술들처럼 적절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어떤 문제의식을 표현하는 시대의 반영이자 기록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는 훌륭한 사회사 텍스트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말해지지도, 만들어진적도 없는 영화의 모든 역사를 영화자신의 역사를 토대로 이야기하기를 시도한 고다르의 야심찬 계획은 10여 년이라는 제작기간을 거쳐 270분의 길이에 여덟 개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67년 이전까지는 누벨 바그(새로운 물결)의 선두주자로 68년에서 72년 사이에는 대항적 영화(구소련의 투쟁·전투적 영화와 구별)만들기에 주력하고, 72년에서 79년에는 비디오 작업에 그러다가 80년대 초반에는 다시 상업영화로 복귀, 파리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등 영화인으로서 고다르의 작업은 그 자체가 바로 '영화의 역사'였다. 자타가 공인하는 영화의 달인 고다르는 이 영화속에서 예술사가, 비평가, 음악가, 사상가, 작곡가, 편집기술자, 영화인이라는 일인다역을 수행하면서 영화가 인간적으로 얼마나 진지하고 심각한 그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한 복판에서 인간의 문화를 탐구한다. <영화의 역사>는 구체적 현상의 복합물로서 이미지와 내래이션을 통해 관객과의 독특한 만남을 시도한 작품이다. 구성하기보다는 이미지를 통해 포착하고, 의미를 내재시키기보다는 가능한 한 제거하고, 해석해주기보다는 보여주는 것에 고집스럽게 매달린다. 실제로 '영화의 부흥'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지금까지 존재했던 영화들의 '저속한 그러모으기'라는 혹평으로 양극화된 평단의 의견이 말해주듯이 이 작품은 관객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무질서 속에서 사방으로 튀는 이미지와 음성, 급작스런 방향전환, 단절, 끼어들기 등은 영화형식 파괴의 전범을 보여준다. 상영관의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대부분 영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영화에서 영화는 이제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생산적이고 역동적인 특별한 표현방식임을 절감했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거기서 '이미지와 재현의 본질인 향수, 전달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향수, 바로 인생을 재발견'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고다르 개인의 방대한 지식과 역사적·영화적 체험 위에 인간의 부조리, 불의, 사랑의 대해(大海)가 종횡무진 펼쳐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영화는 매혹적인 것임에 틀림없다. 자신의 지적 허영심을 만끽하며 극장을 나서는 관객은 더욱 열렬한 고다르의 매니아가 될 것이며, 자신의 빈약한 지적 소양을 씁쓸하게 확인한 관객에게 고다르는 멀리 있기에 더욱 커보이는 거인으로 남을 것이다.사족 한 마디. 자막의 불친절이 이 영화의 난해함을 가중시켰음을 지적하기 않을 수 없다. 이는 영화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자막처리를 위한 기초작업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못한 기술팀의 안일한 태도가 낳은 필연적 결과였다.
‘의협인이여 영원하라’노란 바탕에 검은 줄무늬 츄리닝 차림으로 쌍절곤을 휘드르며 “아뵤”를 외치던 이소룡의 전성시대를 뒤로하고 술에 취한 권법으로 무림을 재패한 성룡과 뒤이은 대륙의 영웅 이연걸, 성냥 물고 쌍권총 휘드르는 주윤발에 이르기 까지 무림의 드넓은 바다를 거침없이 헤집노라면 먼데서 박노식, 최무룡, 장동휘 같은 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주먹과 피분수, 호방한 웃음소리들이 날렵한 물고기처럼 눈 앞에 휙휙 지나간다.때는 바햐흐로, 상해 뒷골목의 악명높던 상하이 박이 동료의 배신으로 옥고를 치룬 후 귀국하여 코 묻은 애기들 푼돈이나 빼앗는 타락된 삶을 살아가던 시대.사정을 알고는 찾지 않을 무법의 거리에 겁없이 뛰어든 양처럼 순한 처자들이 짖궃은 무리들의 그물에 걸려 차마 입에 담기 두려운 봉변을 당하기 일보직전까지 내몰렸다.이때 목숨을 바쳐 약한자를 수호한다는 전설의 사나이가 홀현히 나타나 불량한 일당을 일격에 격파하고 가여운 처녀들을 구출하는데…이제 근대화의 고단한 행로 속에서 한국영화의 시장을 버텨주었던 B급영화 목록속의 ‘다찌마와 리’계열의 영화들을 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영화제 기간 시민 프로그램으로 마련되는 ‘한국영화의 회고전-다찌마와 리의 계보’는 먼지속에 파묻혀 있던 한국액션영화의 계보를 꺼내들었다. 한국영화 회고전은 영화제에서 시민프로그램이라면 으레 해묵은 공중파 재방송용 영화 몇편을 상영하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이번 영화제에는 꼼꼼한 기획력으로 한국영화를 관통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덕진공원 야외 극장에서 펼쳐지는 한국영화 회고전은 5월1일 오후 8시 덕진공원 야외극장에서 김효천 감독의 ‘팔도사나이’, 5월3일 오후 5시 뉴코리아 극장에서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를 만날 수 있다. 남대문 출신 용팔이, 왼손잡이 왕덕대, 당나귀 무법자, 원한 맺힌 삼돌이, 6인의 난폭자…족보도 없는 천둥벌거숭이처럼 날뛰던 무리들 앞에 맨손으로 맞선던 영웅들.한편으로는 촌스러움의 극치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 지난 시대를 풍미했던 협객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국형 활극영화의 뿌리찾기를 완성할 수 있다.
‘노스탤지어 느와르필름’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올 상반기 극장가를 강타한 영화 ‘친구’. 조직의 보스가 아버지인 준석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유오성과 평범한 집안의 착한 아들로 출연했던 서태화, 그리고 이들 친구들을 모아낸 곽경택감독이 1일 전주를 찾는다.전주영화제 조직위가 영화제 중반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마련한 최대 이벤트-친구들의 습격사건. 영화의 ‘친구’출연진 유오성, 서태화, 정운택과 제작사인 씨네라인2 등 일행이 1일 오후 전주를 방문해 영화팬들을 만난다. 1시30분 영화의 거리에 나서는 친구들은 영화의 거리 입구의 ‘오거리 영화비’에서 출발해 피카디리, 코리아, 씨네 21 등 영화의 거리를 걸으며 약 1시간동안 팬들과 만나게 된다.영화제 조직위는 메인무대에서 ‘전국 5백만 돌파 기념축하 선물과 화환’을 친구팀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오후 5시에는 메인 상영관인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7시30분에는 ‘친구’팀의 전주방문을 기념하는 축하리셉션을 코아리베라호텔에서 가질 예정이다. 영화배우 장동건씨는 개인사정으로 전주방문에서 제외됐다. ‘친구’팀의 전주방문은 영화제를 찾은 영화팬들을 위한 팬서비스 차원도 있지만 영화제 중반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조직위의 전략도 깔려있다조직위는 “주말을 고비로 관객이 다소 줄어드는 분위기지만 ‘친구’팀의 방문으로 분위기를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의 이벤트11:00 프레스 센터 구로사와 기요시 기자회견13:00 메인무대 구로사와 기요시 무대인사14:00 건지영상아트홀 포스트 68 심포지엄 15:00 메인무대 다큐멘터리 감독(일본)무대인사16:30 메인무대 전주의 소리-그 젊은 신명19:00 메인무대 댄스 페스티벌19:00 코아호텔 무궁화홀 포스트68 파티20:00 야외상영장 야외상영장 영화상영 20:00 메인무대 퍼포먼스
What is he like?그는 어떤 사람입니까?A: Do you know Tom Smith?탐 스미스를 아세요?B: Yes, I do.예, 알아요.A: What is he like?그는 어떤 사람입니까?B: He's very honest and hardworking.매우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에요.위의 표현에 나와 있는 "What is he like?"는 그 사람의 성격을 포함해서 사람의 됨됨이를 물어볼 때에 쓰이는 표현입니다.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What does he look like?(그 사람은 어떻게 생겼어요?"라는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표현은 외모에 대한 질문으로 "He's tall(그는 키가 커요.).", "He's fat(그는 뚱뚱해요.)." 등과 같이 외모에 대해 대답을 해야 합니다. honest는 위의 대화에 나오는 것처럼 보통 '(의도나 행동에 있어서) 곧은, 정직한', '성실한, 성의 있는(sincere)'등의 의미를 나타내는 형용사로 쓰이지만, '정직하게 말해서', '틀림없이(honestly)'라는 부사로서의 의미도 또한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What type of a person is he?그는 어떤 사람이지요?* I know nothing about him.나는 그에 대해 전혀 모릅니다.* I think his best point is his sense of humor.그의 장점은 유머 감각이라고 생각해요.
영화팬들로 넘실거리는 영화의 거리, 모처럼 영화보러 나들이 나선 가족들. 11시부터 영화 한 편 보고난 뒤 점심먹고, 다시 상영관으로 가기 전에 자투리시간이 남는다면 영화의 거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전북예술회관을 찾으라. 영화의 열기 못지않은 지역 미술인들의 창작열기를 만날 수 있다.서양화가 선기현씨(전 전북미술협회 회장), 한국화가 류명기, 서예가 송정현씨 등의 개인전과 한일장신대 교수들의 작품을 만날수 있다.색채의 자율성과 표현력에 중점을 둔 작품을 선보이는 선기현의 개인전 ‘풀’은 다양한 시각과 기법의 풀이 소개된다. 평면이라는 물성에 얽매이기 보다는 열린 공간에서 본 시선을 밑그림으로 삼아 ‘풀’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풀의 이미지를 빌려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한 내면세계를 담아냈다.(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장판지에 채색한 작품을 선보이는 한국화가 류명기씨의 개인전. ‘살펴 그리는 즐거움’이라는 테마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고요한 자연으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류씨는 전주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투사와 포착전, 전북회화회 회원을 활동중이다.(3일까지 전북예술회관)기존 서예작품의 내용과 형식에 과감한 기법을 도입한 서예가 유당 송정현씨의 개인전. 서예작품에 콜라쥬기법을 이용해 회화적인 색채를 더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화선지 위로 리듬을 타고 흐르는 소재들과 경쾌한 오방색으로 이뤄진 작품들이 전시된다.(3일까지 전북예술회관)한일장신대 교수조형전은 영상디자인과 시각정보디자인, 아동미술학을 강의하고 있는 교수들의 조형전. 3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한지에 인화된 사진, 매난국죽의 상형화, 캐릭터 디자인, 크로키 등 디자인 전반에 걸친 작품을 전시한다. 공간과 시각 디자인 전반에 걸쳐 실험적인 작품이 선보인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문화상품들이 전시되는 ‘천연염색과 옹기의 만남전’(10일까지 경원아트홀)도 주목할만하다. 천연염색을 이용한 생활소품 스카프, 식탁 테이블, 다기용품 등이 전시된다. 천연염색 작품과 질래 옹기터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서신갤러리에서는 ‘자본주의 문화인간’이라는 주제로 중견조각가 세명이 참여하는 기획전도 8일까지 열린다. 이종빈, 윤석구, 채우승씨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는 자본주의 사회속에서의 인간과 문화적 현상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주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인 제43회 풍남제 전주난장이 30일 개막됐다.‘맛과 흥으로 온고을 난장텄네!’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 풍남제 전주난장은 30일 오후 3시 ‘난장개막 굿’을 시작으로 다음달 6일까지 7일동안 전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흥겨운 잔치마당으로 펼쳐진다.조선시대 3대 난장 가운데 하나였던 전주난장의 옛 모습을 복원해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킨 이번 전주난장은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맛과 흥이 어우러진 ‘난장’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특히 장터도 축제상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보이는 첫 시도인 전주난장은 ‘문화관광형 축제’를 염두에 두고 기획되어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감흥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풍남제전위 권병웅기획단장은 “전국의 물산들이 모두 모이는 서민들의 잔치인 전주난장을 오늘에 그 의미를 살려 도시 중심에 난장을 텄다”면서 “단순 볼거리가 아닌 관객 참여·체험형 프로그램을 강화해 생동감 있는 젊은 축제로의 변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1920년대 전주 남문밖의 모습을 원형에 가깝게 옮겨 놓은 저자거리에서는 실제 거래가 이뤄져 옛 난장의 풍취를 그대로 전달해 준다. ‘견훤왕행차’‘꼬마별동대’‘포졸기수’등 1일 3회씩 운용되는 13개 행렬과 익살이 넘치는 ‘각설이패’‘망나니패’등의 16가지의 저자거리 퍼포먼스가 상설 운영되어 축제열기를 한껏 고조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전주고유의 맛을 체험을 할 수 있는 ‘먹자거리’, 어린이와 청소년·노인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또래난장’, 소리와 탈춤을 배울 수 있는 ‘탈출강습마당’등 전주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들이 재미를 더해 준다.이와함께 이번 전주난장에는 6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행사안내 및 질서계도를 맡게 되는등 ‘친절·질서도시’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한편 시민모두가 즐기는 시민화합의 축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장부근 덕진초등학교와 서신동 마그넷부지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하고 행사장내 교통을 통제한 풍남제전위는 “성공적인 행사개최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참여와 스스로 질서를 지키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디지털 전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섹션 ‘N-비전’을 축하하는 N-비전 파티가 28일 밤 9시 전주코아호텔에서 열렸다.영화제조직위와 우석대학교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최민조직위원장, 우석재단 서창훈이사장, 전북예총 김남곤회장, 송길한 부위원장, 서동진·앙트완 코폴라·안해룡씨 등 프로그램어드바이저와 N-비전 출품 감독 등 영화관계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기존 프로그램의 틀을 유지하는데 충실했습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더욱 전문화하고 다양해지고 있는 다큐멘터리를 즐길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산고끝에 출범한 이번 영화제에는 숨은 주역들이 많다. 파행으로 치닫던 전주국제영화제호(號)를 곧추 세우고 새롭게 방향타를 잡은 일꾼들 가운데는 안해룡 프로그램어드바이저도 빼놓을 수 없다.다큐멘터리비엔날레의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안해룡씨는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은 다큐멘터리가 얼마나 재미있고 세분화되어 있는 지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정읍출신으로 서강대를 졸업한 안씨는 국내에 비디오저널리즘을 처음 소개한 VJ의 원조. 특히 일본의 전쟁책임과 관련된 강제연행, 조선족, 입양아 등 소외된 사람들의 지난한 삶을 화면에 담는데 주력하고 있다.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을 때만 해도 단순히 기존 프로그램을 보충하는 정도로만 여겼던 안씨는 실무진으로 합류한 뒤 ‘코가 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면서 “하지만 기존의 틀을 깨지 안고 원칙에 충실하려고 고심했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그는 이번 영화제에 선보인 작품들 가운데서는 ‘하이브리드’‘백만인의 신세타령’‘죽음과 희망의 계절’등을 주시하라고 조언하면서 특히 국내는 물론 아시아 독립영화제작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오가와 신스케의 작품들은 한편도 놓치지 말라고 소개했다.“대안이라는 컨셉과 다큐멘터리는 서로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하는 안씨는 “기존 영화제와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다큐멘터리섹션을 기능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아시아영화와 전주국제영화제간의 네트워킹을 구축하는데 주력했으면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역사의 순간을 담기 위해 다큐멘터리에 입문했다는 그는 “고향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동참하게돼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3백45분 동안의 필름으로는 모자랐을까. 28일 자정에 시작된 미드나잇 스페셜의 ‘꼬뮌’은 아침 7시께 영화가 끝나고도 관객들과 편집자·여배우간의 대화가 30여분동안 이어졌다.지칠법도한 7시간여동안의 관람과 토론에 가까운 토론시간, 그 자리에 유난히도 생기있는 관객 한쌍-김민규·김은경씨.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재학중인 이들은 과 커플. 대학 영화동아리 ‘필름’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천과 부산 등 영화제가 열리는 곳이라면 빼놓치않고 찾는다는 이들은 특히 이번 전주영화제는 대학 학보사에서 ‘영화제 관람기’를 청탁받은 상태라 꼼꼼히 챙기느라 조금은 부담스럽다고.주말을 맞아 ‘무박 2일’로 전주를 찾은 이들은 의상부터 단단히 준비한 모습. 흰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커플 T셔츠’에, 커플 두건까지. 밤을 꼬박 새우는 미드나잇 스페셜을 고집한 이유는 또렷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영화들을 보고 싶은 욕심 때문,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날 상영된 영화 ‘꼬뮌’에 대해 “영화가 관객들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지않고 배우들이 직접 토론하고 설명하는 형식이었다”며 아쉬워 했으며 “그럼에도 좀체 접하기 어려운 새로운 영화였다”며 나름대로 평가했다. “전주는 도시 전체가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 인상적이다”며 오후까지 가능한 많은 영화를 볼 예정이라며 아침을 해결하러 콩나물국밥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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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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