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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제에서 작품성으로나 대중적으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북경자전거’가 마침내 전주자전거에 몸을 실었다.왕 샤오수와이감독을 비롯해 출연배우 리 빈과 쪄우 쉰, 김완주전주시장이 자전거동호회원들과 함께 한 자전거 행렬은 1일 오후 3시30분 전주시청을 떠나 20여분 뒤 메인무대에 도착하면서 마무리됐다. 김시장과 함께 무대에 오른 왕감독과 출연배우들은 “전주시민들의 환대에 감사드린다”면서 “많은 관객들이 ‘북경자전거’를 관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회자로 나선 변영주감독은 출연배우들을 “북경에서 특별히 공수한 미소년들”이라고 소개해 폭소를 터트리게 했다. 한편 이날 무대에서는 왕감독의 페이스프린팅을 공개하기도 했다.
‘어머 너무 잘생겼다.’1일 오후 2시 메인무대에서는 다큐멘터리감독들이 무대위에 올라 관객들과의 즐거운 만남을 가졌다. ‘하이브리드’의 몬테이트 맥콜럼감독(캐나다)을 비롯해 ‘W/O’의 하세이 코흐키감독(일본), ‘e-DREAMS’의 진원석감독이 참석해 자신들의 영화를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한편 관객들은 정작 작품에 대한 관심보다는 3명의 남자들에게 눈독을 들였고, 특히 대인공포증이 있다는 27세의 하세이 코흐키감독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한 관객은 코흐키감독에게 ‘결혼했느냐, 애인은 있느냐’는 질문을 던져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함께 있을때, 우린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영화 슬로건과 달리 1명의 친구(장동건)가 함께 있지 못했지만 국제영화제 축하와 팬서비스를 위해 전주를 찾은 친구들은 거칠게 없었다.국내 개봉작중 최단 기간인 개봉 30일(4월 29일)만에 전국 5백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친구’의 곽경택감독과 주연배우인 유오성·서태화·정운택씨가 5월의 첫 날 전주를 찾았다.영화를 통해 친구가 된 이들은 1일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여동안 전주시 고사동 오거리 영화비(碑)∼메인무대에 이르는 영화의 거리를 누비며 관객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시했다.메인무대에 도착한 이들은 무대주변을 꽉 메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눈뒤 즉석 사인회를 가졌다. 이어 오후 5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는 기자회견이 열렸다.“영화 ‘친구’는 액션보다는 시절에 대한 향수와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것”이라는 곽감독은 “관객들이 눈으로 영화를 보면서 머릿속엔 자신의 일기장과 앨범을 넘기는 인상을 받아 영화에 큰 사랑을 보내준 것 같다”고 말했다.곽감독은 “책을 통해 ‘친구’를 보며 운명을 달리한 ‘동수’에게 처음으로 미안함과 속죄의 심경에서 명복을 빌었다는 수감중인 실제 인물 ‘준석’의 편지를 받고 영화를 만든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영화속 준석역의 유오성씨는 “책을 보고 있는지, 출연작품에 대한 반성문을 쓰고 있는지, 몸(신체)이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지 등 3가지 개인적 출연작품 선정기준을 갖고 있다”며 “당분간은 체력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상택역의 서태화씨는 “전주에 처음왔지만 불과 60만명의 인구를 가진 도시에서 국제영화제를 개최하고 전국에서 자원봉사자가 몰리는 등 영화제의 인지도가 넓혀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프카-편린>프란츠 카프카와 그의 연인이었던 펠리체 사이의 열정적인 편지 교환의 편린들이 시적인 결합들을 이루면서 동시대적이고 인상주의적인 영화의 바탕을 만들어낸다. 프로쉬의 영화에서 카프카와 펠리체는 역사적인 인물이라기 보다는 문학적인 주인공들이며 텍스트의 편린들에 수반되는 이미지들은 예시적이기보다 연상적이다. 나아가 그것들은 카프카가 편지를 쓸 시점과도 결합되어 있지 않다.(2일 오전 11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러브 컴 다운>흑과 백, 서로 다른 피부색을 가진 두 형제의 얘기. 토론토라는 도시 안에 공존하는 다양한 뭄화의 면면을 깊숙이 파고 들며 가족, 약물중독, 사랑, 그리고 정체성을 탐구하는 영혼의 드라마다. 전문 복서인 매튜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자시의 감정을 드러내는데는 서툴다. 반면 성공을 갈망하는 코미디언인 네빌은 이제 막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약물치료센터에서 퇴원한 상태.(오후 5시 씨네 21 1관) <성시비행>1인 2역의 주인공을 통해 중국과 대만을 대담하게 연결시킨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중국대륙에서 대만으로 밀항한 아페이는 실종된 아샹과 무슨 관계일까하는 의문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영화는 대만 인디영화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아샹이 경비행기 비행 도중 실종된 2년후 쌍둥이처럼 똑같은 외모의 아페이가 대만으로 밀항한다. 아페이는 타이페이에서 이방일 뿐이다. (오후 5시, 피카디리 2관)<샤하비가> 태평양전쟁은 오래전에 끝났지만 오랜시간동안 일본 식민지 치하에서 강한 압박을 받았던 대만문화는 전반적으로 그들 생활속에서 여전히 일본의 잔재를 남겨두고 있었다. 남자 주인공 원롱의 부모에게서 일본화된 정형들을 발견할 수 있고, 일본식 술집에서 기녀들이 부르는 일본 노래는 치욕적이고 암울했던 대만의 시대상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대만 50년대 중반 이후 60년대 초의 가난했던 시대상을 보여준다.(오후 2시 씨네 21 1관><죽음과 희망의 계절>다큐멘터리 작품. 이 영화는 1999년 나토의 공습이후 코소보로 나토군이 진주한 5일째부터 시작한다. 이 해는 코소보 역사에 있어 가장 가슴 아프고 극적인 시간이었다. 영화는 갈등과 상처에 주목한다.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불가능한 것 처럼 보이는 파괴의 현장에서 놀라운 삶의 투쟁의지를 갖고 재활의지를 불태운다. 지나간 상처는 우울하고 슬프다.(오후 2시, 뉴 코리아)
억압적인 국가권력 폭로하는 농민의 양심<산리츠카>다큐멘터리 세계의 전설이며 아직도 살아있는 다큐멘터리의 뜨거운 영혼 오가와 신스케의 작품. 일본 농민의 영화동지라 불리우는 오가와의 대표작인 산리츠카는 일본 치바현 나리타시의 신일본 국제공항 건설 결정에 반대하고자 나선 산리츠카 농민들의 생존을 건 투쟁 기록이다. 농민과 함께 생활하며 기록한 이 작품은 철저하게 농민의 관점에서 권력을 조망하면서 투쟁속에서 권력이 행사하고 있는 모든 행동을 필름에 담는다. 제 1편 일본 해방전선 -산리츠카의 여름으로 시작되어 산리츠카의 겨울, 제 3차 강제 측량저지 투쟁, 요새의 사람들, 이와야마에 철탑이 세워지다, 헤타마을, 오월의 하늘 등 7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 전편 모두가 이들 농민들의 삶과 절규의 일지다. 오가와의 카메라는 투쟁만을 기록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마을로 들어가 수백년 이상 살아온 땅의 의미를 묻는다. 농민들의 신공항 건설 반대 투쟁을 다룬 이 다큐멘터리는 우리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법하다. 전주신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3년째 계속되고 있는 김제 주민들의 반대투쟁이 바로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이다.오가와가 산리츠카를 통해 보여주는 근원적인 인간의 문제. 그렇다면 우리는 김제 주민들의 신공항 건설 반대 투쟁에 담긴 우리 이웃들의 고뇌와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7편 전편을 모두 만나기는 어렵다면 한두편이라도 놓치지 말것을 권한다.(오후 5시 8시, 코리아, all)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자의 용기 있는 삶 <그것은 인생>남미에서는 최초로 디지털 비디오로 찍어 35mm로 키네코 한 작품이다. 라틴 아메리카의 최고 감독으로 대내외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멕시코 출신 아르투로 립스타인 감독의 스물세번째 장편 영화. 감독은 디지털이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하며 이 영화를 만들었다. 줄리아는 평범한 여자다. 어느날 남편이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떠나 버린다. 그녀는 자신과 남편, 그리고 두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낙태를 시도하기도 하고 미신의 힘을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남편에게서 버림받자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난다.땅 주인이 집까지 빼앗아 이제는 살곳도 없고 아이들만이 그녀 곁에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는 용기와 복수심으로 고통과 슬픔을 이겨낸다. 2000년 하바나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이다.(오후 5시, 대한, 18)
영화제는 단순히 영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영화속 배우들은 물론이고 감독과 제작진들이 만나 그들의 진지한 고민과 폭넓은 생각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거대한 토론장이자 ‘친구만들기’인 셈이다.‘68혁명은 영화에 무엇이었나, 그리고 6월항쟁은 한국영화에 무엇이었나’를 고민하는 토론장이 1일 오후 2시 전북대건지영상아트홀에서 마련됐다. 특별기획 심포지엄인 ‘포스트68’.프로그램어드바이저인 앙트완 코폴라를 비롯해 영화평론가 이효인, 변재란, 김성태씨, 68혁명 당시 영화현장을 주도했던 로맹 구필감독과 장 피에르 토른감독 등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68혁명과 6월 항쟁이 영화의 흐름을 어떻게 바꿔놓았는 지를 심도있게 물었다.이효인씨는 이날 주제발표에서 “지난 87년 이래 사회적으로 민주화가 상당히 진척된 것과는 달리 영화는 여전히 현실과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내 영화인들이 1987년의 현실과 이념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한편 이번 행사는 ‘영화의 편식을 막고 색다른 성격의 영화창구를 열자’는 영화제측의 배려와는 달리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 영화인은 “이번 행사는 노동절을 맞아 전주시내 한복판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진 노동자들을 끌어들였어야 했다”면서 “이같은 근시안적인 발상이 영화제의 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먹음직한, 만들 수 있음직한 디지털 영화. 『쾌락과 히스테리 …』트로트나 발라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프로그래시브나 얼티메이트 락을 들려주는 일은 당혹스러운 일일 것이다. 이런 면에서 감칠맛을 따지는 全州양반들에게 급진영화나 대안영화를 표방한 소위 '국제'영화제의 메뉴들은 색다른 재료나 소스를 사용하다 보니 '편한 밥상'이 아닌 '딱딱한 식탁'의 모양새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매니아나 필름종사자만을 위한「그들만의 리그」라는 비아냥이 없지 않은 가운데, 무심코 들어간 레스토랑에서 맛본『쾌락과 히스테리에 관하여-벨기에인의 성생활』이란 다소 긴 제목의 이 음식은, 간이 맞는 국과 밥의 식탁에다 써빙하는 이의 친절과 유머의 에피타이저까지 갖춘 의미있는 퓨전요리 한 판이었다.68세대의 후신의 취향을 짙게 풍기는 얀 부쿼이 자신이 주연이자 감독한 이 영화는 캐스팅을 위한 오디션형식으로 시작된다. 다양한 사람의 견해를 전달하는데 효과적인 표현양식으로 사용되는 이 인터뷰 방식은 멀게는 신화가 된 장뤽 고다르가 즐겨쓰는, 또 가깝게는 작년 심은하 이정재 주연의『인터뷰』와 비슷한 표현방식으로, 다소 진부하게 이야기하자면 다큐와 픽션의 경계 허물기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인터뷰하는 배우들의 성적체험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관객들은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객석의 웃음은 이를 증명한다), "약자란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젊은 여인의 독백에서는 의미를 느끼면서 나름대로 자신을 뒤돌아 볼 때, 카메라는 바로 관객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부인과 헤어진 성적인 에너지가 왕성한 영화감독이자 교수인 그가 영화를 만드는 이유는 사실 '표현의 필연성'보다는 영화라는 매력있는 매체의 특성을 활용한 '애인 만들기'의 핑계에 가깝다. 세상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심지어 노동마저도) 자유로운 지식인교수로서 끊임없이 혁명을 이야기하는 강의 내용과는 반대로 감독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창피를 무릅쓰고 계속되는 젊은 여인들에 대한 구애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교차편집한 얀은 지식권력과 미모권력으로 만연한 사회에 똥침을 놓고 딴지를 건다. 결국 영화는 교수로서의 위선이 싫어 강의실은 텅 비고 영화는 개판이 되어 막이 내린다.벨기에인들을 엿보려다가 자신의 성의식을 들켜서 볼이 발그레해진 상태에서 진행된 감독과의 대화에서 관객들은 영화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고다르의 대중버전'화에 성공한 얀은, 진지한 질문에는 프로이드를 인용해 해박하게 대답하고, 성적 취향을 묻는 관객에게는 오늘 밤 리베라 호텔 602호로 와서 인생을 논하자고 해 여성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해설을 맡은 영화평론가 전찬일의 능숙한 사회와 통역의 빵빵한 불어전달 능력은 영화제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우리들의 식탁임을 확인해 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밥상머리에서 반찬타박하는 남편, 끊임없이 아이의 숙제를 간섭하는 엄마에게 그러지 말라고 백 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카메라로 찍어서 보여주는 것은 어떻겠는가. 화면이 흔들리면 어떻고 조명이 좀 어두우면 어떠랴. 만들어 준 음식만이 아닌 우리도 만들어 먹어보자는 얘기다. 디지털로 필연적인 새시대가 도래했다고 예언하기보다는 우리도 표현할 수 있는 매체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영화제가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영화는 현실 속에서 무엇인가?올해 전주영화제가 던지는 물음 중에 하나다.영화가 역사와 현실 속에서 무엇이고, 그들은 또 현실을 어떻게 감당해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들이다. 이런 물음의 정면에 다큐멘터리가 있는지 모른다.실제 일어난 일들을 그대로 기록한 영화-다큐멘터리. 현실복제능력을 기반으로 삼는 영화의 첫번째 존재양식이지만 정작 극영화가 지배하는 그 안에서의 다큐멘터리는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며 나름의 방식으로 터득하고, 역할해오고 있다. 영화와 현실을 잇는 대화 ‘다큐멘터리’. 그것은 지금의 순간이 역사로 남겨지는 우리의 현재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통찰이자 불감과 무지에 대한 자극이다. 지난해 애니메이션비엔날레에 이어 마련한 다큐멘터리 비엔날레는 전주영화제가 주목한 대안영화라는 틀 속에서도 주효한 섹션이다. 더욱이 우리사회에 있어 다큐멘터리의 의미는 남다르다. 독립다큐멘터리는 80∼90년대에 걸쳐 한국독립영화의 중요한 몫을 담당하며 사회, 정치적 역할들을 해왔던 것이다. 다큐멘터리 비엔날레는 바로 우리 다큐멘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양한 어법으로 시도되고 있는 세계적 흐름을 보는 스펙트럼이다.다큐멘터리 비엔날레에는 기존의 관습과 형식을 넘어 새로운 어법과 주제로 참신한 형식의 다큐멘터리가 소개되는 ‘오늘의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의 경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다큐메이션’(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이 준비됐다. 그리고 한결같이 현실과의 대화를 외면하지 않았던 ‘한국독립다큐멘터리 15년’의 짧지만 뜨거웠던 역사를 찾아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그런가 하면 비디오로 세상을 바꾸겠다며 최전선에 나선 비디오 액티비스트들의 활동이 모아진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맞선 민중들의 투쟁’도 작은 섹션으로 마련됐다.‘일본 다큐멘터리계의 전설’로 불리는 오가와 신스케의 작품을 오마주섹션에서 만나는 것이나 일본의 군국주의 행각을 자기참회의 시각으로 바라본 마에다 겐지감독의 작품은 다큐멘터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양심의 소리’다. 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서 영화는 어떻게, 그리고 어떤 언어로 지금의 현실을 담아내고, 기록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다. 지루함이나 생소함이라는 물리적 상황을 견뎌 얻는 소중한 대가를 경험할 기회가 되는 셈이다.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다큐멘터리가 현재의 우리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엔날레에 초대받을만한 이유가 있다.
함께 고민하고 관습적 형식과 주제를 넘어 새로운 어법과 쟁점을 발견함으로써 다큐멘터리의 일보 전진을 위한 방향을 모색해 보는 자리를 마련하려는 국제영화제의 노력은 계속됐다.지난 30일 저녁 8시 ‘다문’에는 국내·외 다큐멘터리 감독과 한국독립영화를 위해 어려운 환경과 싸워 나가는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이미 멕클렌드(미국), 폴 오코너(영국), 마쯔바라 아키라(일본), 창창양(대만), 김명준, 김동원, 변영주 등.변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식행사는 기발한 주제, 참신한 아이디어와 싸우는 사람들의 모임임을 반영하듯 정해진 식순을 벗어나 자유롭게 진행됐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로 있는 김동원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밤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김완주 전주시장은 “다큐멘터리 비엔날레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 달라”고 축사를 갈음했고 최민 조직위원장은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생적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전주국제영화제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터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밤하늘의 별빛이 보이는 ‘다문’의 마당에 둘러 앉아 공식을 쫒지 않고 공식을 만들어 나가는 이들의 끊임없는 대화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전주영화제의 꿈이 실현되는 향연 이었다.화려하지 않은 그러나 초라하지 않은 다문에서의 다큐멘터리 비엔날레의 밤은 ‘한국에서 다큐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자리였다.
영화제 중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부처님 오신날과 노동절을 맞은 1일 지난 주말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메인상영관인 전북대 삼성문화회관과 영화의 거리 상영관 등을 찾으면서 영화제 중반을 뜨겁게 달궜다.영화제 초반 작은 영사사고와 자막미비 등으로 다소 침체되기도 했던 영화제 분위기가 1일 휴일을 맞아 관람객들이 몰려들면서 각 상영관마다 매진행렬을 이어갔다.조직위는 “오전 10시께 입장권 발매가 지난해 수준을 웃도는 4만매를 돌파한 이후 이날 오후 6시에 다시 5만매를 넘어섰다”며 “지난 주말보다 오히려 1일이 영화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밝혔다.각 매표소마다 매진안내문이 붙으면서 영화의 거리 등 세군데 매표소에는 미쳐 예매하지 않은 관람객들이 2일과 3일 입장권을 예매하고 발길을 돌리며 아쉬워했다.매진행렬을 이어간 상영작은 ‘북경자전거’, ‘아름다운 빈랑나무’, ‘젠더너츠’, ‘국화차’등의 작품이며 상영작 대부분이 상영 2∼3시간 전에 완전 매진됐다.조직위는 중간고사를 마친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대거 극장가로 몰렸으며 풍남제 등이 시작되면서 축제분위기를 띄운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날 전주를 찾은 영화 ‘친구’ 출연진의 메인무대 행사에는 5백여명의 청소년과 시민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뤄 축제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지난해만 해도 몸이 열개라도 모자랐던 변영주감독(35)이 올해는 왠지 느긋해보인다.지금도 메인무대 사회자로 간간히 나서기는 하지만 지난해 이맘 때만 해도 그는 매일 메인무대 진행하랴, 막간을 이용해서 영화보랴, 외국게스트들이며 서울에서 내려온 영화 친구들을 만나 과음하랴 단단히 홍역을 치렀다. 특히 다큐멘터리 ‘지역영화사-전주’를 제작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렸던 그는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확실한 스타였다.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 그의 씩씩하고 재치있는 말솜씨에 많은 관객들이 매료당했기 때문.그런 그가 올해 영화제에서는 전면에 나서는 것을 애써 사양하고 있다. 변감독은 “개막작인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감독을 확실히 밀어주기 위해서 한발 물러섰다”며 호탕하게 웃는다.변감독은 종군위안부들의 지난한 삶을 담은 다튜멘터리를 감독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독립영화감독. 대안과 디지털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전죽국제영화제에 애정을 쏟는 것도 이번 영화제에서 독립영화의 가능성을 예감했기 때문.그러면서도 변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진정한 영화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면서 “모든 관객들이 대안이라는 문화코드를 향유할 수 있도록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는다. 그는 또 “무슨 파티가 그리 많느냐”면서 “공식행사는 최대한 줄이고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마음껏 대화를 즐길 수 있는 비공식적인 공간을 늘려야 한다”고 언제나 처럼 명쾌하게 지적했다.변감독은 또 동년배인 서동진프로그램어드바이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서동진씨가 전주국제영화제를 구했다면 이제는 전주가 서동진씨를 밀어줄 차례”라고 말했다.어느새 전주에 깊이 빠져버린 그는 전주시민들이 영화제를 보다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평가해주었으면 좋겠다며 씩씩하게 메인무대로 향했다.
“타국에서 살면서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고민해온 한 사람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쓴 한편의 영상시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겁니다.”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현대미술 분야에서 주목받아온 최재은씨의 첫 데뷔영화 ‘길위에서’가 1일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났다.영화 ‘길위에서’는 분단의 아픔과 흔적을 담고 살아가고 있는 독일과 한국의 이미지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엮어내면서 아름다운 분위기로 놓치지않은 영화였다는 것이 관객들의 평.최감독은 “인간사회가 만든 ‘경계’, ‘닫혀있는 경계’를 작품을 통해 서로가 의논해보고 싶었다”며 상영관인 대한극장에 객석에 앉아 ‘조금 더 강한 메시지를 담을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 때문에 자신의 작품을 끝까지 지켜보지 못했다고 털어 놓았다. 일본영화계에서 손꼽히는 감독 중에 하나인 데시가라하 히로시감독의 가르침으로 영화제작을 뜻을 둔 그는 스승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4년여동안의 작업을 거쳐 올해초 작품을 완성한 그는 첫 작품을 고국에서 첫 상영하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는 말도 덧붙였다. 안타까운 것은 그의 스승이 지난달 14일 세상을 떠났다는 것. 돌아가시기 하루 전에 전주영화제에 초대된 소식을 전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인간의 공존에 대한 질문이며, 이것은 현재의 한국상황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지금을 살고 있는 세계 모두에 대한 물음”이라고 말하는 그는 3일 상영관에서 열리는 Q&A를 통해 관객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영화 ‘길위에서’는 오는 8월 로카르노와 몬트리올영화제에도 이미 초대를 받은 상태다. 9월에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독일 등 유럽에서 동시개봉할 예정이다.
불공대천지수(不共戴天之讐)아니 불(不), 함께 공(共), 일 대(戴), 하늘 천(天), ∼의 지(之), 원수 수(讐)함께 하늘을 이지 못할 원수라는 의미로 누가 죽든 결판을 내고 말아야 할 원수 대관식(戴冠式): 제왕이 왕관을 쓰고 왕위에 올랐음을 널리 공표하는 의식 추대(推戴); 윗사람으로 떠받듦'하늘을 인다'는 것은 '서서 걸어다닌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상대를 죽이든가 내가 죽든가해서 누군가 한 사람은 죽어야만 되는 원수, 같은 하늘 밑에서는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를 일러 '불공대천지수(不共戴天之讐)'라 한다. '함께 공(共)'대신에 '함께 구(俱)'를 써서 '불구대천지원수(不俱戴天之怨讐)'라고도 한다.성경(聖經)은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잘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을 축복해 주고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알랭'이라는 사람은 "진정 우리가 미워해야 할 사람이 이 세상에 많은 것은 아니다. 원수는 막상 맞은 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있을 때가 많다"라고 말한 바 있다.욕식기육(欲食其肉)이라는 말이 있다. 그 사람의 고기를 먹고 싶을 만큼 원한이 깊다는 의미로 반드시 원수를 갚겠다는 말이다. 이덕보원(以德報怨)이라는 말도 있다. 덕으로써 원한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원수에게 은혜를 베푼다는 말이다. 원수를 순(順)으로 풀라고도 하였다. 원수를 원수로써 갚으면 다시 원한을 사게 되어 끝이 없으니 화평스러운 가운데 풀어야 후환(後患)이 없다는 의미이다.
△오늘의 이벤트12:00 아소카 한다가마무대인사/메인무대13:00 대만감독무대인사/메인무대14:00 올레그 코발로프무대인사/메인무대14:00 오가와 신스케 포럼/우석대 연영과 소극장15:00 클레망 비고 무대인사/메인무대15:00 파스빈더 포럼/전북대자동차산학협동관 2층 대회의실16:00 레오나르도 엔리케츠무대인사/메인무대16:00 파워락페스티발/메인무대18:00 토니펨 버튼무대인사/메인무대19:00 전주의 소리-그 젊은 신명/메인무대19:00 파스빈더의 밤/코아호텔 무궁화홀20:00 게릴라 CF 페스티벌 시상식/메인무대20:30 퍼포먼스/메인무대
He's easy to get along with.그는 함께 지내기가 편해요.A: Do you know James Crown?제임스 크라운씨를 아세요?B: No, I don't. 아니오, 몰라요.What's he like?그는 어떤 사람인데요?A: He's easy to get along with.그는 함께 지내기가 편해요.B: I'd like to meet him.그를 만나보고 싶어요.along은 보통 '~을 따라서, ~을 끼고'라는 의미로 쓰이지만, 위의 대화에 나온 것처럼 with를 수반하여 '~과 함께', '더불어(in company)'라는 의미로도 자주 사용이 됩니다.타인에 대하여 얘기를 할 때는 모든 것을 신중히 고려하여야 합니다. 특히 남으로부터 전해들은 얘기나 정보를 전달할 때에 중요한 점은 상대방에게 그러한 얘기나 정보의 출처를 알리는 것이 좋은지 어떤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특히 소문으로만 돌아다니는 얘기를 전달할 때에는 타인의 사생활을 침범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만 합니다. <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We enjoy his company because of his sense of humor.그는 유머감각이 있어서 함께 있으면 즐거워요.* He seems like a very nice person. 그는 아주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요.* She's too talkative.그녀는 너무 수다스러워요.
디지털영화에 주목해온 전주국제영화제의 특별기획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한 감독들의 기자회견이 30일 오후 3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올해 삼인삼색에는 영화 ‘폭동’으로 지난해 N-비전 대상을 수상한 존 아캄프라, 대만영화를 대표하는 대만 뉴웨이브의 거장 차이밍량, 지난해 낭트대륙영화제에서 ‘플랫폼’으로 그랑프리와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지아 장커감독 등 세명이 참여했다. 차이밍량과 지아장커 감독은 처음으로 디지털영화를 찍은 소감을 “감독과 피사체의 거리를 좁혀주고, 피사체로부터 거부감없이 공존하는 모습을 담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신과의 대화’를 제작한 차이밍량 감독은 “촬영 자체가 굉장한 흥미를 불렀고, ‘막 영화계에 데뷔한 감독’이라고 스스로 생각할만큼 새로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공공장소’를 제작한 지아장커는 “다양한 공간을 찾아다니며 제작했는데, 촬영대상들이 자신들이 촬영되는 것에 특별한 거부감이 없었으며 이것이 아마도 디지털의 가장 큰 매력인 것같다”고 말했다.삼인삼색에 참여한 존 아캄프라감독은 2일 상영되는 특별전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일정을 미루면서 두 감독만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중국 신세대 감독 가운데 가장 재능 있는 감독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북경자전거’의 왕 샤오수와이감독. 영화 ‘북경자전거’는 이번 영화제의 최대 화제작이다.그는 자전거를 통해 현대 중국이 겪고 있는 가치관의 뒤섞임과 혼재를 은유적인 표현으로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번 상영작이 자본주의와 근대화 과정에서 중국이 안고 있는 현재의 문제점을 단순히 보여주는 선에 그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은 중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자본주의에서 물질만능주의는 필연적이다. 중국 역시 근대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가치관의 혼재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중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는 중국의 바람직한 근대화방향으로 “경제발전과 함께 문화예술부문이 풍요롭게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하기도 했다.왕감독은 북경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하고, 93년 처음으로 그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한 ‘일상’을 발표하면서 서구 비평가들로부터는 호평을 받았다.95년 말에는 베이징 영화스튜디오에 들어가 ‘베트남 여자’를 제작했다. 이 영화는 검열에 통과하지 못했고, 3년여동안 제목까지 ‘천국에 그토록 가까이’로 바꾼 다음에 발표됐다.왕감독과 출연배우들이 전주시민들과 함께 참여하는 북경·전주자전거 행진 이벤트는 당초 30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날씨 관계로 1일 오후 3시30분 전주시청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자봉 임시 보모(保姆)로 나서 ◇…‘애기 봐드립니다.’‘7세 이하 어린이 입장불가’라는 원칙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보모로 나서 눈길.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입장을 고집하면서 상영관마다 마찰이 일자 자봉들이 직접 어린이들과 시간을 함께 임시 보모로 나선 것.최기우 자봉팀장은 “관람객들이 입장하고 나면 두 세명 정도 여유가 생겨 아이들을 돌본다”며 “그럼에도 원칙을 어기고 동반 상영을 고집하는 관람객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토로.-게시판 영화제 비판의 소리로 후끈 ◇…영화제 초반 잇달아 영사사고가 발생하면서 조직위의 준비소홀을 질책하는 의견으로 게시판이 후끈. 게시판에 올라온 불만의 글 대부분은 영사사고, 자막문제, 예약티켓팅 문제 등에 관한 것. 심지어는 ‘역량이 안된다면 영화제를 그만 두라’는 의견이 오르기도. 또 ‘불평의 글…잘 메모해서’라는 글에는 게시판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내년 영화제를 준비하라는 점잖은 지적도. 비난의 목소리 한편으로는 자봉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감동받은 영화평, 조직위에 보내는 격려의 소리도.
◇…미드나잇 스페셜 두번째 밤. 뮤직비디오 아티스트 거장 필립 바이러스의 디지털 하드 코어가 펼쳐진 피카디리 2관. 자정을 넘긴 시간에 몰려드는 관객들로 4백석이 넘는 영화관은 완전 매진. 밤을 잊은 영화 마니아들을 위한 미드나잇 스페셜은 한밤에 펼쳐진 음악과 영상으로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기에 충분. 서울에서 왔다는 영화마니아들은 광란의 밤이 기대 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영화소개에 나선 프로그램 어드바이저 서동진씨는 “어제가 투쟁의 밤이었다면 오늘은 광란의 밤”이라며 “임산부, 트로트 옹호자는 관람을 자제해 주기 바라며 다만 이박사 트로트 옹호자는 관람이 가능하다”고 말하자 관객들이 폭소. 90분간의 뮤직비디오가 끝나고 필립 바이러스의 라이브 비디오 믹싱이 한밤을 가르자 영화관은 흥분의 도가니.
“비디오 액티비즘을 위한 연대를…”신자유주의에 맞선 민중들의 투쟁을 비디오에 담아내는 ‘비디오 액티비즘’ 워크샵이 30일 오후 5시 전북대 사회과학대에서 열렸다.비디오 액티비즘이란 상업방송이 보여주지 않는 환경·노동운동 등 거리의 몸짓을 수많은 액티비스트들이 소형 비디오 카메라에 담고 이를 TV용 비디오 테잎으로 제작해 일반에게 보여주는 것.이날 워크샵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비디오 액티비스트인 제이미 맥클랜드, 영국의 폴 오코너, 일본의 마츠바라 아키라, 국내 노동자뉴스제작단 대표인 김명중씨 등이 각국의 비디오 액티비즘에 대해 토론하고 발전적인 연대방안을 논의했다.환경운동가에서 비디오 액티비스트로 변신한 폴 오코너는 “유럽에서 숲이 가장 적은 땅인 영국을 숲이 가장 우거진 땅으로 믿는 영국인들의 현실을 보고 환경운동에 나섰으나 테러리스트로 오인받았다”며 “우리들이 하는 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비디오 카메라를 들었고 비디오 액티비스트가 됐다”고 말했다.나라가 다르지만 이들이 비디오 액티비스트가 된 동기는 비슷하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민중들을 거리로 나서게 하고 있지만 상업방송은 거리의 진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것.비디오 액티비즘은 거리의 진실을 진실로 보여주는 것을 뛰어넘어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는 세력의 전세계적 연대를 모색한다. 이번 비디오 액티비즘 워크샵도 이런 세계적 연대방안 모색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이들 비디오 액티비스트들은 “우리는 필름을 만드는 영화감독이 아니라 기록하는 사람들”이라고 한결같이 말한다.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비디오 액티비즘 특별전을 연 전주국제영화제가 비디오 액티비즘의 최전선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