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5:55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한자교실] 숙원(宿願)

숙원(宿願)오랠 숙(宿), 원할 원(願)오래도록 지녀온 소원조국(祖國)의 평화통일(平和統一)은 우리 민족(民族)의 숙원(宿願)이며 지고(至高)한 사명(使命)임은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다. ‘미워할 원(怨)’을 써서 오래된 묵은 원한이라는 의미의 숙원(宿願)도 있지만, 앞에서의 ‘숙원’은 ‘오랠 숙(宿)’ ‘원할 원(願)’으로 ‘오래된 희망’이나 ‘늘 바라던 소원’을 일컫는다. ‘숙환(宿患)으로 돌아가셨다’는 말도 가끔씩 들으며, ‘숙취해소(宿醉解消)에는 무엇이 좋다’는 말도 가끔씩 듣게 되는데 모두에 ‘오랠 숙(宿)’을 쓴다.‘숙(宿)’은 숙박(宿泊)·숙식(宿食)·숙소(宿所)·노숙자(露宿者)·여인숙(旅人宿)에서처럼 대부분 ‘묵다’ ‘잠자다’는 의미로 쓰이지만, 관청 직장 등에서 잠을 자면서 밤을 지키는 일인 숙직(宿直)에서는 ‘지키다’는 의미이고, 오래 전부터의 원수라는 숙적(宿敵)·오래 두고 생각해 볼 문제라는 숙제(宿題)·오래도록 깨지 않는 취한 기운인 숙취(宿醉)·오래된 병(病)인 숙환(宿患)에서는 ‘오래된’이라는 의미이다. ‘宿’이 ‘별’이라는 의미로도 쓰이는데 이 때는 ‘수’로 발음한다. 모든 성좌의 별을 일컫는 ‘성수(星宿)’가 그 예이다. 한데서 잠을 자는 사람을 일러 ‘노숙자’라 하는데 이 때의 ‘노’는 ‘길 로(路)’가 아닌 ‘드러낼 노(露)’이기에, ‘한데서 몸을 드러내 놓고 잠자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오랜 동안 경험을 쌓아 익숙함을 이를 때도 ‘노숙’이라 하는데 이 때는 ‘노련할 로(老)’ ‘익숙할 숙(熟)’을 쓴다.당나라 시인이었던 장구령(張九齡)은 “숙석청운지 차타백발년(宿昔靑雲志 蹉 白髮年)”이라고 읊었다. 그 옛날 입신출세(立身出世)할 청운의 뜻을 품었던 자기였건만 이제는 좌절을 거듭한 끝에 어느덧 늙어서 백발이 되었다는 탄식이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7.14 23:02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자유·저항·반란' 9일간의 꿈

- 9일동안 30개국 1백45편 상영‘자유·저항·반란을 꿈꾸는 9일간의 일주가 시작됐다.올해로 네돌을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13일 오후 7시 부천시민회관에서 화려한 개막행사와 함께 9일 동안의 일정에 들어갔다.이은주·홍은철씨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영화매니아와 지역민들이 참삭한 가운데 개막행사와 함께 개막작 매리 해론(Mary Harron)감독의 ‘아메리칸 사이코’가 상영됐다.자유로운 상상력과 현실의 벽을 뛰어넘는 30개국의 영화 1백45편(장편 87편, 단편58편)이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시상 부문을 9개로 확대하고 5개 부문의 섹션을 8개(공식경쟁, 월드판타스틱시네마, 판타스틱 단편걸작선, 제한구역, 영화광장, 가족영화, 핀란드 특별전, 최무룡 회고전)로 나눠 매일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영화세상을 펼친다. 특히 올해부터는 단편부문 대상 수상작에게 미화 5천달러의 상금도 주어진다. 개막작은 ‘아메리칸 사이코’는 레이거노믹스와 물질주의가 한창일 때인 80년대 미국 월스트리트 여피족이 살인자로 돌변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로 미국 문명의 병폐를 날카롭게 지적한 작품이다. 21일 상영되는 폐막작은 공포의 속도와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스타일로 처음 공개되는 한국의 ‘가위’(안병기 감독). 이번 영화제에서 주목할 부문은 지난해의 ‘월드판타스틱시네마’부문을 세분화한‘제한구역(Forbidden Zone)’. 독자적으로 ‘21세미만 관람불가’ 등급을 따로 만들어 하드코어, 잔혹영화 등 기존의 영화세계에 반역을 꾀하는 도발적인 6편의 작품들이 무삭제로 상영된다. 남자와 여자의 만남을 탄탄한 구성으로 그린 프랑스 영화 ‘섹스 앤 섹슈얼리티’와 10대 은행털이들을 통해 80년대 미국의 핵가족 문제를 다룬 미국영화 ‘악동들’등은 눈여겨 볼 만하다. 부천영화제 상영작 대부분이 성인용이지만 ‘가족영화’부문은 어린이들도 볼수 있는 캐나다 영화 ‘라이스 아저씨의 비밀’, ‘마이 러브 미키’(미국) 등 5편의 영화가 들어있다. 공식경쟁 장편부문은 영화제 성격을 가장 뚜렷이 드러내 보이는 영화 10편으로 짜여져 있다. 올해부터 ‘골든 깨비’등 5개 부문을 시상하는 이 부문 영화는 인간의 악마적 본성에 초점을 맞추며 선(善)과 질서에 대한 저항을 촉구한다. 공식경쟁 장편부문 심사위원은 영화배우 박중훈, 이탈리아 뮤지션 클라우디오 시모네티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단편영화제인 클레르몽페랑영화제 창립멤버이자 집행위원인 앙트완 로페즈가 위촉됐다. 장편 심사위원장은 신상옥 감독, 단편부문은 김지운 감독이 각각 선정됐다. 행사 이벤트도 다양해 14∼17일 오후 7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는 영화와 록 콘서트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록 나이트’가 부천시민회관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7.14 23:02

[야호! 여름이다] 선유도...'바다로 바다로 달음질치나니'

저 바다 소리칠 때마다 내가슴이 뛰나니저 파도 들이칠 때마다피가 끓나니 아직도 나의 마음바다로 바다로 달음질치나니(피천득의 ‘바다’)출렁이는 바다. 짙푸른 바다에서 나뭇잎처럼 출렁이는 여객선을 타고 떠나는 여름날의 낭만과 추억의 중심지. 사방 바다만 보이는 곳. 군산, 아니 전북의 대표적인 섬, 선유도.군산여객터미널에서 외항과 신항을 거쳐 끝없이 펼쳐진 도류제를 양편에 끼고 이제 육지가 되어버린 오식도·비응도를 한참 가다보면 해무가 뒤덮인 검푸른 바다 위로 올망졸망한 섬들이 군락을 이루듯 모여 있다. 크고 작은 섬, 68개 섬들이 한껏 자태를 뽐내듯 무리를 이루고 있는 고군산군도다. 군산여객터미널을 떠나 금강과 황해의 거대한 합수과정을 지켜보면서 시속 15노트의 쾌속여객선으로 1시간 40분의 바닷길을 달려 닿는 선유도는 고군산군도의 대표섬이다. 반경 20여km를 이루는 12개의 유인도가 버티고 있지만 중심부에는 선유도가 있고, 무녀도와 장자도를 품에 안은 것처럼 끼고 방축도와 횡경도를 어루만지며 야미도와 신시도를 보살피는 어미 섬이다.고군산도의 당초 명칭은 군산이었다. 고군산이라는 명칭은 조선 태조 6년(1397년) 수군 만호영을 군산도(오늘날 선유도)에 설치했다가 세종때 진포(현 군산)로 옮겨감에 따라 군산이라는 지명도 옮겨 진포가 군산포진이 되고, 기존 군산도는 옛 고(古)자를 붙여 고군산이라 칭한데서 유래됐다고 한다.옛날부터 칠산바다의 중심 어장으로 조기잡이와 멸치잡이가 유명한 선유도의 망주봉에서 보는 일몰 광경은 붉은 태양빛의 아름다움을 금새 토해낼 듯 사방으로 쏟아내고 있다.선유도해수욕장은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문을 연다. 군산시는 이 지역의 명사십리를 살리기 위해 모래보강공사를 실시한 바 있고 상가의 바가지 상혼을 뿌리뽑기 위해 자체 상가물가안정회의를 갖는 한편 지역상권 살리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움 만끽 선유8경선유도는 서해안 해수욕장 중 최고 자태를 지닌 명소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코발트 빛의 물결이 넘실거리는 명사십리를 비롯 선유낙조, 평사낙안, 망주폭포, 삼도귀범, 장자어화, 월영단풍, 무산 12봉 등 선유 8경을 만끽할 수 있다.제1경 선유낙조는 선유도 앞바다가 붉은 석양에 물들어 마치 불바다처럼 느껴지는 장관을 일컫는다. 일몰이 유난히도 장렬하고 낭만적이라 해서 불리워진 최고의 절경이다.제7경 망주폭포는 옛날 이 곳으로 억울하게 유배된 충신들이 이 산에 올라가 북쪽을 바라보며 한양땅의 임금을 그렸다는 암봉, 망주봉에 빗물이 모여 폭포를 이루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제8경 명사십리는 선유도 해수욕장을 지칭하는 다른 이름이다.길이 3km, 폭 1백m정도의 규모로 반달형을 이루고 있는 은빛 백사장이다.이밖에도 들판과 어울려 봉우리가 춤춘다는 무산십이봉, 범선이 만선을 하고 돌아온다는 삼도귀범, 인근 장자도에서 고기잡이 배들이 불을 붙이는 장자어화도 관광객들을 유혹한다.선유도를 가운데 두고 이제 다리로 연결돼 하나처럼 보이는 장자도와 무녀도가 있다. 이들 섬은 구름다리(연도교)로 연결돼 있고 초저녁 이 다리를 건널 때면 어느 곳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다. 이 곳이야말로 가속을 바다 낭만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신흥 명소로 꼽을 만하다.광대도의 지층석과 말도의 등대, 바다낚시로 유명한 방축도 또한 볼거리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선유도 가는 길선유도는 고군산군도의 주(主)도이다. 주민은 한때 1천호가 살았으나 선유도에는 현재 진리(진말), 신기리(샛터), 전월리(밭너머), 남악리(나매기), 통리(통개) 등 5개 자연마을에 1백50여가구 6백여명이 살고 있다.중심부인 진말은 선유도 해수욕객과 관광객을 맞아 민박 등을 하며 생활하고 있고, 나머지 마을 주민들은 어업이 주종이다.고군산군도는 주변 바다가 수심 10m미만으로 넓은 간석지가 발달해 썰물 때는 해안에서 10여km밖까지 바다밑이 드러난다. 이 때 마을 여인들이 소라, 굴, 바지락 등을 캐온다. 요즘은 이 섬을 자주 찾는 관광객들도 이 때를 놓칠새라 재빨리 굴과 바지락을 따는 재미를 붙일 정도이다.선유도∼장자도, 선유도∼무녀도간은 지난 84년 착공, 86년에 완공된 일명 쌍동이 다리(길이 2백68m, 폭 3m, 높이 30m)가 있으며 대장도까지 4개섬이 다리로 연결돼 같은 생활권이 된지 오래이다.선유도의 주요 관광코스는 군산항을 출발, 야미도∼신시도∼무녀도∼선유도를 둘러볼 수 있고, 비안도∼두리도∼말도∼명도∼방축도∼관리도∼장자도∼선유도를 유람하는 코스로 이뤄져 있다.군산항여객터미널에서 이달 15일부터 8월15일까지 매일 3차례씩 (오전 7시, 낮12시, 오후3시30분) 쾌속선이 뜬다. 이 배는 야미도∼신시도∼선유도∼무녀도를 경유한다. 보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이 곳에는 최근 단장을 마친 숙박시설이 들어서 예년보다 이용하는데 편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여름 휴가철에는 피서객 수송을 위해 관광유람선도 수시 운항한다. 여객선 요금은 일반 1만2천8백원(중고생 10%, 초등생 50%할인).자세한 문의는 군산항여객터미널 446-7171, 선유도 어촌계장 465-7944(5) 등으로 연락하면 된다. 군산항여객터미널의 한 관계자는 “다만 기후와 조수간만의 차로 그날그날의 물때에 따라 배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배시간을 문의하고 승선해야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정영욱
  • 2000.07.13 23:02

여름 에너지 절약 알뜰살뜰 살림

당초 이달 중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던 장마가 일찍 지나가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예보다. 더워지는 날씨에 수돗물 사용은 늘고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전력 사용치가 날마다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여름을 건강하고 시원하면서도 알뜰하게 보내는 방법은 없을까. 전기제품은 에너지 효율등급이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지만 사용습관에 따라 최대 30%까지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가계부를 걱정해야 하는 주부들에게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알뜰 살림지혜를 에너지관리공단 도움으로 소개한다. ▲냉장고통풍이 잘 되고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곳에 두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냉장고 위에는 장식용 커버를 씌우거나 물건을 올려두지 말고, 벽에서 10cm 이상 떼어놓아야 한다. 냉장고 문은 자주 여닫지 않아야 한다. 냉장고 문을 한번 열고닫으면 0.35%의 전력소비가 증가된다는 것.냉장고에 음식물을 가득 채우지 않는 것도 요령이다. 음식물 용량은 60%가 적정하다. 반대로 너무 적은 양을 보관하는 것도 온도조절이나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 뜨거운 음식을 식혀넣는 습관도 필요하다. ▲에어컨에어컨 1대가 사용하는 전력은 선풍기 30대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같다. 여름철 전기요금이 크게 오르는 것은 에어컨 사용 때문이다.에어컨 실내온도는 26~28℃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어컨을 약하게 틀고 선풍기를 같이 사용하면 더욱 시원하고 전기도 절약할 수 있다. 창문을 닫고 햇빛을 차단하면 냉방효과가 15%이상 높아진다.에어컨 필터를 한 번 청소해주면 3~5%의 효율을 올릴 수 있다. 보통 10~20일에 한 번 청소하는 것이 좋다. ▲선풍기선풍기는 강·중·약 조절에 따라 전력소모량이 10W정도 차이가 난다. 2시간 이상 연속 사용하는 것은 건강에도 좋지않고 선풍기 수명도 짧아진다. 1∼2m떨어진 곳에 두고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조명기기 한 달에 한 번쯤 전구 주위를 깨끗이 닦아주면 밝기를 훨씬 증가시킬 수 있다. 조명의 반사갓을 달 경우 조건에 따라서 25~30% 정도 절전효과가 있다. 고효율 형광등 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쓰지 않는 가전제품은 플러그를 빼둬 전력손실을 방지한다. TV, 오디오 등은 자체 스위치를 꺼도 플러그를 빼지 않는 한 전기가 소모되므로 플러그를 빼두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을 경우 별도 멀티 탭을 중간에 연결해 두고 써도 편리하다. ▲세탁기세탁물은 1회 분량씩 모아 세탁한다. 세탁물 양의 많고 적음이 전기소모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세탁시간(탈수시간 제외)은 10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10분 이상 세탁하면 더 이상 때는 빠지지 않고 옷감이 손상된다. 세제로 세탁한 후 한번 탈수하고 나서 헹구면 시간도 절약되고 물과 전기도 절약할 수 있다.▲다리미다리미는 다른 가전제품에 비하여 전력소비가 크기 때문에 전력소비가 많은 오후 시간을 피해 사용하도록 한다.다림질도 한번에 모아서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다림질할 것을 모았다가 옷감에 따라 적합한 온도로 다린다. 스위치를 넣었다면 될 수 있으면 끄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것이 좋고, 스위치를 끄고 남은 열은 손수건같이 작은 것을 다린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7.13 23:02

[한자교실] 백지화(白紙化)

백지화(白紙化)빌 백(白), 종이 지(紙), 될 화(化)종이에 적었던 것을 비게 한다는 의미로 있는 것을 없었던 것으로 하는 일“무슨 무슨 사업을 백지화(白紙化)시키자”느니 “계획을 백지화(白紙化)하였다”는 이야기를 가끔씩 듣는다. 흰 종이 상태가 되게 한다는 의미로 아무 것도 없었던 상태로 돌린다는 의미이다.‘백’은 ‘희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깨끗하다’ ‘밝다’ 그리고 ‘비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흑백(黑白)·백발(白髮)·백골(白骨)·백의(白衣)에서는 ‘하얗다’는 의미이고, 결백(潔白)에서는 ‘깨끗하다’는 의미이며, 명백(明白)·백열등(白熱燈)에서는 ‘밝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리고 여백(餘白)·공백(空白)에서는 ‘비다’는 의미이다. 나이가 젊고 경험도 적으며 공부만 하는 사람을 일러 백면서생(白面書生)이라 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공부만 하게 되면 얼굴이 하얗게 되기 때문에 나온 말 같다. 업신여기거나 냉대(冷待)하여 흘겨봄을 흰자위로 본다해서 백안시(白眼視)라 하고, 반대로 반가운 마음으로 보는 것을 청안시(靑眼視)라 한다. 현대 중국의 회화체 언어를 ‘백화(白話)’라 하고, 백화로 된 중국의 글을 백화문(白話文)이라 하며, 중국의 근대 문학을 백화문학(白話文學)이라 한다.여러 사람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많은 것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을 일러 백미(白眉)라 하는데 이는 옛날 중국의 마씨(馬氏) 집 다섯 형제 가운데 눈썹에 흰털이 섞인 마량(馬良)이 가장 뛰어난 데서 나온 말이다.순자(荀子)에 “백인한호흉 즉목불견유시(白刃 乎胸則目不見流矢)”라는 말이 나온다. 칼날이 가슴을 위협하는 큰 위급(危急)을 당했을 때는 흘러가는 화살이 눈앞에 날아오는 작은 위급 쯤은 돌아 볼 틈도 없다는 말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7.13 23:02

연꽃처럼 피어나는 예술혼 그 느낌

-전주예총, 연꽃축제 15일과 16일 덕진공원에서-시민과 함께하는 전주지역 예술인들의 축제 연꽃의 향기와 예술인들의 솜씨가 어우러지는 완산골 연꽃 축제. 전주가 자랑하는 덕진공원의 연꽃과 함께 여름의 한더위를 가르는 전주지역 예술인들의 축제가 15일과 16일 이틀동안 전주 덕진공원에서 열린다.전주예총이 주최하고 전주시와 전라북도가 후원하는 제7회 완산꽃 연꽃 예술제는 전주예총 소속 회원들이 평소 닦아온 솜씨를 시민들과 함께 여는 축제마당.이틀동안 다양한 문화행사와 이벤트로 아름다운 연꽃무리가 한창인 덕진공원내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봄가을에 집중된 지역축제와 달리 지역의 독창적인 문화이미지를 조화시킨다는 점에서 새롭다. 미술협회, 문인협회, 음악협회, 미술협회 등 전주예총 각 분야의 예술인들이 꾸미게 되는 이번 축제에는 전주예총과 자매결연을 맺은 안동예총 소속 예술인들이 초대돼 무대의 흥을 돋운다. 이틀동안 열리는 이번 축제기간에는 효도사진 무료촬영(사진협회), 페이스 페인팅(미술협회), 연꽃과 차의 만남, 시립극단의 ‘광대들의 학교’, 통일기원 주부가요제, 민속놀이 한마당 등의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마련된다.개막식에 앞서 오후 2시 특설무대에 마련되는 은빛 한마당에서는 60세 이상 노인들이 노인복지회관 사회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연습한 작품들을 발표한다. 이 무대에서는 민요와 판소리, 합창 등 노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인다. 15일 오후 4시 개막식과 함께 시작되는 축하공연에서는 국악실내관현악단과 민요공연이 열리고 식후에는 시립극단의 연극 ‘광대들의 학교’가 공연된다.이어 오후 7시30분에는 전주문협 소속 시인들과 타 시·도 회원들이 찬조출연해 시낭송을 갖는다. 16일에는 우리가락 한마당(오후 2시), 통일기원 제2회 연꽃주부가요제(오후 4시), 2000 춤판(오후 8시)등의 공연이 이어진다.문화행사외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마련되는데 매년 행사때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무료사진 촬영이나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페이스페인팅, 전통차를 만날 수 있는 행다래 시연과 전통차무료시음회, 민속놀이 등이 열린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7.13 23:02

[문화광장] 제24회 전국사진공모전

◈ 전시◇제24회 전국사진공모전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전주사협이 주최하는 전국사진공모전 입상작품이 전시된다.이번 전시에는 묘비를 끌어안고 상념에 젖어있는 노인의 감정을 잘 묘사한 금상수상작품 강진형씨의 ‘회상’을 비롯해 모두 1천3백여점의 출품작 가운데 입상과 입선한 1백30여점이 전시된다. ◇제16회 전국서화백일대상전 전시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지난 5월에 열린 제16회 전국서화백일장대회 입상작품 전시.이번 전시에는 금상을 수상한 한문부문 안재성씨, 사군자부문 김지영씨의 작품을 비롯해 학생부 최우수상 한문부 전라고 유성훈군(3년)의 작품 1백1점이 전시된다.◇전북인물작가회 창립전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인물위주의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들이 모인 전북인물작가회의 창립전.박상규 김충순 김성민 박천복 이주리씨 등 12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는 회원 각자가 50호이상 2점을 선보이고 주변인물을 대상으로한 인물화 소품도 함께 전시된다.◇자연다큐멘터리 교동 사진전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한옥보존지구인 교동의 풍경을 담은 사진전.부안출생으로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백제예술대학과 중부대 등에 출강중인 김정우씨의 이번 전시는 ‘느슨해진 시간, 느림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교동의 표정을 담아낸 작품이 선보인다.◇강남인 서양화 개인전19일부터 25일까지 얼화랑.사실적이고 섬세한 표현의 작품을 선보이는 강남인씨의 개인전.이번 전시에는 정물, 풍경 등 극사실주의적인 작품들이 선보인다.◇박남재 개인전1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경원아트홀.원로 서양화가인 박남재씨의 개인전.풍경의 파괴와 재구성을 통해 호방한 조형적 질서를 완성해보이는 원로서양화가 박남재씨의 이번 개인전은 ‘바다와 산 그리고 꽃’을 주제로한 근작들이 산보인다.◇정복순 개인전17일까지 전주시 진북동 문화의 집.4년여동안 종이접기 등을 작업해온 정복순씨의 이번 개인전에는 종이접기, 입체작품, 종이를 입체화시켜 삽화한 종이조각 일러스트 등 액자작품 50여점, 입체작품 등 70여점이 전시된다.◈ 공연◇15일 오후 3시 국악원 공연장.국립민속국악원이 마련하는 토요상설공연 상반기 마지막 공연.이번 공연에는 기악합주 ‘유초심지곡 중 염불에서부터 군악까지’, 기악독주 해금산조(김승정, 국립민속국악원 단원), 판소리 홍보가, 경기민요 ‘한오백년∼궁초대기’, 사물놀이(선반) 등이 공연된다. ◈ 행사◇우진문화공간, 건축미술의 이해 강의15일 오후 3시 우진문화공간.우진문화공간의 미술감상모임인 미술클럽이 7월 행사로 건축미술의 이해강좌를 마련한다.전북대 유응교교수가 ‘한국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여는 이번 강좌는 회원뿐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열려있다. ◈ 모집◇창작극회 신입단원 모집지역 대표적인 극단인 창작극회가 신입단원을 모집한다.모집부문은 남·녀 배우와 스탭으로 8일까지 신청서를 접수받는다. 신입단원으로 선발된 예비단원들은 창작극회의 신입단원 워크숍에 참여해 오디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문의 282-1810◇전주시립도서관 여름독서교실 수강생 모집전주시립도서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여는 여름독서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 19일부터 28일까지 8일동안 열리는 이번 여름교실에서는 도서관 이용법, 도서선택법, 독서퀴즈대회, 가족신문만들기 등의 수업으로 진행된다.시립도서관 본관(60명), 인후분관(40명), 금암분관(40명)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문의 281-2704, 252-6789. ◇동이학교 13기 강좌우리역사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강좌를 벌이고 있는 동이학교가 여름방학을 맞아 다음달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13기 동이학교 수강생을 모집한다.이번 강좌는 ‘우리 민족의 철학’, ‘한글과 한문은 한뿌리’ ‘단가·판소리배우기’등으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15만원(고등학생 10만원) 문의 (063)535-9032.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7.13 23:02

전북여성 '컴맹탈출' 비상구 활짝

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최근 정보화교육장을 마련한 걸스카우트 전북연맹(연맹장 이성숙)이 전북지역 여성들의 ‘컴맹탈출’에 앞정설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말 전주시 덕진동 걸스카우트 전북연맹 회관내에 정보교육문화센터를 설치한 걸스카우트 전북연맹은 18일부터 여학생 정보화캠프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주부·직장인·노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화교육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1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여학생 정보화 캠프는 여학생들의 정보화마인드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여중·고생 40명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화캠프에서는 윈도우 기초와 워드프로세서 사용 및 활용법, PC통신과 인터넷, 액셀, 파워포인트 등 컴퓨터 활용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걸스카우트 전북연맹은 55세 이상 세대를 위한 정보화교육도 담당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정보화교육기회가 적은 노령층에게 컴퓨터 기초교육을 실시, 이들이 정보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고 편리한 생활을 꾸려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일주일과정으로 모두 15차례 열리는 G세대를 위한 정보화교육에서는 컴퓨터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초교육과 윈도우98, 인터넷에서의 정보검색과 전자우편보내기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주부 및 직장인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내달부터 상설 운영된다.8월에는 컴퓨터기초반과 인터넷초급반·중급반을 개설한다. 각 과정 모두 32명씩 모집한다. 9월에는 교육대상을 초등학생과 청소년까지로 확대하고 강좌도 컴퓨터기초반과 중급반, 인터넷반, 워드프로세서 자격증반, 파워포인트과정반 등으로 다양화하고 교육내용도 심화시킬 계획이다.이성숙연맹장은 “걸스카우트 정보교육센터가 도내 여성들이 정보화사회에 적응하고 정보화분야의 전문인력으로 성장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모든 교육은 무료로 진행된다. (277-6437)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7.13 23:02

[생활단신] 청소년만화공모전 수상결과

◇ 청소년만화공모전 수상결과제2회 전국청소년만화공모전에서 정주여고 3학년 한세영양이 금상을 차지했다.전국YWCA연합회가 청소년들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개최한 전국청소년만화공모전에는 전국 38개 지방에서 예선을 거친 3백14점의 작품이 출품됐다.전북지역에서는 모두 10작품이 출품됐는데, 이중 ‘지구의 수호요정’을 출품한 한세영양이 금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김다정양(유일여고 2년)이 은상, 조동명(완주고 3년)·김승태군(함열고 3년)이 장려상을 차지했다.◇ 해외시장개척단 참가자 모집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회장 노군자)에서 제3기 해외시장 개척단 참가자를 모집한다.해외시장 개척단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여성기업 수출활성화를 목적으로 해외시장 조사 및 판로확보를 위해 파견하는 것이다.해외시장 개척단은 오는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일본 오사카와 후쿠오카를 방문한다. 상담품목은 여성의류와 액세서리, 모조장신구, 가죽핸드백, 넥타이, 스카프 등. 여성경제인협회와 KOTRA에서 상담장 임차료와 통역, 바이어상담 등을 지원하며, 1인당 2백만원의 경비도 지원된다. 참가비는 1인당 1백30만원이다. 25일까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 사무국(214-9979)으로 신청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7.13 23:02

[한자교실] 경직(硬直)

경직(硬直)굳을 경(硬), 곧을 직(直)굳어서 꼿꼿하게 됨경직(硬直)된 의료보험제도가 집단 폐업의 빌미를 제공하였다는 지적이 있다. ‘단단할 경(硬)’ ‘곧을 직(直)’을 쓴 경직(硬直)은 ‘굳어서 꼿꼿해짐’ 또는 ‘생각이나 태도 등이 매우 딱딱함’의 의미이다.‘돌 석(石)’에 ‘고칠 경(更)’이 더해져서 ‘무너진 흙담을 돌(石)로 고쳐서(更) 다시 쌓는다’는 데에서 ‘단단하다’ ‘굳다’는 의미를 지니게 된 ‘경(硬)’은 타협하거나 굽힘이 없이 힘차고 굳세다는 강경(强硬), 굳어서 단단하게 된다는 경화(硬化), 입천장 앞쪽의 속에 뼈가 있는 단단한 부분인 경구개(硬口蓋), 된소리의 다른 음인 경음(硬音), 연골(軟骨)의 반대로 굳고 단단한 뼈인 경골(硬骨)등에 쓰인다.동맥경화증(動脈硬化症)이라는 병이 있다. 혈관에 주로 콜레스트롤 등의 지방성 물질이 쌓여 혈관 통로가 좁아지고 탄력성을 잃게 되는 질병을 말한다. 동맥이 단단하여 졌다는 의미이다. 비슷한 글자에 ‘고칠 경·다시 갱(更)’ ‘편할 편(便)’ ‘클 석(碩)’ 그리고 ‘채찍 편(鞭)’이 있다. 논어(論語)에 “직도이사인 언왕이불삼출(直道而事人焉往而不三黜)”라는 말이 나온다. 유하혜(柳下惠)의 말이라고 하는데 이는 ‘곧은 도리로 남을 섬기면 어디에 간들 세 차례는 물러나지 않겠는가?’라는 의미이다. 사람을 섬기고 바른 일을 하려면 반드시 상사에게 직언(直言)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생긴다. 그러므로 바른 사람은 어떤 나라에 가든지 세 번 정도는 면직(免職)될 것을 각오해야 하고 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인 것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7.12 23:02

'일요일 아침 방송인임을 새롭게...'

“일요일 아침 5분으로 저는 늘 방송인임을 새롭게 깨닫습니다.” 지난 98년 7월에 시작한 JTV ‘백낙천칼럼’의 주인공 백낙천 사장(53).매주 일요일 아침 8시에 방송되는 이 칼럼이 지난 8일로 1백회를 맞았다. 햇수로 3년, 만 2년을 넘어서는 짧지 않은 동안 SBS의 긴급 방송편성으로 방송하지 못했던 2회분을 제외하고는 매주 일요일 아침, 어김없이 시청자들을 찾아갔던 칼럼을 1백회 운영해온 백사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사장이 직접 방송에 나선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우려도 있었구요. 그러나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잃는 것보다 얻은 것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신생 방송사의 모든 것을 걸머진 입장에서 칼럼을 쓰고 진행하는 일이란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우리 삶과 밀착된 사회 각 분야의 문제를 단순히 분석하고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다는 백사장의 바램은 횟수를 거듭할 수록 생명력을 얻어갔다. 도중 작파를 못한 것도 더디지만 탄탄하게 쌓여진 시청자들의 신뢰 덕분이라고 백사장은 소개했다. 사실 털어놓고 이야기 하자면 백사장이 칼럼을 운영하겠다고 나선 것도 경영과 무관하지 않다. 백낙천 칼럼을 시작했던 시점은 IMF의 고통이 절정에 이르렀던 때. 자체적으로 임금 절감이나 긴축예산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됐을때여서 광고수주도 심각했다. “고민이 많았습니다. 신생사로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그러다 문득 사장이 나서는 프로그램에 광고주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를 주목하게 됐습니다. 어려운 시기, 시청자들에게는 위안과 힘이 될 수 있고 또 그것이 광고수주에도 도움이 된다면 나서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지요.” 기대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했다.이 칼럼의 원고는 백사장이 직접 쓴다. 자료 수집을 도와주는 전문인력 한명 없이 그는 매주 목요일이면 일주일동안의 시사적 문제를 정리하고 분석해 금요일 오후 원고를 작성한다. 주제도 다양하다. 그러나 원칙이 있다. 시청자들의 삶과 긴밀한 시사적 문제를 주목하겠다는 것. 폭넓은 의견을 아우르면서도 필자의 가치관과 시각을 분명히 담아내는 이 칼럼에 후배들의 불만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쪽에 가깝다는 것을 굳이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균형있는 시각을 견지하려고 늘 긴장하고 있고 편협함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는 게으르지 않습니다.”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도 오랫만에 고향에 돌아와보니 전북은 여전히 고요한(?)환경, 그대로였다는 백사장은 이 칼럼이 적극적 사고와 적당한 긴장, 그리고 일상에 자극을 불어넣는 작은 메시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1백회를 넘어서는 ‘백낙천 칼럼’이 이제 더욱 가속력이 붙게 되는 것이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7.12 23:02

추억이 간직된 LP 판

얼마전만해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집에 LP판 몇개 정도는 구비하고 있었다. 값이 부담스러운 나머지 듣고 싶은 음악의 판을 갖지 못해 안달이 났던 그시절 음악다방에 정렬된 LP판을 보면 웬지 부럽기도 했었다. 최근 들어 손바닥만한 원판에 뛰어난 음질의 노래들을 담을 수 있는 CD(Compact Disk)가 등장하면서부터 오랜 시간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던 LP가 조금씩 자취를 감추더니 요즘은 아예 찾아보기도 힘들게 되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약간의 잡음이 섞인 그래서 향수가 깃든 LP(Long Play)판을 찾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생겨 나더니만, 옛 LP판을 수집하는 것은 물론, 다시 LP판을 제작하는 회사까지도 등장하고 있다. 토마스 에디슨이 최초로 소리를 재생할 수 있는 축음기를 발명한 1877년이래 LP판의 재생 소리에 100년 이상 익숙해진 우리로써는 그 소리를 잊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럼 LP 레코드판은 어떻게 소리를 저장할 수 있을까? 레코드판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미세한 가는 홈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홈을 카트리지의 바늘이 지나가면서 홈의 상태에 따라 바늘이 진동하게 된다. 소리가 공기의 진동을 통하여 전달되는 것처럼 바늘의 진동에 따른 주파수가 전기량으로 변환되어 소리을 들을 수 있다. 즉, 레포드 판에는 우리가 원하는 음악소리와 같은 전기적 신호를 만들 수 있는 미세한 홈이 세겨져 있다는 이야기이다.다이아몬드나 사파이아 등의 돌로 만든 카트리지 바늘 끝이 판에 새겨진 홈을 따라 진동하면 그 진동이 자석에 전해지고 진동의 세기에 비례하여 자석 주위를 둘러 싼 코일에 전기 신호가 발생된다. 이 신호는 다시 앰프(증폭기)에 전해지며 증폭된 후 스피커를 통해 소리로 재생된다. 이처럼 바늘이 레코드판의 홈을 지나가는데로 소리가 재생되므로 판에 흠집에 있으면 잡음으로 나타난다. 또한 LP판을 여러번 반복해서 들으면 바늘에 의해 홈이 마모되어 음질의 상태가 저하되기도 한다. 상업적으로 음악이나 방송내용 등을 재생할 수 있었던 최초의 레코드판은 이른바 SP(Short Play)였다. 당시의 SP는 불과 4분정도 음악을 수록할 수 있어 오페라의 전곡을 담는데 무려 50장 정도의 SP판이 필요했다. 그러나 1948년 1분간 78번 회전하는 종래의 SP(short play) 레코드와는 다른 33⅓회전 LP(long play) 레코드가 개발되면서 부터 더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즐길 수가 있게 되었다. 요즘 CD라는 새로운 방식의 레코드가 출현하기까지 50여년간 LP판은 음악 애호가들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한성현(전북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7.12 23:02

[문화NGO] 순창 향지사...고향 위한 마지막 땀방울

-96년부터 지역 향토사 정리에 나서-순창지역 지명(地名)정리 이후 전설, 설화 등 모아내는 작업‘홍안의 소년이 백발이 되고, 백발의 고스승은 고인이 되어 뵈올 길이 없다. 세월은 흘러 지하의 졸장부가 장부가 된다고 하니 우주만물은 왔다가 어디론가 다시 돌아간다’.사람이 나고 없어지는 세월의 흐름이야 거스를수 없겠지만 그 속에서도 흔적은 남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흔적도 시간이 지나면 씻겨져가 결국 그마저도 찾기란 쉽지않다. 예순, 일흔, 여든을 넘은 촌노들. 오랜 공직생활을 했던 전직 공무원, 오랜동안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생활했던 사람들, 농사를 지으며 고향을 지켜왔던 사람들. 잊혀져가는 향토문화의 흔적을 찾고자 고단한 나이에도 산길과 계곡을 누비며 땀으로 순창지역 향토사를 정리하는 사람들이 있다.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60대 중반을 훌쩍 넘는다.순창 향지사(회장 조규동).황혼길에 접어든 나이지만 이들이 향토사에 품은 욕심과 열정은 젊은이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96년 여름.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다 정년퇴직후 하나둘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과 그동안 지역에서 공직과 농사일로 젊은날을 보냈던 사람들이 뜻을 모았다.“잊혀져가는 지역의 향토사를 정리하자”. 뜻을 한데 모으긴 했지만 쉽지않은 일이었다. 6.25 당시 치열한 접전지였던 까닭에 지역의 문화유산들의 대부분이 훼손됐고 이후 복원되지도 제대로 정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들이 첫 사업으로 시작한 것은 지역의 옛지명들을 모아내고 지명에 얽힌 옛이야기들을 정리작업하는 것이었다.40여명의 회원들은 각 면단위로 세분화해 마을의 어른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찾아가 확인하는 작업을 2년여동안 벌였다. 현장답사를 통해 확인된 것들은 2주에 한번씩 편집회의에서 토론 등을 통해 정리했다. 2년여동안 지역의 계곡과 산을 누비며 얻어낸 기록은 98년 여름, 꼭 2년만에 1천여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묶여져 나왔다. 첫 결실이었다.그러나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고 했던가. ‘순창향지-지명(地名)’ 발간을 위해 다리품을 팔았던 이들은 답사현장에서 숨겨져 있던 지역의 문화유산들이 적지않음을 실감했다. 다시 옛부터 전해내려오던 전설이나 설화, 유적들을 다시 정리하기라 재작업에 들어갔다.“향토사정리가 안돼 지역에 관한 자료를 서울에서 찾아야하는 할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하는 편집인 양상화씨(69)는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국립도서관을 수차례 오가야했다”고 소개했다순창군 순창읍 순화리에 마련된 향지사 사무실은 팩스와 컴퓨터, 복사기 등 웬만한 사무실 못지않은 제법 모양세를 갖췄다. 잦은 답사 때문에 몇해전에 ‘답사 전용 자가용’도 한대 마련했다. 사회단체들이 그렇듯 재정적인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은 향지사도 마찬가지다. 회원들의 회비는 대부분 현장답사 등으로 쓰이고 있지만 수천만원이 드는 책발간에는 어려움도 많다. 향토사를 정리하는 것뿐아니라 문화유적을 복원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는 이들은 최근 우암 송시열비를 제막했고, 순창과 전남 담양사이에 걸쳐있는 금성산성을 복원하기 위해 관계기관에 사업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있다. 왕성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향지사의 가장 큰 어려움은 ‘사람’에 있다. 보다더 활발한 활동을 위해 향지사는 지금 젊은피(?) 찾기에 나섰다.“사람이 제일이다. 이제 나이먹고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앞으로 이 모임을 이끌어갈 젊은 사람들이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조회정의 말이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7.11 23:02

[한자교실] 어의(御醫)

어의(御醫)임금 어(御), 병 고칠 의(醫)궁중에서 임금과 왕족의 진료를 맡아보는 의사얼마 전에 종영(終映)된 드라마의 주인공이자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인 허준은 서자(庶子) 출신으로는 드물게 '어의(御醫)' 자리에까지 올랐다. 몽골 마지막 황제(皇帝)의 어의(御醫)는 세브란스 출신의 한국인 이태준박사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임금 어(御)'에 '의사 의(醫)'를 쓴 '어의(御醫)'는 '임금을 치료하는 의사'라는 의미이다. 사극(史劇) 등을 보다 보면 '어'가 들어 간 어휘를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이는 '임금'과 관계가 있다. 임금의 명령을 어명(御命)이라 하고, 임금이 과거에 급제한 사람에게 내리던 종이로 만든 꽃을 어사화(御賜花)라 하며, 임금이 타는 수레를 어가(御駕)라 하는 것 등이 그 예이다.조선 때 지방관원들의 치적(治績)과 민생(民生)을 살피기 위하여 왕명(王命)으로 비밀히 파견되던 특사(特使)를 암행어사(暗行御史)라 하였는데 이는 '몰래(暗) 다니는(行) 임금(御)의 사신(史)'이라는 의미이고, 줄여서 어사(御史)라 한다.80년대 민주화 운동이 한창일 때 어용교수(御用敎授), 어용신문(御用新聞), 어용문학(御用文學)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어용(御用)'의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임금이 사용하였다'는 의미이고, 일반적으로 권력에 아첨하고 자주성이 없는 사람이나 단체·작품 등을 경멸할 때 쓴다. "가어사(假御史)가 어사보다 더 무섭다"라는 속담이 있다. 진짜 어사보다 가짜로 어사 노릇 하는 놈이 더 무섭듯이 참 권세를 지닌 사람보다도 어떤 세력을 빙자(憑藉)하여 유세를 부리는 사람이 남에게 더 혹독한 짓을 한다는 말이다. 동음이의어에 '임금이 입는 옷'인 어의(御衣)와 '말의 뜻'인 '어의(語義)'가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7.1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