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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방송인임을 새롭게...'

“일요일 아침 5분으로 저는 늘 방송인임을 새롭게 깨닫습니다.” 지난 98년 7월에 시작한 JTV ‘백낙천칼럼’의 주인공 백낙천 사장(53).매주 일요일 아침 8시에 방송되는 이 칼럼이 지난 8일로 1백회를 맞았다. 햇수로 3년, 만 2년을 넘어서는 짧지 않은 동안 SBS의 긴급 방송편성으로 방송하지 못했던 2회분을 제외하고는 매주 일요일 아침, 어김없이 시청자들을 찾아갔던 칼럼을 1백회 운영해온 백사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사장이 직접 방송에 나선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우려도 있었구요. 그러나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잃는 것보다 얻은 것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신생 방송사의 모든 것을 걸머진 입장에서 칼럼을 쓰고 진행하는 일이란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우리 삶과 밀착된 사회 각 분야의 문제를 단순히 분석하고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다는 백사장의 바램은 횟수를 거듭할 수록 생명력을 얻어갔다. 도중 작파를 못한 것도 더디지만 탄탄하게 쌓여진 시청자들의 신뢰 덕분이라고 백사장은 소개했다. 사실 털어놓고 이야기 하자면 백사장이 칼럼을 운영하겠다고 나선 것도 경영과 무관하지 않다. 백낙천 칼럼을 시작했던 시점은 IMF의 고통이 절정에 이르렀던 때. 자체적으로 임금 절감이나 긴축예산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됐을때여서 광고수주도 심각했다. “고민이 많았습니다. 신생사로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그러다 문득 사장이 나서는 프로그램에 광고주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를 주목하게 됐습니다. 어려운 시기, 시청자들에게는 위안과 힘이 될 수 있고 또 그것이 광고수주에도 도움이 된다면 나서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지요.” 기대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했다.이 칼럼의 원고는 백사장이 직접 쓴다. 자료 수집을 도와주는 전문인력 한명 없이 그는 매주 목요일이면 일주일동안의 시사적 문제를 정리하고 분석해 금요일 오후 원고를 작성한다. 주제도 다양하다. 그러나 원칙이 있다. 시청자들의 삶과 긴밀한 시사적 문제를 주목하겠다는 것. 폭넓은 의견을 아우르면서도 필자의 가치관과 시각을 분명히 담아내는 이 칼럼에 후배들의 불만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쪽에 가깝다는 것을 굳이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균형있는 시각을 견지하려고 늘 긴장하고 있고 편협함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는 게으르지 않습니다.”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도 오랫만에 고향에 돌아와보니 전북은 여전히 고요한(?)환경, 그대로였다는 백사장은 이 칼럼이 적극적 사고와 적당한 긴장, 그리고 일상에 자극을 불어넣는 작은 메시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1백회를 넘어서는 ‘백낙천 칼럼’이 이제 더욱 가속력이 붙게 되는 것이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7.12 23:02

추억이 간직된 LP 판

얼마전만해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집에 LP판 몇개 정도는 구비하고 있었다. 값이 부담스러운 나머지 듣고 싶은 음악의 판을 갖지 못해 안달이 났던 그시절 음악다방에 정렬된 LP판을 보면 웬지 부럽기도 했었다. 최근 들어 손바닥만한 원판에 뛰어난 음질의 노래들을 담을 수 있는 CD(Compact Disk)가 등장하면서부터 오랜 시간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던 LP가 조금씩 자취를 감추더니 요즘은 아예 찾아보기도 힘들게 되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약간의 잡음이 섞인 그래서 향수가 깃든 LP(Long Play)판을 찾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생겨 나더니만, 옛 LP판을 수집하는 것은 물론, 다시 LP판을 제작하는 회사까지도 등장하고 있다. 토마스 에디슨이 최초로 소리를 재생할 수 있는 축음기를 발명한 1877년이래 LP판의 재생 소리에 100년 이상 익숙해진 우리로써는 그 소리를 잊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럼 LP 레코드판은 어떻게 소리를 저장할 수 있을까? 레코드판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미세한 가는 홈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홈을 카트리지의 바늘이 지나가면서 홈의 상태에 따라 바늘이 진동하게 된다. 소리가 공기의 진동을 통하여 전달되는 것처럼 바늘의 진동에 따른 주파수가 전기량으로 변환되어 소리을 들을 수 있다. 즉, 레포드 판에는 우리가 원하는 음악소리와 같은 전기적 신호를 만들 수 있는 미세한 홈이 세겨져 있다는 이야기이다.다이아몬드나 사파이아 등의 돌로 만든 카트리지 바늘 끝이 판에 새겨진 홈을 따라 진동하면 그 진동이 자석에 전해지고 진동의 세기에 비례하여 자석 주위를 둘러 싼 코일에 전기 신호가 발생된다. 이 신호는 다시 앰프(증폭기)에 전해지며 증폭된 후 스피커를 통해 소리로 재생된다. 이처럼 바늘이 레코드판의 홈을 지나가는데로 소리가 재생되므로 판에 흠집에 있으면 잡음으로 나타난다. 또한 LP판을 여러번 반복해서 들으면 바늘에 의해 홈이 마모되어 음질의 상태가 저하되기도 한다. 상업적으로 음악이나 방송내용 등을 재생할 수 있었던 최초의 레코드판은 이른바 SP(Short Play)였다. 당시의 SP는 불과 4분정도 음악을 수록할 수 있어 오페라의 전곡을 담는데 무려 50장 정도의 SP판이 필요했다. 그러나 1948년 1분간 78번 회전하는 종래의 SP(short play) 레코드와는 다른 33⅓회전 LP(long play) 레코드가 개발되면서 부터 더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즐길 수가 있게 되었다. 요즘 CD라는 새로운 방식의 레코드가 출현하기까지 50여년간 LP판은 음악 애호가들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한성현(전북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7.12 23:02

[문화NGO] 순창 향지사...고향 위한 마지막 땀방울

-96년부터 지역 향토사 정리에 나서-순창지역 지명(地名)정리 이후 전설, 설화 등 모아내는 작업‘홍안의 소년이 백발이 되고, 백발의 고스승은 고인이 되어 뵈올 길이 없다. 세월은 흘러 지하의 졸장부가 장부가 된다고 하니 우주만물은 왔다가 어디론가 다시 돌아간다’.사람이 나고 없어지는 세월의 흐름이야 거스를수 없겠지만 그 속에서도 흔적은 남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흔적도 시간이 지나면 씻겨져가 결국 그마저도 찾기란 쉽지않다. 예순, 일흔, 여든을 넘은 촌노들. 오랜 공직생활을 했던 전직 공무원, 오랜동안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생활했던 사람들, 농사를 지으며 고향을 지켜왔던 사람들. 잊혀져가는 향토문화의 흔적을 찾고자 고단한 나이에도 산길과 계곡을 누비며 땀으로 순창지역 향토사를 정리하는 사람들이 있다.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60대 중반을 훌쩍 넘는다.순창 향지사(회장 조규동).황혼길에 접어든 나이지만 이들이 향토사에 품은 욕심과 열정은 젊은이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96년 여름.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다 정년퇴직후 하나둘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과 그동안 지역에서 공직과 농사일로 젊은날을 보냈던 사람들이 뜻을 모았다.“잊혀져가는 지역의 향토사를 정리하자”. 뜻을 한데 모으긴 했지만 쉽지않은 일이었다. 6.25 당시 치열한 접전지였던 까닭에 지역의 문화유산들의 대부분이 훼손됐고 이후 복원되지도 제대로 정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들이 첫 사업으로 시작한 것은 지역의 옛지명들을 모아내고 지명에 얽힌 옛이야기들을 정리작업하는 것이었다.40여명의 회원들은 각 면단위로 세분화해 마을의 어른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찾아가 확인하는 작업을 2년여동안 벌였다. 현장답사를 통해 확인된 것들은 2주에 한번씩 편집회의에서 토론 등을 통해 정리했다. 2년여동안 지역의 계곡과 산을 누비며 얻어낸 기록은 98년 여름, 꼭 2년만에 1천여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묶여져 나왔다. 첫 결실이었다.그러나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고 했던가. ‘순창향지-지명(地名)’ 발간을 위해 다리품을 팔았던 이들은 답사현장에서 숨겨져 있던 지역의 문화유산들이 적지않음을 실감했다. 다시 옛부터 전해내려오던 전설이나 설화, 유적들을 다시 정리하기라 재작업에 들어갔다.“향토사정리가 안돼 지역에 관한 자료를 서울에서 찾아야하는 할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하는 편집인 양상화씨(69)는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국립도서관을 수차례 오가야했다”고 소개했다순창군 순창읍 순화리에 마련된 향지사 사무실은 팩스와 컴퓨터, 복사기 등 웬만한 사무실 못지않은 제법 모양세를 갖췄다. 잦은 답사 때문에 몇해전에 ‘답사 전용 자가용’도 한대 마련했다. 사회단체들이 그렇듯 재정적인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은 향지사도 마찬가지다. 회원들의 회비는 대부분 현장답사 등으로 쓰이고 있지만 수천만원이 드는 책발간에는 어려움도 많다. 향토사를 정리하는 것뿐아니라 문화유적을 복원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는 이들은 최근 우암 송시열비를 제막했고, 순창과 전남 담양사이에 걸쳐있는 금성산성을 복원하기 위해 관계기관에 사업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있다. 왕성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향지사의 가장 큰 어려움은 ‘사람’에 있다. 보다더 활발한 활동을 위해 향지사는 지금 젊은피(?) 찾기에 나섰다.“사람이 제일이다. 이제 나이먹고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앞으로 이 모임을 이끌어갈 젊은 사람들이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조회정의 말이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7.11 23:02

[한자교실] 어의(御醫)

어의(御醫)임금 어(御), 병 고칠 의(醫)궁중에서 임금과 왕족의 진료를 맡아보는 의사얼마 전에 종영(終映)된 드라마의 주인공이자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인 허준은 서자(庶子) 출신으로는 드물게 '어의(御醫)' 자리에까지 올랐다. 몽골 마지막 황제(皇帝)의 어의(御醫)는 세브란스 출신의 한국인 이태준박사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임금 어(御)'에 '의사 의(醫)'를 쓴 '어의(御醫)'는 '임금을 치료하는 의사'라는 의미이다. 사극(史劇) 등을 보다 보면 '어'가 들어 간 어휘를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이는 '임금'과 관계가 있다. 임금의 명령을 어명(御命)이라 하고, 임금이 과거에 급제한 사람에게 내리던 종이로 만든 꽃을 어사화(御賜花)라 하며, 임금이 타는 수레를 어가(御駕)라 하는 것 등이 그 예이다.조선 때 지방관원들의 치적(治績)과 민생(民生)을 살피기 위하여 왕명(王命)으로 비밀히 파견되던 특사(特使)를 암행어사(暗行御史)라 하였는데 이는 '몰래(暗) 다니는(行) 임금(御)의 사신(史)'이라는 의미이고, 줄여서 어사(御史)라 한다.80년대 민주화 운동이 한창일 때 어용교수(御用敎授), 어용신문(御用新聞), 어용문학(御用文學)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어용(御用)'의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임금이 사용하였다'는 의미이고, 일반적으로 권력에 아첨하고 자주성이 없는 사람이나 단체·작품 등을 경멸할 때 쓴다. "가어사(假御史)가 어사보다 더 무섭다"라는 속담이 있다. 진짜 어사보다 가짜로 어사 노릇 하는 놈이 더 무섭듯이 참 권세를 지닌 사람보다도 어떤 세력을 빙자(憑藉)하여 유세를 부리는 사람이 남에게 더 혹독한 짓을 한다는 말이다. 동음이의어에 '임금이 입는 옷'인 어의(御衣)와 '말의 뜻'인 '어의(語義)'가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7.11 23:02

호남좌도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주말 상설공연 시작

-7,8월 토요일 오후 5시 다양한 레퍼토리로 공연장마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무더운 요즘. 조각작품과 함께 임실필봉농악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가 7,8월 주말내내 마련된다.2000년 무대공연지원사업으로 선정된 호남좌도 임실필봉농악보존회의 ‘2000년 필봉농악굿 가악 창작공연’이 8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두달여의 긴 장정에 들어갔다. 임실사선대 조각공원에서 열린 이날 공연은 임실지역 주민들과 조각공원을 찾은 관광객 등 5백여명이 면면히 이어져온 임실필봉농악(중요무형문화재 11-마)의 신명난 풍물가락를 함께 했다.그동안 임실지역 문화운동의 중심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오면서도 상설공연을 갖지못했던 보존회가 무대공연지원사업으로 선정돼 국비와 임실군의 지원으로 여는 자리다.이번 상설공연에서는 모두 8시간이 넘는 필봉농악 판굿을 2시간씩 4회공연을 통해 판굿 전체를 재현해내는 이번 공연은 사물놀이와 달리 농촌의 옛것 그대로 옮겨 놓는다.8일 첫 공연에서는 국악실내악단 ‘민악’과 함께 임실 의병장인 이석용을 추모하는 곡을 창작초연했으며 임실지역 노동요 ‘싸오소리’, ‘방개소리’ ‘호허굿’, 남도민요 ‘진도아리랑’ ‘육자배기’등을 들려줬다.보존회 양진성회장은 “끊임없이 이어져온 임실필봉농악이 더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매주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7.11 23:02

강암서예학술재단, 사업 추스리기 본격

강암학술재단(이사장 진기풍)이 본격적인 사업을 추스리고 나섰다. 대중적인 사업과 후진양성을 위해 사업을 확충하고 새로운 의욕을 모아내는 작업에 나서는 것. 강암학술재단은 올해부터 ‘강암서예대상-창작지원금’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예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 창작지원금 제도는 서예가들에게 새로운 창작의욕은 물론, 서예 대중화에도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사업이다. 응모자격도 제한을 두지 않고 한문 서예와 한글 서예, 문인화 부문에 국내외에 발표 한 적이 없는 창작품으로 정한 것이 특징. 예심과 본심을 거쳐 선정하는 대상자 3명에게 1천 6백만원의 창작지원금을 지급하고 30명정도의 작품을 우수작으로 선정, 전시회도 갖는다. 공모전과 비슷하지만 순위를 일정하게 가르지 않고 상금 대신 창작지원금으로 지원하는 것이 기존 공모전과는 다르다. 예심은 자신의 창작품으로, 본심은 현장 시필로 운영, 작가적 역량을 객관적으로 가늠하는 형식을 시도하는 것도 새롭다. 강암학술재단은 오는 9월 1일부터 9일까지 재단사무국(063-285-7442)에서 응모작을 접수받아 예심을 거친 응모자를 대상으로 10월 22일 전주교육대학 부속초등학교에서 현장시필을 통한 본심을 갖는다. 우수작들은 11월과 12월에 걸쳐 전주의 강암서예관과 서울의 백악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 단순히 창작금 지원으로 뿐 아니라 서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서예전이 또하나 만들어지는 셈이다.강암선생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강암묵적’ 발간 사업도 눈길을 모은다. 전국 각지에 산재해있는 강암선생의 묘비문화 현판서를 발굴 수집 정리하는 이 사업은 올해부터 시작돼 2002년 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기존에 운영해온 사업들도 더 건실하게 다져낸다. 9월에는 해마다 열어온 강암서예학당을 운영한다. 9월 4일부터 11월 25일까지 강암서예관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제 4기 서예학당은 기초반과 중급반으로 나누어 서예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서예의 기초를 열어주는 자리다. 중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급해오던 서예진흥장학사업이나 동아시아의 미학과 예술정신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서예의 정체성을 모색해가는 동아시아 포럼이 새로운 기획으로 열리고 동양예술논총지도 발간한다. 금년 상반기에 발간한 재단 기관지인 ‘강암서예’ 창간호도 새롭다. 여덟쪽, 타블로이드판형으로 선보인 창간호에는 강암의 삶과 서예세계의 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주제글과 강암의 연보가 정리되어 있고 대중들을 위한 ‘서예 감상의 요건’과 지면에서 만나는 강암의 작품감상이 실렸다. 강암서예재단은 지난 92년, 강암이 80세 되던 해에 창립해 장학금지원사업과 학술사업을 펼쳐왔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7.11 23:02

[여성의 눈으로] ‘음주문화, 이제는 다시 한번…’

사람의 만남이란 인연을 전제로 한 필연과 우연이 교차하는 간이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PC방에서 게임에 열중하는 사람들의 강렬한 눈빛에서 감지되는 것처럼, 인간본질에 대한 진지함보다 기계나 물질에 대한 진지함이 더욱 강해지는 고독과 외로움의 시대에 우리는 함께하고 있다. 최근 명망있던 한 시민운동가가 술김에 여대생 성추행 혐의로 구속되고, 강건해야 할 군장성이 부하장교부인들을 추행한 사실로 보직이 해임되고, 또 우리시대의 또다른 희망(?)인 것처럼 자천타천으로 언급되던 이른바 386세대의 신진정치인들이 분별없는 술자리로 지탄을 받기도 했다. 술과의 잘못된 만남으로 인해 이들이 오랜기간 쌓아올린 신망과 명예를 무너뜨리게 된 것이다. 이처럼 술과 사람과의 관계는 연인과의 ‘사랑’처럼 상황적이고 가변적이고 때로는 절대적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을때, 자신의 감정을 분출하고 싶을때, 세상이 허무하고 어두워보일때 등 여러가지 이유로 술과의 만남을 갖는다. 직업상 술과의 잘못된 만남으로 자신의 인생을 무너뜨리고 더 나아가 사랑하는 가족이나 사회에 엄청난 해악을 끼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오고 있다. 이들을 대할때마다 매번 놀라는 것은 현재 약 1백30만명으로 추정되는 알코올중독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음주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이다. 음주문제는 개인의 도덕적·성격적·신체적·가족적인 어려움을 불러일으킬뿐 아니라 사회전체의 생산성에도 많은 문제를 초래한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술에 대해 너무나 관대하고 허용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 잘못된 음주문화의 폐해는 심각해서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은 97년 기준으로 9조7천8백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가정폭력이나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치료, 재활비용, 음주운전 단속관련비용 등을 간안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이 비용은 최소치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신문을 살펴보면 음주와 관련된 폭력 등 범죄와 사망 등의 얘기를 자주 접할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올 들어 5월까지 술집 사업자등록이나 룸살롱 개업이 지난해에 비해 무려 2∼3배를 넘어서고 있다는 씁쓸한 소식도 있다. 어느새 중요한 사회문화로 우리 생활에 깊숙히 들어온 음주문화를 이제는 검토해 봐야 한다. 생산성과 사랑에 기반을 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야 한다. 고독과 외로움의 시대에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술에 자신의 영혼을 의지하기 보다 자신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고 이와함께 건전한 음주문화형성에 노력해야 한다. 이제 반가운 이들을 만날때마다 술의 영향하에 이루어진 잘못된 만남이 아닌 사랑에 기반한 마음과 마음의 가교를 이을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윤명숙교수(전북대 사회복지학과)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7.10 23:02

도내 여성계 청소년 성범죄 근절 앞장

19세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매매춘과 성폭력 등 청소년 대상 성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토록 한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되는 것과 발맞춰 도내 여성계가 청소년 성교육을 강화하고 캠페인을 여는 등 청소년 성범죄 근절에 앞장설 움직이다.청소년 성보호법에서는 청소년 매매춘의 경우 종전의 윤락행위방지법에서 규정했던 5년이하 징역 또는 1천5백만원이하 벌금형에서 대폭 강화한 5년이상 15년이하의 형사처벌을 하고 이름·나이·직업 등 신상을 공개하도록 했다. 또 원조교제로 적발될때는 1년이하 징역에서 3년이하 징역으로 처벌을 강화한 것은 물론 개인신상도 공개토록 했다. 반면 매매춘 대상이 된 청소년은 전에는 1년이하 징역이나 3백만원이하 벌금을 받았지만 이 법에서는 형사처벌을 면제하고 귀가조치하거나 보호관찰처분을 받도록 했다. 이렇듯 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이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반면 청소년보호에는 적극적인 내용을 골자로 한데 대해 여성계에서는 크게 환영하면서 청소년 성범죄 근절이라는 이 법의 제정취지가 빠른 시일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활동을 다각도로 펼치겠다는 것이다.전주여성의 전화(공동대표 함경숙·하춘자)에서는 청소년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을 적극 벌이는 한편 ‘원조교제’라는 용어를 ‘유인 성 매수’로 바꿔 부르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올해초부터 도내 초등학생과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하는 등 바른 성가치관 심기에 주력해온 여성의 전화는 앞으로 여고생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을 적극 벌이겠다는 계획. 이와 함께 청소년의 성을 사는 모든 행위를 사회적 범죄로 인식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유인 성 매수 용어 바꾸기 캠페인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전주여성의 전화 부설 성폭력상담소 박민자소장은 “청소년을 성을 사고 파는 범죄자들에게 원조교제라는 고상한 용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또 여성의 전화에서는 10대 소녀들의 자아정체성과 바른 성가치관 확립을 위한 첫 작업으로 1318 딸들을 위한 캠프를 개최한다.26일부터 28일까지 전남 진도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리는 딸 캠프는 건강하고 바른 여성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강좌로 꾸려진다.(287-7324) 청소년 성상담 및 성교육에 앞장서온 청소년을 위한 전주 내일여성센터(대표 박경이)에서는 건전한 청소년 문화만들기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청소년 성교육도 꾸준히 전개해 청소년들에게 바른 성의식을 심어주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고 또, 청소년 대상 각종 인문교양강좌를 마련해 건전한 청소년 문화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7.10 23:02

[고금반경] 실사구시(實事求是)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좌우명은 대도무문(大道無門)이었다. 곧 광대한 도리에는 가리고 막힐 것이 없다는 것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실사구시(實事求是)를 많이 사용한다. 실사구시는 실효성 없는 이론만을 일삼는 송(宋), 명(明)나라의 이학을 배격하는 표어이다. 그 대표적 인물로 황종희(黃宗羲) 고염무(顧炎武)등을 들수 있고 그들의 과학적 학문태도는 우리의 생활과 거리가 먼 공리공론을 떠나 마침내 실학(實學)이라는 학파를 낳게 된 것이다.후한서(後漢書)의 헌왕덕전(獻王德傳)에 보면 ‘학문을 닦고 옛 것을 좋아하며 현실에 충실하고 옮음을 탐구하라’는 용어로 실사구시를 기록하였다. 허황된 논리와 미려구사보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진리를 탐구하려는 태도, 즉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보는 것과 같은 실험과 연구를 거쳐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을 통하여 정확한 판단과 해답을 얻고자 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심장하다.청(淸)나라 초기에 고증을 중요시한 학자들이 실학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이 실학사상이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조선조 영조(英祖), 정조(正祖)때에 박지원(朴趾源)의 문하생들인 이서구(李書九) 이덕무(李德懋)등의 시문을 유탄소(柳彈素)가 ‘건연집(巾衍集)’이라는 표제로 엮어 청나라에 소개하자 청나라 실학파 연구가들이 감탄하여 실학4대가로 호칭하게 되었다.실학자들은 당시 지배계급의 형이상학적인 이론을 배격하고 실학문화를 정착케 하였다. 이것을 계기로 김정희(金正喜)와 같은 실학파들이 모든 탄압과 모략을 감수하면서 실사구시의 학문방법이 추구되었다.실사구시는 이학이나 예학 등 전래의 방법을 탈피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개혁하자는 것이 근본 취지다. 그러므로 보수세력의 압력과 지탄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근대지향적인 사실과 고증으로만 대응하기에 누구도 항변하지 못하고 수긍하였기에 실학문화가 급진전하여 조선조 후기에는 성해응(成海應), 이규경(李圭景), 이제마(李濟馬)등 많은 실학자들이 자리를 잡음으로써 실사구시의 정책이 미급하나마 시작하게 되었다.실사구시책이 정착되기도 전에 왜제 침략과 개화기를 맞아 구심점이 흐려진 면도 없지 않다. 실학파인 정약용(丁若鏞)은 실학을 개신(改新)학이라 부르면서 서양문명에 눈과 귀를 기울여 근대지향의식의 개혁에 초석을 놓았고 정서도 닦았다.김대통령이 주창하는 실사구시도 허세나 허풍을 배제하고 내실있는 국정쇄신으로 국민성을 개혁하여 세계화된 오늘의 현실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자는 것이라면 과장된 해석일까?/양복규(명예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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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10 23:02

[한자교실] 경이(驚異)

경이(驚異)놀랄 경(驚), 다를 이(異)놀라 이상스럽게 여김98년도 <피플>誌 선정(選定)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 중 한 사람이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경이(驚異)롭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찬사(讚辭)를 받은 재미교포 2세 「대니 서」는 “그 누구라도 낼 수 있는 1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을 우리 모두가 바라는 바람직한 지상(地上)의 낙원(樂園)을 건설하기 위한 일에 투자(投資)할 수 있다면 그 작은 실천은 작은 기적(奇蹟)이 되고 그 많은 사람들이 투자한 작은 실천과 작은 기적은 모이고 쌓여 세상을 바꾸는 큰 기적을 이룰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라고 하였다.‘공경 경(敬)’에 ‘말 마(馬)’가 더해져서 만들어진 ‘놀랄 경(驚)’은 몹시 놀란다는 경악(驚愕), 매우 놀라거나 놀라서 탄식한다는 경탄(驚歎), 어린 아이가 경련을 일으키는 병(病)인 경기(驚氣) 등에 쓰인다.24절기의 하나로 우수(雨水)와 춘분(春分) 사이에 있는 절기(節氣)가 경칩(驚蟄)인데 이는 ‘놀랄 경(驚)’ ‘겨울잠 잘 칩(蟄)’으로 ‘겨울잠을 자다가 놀란다’는 의미이다. 세상 사람들을 매우 놀라게 하였을 때 “경천동지(驚天動地)”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하늘을 놀래고 땅을 움직인다는 의미이다. ‘말 마(馬)’대신에 ‘말씀 언(言)’이 들어 간 ‘警’은 ‘경계할 경’이다. 채근담(菜根譚)에 “경기희이자 무원대지식(驚奇喜異者 無遠大之識)”이라는 말이 나온다. 진기(珍奇)한 것을 경탄(驚歎)하고 이상한 것을 즐기는 사람은 위대한 식견(識見)이 없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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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10 23:02

[또 하나의 문화] 북한미술...'서예 활성화안돼'

북한 문예작품은 대부분 인민에게 봉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예술 부문 중에서도 당의 관심이 대단히 높은 미술 역시 예외가 아니다. 북한의 미술작품도 대부분 김일성 교시에 따라 창작되는데 김일성교시는 ‘인민의 생활감정과 정서에 맞는 참다운 인민적인 미술로 되어야 하며 당과 혁명의 리익을 위해 복무하는 혁명적 미술로 되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렇다면 북한 미술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그것은 김일성이 지시한 기본방침으로 대변된다. 기본방침의 골자는 혁명의 길과 인민의 영웅적 투쟁 모습을 형상화해야 한다는 것. 미술이 착취 사회의 본질을 실감있게 보여주어 계급교양에 이바지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럼으로써 사회주의 사회에서 누리는 행복을 알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형식에 있어서도 조선화를 바탕으로 하되 선명하고 간결한 전통적 화법을 연구하여 시대적 요구에 맞게 발전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공장과 농촌 등 현장에 직접 나가 노동자들과 일을 같이 함으로써 당이 요구하고 인민들의 사랑을 받는 체험적 창작을 이루어내라고 주문한다. 작품 소재가 노동 장면, 항일혁명 활동, 김부자 우상화, 반제사회주의 찬양이 주를 이루게 될 것임은 물론이다. 북한 미술의 중점 분야는 조선화와 조각. 근래들어서는 김정일이 미술가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방지하고 당의 방침을 보다 깊게 반영하라는 지시에 의해 수백개의 대형벽화가 제작되고 있는데 많은 미술인들이 참여하는 집체적 창조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서예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와는 매우 다른 문화적 상황을 드러내주는데 북한에서는 서예가 과거 양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는데다 정치선전면에서도 이용가치가 적기 때문이다. 예술가 동맹에서조차 서예부문은 독립된 분과위원회로 결성되어 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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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00.07.10 23:02

[문화단신] 호원토가도자기전

◈ 전시◇호원토가도자기전13일까지 전북예술회관.호원토가회는 호원대 졸업생과 호원대 외래강사진 15명이 참여하는 모임으로 지난해 창립전에 이어 두번째로 여는 전시. 이번 전시에는 생활도자기, 환경도자기, 조형도자기 작품 30여점이 선보인다. ◈ 모집◇창작극회 신입단원 모집지역 대표적인 극단인 창작극회가 신입단원을 모집한다.모집부문은 남·녀 배우와 스탭으로 8일까지 신청서를 접수받는다. 신입단원으로 선발된 예비단원들은 창작극회의 신입단원 워크숍에 참여해 오디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문의 282-1810◇전주시립도서관 여름독서교실 수강생 모집전주시립도서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여는 여름독서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 19일부터 28일까지 8일동안 열리는 이번 여름교실에서는 도서관 이용법, 도서선택법, 독서퀴즈대회, 가족신문만들기 등의 수업으로 진행된다.시립도서관 본관(60명), 인후분관(40명), 금암분관(40명)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문의 281-2704, 252-6789. ◇동이학교 13기 강좌우리역사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강좌를 벌이고 있는 동이학교가 여름방학을 맞아 다음달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13기 동이학교 수강생을 모집한다.이번 강좌는 ‘우리 민족의 철학’, ‘한글과 한문은 한뿌리’ ‘단가·판소리배우기’등으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15만원(고등학생 10만원) 문의 (063)535-9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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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각
  • 2000.07.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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