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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숲 속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신비로운 반딧불이는 사랑을 찾아 나선다. 우리는 어두운 밤하늘에 수놓은 불빛을 보면서 고향의 향수와 희망을 이야기한다.△화가 문재성은 서울, 전주, 울산, 익산에서 개인전 2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작품 안내=이문수(교동아트미술관 큐레이터)
제3회 전북 여성 젠더축제가 전주시 덕진동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다.(재)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김보금)는 지역 여성계의 상생과 화합, 지역여성을 위한 핵심의제 발굴 등을 목적으로 하는 전북 여성 젠더(gender)축제를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센터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행사에서는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가 주관하는 여성정책제안포럼과 전북여성단체연합이 준비한 여성특강, 여성 관련법과 상식을 알아보는 젠더 퀴즈대회, 기관단체 부스별 나눔장터, 먹거리 장터, 다양한 체험코너 및 여성건강코너 등이 운영된다.
군산예총(회장 조성돈)이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하늘은 높고 예술은 영글고’를 주제로 제46회 진포예술제를 개최한다.이번 예술제는 전라북도와 군산시 후원으로 각 협회지부가 주관해 진포대첩 역사의 현실을 이해하고 새만금시대 중심도시로 부각되는 관광 및 지역홍보와 지역 예술 창작활동의 점검으로 장르별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순수 종합 예술행사로 마련된다.음악협회는 순수음악의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스트링앙상블, 트럼펫연주, 합창, 비올라연주, 바리톤 서정학 성악가의 무대를 마련한다.무용협회는 김선정 무용단의 부채춤, 사랑가, 무당춤, 소고춤, 태평성대로 이어지고 제2부에서는 ‘십이(十二) 후(後)-비나리 열두마디’를 주제로 인생역정을 춤으로 풀어낸다.연극협회는 동인무대 ‘통닭’, 둥당애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사람세상 ‘사랑에 관한 소묘’ 등 3개 극단의 작품을 매일 1~2회씩 선보인다.미술협회는 군산미협과 함께하는 ‘동아리 연합 단체전’과 ‘아동미술대회’를 진행하고, 사진작가협회는 ‘제29회 전국사진공모전’전시와 ‘한·중 사진 교류전’을 예술의 전당에서 갖는다.국악협회는 국악인 남상일과 ‘수리’를 초청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국악인들과 활동의 장을 마련하고, 연예예술인협회는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에서 트롯트 황제 가수 현철과 김용임, 정문, 한영주, 진주걸스, 이정옥, 제일이 찬조 출연하는 ‘전북다문화가족가요제’를 진행한다.
전주문화재단이‘문화창조력 리빌딩’을 주제로‘문화전문인력 역량강화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다음달 15일부터 11월19일까지 매주 수요일 갖는 강좌는 6주간 총 18회에 걸쳐 운영된다.한국콘텐츠진흥원 백승혁 선임연구원의 ‘문화콘텐츠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시작으로, 드라마 정도전을 집필한 정현민 작가의‘인문학적 상상력과 스토리텔링’, 홍보 전문가인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의 ‘대한민국이라는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다’, 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연설문 비서관이었던 강원국씨의 ‘대통령의 글쓰기를 통해 배우는 글로 소통하는 법’, 소주 브랜드 아홉시반을 인문학과 결합한 온라인 콘텐츠 ‘아홉시반 주립대학’을 기획한 제일기획 이민규 차장 등이 강사로 참여해 문화콘텐츠산업 전반의 여러 사례들을 전할 예정이다.또 콘텐츠기획분야에 전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을 역임한 홍익대 성열홍 교수가 ‘창조적 융합, 문화콘텐츠의 힘’을 주제로 첫 강연자로 나서며, 풍류일가 김우정 대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표문송, 서울예대 허재훈 교수, 제주올레 안은주 사무국장 등이 각각 예술 콜라보레이션 기획, 창의성과 영감,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는 테크놀로지, 제주올레길 등을 소재로 콘텐츠의 중요성과 성공요건 등을 강연할 계획이다. 문화마케팅 분야에는 노하우 공유플랫폼 쉐어하우스의 배윤식 대표가 발상을 바꿔 마케팅 성공을 이룬 전략들을 소개하고, 오바마의 대선승리를 일궈낸 일등공신이 빅데이터 마케팅이었음이 알려지면서 사회 전반에 화두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 마케팅 전략’의 저자 고한석씨가 초대됐다. 유캔펀딩 김정환 이사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재원확보 방법’, 한국영화사상 1700만명 관객신화를 이룬 영화 ‘명량’의 마케팅을 총괄한 퍼스트룩 강효미 이사의 홍보마케팅 전략 등을 들을 수 있다.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홍성덕 교수와 전주역사박물관 이동희 관장과 함께 전주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직접 돌아보는 전주 문화유산현장답사로 강좌를 마무리 한다.이번 아카데미는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jjcf.or.kr)를 통해 22일부터 신청할 수 있으며, 수강료는 6만원(점심포함). 문의 063)283-9227)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자원봉사자인 ‘소리천사’의 발대식으로 서막을 열었다.소리축제조직위(위원장 김한)는 지난 1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자원봉사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리천사 발대식을 열고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했다. 이날 김한 조직위원장, 이형규 전북도 정무부지사, 박재천 집행위원장 등 소리축제 전 스텝이 함께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더불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소리축제의 개막공연 ‘淸 Alive(청 얼라이브)’의 주인공들이 맛보기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김한 조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예향의 고장 전북에서 소리축제의 대표 얼굴로 나선 소리천사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소리천사의 헌신적인 노력에 뜨거운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형규 정무부지사도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한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덧붙였다. 자원봉사자들은 발대식을 기점으로 프로그램, 홍보기획, 행사장 운영, 행사장 관리, 대외협력팀 등 각 팀별로 행사 전날인 다음달 7일부터 마지막 날인 12일까지 활동한다.
작년 3월부터 시작된 문화예술교육사과정이 수강 인원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각 지방 대학 문화예술교육원(이하 교육원) 양성과정은 수강인원 미달로 폐강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문화예술교육사는 기존 예술강사 개념에 전문성과 직무소양을 더해 국가가 공인하는 자격증을 주는 제도. 예술 전공자는 9과목(18학점), 비전공자는 19과목(48학점) 이수가 필요하며, 이 자격증이 있으면 학교 예술강사 채용시 30% 가점이 부여된다. 전국 13개 대학이 전문 양성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전북에서는 예원예술대전북문화예술교육원 2곳이 문화예술교육사를 양성하고 있다.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강은희 의원이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작년 제도시행 이후 현재까지 각 양성기관별 수강현황을 살펴보면 동 기간 총 2만1197명이 수강, 이 가운데 약 60%에 달하는 1만2615명이 수도권 대학(중앙대, 이화여대, 인하대) 교육원 3곳에 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격증을 취득한 문화예술교육사도 전체 1044명 가운데 약 60%인 627명이 수도권 교육기관에서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전북에서는 전국의 8.42%인 총 1789명(예원예술대 798명, 전북예술문화교육원 987명)이 수강, 94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와 함께 수강인원 미달로 애초 계획한 강의가 제대로 개강되지 못하고 폐강하는 경우가 강좌 개설시기마다 속출했다. 예원예술대 90개 과정, 전북예술문화교육원 56개 과정이 폐강됐다.강 의원은 또 각 대학 교육원의 관련 자격증 소지자에 대한 취업연계프로그램도 부실하게 운영돼 현재 문화예술분야 취업처 정보 정도만 제공되고 있을 뿐, 취업멘토링, 문화예술분야 산학협력, 취업세미나 및 특강 등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 하지 않는 대학 교육원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상당수 대학에서는 기본적인 취업정보 홈페이지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강 의원은 제도 본 취지에 맞게 지역문화예술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민의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권리와 일자리도 보장하는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각 교육원에서도 취업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문화예술교육사 제도를 좀 더 내실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도립국악원이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경쟁력과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노사가 뜻을 모았다. 도립국악원은 내부 평가방식을 확대하고 단계적 단원 확충, 원장 공모제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도립국악원은 지난 19일 국악원 발전방안에 대한 노사협상을 타결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발전방안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전문가 토론회와 연구용역 등을 통해 조직인력 및 운영실태 전반에 대한 진단과 개선 방안을 모색한 결과다. 지난 1월부터 8개월간 노사간 협상을 진행해 이날 최종 타결했다.현재 2년간 1차례 실시하는 근무성과 평가의 배점을 조정해 실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창극단, 관현악단, 무용단 등 예술단의 경우 원장 평가를 3개 단별 단체평가에서 단원 개인별 평가로 변경한다. 100점인 근무성적 평가항목의 배점 가운데 교수실은 다면평가(20점)를 반절로 축소해 실기평가와 원장의 근무평가로 전환한다. 공연기획실과 학예연구실도 실장 평가(95점) 중 20점을 축소하고 원장 평가와 다면평가를 신설했다. 특히 평가결과를 반영해 직급을 재조정하는 직급승강제도 기존 예술단만이 아닌 전체 단원으로 확대한다. 정원 135명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조직 개편도 이뤄진다. 교수실과 학예연구실을 통합해 교육학예실로 이름을 바꾸고 학예연구팀과 주간야간 교수팀을 둔다. 공연기획실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팀은 충원한다. 또한 원장과 실단장을 모두 공모제로 전환하고, 결원 단원도 확충할 계획이다. 전문가의 책임 행정체제를 도입하기 위해 오는 2017년 1월부터 공무원이 아닌 최장 5년 임기의 개방형 공모제로 원장을 임용한다. 교수실장도 임기가 정해지지 않은 임명방식에서 공모제 및 2년 임기제(1차례 중임)로 전환한다. 현재 정원의 20%인 27명이 결원인 상태에서 내년에 결원의 50%를 충원하고, 나머지는 2017년까지 연차적으로 늘린다는 방안이다. 윤석중 국악원장은 국악원 발전방안은 조직 인력구조와 운영체제를 재정립하는 사항으로 국악 거점기관으로의 역할과 도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출발점이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장기적으로 전문인 원장이 필요한 만큼 여건과 시기를 조정해 도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립국악원 노조 고양곤 지부장도 기존 기능과 틀을 유지하면서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시스템의 변화에 중점을 뒀다며 이제 국악원 노사관계는 더 이상 대립과 갈등관계가 아니라 국악원 활성화와 전북의 전통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관계다고 말했다.도립국악원은 이번에 타결된 단체협약 및 국악원 운영 활성화 방안을 바탕으로 다음달 노사간 단체협약서를 마무리하고 도의회와 함께 연내 조례규칙 등 관련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축제가 있기에 아직도 피가 철철 끓고 있음을, 여전히 청춘임을 확인할 수 있기에 설렘과 기쁨으로 가득했던 2014년 여름. 매일 매일이 축제여서 마치 꿈만 같았던, 그래서 계속 머물고 싶었던 그 여름을 이제 조금씩 떠나보내고 있다. 여우락 페스티벌, 사천세계타악축제, 스키야키 미츠 더 월드 페스티벌 2014(이하 SMTWF 2014)까지. SMTWF2014는 8월 마지막 주말 동안 펼쳐지는 3일간의 축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관객을 포함해 모두와 뜨겁고 아름다운 순간을 공유했다. 그리고 이어진 나고야와 도쿄에서의 SMTWF2014 투어공연. 마지막으로 SMTWF2014와 프로그램을 공유한 한국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까지. 긴 축제의 여정을 마치고 나니 어느새 가을의 문턱을 넘어 멀어져 가고 있는 여름을 아쉬워하고 있다.△고참의 경험을 다음 대로 전수SMTWF에 참가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독자들께 소개하려고 한다.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축제실행위원회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물론 무대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스태프 역할을 하고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능력이 프로페셔널을 능가하고 있다. 몇몇 탁월한 사람들도 분명 있지만 중요한 점은 고참 스태프들의 경험이 다음 세대로 전수되는 것이다. 한편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다소 위험한 일, 귀찮거나 사소해 보이는 일을 하고 있는 전직 실행위원회 임원, 공무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매우 신선한 일이다. 모두가 수평적인 관계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게 된다. 나이도 관계없고 사회적인 지위도 관계없다. 축제 안에서 그들은 모두 동료이고 스태프일 뿐이다. 서로를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모습에서 큰 배움을 얻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오직 축제 참여를 목적으로 자발적으로 행동한다. 그 어느 누구도 희생이나 무리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이 즐기고 놀아야 축제 축제의 규모와 관계없이 축제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 아주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관심이 모여 커다란 물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르와 상관없이 축제는 문화의 교류이고 한 사회의 문화수준을 잴 수 있는 척도다. 문화는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물론 개인이나 한 사회의 물질적 풍요도와 축제의 규모가 꼭 좋은 축제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시민이 공통의 관심사로 함께 만나고 수평적 상태에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이 결국 축제의 본질적인 취지이며 가치이다. 음악이나 먹거리 등 각종 다양한 주제 및 화려한 이벤트들로 인해 축제의 원래의 취지가 가려지면 안될 것이다. 축제는 나를 포함해 우리 모두가 잘 즐겼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축제의 기능을 한다고 본다. 잘 즐기고 멋나게 노는 멋진 우리들. 바로 그것을 희망하고 있는 것이고 그런 사회라야 비로소 우리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행복은 물질적 풍요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행복한 상태를 얼마나 지속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축제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비용대비 효과도 아주 좋다고 확신한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글을 쓰며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방법으로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섭외 과정을 포함해 벌써 몇 개월째 소리축제를 즐기고 있다. 어느정도의 비약은 인정하지만 어쨌든 또 이렇게 축제 안에서 계절을 넘나들며 잘 놀고 있다. 그리고 함께 놀아줄 관객을 기다리며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이 칼럼은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공동 연재하고 있으며, 소리축제 공식 블로그 소리타래(http://blog.sorifestival.com)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본보는 갑오년 새해를 맞아 푸른 말처럼 비상하려는 청년(靑年)을 화두로 삼았다. 정부가 국정기조로 내건 문화 융성의 바탕이야 말로 인적자원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부터 매주 1명 또는 팀으로 9개월간 미술 음악 연극 영화 무용 등 장르를 불문하고 도내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32명(팀)을 소개했다. 젊음이라는 이름으로 변화와 도전, 재미를 추구하며 열정을 태우는 20~30대의 삶과 작업을 조망했다. 인터뷰 대상자는 도내 문화시설 종사자와 동종의 문화예술가, 교수, 언론인 등에게서 복수 추천을 받은 사람으로 선정했다. 기존을 틀을 깨며 자신의 분야에서 담금질하는 청년 문화예술가에게서 도내 문화계의 미래를 엿보았다. △나이가 아닌 작품이 젊어야청년 문화예술가가 지니는 공통점은 새로움이다. 이들은 재미과 열정, 창작의 등가 법칙으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정체된 도내 문화계에서 기존과는 다른 자리매김을 위한 자구책이기도 했다. 지난해 제7회 21C 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 지역 팀 최초로 대상인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은 국악실내악단인 벼리국악단은 감각적으로 우리의 소리를 풀어내며 자신들의 위치를 만들고 있다. 지역의 대표 퓨전 국악연주단인 소리애도 국악에 클래식과 재즈를 더해 이색적인 국악을 들려주고 있다. 전통 판소리가 지배적인 도내에서 발라드 판소리라는 이름으로 소리와 가요를 접목한 1인극 별소릴 다하네를 15차례 공연한 소리꾼 김대일 씨(33)도 대중과의 접점을 찾기 위한 시도가 돋보였다. 한국무용이나 현대무용에서 벗어나 댄스와 뮤지컬을 접목한 뒤 상상력을 더한 판타지 댄스컬을 지역에서 선보인 안무가 오해룡 씨(34)의 도전도 빛났다. △지역성의 한계를 넘어도내 지역을 기반으로 하지만 이곳에 안주하지 않은 청년도 화제였다. 디지털시대에 지역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고유한 문화콘텐츠로 승부를 보는 이들이다.전통문화가 강세인 도내에서 군산 출신거주활동의 박원태 씨(22)의방방이 2014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노래 부문에 지명되면서 대상 후보에 오른 소식은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군산 힙합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그가 속한 팀인 애드밸류어도 군산 지역을 중심으로 전자음악을 하는 또래들이 모여 결성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한복디자이너 황이슬 씨(27)는 한복으로 세계 정복이라는 원대한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서고 있었다.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을 만들면서 지난 8월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또래들과 서울에서 한복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한복도 청바치처럼 하나의 패션과 스타일로 만들어 수출하겠다는 황 씨의 포부에서 전북스타일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었다. △수평적 소통 문화 추구청년 문화예술가들은 탈권위주의를 지향했다. 동종업계에서는 수직적인 위계가 아닌 수평적 권위를, 대중과는 소통에 무게 중심을 두며 인적자원을 키우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사진가 장근범 씨(35)는 수평적인 사고 방식에서 창의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다며 우리가 사는 공간이 젊은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가를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실제 기획자 박영준 씨(35)는 예술공장이라는 단체를 통해 새로운 운영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0여명이 모여 만든 이 단체는 수익을 구성원의 수에 맞게 n분의 1로 나누는 방식으로 동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었다. 〈끝〉
도시가 발전하고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다보면 새로운 기능을 가진 공간이 형성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구도심을 형성한다. 전주시 중앙동은 1990년대까지 도시의 심장부로 상업화를 주도했다. 하지만 현재는 그 심장이 도청 인근 서부신시가지로 이전되면서 유동인구가 줄고 한 달이 멀다하고 업종이 바뀌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30여년 한 자리를 진득하게 지키는 공간이 있어 그곳의 사연이 궁금해졌다. 카페 빈센트 반 고흐. 다방문화가 주류였던 1990년대, 다방과는 차별된 음악카페로 다양한 연령층의 마니아가 있던 곳. 연인을 위한 카페라기보다 혼자 사색하고 음악듣고 책보는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기 위한 사람의 발걸음이 잦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입구에는 빈센트 반 고흐(1979.3.30.~)이라고 씌여있다. 벌써 36년이다.△제제와 뽀르뚜까의 이야기30년 넘게 운영돼 눅눅하고 습해서 쾌쾌묵은 냄새가 나진 않을지 걱정한 것과는 다르게 말끔하고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카운터, 소파, 책장 등 내부도 눈에 띄게 달라진 건 딱히 없었다. 최신 기계인 제습기가 몇 대 놓여있고 그곳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20대 봤던 예전 그 사장님이 아닌 30대 청년이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는 것 외에는 말이다.현재 이 곳을 운영하는 서보성 대표(35)는 이 카페보다 한 살 이나 어리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이곳을 알았고 그때 20여년간 운영하고 계셨던 사장님을 뵙게 됐죠. 20대였던 저에게 사장님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서 주인공 제제를 이해하고 사랑했던 뽀르뚜까아저씨같은 분이셨어요. 힘들 때 얘기하고 우울할 때 찾아가 위로와 도움을 받았죠.대형 프렌차이즈 카페가 들어오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영세 카페들이 폐업을 하고 상권이 신시가지로 이동하면서 빈센트 반 고흐 카페도 문을 닫아야 되는 위기를 몇 차례 겪었다. 첫 번째 운영자 이후 단골을 중심으로 가업을 이어가듯 몇 번 대표가 바뀌었고 서 대표가 서른되던 해 이 곳을 인수받아 6번째 주인으로 올해 6년째 운영하고 있다. 6년 전 운영이 너무 힘들어 문닫기 직전에 들어왔죠. 30년 넘게 힘든 시기를 겪으며 유지한 카페만의 이야기가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어요. 여러 사람들, 심지어 뽀르뚜까 사장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운영을 자처했죠.△세대마다 같은 취향은 존재한다빈센트 반 고흐를 즐겨찾는 주류는 20대 추억을 간직한 40~50대가 아니라 의외로 20~30대다.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취향의 문제인 것 같아요. 15년 전 사색과 힐링의 목적으로 조용하고 음악이 잔잔히 흘렀던 이 곳을 찾았던 것처럼 세월이 흘러도 나이와는 상관없이 여전히 같은 취향은 존재하죠.의도적으로 연출하지 않아도 세월에서 묻어나는 빈티지가 36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멋스럽고 점잖게 드러나고 있었다. 수익이 하루 2만 원일 때도 있었고 지금도 썩 잘되진 않아요. 하지만 20대 제제가 뽀르뚜까 아저씨를 만나 위로받고 성장한 것처럼 지금 20대에게 좋은 인연과 만남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앞으로 20년간 카페가 유지되는 것이 제 목표예요. △문화공간으로 성장을 꿈꾸다향후 20년 뒤까지 생존을 위한 해답은 운영에서만 찾을 수 없었다. 음악카페를 문화카페로 성장시키기 위한 서 대표의 노력은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됐다. 현재 解(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방에, 영화제 등의 이름으로 강연, 공연, 영화행사를 청년들과 기획주최하고 있다. 서 대표는 행사라고 하기에는 조촐하다고 머쓱해하지만 20~50명이 참여한다. 어쿠스틱 음악을 주로 하는 인디밴드 공연을 비롯해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는 빈센트 영화제를 독립적으로 진행하면서 대형 영화관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성영화를 상영한다. 내부 공간이 작아 행사를 할 때마다 소파를 이리 저리 옮기고 때로는 바깥으로 다 꺼내 작은 원형의자를 빌려놓기도 한다. 아직은 그럴싸한 문화행사를 하기에는 열정만 있지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스크린 대신 천으로 가림막을 하고 빔프로젝트를 빌리느라 동분서주한다. 매번 찾아주시는 손님들 덕분에 힘이 나죠. 이제는 참여자, 주최자 구분없이 같이 준비하고 진행하고 홍보해요.특히 지난해 시작한 강연 解바라기는 인기가 가장 많다. 지난 5월 공정여행가 한영준 씨를 시작으로 안도현 시인, 북아티스트 김진섭 씨,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이사, 르포작가 박영희 씨, 연기자 조달환 씨 등이 찾았다. 지난 8월에는 TV프로그램 무한도전으로 유명세를 탄 디렉터 이신혁 씨의 일상에 양념치기 강의가 성황을 이뤘다.걸죽한 이력의 강사를 어떻게 섭외하고 비용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안도현 시인은 카페와의 인연으로 모셨고 제가 아는 분, 아니면 20대 청춘이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막무가내로 섭외하기도 해요.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고 사연을 말씀드리면 또 흔쾌히 와주셔서 그게 감사할 뿐이죠.△문화, 사람, 나눔인터뷰를 마치며 단어 몇 가지가 떠오른다. 문화, 사람, 나눔. 이 순환이 지속되는 한 카페 빈센트 반 고흐는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카페로 그 이름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앞으로 한 15년 남았네요. 제가 카페지기를 처음 시작할 때 20년간 유지됐으면 했거든요. 잘 만들어 놓은 다음에는 또 다른 세대의 카페지기에게 물려줘야죠.서 대표는 그간 쏟았던 5년여의 시간은 그동안 잠잠했던 카페의 먼지를 떨고 존재감을 알리는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10여년은 자기 색깔로 이 공간을 꾸려 보려 한다는 소박한 계획을 말한다.
한글이 티벳어로부터 창제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원광대학교(총장 정세현) 원불교사상연구원 주최로 티벳불교 연구로 유명한 일본 불교대학의 오노다 순조(小野田俊)교수는 이같이 내용을 원광대에서 이틀간 특강을 통해 설명한다. 16일 교학대학 4층에서 지가된 특강에서는 제1강 티벳어의 특징에 대해 강의했고, 17일 제2강 티벳어 불교문헌에 대한 주제로 개최된다.이번 강의에서 오노다 교수는 티벳 문자로부터 한글이 창제되었다는 설을 제시한다. 고려시대에는 티벳 문자인 파스파 문자가 공문서에서 사용되었는데, 이 글자의 형태와 발음이 오늘날의 한글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최근 산스크리트어 영향으로 한글이 창제되었다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오노다 교수는 오히려 티벳어로부터 한글이 창제되었다고 보고 있다.아울러 일본 근대의 유학자인 히라타 아츠타네(平田篤胤)가 신대문자(神代文字)를 제시해서 현대의 일본어 대신 쓸 것을 주장했는데, 오늘날 밝혀진 내용을 보면 그것이 곧 한글에서 유래된 글자로 보고 있다. 오노다 교수의 특강은 티벳, 한국, 일본의 문자를 가교로 한 문화교류사를 통해 아시아 문화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최근 달라이 라마를 통해 알려진 티벳 불교의 소개는 물론 이와 관련된 문헌을 널리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티벳 문화를 널리 알리는 시간을 될 전망이다.특강은 일반시민에게도 개방된다.
중학교 미술교사 출신의 설치미술가 박인선씨(57, 전주 원진미디어 대표)가 한국환경공단 주최 2014 대한민국 환경사랑공모전 정크아트부분 대상을 수상한다. 수상작은 삽겹살 불판과 주전자, 주걱, 수저, 보온병 등 주방용품을 이용해 만든 부엉이가족의 아침.덕지덕지 붙이는 형태의 기존 정크아트를 탈피해 버려진 폐품 자원들을 완성도 높은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대학시절 한국화를 전공했던 박씨는 현재 시청각, 방송통신 장비 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여러 발명특허와 실용신안 특허를 갖고 있다.정크아트지면광고사진 등 3개 분야에 걸쳐 진행된 올 공모전에는 총 2991점이 접수됐으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환경부장관상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8일 서울 양재역 인근 엘타워에서 열린다.
새색시 연분홍색 한복처럼 상큼하고 가녀린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피어 있는 가을 들녘, 현대인의 상처와 아픔을 편안함과 쉼을 통해 치유를 의도하고 있다. △화가 권태석은 서울 전주에서 8회 개인전,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중국 강소성미술교류전, 싱가포르 한국작가초대전, 오늘의 지역작가전 등에 출품했다. 작품 안내=이문수(교동아트미술관 큐레이터)
청소년이 만들고 입어 보인 한지 패션쇼가 열렸다. 전통미술교육연구회는 전북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지난 13일 전주 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에서 지역문화 특성을 살리고 한지 활용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청소년 한지문화 예술제를 열었다. 이 행사는 애초 지난 5월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참사로 이날 열렸다. 예술제에서는 제1회 청소년 한지 코스프레 페스티벌이 진행돼 예비 디자이너들이 솜씨를 뽐냈다. 한지의상 코스프레는 중고교생 30여명이 참가해 청소년이 디자인하고 꿰맨 옷을 친구들이 모델로 나서 시민과 관광객에게 선보였다. 동화 속 주인공과 게임 속 캐릭터 등의 모습을 한지를 응용해 표현했다. 이날 친구 3명과 한 팀을 이뤄 드레스를 출품한 김민하 양(중3)은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가했다며 애초 제작했던 작품이 잘못돼 갑작스럽게 다시 만들었지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지의 우수성과 다양한 조형성을 표현하기 위해 체험 학습마당인 한지야 놀자도 마련됐다. 이 곳에는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12가지의 체험거리를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물감을 묻힌 구슬 굴리기, 한국 명화 퍼즐 맞추기, 민화 그리기, 한지 탁본 뜨기 등이 이들의 흥미를 끌었다.전통미술교육연구회 관계자는 연구회 소속 미술교사 30여명이 교실 밖 미술수업을 전개하면서 친근감 있게 한지의 다양성, 실용성을 놀이와 체험을 통해 경험하도록 유도했다며 앞으로도 전통미술, 지역문화, 한지의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지도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한 한복데이가 전국으로 확산된다. 올해로 3회를 맞은 한복데이가 다음달 전국 5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돼 전통문화와 젊음이 공존하는 도시로서 전주를 알린다.전통문화컨텐츠연구소 주관, 한복진흥센터 주최의 제3회 한복데이가 다음달 4일 오후 전주 한옥마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전주시청의 후원으로 열린다. 올해는 전주뿐만 아니라 부산, 울산, 대구, 대전 등 모두 5개 도시에서 각 지역 대학생들이 기획단을 꾸리고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한복데이는 잊히는 우리 옷에 대한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재인식하기 위해 관광객과 시민을 대상으로 특정한 날에 지정된 장소에서 한복을 입어 보는 축제다. 특히 시민 참여형 행사로 먹거리 여행에 그치는 한옥마을에서 전통과 새로운 축제 문화를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온라인을 통해 모인 젊은 층이 당일 한복을 입고 플래시 몹(flash mob)을 선보이고 다양한 공연과 패션쇼 등을 펼치며 한옥마을과 어울리는 즐길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풍물, 힙합, 아카펠라, 대금 연주, 현대 무용 등의 공연과 떡메치기, 활쏘기, 전통혼례, 연 만들기, 딱지왕 선발대회 등 21개의 이벤트도 진행된다. 한복을 입은 모습을 뽐낼 수 있는 런웨이와 함께 전주를 찾은 참여자에게는 지정된 식당 및 업체의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부산을 찾는 참여자에게는 프러포즈 프로그램이 마련되는 등 각 지역별 색다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한복데이는 지난 2012년 한옥마을을 하루 동안 우리의 옷으로 물들여 보자는 취지에서 대학생을 중심으로 출발했다. 온라인을 통해 자원봉사자와 당일 참여자를 모집했고 해를 거듭할수록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복데이 기획단장인 박세상 불가능 공장 대표는 자발적으로 모인 60여명의 대학생 기획단원들이 지난 7월부터 행사를 계획했다며 하루 재미있는 축제를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젊은 층이 우리 고장의 문화를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고 과정도 SNS를 통해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올해는 한옥마을에서만 1만 명 이상이 한복을 입고 축제를 즐길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는 국내를 넘어 세계인에게 한복데이를 알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복데이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당일 한복을 착용하고 한옥마을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을 즐기면 된다. 한복이 없을 경우 기획단이 마련한 대여소에서 1만 원의 대여비를 내고 빌릴 수 있다.
나만의 비빔밥을 선보이는 장이 마련된다.전주시가 주최하고 (사)풍남문화법인 전주비빔밥축제기획연출단이 주관하는 2014 전주비빔밥축제가 오는 19일까지 음식마차를 운영할 학교, 요리학원, 음식업소, 일반인을 모집한다.비빔마차는 비빔밥 축제기간인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한옥마을 태조로의 성심여고사거리에서 공예품전시관까지 비빔밥을 응용한 2000~3000원대의 포장형 음식을 판매하는 간이 상점이다. 전주비빔밥축제 측은 오는 23일 1차 서류심사를 끝낸 뒤, 샘플 심사 결과를 30일 확정할 예정이다. 올 전주비빔밥축제는 맛있는 상상! 즐거운 비빔!이라는 주제로 전주한옥마을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진행한다.
매장 풍습이 강한 전북지역에서 최근 자연장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7일 전북도에 따르면 수목이나 잔디 등에 화장한 유골을 묻는 자연장은 지난 2011년 290여건, 2012년 720여건에서 2013년에는 1천640여건으로 크게 늘었다.땅값이 비싼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보다는 그간 자연장이 선호되지 않았던 전북에 자연장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는 것이다.사실 전북의 화장률은 2011년 61%, 2012년 65%로 각각 같은 해 전국의 평균인 71%와 74%보다 낮았다.이는 땅값이 비싸 화장문화가 일찍 도입된 경기도(화장률 90%) 등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땅값이 비교적 저렴하고 유교적인 풍습이 남아 있는 전북에서는 봉분을 조성하는 매장이 선호됐기 때문이다.그러나 봉분을 조성하는 매장문화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화장 후 유골을 석제 구조물에 보존하는 납골문화가 자리잡아가는 최근 몇 년 사이 이제는 사자(死者)를 자연의 흙 속으로 되돌려보내자는 자연장에 대한 의식 변화가 싹트고 있다.여기에는 산림 훼손과 혐오시설 등의 이유로 매장 문화를 납골과 자연장 문화로 변화시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한몫을 하고 있다.전북도 관계자는 "아직도 보여주기식의 화려한 장례문화가 남아있긴 하지만 검소하고 합리적인 장례문화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점차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친자연적 장례문화 확산과 성숙하고 품위있는 장례문화 조성을 위해 자연장을 권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북 문화관광재단 설립과 관련, 항간에 떠도는 문화예술계의 우려에 대해 전북도가 ‘걱정할 필요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4일 전북도에 따르면 자치단체 출연으로 구성된 도내 문예진흥기금은 적립액이 219억원에 불과해 기금에서 발생하는 연 이자 5억원 정도로는 문화관광재단의 안정적인 운영이 어차피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기초 문화예술분야의 지원을 위해 일반회계에서 사업비를 지원하고, 문화관광재단의 자본 잠식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출연 금액을 늘릴 방침이다. 전북도는 올해 추경예산에도 관련 예산 15억원을 반영, 도의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김양원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일부 문화예술계에서 ‘문화재단’이 아닌 ‘문화관광재단’이 출범할 경우 관광분야가 더 중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으나 이는 기우(杞憂)”라며 “일반회계에서 사업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은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문화재단은 현재 전국 17개 시·도 중 전북을 비롯, 울산·세종·경북에만 없다. 그러나 최근 ‘지역문화진흥법’에 문화재단 설치가 언급되면서(권고 사항) 전북도 역시 재단 설립을 본격화 했다. 관광을 중시하는 민선 6기 전북도는 문화관광재단을 발족할 계획이다.전북도는 문화관광재단 출범을 위해 오는 10월부터 약 3개월 간 3200만원을 들여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용역 과정에서는 전문가 간담회 및 토론회가 열려, 문화예술계와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문화관광재단의 기능·역할·조직 등에 대한 운영 방향도 구체화 한다.한편 문예진흥기금 219억원과 관련, 김미정 전북도 문화예술과장은 “문화관광재단 출범 무렵에는 250억원이 되게 하겠다”며 “서울처럼 재정 상태가 좋은 곳은 1000억원의 문예진흥기금을 보유했지만, 다른 지자체 중에서는 보유 금액이 100억원인 곳도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선선한 바람이 이마에 와 닿는 것을 느낄 때면, 훤한 달과 함께 추석이 어김없이 온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30~40년 전에 떠나버린 부모님이 더욱더 그리워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올봄에 새롭게 단장한 덕에 산소를 찾는 발걸음이 초가을 바람만큼이나 가볍다. 아직 제비꽃 잎사귀가 낮게 여기저기 펼쳐 있다. 예전과 달리 낮은 자세로 낫으로 다듬다보니 더디긴 해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서 좋다. 산소를 찾고 다듬는다는 것은 선조를 기억하고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것이다. 먼저 떠난 부모와 소통하는 시간일 터이다. 주역(周易)에 형(亨)이 있지 않는가! 막힌 것을 뚫는다는 것이다. 형통(亨通), 즉 소통이다. 증익형둔(拯溺亨屯), 물에 빠져 허덕이는 사람을 구하고 막혀있는 것을 풀어 통하게 해야 한다. 공동체의 전제조건은 소통이다. 세월호로 숨진 노란 영혼들이 아직도 소천하지 못하고 어디에선가 떠다닐 텐데, 눈 가리고 귀를 막은 채 입만 놀리는 독단적인 정치인, 그 입에 장미 한 송이 물려주고 싶다. 흑장미를. 한가위 둥근달을 바라보고는 무어라 할까?△동양화가 송만규 씨는섬진강 화가다. 섬진강의 풍경과 섬진강 사람들의 애환을 화폭에 담아온 그는 현재도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순창군 동계면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의장, 전국민족미술인협의회 중앙위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장 등을 지냈다.
올해로 5회를 맞은 여우락 페스티벌은 지난 2010년에 공명, 노름마치, 들소리, 소나기프로젝트까지 네 팀으로 출발해 2014년 현재는 23일간 10개 단체, 100명이 넘는 출연진이 참가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공연 외에도 대학의 전통음악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4박 5일간의 워크숍, 관객과 좀 더 가까운 만남의 시간인 여우토크, 어린이 대상 음악체험 프로그램인 여우락 스쿨 등 여러 이벤트가 있다. 공연계에서 비수기로 불리는 7월, 그것도 장기간 계속되는 음악축제로는 아마도 여우락 페스티벌이 유일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여우락 페스티벌은 모두 유료공연으로 진행되는데 작년에 이어 대부분의 공연이 조기 매진되는 바람에 일부 공연은 추가적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티켓판매가 어려운 전통음악계의 현실을 고려할 때 여우락 페스티벌의 성장세와 티켓판매 및 객석점유율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외국에선 활발,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인 여우락 페스티벌. 첫 해에 참가했던 4개 단체는 한국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하는 창작단체로 외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몇 번의 페스티벌 기획 회의를 하는 동안 여기 참 괜찮은 우리 음악이 있는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함께 즐기고 싶다라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나왔고 이내 여우락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 다른 한편으론 전통음악이 바탕이지만 오늘의 관객과 함께하는 바로 여기, 지금의 음악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우리 음악이라는 표현을 쓰게 됐다.페스티벌의 프로그램 구성 및 홍보에 참여할 때 국악이나 전통음악이라는 낱말의 사용을 의도적으로 최대한 배제했다. 국악은 지루하다는 선입견이 거슬리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음악과 국악을 구분하지 않고 관객들이 그저 음악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옛 것 그대로의 음악과 내일을 고민하며 만들어진 오늘의 음악을 구분하되 수직적 상하관계가 아닌 양쪽 모두 존중하며 수평적인 관점에서 보일 수 있도록 했다.△국내해외음악 비교해야 진면목 알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국악은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공연을 하면서 직접 보니 재미있으시죠?라는 멘트도 많이 했다. 그런데 전통음악이 과연 재미없는 것일까? 왜 일부만 그렇게도 전통음악을 좋아하는 걸까?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이고 나름의 해답을 불과 얼마 전에 얻었다. 자기반성을 겸하자면 국악을 재미없게 연주하는 내 자신이 문제 라고 생각했다. 국악이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가 이미 잘못된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꾸 강요하듯 사람들에게 들이밀었고 몰라준다고 불평했다. 치기어린 자아도취였다. 얄팍한 기술을 좀 할 줄 안다고 오랜 시간을 거쳐 완벽에 가깝게 다듬어진 전통음악을 마치 내가 이룩한 것처럼 우쭐댔다. 외국에서는 국악이 마치 세계 최고의 우월한 음악인듯 뽐내며 상대를 얕잡아 보기도 했다. 다행히 훌륭한 아티스트들을 만나며 이런 바보 짓은 오래지 않아 그만두었다. 모든 것이 음악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국악만이 전부인 줄 알았던 것이다. 내부에서 음악과 국악이 하나로 포개졌던 순간 세계관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 오랜 시간 바깥세상과 교류하며 수입과 수출을 통해 이루어진 우리 전통음악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국내음악과 해외음악을 비교하며 만나볼 수 있는 전주세계소리축제를 통해 독자들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이 칼럼은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공동연재하고 있으며, 소리축제 공식 블로그 소리타래(http://blog.sorifestival.com)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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