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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중국·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전통춤

전통을 지켜가며 세계를 향해 고유의 몸짓을 알리는 이들. 춤사위보다 화려한 의상이 눈길을 먼저 사로잡는다. 중국 사천성 소수민족의 춤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중경사범대 예술단과, 인류가 보존해야 할 유산으로 선정된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의 가요족에게 전해진 게마 시트라 누산티라가 선보인다.△중국 사천성 중경사대 중국예술단올해부터 우석대 공자아카데미와 인연을 맺은 소리축제가 진행하는 중국 초청 프로젝트다. 사천성을 대표하는 중경사범대의 예술단이 소리축제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사천성 소수 민족의 전통예술을 선보이며, K-Pop을 대표하는 강남스타일을 현대 무용으로 연출한다.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실력파 예술단은 지난 2008년 중국 전국 대학생 희곡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2012년 중국 전국 대학생 공연예술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2011년부터는 활발한 해외 활동으로 사천성의 전통 예술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게마 시트라 누산타라게마 시트라 누산타라(Gema Citra Nusantara)는 인도네시아의 사만춤(Tari Saman)이다. 사만댄스는 유네스코 제6회 인류무형문화유산보전협회 회의에서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 보전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 아체 지역의 가요어(Bahasa Gayo)를 사용하는 민족이 특별행사를 개최할 때 공연하는 전통 춤을 일컫는다. 또 선지자 무하마드(Nabi Muhammad SAW)의 탄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공연되기도 한다.사만춤은 일반적으로 악기 없이 공연되지만 공연자의 입소리와 박수소리, 가슴과 허벅지 윗부분을 때려서 나는 소리와 몸을 여러 방향으로 내던지는 듯한 동작이 일체화를 이뤄 연주된다. 때문에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고도의 숙련 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다.교육, 종교, 예절, 영웅주의, 일치, 단결을 표현하며, 노래와 낭송은 공연에 참가한 모든 사람이 함께 부른다. 공연자는 전통 복장을 한 젊은 청년으로 구성되며, 초대 팀과 주최 팀이 서로 경쟁하는 방식이다. 공식적으로 10명 이상 홀수의 남자 공연자에 의해 공연된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4.10.10 23:02

[소리축제]한국·폴란드 수교 25주년 기념 음악 스와핑 '쇼팽 품은 아리랑'

폴란드의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아리랑, 그리고 우리 악기로 들어보는 쇼팽의 음악. 소리축제가 올 내놓은 야심찬 프로젝트의 하나. 폴란드 출신 음악감독 마리아 포미아노브스카(Maria Pomianowska)를 중심으로 폴란드의 전통악기와 한국의 전통 음악가들이 만나 국경을 초월한 교감을 나눈다. 폴란드 작곡가 쇼팽과 대한민국의 깊은 정신과 정서의 바탕인 아리랑이 만나 펼치는 풍경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만으로도 흥미롭다.(11일 오후 5시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이번 공연에서 폴란드 연주자 6명과 한국연주자 6명이 무대에 선다. 폴란드에서는 포미아노브스카를 비롯해 카타르지나 카머, 파웰 베틀리, 바틀로미에즈 파리가, 휴버트 지지에베스키, 보이치에흐 루베트로빅이 그들이 전통 악기를 연주한다.이들과 함께 이항윤(대금), 위은영(거문고), 유승렬(피리), 강은진(장고), 장윤미(해금), 박영순(판소리) 등 도내 실력파 음악가들이 한국적 쇼팽과 폴란드적 아리랑을 들려줄 예정이다.● 마리아 포미아노브스카 "두 나라 전통악기 조화 느껴보길"쇼팽으로 전주를 찾는 폴란드의 음악 감독 마리아 포비아노브스카. 그는 바르샤바 크라크프 음악대학 교수이자 바르샤바 월드뮤직 페스티벌 감독으로 멀티 연주자이자 보컬,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쇼팽의 걸작을 전 세계 민속 악기들이 연주할 수 있는 독특한 편곡 앨범을 제작하기도 했던 그를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한국 공연을 여는 소감은전통음악의 본고장 전주에서 열리는 소리축제에 폴란드 전통음악을 연주하게 돼 기쁘다.-이번 공연 어떻게 준비했는지.지난 1990년부터 한국 음악인 판소리와 산조에 관심을 두었다. 한국음악과 폴란드 음악에 공통적인 음악적 요소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양국 음악의 기초인 3박자의 리듬이었다. 꾸밈음과 즉흥연주는 한국 음악과 폴란드 음악이 하나되게 연결하는 중요한 구성요소다.-쇼팽 음악의 폴란드에서의 위치와 쇼팽을 기리는 방식은.쇼팽은 폴란드의 정신과 우상을 의미한다. 모든 폴란드인은 그의 음악을 존경하며 현대적인 음악장르인 재즈, 블루스, 팝, 클래식 등도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는다. 쇼팽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그의 음악은 학교, 축제, 박물관 등에서 전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창조되어 기리고 있다.-한국 관객이 어떤 점에 주목하고 관심을 주었으면 좋을지.이번 공연의 마지막 곡인 쇼팽&아리랑은 폴란드 고악기로 쇼팽의 마주르카를, 한국의 전통악기로 아리랑를 연주하며, 음악적 조화를 들려준다. 민속음악에 많은 영향을 받은 유명 작곡가 쇼팽의 음악과 한국 음악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이번 공연에서 서로의 음악이 다름을 바꿀 순 없지만 공통의 요소를 찾기 위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전통을 연결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10.10 23:02

[소리축제]생황·코라·두둑…생소한 세계소리 만찬

소리축제의 다른 한 축인 월드뮤직. 올해도 어김없이 낯설지만 공력이 남다른 그들이 왔다. 무지개처럼 다양하지만 소리라는 하나의 울림으로 무대를 꾸미는 대가를 만나보자.- 한국에 유학온 생황 연주자△곽량과 오성(五聲)중국 전통음악을 전공한 생황(笙簧) 연주자 곽량(郭亮). 그의 연주는 화려한 기술과 전통 및 현대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전북대 예술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학업과 연주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생황은 대나무 관과 금속이 만나 화성을 내는 관악기다. 남미의 반도네온처럼 구슬픈 소리가 특징이다. 곽량 씨는 이번 공연에서 생황의 모양에서 전해지는 다채로움처럼 다양한 울림과 이야기를 전달한다.생황과 함께 연주하기 위해 다섯 개의 소리로 오성(五聲)이 뭉쳤다. 아코디언에 중국 연주자 왕 하이킹, 장구에 전국고수대회 대명고부 최우수상을 받은 최만, 해금에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원 장윤미, 가야금에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원 백은선 씨를 비롯해 판소리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 차복순 씨가 곽량 씨의 생황 선율과 하모니를 이룬다. 언어와 국경을 초월한 연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10일 오후 5시 전주향교)- 서아프리카 하프 선율△소나 자바테올 소리축제에는 여성 코라 연주자 소나 자바테(Sona Jobarteh, 감비아)를 만날 수 있다.21현의 코라는 서아프리카 그리오 가문에 전수되는 만딩고족(族)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악기다. 카리스마 넘치는 소나 자바테는 노래와 작곡, 프로듀싱까지 망라하는 멀티 아티스트. 그는 세계 유명 음악가와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하고, 영국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의 협업으로 음악 세계를 넓히고 있다. 섬세하면서도 강한 리듬, 여리면서도 매혹적인 코라 연주를 접할 기회다.(11일 오후 7시 경기전 앞, 12일 오후 7시 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마음 두드리는 '두둑'△아라익 바티키안&듀오 샤빌두둑(duduk)은 약 3000년의 세월을 간직한 악기다. 살구나무 속을 깎아 만들어 바람을 연주하는 소리를 낸다.올 소리축제에는 아라익 바티키안(Araik Bartikian, 아르메니아)과 듀오 사빌(Duo Sabil, 요르단이스라엘)이 공기반 소리반의 연주를 들려준다. 목관악기의 깊고 풍성한 음색이 한옥마을을 적실 예정이다.아라익 바티키안은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아르메니아 전통음악 대가들로부터 고루 영향을 받았다. 지난 2006년 영국 웨일즈의 랑골렌 국제음악 아이스테드포드 축제(Llangollen International Musical Eisteddfod)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거장이기도 하다.전통 아랍 유산과 수피에 근간을 둔 듀오 사빌의 음악은 종교적 분쟁과 비극 사이에서 파생한 긴장을 안고 있다. 지난 1998년 듀오를 결성한 뒤 팔레스타인 재단의 후원을 받아 2012년 발매한 첫 앨범은 영국 송라인즈 매거진과 프랑스 방송 채널 메조(Mezzo)에서 깊이 있는 월드뮤직으로 평가받았다.(10일 오후 5시 전주향교)- 페르시아 애환 담아△시알크 앙상블동서양의 문명을 연결했던 페르시아 제국의 음악적 유산을 바탕으로 한 시알크 앙상블(Sialk Ensemble, 이란)이 전주를 찾았다. 보컬(Vocal) 모하마드 모하메디(Mohammad Motamedi), 전통 악기인 네이(Ney)에 파샤 한자니(Pasha hanjani), 타르(Tar)에 아자드 미자푸어(Azad Mirzapour), 다프(Daf)에 호세인 레자이니아(Hossein Rezainia)로 이뤄진 이들은 찬란한 문명으로 사막을 지배했던 옛 제국의 아련함에 깊은 감성을 담았다. 더블빌 공연으로 정가와 함께 같은 무대에 선다.(11일 오후 5시 전주향교)- 자연 영혼 노래하는 여인△남가르보컬리스트인 남가르(Namgar)는 러시아 연방의 일부인 부랴트 공화국 소속이다. 그는 부랴트 부족의 신화 등을 옛 방식 그대로 노래하거나 희미해져가는 부랴트와 몽골의 전통 음악과 현대의 모던락, 재즈 등을 그만의 색으로 혼합하며 활동하고 있다. 하얀 구름이라는 뜻의 남가르는 시베리아에 근접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자연과 함께 자라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음악적 유산으로 사라져 가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11일 오후 4시 경기전 앞, 12일 오후 4시 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11개국 전통 악기 한 자리△국립극장 문화동반자 공연지난 2005년부터 야심차게 시작된 국립극장의 문화동반자 사업 결과물이 소리축제에서 선을 보인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11개국의 전통악기가 한 무대에 올라 펼치는 협연으로 쉽게 볼 수 없는 진귀한 향연이 펼쳐진다.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몽골 네팔 파키스탄 필리핀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악기와 DR콩고 가나 나이지리아의 전통음악이 한 무대에서 만난다.(10일 오후 7시 경기전 앞)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4.10.10 23:02

[집시음악]음악문화 전달자이자 창조자인 집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다뉴브강변의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을 때였다. 젊은 포수가 깊은 산 속에서 잡은 큰 토끼의 앞다리 살이라는 기다란 이름의 지비에(gibier) 요리를 기다리며 레스토랑 앞쪽 무대에서 집시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다. 요리가 나온 뒤 와인 몇 잔과 지비에를 반쯤 먹었을 즈음에 집시(Gypsy)밴드가 테이블 앞에서 연주했다. 중년의 잘생긴 바이올린 연주자의 현란한 연주에 넋을 잃었다. 레스토랑을 나갈 때 계산대에서 그 집시밴드의 CD 몇 장을 구입했다. 나중에 보니 헝가리 최고의 집시밴드 연주를 코앞에서 라이브(live)로 들었던 것이었다.지중해를 끼고 있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 있는 말라가, 이 해변의 깊숙한 골목길에 위치한 작은 플라멩코(flamenco)클럽을 찾았다. 세비야나 마드리드의 큰 공연장에서 관람했던 쇼적인 플라멩코 말고 진정한 집시 플라멩코 공연을 보고 싶어 물어물어 찾은 공연장의 맨 앞줄. 바로 앞에서 검은 무용복을 입은 남녀 무용수의 비장한 얼굴 표정과 엄숙하면서도 격렬한 몸짓의 춤을 온몸으로 느꼈다. 그날 밤의 전율스런 플라멩코 연주와 춤은 지금도 매우 생생하다.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 네바(Neva) 강 위의 유람선. 강변의 유명한 건축물과 풍경을 설명하던 40대의 남자 가이드가 노래를 부른다. 웅장한 저음의 목소리로 애잔한 집시음악의 선율을 무반주로 노래하는데 붉은 노을에 물든 강물을 바라보면서 감격해했다.필자가 경험한 세 곳의 유럽 풍경은 모두 집시의 후예이거나 영향을 받은 연주자다. 집시는 일찍이 유럽전역에 그들의 음악적 DNA가 가득 찬 씨앗을 고루 뿌렸다. 인도 북서부에서 유랑의 길을 떠났던 집시는 중동을 거쳐 유럽의 여러 나라로 퍼져나갔다. 타고난 음악적 재능과 끼를 지니고 있는 집시들은 떠돌며 곳곳의 음악적 자양분을 축적했고 전달했다. 중동에서 다시 유럽으로 이동한 이들은 스페인에서 기타를 주로 사용하는 연주와 춤, 노래를 발전시킨 플라멩코를 탄생시켰다. 동유럽에서는 바이올린, 발칸반도에서는 금관악기, 러시아에서는 성악을 주축으로 그 지역의 음악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집시음악을 변형 발전시켜 나갔다.이처럼 전달자(Messenger)이면서 창조자(Creater)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던 집시의 음악적 재능은 정말 뛰어나다. 중동이든 유럽이든 나라의 집시음악을 들어보면 느낌은 조금씩 다르지만 아, 이것은 집시음악이구나!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들이 새로운 음악문화를 수용하면서도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올곧게 지켰기 때문에 가능했다.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집시음악을 소개해왔다. 그 중에서 지난 2010년 축제 때 초청한 프랑스 집시기타 연주자 티티로빈(TiTi Robin)이 잊히지 않는다. 영국의 BBC 월드뮤직 프로그램에서는 티티로빈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음악인이며 선지자 중 한 사람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유럽에서는 잘 알려졌다. 그는 각 지역의 다양한 집시음악을 연주했다. 중동의 집시음악은 우드(oud)라는 아랍 전통악기로 진지하고 품격 있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티티로빈은 다른 집시음악 연주자와는 다른 차원의 아카데믹하면서도 수준 높은 연주로 한국의 집시음악 마니아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올해는 아쉽게도 소리축제에 집시음악 연주팀이 보이지 않아 티티로빈(TiTi Robin)이 더욱 그리워진다.※ 이 칼럼은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공동 연재하고 있으며, 소리축제 공식 블로그 소리타래(http://blog. sorifestival.com)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4.10.10 23:02

현대화 옷 입은 창, 2014 전주세계소리축제 문 열어

2014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심청가원작의 개막 공연으로 5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박재천 집행위원장이 연출한 판소리극 淸-Alive가 초연했다.90분간 진행된 개막작은 기존의 창에 현대적인 형식을 가미한 실험성이 돋보였다. 도심의 빌딩숲, 현대무용, 바다 등을 담은 영상과 입체적인 무대를 배경으로 젊은 소리꾼 13명이 차례로 또는 여럿이 창을 들려주었다. 한복이 아닌 검은색의 현대적 의상을 입은 출연진은 심청가의 주요 대목을 20개 장면으로 압축해 노래했다. 양악기와 국악기의 반주에 맞춰 판소리 특유의 꺾임과 호소력 짙은 소리가 모악당을 울렸다.하지만 판소리의 과제인 가사 전달력 문제를 해소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각 장면을 소개하는 간단한 설명만 제공돼 극의 중심인 창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일부 관객의 반응이었다.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한 조직위원장은 13번이나 소리축제를 치르면서 개막작은 새로운 변형을 시도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도 전체가 소리축제를 즐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올 소리축제의 특징에 대해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한 장소에서 지역 소리꾼, 명인, 월드뮤직 등 다양한 음악을 모두 들을 수 있도록 배치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개막식은 아나운서 출신의 여행작가인 손미나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공연에 앞서 송하진 도지사와 김한 조직위원장은 무대에서 개막을 선언하고 축제의 성공을 기원했다.소리축제는 오는 12일까지 소리문화의전당과 한옥마을에서 계속된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9 23:02

"소리축제 소문 듣고 왔어요" 개막식 국내외 인사 참석

올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에 다양한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찾아 관중석을 채운다. 그동안 소리축제 무대에 선 음악가의 입소문으로 해외 언론인도 축제장을 찾아 우리 소리를 만끽할 예정이다.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이뤄진 개막식은 소리축제에 대한 개인적 관심이 단초가 돼 참여까지 이어진 손미나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이날 프랑스 세계문화의집 관장이자 상상축제 총감독인 아와드 에스버(Award Esber) 관장은 2015~2016년 한불교류의해 25주년을 기념한 업무 협력을 위해 사전 방문 차원에서 소리축제를 찾았다.에스버 관장은 지난해 공연했던 쿠드시 에르귀너 씨의 입소문이 전해졌다는 후문이다. 에스버 관장은 소리축제에 참여하는 음악가와 축제 내용을 꼼꼼히 둘러볼 계획이다.인도네시아 뮤직엑스포 창시자이자 월드뮤직포럼&페스티벌 감독인 프랭키 라덴(Franki Raden), 호주 시드니 음악잡지 저널리스트 세스 조던(Seth Jordan Bendersky) 씨는 월드뮤직 마켓이나 페스티벌 소리축제에 대한 소문을 듣고 방문 의사를 먼저 밝히기도 했다.더불어 박재천 집행위원장과 피아니스트 미연 씨의 공연을 보고 팬이 된 인사의 발길도 눈에 띄었다. 이지송 영상감독, 프랑스 저널리스트 스테판 모(stephan Mot), 모혜연 마리끌레르 한국 CEO, 닐스 클라우스(Nils Clauss) 독일 영상감독,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 등이 그들이다.이들은 지난 4월 박 집행위원장과 미연 씨가 아트센터 나비의 월례 프로젝트의 무대에 올랐던 인연으로 소리축제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 가운데 CF감독 1세대로 은퇴 뒤 영상작가로 활동하는 이지송 감독은 지난 2012년 전주국제영화제에 단편영화 〈1/75〉를 출품하며 영상감독으로 데뷔한 이력의 소유자다.이와 함께 한국과 폴란드의 수교 25주년을 기념한 협연을 보기 위해 주한 폴란드 대사 크쉬슈토프 마이카(H.E. Krzysztof Majka) 부부도 전주를 찾는다. 이들은 9일 오후 5시 전주향교에서 이뤄지는 도내 음악가와 폴란드 마리아 포미아노브스카 오케스트라팀의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올 소리축제 무대에 서는 출연자 중 이채로운 삶을 이어온 명인도 화제다.통영시나위로 무속음악의 진수를 들려줄 정영만 명인(58)은 굿판에서 큰 악사를 칭하는 대사산이다. 경남 통영의 무속 집안에서 태어나 무당에게 법도와 예술을 가르치는 신청에서 전문교육을 받았다. 정 명인은 8살부터 굿판에서 피리를 불었고, 이후 중요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 보유자가 됐다.정가(正歌)를 들려줄 국립국악원 정극단 문현 단원(58)의 삶을 변신의 연속이었다. 정가의 대중화를 위해 가객을 자처하는 그는 이번 소리축제에서 전통적인 시조창과 함께 동시대성을 반영해 창작하거나 타 장르와 접목한 정가를 들려준다.이런 행보에는 그의 삶이 겹쳐진다. 그는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페인트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소리가 좋아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국악 전공 학생이 됐다. 국립국악원에 학예연구관으로 들어갔지만 다시 정악단의 평단원으로 입단해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9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 "월드뮤직 속에서 빛나는 우리 소리 느껴보길"

축제 현장 곳곳에서 매의 눈으로 무대와 관중을 지켜보는 사람. 바로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이다. 전혀 다른 음악을 한 무대에 올리는 더블빌 공연으로 비교음악제의 성격을 강화하는 한편 판소리를 중심으로 세계적 음악제로 소리축제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올해는 집행위원장으로 책임이 더욱 커졌습니다. 지난해와 체감이 다를 것 같습니다.4년 전부터 전주세계소리축제의 Korea Grip Meets the World라는 기획 프로그램의 출연자로, 또 개막공연의 연출 및 프로그래머로 참여했기 때문에 방향성이나 몇몇 문제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보완 해결하는 과정이고, 개인적으로 연속성의 문제를 더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만 집행위원장이라는 좀더 막중한 직책을 맡은 만큼 소리축제를 더 탄탄하게 자리잡게 하는데 맡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원형과 실험, 한국음악과 세계음악의 비교가 올 소리축제의 골자입니다.우리는 이미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것의 소중함을 주장하는 방식을 뛰어 넘어 상대방(월드)을 끌어안는 방식으로 의식의 전환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것을 앞으로 소리축제의 방향성으로 생각하고 실현하는 것이 축제를 치르는 목표 중의 하나가 돼야 합니다. 올해 향교에서 진행되는 더블빌 다시 말해 동시 공연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우리 음악과 월드뮤직을 비교 감상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바로 소리축제가 지향할 비교음악제의 한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우리음악, 우리소리의 우수성을 깨닫게 되는 과정입니다.-올해도 좀처럼 접하기 힘든 월드 뮤직이 소개됩니다. 감상 포인트를 짚어 주십시오.비교음악제로의 방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상업적으로 큰 예산이 들어가는 유명한 음악가를 초청하는 형태는 지양하고, 경험하기 어려운 제3세계의 특별한 음악가를 초청했습니다. 음악을 통해 낯선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악기마다 연주자마다의 독특한 색깔과 연주방식, 그리고 그 속에 깃든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면서 감상한다면 좀더 좋은 추억과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집행위원장이 추천하는 공연은 무엇입니까?제가 맡은 공연이기도 하고, 소리축제의 문을 여는 개막작 淸-Alive(청 얼라이브)입니다. 개막공연은 많은 관객이 볼 수 없어 늘 아쉬웠는데, 지난해 그 아쉬움을 현장 생중계를 통해 조금이나마 갈증을 풀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올해는 적극적으로 공연 일을 하루 더 늘려 10월8일과 9일 이틀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칩니다.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해 영화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판소리의 새로운 가능성과 재미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감동의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지난해 축제 기간 공연장을 모두 누비고 다니셨습니다. 자신만의 현장 관리 비법을 말씀해주시죠.모든 공연이 고민 끝에 결정한 프로그램입니다. 축제기간 현장에서 직접 파악할 중요한 요소는 관객의 반응과 현장에서의 기운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저의 의무입니다. 현장을 뛰어다니며 체감한 것을 다음 무대에서 수정보완하는 등 반영할 내용을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귀한 밑거름입니다. 물론 현장 하나하나를 빠뜨리지 않고 챙긴다는 일이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무엇보다 관객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일이 매우 소중한 하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해낼 수 있었습니다.-관람객에게 덧붙이고 싶은 말씀을 해주시죠.안보면 손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제작진이 최선을 다한 만큼 관객 분들도 직접 오셔서 보고 느낀 것들을 전하고 채찍질해 주셔야 소리축제가, 우리 문화가 발전합니다. 소리축제는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자부심입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축제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그 모든 뿌리는 우리지역, 대한민국 관람객의 탄탄한 지지 속에서 양분을 얻는 것이라 믿습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9 23:02

2014 전주세계소리축제 9일 주요 공연

8일 개막한 소리축제는 9일부터 주요 프로그램의 공연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조직위 관계자들이 강력 추천했던 개막작과 더블빌, 매년 귀명창을 기다리게 하는 다섯 바탕 등이 관객을 기다린다.개막작 淸-Alive(청 얼라이브)는 전날에 이어 9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2번째 공연을 한다. 개막식의 관객이 내외빈 위주인 만큼 일반 관객에게 다시 개막작을 선보이기 위해서다.한 무대에 전통과 월드뮤직이 공존하는 더블빌은 이날 전주향교에서 오후 5시에 폴란드 출신 마리아 포미아노브스카 팀과 정영만 명인의 통영시나위가 차례로 공연한다. 폴란드의 민속음악과 우리 무속음악의 비교 감상이 흥미로운 대목이다. 포미아노브스카 씨는 이에 앞서 오전 11시 전통문화연수원 별채에서 마스터 클래스로 자신과 조국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한다.판소리 다섯 바탕은 전주전통문화연수원에서 김연 명창의 흥보가가 오후 1시, 장문희 명창의 적벽가가 오후 7시에 펼쳐진다.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은 전주전통문화관에서 이소연 씨의 적벽가가 오후 2시, 유태평양 씨의 심청가가 오후 6시에 예정됐다. 이들은 열정이 넘치는 소리로 관객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9 23:02

무당굿에서 탱고·플라멩코까지…무형유산원, 국제 영상 페스티벌

세계 각국의 무형문화유산의 어제와 오늘을 영상으로 읽을 수 있는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이 9일부터 12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다.전 세계의 다채로운 무형문화유산과 무형문화의 풍경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페스티벌에는 17개국 24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주제에 따라 △Cine, Trans(세계무형문화유산 횡단) △Intangible Spectrum(무형의 스펙트럼) △로버트 가드너 특별전, 디지털 플레이스 등으로 구성됐다.개막작은 한국영화 <남사당>. 고 이규환 감독(1904~1982)이 1974년 제작한 이 영화는 해체 위기에 처한 남사당을 지키려는 주인공의 의지를 그린 작품. 남사당놀이 초대 예능보유자들인 남운룡, 송천선, 양도일의 놀음을 영상에서 만날 수 있다.세계무형문화유산 횡단에서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탱고(아르헨티나, 우르과이), 파두(포르투갈), 플라멩코(스페인), 아시으크 예술(아제르바이잔), 판소리까지 다섯 개의 춤과 음악이 소개된다. <탱고 레슨> <파두> <플라멩코, 플라멩코> <아쉬크 케립> <춘향뎐>.무형문화유산을 둘러싼 문화의 풍경을 돌아보는 무형의 풍경들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개발과 변화의 강력한 흐름 속에서 희석되고 희화되며, 때로는 새롭게 형테를 갖추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불가리아의 <가면춤 행렬>, 1970년대 제주의 생활상과 해녀들의 생활을 담은 기록 <해녀 영재의 하루> 등이 소개된다.무형의 스펙트럼에서는 사각에 가력진 새로운 영역을 폭넓게 들여다보는 자리. 영상 뿐아니라 미술이나 공연예술 등의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다. 대만의 다큐멘터리 작가 후 타이리, 일본의 인류학자 이츠시 카와세, 시네아스트 박찬경의 작품들을 상영하고, 무형의 빈자리를 탐구하는 조각가 채우승의 전시, 그리고 만신 김금화의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을 엮어낸다.새로운 시선은 각종 특별전과 회고전으로 꾸려진다. 인류의 관습, 표상, 지시 그리고 이와 관련된 표현과 공간을독창적인 형식으로 포착한 시네아트스를 소개하고, 디지털을 활용하여 비가시적인 것을 확대 재현한 미디어적 실천에 주목했다. 미국 민족지 시네아스트 로버트 가드너의 작품이 국내 처음 소개된다.이와 함께 국립무형유산에서 보존하고 있는 시청각 자료들인 아카이빙 자료들이 열린마루 3층에 전시된다. 자료들은 60~70년대 제작된 학무, 승무, 진주검무, 처용무의 시연 장면을 담고 있다.페스티벌에서는 또 린트로, 최필곤, 후 타이리, 이츠시 카와세, 채우승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 나서며, 이용숙 음악평론가의 강연과, 이음매의 주술을 주제로 한 스페셜 토크, 로버트 가드너의 예술세계에 관한 토론의 자리가 열린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10.09 23:02

2014 전주세계소리축제 8일 개막

2014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작淸-Alive(청 얼라이브)공연을 시작으로 5일간의 푸짐한 소리잔치를 벌인다. 대마디 대장단을 주제로 건 올 소리축제는 △온전한 전통과 참신한 현대의 조화 △세계와 소통하는 소리축제 △야외공연의 내실화 등을 3대 중점방향으로 잡고, 6개 분야에 200여회 공연 및 행사를 펼친다.축제 개막은 판소리 심청가를 원작으로 뮤지컬과 콘서트영화를 결합한 창작뮤지컬淸-ALIVE가 열며, 에일리주현미마야바비킴국가스텐이 참여하는 국내 정상급 K-pop 가수들이 판소리 합창으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우리의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을 두 축으로 한 올 축제에는 국내외에서 1300명의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선다.축제는 전주한옥마을 경기전에 메인무대를 만들고, 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의 공연 수준을 높여 야외공연을 강화한 것도 특징으로 조직위는 내세웠다.한편, 전북일보는 올해도 축제의 친구가 될 〈전주세계소리축제가이드〉를 발간했다(사진). 40페이지 타블로이드 판으로 만든 가이드북은 축제의 풍성한 공연 정보와 출연진의 속살, 전문가들의 해설로 200여가지의 소리 성찬을 즐길 수 있게 정리한 책자다. 책자는 본사 현관과 축제 현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 한옥마을 일대, 공공기관 등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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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2014.10.08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김한 조직위원장 "비교음악제로 우리 소리 우수성 부각"

해가 거듭될수록 판소리 애호가에서 귀명창이 되고 있는 전주세계소리축제 김한 조직위원장. 그는 올해 소리축제에 대해 비교 음악제로의 성격을 강화하는 고품질의 무대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소리축제가 음악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는 역할을 도맡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말하는 올해 축제의 방향성을 들어봤다.-올해 소리축제의 특징을 설명해주시죠.가장 큰 특징은 비교음악제로서의 성격을 강화하고 경기전 특설무대를 마련해 무료 공연의 질을 높였다는 점입니다. 우선 비교음악제는 우리 소리가 해외 음악과 어떻게 비슷하고 다른지 견주어 본질적으로는 우리 소리의 우수성과 차별화를 관람객이 인식하는데 있습니다. 이는 전주향교에서 펼쳐지는 더블빌 공연인데, 더블빌은 말 그대로 동시공연을 의미합니다.국내 공연과 월드뮤직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고 관람객은 이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문화예술적 가치가 큰 통영시나위와 마리아포키아노브스카 오케스트라, 중국 생황의 거장 곽량과 오성팀, 아라익 바티키안&듀오사빌, 정가로 다양한 현대적 시도를 하는 문현 씨와 시알크앙상블이 한 무대를 펼칩니다. 이 모두 예술적 기량이 높은 공연입니다.그리고 경기전 특설무대를 좀더 화려하고 웅장하게 만들어 관람객에게 다양한 수준 높은 무료공연을 제공합니다. 소리축제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고 도민뿐 아니라, 외부 관람객에게도 도내의 문화 수준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소리축제도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있을텐데요. 개막공연도 심청전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치유의 수단으로 소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사실 개막공연은 연초에 박재천 집행위원장이 이미 구상을 하고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세월호 참사가 있고 나서, 심청전에 등장하는 인당수나 물의 의미에 대해 좀 더 마음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매우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심청전이 안고 있는 본연의 메시지인 희생과 사랑, 부활 등 희망적인 이야기를 좀더 감동적이고 극적으로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더불어 우리에게 소리는 삶의 희로애락 자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변을 둘러싼 생활 속 다양한 소리가 우리 삶을 지탱하고 구성하는 요소라고 한다면 소리축제가 전해드리는 소리는 바로 예술의 정수이자 문화적 자긍심의 확인입니다. 그를 통해 아픔을 위로받고, 희망과 열정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소리축제의 궁극적인 역할입니다. 개막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치유의 음악이 마련돼 있습니다.-축제장 곳곳을 찾아 공연을 관람하시는데 해마다 느끼는 소리의 맛이 다를 것 같습니다.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맡기 전부터 판소리를 매우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었습니다. 조직위원장 제안이 왔을 때에도 고민은 했지만 가장 좋아하는 판소리를 중심에 둔 축제라는 점에서 내심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특히 판소리 다섯바탕이나 산조의 밤은 반드시 시간을 내 관람합니다. 의무감이 아닌, 진심으로 축제를 즐기고 좋아하는 관객으로 무척 행복한 시간이고 좋은 추억입니다. 듣기 좋은 소리, 공력이 느껴지는 소리는 알아볼 수 있습니다. 성음이 풍부하고 연기를 잘 하는 소리꾼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런 취향이 생겼다는 점과 함께 추임새도 곧잘 넣는 편이니, 이만하면 귀명창으로서 자격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매년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공연은 무엇입니까?저는 판소리 다섯바탕과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 산조의 밤 마니아입니다. 올해 명창은 지역에서 배출한 걸출한 분들로 대거 포진했고, 젊은판소리 다섯바탕은 신예 프리마돈나를 꿈꾸는 새로운 신진 소리꾼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무대입니다. 이 공연을 다 챙겨보고 싶은데 여건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산조의 밤은 프랑스 샤를드크로라는 음반사에서 제정하는 월드뮤직상을 수상한 거장들이 출연합니다. 김해숙, 이재화, 김영길 명인 등 해외에서 그 예술적 가치를 먼저 알아보고 환호와 기립박수를 받은 분들입니다. 올해는 장소도 전통문화연수원 동헌으로 옮기는데, 그 고즈넉함이 가을밤의 정취를 더 깊게 만들 것으로 기대합니다.-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맡은 뒤 배운 판소리나 단가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죠.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실제로 판소리를 배우지는 못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좋은 선생님을 만나 단가로는 가장 유명한 사철가 정도는 꼭 배우고 싶습니다.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로 시작하는 사철가가 사계절에 우리의 삶을 빗댄 이야기여서인지, 마음에 들어오는 멋진 곡입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8 23:02

소리축제 개막작 '청-얼라이브' 연습 현장 "현대적 스타일로 전통소리 들려드릴게요"

매해 소리축제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공연은 개막작이다. 하나의 공연이 축제 전체의 방향성과 평가 기준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리트머스 시험지의 역할로 보자면 박재천 집행위원장이 연출하는 淸-Alive(청 얼라이브)는 음악적 측면에서 원형과 파격이라는 올 축제의 열쇳말에 딱 들어맞다. 판소리를 중심에 두고 가락을 현대적으로 편곡한 이색적인 판소리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지역 출신의 젊은 소리꾼 13명과 연주자 6명으로 무대를 채우는 점도 인상적이다. 그동안 제기된 지역 국악인에 대한 소외론을 불식하는 한편 미래의 명창 명인에게 큰 무대에 서는 경험도 제공한다.더불어 淸-Alive의 포스터 제작 과정도 뒷이야기로 회자되고 있다. 박 집행위원장이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호수에서 몸집이 아담한 사무국 직원에게 부인인 재즈 피아니스트 미연 씨의 옷을 입혀 사진 촬영한 이미지다. 여기에 淸이라는 글씨는 박 집행위원장 본인이 수백 번의 연습 끝에 고른 글자다.개막작은 오디션을 거쳐 발탁한 출연진 모두가 주인공이다. 대목마다 돌아가며 심청이의 역할을 한다. 각자의 무대와 노래가 펼쳐진다. 출연진은 개막작을 위해 형형색색으로 머리카락을 탈색염색하며 개성을 드러냈다.심청이가 아역에서 어른으로 변하는 장면을 맡은 이효인 씨(20)는 정박자에 맞춰 창을 하는 게 가장 어렵다면서도 모악당의 공연을 관람만 하다 실제 그 무대에 선다는 자체가 두렵기도 하지만 언니 오빠들이랑 같이 해 재미있다는 소감을 밝혔다.거문고를 전공했지만 소리로 오디션을 본 맏언니 김나랑 씨(33)는 개막 공연을 위해 머리카락을 빨갛게 물들였다며 처음 음악을 듣고 파격적이어서 깜짝 놀랐다. 현대적 소리와 접목하면서 이게 될까 했는데 되고 있다고 들려주었다.淸-Alive은 주인공 또래가 원하는 소리와 비주얼을 설정하고 관람객의 관심을 음악인 창으로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벽을 낮춰 동시대가 원하는 스타일로 전통의 소리를 맛보게 한다는 의도다. 더불어 김청만 명고 등 11명의 고수가 등장해 이들의 목청을 뒷받침한다.개막작 음악의 편곡을 맡은 미연 씨는 현대적이고 보편적인 반주에도 충분히 창을 할 수 있다며 판소리를 훼손하지 않고 더욱 부각하도록 세련되고 현대적인 소리를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박 집행위원장은 淸-Alive를 생선회에 비유하며 설명했다.그는 회를 예쁜 접시에 담아 정교하게 장식하고 귀하게 내놓는 것처럼 시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정갈하고 맛있게 준비했다면서 작품의 파격이 화제가 되길 바란다. 이런 것도 있구나라는 상호 작용이 이뤄져 판소리의 범위가 넓어지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淸-Alive는 단순한 개막작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인 공연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수개월 동안 정성을 들여 만든 만큼 올해 축제 기간에는 개막일과 다음날까지 2번 공연을 하며, 내년이나 그 이후에도 일반 프로그램에서 공연을 올리고 다른 지역에서도 무대에 서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8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어떻게 진행되나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는 전통과 월드뮤직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5일간 골라듣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전통은 원형과 파격으로 맥을 이으며 대중가요와의 만남, 월드뮤직과의 협업 무대도 펼친다.소리축제 조직위는 전북도 주최로 8일부터 1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200여차례에 걸쳐 1300여명의 음악가가 공연과 행사를 펼친다.8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개막공연은 아나운서 출신으로 여행 작가가 된 손미나 씨의 사회로 진행한다. 개막작 淸-Alive(청 얼라이브)는 이튿날 같은 시각 소리전당 모악당에서 일반 관객에게 다시 선보인다.이에 앞서 8일 오전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인형극 산너머 개똥아, 연지홀에서 완주군민이 만든 선녀와 나무꾼 춤추는 두레박이, 놀이마당에서는 오후 5시부터 도내 밴드와 해외 음악가의 공연이 준비됐다.이어 9일부터 12일까지 판소리 다섯 바탕,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 산조의 밤 등이 차례로 한옥마을 전통문화연수원, 전통문화관, 소리문화관, 향교 등에서 공연된다. 기획 프로그램인 광대의 노래는 10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안숙선 명창이 토끼타령을 공연한다.소리전당 놀이마당과 경기전 앞에서는 몸이 들썩거리는 월드뮤직과 국내 국악 밴드의 무대가 기다린다. 전주향교에서 이뤄지는 전통과 월드뮤직의 동시 공연도 이색적이다.이와 함께 한국과 폴란드의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마리아 포미아노브스카의 연주팀과 전통 음악가의 협업도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오후 5시에 펼쳐진다. 폴란드의 전통악기로 아리랑을, 국악기로 쇼팽을 연주한다.유망한 연주단체를 발굴하기 위한 소리 프론티어는 최종 3팀이 10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놀이마당에서 실력을 뽑낸다.이 외에도 축제 기간 소리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체험 공간 판소리 스토리박스가, 한옥마을에 있는 여명카메라박물관에서 소리축제 사진전과 소리감상실도 운영한다.소리축제의 대외적 확장도 이뤄진다. 프랑스 세계문화의집 관장이자 상상축제 총감독인 아와드 에스버 씨가 10일 전북은행 본점에서 소리축제와 업무협약을 맺고 2015~2016년 한불교류의해 25주년을 맞아 공동 기획을 위한 초석을 놓는다.폐막은 오는 12일 오후 7시 2가지 공연으로 마무리한다. 소리전당 야외공연장에서는 국악기로 반주를 편곡한 대중가요팀이 꾸민다. 작곡가 하광훈 씨와 함께 에일리, 주현미, 마야, 바비킴, 국카스텐 하현우 씨가 참여한다. 놀이마당에서는 전주판소리합창단과 전주남성합창단, 김제시립합창단과 전북대 음악학과 등 도내 음악인 120여명이 내년을 기약하며 판소리 합창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8 23:02

축제성·대중성 안고 찾아온 전라예술제

도내 전문 예술인의 기량을 뽐내는 잔치가 마련된다.(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라북도연합회(이하 전북예총)가 주최하고 전북도와 진안군이 후원하는 제53회 전라예술제가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진안군청 광장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열린다. 올해 모두 3억1000만 원의 예산으로 전북예총 소속 10개 협회와 진안예총이 준비한 공연, 전시 등이 펼쳐진다.더욱이 진안군민의 날과 마이문화축제가 보태져 다양한 볼거리가 기대되고 있다. 전북예총은 여러 축제를 연계해 그동안 전라예술제에서 지적됐던 축제성과 대중성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전라예술제는 9일 개막식과 함께 전북 무용협회가 쟁강춤발레부채춤 등의 공연으로 무대를 연다. 진안문화의집에서는 시낭송과 문학특강도 이뤄진다.이어 10일 세미뮤지컬 안녕, 오아시스와 클래식가곡민요 등이 어우러진 음악회가 펼쳐진다. 더불어 진안군립합창단의 무대도 꾸며져 진안지역 예술인의 참여를 높였다.12일에는 한량무시조살풀이판소리타악 등의 국악 공연이, 13일 제23회 전라예술가요제가 축제 분위기를 달궈 초대가수의 무대와 함께 아마추어 가수의 경연을 볼 수 있다. 마지막 날에는 진안 중평굿보존회의 사물놀이와 비보이 공연, 실내악밴드 등을 비롯해 진안지역 예술인의 합동공연이 펼쳐진다.행사 기간 전북사진협회의 제20회 회원전을 비롯해 건축, 미술, 시화, 영화포스터 등의 전시도 진행된다.또한 지난 2012년 시작한 한중 예술교류로 중국 사천성의 중경사범대 공연예술단의 초청공연과 중국사진작가전, 중국 생활문화체험장을 운영한다.이 외에도 개막식 전 도내 1000여명의 예술인들이 참가하는 체육대회인 전북예술인대회가 치러질 예정이다. 각 시군 예총 회원을 중심으로 예술제의 참여를 유도할 방안이다.전북예총 선기현 회장은 전라예술제는 전문 예술인이 지난 1년간의 작업을 펼쳐보이는 자리로 공유하는 예술, 신명나는 예술을 보여주겠다며 모객을 위해 진안군의 협조로 행사 기간 공연장까지 셔틀 버스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협회간 협업 무대가 없어 아쉽지만 각 협회마다 다양한 작품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한편 전북예총은 지난 1962년 4월1일에 설립해 현재 10개 협회 9개 시군지회, 1만여 명의 회원이 속해 있다. 전라예술제를 비롯해 전북민속예술축제, 오지마을문화투어, 영호남예술교류, 전북예술인대회, 예술상 시상, 한중예술교류, 사랑티켓 운영,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위탁 운영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7 23:02

목정문화재단 음악콩쿠르 대상에 박성현군

제5회 목정음악콩쿠르 대상에 박성현 군(전주예술고 3)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목정문화재단은 지난 4일 전주대 예술관에서 음악콩쿠르를 열고 피아노, 현악, 관악, 성악 등 4개 부문에 걸쳐 경연을 진행했다. 이날 100여명의 도내 고교생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겨뤘다.박 군은 올해 추가한 관악 부문에 참가해 도교육감과 재단 이사장 표창, 상금 3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이와 함께 각 부문별 최우수상은 피아노 이하얀 양(전주예술고 2), 현악 박진아 양(전주예술고 2), 관악 박예빈 양(전주예술고 2), 성악 유예찬 군(원광정보예술고 3)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최우수상에게도 도교육감과 재단 이사장 표창, 상금 각 200만 원이 주어진다.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다음달 말 열릴 예정인 제22회 목정문화상 시상식에서 함께 이뤄진다.목정음악콩쿠르는 고(故) 목정(牧汀)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목정문화재단이 음악에 소질이 있는 우수한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매년 10월4일 개최하고 있다.목정문화재단은 이 외에도 도내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인을 찾아 격려하기 위해 지난 22년간 목정문화상을 제정수여했다. 더불어 문화예술 분야의 재목을 양성하기 위해 도내 고교생을 대상으로 지난 6월21일 18번째 백일장을, 지난 6월21일 4번째 미술실기대회를 해마다 열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7 23:02

2014 전북세계순례대회 폐막...종교문화 접목한 기획순례 큰 호응

2014 전북세계순례대회(이하 순례대회)가 지난 27일 전주 한옥마을 풍남문광장에서 아름다운 순례, 홀로 또 함께라는 주제로 시작해 지난 4일 전주전통문화관 놀이마당에서 순례자들과 의미를 되새기며 막을 내렸다. 순례대회는 전체 9개 코스로 전주, 익산, 김제, 완주 지역의 풍광과 종교 문화자원을 이은 240㎞의 아름다운 순례길을 걷는 행사다. 이 기간 연인원 1만7000여명이 참가해 50여명이 완주했다. 3회를 맞는 올해는 기획 순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지만 2년 연속 불교계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난제를 남겼다.△주제별 순례 눈길올해는 문화와 어우러진 기획 순례가 돋보였다. 청년순례 인문학 캠프는 내 마음에 길을 내다라는 주제어로 안도현 시인과 김현두 커피트럭 여행자가 함께 했다.문학, 미술, 음악, 건축 등 주제를 정해 전문가와 종교문화를 살필 수 있는 순례도 눈길을 끌었다. 김광현 서울대 교수(건축학과)가 전동성당에서 나바위까지 종교 건축을, 천호성물박물관에서 호남기독교박물관까지 이흥재 전 전북도립미술관장이 순례자들과 종교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왕기석 명창은 서문교회에서 송광사까지 동행하며 종교 음악을, 이태영 전북대 박물관장은 책방거리에서 승암산 수류까지 종교 문학에 대한 안내자 역할을 했다. 마지막 날 태조로와 향교길을 걷는 골목길 순례에는 하자밴드가 타악을 연주하며 순례객 일행을 이끌었다.더불어 순례객과 지역의 친화력도 높아졌다. 한국길동아리연합회는 완주 상관로컬푸드매장에서 110여가지 품목의 식품 300여만 원 상당의 식재료를 구입했다.순례대회 관계자는 마을주민이 자발적으로 순례객을 따뜻하게 맞아 예년에 비해 호응이 좋았다며 순례객을 위해 꽃길을 조성하거나 색소폰 연주를 하기도 하고, 직접 농사를 지은 사과나 오이 등을 제공했다고 전했다.△길과 인연을 맺다프랑스 청소년 치유 프로그램 협회인 쇠이유(Seuil)의 총괄기획자인 줄리앙 게레로 씨는 약혼녀인 조 스트로벨 씨와 이번 순례길을 완주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이들은 순례대회가 끝나고도 4일간 더 아름다운 순례길을 걸을 예정이다.최연소 참가자인 김은종 군(11)은 첫 대회부터 3코스씩 순례한 뒤 올 대회에 완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순례 기간에도 음식물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등 모범적인 모습으로 같이 걸었던 어른들의 칭찬이 자자했다는 귀띔이다.식물학자 홍경혜 씨(60)는 제비꽃을 연구하기 위해 순례길을 찾았다 완주 월암마을 할머니의 인심에 반해 해마다 그 길을 걸었다. 홍 씨는 지난해 할머니가 돌아가시며 자신의 집을 순례자 쉼터로 내주겠다는 유언을 이번 대회에 참여해 들었다고 들려주었다.△4대 종단 참여 과제올 순례대회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대 종단만이 참석해 불교계를 껴안는 과제가 지속됐다.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가나다 순) 등 4개 종단이 화합하고 도내 종교역사문화 자원을 알린다는 애초 취지가 퇴색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이와 함께 순례객을 위한 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지난 4일 순례대회에 참가했던 최모 군(고1)은 사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점은 좋았지만 도심 천변을 걸을 때는 안전문제가 있었다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순례 일행이 부딪치거나 밀쳐지는 일이 종종 있어 길에 대한 통제가 보완됐으면 한다 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6 23:02

한복 입고 '댄스 댄스 댄스'

지난 4일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앞은 오후 8시가 가까워지자 클럽 모드로 변신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젊은층과 어린 아이들은 직전에 패션쇼가 이뤄졌던 무대에서 폴짝폴짝 뛰었다.이들은 최신 가요에 맞춰 춤을 추며, 경기전을 배경으로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앞서 낮에는 한옥마을 곳곳에 한복을 입은 연인, 가족, 친구 단위의 시민과 관광객이 셀카찍기에 분주했다.전통문화컨텐츠연구소 주관, 한복진흥센터 주최의 제3회 한복데이가 지난 4일 한옥마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전주시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 진행 측은 2500여벌의 한복을 준비해 대여했으며, 전체 참가자는 3000여명으로 추산했다.한복 대여 외에도 음악 공연과 다식(茶食)연(鳶)부채탈 만들기, 딱지왕 선발대회, 사군자 그리기, 과거시험, 문구 써주기, 전통놀이 체험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이뤄져 시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아울러 주최 측은 문화시설, 공예품 판매점, 식당카페 등과 연계해 참여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유인책을 제시해 적극적인 참가를 이끌어 냈다.이날 친구와 함께 플래시몹(flash mob, 번개모임) 팀에 합류했던 조윤아 씨(23전주시 인후동)는 SNS에서 보고 참여했다며 그동안 한옥마을이 상업적으로 변해 안타까웠는데 한복을 입고 거닐면서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한복데이를 총괄한 박세상 기획단장은 앞으로는 이벤트보다 젊은층이 일상적으로 한복을 입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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