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32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비빔마차는 '한산'…꼬치 상점만 '북적'

2014 전주비빔밥축제(이하 비빔밥축제)가 스펙트럼을 넓히며 도약을 시도했지만 한옥마을의 과제를 드러내며 막을 내렸다. 애초 목표인 문화관광형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차별성을 확보하고 지역의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비빔밥축제가 맛있는 상상!즐거움 비빔!을 기치로 6억4000만 원을 투입해 지난 23~26일 한옥마을과 전통문화의전당, 동문거리, 남부시장 등에서 진행됐다.비빔밥을 함께 만든 뒤 시식하는 푸드 비빔퍼포먼스에는 이틀에 걸쳐 1만6000여명이 참여해 대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다시금 확인했다. 전주의 십미(十味)를 활용해 경연을 펼친 음식 창의 푸드 페스티벌, 요리 전문가와 함께하는 쿠킹콘서트와 공연 등으로 구성한 장인의 손맛 등을 통해 지역성을 살리고 관람객과 소통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축제의 외연을 넓히고 관광객 집중도를 해소하기 위해 장소를 한옥마을에서 주변까지 확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되레 장소별로 집중도에서 편차가 드러났다. 또한 한옥마을 자체에 관광객의 시선이 쏠리면서 비빔밥축제가 두드러지지 못했다는 평이다.매년 다양한 비빔밥을 테이크아웃 형태로 판매하는 이색 비빔마차는 인근 주전부리 상점에 비해 한산했다. 주말이 돼서야 일부 퓨전 메뉴에 인파가 줄을 섰다. 반면 주변의 꼬치 상점 등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20m 이상 줄을 서는 풍경이 지속됐다.한 비빔마차 운영자는 지난해에는 먹을거리 상점이 적어 비빔마차에 사람이 몰렸지만 젊은층이 한옥마을의 먹거리를 보고 관광을 오는 만큼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고 귀띔했다.더불어 동문근대史야시장등이 마련된 동문길은 축제의 북적임을 찾기 힘들었다. 자원봉사자 120여명 중 100명은 한옥마을, 20명은 한국전통문화전당에 배치된 반면 동문길에는 안내 인력이 없어 행사장 운영의 미흡함도 나타냈다.박민수 씨(49경기 광주)는 책자를 보고 동문예술거리를 찾았는데 안내원안내판이 없어 길을 잘못 든 것으로 착각했다며 축제 분위기가 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같은 기간 열린 발효식품엑스포와의 차별성도 과제다. 음식을 소재로 한데다 발효식품엑스포의 개막 행사가 비빔 퍼포먼스를 연출하면서 비빔밥축제 관계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전주시 관계자는 한옥마을을 찾는 젊은층의 선호도는 어쩔 수 없다며 내년에는 발효식품엑스포와 날짜가 겹치지 않게 조정하고, 국립무형유산원 등과 연계하겠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27 23:02

제24회 동리대상에 한국판소리보존회

(사)동리문화사업회는 지난 23일 제24회 동리대상 수상자 선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사)한국판소리보존회(이사장 송순섭)를 올해의 동리대상 수상로 선정했다.동리대상은 고창군과 (사)동리문화사업회가 동리 신재효 선생의 문화예술사적 업적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판소리 진흥에 업적을 남긴 사람(법인 포함)을 매년 선정하여 상장과 15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국내 판소리 부문 최고 권위의 상이다.(사)한국판소리보존회는 1973년 설립되어 판소리 진흥에 크게 기여한 법인단체로, 각 지방의 잠재된 판소리 명창 발굴과 판소리 유파의 전승 보존을 위해 각 유파의(동편제, 서편제, 김세종제, 중고제)정리 계보를 작성, 관리하고 있다.또한 인재 양성과 판소리 저변 확대를 위해 올해로 제44회 판소리 유파대제전과 19회째 전국판소리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다양한 판소리 공연 및 교육을 통해 판소리의 우수성과 특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특히 판소리를 세계에 알리고자 200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등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2012년부터는 최초의 왕립극장인 원각사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과 열정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전국에 43개의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시상식은 11월 6일 고창 동리국악당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김성규
  • 2014.10.27 23:02

[설장구 명인 배난경씨] 국악 외길 서러움 이기며 우리가락 전수 혼신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버스를 타고 전주에서 정읍으로 건너와 전수생을 지도하는 국악인이 있다. 배난경(본명 윤정숙, 65)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어느덧 국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도 근 반세기가 넘었다는 그를 지난 19일 정읍에서 만나 배 명인 특유의 넋두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를 만나 조용히 옛 이야기를 듣고자 하면 늘 차는 곧 술로 이어지기가 십상이고, 종내에는 북 또는 장구통을 앞에 놓고 흥타령을 쏟아내기가 일쑤다.그도 그럴 것이 장구통을 짊어지고 50년 이상을 국내와 국외 무대를 종횡무진 쏘다녔던 그녀에게 남은 것은 켜켜이 쌓인 설움과 한 뿐이었으리라. 이날도 배 명인은 커피나 녹차 대신 선뜻 술 한 잔 나눠야 이야기가 된다며 술자리를 권했다.그의 이야기는 꿈 많았던 12살의 어린 소녀의 시절의 이야기부터 시작됐다.아마 나는 어려서도 끼가 많았었나 봅니다. 어머니의 그 등살에도 공부보다 장구 가락이 좋았으니까, 학교를 파하고 돌아오는 길에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늘 권번에서 흘러나오는 따당땅 두들기는 장구 소리에 흥얼흥얼 어깨춤을 추곤 했으니 말이어.그러던 어느 날 출타했다가 당시 교동 권번으로 귀가하던 당대의 명고 명창 고(故) 김동준 선생이 어깨춤을 추는 윤정숙을 발견했고, 12살 어린 소녀는 김동준 선생의 손에 이끌려 처음 권번 구경을 할 수 있었다.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12세 소녀는 전주권번에서 김동준 선생에게 어설프게나마 북장단과 단가를 따라 부르게 되었다. 소녀의 북장단을 우연히 지켜보았던 당대 최고의 설장고 명인 고(故) 이정범 선생이 북장단 보다 설장구 장단을 배워보지 않겠느냐는 즉적 제안을 했다.이정범 명인은 어린나이에도 배 명인의 소리와 북 장단이 두드러지자 시험 삼아 몇 가락의 장구 장단을 가르치고는 따라 치게 했고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가락과 몸짓을 모두 따라하는 배 명인을 이정범 명인은 자신의 제자로 입문시켰다.이때부터 배 명인은 김동준 선생이 아닌 이정범 선생을 자신의 스승으로 모시기 시작했고 스승이 하사한 배난경 이라는 예명으로 소녀 국악인으로 거듭났다.당시 이정범 선생이 배난경 명인에게 전했던 설장구 가락은 정읍굿 설장구 가락의 시조로는 불리던 김홍집의 가락이 안봉구, 이봉문, 이정범 등으로 이어지던 가락이었다. 이후 이정범의 설장구 가락은 정읍의 신기성과 전주의 배난경 등에게 전승되는 계보가 됐다.그렇게 지난 1964년 처음 이정범 선생을 만났던 배 명인은 이 해 가을부터 1974년까지 10년간 집중적인 강습을 받았다. 하지만 배 명인의 본격적인 활동은 14세가 되던 1966년부터 전주 여성농악단의 최연소 장구 치배로 선발되며 시작됐다.이때부터는 배 명인은 이정범 명인이 펼치던 서울과 부산, 정읍, 전주 등지의 공연에 함께 참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장구치배로, 때로는 스승을 대신해 설장구 공연자로 나서며 여성 설장구의 섬세한 가락을 선보이기 시작했다.설장구 가락은 판 굿의 개인놀이에서 출발했던 장르였다. 일반적인 개인놀이가 다른 악기의 반주 속에서 진행되는 것에 반해 설장구는 다른 악기의 도움이 없이도 연주자의 기량을 마음껏 나타낼 수 있는 악기였다.배 명인인 이런 설장구의 특성과 특유의 재능, 노력으로 20살이 되던 1972년부터는 장구치배보다는 뛰어난 설장구 예능인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배난경류 설장구라는 독특한 몸짓과 연주 가락을 선보였다.배 명인은 33세가 되던 1985년 이정범 선생으로부터 설장구 부분 기능보유자 인정서를 제수받았다. 이후 스승과 함께 한국문화재단, 경희대, 국립국악원, 서울예술전문대학, 리틀예인절스 예술단 지도자로 활동했다. 지난 1985년 전국대회가 없던 시절 경주 신라문화재 전국국악경연대회에 독자적으로 설장구로 부문에 배난경류 설장구로 출전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그는 우리가락을 선보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다니며 장단과 몸짓을 선보여 왔다. 하지만 그 과정이 때로는 서러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외길 국악인이 지니는 한(恨)은 뒤틀리며 완성되는 예술의 마디를 채워주는 구심점이 되기도 했다. 현재 배 명인은 전국 각 지역 예술단의 설장구 지도자로 초청받아 활동하고 있다. 차세대 국악인을 키우기 위해 자신을 찾는 전수생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아직은 젊은 국악인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4.10.24 23:02

한옥 정취 느끼며 비빔밥 쓱싹~

한옥마을에서 즐기는 전주비빔밥축제가 오늘 막을 올린다.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이용한 요리 대회,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비빔밥 등 음식을 소재로 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깊어가는 가을날을 붙잡는다.전주시와 (사)풍남문화법인은 6억4000만 원의 예산으로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한옥마을과 한국전통문화전당, 남부시장, 동문거리 등에서 2014 전주비빔밥축제를 연다. 축제는 맛있는 비빔즐거운 비빔색다른 비빔건강한 비빔더불어 비빔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경연과 음식 체험, 요리쇼 등을 마련한 전주음식창의푸드페스티벌과 시민관광객이 소통하는 쿠킹콘서트 장인의 손맛, 비빔퍼포먼스 등으로 진행한다.주최 측은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관광객의 한옥마을 편향성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축제 공간을 분산확대했다. 이는 앞으로 비빔밥축제의 과제인 탈한옥마을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음식관광에 초점을 맞춘 비빔밥축제가 올해를 기점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축제로 선정될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지역 식재료 활용한 경연 풍성전주음식창의푸드 페스티벌은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와 전통음식을 주제로 시민요리경연, 전국요리경연, 국제영쉐프경연, 세계음식전시 및 체험, 2014 전주 고메(Gourmet, 미식가)쇼 등으로 구성했다.지역특산물을 이용해 5찬 이내의 상차림을 겨루는 전주시민요리경연대회는 23일 오후 2시부터 경기전 주차장에서 30팀이 참가해 우열을 가른다. 1등팀은 축제기간 시식 평가회를 연다.축제기간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실시하는 제6회 전국요리경연대회는 라이브 3개, 전시 6개 부문으로 나눠 163팀 606명이 출전한다. 지난해 122팀 454명에 비해 30%이상 증가해 음식 전문가의 등용문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국제영쉐프 요리경연대회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미국 캐나다 등 10개국에서 활동하는 젊은 요리사가 기린봉 열무, 신풍리 호박, 한내 무, 오목대 황포묵 등 전주 10미의 식재료를 활용해 경연을 펼친다.특별행사인 고메쇼는 24~26일 차례로 매일 오후 12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국내 특급호텔 주방장이 펼치는 볼거리다. 힐튼호텔 총주방장 박효남 명장, 하얏트호텔 권희열 총주방장, 메리어트호텔 최양옥 총주방장이 전주 10미로 만든 코스요리를 선보인다. 이들이 개발한 코스 요리는 향후 해당 근무지에서 정식 메뉴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부대행사로는 베트남, 인도, 일본, 중국,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등의 요리를 전시체험하는 자리가 축제 기간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에 마련된다. 한국전통문화고교생이 선보이는 작품전시회는 24일 한옥마을 태조로 쉼터에서 진행한다.△함께 비비는 밥축제기간 경기전 주차장에서는 국내 요리 전문가가 참여한 쿠킹클래스를 비롯해 음식토크쇼, 공연, 시식 체험이 결합된 장인의 손맛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30까지 이어진다.비빔밥축제의 대표적 프로그램인 비빔퍼포먼스는 23~24일 각 오후 2시30분 경기전 앞 태조로에서 모두 1만3000여명이 참여하는 나눔 시식행사로 이뤄진다. 전주시 33개동 주민이 참여하는 우리동네맛자랑비빔퍼포먼스, 비빔밥 전문업소 8개가 각각 500인분씩 준비한 6000인분의 비빔밥을 시민과 관광객이 비비고 먹는 한바탕비빔퍼포먼스, 어린이를 대상으로 전북대 식품영양학과가 개발한 조리법을 활용한 옹기종기비빔퍼포먼스 등이 준비돼 있다.이 밖에도 전주비빔밥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전시와 향토음식품평회, 요리조리 음식체험 등이 함께 한다. 남부시장 야시장, 동문예술거리의 거리공연, 한옥마을 스탬프릴레이 등 연계 행사도 또 다른 재미다.△건강한 섭식 전파참살이 섭식을 위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축제 기간 완주 송광사는 공예품전시관 주변에서 도지사도의회의장, 전주시장전주시의장 등 기관 단체장과 시민이 함께하는 발우공양을 23~26일 매일 정오와 오후 6시에 실시한다. 이들이 시민과 사찰음식을 시식하고 담소를 나누는 자리로 조성될 예정이다.이 기간 절에서 재배채취한 연(蓮)으로 만든 음식을 시식할 수 있는 부스도 운영한다. 연잎, 연자, 연꽃 차 등을 활용한 사찰음식을 전문가가 시연하고 5가지 연 음식을 만들어 보는 체험도 진행한다. 25일 오전 11시에는 사찰음식의 정신이라는 주제로 연을 이용한 찜과 탕을 보여주는 쿠킹콘서트도 한다.또한 소(笑), 작을 소(小), 푸성귀 소(蔬) 등 3소 운동도 벌인다.송광사 주지 법진스님은 몸에 이로운 음식을 시민에게 보이고 비움과 나눔이라는 사찰음식의 정신을 알리는 장으로 삼겠다며 평소 식생활 습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3소 캠페인에 동참해 절제의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23 23:02

이동원 선생 추모 '전국 농악경연' 24일 부안서

신명나는 농악 판이 부안에서 한 바탕 벌어진다. 부안농악보존회(회장 이옥수)가 주관하는 제2회 전국농악경연대회가 24일 부안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이번 대회는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7호 부안농악의 설장고 명인이었던 고은(鼓隱) 이동원(1922~1990) 선생을 추모하는 경연이다. 민족의 혼과 숨결이 담긴 우리가락을 계승발전하고 생활의 멋과 애환이 깊게 베여 있는 호남우도 부안풍물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경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국에서 모인 풍물농악 10개팀이 20분 내외로 실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시상은 일반부 대상에서 장려상까지 4팀과 개인상인 고은(鼓隱)상 등이 주어진다.이옥수 부안농악보존회장은 우리가락의 대중화와 후진양성에 헌신한 고은 이동원 선생의 뜻을 기리는 대회로 기량이 뛰어난 전국의 풍물인과 관람객이 함께 어우러져 신명나는 경연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고은 이동원 선생은 1930년대 말인 10살 때부터 장구 명인 김홍집 선생에게 장구가락을 사사했다. 이후 고창 상회 박성근농악대와 신두옥농악대에서 최막동 명인과 함께 활동하면서 전성기를 맞는다. 1950년대 말에는 부안 김경천, 박남식과 함께 부안여성농악대를 창단해 장구 후계자 양성에 집중한 결과 전남 여수 임재식, 김제 박판금, 익산 김형순 등의 명인을 배출했다.이 명인은 지나 1961년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전북도 농악대 부장구 부문에 출전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후 1982년 전북농악경연대회에서 부안상서농악을 지도해 최우수상, 1986년 전주대사습 농악부문 차상, 전라예술제 전국농악경연대회 대통령상, 1987년 부안군민의 장 문화장 등의 수상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양병대
  • 2014.10.23 23:02

정진후 "전북 문예회관들 시설 노후로 제기능 못해"

전북도내 공연문예회관의 시설과 장비가 낡아 공연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일부는 안전 문제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1일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소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의 '20112013년 지방문예회관 종합컨설팅 지원사업 현황' 국감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전체 17개 문예회관의 1곳당 평균 공연일수는 108일로 전국 평균(133일)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문예회관 5곳은 시설이나 장비가 낡고 일부는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안고 있다.전주덕진문예회관은 무대시설과 기계전기설비가 낡고 내구연한이 넘은 장비를 사용, 공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무대시설은 안전사고 우려까지 있어 전면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또 객석 의자의 훼손과 소음이 심하며, 무대 장비를 유지관리운영할 전문인력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건립된 지 15년이 된 전북대삼성문화회관의 소극장은 시설과 장비가 낡아 공연장이 아닌 '강의실'에 가까운 수준이어서 전면 리모델링이 필요하고, 음향 부분도 개보수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2009년 연 김제문화예술회관은 객석 바닥 마감재로 금속재질을 사용해 노약자들에게 위험요소가 되며, 순창군향토회관은 건축설비와 기계음향을 전면 교체해야 할 정도였다.정읍사예술회관 무대기계 시스템 전체가 낡아 시설 전반의 수정이 필요하고 전문인력 확보도 시급하지만, 예산은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정진후 의원은 "지방 문예회관의 공연시설 노후화와 안전실태는 충격적이고 공연 실적도 매우 낮다"며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4.10.21 23:02

전북무형문화재 3명 추가 지정

전라삼현승무, 판소리 수궁가, 목가구에 대한 전북무형문화재 지정이 추가됐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승무 문정근(61), 소목장 천철석(55), 판소리 왕기석 명인(50)을 각각 전북무형문화재 제52호, 제19호, 제2호의 보유자로 인정했다.문정근 명인은 정자선, 정형인, 전광옥으로 어어지는 계보와 정자선, 박금슬로 이어지는 양대 계보를 모두 섭렵한 무용인이다. 잊히는 전라도의 춤사위를 보존전승하는데 쏟은 유공을 인정받았다. 그는 국립국악원 무용단, 서울시립무용단을 거쳐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을 지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이매방) 이수자로 활동하며, 지난 2004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천철석 명인은 안은성, 조석진 명인으로부터 공예기술을 전수받아 전통 전주장 제작 기법을 보존하고 있다. 그는 지난1980~1983년 전북지방기능대회에서 은상, 금상을 수상했고 1997~1998년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입선, 2000~2001년 온고을전통공예 전국공모전 입상의 성적을 거두며 꾸준히 실력을 쌓았다. 지난 2011년에도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입선을 하며 담금질을 하고 있다.왕기석 명창은 남해성, 정광수 명창으로부터 내려오는 박초월제 수궁가로 국내외에서 9차례 완창 발표회를 실시했다. 2005년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하면서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국립창극단 단원을 맡다 현재 시립정읍사국악단 단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21 23:02

전북지역 문예회관 공연장 노후화 '심각'

세월호 참사와 성남 공연장 사고로 사회 안전망 문제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일부 문예회관 공연장 시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9일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실시한 지방문예회관 종합 컨설팅 지원 사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도내에서는 전북대삼성문화회관과 전주덕진문화예술회관, 정읍사예술회관, 순창군향토회관 등의 공연장 시설이 노후화돼 안전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전주덕진문화예술회관은 기계 및 전기설비의 내구연한이 초과된 장비를 사용하고 있고, 전기제어 설비도 관리가 되지 않아 화재 위험성이 높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또 무대시설은 전면적인 보수 없이는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이며, 기계 조명 음향 등 무대특수장비를 유지관리를 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보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건립된 지 15년이 지난 전북대삼성문화회관 소극장의 경우 공연장이라기보다는 강의실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공연에 필요한 필수 장비인 디머 유니트를 유지관리하기에 최악의 조건이며 장비도 노후화돼 공연을 위해서는 전면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지난 2009년 문을 연 김제문화예술회관은 개관한지 5년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안전 문제를 지적 받았다. 객석 바닥 부분 마감 재료에 금속 재질을 사용해 노약자들에게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정읍사예술회관은 공연장 시설 전체가 노후돼 한 부분의 수정만으로는 무대시설의 안정성을 개선할 수 없는 상태다. 또 이를 관리할 전문인력도 없어 관객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정진후 의원은 지방 문예회관의 공연시설 노후화와 안전 실태는 충격적이며 공연 전시 실적도 실망스러울 정도로 낮다며 정부는 국정기조로 문화융성을 내세우면서 지역 문화격차 해소를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있는데, 문예회관이 지역 문화예술 활동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4.10.20 23:02

[올해 소리축제를 즐기며] 전통, 관광상품 넘어 일상에서도 살아 숨쉬어야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 동안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온몸으로 즐겼다. 물론 연주자로 초대받지 못한 것은 안타까웠지만 관객이 되어 온전히 축제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아름다운 음악으로 가득한 전주는 행복이 가득한 도시였고 나는 기쁨으로 가득찬 전주소리시민이었다.3일간 보았던 모든 공연이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淸 ALIVE(청 얼라이브)는 개막작으로 제격이었다. 시공간적 한계 때문에 한 판을 온전히 볼 수 있는 공연이 적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여러 공연을 감상했다. 모두 최선을 다해 연주했고 나 또한 그에 대해 추임새와 박수로 보답했다.축제의 성패는 날씨에 달려있다싶을 정도로 멋진 날씨였다. 일교차가 커서 힘들기도 했지만 아름다웠던 가을 날씨였다. 관객의 매너도 훌륭했다.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야외 무료 공연임에도 공연에 몰입해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그 덕에 나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고 아티스트들은 온 얼굴에 웃음과 땀이 가득한 채로 열정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으뜸 축제에 으뜸 소리객들이었다.소리축제와는 살짝 거리를 두고 있지만 개관 행사를 치르는 국립무형유산원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축제의 공연이 없는 아침 나절에 국립무형유산원을 둘러보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게 됐다. 소리축제와 프로그램을 공유하면 어떨까라고 생각 했지만 관객의 이동거리가 늘어나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대한민국의 문화 전반에서 소리축제의 위상은 대단히 높고 중요하다. 당연히 준비하는 관계자나 소리축제를 아끼는 사람의 여러 의견이 있다. 소리축제조직위 측의 마무리 모임이 있다면 꼭 그 모임을 방청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그 모임에 젊은 기획자와 아티스트와 많은 시민이 참여하길 바란다. 소리축제가 걸어온 그 모든 발걸음이 어떤 형태로든 잘 정리되고 기록되어 다음 세대에게 전달되길 바란다. 더욱더 멋있을 2015 전주세계소리축제에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기를 바란다.완전한 전통의 복식은 아니었지만 검정색 두루마기를 입고 한옥마을이나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다녀봤다. 많은 이들이 정성껏 마련한 공연이니 잘 차려 입는 것이 예의라 생각했고 또 한옥에서 벌어지는 판도 많으니 이왕이면 우리 옷을 입어보자고 생각했다. 한편으론 한복을 입는 단순한 행위가 얼마나 비일상적인지를 역설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마음 한켠이 씁쓸했고 반성도 했다.그동안 우리의 우수한 전통을 소개한다며 외국에서 많은 공연을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단순히 음악만 들려준다고 그 감흥이 제대로 전달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식주를 포함한 문화전반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 음악인데 배경지식과 이해가 없는 상태라면 관객의 입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참 난감하겠다는 생각을 했다.안타깝지만 국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가 그저 관광 상품으로서만 소비되는 부분이 있다. 우리 국민도 바다 건너 온 사람과 매한가지로 관광객의 입장에서 전통을 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도 우리들의 삶에 과연 어느 정도나 전통적인 것이 있는지 잠시 돌아봤으면 한다. 전통음악가인 나의 생활을 돌아보지만 전통적인 것은 거의 찾을 수 없다. 무엇이 한국적인지도 참 찾아내기 어려웠다. 이러한 현실에서 전통의 현대화를 외치고 세계화를 논하는 이 모순된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반드시 풀어내고 뛰어 넘어야 하는 숙제이자 장애물이다. 〈끝〉※ 이 칼럼은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공동 연재하고 있으며, 소리축제 공식 블로그 소리타래(http://blog.sorifestival.com)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4.10.17 23:02

동학농민혁명 현재·미래 조명

120년 전 흩날렸던제폭구민(除暴救民), 보국안민(輔國安民)의 깃발이 나부낀다. 모악 천하 대동제 추진위원회는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기념해 모악 천하 대동제를 연다. 18일 오후 5시 전주 경기전 정문 문화마당.모악 천하 대동제는 사람 사는 세상과 자주평등생명의 내릴 수 없는 깃발을 위하여라는 기치 아래 동학농민혁명의 현재성과 미래성을 전 지구적 차원에서 조명하는데 의의를 뒀다. 더불어 관(官)의 지원 없이 민(民)의 정성을 십시일반 모아 제의(祭儀)와 집체극의 의미를 살리는데 역점을 기울였다.기접놀이와 악단 더불어봄의 노래 파랑새로 서막(곡창의 신화)을 연다.이어 제의마당(들풀에도 넋이 있어)에서는 진현실 씨의 반야심경 도살풀이와 여태명 원광대 교수의 서예 퍼포먼스 만경강의 물을 길어 먹물을 만들고 를 진행한다.집체마당(녹두새 울던, 아! 전라도)에서는 검무와 군무, 여성농민합창단의 호남 농민가, 노찾사의 녹두꽃 등을 선보인 뒤 연희단 팔산대의 풍물 굿 등 집체 공연이 이뤄진다. 종막(새야 새야 파랑새야)에 이르러서는 5명의 시민이 김용택 시인의 시 나는 모악이다를 함께 낭송한다. 고풀이와 산염불, 악단 더불어봄의 노래 모악 아리랑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끝으로 천하 대동제의 막을 내린다.임수진 모악 천하 대동제 추진위원장은 그동안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소규모로 동학농민혁명 관련 행사를 준비해 왔으나,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연대와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했다며 동학농민혁명이 오늘날 우리에게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묻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4.10.1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