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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여성문학가들의 삶과 작품세계

조선시대 여성은 많은 제약을 받았다. 규방에 갇혀 담장 밖 세상에 관여할 수 없었음은 물론, 글을 짓고 그림을 그리는 것 조차도 제약을 받았다. 그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조선의 여성들은 그 저력을 보여주는 시를 짓기도 하고, 규방의 일상사를 문학으로 승화시키기도 했으며, 때로 눈물로 이불을 적시며 사랑을 노래하기도 했다.특히 전북은 삼국시대 유일하게 가사가 전해지는'정읍사'의 고향이자, 이매창 김삼의당과 같은 뛰어난 여성문인을 배출했다. 이들이 뿌린 전북 여성문학은 오늘날 최명희신경숙은희경양귀자 등에 의해 꽃을 활짝 피웠다.국립전주박물관이 전북지역 여성 문인들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여성 문학가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속깊이 들여다보는 특별전을 열고 있다(25일부터 4월15일까지). '천리에 외로운 꿈'. 부안출신 이매창의 유명한 시조 '이화우 흩뿌릴제'의 시조 종장을 전시회 명칭으로 삼았다. 전시는'여성, 세상의 절반' '여성 또 다른 이름, 어머니 그리고 아내' '임 그리며' 등 총 3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여성, 세상의 절반'에서는 남성 못지않은 기개와 포부를 지녔던 여성의 문학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여성의 굴종을 강요받던 조선시대에서 설씨부인(1429~1509)은 당당하게 보시를 권하는 문장을 지었다. 조선 전기 대표적 명신 신숙주의 동생인 귀래정 신말주(1429~1503)의 아내인 설씨부인은 순창 강천사의 중창을 돕기 위해 '권선문'(보물 제728호)을 지었다. 총16폭으로 이루어진 권선문은 여성의 글에서 보기 드문 인과법에 따라 지은 글이라는 점과 조시시대 여성 문인이 쓴 가장 오래된 필적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조선이 낳은 여류 천재로 불리우는 허난설헌(1563~1589)은 가정사는 물론 사회문제들을 작품에 담았고, 작품 수 또한 남성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의 누이로 알려진 그의 작품들이 훗날 문집('난설헌집')으로 남겨졌다. '여성 또다른 이름'에서는 여성으로서의 삶을 글로 풀어낸 문학작품들이 모였다. 남편의 든든한 조력자였던 남원 출신 김삼의당(1769~1823), 자식을 시로써 훈계한 안동장씨(1598~1680) 등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특히 김삼의당은 조선 여성 문인 가운데 가장 많은 한시를 남겼다. 그가 남긴 '삼의당김부인유고'(국립중앙도서관 소장)가 이번 특별전에 나왔다. 천주교인들을 박해했던 1801년 신유박해때 전주 숲정이에서 처형당한 순교자 이루갈다 (이순이)가 사형을 앞두고 감옥에서 어머니와 가족 친지들에게 보낸 옥중편지도 만날 수 있다. 음식만들기태교 등 일상의 기록과,궁중 여성의 글을 읽을 수 있다.'임 그리며' 테마 공간에서는 조선 여성 문학의 한 축을 이루었던 기녀들의 문학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황진이와 이매창(1573~1610)으로 대표되는 기녀 출신 문학작품은 최고의 사랑가로 일컬어진다. '청산리 벽계수야'를 비롯, 남녀간의 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황진이의 시조, 천민 시인 유희경(1545~1636)을 평생 그리며 쓴 시들을 재음미할 수 있는 기회다.문학작품과 함께 전시기간 신사임당의 '초중도', 인목왕후와 혜경궁 홍씨의 글씨, 평양기생 죽향의 화조도 등 서화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2.29 23:02

道 문예진흥기금 심사위 공정성 논란

전북도가 28일 문예진흥기금 본심을 맡은 일부 심의위원들을 놓고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무용·연극 부문 심의위원 중 전북무용협회·연극협회 대표가 위촉돼 협회 사업 챙기기가 우려된 데다, 국악 부문 심의위원 역시 문예진흥기금 신청서를 제출한 당사자여서 심사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전북도는 조례에 따라 각 분야별 전문가 11명을 구성해 '기금 지원 심의위원회'를 꾸려 문예진흥기금 심사 방향과 예산 규모 등을 검토했다. 이후 도는 예심 심사위원 42명을 위촉, 지난 22~24일 문예진흥기금 예비 심사를 진행한 뒤 28일 기금 지원 심의위원들이 본심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사업의 적정성·예산 규모 등을 재검토했다. 도는 심사비 부담으로 인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권고해오던 외부 심사위원(4명)도 올해 처음 참여시켜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문제는 전북예총 산하 일부 협회 회장이 문예진흥기금 본 심사에 참여해 각종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이같은 논란이 나오게 된 배경은 문예진흥기금 심사위원의 자격 요건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문예진흥기금을 나눠주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도 큰 틀에서나마 각 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하거나 활동한 경력을 갖춘 이들로 자격 요건을 제시하고 있는 데 반해 도는 특별한 기준 없이 대학교나 해당 협회에 심사위원 추천을 받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병조 전북도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논란이 될 수 있는 이들을 아예 배제하면 좋겠지만, 지역사회가 좁다 보니 대표성을 갖는 전문가들이 많지 않은 데다 분야별 협회 대표가 해당 분야를 더 잘 알고 이 사업이 왜 필요한 지 알기 때문에 참여시킨 것"이라면서 "지난해 도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요구하는 '심사회피제(기피·제척까지 포함)'를 조례에 포함시켰고 이를 시행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같은 애매한 사안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까. 장용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교류협력부 부장은 "원칙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이해 당사자 혹은 단체 내 직급이 높은 임원이 해당 사업을 심의할 경우 일체 발언권을 갖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나 있어야 하는 '심사회피제'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심사위원이 현장에서 나갔다 들어온다고 해도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요식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심의위원을 위촉되지 않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매년 문예진흥기금 심사결과가 각종 이해관계로 인해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반복되는 논란으로 기금의 공정성이 훼손된다면 결국 그 피해는 문화예술인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도가 심사와 관련한 자격요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9 23:02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 약수제 "청정 자연이 만들어낸 '명품 수액' 맛 보세요"

지난 26일 국립공원 1호 지리산. 겨우내 얼어붙었던 지리산 뱀사골에는 봄기운이 완연히 감돌았다. 아직 잔설이 남아 겨울의 스잔한 분위기를 떨칠 수 없었지만 나무마다 물을 흠뻑 빨아들이고 봄의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아마도 그 맨 앞줄에는 고로쇠나무가 서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은 올해도 고로쇠나무의 이런 부지런함을 잊지 않았다. 그를 위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지리산 뱀사골 반선 고로쇠 약수제이다.△ 언제 어디서 열리나올 지리산 고로쇠 약수제의 주제는 '고로쇠로 출발하는 2012 힘찬 출발!'로 24번째를 맞는다. 사람으로 치면 혈기 왕성한 청년기인 셈이다. 축제는 오는 3월3일. 딱 하루만 열린다. 축제장소는 올해도 변함없이 지리산 산내면 부운마을 반선관광 주차장이다.△ 즐길거리 뭐가 있나하루만 열리는 축제인 만큼 내용은 어느 축제보다 알차다. 먼저 산내면 농악단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약수제 길놀이 행사로 축제를 시작한다. 이어 약수제래, 기념식 등 공식행사와 더불어 지리산골 노래자랑, 고로쇠 먹고 큰소리 내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예정돼 있다. 또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은 현지 수액 판매장에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지리산 고로쇠 수액 왜 좋은가지리산 고로쇠 수액은 지난 2008년 특허청에 상표디자인인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으로 등록됐다. 이같은 명성에 걸맞게 자부심도 높다.지리산 고로쇠 수액이 좋은 것은 무엇보다 청정환경 때문이다. 울창한 숲과 맑은 물, 구름도 쉬어간다는 와운(臥雲) 마을 주변에서 생산된 고로쇠 수액은 보약이나 다름없다. 또 지리산의 큰 온도차는 질 좋은 고로쇠 수액 생산에 일조를 한다.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고로쇠 나무는 다른 지역보다 당도가 높다.무엇보다 지리산 뱀사골에서 채취되는 고로쇠 수액이 한국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해풍이 미치지 않는 1000미터 이상의 고지대 음지에서 자란 수령 60년 이상의 나무에서 채취하기 때문이다.지리산 고로쇠 수액의 효험에 관련한 전설을 보면, 신라말 도선국사가 오랜 참선을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고 한다. 도선국사가 일어서려 옆에 있는 나무(고로쇠)를 잡아당기자 가지가 부러지면서 물방울이 떨어졌고, 그 물을 받아먹자 무릎이 펴졌다고 한다.△ 지리산 고로쇠 수액 생산량소득지리산 고로쇠 수액은 산내주천운봉인월 등 4개면에서 320여 농가가 연평균 720여톤을 채취한다. 농가소득은 20여 억원에 이른다. 농한기 산간지역 주민들에게는 큰 소득원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은 고로쇠나무 관리와 보호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질 좋은 지리산 고로쇠 수액이 채취되는 것은 주민들의 이같은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고로쇠 수액의 효능고로쇠 수액의 효능은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각종 미네랄 성분이 보통의 물보다 수 십 배 많아 건강에 여러모로 좋다. 특히 칼슘, 칼륨, 망간,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 성분이 풍부해 고혈압, 신경통, 위장병, 담석증, 변비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각종 성인병에 효능이 있어 매년 소비량이 늘고 있다.무엇보다 고로쇠 수액이 좋은 것은 아무리 마셔도 탈이 나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데 있다. 체내에 있는 노폐물은 빠져 나오고 고로수 영양분은 몸안에 고루 흡수돼 건강에 좋다.△주변 가볼만한 곳강추 1번은 와운 마을 천년송이다. 성인 3~4명이 손을 맞잡아야 할 정도로 굵은 할머니 천년송은 지리산이 왜 국립공원 1호이며 한국의 명산인지 알려주기에 충분하다. 할머니 천년송 뒤편에서 묵묵히 지리산을 지키는 할아버지 소나무 감상은 덤이다. 무엇보다 축제행사장에서 와운마을에 이르는 울창한 숲길과 계곡은 도시인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족이나 여인과 함께 걷는 다면 색다른 묘미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 시간이 부족한 관광객들에게는 뱀사골 계곡 드라이브를 추천하고 싶다.

  • 문화일반
  • 신기철
  • 2012.02.29 23:02

문화콘텐츠 아카데미 개강

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은 '문화콘텐츠 아카데미'의 3D애니메이션 및 E-book제작과정을 도내에서 최초 3월 중순에 개강한다.3D애니메이션은 영화 '아바타' 이후 실사영화에서 3D가 대세를 이루면서 애니메이션 업계에도 3D 입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수도권에 비해 취약한 기반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산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라북도에서 주관하고 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아카데미는 전라북도 지역의 애니메이션을 활성화하고 관련업계와 연계해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교육양성사업에 참여한 교육생은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와 함께 애니메이션 업계의 CG 방향에 맞추어 미래의 3D디자이너, 애니메이터, VFX, CG합성 등의 전문 분야로써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미 세계의 내로라하는 아마존과 같은 출판기업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IT기기 제조업체들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E-book시장에 투자해 잇따라 전자책을 출시하고 있으며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전문가들은 결국 콘텐츠가 전자책 경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전자출판에 대한 관심에 발맞춰 아카데미는 플래시와 드림위버 등 기존의 웹 환경을 이용한 ePUB방식의 E-book 제작 및 ibook Athour를 활용한 앱 형태의 E-book 콘텐츠를 쉽게 제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한다. 이 과정을 통해 출판업계 및 E-book 제작업체, 홈페이지 제작, 1인 전자출판 창업 등의 다양한 방면으로 진출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정대섭
  • 2012.02.28 23:02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3·1절 3편 상영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구 완산보건소·전주영화제작소 4층)이 3월1일 개봉 영화로 '밍크코트'(감독 신아가·이상철),'열여덟, 열아홉'(감독 배광수),'두 개의 선'(감독 지민)을 선보인다.'2011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밍크코트'는 의식불명 상태인 노모의 치료 중단을 놓고 가족간 첨예한 대립을 다룬 작품. 개성파 배우 황정민의 연기로 다소 묵직한 주제가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오밀조밀한 재미로 다가온다.'두 개의 선'은 동거를 하던 커플이 아이를 갖게 되면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와 내면 갈등을 응시한 영화다. 특히 대학 시절 만난 연인과 연애 8년, 동거 2년 차에 접어든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기록해 사실적인 연애담으로 완성시켰다. 결혼의 본질을 진지하게 곱씹게 하는 기대작.'열여덟, 열아홉'은 두 주인공의 엇갈린 첫사랑을 담은 청춘 영화. 10대들의 달콤 쌉싸름한 사랑 이야기로 순수하지만 당돌하고, 위태롭지만 달콤한 사랑을 묘사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배우 유연석 백진희가 표현한 10대들의 사랑 판타지는 어떤 모습일까. 특별 이벤트로 3월1일 현장에서 '열여덟, 열아홉' 티켓을 발권하는 관객 10명(선착순)에게 한국 독립영화 DVD가 증정된다. 세 편의 영화는 3월14일까지 상영된다. 문의 063)231-3377, theque.jiff.or.kr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8 23:02

"청년 사장님 찾습니다"

사회적기업 이음(대표 김병수)이 전주 남부시장에서 점포를 꾸릴 청년 사장님을 찾는다. 단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형마트에 밀려 설 곳을 잃어가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시행한 '문전성시 프로젝트'. 그 일환으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전통시장에서 사장님이 되는 '청년 장사꾼 만들기'가 추진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남부시장 하늘정원에 음악카페'나비'를 연 정영아씨와 캘리그래피 공방'이응'을 운영하게 된 하대직씨는 '청년 장사꾼 만들기'에 참여해 '1인 기업'의 꿈을 구체화시켰다. 이번 사업은 19세부터 39세까지로 창업에 대한 도전정신을 갖는 젊은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준비된 장사꾼, 꿈꾸는 장사꾼, 인턴 장사꾼 등으로 구성된 이번 프로젝트는 창업을 희망하지만 비용이 부담되거나 아이템이 명확하지 않아 동업자가 필요한 경우에 적절할 듯. 단, '문전성시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야 하며, '청년 장사꾼 조합'(가칭)의 구성원이 돼 공동 사업을 할 개연성이 있고, 주 5일(하루 8시간) 이상 점포를 운영할 시간을 갖춰야 한다. 선정된 이들에게는 1년 간 점포 임대비, 리모델링비, 문화마케팅비뿐만 아니라 창업 컨설팅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공개 모집 설명회는 28일 오후 7시, 3월 3일 오후 3시 남부시장 내 카페 '나비'에서 열린다. 3월16일까지 블로그(simsim1968.blog.me)에서 참여 신청을 받는다. 문의 063) 287-6301.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8 23:02

현장의 감동…사진으로 본 전북의 1년

"사진기자들의 어깨는 늘 한 쪽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하루 종일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메고, 부지런히 밖으로 돌다보니 어느새 어깨 한 쪽에 세월의 무게가 내려앉은 까닭입니다."한 장의 사진으로 현장의 모습을 전달해야 하는 사진기자들. 그만큼 더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현장을 늘 외롭게 지켜야 하고, 찬서리를 맞으며 밤을 새운다. 좋은 그림을 만들어내기 위해 때로는 동료들과 치열한 몸싸움도 이겨내야 한다.신문 지면에 실린 보도사진들에는 사진기자들의 이런 피땀이 담겨있다. 전북사진기자회(회장 안봉주사진)가 준비한 2012 전북사진보도전에서 지난 1년간 전북지역 주요 일간지 사진기자들의 활동을 만날 수 있다. 90년대 초반 이후 20년만에 부활된 전북보도사진전은 전북일보전북도민일보전라일보새전북신문전북중앙신문전민일보 등 도내 6개 일간지 소속 12명의 사진기자들이 지난 한해 도내 곳곳의 현장을 누비며 남긴 생생한 기록이다.전북 도민들이 똘똘 뭉쳐 일어섰던 전북토지주택공사 본사유치를 함성에서부터 전주시내버스 파업사태, 구제역 방제를 위한 힘겨운 활동, 전북현대의 K리그 우승 순간 등의 애환이 사진전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다. 또 지방의회 임시회 도중 스마트폰을 즐기는 의원들의 행태를 꼬집는 장면, 수해가 할퀸 자리, 명절 택배전쟁, 장애인 경기에서 투혼을 발휘는 장애인들의 모습, 반값등록금 대학생 촛불집회 등의 모습을 통해 서민과 장애인들에게 보내는 따듯한 시선을 담고 있는 작품 150여점이 출품됐다.△2012 전북보도사진전=전주 전시 3월 5일부터 9일까지 전북도청기획전시실. 익산 전시 3월12~16일 솜리문화예술회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2.28 23:02

전북에 초대형 브랜드 공연 탄생할까전발연, 마스터플랜 수립 위한 세미나서 "국내외 관광객 대상"제안

중국의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국가적 지원을 받아 연출한 대형 야외 뮤지컬 '리장의 인상, 설산'과 같은 브랜드 공연이 전북에서도 재연될 수 있을까. 전북발전연구원이 27일 전북도청 2층 세미나실에서 연 '전북도 브랜드 공연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공개 세미나'에서 전북도가 전북을 대표하는 이야기를 발굴해 디지털 퍼포먼스로 풀어내는 브랜드 공연을 검토하고 있어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 브랜드 공연 추진 배경과 방향을 설명한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팀 부연구위원은 "브랜드 공연은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되는 문화복지 공연이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으로 전제한 뒤 공연 수요를 분석한 결과 총 365,393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실내·야외 공연으로 구분해 손익분기점을 추정해보면 1회 평균 관광객 수가 326명(점유율 32.6%) 이상일 경우 관광객들이 입장료·숙박비 등 84억을 소비해 연간 운영비 30억, 생산유발 114억, 부가가치 52억 등이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북발전연구원은 전북 브랜드 공연 종합 계획을 세우기 위해 공연개발전략팀(권병웅 중앙대 교수)·공연콘텐츠팀(김정수 전주대 교수)·공연장계획팀(곽병창 우석대 교수) 등 추진위원회를 꾸려 공연 시장 및 트랜드를 분석한 뒤 공연콘텐츠 조사·발굴 등을 추진해왔다. '브랜드 공연의 트랜드 및 전북 브랜드 공연의 콘셉트'를 주제로 발제한 권병웅 중앙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해외 사례로 장이머우 감독이 자연환경을 활용해 5년 반 준비 끝에 올린 '리장의 인상, 설산'은 회당 700여 명, 연간 100만 명의 관람객들을 끌어들이면서 세계적 관광 도시로 급부상시킨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경주가 '미소2-신국의 땅, 신라'를, 경기도 포천이 창작 가족 뮤지컬'오성과 한음'을, 울산이 '신불산 아리랑'을 제작한 바 있다. 권 교수는 이어 '스파이더맨', '오페라의 유령' 등 해외 사례와 'VR 브레이크 아웃','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등 국내 사례 등을 통해 대형 공연에 있어 첨단 디지털 퍼포먼스 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곽병창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전북도 브랜드 공연의 장소(안)'을 통해 SWOT(강점·약점·기회요인·위협요인) 분석을 한 결과 가장 적합한 실내 상설 공연장은 전북예술회관이라고 제안했다. 전북예술회관은 전주 한옥마을·영화의거리, 전라감영 등을 잇는 관광벨트의 거점 공간으로 중극장 규모·구조이나 노후화된 시설을 전면 교체한다면, 실내 상설 공연장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분석. 곽 교수가 소개한 지역 브랜드 공연장은 군산시민문화회관, 남원춘향문화회관이다. 두 곳 모두 접근성이 높아 관광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군산예술의전당·국립민속국악원이 있어 지역 문화단체 무대가 축소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는 반면 관람객 편의시설 부족, 공연전문가 확충 등은 단점으로 꼽혔다. 또한 야외 공연장 모델로 한옥 경관을 활용한 미디어 퍼포먼스 공연장도 제안했다. '전북도 브랜드 공연 스토리 발굴(안)'을 검토한 김정수 전주대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교수는 기존 공연물을 점검해본 결과 극 장르에서는 드라마틱한 사건·인물이 강세를 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북의 역사적 인물·사건·전통을 다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얽매이기 보다는 전통적 감성을 토대로 한 새로운 형식의 무대를 시도해 예술적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북을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원형을 활용하는 야외 공연, 기존 스토리텔링을 변신시키는 실내 공연, 고은 시인의 '만인보', 안도현 시인의 '서울로 가는 전봉준', 소설가 최명희의 '혼불' 등 지명도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새로운 창작안 등을 두고 장·단점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북발전연구원은 6월까지 추진위를 통해 공연장 선정·조성, 조직 및 인력 계획 수립, 홍보·마케팅 전략 계획, 재원 조성·중장기 전략 등을 수립할 방침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8 23:02

생활문화예술동아리 활성화 '진통'

생활문화예술동아리의 활성화를 위한 문화코디네이터(가칭) 배치 사업이 진통이 겪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 마련은 고사하고 문화코디네이터의 명칭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전북도는 올해 문화복지 신규사업으로 1억7000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14명의 민간 문화코디네이터를 각 시군에 배치, 흩어진 생활문화예술동호회의 교류와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군 단위로 네트워크를 구성한 뒤 도 단위, 읍면동까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동아리의 연습실 사용, 공연과 같은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문화코디네이터에게 맡긴다는 것. 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문가와 간담회를 열며 사업을 준비했고 이번달 문화코디네이터의 선정기준 등 세부운영방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특별팀은 지난 24일까지 5차례 논의를 했지만 이견 속에서 코디네이터의 명칭, 채용, 역할 등을 세부적으로 확정하지 못했다.명칭은 일상에서 지역주민의 문화활동을 기획해 문화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실현관리한다는 측면에서 당초 문화코디네이터가 타당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특별팀 사이에서 문화전도사, 문화지도사 등 역할자격에 따른 용어 선택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문화코디네이터의 역할에 대해서도 일괄적인 부여보다는 동아리가 많은 서부권과 수가 적은 동부권 등 지역 실정에 맞게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아직 결론내지 못한 상태다.인력 채용도 난제다. 시범사업과 장기사업을 놓고 채용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또한 지원하는 동아리의 범위에 대한 확대축소 결정도 여전히 과제다.특별팀의 한 관계자는 "시범사업인 만큼 평가결과를 토대로 장기 시행을 결정하는 안을 내놓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자는 도의 입장과 차이가 있다"면서 "문화복지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은데다 아직 동아리에 대한 실태조사도 미비해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특별팀의 다른 관계자는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각 시군의 호응수용과 핵심인력인 문화코디네이터에 대한 업무의 메뉴얼화, 지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전북도 관계자는 "광역 단위의 행정에서는 최초로 도입하는 개념인 만큼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다음달 중순께 방안을 구체화해 각 시군과 협의할 예정이다"며 "민간이 제안한 안을 행정에서 바로 시행할 수는 없다. 심도있게 논의해서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2.02.27 23:02

법륜스님, 전주서 '卽問卽說'로 소통

즉문즉설로 호응을 얻고 있는 법륜스님(평화재단 이사장)이 2012년 희망세상만들기 전국 시·군·구 강연으로 29일 전주를 찾는다.법륜 스님은 지난해 9월28일부터 12월6일까지 전주를 포함 전국 37개 대도시에서 100회 강연을 진행하며 6만여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올해는 즉문즉설 강연을 시·군·구로 확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호흡한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미리 준비되거나 짜여진 대본없이 즉각적인 질문과 통쾌한 화답으로 현장의 청중과 대화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자리다. 또 한 주제에 매인 일반 강연과 달리 질의응답을 통해 질문자가 스스로 깨우쳐 나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경계없는 질문과 전세대를 아우르는 강연으로 최근 온라인을 통해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강연을 주도하고 있는 평화재단측은 법륜스님의 강연을 통해 현대인의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적 가치관으로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만들기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경북 포항을 시작으로 봄 100회 강연과, 여름 100회·가을100회 강연으로 전국 구석구석을 찾아갈 예정이다.전북지역 봄 강연은 29일 오전 10시30분 전주시청 강당, 3월 16일 정읍사예술회관, 4월 12일 진안군청, 17일 김제예술회관, 24일 고창 동리국악당 등에서 진행된다. 베스트셀러 도서'엄마수업'과'스님의 주례사'저자로도 잘 알려진 법륜 스님은 제3세계 구호활동 등에 헌신해온 공로로 2002년 라몬 막사이사이상, 2007년 민족화해상, 2011년 포스코 청암상 봉사상 및 통일문화대상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2.27 23:02

"꿈을 잊은 당신, 인생 잘 굴러갑니까" 송곳 메시지

결혼 못하고 죽어 한(恨)이 맺히면 어떻게 될까? 처녀 귀신, 총각 귀신이 된다. 눈에 안 띄는 단역만 평생 하다 죽게 되면? 이 작품에 따르면 배우 귀신이 된다.우진문화공간이 기획한 세번째 '젊은 연출가전'에 초대된 ST99(예술감독 박병도)의 '분장실'(연출 류성목25일 오후 7시)에는 배우 귀신이 등장한다. 일본의 극작가 시미즈 쿠니오의 원작을 각색한 이 작품은 다소 기괴한 설정이지만 때론 가볍고 경쾌하게, 때론 진지하면서도 묵직하게 희노애락의 변주를 풀어냈다. 작품은 체홉의 '갈매기'에서 주인공 니나를 맡은 배우 C(김그린 역)의 분장실에서 시작된다. 세계 2차대전 전후 프롬프터(prompter연극 무대 뒷쪽에서 배우에게 대사나 동작 등을 대신해주는 사람)를 하면서 단역으로 출연하다 죽은 뒤 분장실에 사는 두 귀신(이란호박현미 역)이 살고 있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단역 배우 D(전성은 역)는 C에게 니나역을 달라고 조르다 병에 맞아 귀신이 돼 분장실을 다시 찾는다.귀신 배우들은 배우C가 나간 분장실에서 그들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배역을 연기한다. '맥베드' '갈매기'의 명대사들은 의미를 상실한 채 그저 소리로만 울린다. 배우를 갈망하는 이들의 삶에 대한 애처로움이 들다가도 계속되는 장면에서 다소의 지루함이 드는 이유다. "여배우 20년, 멋으로 나이 먹는 게 아니야. 머리카락 구멍에서 서서히 피가 솟구치는 느낌. 나 수십 번이나 그런 쓰라림을 맛봤어. 상대를 치느냐, 자기가 죽느냐야. 너 인간이 으르렁거리는 소리 들어본 적 있어? 화장실에서 틀어박혀 혼자 밤새 5~6시간. 그래 축적. 똥같은 축적."배우 C의 처절한 독백은 시련이 가득했던 연기생활과 배역에 대한 무서우리만큼의 강한 집착을 보여준다.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꿈을 잃은 우리들에게 "네 인생은 잘 굴러가냐"며 송곳 같은 질문을 던진다. 죽은 영혼이 이승에서 해결하지 못한 일들을 해결해 줄 수는 없다. 귀신 배우들이 굳세게 살아가자며 서로를 끌어안는 마지막 장면은 '하루하루 떠밀려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깨닫게 하는 서슬 퍼런 죽비 같다. 류성목씨의 연출력, 네 여배우의 앙상블이 돋보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7 23:02

5. 위상 되찾자 - 시민 '판'으로 이끌 연구·토론회 지속돼야

"대사습에 내가 몇 번 도전했느냐. 아마도 아홉 번인가 열 번인가 했을 거예요. 나의 심중을 모르는 분들은 '어머, 저거 또 하네. 돼도 안할 것인데 뭣 하러 또 왔을까.' (나는) 이런 손가락질 받고 다녔어요. 공부하는 기분으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에서 59세에 장원을 한 송순섭 명창은 1978년 첫 도전해 장려상을 받은 뒤 대통령상을 받기까지 무려 16년이 걸렸다. 지금처럼 대회가 많지 않았던 시절, 전주대사습은 소리를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기 때문으나 이제는 위상과 권위가 많이 퇴색됐다. '기로에 놓인' 전주대사습의 위상과 권위를 찾기 위한 현안과 중장기적 과제는 무엇일까.지난해 전주대사습은 대대적 변신으로 고비를 넘기고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전주MBC(대표이사 선동규)대사습보존회(이사장 성준숙)가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한옥마을로 나온 뒤 전통 판소리에 근간을 두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각색한 공연을 선보여 많은 시민들을 '판'으로 불러들이면서다. 전주대사습이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기 때문에, 대중들을 위한 다양하고 폭넓은 소통의 무대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전주대사습의 원형을 제대로 고증해낼 문헌이나 자료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전주대사습의 현대적 계승을 위한 연구작업과 토론회가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사습보존회가 그간 해온 것은 1992년 '대사습사' 발간과 지난해 서울에서 연 대사습 발전 방향을 위한 토론회가 전부다. '대사습사'는 대사습 역사를 기록한 것에 불과해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기 힘든 데다, 대사습 토론회 역시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대사습청 건립을 위해 예산 확대를 요구하는 형식적인 자리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고려대 교수)은 이와 관련한 토론회에서 "대사습의 유래와 역사적 성격에 관한 학술적 고증과 토론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지난해 젊은 관객을 유인할 수 있는 적극적인 무대 변화는 호평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팀 부연구위원도 "대사습이 경연대회를 중심에 두면서 기획 초청거리 공연을 신설해 대동놀이의 축제성을 강조 것은 좋으나, 소리축제와 비슷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경연놀이'의 축제성을 강조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전주대사습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예산, 개최 장소다. 여기엔 '대사습의 권위와 위상을 되살려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 붙는다. 전주MBC는 지난해 20여 년 만에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경기전으로 옮겨 대사습을 열면서 한옥마을을 찾는 시민들이 자연스레 대사습을 찾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태조 어진을 모신 신성한 공간에서 경연대회공연을 여는 것에 관한 이견이 분분한 데다, 경기전이 유료화 될 경우 새로운 무대를 찾아야 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사습보존회가 한선종 전 이사장때부터 계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대사습청 건립은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전주시나 전북도가 예산 부담으로 대사습청 건립에 대해 회의적인 데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전주대사습만 특별 예우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또한, 일부에서는 대사습이 여타 대회와 차별화 하려면 참가 자격을 만 30세에서 30대 후반 혹은 40대로 높이고, 실력이 안되는 후보자들이 많다면 과감하게 대통령상(장원)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제29회 대사습 장원인 송재영 명창(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은 "대통령상이 우후죽순처럼 나오면서, 수요와 공급이 안맞는 상황이 돼 버렸다"면서 "명창이 되려면 긴 세월이 요구되는데, 실력이 부족한 이들에게도 상이 가버리니까 매너리즘이 생겨 전반적으로 실력이 하향평준화 된다"고 지적했다.문화체육관광부가 대통령상을 주는 전통예술경연대회가 전국에 31곳이나 되지만, 판소리 명창 부분은 전주대사습이 단연 최고라고 할 만큼 이를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제37회 대사습 장원인 박영순 도립창극단 단원은 한 인터뷰에서 "판소리를 공부하려면 무조건 전주대사습에 와야 하고, 기악을 익히려면 경주에 가야 한다는 식의 인식이 이어질 수 있도록 특화시켜야 한다"면서 "제대로 실력 있는 사람이 귀함을 받을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역대 장원들은 현재 1500만원에 불과한 상금을 파격적으로 높여 전국의 명창들이 이곳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억이 넘는 생중계기획 공연비를 자체 부담하고 있는 전주MBC가 대사습에서 손을 뗄 경우 대안이 없는 데다, 대사습 쇄신을 위한 전문 인력 확보도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지자체의 예산 확대 혹은 국비 지원 현실화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주대사습의 권위와 위상을 되찾기 위한 첫 걸음은 대사습보존회가 국악을 사랑하고 아끼는 시민들의 모임으로 거듭나는 일이다.판소리 연구가인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전주대사습이 전주에 생긴 것은 판소리를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면서 "결국 대사습이 판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곳이라는 자부심과 오랜 역사가 결부되지 않으면 다른 지역의 국악대회와 차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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