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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2012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을 선정, 발표했다. 선정작 24곳(국악 9, 음악 4, 연극 5, 무용 4, 다원 2)에 총 4억7000만원이 지원된다. 전북도는 "지난해 총 35곳에 7억8500만원이 지원된 데 반해 올해 상주단체 지원사업 예산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무대지원사업 예산이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사)호남오페라단(이사장 김영구)은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도내 오페라단과 연합하는 무대'투란도트'(음악 )로 최고액 6000만원을 받는다. 강명선 & 백야현대무용단(대표 강명선)이 '사랑아…'(무용)로 3500만원, 황토 레퍼토리 컴퍼니(대표 권오춘)의 창작연극'천년의 달'·(사)전통문화마을(대표 최상길)의 창작 아동·가족 음악극'오공타'로 각각 3000만원을 기록했다. 선정 결과는 다음과 같다. ◇ 국악△군산국악관현악단(대표 홍종선·1500만원) △전북가야금연주단(대표 박희천·1500만원) △온소리예술단(대표 박기인·1500만원) △(사)타악연희원 아퀴(대표 박종대·1000만원) △전주판소리합창단(대표 방수미·1500만원) △국악예술단 고창(대표 임현오·1500만원) △전문예술법인 온고을소리청(대표 김영자·1500만원) △새타악울림회 천지소리(대표 조용안·1000만원) △(사)고창농악보존회(대표 이명훈·1000만원)◇ 음악△전주소리오페라단(대표 우인택·1500만원) △(사)드림필(대표 김재원·1400만원) △(사)예술기획 예루(대표 이종례·1100만원) ◇ 무용△애미아트(대표 김애미·2500만원) △전문예술단체 전문예악원 누리춤터(대표 이중규·2000만원) △댄스 트루페 발레통(대표 염광옥·2000만원)◇ 연극△극단 까치동(대표 전춘근·1000만원) △연극하는사람들 무대지기(대표 김정숙·2000만원) △극단 작은소리와동작(대표 이도현·2000만원) △창작극회(대표 홍석찬·2000만원) ◇ 다원△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대표 정진권·2000만원)
'50대 시인들이 나서 침체된 전북의 문단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전국적인 시 전문지를 창간을 위해 전북의 50대 시인들이 뭉쳤다. 정휘립 시인(57)을 회장으로 유대산·송희·나혜경 시인 등이 중심이 돼 올 연초'현대시창작연구회'를 결성했다. 1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전국 최고 수준의 시 전문지 창간'을 목표로 삼았다.이를 위한 정지 작업으로 본격적인 현대시 창작 특강을 준비하고 있다. 3월부터 정 회장과 국내 중견 시인들이 강사로 나서 현대시의 창작 이론, 현장 실습, 토론 및 좌담회 등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개강식은 3월 3일 오후 3시 전주시 중화산동 춘향골문화공간). 정 회장은 "현재 몇몇 시강좌가 있지만 수익사업 측면에서 진행되거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급변하는 현대시 경향의 심도 깊은 토론과 시학 연구, 창작 실기습득에 주안점을 두고 강좌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연구회는 특강을 통한 수익금 전액은 시 전문지 창간에 전액 사용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반년간지로 발행될 전문지는 시, 시조, 동시분야에 걸쳐 경향 각지에 문호를 개방해 전북을 대표하면서 중앙의 문학적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연구회를 이끄는 정 시인은 영문학 박사(전북대) 출신으로, 전세계 현대시 장르의 특징과 성향을 연구해왔으며, 1993년과 1994년 조선일보와 서울 신문 등의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예술의전당 이사장에 유인촌(61) 전 문화부 장관을 임명했다. 임기는 3년.유 이사장은 중앙대 연극영화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나왔으며 연극배우와 연출가 등으로 활동했다. 극단 유 대표, 중앙대 연극영화학부 교수, 서울문화재단 대표, 대통령 문화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문화부는 유 이사장이 오랜 문화예술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연예술기관인 예술의전당의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이사장 성준숙)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권위있는 국악의 등용문이다. 전주대사습은 19세기 말에 중단됐다가 1975년 '판'의 정신을 되살린 판소리 경연대회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면서 각 부문별 명인명창 370여 명이 배출됐다. 대사습의 꽃은 판소리 명창 부문. 판소리는 관객들을 모아놓고 벌이는 공연예술의 정수다. 그런데 전주대사습을 주최하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소리꾼들의 전유물로 전락했다는 논란이 새삼 불거지고 있다. 전주대사습 역대 이사장은 손주항(1977~1978) 김판철(1979~1985) 김원술(1985) 송광섭(1986~1989) 한선종(1990~1993) 김판철(1994~1997) 한선종(1998~2000) 황병근(2001) 배기봉(2002~2005) 홍성덕(2006~2007) 김정호(2008~2009) 홍성덕(2010~2011) 등이 재임했다. 손주항 초대 이사장부터 배기봉 이사장까지 재력이 있으면서 국악에 조예가 깊은 이들이 대다수였다. 출마 공약으로 한선종 전 이사장은 대사습청 건립을 요구하면서 2억50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문제의 발단은 소리꾼 출신인 홍성덕 이사장 재임한 2007년부터. 대사습보존회가 일부 회원들을 쫓아냈다. 대사습보존회는 '회비 미납'을 근거로 들었지만, 당사자들은 "매번 총회에서 회비를 냈던 관행을 뒤집고 보존회에 쓴 소리를 하거나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이들은 다 쫓아냈다"고 비난했다. 대사습보존회 이사회원이 되려면 각각 50만원10만원 씩 내되 특별한 자격 기준은 없으나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현재 총 30여 명으로 구성된 이사들은 전주시 문화경제국장(당연직)을 제외하고는 국악 실기인들이다. 회원은 120여 명으로 전주대사습에서 장원을 했거나 참가 경험이 있는 국악인들이다. 정은하 대사습보존회 사무국장은 "이사회에서도 대사습 회원수가 늘어나야 한다는 데 공감하지만 무작정 늘릴 수가 없어 150여 명으로 합의한 상황"이라고만 밝혔다. 본선 생중계를 해왔던 전주MBC가 지난해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했던 걸 제외하면 전주대사습은 대사습보존회가 좌지우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준 없는 회원 가입 문턱은 높게 했던 대사습보존회는 지난 37년 간 전주대사습을 기획홍보할 전문 인력 확보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예산 탓"으로 돌렸다. MBC가 2006년 일부 예산지원을 중단하면서 전주대사습에 손을 떼면서 전주시가 예산을 증액하긴 했으나, 대회를 운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비밖에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냉정히 볼 때 현재 국악계는 힘이 없다. 대중 동원력이 떨어지면서 영향력도 약해졌다. 반면 대중가수는 방송으로, 콘서트로 활동 반경을 점점 더 넓혀나가고 있다. 공연 기획자 역시 경제성 없는 국악은 외면한다. 지난해 전주MBC가 대사습보존회를 거의 배제한 채 새로운 판을 만든 것도 대사습보존회의 자정 능력에 관한 깊은 불신에 기인한다. 한 국악계 인사는 "국악인 역시 대사습보존회 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북 국악계의 마지막 남은 자부심인 전주대사습을 대사습보존회 스스로 무너뜨리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전주YMCA가 지난 16일 저녁 7시 전주YMCA회관 강당에서 20여년 만에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에큐메니컬 예배를 통해 새로운 시민사회운동과 민족과 사회, 빈곤으로부터 차별 없는 사회의 건설을 기원했다. 전년도 사업보고와 2012년도 사업계획 보고로 진행된 이날 총회에서는 또 올 양대 선거의 시민사회운동과 청소년운동, 사회복지운동 분야에도 적극 참여키로 했다.
전북수필문학회가 제16대 회장에 수필가 서정환(72신아출판사 대표)씨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서 회장은 "젊고 우수한 회원 영입, 편집 방향 개선, 인물탐구란 신설 통한 원로수필가 집중 조명, 전국 유명 수필동호인과 작품 교환 등을 통해 전북 수필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순창 출생의 서 회장은 1970년 '신아문예사'로 출판업에 뛰어든 뒤 '수필과비평'(1992~), '문예연구'(1994~) 외 4개 잡지를 발행해오고 있는 출판전문 경영인. 1995년 '문예연구'로 문단에 나왔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전북문협, 전북수필, 문예연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전북불교문학회 회장을 6년간 역임했다. 전북수필문학회 부회장에 박종윤김정길씨, 감사에 은종삼김재환씨, 편집주간 겸 사무국장에 신영규씨, 편집위원엔 김은실김재희김은숙전하연씨를 임명했다.
(사)한국예총 전주지회의 최무연 신임 회장 취임식이 20일 오후 11시20분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마련된다. 이날 취임식은 이성림 한국예총 회장을 비롯해 한국예총 산하 전국지회장 등 총 11명이 참석, 지역 예총 발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전주 출생인 최 회장은 예원예술대 객원 교수, 원광대 마음 인문학 연구소 외래 연구원, 전국지역예총협의회 사무총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기는 4년이다.
미술시장의 문턱은 일반 시민들에게 여전히 높다. 큰 맘 먹어야 전시장 한 번 둘러볼 수 있고, 작품과의 소통또한 쉽지만은 않다. 전주 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마련한'교동에서 프리마켓을 만나다-Enjoy your ART展'는 이런 벽을 허무는 자리다. 지역에서 좀 생소한 프리마켓은 거리와 공연 등 일상의 열린 공간에서 창작자들과 시민들이 만나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교류하는 자생예술시장이자 축제의 장이다. 교동아트의 이 기획전에는 서울 홍대 앞을 중심으로 그동안 프리마켓에 활동해온 6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김코낄(본명 김연수)·레프트로드(박정운)·양싱거(양미화)·톰(김효진)·헤바(박효주)·캔디노트 등이다. 이름에서 말해주듯, 재치있고 기발하며 코믹스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작가들의 다양한 작업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으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점토로 만든 작은 동물캐릭터 모형에 색을 입혀 익살스런 캐릭터를 만들어내거나, 가죽으로 만든 문구류, 일상 용품에 특수 물감으로 그린 핸드페인팅한 티나 운동화, 재봉틀과 손바느질로 만든 섬유재의 생활소품, 인조가죽 등에 담고 싶은 이야기가 전해지도록 손바늘질하는 작업 등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전시기간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과 공연(아퀴-타악연구팀)도 진행된다. △교동에서 프리마켓을 만나다=21일부터 3월4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 작가와의 만남과 공연은 25일.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추진 방향은 익산만이 지닌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반영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마한백제문화연구소 문이화 책임연구원은 17일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추진전략' 전문가 워크숍에서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추진 현황과 향후 과제'란 주제 발표를 통해 "향후 공주부여와의 통합 추진과정에서 익산역사유적지구가 지닌 세계유산적 가치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통합추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민과 전문가, 행정기관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익산은 익산역사유적지구만이 지닌 가치를 최대한 살릴수 있도록 조속한 추진 방향 설정에 나서야한다는게 그의 지적이다.전통문화대학 허권 교수 역시 '유네스코 세계유산관점에서 본 익산문화유산의 등재전략'이란 발표에서 "백제역사도시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과거의 세계유산 등재와는 차원과 성격이 다른 새로운 도전이며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적 가치는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다"고 일단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공주, 부여, 익산의 3개 도시를 함께 묶는 방식은 지금까지 전례에 비춰볼 때 그리 흔한 방식이 아니다"며 "앞으로 유산신청 방식에 대한 면밀한 추가 검토가 요구된다"고 밝혀 향후 등재추진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전망했다. 이어 최완규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장은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추진사업은 단순히 익산의 백제왕도유산을 세계유산에 등재시키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 익산을 '품격있는 역사문화도시'로 가꾸어 지속가능한 미래지향적 창조도시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워크숍은 익산역사유적지구를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익산시, 전북도가 주최하고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이 주관했다.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하 대사습보존회) 신임 이사장에 성준숙 명창(68·예명 민소완)이 추대됐다.지난 19일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사무실에서 대사습보존회 이사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사회 선거는 당초 성 명창과 김정민 한국문화예술직업전문학교 이사장(55)의 2파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김 후보가 이날 "부이사장으로 능력이 출중한 이사장을 돕는 데 힘쓰겠다"고 기권하면서 이사회 만장일치로 성 명창이 신임 이사장을 맡게 됐다. 성 이사장은 "지키지도 못할 공약(空約)을 제시하기 보다는 대사습의 발전 방향을 위해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다"고 운을 뗐다. "1986년 대사습에서 (판소리) 장원을 할 무렵엔 전주실내체육관이 사람들로 꽉꽉 찼어요. 현재는 소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우리 소리에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대사습이 그런 통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전주에서 태어난 성 이사장은 오정숙·이일주 명창에게 사사한 판소리 다섯 바탕을 사사했다. 시대를 건너오면서 소리판에 여성 명창들이 많아지고 소리 역시 기교적이고 장식적으로 변화되고 있지만, 소리의 본질은 역시 호방함. 성 이사장은 동초제 바디 '적벽가'를 계승, 여성으로는 드물게 '적벽가'로 전북무형문화재(1996)가 됐다. 한편, 이날 대사습보존회 이사장을 사임한 뒤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으로 출마·당선된 홍성덕 이사장이 참석해 "신임 이사장과 함께 전주대사습에 관심을 기울여 발전하는 길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대사습보존회 이사에는 왕기석 명창이 추천, 임명되기도 했다.
국악의 최고봉을 자랑해온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 위상과 권위가 갈수록 퇴색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국악대전이 매년 발전을 거듭하는 사이 전주대사습은 상대적으로 뒷걸음질치면서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가장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는 강점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현재와 같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하 대사습보존회) 폐쇄적 회원제와 미흡한 예산, 비전 없는 보존회의 부실한 운영이 계속될 경우 그 위상이 급전직하(急轉直下)할 것이란 우려가 많다. 본보는 대사습보존회의 새 집행부 구성을 계기로 전주대사습의 현재를 진단하고 옛 위상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기획 연재물'전주새사습, 기로에 서다'를 마련했다.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성준숙 명창(68)을 새로운 이사장으로 맞아들였으나, 국악계에서는 이를 기점으로 전주대사습이 쇄신할 수 있을 지 '기대반 우려반'으로 지켜보고 있다. 성 이사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전주대사습과 오랜 인연을 강조하면서도 쇄신을 통한 발전안에 대해선 '신중론'을 견지했다. 성 이사장은 "어떤 발전 방안을 내놔야 할 지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며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을 바로 관철시킬 수 있을 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전주대사습의 공식 지도부가 쇄신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주변의 기대에 부합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리꾼들의 이해집단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대사습보존회가 새롭게 거듭나려면 소리꾼 중심의 기득권과 과감한 단절을 해야 하나, 이들의 입지만 더 강화시켜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다. 이같은 혹평 이면에는 그간 대사습보존회가 자력으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실제로 국악인들 사이에서 3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대사습이 임방울진흥회가 20여 년 간 운영해온 '임방울 국악제 전국대회'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악인 외에도 언론인·공무원·경제인 등으로 구성된 임방울진흥회는 소리꾼들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철저히 관객들을 위한 국악제를 기획하는 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비교적 공정한 심사로 대회의 위상이 살아나면서 1700석이 모자랄 정도로 판소리를 즐기는 관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게다가, 임방울진흥회는 국악제 기간에는 아마추어 국악인들을 위한 '판소리 장기자랑'을, 국악제 앞·뒤로는 '임방울 국악교실'을 통해 국악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심지어 매년 국악제 평가보고서를 제작, 발전방안을 자체 검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맥락으로 일각에서는 "지난해 전주MBC가 대사습보존회를 거의 배제하다시피하면서 전주대사습을 변신시킨 것은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전주대사습이 제대로 거듭나려면, 예산을 지원하는 지자체와 방송사가 소리꾼들이 맘대로 못하게 하는 게 관건"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앞서 대사습보존회가 지난 10일 이사회를 통해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정관을 일부 개정한 것을 두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사회는 이날 정관 제2조 중 대사습보존회는 전주에 두되, 필요한 곳에 지회를 설치하도록 개정했다. 하지만 지역 문화계는 이를 두고도 "다른 지역에 사무실을 마련하면, 대사습이 더 나아지느냐"면서 "소리꾼들이 감투쓰려는 욕심 보다는 대사습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쇄신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순창군 복흥면에 위치한 전라북도 산림박물관이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됐다. 전북도는 16일 산림박물관이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규정된 요건을 모두 갖춰 지난 14일 제1종 전문박물관 등록증을 교부받았다고 밝혔다.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는 등록을 위해 박물관 야외전시장과 수장고전시관을 확장하고 유물을 추가로 확보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이에따라 전북도산림박물관은 국비 지원과 함께 각종 세금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어린이 뮤지컬'구름빵'이 영어 버전으로 무대에 새롭게 오른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초청한 '구름빵'은 친숙한 동요와 하늘을 나는 플라잉(flying) 동작이 결합된 주크박스 플라잉 뮤지컬로 전국 25만 관객을 돌파한 인기작. 영어뮤지컬 '구름빵'에서는 따뜻한 이야기와 익숙한 영어 동요가 만나 즐거운 놀이로 선보인다. 미끄럼도 타고, 그네도 타고, 빗방울 친구와 알파벳 찾기도 하면서 신나는 놀이로 진행 돼 영어가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신경썼다. 영어 동요 'Twinkle, Twinkle Little Star', 'Bingo', 'Sing a Rainbow' 등 12곡이 추려졌고, 대본은 영어 전문가들의 빨간펜 첨삭을 거쳤다. 원어민의 더빙과 어린이 뮤지컬 전문 배우를 캐스팅하는 등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연장이 협소한 중소 도시를 겨냥해 플라잉 장면을 빼고 동요 부르기와 빵 만들기를 부각시킨 소극장 버전'동요 콘서트 구름빵'도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어 뮤지컬'구름빵' = 18~19일 오전 11시, 오후 2·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문의 063) 270-8000, 7841. 1544-1555(인터파크) 전석 2만원.
뮤지컬 '친정엄마'가 전주를 다시 찾는다. 친정엄마와 딸의 아웅다웅하는 에피소드를 재미와 감동으로 풀어낸 '친정엄마'는 작가 고혜정씨의 실화. '헌신'과 무조건적인 '사랑'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엄마, 그런 엄마를 닮아가는 딸의 애증 관계와 애틋함이 공존한다. 엄마의 어린 시절과 엄마와 딸이 인생의 친구가 되는 이야기가 추가, 한층 더 재미있게 다가온다. '7년간의 사랑', '사랑 그대로의 사랑'으로 유명한 유영석씨가 음악감독을 맡아 가요를 뮤지컬 극에 맞게 편곡, 더욱 세련되고 섬세한 선율로 감성을 자극한다. 출연진이 화려하다. 구수한 사투리로 국민 엄마로 자리매김한 배우 김수미씨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순수하고 귀여운 엄마를 선보인 연기파 배우 나문희씨가 합류했다. '당돌한 여자'(SBS), '사랑해 울지마'(MBC), '엄마가 뿔났다'(KBS), '사랑과 야망'(SBS),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사랑을 받았던 이유리씨가 배우 양꽃님씨과 엇갈려 출연한다. 한편, 뮤지컬 '친정엄마'는 스테디셀러 원작 소설의 인기를 이어받아 지난해 초연돼 4만 명이 관람한 바 있다. △ 뮤지컬 '친정 엄마' = 18일 오후 3·7시, 19일 오후 2·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주최 (주)공연마루. 문의 1588-0766. VIP석 8만8000원, R 7만7000원, S석 6만6000원.
△색과 빛의 세계 - 크루지디에즈전 = 2월2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전관.△ 전주교동아트센터 기획전'전과 피자' = 25일까지 전주교동아트 스튜디오.△ 소아 윤기숙 개인전 = 1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실. △ 대한민국 명주전 = 5월까지 전주 전통술박물관. 중요무형문화재, 농림수산식품부 지정 명인주, 시·도 무형문화재, 민속주 등 총 24종의 한국 명주가 출품됐다.△ 그림에 담은 염원, 무신도 = 12월16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민속실. △ 전주교대 미술교육과 교수작품전 = 19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 △ 현동욱 회상전 = 1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3실. △ 이청린 개인전 = 1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4실.
한국화가 김서영씨는 전통적인 소재를 재해석하는 데 관심을 가졌다. 비, 바람, 구름, 빛, 어두움 등 자연 현상을 추상적 모습으로 재해석해온 김씨가 이번에는 난초를 꺼내들었다.4군자의 하나로, 단아함과 고귀함으로 선비의 절개를 상징해온 난초가 그의 작품에서 어떻게 재해석될까. 그는 이번에도 수묵과 채색을 통해 자연과 생명을 표현하고자 했던 그간의 작품들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기존 작품들을 통해 선보인 현대적 담묵 스타일, 추상적 조형, 전통적 소재의 재해석과 같은 '우주의 원리'와 '생명의 비밀'을 심미적 언어를 통해 소통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지를 이번 전시회에서도 읽을 수 있다.'천천히 움트다-난'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작가는 "겨우내 웅크렸던 모습을 떨쳐내고 자연과 생명의 순간을 독자적인 먹과 색의 스타일, 추상과 구상의 어울림으로 조화롭게 표현하고자 시도했다"고 말했다. △김서영 개인전=2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나이에 관계없이 인간은 늘 변화를 꿈꾼다. 변화무쌍한 인생을 동경하면서도 나이를 탓하며 현재를 내팽개칠 것인가, 좋은 작품을 위한 고됨을 곱씹으면서 묵묵히 버틸 것인가. 원로화가 박남재(84)씨가 지난해 화업 60주년 회고전에 이어 또다시 개인전을 열었다. 구상 계열의 맥을 오롯이 이어온 그는 우리나라 산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옮겨놓은 작품들을 소개했다. 두 팔 벌려 맞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굵은 선과 단순화된 이미지를 대담한 색감으로 표현해온 작품이 대다수. "나는 진실한 그림이 좋아요. 허세를 부린다거나 과장 하는 거 말고. 자연의 진실함을 화폭에 채워가면서 성실성을 배워갑니다."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그는 조선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원광대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미술학도를 키워냈다. "흉내 내지 말 것. 자신의 생각을 담을 것"을 강조해하면서'넌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추구해온 과정이 담겨있다. △ 박남재 개인전 = 3월7일까지 완주 오스 갤러리.
1973년 최동현 군산대 교수(58)는 故 박동진 명창의 '흥보가'를 보고 열렬한 판소리 팬이 됐다. "판소리가 고리타분하고 이상한 노인들의 음악이 아니라 재미있고도 유익한, 젊은 예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1981년에는 판소리에 관한 논문도 썼고, 판소리를 직접 배우기도 했다. 그러자 판소리는 그 안에 '병'(病)이 돼 갔다. 판소리 공연이 있는 곳에는 정신없이 달려갔고, 뛰어난 소리꾼이 있다고 하면 무조건 만나 판소리 이해를 높여가는, 독보적인 '판소리 길라잡이'를 자처하게 됐다. 그를 주축으로 오석형(군산대)·박승배(울산 과학기술대) 교수가 지난 5년 간 작업한 작업한 판소리 다섯 바탕 국·영문 사설집(총 21권)이 완성됐다.연구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지원을 받아 판소리에 호기심이 있으면서도 이를 잘 몰라 답답해하는 일반인, 외국인을 위해 썼다."판소리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지정되고 나서 전북도가 판소리 발전 방향을 주제로 논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번역사업 이야기가 나왔죠. 도가 판소리를 영어로 정리하자고 제안해왔는데, 하는 김에 제대로 하자고 해서 판이 이렇게 커져 버렸습니다. (웃음)" 판소리는 소리꾼이 창과 몸짓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1인 오페라'. 예술성은 뛰어나다고 누구나 고개를 끄덕거리지만, 옛 문체와 한자성어 등으로 외국인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어렵게 느꼈던 게 사실이다. "외국인들이 자막 없이 판소리 듣고 감동 받았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라고 봐요. 오페라나 뮤지컬은 춤·연기도 있으니까 짐작하지만, 판소리는 그런 게 전혀 없잖아요. 결국 내용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게 관건입니다." 사설집'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각 4권)·'적벽가' 3권)와 소리꾼들이 목을 풀 때 부르는 '단가' (1권), 빠뜨린 조상현 명창의 '심청가'(1권)까지 총 21권이 완간됐다. "특히 적벽가가 골치 아팠지요. 전쟁터에서 사용되는 전문용어가 너무 많아. 칼·활까지도 공부해야 하니….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올리는 주문은 나도 뭔 말인가 싶을 때가 많았죠."(웃음) 5년 내 21권을 완간해야 한다는 약속 때문에 서둘러 엮고 보니 곳곳에 오탈자 등이 발견 돼 아쉬운 마음도 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소리꾼들이 귀찮다는 이유로 한·영 자막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게 제일 안타깝다".인간이 인간보다 소중한 것은 있을 수 없다. 인간의 성대를 악기로 사용하는 판소리가 그 예술성을 인정받는 데에는 목소리가 다른 악기보다 아름답거나 정확해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인간적이기 때문 아닐까. 그 진가를 알고 즐기는 이들이 줄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노력이 더 값질 수밖에 없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이 새로 마련한 전시공간 계영원에서 '대한민국 명주전'을 연다.(16일부터 5월말까지). 전시회에는 중요무형문화재, 농림수산식품부 지정 명인주, 시·도 무형문화재, 민속주 등 총 24종의 한국 명주가 출품됐다. 중요무형문화재인 교동법주와 면천두견주, 문배주 등도 만날 수 있으며, 지역별 명주에 얽힌 일화들도 접할 수 있다.전북에서는 전주 이강주(조정형), 정읍 죽력고(송명섭), 김제 송순주(김복순) 등의 전통술을 이어가는 명인들이 술 관련 전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개교(開敎) 100주년을 3년 앞둔 원불교가 400여억 원을 들여 국제마음훈련원을 짓는 등 마음 문제에 교단의 역량을 집중한다.원불교는 교조인 소태산(少太山) 박중빈(朴重彬1891-1943) 대종사가 일원(一圓)의 이치를 깨달은 1916년을 원기 1년으로 삼아 2015년 원기 100년을 맞는다.김주원 교정원장은 15일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익산과 전남 영광에 국제마음훈련원을 건립한다"며 "이 훈련원은 영성을 포함해 현실에서 마음을 어떻게 쓸지 훈련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올해 부지 선정과 설계 등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갈 훈련원에는 42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명상훈련센터, 심신치유센터, 도덕교육센터, 마음연구센터 등으로 구성된다.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의 핵심사업으로 추진되며 2015년 완공되면 국제적인 명상의 메카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원불교는 인근 전주 한옥마을, 익산 미륵사지,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인 영광 불갑사, 무주 태권도 공원 등과 연계해 명상치유를 주제로 한 산업 벨트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원불교가 마음이라는 화두에 각별한 관심을 둔 것은 마음을 통하면 종교와 언어를 넘어 소통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현재 원불교 등록교도수는 70만 명에 이르며 출가교역자는 1천900여 명이다. 국내에는 서울교구를 비롯해 14개 교구에서 교당 501곳을 운영하고, 국외에서는 21개국에 교당 64곳이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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