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5:41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900℃고온에 녹인예술의 열정

금속공예가 김행령씨(45)는 요즘 예술의 사회적 기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원광대 금속공예과·보석공예과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5월'아임러브메탈'(IMLOVEMETAL)을 발족시킨 것도 그 일환이다. 자신의 활동 근거지인 익산에서 지역의 대표적 이미지인 보석도시를 어떻게 더 빛낼 것이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예술적 소양을 어떻게 함양시킬 것인지 고민한다.지난 10일 자신이 이끄는 '아임러브메탈' 그룹전을 주도했던 그가 이번에는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개인전을 준비했다. 익산에서만 4번의 개인전을 가졌던 김씨는 다섯번째 작품전 무대를 전주로 옮겼다. 오브제에서 주얼리, 아크릴 공예를 넘나들며 전시회 때마다 새로운 재료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던 그가 이번 개인전에 들고나온 것은 정크아트와 칠보공예다.정크(junk)는 폐품·쓰레기·잡동사니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활용한 미술작품을 정크아트라고 한다. 폐품을 만들어내는 현대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자원의 재활용과 친환경의 메시지까지 담아 교육적 효과까지 이야기한다.칠보공예에 대한 그의 애정도 가득하다. 유리가루를 900℃가 넘는 불에 굽는 작업에 그의 열정이 녹아 있다. 자신이 박사 학위 논문(원광대)으로 발표했던 드리핑 기법이 작품 곳곳에 활용됐다. 마치 물감을 덧칠해서 완성되는 회화 같은 모습을 그의 칠보공예 작품에서 볼 수 있다. 1년여 동안 작업해온 100여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한국공예대전 특별상과 전북미술대전 대상을 받았으며, 원광대 귀금속보석공예과 강의 전담교수롤 활동하고 있다.△김행령 개인전=28일부터 3월 5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2.24 23:02

전주국제영화제 '신선한 자극'으로 거듭난다

'공감과 변화'를 내세운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4월26일~5월4일)가 관객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게스트 큐레이터 프로그램과 비엔나영화제 50주년 기념 특별전은 전주영화제가 주창한 자유·독립·소통의 정신을 잇는 것들로 영화 평론가는 물론 영화인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는 자리로 기획됐다.게스트 큐레이터 프로그램은 매년 저명한 영화인(영화평론가 혹은 감독)이 직접 선정한 영화(8~10편)를 상영한 뒤 직접 해설과 강연을 도맡는 것이다. '파열 : 고전영화의 붕괴'를 주제로 진행할 첫번째 손님은 미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이자 에딘버러영화제 예술감독인 크리스 후지와라. 전주영화제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그는 '피터 왓킨스 특별전'(2007)과 '페드로 코스타 총서'(2010) 편집·출간에 도움을 줬고,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2008)과 클레어 드니 마스터 클래스(2011)를 맡았다. 이번엔 1960~70년대 제작된 예술·실험영화가 아닌 주류 상업영화에 주목해 예술영화와 상업영화, 개인 영화와 스튜디오 영화, 고전영화와 탈고전영화가 붕괴되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상영작은 '낯선 곳에서의 2주','그 장소에 여자가 있으며','캐슬 오브 블러드','무질서한 조무사','파티','파멸','프랑켄슈타인과 지옥에서 온 괴물' 등이다.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이 후원하는 '비엔나영화제 50주년 기념 특별전'은 전주영화제와 같은 철저한 비경쟁 영화제로 상영작(5편)과 18편을 엮은 트레일러를 특별 상영한다. 비엔나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인 카티야 비더스판이 방문, 비엔나영화제를 소개하는 한편 급변하는 세계 영화제 지형도와 관련해 전주영화제의 생산적인 발전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이어진다.상영작 '비엔나영화제 트레일러', '보호받지 못한 순수','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직업의 코미디','블러드 차일드',''갈망'은 비엔나영화제 디렉터 한스 후르흐와 수석 프로그래머인 카티야 비더스판 추천으로 선정됐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4 23:02

江같은 노래 山같은 가사 로커의 서정시 속으로

강산에(48). 1990년대 록(Rock)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선 굵은 소리를 폭발적으로 내지르는 '작은 삼손'이었다. 삼손처럼 치렁치렁한 머리를 흔들며 포효하던 모습도 록 뮤지션의 이미지와 딱 어울렸다. 그도 이제 5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결 부드러워진, 그러나 속에 가둬진 열정은 강해졌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새롭게 선보인 '아트 스테이지 소리'(Art Stage Sori)에 밴드 강산에를 초청했다. 전주에서는 첫 단독 공연으로 그는 "새로운 음악들을 직접 들려드리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소리전당이 기획한 '헬로우 인디'에 이은 '아트 스테이지 소리'는 JTV 전주방송(대표이사 신효균)과 관객들이 부담없는 가격에 '진짜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밀도 높은 무대로 준비된다. 1집 '라구요'(1992), 2집 '넌 할 수 있어'(1994), 3집 '삐따기'(1996), 4집 '연어'(1999) 등에 이르기까지 그의 삐딱하고 역(逆)으로 내달리는 감성은 힘든 시대를 살아내는 청춘들의 찬가였다.2002년 긴 머리 잘라내고 본명 '강영걸'로 새로운 시작을 한 그는 '8집'물수건'(2008)부터 서정성 깃든 멜로디에 생활의 발견을 담은 가사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경상도 사투리"와그라노 니, 또 와그라노"로 시작되는 곡'와그라노'를 통해 '사투리 랩'은 다소 황당하지만 유쾌한 웃음을 선물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레코드 맛'을 설립한 그는 홍대 인디 뮤지션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악기적으로 재해석한 EP(Extended Play Album·미니 앨범)'KISS'(2011)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10대 음악, 중·장년층 음악 간 골이 깊어져 가는 요즘 그는 귀한 가객(家客)이 아닐 수 없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JTV전주방송 '아트 스테이지 소리 -밴드 강산에' = 2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4 23:02

한민족 생명력 깃든 아리랑, 뿌리 깊은 감동

아리랑의 매력은 무엇일까. 끈질긴 생명력이다. '아리랑 고개'는 실제 지도에 없는 우리 마음 속 넘어야 할 시련과 고통, 투쟁이다. 수백 년간 한민족의 입에서 입으로 이 노래가 이어져온 데는 아리랑 특유의 생명력이 녹아 있다. 정부가 아리랑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이유다. 한국공연문화예술진흥회 '뫼솔'(이사장 이순심)이 '아리랑 뫼솔 아리랑'을 올린다. 이순심 이사장은 "구한말 이후부터 해외를 떠돌던 선조들은 낯선 땅의 언덕에 '아리랑 고개'라는 이름을 붙이고 마음을 다잡았다"면서 "아리랑이야말로 전국에 고루 퍼져 있는 민족의 노래이며 민족의 동질성을 확보하고 있는 언어"라고 설명했다. 전영선 예술감독도 "전북에 순창 아리랑, 임실 아리랑, 부안 아리랑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면서 "예향의 도시 전주에서 아리랑을 지켜나고 더 큰 예술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시작한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김승덕씨가 총연출을 맡은 공연은 조선시대(프롤로그)부터 일제강점기(1막), 해방(2막), 한국전쟁(3막), 근대(4막), 현대사(5막), 대동 세상을 만들어가는 우리 아리랑(에필로그)으로 옮아가는 음악극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아리랑을 포함해 창작 아리랑까지 총 14곡이 소개된다.평화로운 조선시대 농부와 아내의 흥겨운 춤사위로 표현된 본존아리랑, 나라를 빼앗겨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를 노래한 구아리랑과 상주아리랑을 만나볼 수 있다. 해방기 나라를 되찾은 기쁨의 함성 소리를 담은 해주·밀양아리랑과 남·북 전쟁으로 하루 아침에 고아가 된 아이들의 슬픈 심정을 창작한 뫼솔·엄마 아리랑의 대조는 무대의 긴장감을 높인다. 평화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민초들의 몸부림을 담은 홀로 아리랑은 대중가요를 접목시켜 현대적이면서도 애닯다.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운 기쁨의 소리와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아리랑 판타지에 진도 아리랑과 뫼솔아리랑으로 갈무리된다.(사)한국공연문화예술단 '뫼솔'은 2010년 지역 국악인 40여 명이 창단한 민간 전통공연단체로 관현악·가야금 병창·성악(판소리 민요)·무용·타악(사물놀이 퓨전난타) 예술단으로 구성돼 있다. '뫼솔'은 기악·성악·무용이 가미된 전통 가무악 창작·전통극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공연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있다. 창단 첫 해부터 가야금 병창 저변확대를 위한 '가야금 병창 및 기악전국대회'를 연 바 있다. △ (사)한국공연문화예술진흥회, '뫼솔' 기획 공연'아리랑 뫼솔 아리랑' = 24일 오후 7시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4 23:02

전주문인협 선거 논란, 책임은 누가 지나

속보 = 전주문인협회 회장 부정 선거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채 표류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제7대 전주문인협회 회장 선거에서 투표자(119명)와 투표용지(121장)가 차이가 나면서 빚어진 논란과 관련,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강로)가 사실 규명이나 해명을 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문협 투표 자격, 회비 면제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대목도 여전히 석연치 않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북문인협회에 이어 전주문인협회까지 회장 선거로 논란이 빚어지자,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조용히 넘어가려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논란을 제기한 이들에게 전북 문단 이미지 흐린 장본인으로 낙인을 찍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선거관리위원장은 이의를 제기한 이들에게 "모르는 일이다. 전주문인협회 사무국에 물어보라"고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관련 당사자들은 "이의를 제기했어도 아무도 속 시원히 밝혀주지 않기 때문에, 목소리가 작아질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문인은 "문제가 불거진 사안을 덮기만 한다고 해서 전주문협이 화합하는 분위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사실관계를 명백히 가려야 선거를 둘러싼 후유증이 봉합되고 실수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3 23:02

대통령상 수여 대회는…도내 춘향국악대전·전국고수대회 등 전국 30여개

전국적으로 지난해 전통예술경연대회에 대통령상이 수여된 것은 모두 31곳. 올 상반기중 대통령상을 주는 대회는 14곳으로, 하반기 대회까지 합치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 기량자에게 대통령상을 주는 전북의 전통예술경연대회는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춘향국악대전, 전국고수대회. 춘향국악대전으로, 모두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지만 대회 위상은 전주대사습이 단연 앞선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명창 중 전주대사습 장원이 아닌 경우는 드물었다. 올해로 39회를 맞는 춘향국악대전은 (사)한국국악협회 남원지부(지부장 이상호)가 주관해 춘향제 기간에 열린다. 전체 예산은 총 1억(시비 8000만원·자체 부담금 2000만원). 초반 춘향국악대전은 춘향제와 함께 열려 인지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으나, 지자체 의존도를 낮추는 데 어려움을 보이면서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대다수 남원 출신 국악인들로 구성된 남원국악협회는 심사위원을 구성할 때 이들의 이해관계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판소리 명창부 장원 상금은 1500만원. (사)한국국악협회 전북지부(회장 김학곤)와 KBS 전주방송총국(총국장 김영선)이 주관하는 전국고수대회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통령상을 준다. 전북국악협회는 "2년 연속 대회 물의를 일으킨 사람은 심사에서 배제하고 지역을 안배해서 뽑는다"고 밝혔으나, 종종 '장원 낙점설'이 불거지는 등 고수대회 위상이 훼손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올해 32회를 맞는 고수대회 대명고수부 장원 상금은 1000만원이다.반면 광주에서 열리는 임방울국악제는 앞선 전통예술경연대회 보다 역사는 짧으나 청중들에게 호응을 받는 대회로 거듭나고 있다. 임방울진흥회가 소리꾼들의 영향력을 제한,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하면서 국악제 내실을 기한 결과다. 언론인·경제인·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임방울진흥회는 국악인이 아닌 이사장·부이사장·시청 담당자가 분야별 명단을 구성한 뒤 무작위 추첨을 통해 심사위원을 선정하는 방식. 20회를 맞는 임방울국악제 역시 대통령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500만원과 임방울상 금트로피가 수여된다. 전체 예산은 3억5000여 만원. 여기엔 SBS가 국악제 본선 생중계를, 조선일보가 대회를 홍보를 맡게 되면서 추가되는 부대비는 빠져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3 23:02

4. 심사 공정성 확보 - 국악인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소리꾼들의 이익을 위해 심사위원회를 구성해왔습니다. 참가자 중 자신에게 배운 사람이 아니라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한 판소리 연구가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 현주소를 이렇게 지적했다. 비교적 공정한 심사를 진행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전주대사습도 국악인들의 '입김'에서 전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진단이다. 예산이 적은 데다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대회가 30곳이 넘는다고 볼 때 전주대사습 위상을 곧추세울 수 있는 길은 심사의 공정성부터 확보하는 일이라는 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여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잣대로 심사의 공정성 확보를 제시하고 있다. 대사습보존회는 1983년부터 2005년까지 대회 2주 전 심사위원 1차 명단을 선정한 뒤 전주MBC와 협의한 뒤 대회 10개 부문 심사위원(각 부문 7명)을 확정해왔다. 이전에 역대 대사습 장원을 추측하는 소문이 나돌았던 것은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심사위원 명단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이 어떤 심사위원이 참여하는지에 따라 예선 참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 대부분 대회가 참가자 접수를 마무리한 뒤 심사위원들을 위촉하는 방식과는 대조됐다. 제15회 대사습부터는 역대 장원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이들의 영향력이 강화됐다. 이전에는 대사습을 부활시킨 이들이 중심으로 심사에 참여했다면, 이후에는 소리꾼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게 되는 국악인 위주로 심사위원이 구성된 셈이다. "나도 심사를 해봤지만 누구에게 상을 주자는 얘기를 해본 적은 없어요. 다만 실력있는 참가자를 추천해달라고 한 적은 있습니다."한 심사위원은 일부 명창들이 자기 제자를 명창으로 키우는 게 자신의 영향력도 키우고 수입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지나치게 심사에 관여하려는 자세가 문제라고 꼬집었다.이같은 논란으로 대사습보존회MBC는 공신력을 갖춘 심사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1985년 김영자 명창은 판소리 몇 대목만 불러 예본선에 진출하는 참가자들을 걸러내기 위해 제비뽑기를 제안수락됐고, MBC는 1998년 컴퓨터 채점에 이어 2006년부터 심사회피제도를 도입했다. 심사회피제는 대회 출전자의 스승8촌 이내 친인척이 심사위원에 참여할 경우 심사회피를 신청하는 제도.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투명한 경연대회를 위한 심사 운영 지침'을 제시하면서 전국 대회에 공정성 확보를 주문하고 있으나 지침이 구체적이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생중계 위주의 대회를 운영한다고 비난받기도 했던 전주MBC가 심사에 관한 대사습보존회 영향력을 제한하는 데 노력하는 이유다. 그 결과 전주MBC는 대사습보존회에 문화재 1명, 대사습 장원 1명, 학계 1명 등으로 심사위원(총 7명) 구성을 요구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곤 했다. 전주MBC는 "전국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거나 명망있는 분들을 모시려 하는데, 보존회가 받아들이지 않을 때가 많다"고 반발하고, 대사습보존회는 "방송사가 추천하는 교수들은 판소리를 잘 모른다"면서 비난하는 식이다.그러나 대사습 장원이면서 문화재로 지정된 이들도 많기 때문에 실기인들 위주로 심사위원들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 결국 전통과 자부심을 내세운 전주대사습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려면, 심사의 공정성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사습보존회가 자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3 23:02

창덕궁 금표가 전주 건지산에서 발견된 이유

전주문화원(원장 서승)은 전주이씨 시조묘가 있는 전주시 덕진동 건지산에서 창덕궁이라는 글자가 써진 금석문(금표)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장과 금석문을 확인한 김진돈 전라금석문화연구회장은 "창덕궁 소유로 된 땅의 경계를 나타내기 위해 세워진 것이며, 이곳이 신성한 건지산임과 동시에 조경단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벌목과 묘지 쓰는 것을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푯말(禁標)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첫 발견자인 배동석씨(배순향 전 전주문화원장 부친)에 따르면 몇 년전까지만 해도 건지산과 건지산 주변 곳곳에 창덕궁 금표가 있었으나 체육시설들이 들어서면서 모두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 중 이번에 발견된 곳은 전주승마장에서 백동저수지로 넘어가는 길 한 가운데 박혀 있었다.문화원측은 발견지의 등기부상 땅 소유권 이동상황을 살펴본 결과 1920년에 창덕궁 소유에서 이왕직장관(일제강점기때 황실재산을 관리하는 기관) 명의로 변경된 사실을 확인했다. 문화원은 또 발견된 금표가 언제 제작되었는지 확실치 않지만 대략 1899년 전후로 추정되며, 일제시대를 거치면서도 이 경계석은 계속 효력을 발휘했을 것으로 보았다. 김진돈 회장은 "앞으로 전주에 있는 창덕궁 소유의 땅과 이왕직소유의 땅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다면 많은 연구자료가 나올 수 있다"며, "비록 작은 돌맹이에 불과하지만 일제시대 토지정리 사업으로 인한 일본의 착취정책이나, 전주의 일제시대 역사와 문화를 파악하는 좋은 금석자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전주문화원 서승 원장은 "이번에 발견된 조경단 부근의 금표는 조경단을 보호하기 위한 대한제국 왕실의 마지막 혼신의 힘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2.22 23:02

14년간 하루 17시간 흙으로 담아낸 자연의 빛

이순을 넘은 나이에 매일 17시간의 작업이 가능할까. 그것도 한 두 해가 아닌, 14년간이나 그렇게 했다면 그 사실만으로 경외스러운 일이다. '흙의 화가'인 서양화가 조도중 화백(65)이 그런 믿기지 않을 작업을 해왔다. 눈 뜨면서 잠드는 순간까지 오로지 작업에 몰두했다. 한쪽 손으로 밥을 먹으면서 나머지 한쪽 손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밥 먹는 걸 잊고, 그러다보니 10여년간 차분히 앉아 반 한 그릇 먹어본 적이 없었단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그림에 몰두하게 했을까. 뒤늦게 흙에 눈을 뜨면서'엄청난 힘'이 솟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원래 한 두시간 그림을 그려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기운이 빠져 쉬고 싶기 마련인데, 새롭게 눈 뜬 작업에 피곤한 줄을 몰랐다."40년간 해온 유화작업보다 몇 배 흡족한 그림이 흙으로 제작됐다는 사실에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자신만의 독창성이다. 유화를 참 좋아했지만, 유화로서 찾지 못한 독창성을 흙이라는 질료로 빚어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작품을 흙이 준 선물이라고 말한다.흙을 구하는 작업은 고된 노동을 요구하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다. 작가는 산에 올라 마음에 드는 색의 흙을 만나면 그곳에 표시를 해두고 매일 그곳을 오른다. 흙의 또 하나의 미덕인 참을성을 말하고 있다. 흙을 고르게 가꾸고 씨를 뿌리면 우리에게 수확의 기쁨을 주듯이, 작가 역시 이러한 흙을 통해 모든 작업이 자기실현의 길, 또는 본연의 자기를 회복하기 위한 고행이라 여겼다.처음에는 작업실이 있는 고창 지역의 황토만을 사용했으나 지금은 그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많아 전국 각지에서 흙을 보내줘 다양한 흙을 활용할 수 있단다. '그의 작품은 유화작품들과 다르게 비단에 그린 듯 고운 광채와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색을 얻게 된다. 작품들은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분위기로 표현되어 있고, 나무와 줄기 그리고 꽃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추상화다. 그러나 작가의 추상화는 인위적인 것이 연상되지 않고 순수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자신의 그림에서 숨결을 느낀다고 스스로 만족해 한다. 자신이 자신의 그림을 보는 게 아니라 그림이 자신을 보는 것 같기도 한단다. 그림 속에서 꽃이 피어오르고, 색과 색 사이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름을 본다. 이런 작업과 작품들이 하나님의 마음에서 비롯됐기 때문으로, 구도자적 자세의 작업인 것으로 설명했다.그렇게 해온 작업과 작품들을 갖고 2년만에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깊은 산속의 이른 아침 풍경 등 땅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생명의 근원을 포착하는 작품 50점을 보여준다. 출품작중 색채 대비만으로 명암과 원근감을 표현한 '포도원의 아침 Ⅱ'는 작가가 가장 공을 들이고 아끼는 작품이라는 게 부인의 설명이다.△조도중 개인전=22일부터 2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2.22 23:02

3. 예산 부족 - 내실운영으로 국비 지원 명분 갖춰야

올해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성준숙이하 대사습보존회)와 전주MBC(대표이사 선동규)는 6월2일부터 4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에서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연다. 지난해 전주MBC와 대사습보존회가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벗어나 경기전으로 나와 시민들과 소통하는 축제로 거듭난 것처럼 올해도 큰 틀에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예산이다. 올해 전주대사습에는 5000만원이 증액된 시비 2억, 도비 5000만원을 포함해 총 2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여기엔 전주MBC가 자체 부담하는 생중계기획 공연 비용은 제외 돼 있다. 하지만 대사습보존회는 "전주대사습을 열기 위한 최소한의 경비"라고 설명했다. 대사습보존회가 항변하는 것처럼 관련 예산은 늘 부족했을까. MBC가 2006년 경영상 어려움으로 일부 예산지원을 중단하면서, 전주시는 예산을 증액해왔다. 최근 예산을 살펴보면 전주시는 2000만원~3400여 만원(2001~2005)1억5000만원~2억(2006~2011), 전북도는 3000~5000만원(2001~2011)을 지원해왔다. 전주시는 2006년부터 MBC대신 예산지원을 하는 명목으로 3400여 만원에서 1억5000만원까지 늘렸고, 올해는 5000만원을 더 올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적은 상금(1500만원)이 대통령상의 희소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전주대사습 장원자 상금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별도 부상 없이 1500만원. 똑같은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10~20년 역사를 지닌 '장흥 전통가무악 전국제전'은 상금이 2000만원,'임방울 국악제'는 상금 1500만원이나 부상'임방울상 금트로피'가 주어진다. 때문에 전통이 빛나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주대사습 상금이 턱없이 적다는 불만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같은 문제 의식으로 홍성덕 전 이사장은 2006년 일반대회와 학생대회를 통합시키고 '국악의 날' 지정하면서 부상으로 자동차를 주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 또한 2010년엔 전주문화재단과 전주대사습 일본대회를 추진했다가 참여가 저조한 일회성 행사만 치렀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 대사습보존회는 매년 이사회원비로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보존회는 지자체가 대사습 외에 별도 예산을 세워주지 않다 보니, 기획홍보 인력은 물론 다른 사업에 눈 돌릴 여력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임방울 국악제를 개최하는 임방울진흥회가 지자체 지원을 이끌어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국악 교실, 수상자들이 참여하는 해외 공연 등을 여는 것과 아주 상반된다. 임방울진흥회는 "해외 공연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가 전통예술경연대회 등을 평가할 때 수상자 사후 관리를 권고하기 때문에 지자체를 대상으로 충분히 설득 가능한 대목"이라고까지 답변했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판소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다. '국악의 수도'라 불리는 전주에서 열리는 전주대사습은 국악이 살아있는 전통예술로 성장가능한 지 검토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문제는 대사습보존회가 국내 최고의 국악 등용문인 전주대사습의 예산 지원 명분을 살리지 못한 채 자체 부담금을 늘리려는 노력은 게을리하면서 관객들에게 외면받는 대사습을 수수방관해왔다는 대목이다. 대사습보존회가 전주대사습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으면 국비 지원, 지자체 확대 지원을 위한 명분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국악계 안팎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