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예술인 징검다리 역할… 문화 르네상스 꿈꾸다
지역 문화재단의 핵심 목표는 문화 주권 실현이다. 중장기적 로드맵을 통해 예술인들과 시민들을 위한 문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 이는 재단이 시민들과 얼마나 소통하고 있느냐와 직결된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라종일)과 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이 2012 신년 사업 계획을 통해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고자 했다. 시민들이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객체가 아닌 주체로 성장하게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전주문화재단- 道 공모사업 선정'문화예술의 거리'조성시민참여 예술놀이터 구상'시민과 호흡'△ 전주문화재단, 문화예술동호회 구성 등 통해 시민 사랑방으로 거듭나2012년 전주문화재단의 출범 비전은 '시민이 피부로 느끼는 문화재단'이다. 재단은 주요 정책 목표를 지역문화 진흥지원, 시민들의 문화 향수권참여 확대, 전통문화의 보존창조적 계승, 문화예술 교류 증진문화단체 협력 강화, 문화정책 제시를 위한 역량 강화, 3대 문화관 운영으로 인한 자생력 확보에 뒀다. 재단은 올해부터 전북도의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문화예술의거리'를 조성한다. 옛 전북은행 본점~코아 아울렛, 경기전~한스타일진흥원을 축으로 한옥마을과 인접한 동문거리 인근을 '젊음의 거리','문화 창조의 거리'로 개발하려는 복안. 재단은 빈 건물을 매입, 리모델링을 한 뒤 예술인들에게 입주공간으로 내주면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예술놀이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옥마을 내 공예공작소'수작'(手作)'에 입주작가를 공모하는 것도 같은 취지다. 재단은 '문화예술동호회 네트워크'도 구성한다. 3개년 계획으로 그룹분야지역동호회별 DB를 구축한 뒤 교류를 추진하면서 예술인 강사제를 통해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 문화예술의거리 구성이나 동호회 지원은 재단이 예술인들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도가 반영 돼 있다. '1 가정 1 미술품 걸기'를 목표로 청년 신진작가 발굴을 위한 '전주 한옥마을 길거리 아트페어'(10월)와 원로 예술인 초청 강연'나의 삶, 나의 예술'(3~12월매월 2회)은 지역 문화계를 진흥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나의 삶, 나의 예술'은 이전에 진행됐던 '천년전주 문화포럼'과 유사한 데다, '한옥마을 길거리 아트페어' 역시 재단이 꼭 나서야만 하는 사업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위탁 받은 3대 문화관 중 완판본 문화관은 젊은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1박2일 밤샘 축제(10월)를 새롭게 마련하며, 숙박시설'삼도헌'에서는 전통문화를 접목시킨 특성화된 한옥 체험을 내놓을 계획이다.재단으로 이관된 '제3회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2~6월)와 외국인 유학생들의 전통문화 체험을 학점 이수제로 운영하는 '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 개최, 천년전주명품 '온' 산업화도 변함없이 이어진다. ■ 익산문화재단- 문화 소외계층 오케스트라 교육 지원가람 이병기 전국 학술대회 단독 추진△ 익산문화재단, 가람 이병기 학술대회꿈의 오케스트라 교육 등 차별화 익산문화재단은 전주 중심의 문화 주도권에 갇히지 않고 익산의 자산을 바탕으로 문화 지표를 제시해온 곳이다. 올해 슬로건 역시 '익산, 문화 르네상스를 꿈꾸다'. 정책 개발연구, 시민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홍보 등으로 구성된 사업의 큰 목적은 이제는 시민들이 문화예술 향유의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되게 한다는 것이다. 익산 문화예술의거리는 원도심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재단은 구 이리극장길(익산 터미널~익산역 대로변 뒷편 골목길)에 시각문학 작가들의 창작공간'예술 정거장'과 중소규모 공연장'예술창작소'를 조성, 시민들을 위한 레지던스예술체험아카데미 등을 여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익산시가 주최해온 '익산서동축제'는 올해부터 재단으로 이관 돼 내실화된 축제로 거듭난다. 201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꿈의 오케스트라'에 선정된 재단은 올해도 문화 소외 계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 교육을 지원, '전북형 엘시스테마'의 결실을 이뤄가겠다는 각오다.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열었던 '가람 이병기 전국 학술대회(3~12월)'는 올해 재단 단독으로 추진한다. 재단은 익산이 낳은 현대시조의 거목 이병기 선생을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열고, '가람 문학 전집' 발간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재단은 문학교육, 시각예술, 공연예술, 신진 예술가 등 예술인과 문화단체에 작게는 200만원, 많게는 1000만원까지 지원해 기초 예술 활성화에도 힘을 보탠다. 다른 지역 단체와의 교류 사업인 '예술아, 놀자'도 진행, 우수 프로그램은 지역 현실에 맞게 벤치바킹할 계획.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 지원팀을 꾸려 컨설팅을 진행, 예비 사회적기업 선정에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한 재단은 아마추어 동호회 지원 사업'익산문화클럽'을 통해 유휴 공간과 동호회를 연계시켜 문화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아이러브 서포터즈'(300명)를 구성해 익산의 문화를 널리 홍보하는 일에도 힘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