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전북 문화 지형도 바뀐다
전북 문화예술계를 이끌어갈 문화예술단체장 선거를 놓고 새해 벽두부터 지역 문화예술계가 뜨겁다. 1~2월 치러질 (사)한국예총 전북지회(이하 전북예총) 선거는 그 결과를 섣불리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유력한 후보군을 중심으로 선거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라 전북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지형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올 선거는 전북예총 회장을 시작으로, 예총 산하 건축가협회무용협회문인협회사진작가협회연예예술인협회음악협회 회장 등 7개 협회에서 실시되며, 전북예총 전주군산지회 등 2곳도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선거전 최대 관심은 전북예총 회장직을 두고 나선 선기현 현 전북예총 회장과 이에 도전하는 김학곤 전북국악협회 회장의 2파전. 지난달 30일 선 회장은 1번, 김 회장은 2번으로 후보자 등록을 마친 상태다. 또 적게는 8년, 많게는 20년 가까이 회장을 맡으면서 굳건한 아성을 지켜온 김용철 연예예술인협회 회장, 김 숙 무용협회 회장, 전북예총 회장 선거의 당선 여부에 따라 자리를 내놓게 될 국악협회 회장의 교체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 전북예총 수장, 현 회장의 아성이냐 새로운 회장의 도전이냐선기현 회장과 김학곤 전북국악협회 회장 선거는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선거다. 특히 지난 2008년 전북예총 회장 선거에서도 연출됐던 50대 후보의 패기와 70대 후보의 연륜이 또다시 맞붙을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내세운 선 회장은 다양한 실무 경험과 패기를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회장은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면서 연고자 네트워크를 총동원,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중이다. 두 후보의 공약은 어떤 것일까. 선 후보는 예술인 일자리 창출과 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 제시에, 김 후보는 전북예총 산하 10개 회원단체와 9개 시군지부에 대한 회원단체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문화예술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선 후보가 제시한 구체적인 공약은 △ 예술인 장학 사업 △ 예술인 일자리 창출과 복지 증진 △ 전문 예술인 육성 사업 △ 상설 청소년 예술캠프 운영 △ 국제 교류 사업 등을 내세웠다. 전주 출생인 선 후보는 원광대 미술교육과와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북미술협회장과 전주문화재단 기획국장을 역임했고, 지난 2008년부터 전북예총 회장을 맡고 있다. 김 후보는 △ 산하단체와의 협력 강화 △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세미나 활성화 △ 전라예술제 10곳 회원단체 주관 △ 예술 전문인 강사풀제 확대 등을 들었다. 김 후보는 전주 출생으로 1984년 금파 김조균 선생 문하에서 한국무용을 배우기 시작, 29대30대 전북국악협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금강국악원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예총 회장 선거는 대의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임기는 4년. △ 전주군산예총, 주도권은전주예총과 군산예총도 선거 열기가 점차 가열되고 있다. 전주예총 회장은 최무연 현 회장과 박노성 전북사진작가협회 회장이, 군산예총 회장은 조성돈 군산실내악단 단장(전 군산음악협회 지부장)과 정판기 전 군산미술협회 지부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 특히 전주예총 선거 판도가 '대세론' 굳히기로 흐를지, '심판론'의 뒤집기로 향할지를 좌우할 변수는 전주예총 사업의 내실화와 10개 지회 네트워크 활성화 여부다. 최무연 회장은 △ 원로예술인 복지 향상 △ 각 협회별 특화된 사업 구상 △ 메세나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전주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예총'을 슬로건으로 제시한 박노성 회장은 △ 차별화된 사업 위한 정부의 예산 확보 △ 투명한 예총 행정 구현 △ 문화예술인 아카이브 구축 등을 약속했다. 군산예총 회장 선거의 조성돈 후보는 군산 문화예술인 화합, 군산예총의 쇄신,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통한 위상 정립 등을 공약으로 제시할 예정이며, 정판기 후보는 아직 구체적인 공약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전주예총 회장 선거는 16일 전주 호남성, 군산예총 회장 선거는 31일 군산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임기는 4년.△ 분과별 협회, 운명은이달 열리는 문인협회(회장 이동희)를 시작으로 건축가협회(회장 유남구)무용협회(회장 김 숙)사진작가협회(회장 박노성)연예예술인협회(회장 김용철)음악협회(회장 박영권) 회장 선거도 잇따라 치러진다. 선거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장기 집권을 해온 무용협회와 연예예술인협회. 무용협회는 3번 연속 경합 없이 추대된 현 회장 외에 각 시군에서 다른 후보자를 추대할 가능성이 있다. 현 회장이 전북무용협회 기반을 닦고 성장 궤도에 올려놓은 것은 분명하나, 회장의 가족들이나 일부 시군 지부만 주축으로 운영되는 전북무용협회에 대해 재정비 목소리도 높다. 전북문인협회는 김형중 전북문인협회 부회장과 정군수 전주문인협회 회장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혀 2파전으로 압축됐다. 사진작가협회는 김광식 방덕원 박용덕 조대진 허 광씨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여 가장 팽팽한 힘겨루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남렬 전 회장이 2010년 지방 선거 때 교육의원에 당선되면서 잔여 임기만 맡은 박영권 음악협회 회장은 출마 여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지난 선거 때 경합했던 강연모 전주음악협회 지부장이 재도전 의사를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예예술인협회의 경우 한 번 내홍을 겪은 뒤 한국예총 연예예술인협회 임명제로 진행, 전북협회가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북협회가 또다른 후보를 추천할 경우 경합을 할 개연성도 있으나, 거론되는 인물은 아직 없다. 그간 장명수유응교 전 회장의 장기 집권으로 이어져온 건축가협회는 올해도 선거 여부가 불투명하다. 건축사 회원들이 건축가협회 대신 건축사협회에 가입 돼 있는 건축가협회는 정회원 수가 40여 명 안팎에 불과, 선거에 관심이 가장 적은 분과다.13일 전주 완산구청에서 치러지는 전북문인협회 회장 선거를 제외하고는 협회별 선거의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다. 임기는 사진작가협회 3년(단임제)를 제외하고는 각각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