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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예술인 역량 강화… 문예정책 개발·대안 중점 추진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인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요구도 갈수록 늘고 있다.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 뿐 아니라 문화예술 전문인들과 전문단체들의 역할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전북지역 문화예술 관련 기관과 단체들이 지역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올 한해 어떤 사업들을 어떻게 꾸릴지 살펴본다.1. 전북예총, 전북민예총전북예총(한국예총 전북연합회 약칭, 회장 선기현)과 전북민예총(민예총 전북지회 약칭, 회장 진창윤)은 전북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 전북예총이 문화예술 관련 사업들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예술을 끌어간다면, 전북민예총은 문화예술 정책들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건강성을 잃지 않게 버팀목 역할을 해오고 있다.△전북예총전북예총은 선기현 회장의 연임에 따라 기존 사업들을 유지하면서 몇몇 신규 사업을 추가하는 쪽으로 올 사업계획을 세웠다. 올 주요 사업은 대략 10여 가지. 전라예술제, 전북민속예술축제, 전북예술인대회,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세미나와 워크숍, 전북예총지 발간, 전북사랑티켓 사업, 전북문화예술교육센터 위탁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회원들의 역량을 담아 도민들과 함께 하는 자리인 전북예술인들의 종합 예술축제인 '전라예술제'는 올해가 51회째. 10개 협회와 9개 시군지회가 참여하는 전라예술제는 9월중 남원에서 5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전북예술인대회'는 10월중으로 예정돼 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으나 1박 2일에 걸쳐 문화특강과 포럼, 예술아카데미, 창작 작품 발표회, 체육대회 등을 통해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예술인간 친목을 꾀하는 자리다.98년부터 계속해온 '영호남 예술교류'는 올 7월중 경북 안동에서 이어진다. 자매결연 관계인 경북예총과 함께 하는 자리인 올 행사는 음악으로 교류를 가질 예정이다.'전북민속예술제'와 '전북사랑티켓'은 도비 대행사업. 향토·전통민속예술을 발굴해 민속문화발전을 꾀할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북민속예술제는 5월중 부안에서 치러진다. 여기서는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출전할 전북 대표도 뽑는다.전북사랑티켓 사업은 순수공연예술 관람때 관객에게 관람료 일부를 지원하는 것으로, 문화예술 소외계층에게 7000원씩의 관람료가 지원된다.오지마을 순회 '인문학+판콘서트'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계속된다. 지역예총이 중심이 돼 도서지방이나 면단위 이하 오지마을에서 공연과 전시, 문화특강 등의 프로그램으로 지역문화 활성화 문화예술 향유의 저변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올 3회가 예정됐다.또 전북 문화예술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찾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세미나와 워크숍을 가질 계획이다. 선기현 회장이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예술인 일자리창출과 관련된 사업들이 어떻게 추진될 지도 관심사다. 예총은 기존 문화예술교육센터를 잘 활용해 우수한 강사들이 일자리를 갖도록 하고, 더불어 질 높은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 3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전북민예총전북민예총은 올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 정치지형의 변화에 따라 문화예술정책의 개발과 대안 제시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올 주요 사업방향을 잡았다. 그 대표적인 게 '문화정책전국대토론회'. 전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전주에 모여 각 지역의 통합적인 문화정책과 문화자치 실현의 비전과 대안을 마련하는 자리다. 10월중 1박 2일간 일정으로 예정돼 있다.민족예술제는 전북민예총이 매년 계속해온 주요 사업. 6월중 전북예술회관과 전주한옥마을에서 회원들간, 회원과 지역주민간 문화적 소통의 자리로 마련된다. 분과별(영상, 풍물, 미술, 문학) 전시와 공연, 초청 강연회·시낭송회·풍물굿 한마당·설치미술전·영화상영회 등으로 준비된다.'해외동포교류공연'도 이어진다. 11월중에 캄보디아를 찾아 한인의 날 문화행사와 한인 2, 3세에 대한 전통예술체험교육, 동아시아문화예술인 세미나 등을 열 계획이다.우리의 주식인 쌀이 갖는 근본적 의미와 그 변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기획전도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 2008년부터 진행해온'아시아 그리고 쌀 전'은 국내와 아시아 지역 작가들의 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다. 아직 사업내용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문화상품 아카데미'가 의욕적으로 준비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예술 창작 작업에 일반인이 참여함으로써 도내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취지에서 출발하고 있다. 미술, 문학, 음악, 사진영상 분야의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해 생활 속 문화체험과 고급예술의 대중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더불어 결혼이주여성과 마을만들기 사업 주민 대상의 특화된 프로그램 운영도 검토 중이다.전북민예총은 또 올 한해 도민을 찾아가는 문화예술강좌를 준비 중이다. 연극, 사진, 문학, 미술, 다문화, 풍물, 서예, 영상 강좌를 통해 문화예술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넓히고, 지역문화에 대한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높인다는 취지다. 매월 정책토론회와 매분기 정책포럼을 통해 전북의 문화예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작업도 전북민예총에게는 소중한 자리다. 지역문화예술에 대한 토론회와 포럼, 회원들의 활동 상황 등을 문예비평지 '품'으로 담을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17 23:02

전주예총 최무연 회장 3선 성공

이변은 없었다. 16일 전주 호남성에서 열린 제7대 (사)한국예총 전주지회 회장 선거에서 최무연 후보(60기호 3번)가 재투표 끝에 3선에 성공했다. 현장 투표 결과 대의원 54명(10개 협회 대의원 50명임원진 4명) 중 33표를 획득한 최무연 후보가 18표를 얻은 정희수 후보(66기호 2번)를 누르고 압승했다. 1차 투표 때에는 박노성 후보(62전북사진작가협회 회장기호 1번)는 12표, 정희수 후보는 16표, 최무연 후보는 26표를 얻었으나, 과반수 27표에 미치지 못해 표를 많이 얻은 정희수 후보와 최무연 후보가 재경합을 벌인 결과였다. 당선 소식을 접한 뒤 최무연 회장은 단상에 올라 울먹였다. "다시 여기에 서겠다고 했을 때, 단순히 자리 욕심 때문이 아닌가 스스로 묻고 또 물었습니다. 하지만 추진해오던 사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기필코 해내겠다는 믿음으로 도전했습니다. 전주가 예술의 본고장 아니겠습니까? 예향의 자존심과 예술적 위상을 강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해 국회본회의에서 통과된 '예술인 복지법' 관련해 전북도가 관련 조례를 제정할 수 있도록 힘 쏟겠다"면서 "특히 다른 기업들과 추가 결연을 맺어 10개 협회로 메세나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주예총이 예술인들 밥그릇만 챙기기 보다는 시민들이 예술로 행복한 사회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는 데에도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덧붙였다. 전주 출생인 최 회장은 예원예술대 객원 교수, 원광대 마음 인문학 연구소 외래 연구원, 전국지역예총협의회 사무총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기는 4년. 이날 함께 열린 20차 정기총회에서 안상철 김광식씨는 전주예총 감사로 추천, 선임됐다. 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17 23:02

"내 화폭에 의미를 주는 것은 바로 색"

'색에 관한 시적 몽상'을 시도한 서양화가 조영대(52)씨가 3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10년 넘게 탐구했던 색의 미학. 그래, 다시 색이다. 색을 만들어 쓰게 된 이유에 대해 "팔레트 청소가 귀찮아서"라고 둘러대며 웃었지만, 색에 대한 고민은 오래 됐다. "20년 전 고갱의 팔레트를 본 적이 있었는데, 삼원색과 흰 색만 있는 거에요. 그 때 발색 좋은 삼원색만으로도 깊이있는 색감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10년 전 전주에서 완주로 이사온 작업실. 거기서 만난 들꽃은 줄곧 작품 소재가 됐다. 시적 감수성을 떠오를 때마다 스케치와 함께 글도 끄적거렸다. '인간이어서 인간이 아니다. 자연이어서 인간이다. 된서리 끝에 눕는구나. 맷비둘이 힘차게 나르고, 쓰러졌던 풀잎 살얼음 속에서 나와 햇살 속에서 살갑게 반길 적에 하늘은 더욱 푸르고 먼 산 안개 마르고….'삼원색만을 쓰는 1차색, 두 가지 색을 혼합한 2차색, 3가지 색을 섞은 3차색, 여기에 흰색까지 덧댄 4차색(무채색) 등 그물망처럼 뻗어나간 색의 향연이 들꽃을 새롭게 명명했다. 스타카토처럼 탁탁 끊어지게 표현한 물감은 색감을 입체감 있게 보여줬다. "매번 전시할 때마다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다." 가시밭길 같은 전업작가의 길을 꾸준히 갈 수 있도록 도와준 아내와 장기간 전시를 가능하게 해준 갤러리 공유의 배려로 좀처럼 내놓지 않았던 대작도 시도했다. 1차 전시에 이어 2차 전시(2월 말)에는 200호 짜리에 캔버스에 호박 한 덩이가 덩그러니 놓인 작품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색 속에 색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서, 단순한 소재라도 색에 관한 시적 몽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들꽃 화가'인 그는 광주 출생으로 원광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 서양화가 조영대 개인전 = 17일~2월26일(1차 전시) 27일~3월13일(2차 전시) 개막식 17일 오후 6시.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17 23:02

지관스님 사리 공개… 구슬·치사리 등 8과

2일 입적한 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사리가 15일 공개됐다.지관 스님 문도회는 이날 정릉 경국사에서 6일 해인사에서 열린 다비식 후 수습한 사리 8과를 공개했다.공개된 사리는 치사리(齒舍利) 5과와 구슬사리 3과로 이뤄졌다. 문도회는 이날 2재를 지낸 뒤 사리각(舍利閣) 내 유리함에 안치한 사리를 공개했다.문도회 측은 "습골 과정에서 더 많은 사리가 수습됐지만 오늘은 일부만 공개했다"라며 "문도회 스님들께서 최근 회의를 열고 이 정도만 공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 때문에 전체 사리 숫자는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한편 문도회는 다음 달 19일로 예정된 지관 스님의 49재를 애초 예정된 해인사가 아닌 서울 조계사로 옮겨 봉행하기로 했다.문도회 측은 "지관 스님은 해인사에서 출가했지만 총무원장을 역임하고 정릉 경국사에서도 지내셨기 때문에 서울에도 인연처가 많다"며 "해인사든 조계사든 어디서 49재를 열어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지만 찾는 분들의 교통 편 등을 고려해서 조계사에서 49재를 지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1947년 해인사에서 당대 최고 율사(律師) 자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지관 스님은 해인사 주지, 동국대 총장, 조계종 총무원장 등을 역임했다. 조계종을 대표하는 학승(學僧)으로 1982년부터 불교대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伽山佛敎大辭林)을 펴냈다.연합뉴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16 23:02

전북문협 회장에 정군수씨

제29대 전북문인협회 회장에 정군수(67·전북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전담 교수·기호 2번)씨가 당선됐다. 지난 13일 전주 완산구청에서 열린 선거 현장 투표 결과 총 369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군수씨가 210표, 김형중씨가 158표, 무효표가 1표 나왔다.선거 판세는 정군수씨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김형중(65·원광보건대 다문화복지학과 교수·기호 1번)씨가 지역의 젊은 문인들을 지지에 힘입어 바짝 추격을 했다는 전망이 많았으나, 결국 정군수씨가 52표 차이로 김형중씨를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박빙 선거를 예상했던 판도가 이같이 뒤집힌 배경에는 선거 당일 김씨가 자신의 공약을 이야기하는 소견 발표를 한 뒤 임시 의장인 이동희 전 전북문인협회 회장이 "김 후보의 공약은 틀린 것"이라고 발언을 한 게 단초가 됐다는 뒷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씨가 전북도립문학관이 지역 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전북도립문학관 초대 관장인 이동희 임시 의장이 도립문학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왈가왈부할 게 아니라며 언성을 높여 정군수 회장을 지지하는 발언처럼 비춰지게 됐다는 것. 선거관리위원회가 임시 의장의 부적절한 발언을 제지하지 않아 투표자들에게 혼란을 야기시킨 점도 도마위에 올랐다. 김씨는 선거 결과에는 승복하나 임시 의장이 한쪽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전북문인협회 선거가 상대편을 비방하는 네거티브 전략 대신 정책 대결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열된 전북문인협회 회원들을 어떻게 화합해낼 것인가. 신임 회장에게 놓여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날 신임 전북문인협회 감사에는 유응교 최상섭씨가 추대됐다. 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16 23:02

"지역소외 받지 않도록 전북문단 화합 이끌 터"

"감사합니다. 이번 선거의 승리는 문학의 승리이자 전북문인협회의 승리입니다. 전북 문단의 이름 아래 화합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지난 13일 제29대 전북문인협회 신임 회장에 당선된 정군수(67)씨는 무엇보다 지역 문인들이 소외되지 않는 전북문인협회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전주문인협회 회장을 맡아오면서 다져온 인지도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아무래도 전주 중심으로 운영되어온 전북문인협회에 대한 반발감이 컸다는 여론을 의식한듯 "지역, 성별 따지지 않고 고른 참여를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전북 문단 유사' 발간하려 합니다. 한국문인협회도 진행한 것으로 전북 문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기록하는 것입니다. 현재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영원히 묻혀 버릴 이야기입니다. 원고료도 지급해 전북 문단사를 정리해보고 싶습니다."정 회장은 이어 "나를 믿고 후원금 3000만원을 기탁한 분이 있고, 또다른 지원을 하겠다는 분도 있다"면서 "전북 문단에 공헌한 이들이 많다면 매년 3명씩 선정해오던 '전북문학상'을 4~5명까지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북문인협회가 수탁을 맡게 된 전북도립문학관 운영에 관해서는 "관장이 따로 있기 때문에, 잘 모르는 일"이라면서 언급을 피했다. 전북문인협회가 전북도립문학관 실질적인 운영에 참여할 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전북 문인들의 다양한 기대와 역할을 어떤 방식으로 충족시켜줄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은 남게 됐다. 김제 출생인 정 회장은 익산 중고, 김제여고, 부안고, 전주고 등에서 교사, 전북시인협회 회장, 전주문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전담교수이자 혼불선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16 23:02

"전북의 맛과 멋, 이야기 만나세요"

올해가 '전북방문의 해'임을 알리는 팡파르가 울렸다.전북도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D홀에서 '2012전북방문의 해'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김용택 시인과 국악인 오정해 씨가 사회를 맡았다.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비롯해 도내 국회의원과 출향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해 방문의 해 성공을 기원했다.김완주 지사는 환영사에서 "전라북도는 가진 것과 보여줄 것이 많다. 200만 전북도민과 함께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정성과 최선을 다해 손님맞이를 하겠다"며 "올해는 꼭 전북을 찾아 맛멋흥소리와 전북의 이야기를 만나보라"말했다. 선포식에서는 신관사또 부임행사와 전북도립국악원의 신명나는 공연, 어머니가 반기는 듯한 청포마을 다듬이연주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성공 개최를 염원하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화합을 상징하는 전주비빔밥 비비기와 나눔행사로 관람객의 참여도 이끌어냈다. 오는 15일까지 전북을 알리는 전시장으로 '맛'관과 '멋'관을 운영한다. 맛관은 우리네 부엌을 상징하는 아궁이와 장독대를 전시하고 전주비빔밥 명인 김년임, 약선 요리의 대가 조현주, 일본을 사로잡은 김치의 달인 안명자, 청와대가 인정한 손맛 우순덕, 조리기능장 박선영, KBS 1박2일 '김치로드' 이승기편의 향토요리연구가 박영자, 쿠킹 클래스의 이름난 진행자 정정희 씨가 전북의 손맛을 시연한다. 멋관은 4대 종교의 소통과 화합의 의미가 담긴 '아름다운 순례길', 전북을 상징하는 새만금 8경과 축제, 수학여행지를 담은 전라북도 홍보길, 전북의 인문사회적 자원을 소개하는 '전북의 재발견', 27개의 특산물 판매장 등으로 이뤄졌다. 또한 수학여행단을 유치하기 위해 '내나라박람회'와 연계해 초중고 교사 50여명을 대상으로 수학여행 설명회를 3일간 개최할 예정이다.전북방문의 해는 '맛과 멋이 한상 가득'을 기치로 내세웠으며, '당신이 몰랐던 2012가지 전북의 숨은 이야기'를 주제로 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2.01.13 23:02

2. 섬진강 화가 송만규 - 들꽃에 깃든 깨달음의 세계

섬진강을 그리기 시작한 건 1992년으로 기억된다. 80년대엔 인권운동을 하며 늘 사람들 틈에서 부대꼈다. 그러다 임실의 진메마을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골에 살며 등하굣길에 거의 매일 들꽃을 봐오긴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풀이름, 꽃이름을 다 잊어버리고 살았단 생각이 들었다. 이산 저산 사이로 굽이굽이 흐르는 물길을 쏘다녔다. 그 산수가 말하는 언어들을 크고 작은 한지 위에 옮겨 놓는 게 첫 작업이었다. 고요한 섬진강에서 처음엔 물의 표면만 보았고, 그 다음엔 물의 깊이가 보였다가, 나중엔 강물 속 힘 센 물살이 보였다. 자연이 주는 깨달음 같은 것이었다.어느 날, 좁은 마당에서 시선을 잡아두는 게 있었다. 작업실의 화장실 모퉁이에서다. 몇 년인가를 무심히 지나쳤던 닭의 장풀이었다. 쪼그리고 앉아서 얼마 동안을 바라봤는지 다리가 결려서 되돌아왔다. 섬진강변에 그 많은 들꽃들이 얼마나 외면당하고 짓밟히고 있었는지. 심지어 국책사업이라면서 대형 기계를 동원해 까부수고 파헤치면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작은 것에 대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면서 들꽃을 찾아 나섰다. 아무렇게나 피어난 듯 보이는 들꽃을 보면 볼수록 그 속엔 아름다움이 숨어 있었다. 복수초와 민들레, 닭의 장풀, 가시연꽃 등을 발로 지근지근 밟고 다닐 때는 몰랐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참 예뻤다. 소외된 자들과 들꽃은 어쩜 그리 비슷한지, 사람살이와 아주 닮았다.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자세와 시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걸 새로 배우게 됐다. 얼마 전부터 다시 시작한 동양철학 공부로 인해 삶의 의미도 더 고민하게 됐다. 통치하고 다스림이 없는, 평등하면서도 자유로운 자연의 이치에 더 고개를 숙이게 되는 이유다. △ 송만규 개인전'섬진강, 들꽃으로 피어나다' = 2월6일까지 광주 갤러리 생각상자. 동양화가 송만규씨는 완주 출생으로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의장, 전국민족미술인협의회 중앙위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장 등을 지냈다. 2002년부터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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