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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로 그려낸 한옥의 멋

전주의 한옥과 다른 도시의 한옥은 어떻게 다를까. 그 자체 미학과 이야기가 가득한 한옥이 그림으로 재탄생했다. 서양화가 이한우씨의 'Dream of Hanok' 시리즈.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28일부터 2012년 1월 3일까지) 한옥 시리즈는 한옥의 선에서 흐르는 유려한 곡선을 통해 우리의 선조들이 삶을 살았던 방식이 가지는 미감을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고, 자연과 인간의 교감과 인간과 인간의 삶 안에서 높고 낮음의 구조적 전이공간을 통하여 이어지고 있다. 한옥은 적절한 규모의 흙과 나무, 편안한 자연의 소재를 결합하여 산과 들, 하늘과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사는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내포되어 있다. 또한 수려한 선, 자연 그대로의 소재, 넘치지 않는 절제의 미학으로 현대 도시의 휴식과 치유를 자연의 본질 안에서 정화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작가는 한옥이라는 대상을 현실적 시각을 뛰어넘어 이미지 재현에만 그치지 않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성에 대한 절제와 여백의 미를 공간속에 구성하여 새롭게 담아내려 노력했단다. 정적인 근원 속에서 시각적인 한옥의 풍경들의 모습과 한국적 이미지를 절제와 비움 그리고 채움의 과정 속에서 창조하고 있다. 수평적이며, 수직적인 구조에 한국의 조각적 언어와 공간적 측면의 의식을 주입하고 가장 본질적인 '흙'인 테라코타에 영감과 집중력을 불어넣었다. 잔잔한 강렬함과 수수한 힘의 매력으로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의 발현으로 구성하는 공간성과 함께 현대와 전통의 시간성을 모색하는 선상에서 출발한 작품들이다.이번 전시로 유서 깊은 과거와 현대적인 트렌드가 공존하는 전주의 한옥마을, 서울의 한옥마을, 경주의 한옥마을을 통해 작가의 의식과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한옥의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하는 한옥작품의 모색을 통해 새롭게 창조해야 할 내일의 모습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18번째 개인전이다. 전라북도 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대한민국황실대전 운영위원장, 이한우 테라코타연구소 소장, 다다지평프로젝트 회장, 전북미래문화연구소장, 현대한옥조형연구소장, 전북미술작가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한우 개인전= 2012년 1월3일까지 도립미술관 서울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30 23:02

사랑… 격정… 가슴 저미는 춤사위

'예술가는 작품 안에 있으며, 예술가가 스스로를 아는 것도 작품 안이다.'한국무용가 김애미를 따로 만난 적도, 짧게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다. 하지만 애미아트(대표 김애미)의 '박색설화'(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와의 조우는 짧지만 강렬했다. 20분 늦게 당도한 공연장. 1부에서 김애미는 아버지 금파 김조균 선생의 '호적 구음 살풀이'를 서정적인 몸짓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농악과 구음 등을 담은 전라도 춤의 정수가 담긴 살풀이는 그에 의해 곡선의 미학이 돋보였다. 부채와 바람, 작은 북이 어우러진 고구려 춤극 '요령고무'(天神鈴鼓)는 여성이 소화하기가 힘든 웅장한 춤사위였으나 맥박과 에너지가 느껴졌다. 동양적 정신을 갖되 움직임은 현대적 미학이어야 한다는 안무가 국수호가 연출해낸 춤의 무늬는 객석을 압도했다. 이날 무대의 백미는 춘향이 추녀였다는 '박색설화'. 이도령에게 반하고도 얼굴이 못나 주저주저하는 춘향(김애미 역)을 위해 월매는 용모가 빼어난 향단이로 하여금 이몽룡(최태헌 역)을 유혹하게 한다. 뒤늦게 월매에게 속은 걸 안 몽룡은 배신감으로, 춘향은 그리움으로 멍울 진 가슴을 적셨다. 춘향은 손짓으로, 발 디딤으로 몸짓 하나하나에 눈물·환희·이별을 토해냈다. 춘향과 몽룡의 순애보로 올해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겨울이 이날만은 비켜난듯 했다.사랑의 떨림과 격정, 아픔 등을 다양한 층위로 살려낸 음악과 현대적인 무대 디자인, 화려한 의상 역시 조화를 이뤄내면서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박색설화를 연기하는 춘향이 너무 예뻐서 감정 몰입을 떨어뜨린다는 점이 아쉽다. 더 욕심을 내자면 마음 속 불덩이들을 다스리기 보다는 평화롭게 비워내는 법을 단련해도 좋을 것 같다. 전설이 대물림 돼 만날 수 있는 것은 역사가 쌓여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역사가 쌓여야 전설이 생기고, 은퇴한 전설이 말하는 오늘을 혹하지 않을 사람은 드물다. 그의 내면 연기가 더욱 농익어서 전북 무용의 또다른 전설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2011 무대공연 제작지원' 선정작.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30 23:02

작품 만지며 사진도 '찰칵'...'살아있는 미술관'으로 환상여행

'트릭아트(TRICK ART)'(속임수 예술), 생소한 분야지만 세계 문화예술계에선 오래 전부터 친숙한 장르 중 하나였다. 이는 빛의 굴절과 반사, 원근과 음영을 이용하여 착시현상을 일으킴으로써, 2차원의 평면회화를 3차원의 입체같이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의 미술 작품이다. 이런 새로운 컨셉의 '트릭아트 전주특별전'이 29일부터 70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새로운 트릭아트 작품을 중심으로, 단순히 눈으로만 관람하던 기존의 미술작품에서 탈피해 작품과 하나가 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다.반 고흐, 마네, 클림트, 렘브란트 등 서양미술 거장들의 원작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동물과 일상 오브제를 입체화한 작품, 미디어 아트, 착시조형물 등 총 50여점의 트릭아트 작품들이 선보인다. 3차원의 감각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작품 기법은 실제와 같은 생생한 형태, 색채와 함께 관람자의 오감을 자극한다. 특히 생동감과 해학으로 가득 찬 트릭아트 작품 앞에서 관람자는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연출할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기존의 수동적인 관람 형태에서 벗어나 작품 속 인물과 함께 자신만의 특별한 체험을 만들어나가는 유쾌한 경험과 짜릿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시에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사진을 찍으며 즐길 수 있는 살아 움직이는 미술관 체험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의 회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각각의 작품 속에 숨겨진 과학적, 심리적 트릭을 발견해 볼 수 있는 학습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전시는 작품의 특징에 따라 명화 패러디관, 애니멀관, 쥐라기관 등 5개 테마로 기획되고 트릭아트 회화 작품들과 특별관으로 꾸며진 아마존의 눈물 작품들로 구성됐다. 명화 패러디관의 경우 서양 거장들의 고전을 재해석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애니멀관에는 다양한 동물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리빙관에는 일상에 관한 작품들로 꾸며져 있다. 쥐라기관에는 공룡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호기심의 세계로 끌어당긴다. 특별관으로 꾸며진 '아마존의 눈물 체험관'에서는 아마존 최대의 민물고기인 피라루크의 생동감 넘치는 유영을 비롯한 아마존의 살아 숨쉬는 듯한 원시와 야생을 3D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다. △트릭아트전 = 2012년 3월 1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30 23:02

신을 향해 걷는 동안 인간은 신을 닮아간다

'글판의 한량' 소설가 이병천(55)씨가 장편소설'90000리'(다산책방)을 들고 나타났다. 그가 산사를 떠돌며 글을 쓰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1년 전. 막걸리 마시느라 글 쓸 여력이 없을 것만 같았던 그가 또다시 새로운 장르의 소설을 내놨다. '90000리'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신을 찾아 떠난 동이족의 9만리 대서사시. 9만리는 당시 고조선을 쓰러뜨린 한(漢)의 수도 장안에서 베들레헴까지의 거리다. '예수의 탄생을 경배하러 온 동방박사(동이족)들은 나라를 잃은 고조선의 유민이었다'는 가설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고조선이 멸망할 무렵 부흥운동을 했던 후손들을 등장인물로 설정,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이들의 순수한 열망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역사 속에서 번성했던 왕조나 세력이 멸망한 뒤 어떻게 됐을까, 과연 하늘의 뜻은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이 오랫동안 있었다"고 했다. 동이족의 목적은 신을 만나는 것, 동이족을 뒤쫓는 융커의 목적은 신을 죽이는 것이다. 작가는 서로를 향해 칼날을 벼리고, 때로는 동행을 선택하기도 하는 인물들이 9만리를 걷는 고행, 그 고통이 구원이라는 메시지도 전한다. 고고학적 단서와 실크로드 연구물, 고대 종교와 성경 지식 등을 씨줄과 날줄로 엮은 모험극이다. 9만리 걷는 동안 변화되는 인물들의 심리를 바탕으로 무협이나 판타지 등 장르적 요소들을 적절히 배치, 9만리 여정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놓았다. 전주 출생인 그는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한 그는 198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198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인상적인 첫 소설집 '사냥'에서부터 중편집 '모래내 모래톱', '마지막 조선검 은명기', '저기 저 까마귀떼' 등 작품마다 단단한 구성과 유연한 흐름을 통해 삶의 깊이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30 23:02

대문호들의 사랑은 어떤 색깔일까...소설가 홍지화씨, '거장들의 스캔들'

괴테와 톨스토이, 빅토르 위고의 공통점 뭘까. 대문호라는 점 외에 이들 3인은 타고난 바람둥이였다. 세계 문학사의 3대 호색한으로 불린다.톨스토이는 환갑을 넘기면서 금욕주의자로 돌아섰지만, 괴테와 위고는 팔십을 넘기고도 과도한 성적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했다. "사랑하라. 사랑을 찾아라. 쾌락을 즐기고 할 수 있는 한 실컷 사랑하라." 빅토르 위고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스무살의 손자에게 속삭였던 유언이란다.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청중들 앞에서 강연하는 것보다 젊고 매력적인 여성을 품안에 안는 게 훨씬 쉽다"는 말로 사람들을 아연실색케 했다.소설가 홍지화씨가 대문호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춰냈다. '거장들의 스캔들'(작가와 비평). '레미제라블''노트르담 드 파리' 등 세계문학사에 길이 빛날 많은 대작을 남긴 빅토르 위고를 비롯,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눴던 에드가 앨런 포나 단테, 루 살로메나 사르트르, 보부아르 처럼 세상의 모든 구속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사랑이야기다. 작가는 "대문호의 사랑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사생활을 궁금해 하고 몰래 엿보고 싶어하지만, 우리의 사랑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했다. 또 문호들이 미친 듯 열렬하게 사랑하다 사랑을 잃었을 때 절필하는 것이 말해주듯, 자신의 힘이 약해졌을 때 상대의 남아 있는 사랑의 힘을 빌려와 충전하는 게 바로 진정한 사랑으로 보았다.고려대 문화상, 원광 젊은 작가상, 천강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첫사랑''사랑꽃'의 장편 소설이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30 23:02

전북문화예술교육 3차 발전포럼 "학교예술강사, 일자리 유지에 급급"

학교예술교육 지원사업이 10년간 진행되면서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쌓여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학교예술강사들이 문화예술교육의 사명보다는 일자리 유지에 급급해 문화예술교육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이같은 지적은 예술강사 지원사업을 주도하는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28일 전주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전북문화예술교육 3차 발전포럼'으로 마련한 자리에서 제기됐다. 전지영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은 이날 '학교예술교육 지원사업 발전방향'이라는 발제를 통해 "교육자로서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예술교육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없이 실기능력만을 갖고 예술강사를 지원하는 모습을 쉽게 본다"며, 교육자로서 마인드와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사고를 못하는 게 문제다고 지적했다.이는 학생들을 가르칠 요원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실기적 수월성을 따지는 데서 비롯되고 있어 강사선발에 대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전 위원의 주장이다. 현재처럼 서류와 교과 관련 이론시험, 실기능력과 면접은 유지하되, 수업계획서·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느냐 문제 등을 꼼꼼하게 점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이와함께 강사선발 심사위원 구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전 교수는 보았다. 실기전공 교수진과 교육위원 등으로 이루어진 심사위원회의 경우 특정학교 출신 학맥으로 연결돼 객관성과 충실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 대신 이론전공 교수, 교원단체, 학부모단체, 대안학교 교사에 이르기까지 폭을 넓히되 일반대학 실기전공 교수는 최대한 배제하는 게 옳다고 보았다. 예술강사가 기능 중심이 아닌, 교육의 중심이 되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다.또 학교의 담당교사와 예술강사는 신분적 상하관계가 형성된 것도 문제로 꼽았다. 예술강사제가 예술인들의 일자리 도우미가 아니라 예술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것이며, 공교육의 정상화와 전인교육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학교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와 관련, 방경숙 전북도교육청 장학사는 예술강사와 참여학교에 대한 정기적인 사업평가와, 교급·수업형태·징겨 규모별 수요자 만족도에 따른 수업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토론자로 나선 (사)전통문화마을 양진환 사무국장은 "중앙 단위에서 시행되면서 지역의 다양성과 특성에 중점을 둔 자율사업이 점차 소멸되고 있다"며, 문화예술교육의 지역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 무용예술강사협의회 김자낭 대표는 "예술강사들이 학교문화예술교육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저소득 비정규직으로 하향 평준화된 게 현실이다"며, 예술강사들이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는 교육 콘텐츠를 좀 더 집중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29 23:02

전북작가회의'근현대 문학인' 세미나, 전북문단을 조명하다

전북문단의 뿌리를 찾는 작업은 전북의 문화자산을 찾는 의미 외에도 전북문학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틀거리를 만든다는 점에서 소중한 일이다. 전북작가회의가 2006년부터 작고문인 세미나를 계속 이어온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전북작가회의(회장 안도현)가 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옆 원두막에서 올 3차 세미나로'전북의 근현대 문학인'을 꺼냈다. 1차 세미나가 신진연구자들에 의해 꾸려졌고, 2차 세미나가 중견연구자로 진행됐다면, 이날 세미나는 그 결산의 자리였다. 세미나는 오하근 교수(원광대)의 기조강연과 원로시인 정양 교수(우석대)가 좌장으로 참여해 난상토론으로 진행됐다. 오 교수는 이날 '전북의 근현대 문학인'을 주제로, 1920년대 근대문학의 초창기부터 1940년 해방공간까지 전북문인들의 한국문학에서 어떤 위치를 갖고 있었는지 살폈다. 이를 요약한다.전북인으로 초창기 현대문학 대열에 참여한 이는 유엽(1902~1975, 전주)이다. 1923년 일본 와세다 대학 유학중 같은 문과생인 손진태 양주동 등과 함께 동인지 '금성'을 창간했다. 출가해 승려로 일생을 마쳤으며, 그의 작품은 불교의 선을 시에서 구현하려는 것이 특징이다.36세로 요절한 소설가 이익상(1895~1930, 전주)은 계급주의 단체인 파스쿨라와 카프의 발기인으로 참가해 신경향파 작가로 활약했다. 보통학교 교사를 지냈으며, 소설가 백주 김태수와 시인 신석정이 그의 제자다. 백주 김태수(1904~1982, 부안)는 소설'과부'가 이광수에 의해'조선문단'에 추천되면서(1924년) 데뷔했다. 그의 작품 '구두장이'는 진정한 신경향파 작품이라 할 수 있고, '살인미수범의 고백'은 최초의 목적소설로 여겨진다.김창술(1903~1950, 전주) 역시 1920년대 카프에 가입해 수많은 프롤레타리아 시를 썼다. 북한에서 이상화·김소월 등과 함께 그의 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전주시회(詩會)'를 조직해 이끌었다.김해강(1903~1987, 전주) 시인은 192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1회에 '새날의 기원'이 당선돼 문단에 나왔으며, 웅장한 남성적인 말투와 태양을 소재로 한 시를 많이 써 '태양의 시인'으로 일컬어진다. 시조 시인 가람 이병기(1892~1968, 익산)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후 서울대와 전북대에서 후학을 지도했다. 김상옥 등 유수한 시조시인을 등단시켰다. 시조에서 한문 투의 상투어가 사라지고 고유어의 뉘앙스가 빛을 발하게 된 것은 순전히 가람의 덕분이다.시조 시인 양상경(1903~1988, 김제) 역시 1922년 동아일보를 통해 데뷔했으며, 민족적 염원을 담은 시를 많이 발표했다.1930년대 순수문학을 지향하는 동인지 '시문학'에 시인 신석정(1907~1974, 부안)이 참여했다. 박한영 스님 밑에서 불경을 공부하기도 했던 그는 목가적인 시를 써 전원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전주고와 전북대 등에서 교편을 잡으며 전북문단의 기반을 닦았다.잘 알려진 미당 서정주(1915~2000, 고창)와 백릉 채만식(1902~1950, 군산)도 1930년대 한국문단을 살찌우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성범(1916~1981, 고창)은 미당과 같은 시문학 동인이며, 외교관과 바둑 프로기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소설가 이근영(1909~?, 군산)은 1946년 조선문학가 동맹의 농민문학위원회 사무장을 맡다가 그 해 월북했으며, 월북 후 80년대 초까지 여러 작품을 발표했다.전북의 아동문학은 김완동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1930년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구원의 나팔소리'로 당선돼 데뷔했다. 근래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김환태(1909~1944, 무주)와 윤선규(1908~?, 남원)는 30년대 후반 국내 대표적 평론가로 평가받는다. 전주 해성학교 교장과 대구매일신문 사장을 역임한 최민순(1912~1975, 진안)은 가톨릭 신부이면서 시인이다. 1960년 한국펜클럽번역상을 수상했다.1940년대 좌우 대립에 의한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로 대표적 인물이 유진오(1922~1950, 완주 고산)다. 시 낭독에 뛰어나 동대문운동장의 10만 관중 앞에서 시를 낭독해 갈채를 받았다. 1949년 지리산 문화공작대장으로 임명된 후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됐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29 23:02

2011 전북문화 결산 - 10. 여성, '여성' 보다 '일자리'

올해 전북도 여성정책은 일자리 사업으로만 점철된 정책으로 뒷걸음친 반면 도내 여성단체들은 여성 인권 보호 등에 힘쓰는 등 보폭을 넓혔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전북여성일자리센터로 바뀌면서 일자리 지원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지난 개관을 앞두고 퇴직 공무원을 센터장으로 임명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여성계에서 활동한 이력이 거의 없는 김보금 대한주부클럽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소장을 신임 센터장으로 선임해 또다시 '낙하산 인사'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전북도 여성정책, 90%가 일자리사업(?)민선 5기 전북도의 여성정책은 일자리사업으로 요약된다. 정부가 여성인력 활용, 여성 권익 보호, 성평등 기반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제3차 여성정책기본계획(2008~2012)에서 여성농민노인 추가 외에는 특별한 게 없다. 올해 전북도의 여성청소년과 예산은 2300억이 넘는다. 이 중 90%가 일자리 사업, 6~8%가 권익 보호(복지증진), 1% 가 성인지 정책 강화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전북도의 여성정책이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지원돌봄 노동(일자리 사업)에 편중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여성 권익 보호 역시 거의 임신출산에 집중 돼 있으며, 한부모 가정과 결혼이민자 여성을 위한 사업이 대부분이어서 여성이 보호계층으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이와 관련해 올해 개관한 전북여성일자리센터(옛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역시 여성 취업지원기관으로 변질 돼 전문성과 정체성을 잃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신축된 건물 자체가 일자리 사업으로 국비를 지원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일자리 사업만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여성계, 성인지 정책 예산 강화돼야지역 여성계는 전북도가 여성정책에 성인지적 관점을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성별분리통계성별영향평 ㅌ봉适 예산으로 이어지는 성 주류화 정책을 뜻하는 것으로 여성과 남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양성 평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 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북도의 행보와는 다르게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소장 허명숙)가 올해 전북도의 정책사업을 성별영향평가 한 결과 여성가족부로부터 성별영향평가 우수기관(79월)에 선정되고, 우수과제 표창(9월)을 받은 것은 성인지 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여성정책연구소는 또한 올해 신설된 사회복지교육사업팀을 주축으로 취약계층 지원 및 상담 강화, 지역 특화 유망 직종과 교육 프로그램 발굴 등도 제시했다. 다만 현장 중심 정책 개발을 위한 전북여성정책포럼, 전북다문화포럼, 전북지역복지포럼 등이 꾸준히 열렸으나 여성 의제를 폭넓게 공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 창립 20주년 맞은 전주여성의전화 등 인권 강화 노력올해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자'는 슬로건을 내건 전북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박영숙)은 '38 세계 여성의 날 전북대회'(3월)를 시작으로 여성 주간을 맞아 영화제'희허락락(喜Her樂樂7월)을 열고, 여성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과 조우했다.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센터장 송경숙)는 성매매방지법 시행 7주년을 기념한 시민문화한마당(9월), 군산 대명동 화재 참사 11주기 추모제(9월), 하루여성인권영화제(9월) 등을 열었으며, 포항의 성매매 여성들을 잇따른 자살로 성산업의 착취 구조 해체를 위해 지난 4월 전국 여성단체들과 협의체를 발족시켰다. 군산 아메리카타운에서 성매매, 저임금, 인권침해에 시달리는 이주여성에 대한 실태 조사도 이뤄지고 있으나, 성매매 업주들의 방해로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전주여성의전화(대표 김미숙)는 토론회를 통해 경찰관 직권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격리하는 방향으로 보완된 가정폭력 특별법을 재조명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29 23:02

"모든 龍 다 모였네" 전주교동아트센터'龍 그림전'

'돌팍'(號) 이동근 선생 가라사대. "용이 꼭 무서울 필요 있습니까." 60년에 한 번 돌아오는 흑룡해라는 말에 자신이 상상한, 이제 막 태어난 '용'을 내놨다. "마음 속 용을 그렸다."는 그의 흑룡은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임진년(壬辰年)을 맞고 있다. 평소 낙천적인 동양화가 이희완씨도 천진난만한 '용 그림- 2012 (1)'을 선물했다. 용이 누구에게나 친근감 있게 다가가길 바랬다는 그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것 같다"며 기뻐했다. "용이 물의 신(神)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물에서 막 튀어오르는 용을 그렸습니다." 서양화가 이경섭씨의 '용! 나오다'는 용솟음치는, 비상하는 황룡의 기운이 담겼다. 서양화가 오우석씨의 '비룡승운'(飛龍乘運)에도 날으는 용을 타고 구름을 가르는, 선비들의 높은 기개가 표현됐다. 전주 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60년 만에 한 번 돌아온다는 2012년 임진년을 앞두고 '龍 그림전'을 열고 있다. 박상규 박찬주 선기현 송만규 신정자 오무균 오우석 유안순 유종국 이강원 이경섭 이동근 이승우 이희완씨가 각각 10호 안팎의 작품들로 한 점씩 출품, 작지만 재밌고 알찬 전시다. 이화정기자△ 전주 교동아트센터, 龍 그림전 = 2012년 1월15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28 23:02

애미아트 '박색설화', 못 생긴 춘향도 사랑앞에선 순애보더라

'춘향전'은 여러 설화들이 씨줄과 날줄으로 얽혀 이루어진 명작이다.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춘향이 추녀였다는 박색설화(薄色說話). 이도령을 짝사랑하는 못 생긴 춘향은 용모가 빼어난 향단이로 하여금 이도령을 유혹해 인연을 맺지만, 그를 기다리다 자결해 묻힌 고개의 전설 이야기다. 애미아트(대표 김애미)가 박색설화로 독신과 이혼이 만연한 요즘 사회에 이토록 지고지순한 사랑이 가능한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랑의 순애보를 보여주는 춘향(김애미 역)을 통해 '영원의 가치'(프롤로그)를 드러내는 무대로 문을 열고, 몽룡(최태헌 역)의 백년가약을 맹세받은 춘향과의 만남을 그린 '따뜻한 별빛이 내리다'(에필로그)로 문을 닫는다. '나를 만나다'(1장), '거짓된 진실'(2장),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때'(3장)로 구성된 무대는 사랑할 때 뒤따르는 섬세한 감정을 몸으로 표현한다. 양지현(향단 역) 신성철(방자 역) 고우리(월매 역)씨도 무대에 선다. 이번 무대가 더욱 각별한 것은 한국 무용사에 획을 그은 최승희의 '보살춤'과 금파 김조균 선생의 '호적구음살풀이춤', 국수호 선생의 춤극'고구려' 중 '요령고무' 등이 한자리에서 조우한다는 것. 특히 최승희의 춤은 백홍천 선생에 의해 전수, 김애미 대표에 의해 재안무 돼 국내에서 처음 초연된다. 금파 선생의 춤을 대물림 받은 딸 김애미 대표의 '호적구음살풀이춤'이 다시 세상과 만나며, 국수호 선생의 '요령고무'는 신단수에 평온함과 무사안일을 염원하는 의식으로 연화무늬 꽃북 밑에 방울을 단 요고를 들고 춘다. 금파 선생의 아들 김무철씨가 예술감독을 맡았고, 배강원씨가 안무를 짰다. '2011 무대공연 제작지원'에 선정된 작품이다. 이화정기자 △ 애미아트, 박색설화 = 2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28 23:02

2011 전북문화 결산- 9. 종교, 전북의 종교유산 세계로 향하다

2011년 한 해 도내 종교계는 종단을 뛰어넘는 화합의 장들이 많았다. 종교인들이 지역현안이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북유치를 한목소리로 기원했고, 벽을 헐고 함께 평화와 사랑을 노래하는 합창제가 군산에서 열리기도 했다. 또 4대 종교의 성지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순례길'에 행렬이 계속 이어지며 관광자원으로서 가능성을 활짝 열었고, 행정안전부의 '성물마을 조성사업'에 완주 비봉마을·천호성지가 선정되면서 전국 최초의 유럽성물박람회 '보시니 참 좋더라'(9월24일~10월30일)가 마련되기도 했다.△아름다운 순례길 발길 이어져도내 종단간 화합은 2012년도 세계스카우트 종교총회 유치로 연결되는 바탕이 됐다. 세계스카우트 종교총회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종교를 테마로 한 행사로, 총회에는 30개국 12개 종교 3000여명이 초청될 예정이다. 세계 스카우트 종교총회는 당초 원불교 스카우트 주관으로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전북에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이 참여하는 (사)한국순례문화연구원(이사장 김수곤)이 발족되면서 전북 개최로 결정됐다. 2012년 8월 1일부터 5일까지 원광대학교와 전주스카우트야영장 등지에서 열릴 예정인 총회는 종교관련 세미나와 야영활동 등으로 진행되며, 참석자들은 도내에 조성된 4대 종단의 순례길 체험에 나설 예정이다. 2년차인 순례문화연구원의'아름다운 순례길'에 나선 참여자가 올 한해 3만명을 넘으며 튼튼하게 뿌리를 내렸다. 종교적 성지를 이어 각 종교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장으로서 뿐아니라, '느리게, 바르게, 기쁘게' 살아가는 삶을 일깨웠다.방문객이 늘면서 자치단체에서 쉼터와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는 사례도 생겼다. 완주군은 천호성지의'성물마을 조성사업'에 나섰고, 익산시는 '함라길'을 '아름다운 순례길'에 연계시켰다.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교문화자산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전북도도 움직였다. 로마 교황청이 2014년 아시아에서 열기로 한 세계순례대회 유치에 나선 것이다.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도내 천주교 문화유산과 4대 종교가 함께 조성한 240km의'아름다운 순례길'을 명소화, 교황이 방문하는 세계순례대회를 전북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기독교-도내 목회자들, 한국교회 전반에 영향력 높이다2011년 한해 전북지역의 많은 목회자와 장로가 각 교단 총회장과 부총회장 등 총회 주요임원진에 선출되면서 한국교회 전반에 영향력을 높였다.이기창 목사(전주북문교회)가 9월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제96차 총회에서 교단총회장에 취임했다.특히 예장합동 총회는 전주에서는 최초로, 전북에서는 지난 1982년(군산개복교회)과 1990년(김제중앙교회), 1999년(정읍성광교회)에 이어 네 번째 열렸다.임종달 목사(전주순복음교회)는 지난 6월 열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통합)의 제60차 총회에서 총회장에 취임했고, 박신영 목사(전주은성교회)는 여성 목회자들이 주를 이루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연합성총회의 26차 총회에서 임기 2년의 총회장에 취임했다. 또 김일출 장로(전주소성교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 조경삼 총회장 측) 장로부총회장에 선출됐다.전국적으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지난 1월 열린 제22회 정기총회의 대표회장 선거를 시작으로 금권선거와 이단옹호 등을 이유로 해체 요구가 이어졌으며, 전북지역의 7개 대학의 크리스천대학생 55명도 성명서 등으로 동참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회가 이단시비가 있는 총회와 교류 및 통합을 놓고 내부갈등을 빚으며 지금까지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천주교-전북 순교자 23명 성인 추진올 한 해 지역의 교단 안팎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게 천주교 성지에 대한 재평가와 순교자의 시복시성 추진이었다. 전북발전연구원 주관으로 10월에 열린'전북지역 천주교 문화유산의 세계문화유산등재 가능성 모색'의 세미나에서 세계유산 등재 추진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특히 9월 열린 이코포럼(ICO-FORUM,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에서 제시한 천주교 관련 한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29건중 전북지역 유산이 7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전동성당, 익산 나바위성당, 정읍 신성공소, 진안 어은공소, 장수 수분공소, 완주 되재성당, 전주 치명자산 순교자묘가 그 대상으로 꼽혔다.세미나에는 오스발도 파딜라 주한 교황대사 대주교가 참석하기도 했다. 천주교 순교자들의 성인 추대 절차가 마무리 된 가운데 전북지역 순교자가 23명이나 포함된 점도 전북이 천주교 성지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천주교 성인으로 추대될 시복시성 절차가 중앙 단위에서 결정된 가운데 지금까지 국내에서 천주교 성인으로 추대된 사람은 총 103위(명)로 이중 도내 순교자는 7명이었다. 추가로 국내 125인이 성인으로 추대될 예정인 가운데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동정부부 순교자인 요안(본명 유중철)과 루갈다(본명 이순이) 부부 등 전북에서 23명이 그 대열에 합류했다.'생명·평화의 사제'인 문규현 신부가 1월 전주 평화동성당에서 주임 신부로서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고 본당 사목에서 은퇴한 것도 뉴스였다.△불교-대중과 함께 하는 자리 풍성불교계에서는 지역민들 속으로 들어서려는 활동들이 연중 이어졌다. 금산사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대중들을 끌어들였으며, 선운사는 축제를 통해 대중과의 교감을 넓혔다.금산사의 올 템플스테이는 여름과 크리스마스 이브 그리고 주말 이루어지는 체험형과, 6박7일'수행형'으로 진행됐다. 올 여름에는'내비둬 콘서트'가 곁들여져 섬마을 여행가 강제윤, 김용택 시인, 달팽이 사진골방 대표 임종진, 사찰음식 전문가 선재 스님과 함께했다. 선운사는 9월에'선운(禪雲), 아름다운 공동체를 꿈꾸다'는 주제로 제4회 선운문화제를 이어갔다. 이틀간 열린 축제에는 윤수일 밴드, 성악가 정율스님, 쌍둥이 트로트가수 윙크 등이 출연해 산사음악회를 열었으며, 고창농악보존회 공연과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태국·필리핀·베트남의 전통공연이 펼쳐졌다.불기 2555주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금산사 등 도내 각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 법요식을 갖고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부의 종교 편향 논란과 관련해 도내 불교계도 발끈했다. 조계종 17교구인 금산사가 중심이 돼 4월 전주 금암동 전북불교회관에서 '민족문화 수호결의 대회'를 갖고 템플스테이 예산과 서민 예산 삭감에 항의했다.△원불교-나눔활동 활발원불교에서는 나눔을 강조한 한 해였다. 교당별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활동이 활발했다. 또 일본 강진 해일 참사와 관련해 일본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전 교단적으로 적극적인 피해 복구 돕기에 나서기도 했다.설립 30주년을 맞은 사회복지법인 삼동회는 6월 기념식을 갖고 그 의미를 새롭게 새겼다. 삼동회는 30주년을 맞아 사람이 주인이 되어 보은보공의 실천을 통해 온 인류가 하나의 가족임을 알리는 다채로운 부대행사와 그간의 활동을 담은 사진전, 지구촌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해외문화체험마당 등을 마련했다.원불교 최대 경축일인 96주년 대각개교절 기념식이 4월 28일 익산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28 23:02

웰빙 명품길 '정읍사 오솔길' 개통... 발길 닿는 곳마다 이야기와 추억

천년의 사랑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백제가요 정읍사를 스토리텔링(Storytelling)화한 원점 회귀형 정읍사 오솔길이 지난17일 개통되었다. 정읍시는 정읍사오솔길을 국립공원 내장산과 연계하여 정읍의 맛과 멋, 흥을 느낄수 있는 전국의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웰빙 명품길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읍사 오솔길은 2011년도 행정안전부 친환경생활공간조성사업 녹색길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15억원(국비 7억5000만원,시비 7억5000만원)이 투입되었다.정읍사공원에서 월령마을을 거쳐 내장호수와 문화광장, 정읍천변 자전거 도로를 지나 다시 정읍사공원에 이르는 17.1㎞에 달한다.자연과 문화유산을 토대로 스토리와 추억을 만들어 내며, 아름답고 특색있는 명품길로 시민의 휴식공간 활용 및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 갈 수 있는 길로 조성한 것이 특색이다.모두 3개의 테마로 나누어 정읍사공원 ~ 월령마을(6.4km) 1코스는 소나무와 시누대 숲길로, 내장호 주변(4.5km) 2코스는 내장호수길로, 문화광장~정읍사공원(6.2km) 3코스는 정읍천 자전거길(Tour Biking)로 조성됐다.특히 백제가요 정읍사를 주테마로 정읍의 역사와 문화를 가미한 부부사랑의 스토리가 있는 오솔길 조성을 목표로한 1코스 연장 6.4km 구간은 어느곳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천년사랑 체험코스로 손색이 없다.총 7개 구역으로 나누어 구간별 지형과 주변환경의 특색에 맞게 명칭이 붙여졌다.①만남의 길(부부연인간의 만남) ②환희의길(사랑의 환희길꽃길체험) ③고뇌의 길(갈등과 번민의 길로 서로의 불만을 털어놓는다) ④언약의 길(거북바위에서의 사랑의 맹서언약식과 자물쇠 달기) ⑤실천의 길(사랑을 실천하는 길로 연인업어주기) ⑥탄탄대로의 길(팔짱끼고 노래하며 걷는 길로 인생을 함께 설계하며 걷는 길) ⑦지킴의길(하산시 험로길을 따라 백년해로를 위한 나눔과 베품의 길)로 스토리화했다.1코스 마지막지점인 월령마을로 내려오면 곧바로 2코스인 내장호수길로 접어든다. 내장호수 수변을 따라 400여m의 수변데크가 개설되어 탐방객들이 수면 가까이로 걸으면서 내장호수와 주변의 단풍나무등이 어우러져 탐방객들의 감탄사가 절로 내어진다.또 2코스에는 부부나 연인들이 쉬면서 대화를 나눌수 있도록 벤치와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고 내장산조각공원등 내장산의 추억을 함께 담아갈수 있도록 배려했다.내장호수길을 돌아본후 첫 출발지인 정읍사공원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정읍천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6.4km를 달릴수 있다. 문화광장옆에 들어선 자전거보관대에서 자전거를 빌려 기존에 조성되어 있던 정읍천 자전거도로를 타고 내려와 정읍사공원의 자전거 보관대에 반납하는 시스템이다.이를위해 정읍시는 100대의 자전거를 구비해 운영할 예정이다.정읍사오솔길 조성과 개통을 위해 여러차례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진두지휘한 김생기 정읍시장은 "1300여년전 행상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었다는 백제가요 정읍사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테마로 시민들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수 있는 오솔길을 조성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임장훈
  • 2011.12.27 23:02

한국문인협회 "남북문인 교류대회 추진"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문인협회가 남북문인교류대회 개최와 한국현대문학관 건립 등을 골자로 하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정종명(66) 협회 이사장은 26일 서울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 위치한 협회의새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50년의 원년인 2012년에는 우리 문단을 대표하는 최대 문학단체다운 면모를 보여주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세부 계획을 소개했다. 정 이사장은 "현재 남북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데 시대의 양심을 갖고 문인들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며 "6월25일이나 8월15일 전후로 남북문인교류대회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정 이사장은 이어 "충남 보령에 한국현대문학관을 건립하는 구상도 올해 구체화할 것"이라며 "개별 문인의 기념관은 여러 곳 있지만 현대문학 100년사를 아우를 수있는 문학관은 없다. 정부에서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인데 외면하고 있어 안타깝다"고말하기도 했다.이밖에 평생교육진흥원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논술지도, 독서지도, 문예지도교육사 등의 교육과정을 실시해 자격증을 부여하는 평생교육원 설립과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재능 기부 운동 등도 내년 사업 계획에 포함됐다.정 이사장은 또 "문인은 작품 쓰는 것 외에 사회적 이슈가 생기면 목소리를 내야 할 사명감도 있다"며 "협회는 앞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빚어지는 비도덕적인 사회현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27 23:02

"한국 대표 현대미술가는 백남준" 김달진미술연구소 10주년 기념 설문조사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이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최고 작가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김달진미술연구소는 개소 10주년을 맞아 한국미술의 흐름과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미술평론가, 큐레이터 등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런 응답을 얻었다고 26일 말했다. 조사에 응한 53명에게서 문항별로 3표 중복 표기를 받아 합산한 결과 백남준은 가장 많은 38표를 얻었다.2위는 서양화가 김환기(22표), 3위는 이우환(21명), 4위는 박수근(17명), 5위는 이중섭·권진규·박생광·오윤·김수자·박이소·서도호였다.재조명해야 하는 한국 현대미술가로는 지난 82년, 서른한 살에 요절한 개념미술가 차학경(18표)이 1위를 차지했고 '한국 전위 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구림(14표)과 한국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박현기(14표)가 나란히 2위에 올랐다.이어 실험 작가 정찬승(7표)과 조각가 이승택(6표)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2000년 이후 국내외에서 활동이 두드러진 생존 작가에는 '보따리 작가' 김수자(19표)가 선정됐고 설치미술가 서도호(18표)가 2위, 이우환이(13표) 3위에 올랐다.2000년 이후 작고한 미술가, 화상, 이론가, 컬렉터, 행정가 중 한국미술 발전에공헌한 인물에는 백남준이 45표로 1위에 올랐고 2위는 36표를 얻은 평론가 이경성 씨가 차지했다.이어 작가 박이소, 화랑협회 회장을 지낸 선화랑의 김창실 대표, 큐레이터 이원일 씨 순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27 23:02

어느덧 24번째 만남…색다른 색깔로 다시 뭉치다

30대 패기와 열정으로 뭉친 세 남자는 어느덧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장르도 다르고, 작품세계도 판이하지만 '삼인전'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전시회를 열고 있는 이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약속을 지켰다.서양화가 김두해·선기현씨와 사진작가 이흥재씨의 24번째 3인전. 친분과 예술만으로 함께 시작했던 이들 3인은 현재 각기 전북미술협회장·전북예총회장·전북도립미술관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어 무게감이 실린다. "20여년 넘게 이어져오지만 특별하게 주제나 테마를 정하지 않습니다. 한정된 공간 특성상 내 작품으로 인해 다른 두 명의 작가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출품작 크기 등에 신경을 씁니다."나이로 막내격인 선 회장의 말에서 상대에 대한 배려와 따뜻함이 묻어난다.이번 작품전 역시 3인의 공통된 테마는 없지만, 각기 색다른 색깔을 만날 수 있다. 김두해씨는 서정적인 내용의 소품들을 중심으로 출품했다. 매화 등을 소재로 한 작품마다 한결 더 부드러움이 느껴진다.흑백의 장날 사진이 트레이드 마크인 이흥재씨는 칼라 작품, 디지털 작품에 눈을 돌렸다. 그림인지 사진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치 회화성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도는 의자' '소 같은 날' '용비가' 등의 대작을 출품한 선씨의 작품에서는 굵은 선을 통해 힘과 속도를 느끼게 한다. '겨울밤''여름밤' 작품 등에서는 여백과 절제의 미를 감상할 수 있다.△삼인전=2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2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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