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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내면의 풍경화, 자연을 읊다

4년 만에 다시 시(詩)로 돌아왔다. 그가 동시집을 연달아 내자 주변에선 성우가 다른 데로 가는구나라고 걱정했다. 자신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쓴 시 뿐인데 말이다. 시집자두나무 정류장(창비)을 출간한 뒤 박성우 시인(41)은 또 한참 앓았다. 나를 온전히 내보인다는 게 매번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정읍 산내면 컨테이너 박스에 살 때 자연과 소통하면서 펼쳐보인 내면의 풍경화를 옮긴 시들이 많다. 하나같이 맑고, 쉽고, 깊다. 표제작 자두나무 정류장은 정읍의 버스정류장에 심어있던 자두나무에 관한 기억. 정감있고 애틋한 마음, 선한 마음을 일깨운다.외딴 강마을 / 자두나무 정류장에 // 비가 와서 내린다 / 눈이 와서 내린다/ 달이 와서 내린다 / 별이 와서 내린다 // 나는 자주자주 / 자두나무 정류장에 간다 // (중략) 두근 두근 바짝 왔는데 / 암도 없으면 서운하니까 // 비가 오면 비마중 / 눈이 오면 눈마중 / 달이 오면 달마중 / 별이 오면 별마중 간다 (자두나무 정류장) 시인의 차린 밥상에 오른 것들은 봄비처럼 통통한 자연에 관한 호기심, 세월의 손때를 입은 농촌공동체 주름 등등이다. 가기만 하면 도망칠 궁리만 했던 서울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생명이나 몸으로 옮겨진 관심은 시배꼽이나 목젖으로 풀어지기도 했다. 마지막 시를 종점에 놓은 것도 이 시집을 기점으로 시 세계가 변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 세상을 따뜻하게 문병하는, 잔잔한 숨결의 서정시를 기다려도 될 것 같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07 23:02

평면기호, 공간을 넘어 화폭을 넓히다

조형예술학 박사인 김재권 작가(66)는 86년 파리에서 학위를 마치고 귀국한 후 20년간 레이저비디오 등을 이용한 미디어아트 작업으로 유명세를 탔다. 인터넷 포털에서도 그를 비디오 작가로 분류해놓았다. 그런 그가 십여년 전부터 평면기호에 천착하고 있다.평면기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레이저 등을 이용한 작업을 해오면서 영상기호가 소통하는 다양성에 매료됐습니다. 그것을 화폭이라는 평면공간에 적용시켜 본 것이 최근까지 추구해온 하이브리디즘적 기호시스템입니다. 작가의 작품에 기호(signal)가 중심에 있으며, 기호가 곧 대상(object)과 소통하는 다중채널인 셈이다. 가령, 나무라는 대상과 그 옆에 놓인 하나의 작고 검은 추상적 기호가 화폭 안에서 비록 이질적이고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여러 형태로 대립을 통해 대상과 조화롭게 통합됩니다.즉 기호가 없었다면 대상만 보이는 화폭이 기호를 통해 다원화된 공간이 되면서 새로운 공간적 의미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갖는 개인전도 그간 세차례 평면전에 이어온 작업의 연장이다.그는 자신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우선 감성으로 기호를 포착하고, 기억이나 경험으로 기호를 분석함으로써 대상과 기호가 어떻게 충돌하여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본 후, 조형언어로서의 질과 거기에 담긴 메시지에 대한 해석을 하면 더 재미있는 감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읍 출신의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전주 민촌아트센터, 한국소리문화전당 등에서 몇차례 네트워크21전에 참여하기도 했다.△김재권 개인전=7일부터 12일까지 조선일보 미술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07 23:02

1. 고인돌과 노동요 - 전북 국악이 걸어온 길, 유물과 유적에서 찾다

국악의 본고장으로 지칭되는 전북국악은 우리 역사속의 국악문화와 궤를 같이한다. 지금까지 전북국악은 판소리와 산조, 민요와 농악을 통해 민중의 문화를 대변하고 한국 국악사의 중심부에 서있었다. 전북이 국악의 본향 또는 전통문화의 산실로 자리매김 한 배경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전통음악이 악곡 중심이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전북의 국악이 걸어온 길을 유물과 유적에서 찾아볼 수는 없을까. 한 점의 유물과 한 지역의 역사유적은 수많은 사연이 담겨져 있는 실타래와 같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제각기 펼쳐졌던 유물과 유적은 그 시대의 이야기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전북의 유적, 유물이 비쳐진 사료들은 기록학적인 성격이 강하여 당대의 음악문화를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각종 유물, 유적의 자료를 통해 전북국악의 역사를 확보하는 작업은 그만큼 소중하다. 이 분야 전문연구자인 황미연 전북문화재 전문위원이 매주 한 차례 유물유적으로 만나는 전북의 국악사를 시작한다. 이 연재물은 지역의 유물유적을 통해 전북국악의 깊이와 넓이를 보다 깊고 넓혀줄 것이다. 역사학 전공의 황 위원은 전북지역의 전통음악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선사시대 돌무덤의 하나인 고인돌은 지석묘라고도 한다. 큰 돌을 받치고 있는 괸돌 또는 고임돌에서 유래된 명칭으로 학계에 보고되어 있다. 고인돌을 축조하려면 거대한 바위를 채석, 운반해야 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수 톤 내지는 수 십 톤에 이르는 거석을 채석하고 운반하는 데는 오랜 기간과 대규모의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즉 고인돌은 벼농사를 위시한 농경사회, 일정한 영역권이 형성된 정착생활, 혈연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집단의 의례 행위로서 축조될 수 있는 것이다.이와 같은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집단 노동요가 필수적으로 불러졌을 것이다. 고인돌 축조는 많은 사람의 노동력 동원을 필요로 하는데, 협동과 단결력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통일된 행위의 협동 과정에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영-차와 같은 구호이며, 이것이 지속될 때, 마침내 노동요가 형성된다. 이 때 노동요는 공동체 사회의 힘의 결집과 협동 단결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4만여기 이상의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고인돌의 제작과정에서 노동요가 사용되었으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실제로 1988년 KBS 역사스페셜 한반도 고인돌왕국의 수수께끼란 프로에서 고인돌 축조 실험이 이루어졌는데, 동원된 인원이 73명이며, 이들이 고인돌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노동력의 응집을 위해 자연히 노동요가 불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인돌은 무덤의 축조과정 중 장송의례의 한 단면도 보여준다. 장송의례는 죽은 이에 대한 애도의 표현, 시신의 처리법과 매장법, 부장품의 매장 풍습, 제의 등이 포함된다. 이처럼 고인돌을 축조한 청동기시대에는 고인돌의 축조과정이나 장송의례에서 상부상조의 공동작업 방식을 통해 동원된 인력들을 하나의 힘으로 모으기 위해 노동요가 필수적이었을 것이고, 따라서 이 시기에 집단 노동요가 형성되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전북은 고인돌이 한반도에서 장 밀집되어 있는 지역으로 고창 고인돌군은 세계문화유산 997호로 등재되어 보호받고 있다. 약 1,680여 기에 달하는 고창 고인돌과 용담댐 주변의 고인돌을 포함해 전북에 약 3.000기가 있으며, 이 고인돌이 해안과 내륙을 이어주는 주요 교통로에 밀집되어 나타나는 거석문화의 보고이다. 따라서 노동요의 잔영이 남아있는 평등사회의 대표적 유물인 고인돌은 전북의 뿌리깊은 국악 역사를 만나게 해준다.선사시대부터 노동요를 통해 삶의 일부를 희노애락을 즐겼던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유물, 유적이 바로 고인돌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07 23:02

공(球)을 잃어버린 우울한 고3의 12월

빌 게이츠가 미국의 마운틴 휘트니 고등학교에서 연설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인생충고 열 가지를 말했는데 그 열 번째가 “공부 밖에 할 줄 모르는 ‘바보’한테 잘 보여라. 사회에 나온 다음에는 아마 그 ‘바보’ 밑에서 일하게 될지 모른다.”라는 것이었다. 빌 게이츠 자신이 미국 수학능력고사에서 1,600점 만점에 1,590점을 맞고 하버드 법대에 입학한 수재로서 결국에는 자기 밑에 수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게 되었으니 자신 있게 이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성공의 확률을 높인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흔히 대학에 가는 것을 두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확률을 높이는 것이라 말한다. 물론이다.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확률을 높이는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실은 공부를 하기 위한 대학이 아니라 취업이나 사회적 지위 획득의 수단으로 대학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그리하여 소위 일류대학에 진학하면 곧 성공이 보장된 것처럼 여기고 모두들 더 좋다는 대학을 가기 위해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더구나 대학에 진학하는 건 앞서 말했듯이 성공의 확률을 높일 뿐인 것인데도 마치 대학이 인생을 결정짓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대학은 학문을 탐구하는 곳으로서 각자 특색 있는 대학들에서 연구된 지식과 진리들이 인류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원동력을 제공하는 곳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혹 취업을 위한 노력만을 하는 대학이 있다면 그곳은 직업훈련소이지 대학이라고 불러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어느 나라에나 명문대학은 있다. 그러나 명문대학이 인생의 성공을 보장하는 곳은 아니다. 빌 게이츠도 하버드 법대를 중퇴하고 자신의 꿈인 컴퓨터로 성공한 사람이다.이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수능성적을 받았고, 내일 모레면 수시합격생이 발표되고 이어서 정시모집에 원서를 접수하는 등 바야흐로 대학 입시철이 되었다. 이때가 되면 학생들이 받은 점수에 따라 마치 우시장에서 등급에 따라 팔려가는 소떼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소위 배치표라는 것이 작성되면 자신의 적성이나 능력과는 관계없이 점수에 줄그어진 대학과 학과를 선정한다. 청소년기를 다 바쳐 공부한 학생들의 운명을 배치표가 이리저리 결정해버린다. 그리고 그 명단이 학교 진학게시판에 때로는 일 년 내내 걸리게 된다. 서울대학교에서부터 어느 3류 대학교라고 불리는 곳까지 그들의 가슴에도 걸려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대학원서를 접수하고 나면 고 3들은 대부분 풀이 죽어 그 좋아하던 축구도 하지 않는다. 내가 있는 학교에는 인조잔디 축구장이 근사하게 마련되어 뻥뻥 축구공 차는 소리가 신나는 학교이다. 어쩌다 체육시간 빼먹는 날이면 교실 출입문에 주먹자국이 선명하게 남는다. 그 좋아하던 축구도 하지 않는 고 3의 우울한 12월도 벌써 7일째다.아이들은 왜 공을 좋아할까? 공은 정직하다. 주어진 힘만큼 튀어 오른다. 주어진 힘만큼 멀리 가고 그 힘이 남아 있을 때 부딪치면 그만큼 되돌아 올 줄도 안다. 스핀을 넣으면 그 방향을 따라 휘어져 가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던지거나 차면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숨어버린다. 수평이 아니면 정지해 있지 않고 경사를 따라 굴러가 버린다. 이렇게 정직한 공을 아이들은 좋아한다. 마치 자기가 던진 만큼 미래가 자기에게 되돌아올 것을 믿어왔을 것이다. 그런데 대학원서를 쓰는 대부분 고 3학생들은 하루아침에 이 믿음을 잃고 허탈해 할 것이다.자신이 던진 공의 궤적을 따라 자신의 꿈이 이루어진다는 확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하는 세상을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고쳐야 할지 반성하는 12월이 되기를 빈다.

  • 문화일반
  • 기타
  • 2011.12.07 23:02

건축물 미술장식 ‘1%법’ 무용론

지난 5월 개정된 문화예술진흥법이 지역 미술인의 입지를 좁힌다는 지적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신축할 때 의무규정인 미술작품 설치가 기금 출연으로 대체 가능해짐에 따라 이 기금의 지역 재분할이 요구되고 있다.6일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전북도·한국지역문화지원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2012 문화예술지원사업 발전방안 호남권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문예진흥기금 사업설명회 전에 지역 문화예술계 여건과 흐름을 조망하고 기금 운용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제자로 나선 문화연구 창 유대수 대표는 ‘지역협력형 지원사업의 효율적인 추진 방안’에서 문화예술진흥법의 ‘1%법’의 무용론을 제기했다. 기존에는 연면적 1만㎡ 이상의 건축물을 신·증축할 경우 건축비의 1%를 미술장식에 사용하게 했다. 개정 법률은 민간 건축주일 경우 이 금액을 중앙의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건축주는 최대한 건물면적을 확보하려 하기 때문에 기금 출연을 더 선호한다. 지역에서 지출·소비되는 구조가 깨진다”며 “중앙 기금이 다시 지역에 내려올 때는 협력형 사업 명목으로 지원된다. 지역에서는 공연·미술 등 종류만 결정하는 권한에 머물러 자율적인 기획 권한이 축소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은 공연장 시설이 잘 갖춰진 대도시를 제외하면 활용도는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레지던스(residence) 지원의 경우 지역 예술계의 이해 미비 등으로 단발성·전시성 행사에 그쳐 프로그램 활성화는 빈약하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각 사업 분야의 취지와 성과목표를 명확히 제시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기획형 사업을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관성적 형태의 예술사업에 국한하지 않는 프로그램밍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이와함께 이날 토론회에서는 호남대학 최영화 연극학과 교수가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을 , 전주교동아트센터 이문수 큐레이터가 ‘레지던스 지원사업의 발전방안과 향후 과제’를 발제했다. 토론자로는 광주 문화재단 정헤영 팀장, 전남문화재단 문안식 팀장, 전북도청 문화예술과 백옥선 계장, 제주문화재단 고희송 차장 등이 참여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1.12.07 23:02

역사속으로 걸어나온 사람들, 인문학 속으로

한국고전문화연구원(이사장 김병문)이 겨울 방학을 맞아 인문학 강좌‘역사 속으로 걸어나온 사람들(시즌 1)’을 마련한다. ‘항우(項羽·BC 232∼202)와 유방(劉邦·BC 202 ~ BC 195)’을 주제로 한 오항녕 전주대 역사문화학과 교수의 강의와 사료 강독으로 이어진다.강좌는 ‘누가 역사의 아버지인가 : 사마천과 헤로도토스’로 문을 열고, ‘말 위에서 얻을 수는 있어도’으로 문을 닫는다. 첫 강의는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리스·한(漢)제국 역사가 헤로도토스와 사마천을 통해 역사란 무엇인가를 짚고, 마지막 강의는 한제국을 세운 유방의 리더십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성찰의 화두를 던진다. ‘제국이 열리다 : 진시황과 초(楚), 한(漢)’, ‘야망과 부운의 거리 : 군웅할거에서 통일로’,‘위기와 전복, 그리고 전환’,‘우미인도 오추마도 떠나고’,‘한 고조의 사람들’로 이어지는 강의는 패(沛)의 건달 유방이 초(楚)의 맹장 항우와 천하를 다투어 연전연패 끝에 마침내 초를 격파하고 한제국 문명의 시초를 들여다보는 이야기로 담겼다. 중국·아시아 문명, 나아가 현재의 삶을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보석같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한국고전문화연구원, 충북우암연구소에서 학인들과 만나면서 읽고 쓰며 공부하는 오항녕 교수는 사상사, 고전번역학, 기록학을 연구하고 있으며, ‘한국사관제도 성립사’,‘조선의 힘’, ‘기록한다는 것’ 등을 펴냈다. 수강생은 선착순으로 30명을 모집한다. 강의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한국고전문화연구원(경기전 뒤 제세한방병원 2층)에서 진행된다. 문의 063)286-3005. www.clature.kr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06 23:02

호남오페라단‘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서 진기록 최우수 작품상·남자 주연상·연출가상‘3관왕’

창단 25주년을 맞은 (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제4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에서 창작 오페라 ‘논개’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대한민국오페라대상조직위원회(위원장 이긍희)와 (사)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회장 김학남)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클래식타임즈와 싸이앤월드가 주관한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에서 호남오페라단의 ‘논개’가 전체 15개 수상 부문 중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남자 주역상, 연출가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최우수 남자 주역상은 이작품의 최경회 장군을 연기한 테너 이정원씨, 연출가상은 정갑균씨가 차지했다.(사)호남오페라단이 야심작으로 내놓은 창작오페라‘논개’는 올해 2회를 맞은 ‘2011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의 참가작을 창작오페라로 탈바꿈한 작품. 2006년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최우수작으로 선정됐고 2007년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았으며 전국의 뛰어난 오페라 가수들을 오디션 해 작품의 완성도가 높았다는 평가를 얻었다. 조선 시대 논개의 이야기에 판소리·국악관현악·서양관현악 등 동서양 음악을 한데 아울렀다는 점에서 기존 호남오페라단의 음악적 색깔을 완성도 있게 보여줘 주목을 받았다. 호남오페라단은 지난해 제3회 오페라 대상에서도‘흥부와 놀부’작품으로 소극장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시상식은 6일 오후 8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06 23:02

쌀의 다양한 의미, 작품으로 만난다

‘쌀은 ( )이다’우리에게 쌀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 )에 넣을 답도 그만큼 다양할 것 같다. ‘한국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을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쌀은 곧 생명의 근원이요, 삶의 젖줄이다.특히 전북은 국내 대표적 곡창지대다. 역사적으로도 인위적 저수지를 처음 만들어(김제 벽골제) 농경문화발전에 큰 획을 그었으며, 얼토당토한 수세(水稅)에 항의해 고부농민들이 일어난 ‘민란’이 동학농민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쌀 농업을 발전시키고 쌀을 지키기 위한 선조들의 노력과 몸부림의 중심에 바로 전북이 있었다.그런 쌀이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농촌의 고령화와 함께 수입개방으로 쌀 생산 농가의 경쟁력이 떨어져 점차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식문화가 다양해지면서 쌀에 대한 중요도와 가치가 변하고 있다.한국민예총 전북지회(회장 진창윤)과 전북문화바우처사업단(단장 김선태)가 이같은 쌀이 갖는 근본적 의미와 그 변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기획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진행해온‘아시아 그리고 쌀 전’은 국내와 아시아 지역 작가들의 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다.올 전시회에는 67명의 국내 작가와 11명의 아시아 작가들이 참여한다. 아시아 작가로는 일본 중국 몽고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다. 쌀 작품은 회화에서부터 사진과 영상, 조형물 등으로 표출된다.한지부조에 손에 채색 볍씨를 얹어놓은 작품(이종구, 인천), 한지에 목판으로 땅을 그려낸 작품(김억, 경기도 안성), 스테인레스 스틸을 재료로 밥그릇과 덫을 연결시킨 작품(윤길현, 전주) 등을 만날 수 있다.작품 전시와 함께 10일 ‘쌀과 쌀문명의 이해’를 주제로 한 이정덕 교수(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의 특별강연이 진행되며, ‘뻥튀기로 만드는 그림’‘아시아 지도를 보고 그려보는 나만의 음식’‘다양한 쌀 보고 만지기’등의 교육과 체험의 장도 열린다. △참여작가=고보연 공기평 김두성 김미경 김범석 김서경 김성민 김억 김영옥 김원 김윤숙 김종도 김종명 김준기 김지현 김태순 나종희 남택운 들로화 류재현 문이원 박대용 박야일 박영균 박은주 박진화 박진희 박충의 박현효 박홍규 백상옥 서고은 서수경 서희화 설종보 여태명 윤길현 윤철규 이근수 이기홍 이보영 이봉금 이오연 이윤엽 이은재 이종구 이주리 이준규 이준상 이진하 이태욱 이효문 임승한 임택 장근범 장지은 전미영 전정권 정정엽 정평한 조영대 조헌 진창윤 최지선 함종호 허주아 황유진 AMARSAIKHAN-N(몽고) ENKHBAT LANTUU(몽고) GUAN-TAO(중국) INASIMA-TAKAHIRO(일본) JIN DONG-YANG(중국) LI-YING(중국) LIRUNSHAN(중국) HORIE-MIKA(일본) XU-XIAOZHENG(중국) YAN-QIWEN(중국) YOKO-KITTA(일본) △아시아 그리고 쌀 전=10일부터 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메인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06 23:02

“중앙정부 적극 지원…대사습청 건립돼야”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가 발전하려면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예·본선을 한 곳에서 치를 수 있도록 대사습청이 건립돼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5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전주대사습놀이 발전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이희병 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 대표는 “올해 전주대사습 예산은 2억1000만원(전주MBC 부담금 제외)으로 시상금, 심사위원 사례비 등 고정비가 73%에 이른다”면서 “전국을 대표하는 명창 등용문으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전주대사습의 토대를 세우기에도 부족한 예산이라 정부의 통 큰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여기엔 경연대회를 강조하면서도 대동놀이로서 축제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예산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채치성 서울시 문화재위원은 지난해까지 전주대사습 예선은 각 부문별로 다른 건물에서 경연을 한 뒤 본선은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면서 통합적·체계적 관리가 어려웠다면서 대사습청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30여 년 만에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벗어나 한옥마을로 나온 올해 대사습 역시 예·본선이 한옥마을 곳곳에서 열리면서 참가자들이 연습하거나 옷을 갈아입을 공간이 부족하는 등 산만한 분위기에서 경연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또한, 경연 종목에 관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창작 분야를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동시에 나왔다. 정창관 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은 “농악·판소리 명창·민요 등 10개 종목으로 이틀간 운영되는 전주대사습과 전주대사습 학생전국대회를 따로 운영하기 보다는 전국 최고의 명창 등용문으로 꼽히는 판소리와 마상궁술의 뜻을 살려 전국 최고의 궁도대회로 자리 잡은 궁도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반면 손태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전주대사습이 기존의 10개 종목은 유지하되 시대적 흐름에 맞는 창작 판소리, 창작곡(기악), 창작 무용, 창작 노래(민요) 등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태도 교수는 또한 올해 전주대사습이 국악 경연 대회에 대한 위기감에서 30여 년 만에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벗어나 한옥마을로 나와 다양한 기획 초청·거리 공연으로 청중들을 불러 모았으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려는 분명한 맥락이 없다면 전주대사습의 전통은 사라지고, 국악축제만 남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창관 부회장은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전주대사습 장원 수상자의 상금(1500만원)을 올리기 보다는 독주회를 열고 국내·외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사후 지원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채치성 서울시 문화재위원은 올해 전주대사습의 다양한 기획·거리 공연을 전주MBC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축제의 또다른 축인 전주대사습보존회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위축됐다면서 전주MBC·전주대사습보존회·전주시를 축으로 하는 협의체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을동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회장 홍성덕),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한명희 이미시문화서원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김을동 장세환 국회의원, 김수연 신영희 명창 등이 참석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06 23:02

소리전당 초대 호암 윤점용 서예전

락(樂)서예가 호암 윤점용(53전주대 서예 전담교수)씨가 화선지에 힘찬 붓질로 썼다. 아는 것은 그것을 좋아하는 것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그것을 즐기는 것보다 못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초청해 11년 만에 연 호암 윤점용 서예전에서는 그의 작품 전반을 아우르는 작품 62점이 걸렸다. 한글, 전서예서행서, 금문 등 우리 시대 서예가 갖춰야 할 미학으로 전통적이면서도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작품들이다.익산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서예를 배웠다. 전주대 경영학과를 진학한 뒤 군대 제대 후 전주대 대학원에서 문인화를 전공하면서 뒤늦게 서예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스승은 산민 이용 선생. 고정관념을 깨라는 가르침 대로 문자의 상형성을 변화시켜 회화적으로 표현해온 그는 그림과 같은 글씨에 색을 넣고 마음에 담아온 고전의 구절을 형상화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그는 서예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려면 어려운 한문보다는 쉬운 우리말이 낫고, 우리 민족의 얼을 담아내는 데도 한글이 적합한 것 같아 한글과 한문을 병용해서 썼다고 했다. 큰 붓으로 힘차면서도 활달한 분위기의 글씨가 널직한 전시장과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평가다.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초대전 - 호암 윤점용 서예전 = 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1전시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05 23:02

옛 사람이 빚은 예술, 다시 만나다

전북일보 사장을 역임한 언론인이자 미술 애호가인 무초 진기풍 선생의 미술품 기증 10주년 기념전이 고창군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막해 내년 4월 30일까지 계속되는 무초 진기풍 컬렉션 기증 10주년 기념 확장전은 무초 컬렉션의 예술사적 면모를 총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이번 전시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무초 컬렉션을 여유롭게 전시하기 위해 진열장을 새로 증설하고, 진기풍 선생이 지금까지 기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기증 자료는 서양화, 한국화, 서예, 도자기, 현판, 고서 등 143점에 달하며 추사 김정희, 강암 송성용, 소치 허련, 창암 이삼만, 남농 허건, 해강 김규진, 서양화가 진환 등 서예미술사적으로 가치 있는 작품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무초가 미술품을 수집하게 된 계기는 잊혀졌던 진환 선생이 남긴 우기8(牛記 8)의 발견이었다고 한다. 고창 출신 서양화가 진환의 소 그림이 진기풍 선생에 의하여 그 빛을 보게 되면서다.또한 문우이자 서예가였던 강암 송성용 선생과의 돈독한 예술적 교류를 통해서 깊은 예술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 입구 쪽에 전시된 강암 송성용과 무초 진기풍 선생의 합작으로 탄생한 석란도(石蘭圖)는 둘 사이의 예술적 교감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무초의 기증 작품들은 고창군립미술관 설립의 초석이 되었으며 군립미술관 소장품의 격을 높여 주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가 진기풍 선생의 선구적인 역할과 애향정신을 다시금 되새겨보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성규
  • 2011.12.05 23:02

긴 공백 끝에 그린 캔버스의 희망… 봄은 다시 온다

1980년대는 민중운동의 폭발기였다. 민중의 이름을 내건 문학미술음악 등이 현실의 모순을 고발하고, 시대의 아픔과 함께 했다. 하지만 그 많던 민중문화 운동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몇몇은 생계의 막차를 타고 판을 떠났고, 또 몇몇은 문화비평가로 직함을 바꿔 달고 새 시대에 안착했다. 그러나 걷는 사람이 남아 있는 한 길은 끊기지 않는 법. 2년 전 전주로 귀향한 민중화가 이기홍(52)이 대표적이다. 그는 어렸을 때 사고로 왼쪽 팔을 다쳤다. 한 팔로도 천천히 제 마음에 차는 그림들을 그렸다. 동학농민혁명 10주년 기념전 - 새야 새야 파랑새야(1994)를 기점으로 작업에 칼끝처럼 열정이 돋아있을 무렵 전주 동문거리 작업실을 떠났다. 말 못할 사정이 있었다. 그로부터 17~18년 간의 공백기. 고향인 전주에서 고단한 세월을 뒤로 하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다. 전주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초청해 열고 있는 이기홍 개인전대숲 바람은 절대 꺾이지 않고 이 땅을 지키고 살아가는 농민들의 울림을 깊이있게 담아낸 자리다. 강렬한 메시지로 민중을 선동하던 그림 대신 이제는 편안해진 들판의 옥수수와 연기 속 서있는 아낙들을 관조하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혼불의 배경인 대길마을을 보면 대숲이 나와요. 대숲은 어느 집에나 흔했거든요. 혁명 때엔 대나무는 죽창 역할도 했지요. 아픈 시대를 살다간 사람들의 목소리가 대숲바람에 실려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바람 - 옥수수는 한미 FTA로 인해 고통의 전담자가 될 수밖에 없는 농민들의 처참한 현실을 담은 작품. 그는 바람에 나부끼는 옥수수를 보면서 죽음을 앞둔 마지막 떨림을 보는듯 했다고 말했다. 삽을 든 농민들을 통해 밥 한 숟가락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그의 그림에서 이젠 노동보다 인간이, 이념보다 삶이 보이는 듯 했다. △ 이기홍 개인전대숲 바람 = 6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05 23:02

한스타일진흥원 개관 늦춰질 듯…기댈 곳은 전북도?

전주시가 한스타일 생활화·산업화·세계화를 위해 건립중인 한스타일진흥원이 자문위원회를 거친 뒤 용역안을 받고도 30억 운영비를 확보할 방안이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전주시는 2013년 개관 예정인 한스타일 진흥원 관련 예산에 청소용역비 6800여 만원 등만 확보했을 뿐 정작 사업 내용을 준비·계획할 전문 인력 예산은 책정하지 않아 개관이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스타일진흥원은 2005년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전통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위한 3대 전략 및 10대 핵심사업으로 한식·한지·한옥·한복·한글·한국음악 등 한스타일 6개 사업을 바탕으로 한 R&D 센터로 추진됐다. 전주시는 300억원을 투입해 2012년 6월까지 전주 경원동 옛 전북도 2청사 부지(약 2만㎡)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연구·교육·전시·판매시설을 건립중이나, 연간 30억에 이르는 운영비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문화계는 전주시의 ‘우선 짓고 보자’는 논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가 올해 한지산업지원센터, 3대 문화관을 완공하고도 이곳을 채울 콘텐츠를 찾지 못해 몇 개월 뒤 문을 열었던 사례를 비춰볼 때 한스타일진흥원 역시 장기적인 운영 계획안 없이 시설을 지은 뒤 뒤늦게 사업비만 따서 명분 뿐인 한스타일 시설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가 2013년 개관 예정인 한스타일진흥원과 올해 개관한 한지산업지원센터를 통합 운영하면서 지식경제부 출연 연구소로 지정받아 운영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이마저도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다”고 꼬집으면서 재원 확보의 어려움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고개를 내젓고 있다.예원예술대 산학협력단은 용역‘한스타일진흥원 운영 및 활성화 방안’을 통해 안동의 한국국학진흥원처럼 운영주체를 전북도와 함께 특별 법인을 만들어 운영비 지원을 건의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현실성이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북도가 디지털 영상콘텐츠제작 거점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디지털콘텐츠진흥원(가칭) 건립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한스타일진흥원 예산 지원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최락기 전주시 한스타일과 과장은 “조만간 한스타일진흥원 개관에 대비한 실무 그룹을 구성해 재원 확보, 운영 주체, 사업 내용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05 23:02

백제문화에 대한 성찰과 애정 가득

칠지도(七支刀)는 백제 근초고왕이 일본 왜왕에게 하사한 칼 이름으로, 좌우 일곱 개 가지가 칼날을 이루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칼의 형상은 하늘과 연결되는 신성성을 상징하면서 당시 일본에 대한 백제의 우위를 역사적으로 입증하는 실례로 인용된다. 문효치 시인이 ‘七支刀’(지혜사랑)를 시집의 제목으로 삼은 것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시집은 역사, 특히 백제문화에 대한 성찰과 애정을 가득 담았다. 시인은 “ 백제는 아직도 충분히 나를 사색의 그윽한 길로 끌어들인다. 나에게 있어 그 광맥의 끝은 어딘지 모르겠다”고 시집 머리에서 밝혔다.문학평론가 유성호 교수(한양대)는 “시인은 오랜 역사의 흔적을 탐사하는 고고학적 열정과 함께 자기표현의 정직성을 농밀하게 보여준다”며, 특히“최근의 연작 모음인 백제시편은 시인이 그간 공들여 탐구해온 백제라는 상관물에 대한 치열하고도 지속적인 탐사의 결실로 짜여 있다”고 평했다. 1부 백제시, 2부 광대, 3부 빈 의자, 4부 병에게 등으로 구성됐다. 골다공증, 병에게, 내 안의 벽, 아픔, 분노 등의 마음의 병까지 합쳐‘병’을 소재로 묶은 것도 눈길이 간다.군산 출신으로, 한국일보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시문학상 천상병시인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동안 9권의 시집을 냈으며, 이번 시집이 10번째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02 23:02

그림 보고, 책 읽고, 음악 듣고, 공연까지…카페, 무한대로 즐겨보자

계절 따라 다양한 분위기 △ 공간 봄 = 역시 한옥마을 내 위치한 공간 봄(전주 풍남동 83-3번지)은 꽃의 공간이다. 꽃방과 마주한 이 공간은 일본식 한옥을 개조해 철마다 다른 꽃과 풀을 만난다. 유리창으로 나른한 햇살 한 자락 들면,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나 봄(春)이다. 지난 9월에는 이철수 목판화 30주년 기념전도 가졌다. 063)284-3737. △ 오스갤러리 = 오스갤러리(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409번지)는 갤러리에다 레스토랑, 카페까지 더한 문화공간. 붉은 벽돌로 지어진 카페와 노출 콘크리트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갤러리가 특징이다. 완주 오스갤러리 외에 전주 오스(전주 풍남동 은행나무길)는 간판이 없는, 창이 큰 찻집이다. 전북대 오스스퀘어(전북대 삼성문화회관 1층) 역시 분위기는 비슷하다. 모든 공간에서는 때때로 작품이 걸리며, 사자같이 생긴 챠우챠우가 손님을 심드렁하게 맞는다. 063)244-7102. △ 벨리시모오스 = 네모난 건물 W Haus(익산 어양동 자이아파트 앞)는 갤러리다. 이곳에 들어서서 미로 찾기를 하다 보면 모던한 분위기의 카페를 만날 수 있다. 그림도 보면서, 커피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공간. 063)831-8436. 색다른 공간을 즐기고 싶다면 △ 32년 역사 빈센트 반 고흐 = 카페빈센트 반 고흐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많다. 32년 전 전주에서 처음 문을 연 커피점, 영화 속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는 듯한 지하 카페, 한쪽 벽면을 메우고 있는 오래된 책과 음반들. 낡은 소박함을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을 찾는 이들은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하다. 두번 이상 이곳을 방문한 손님을 기억하고 인사를 건네는 사장님 덕분에 이곳을 아지트 삼는 이들도 많다. 063)288-2189.△ 인도풍 좌식 카페 아람= 카페아람(전주 덕진동 전북대 구정문 앞 골목)은 계단 입구에서 낙타 그림이 손님을 맞는다. 이 좌식 카페에 들어서면, 일단 벗은 신발을 주머니에 넣어 들어간다. 어두운 조명으로 분위기를 낸 각 테이블에는 초가 놓여져 있다. 바쁜 일로 지쳤을 때 칵테일 한 잔 시켜놓고 멍하게 앉아있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칵테일과 와인 외에도 인도식 차(茶)인 짜이(Chai)와 라씨(Lassi)도 즐길 수 있다. 짜이는 계피와 생강을 넣고 정성으로 우려낸 밀크티,라씨는 우유와 요거트를 혼합해 부드러운 생과일 음료다. 063) 274-3111. △ 호랑 = 전주 한옥마을 내 우물이 있는 카페(전주 교동 81-5번지). 커피를 주문하는 카운터 옆에는 성인 허리 만큼 높이 비죽이 솟아있는 우물이 있다. 애초에 우물이 있던 자리에 카페 문을 연 것. 커피를 주문한 뒤 자리 앉은 후에도 커피나 과자, 허브티 등을 몇 번이나 리필해준다. 063)231-2537.아이패드 즐기고, 공연도 보고 △ 납작한 슬리퍼 =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운영 카페(전주 고사동 455-2). 손을 뻗으면 닿는 높이에 책장이 천장에 놓여 있다. 아이패드가 구비 돼 있어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에 쓰기에 용이하다. 정오께부터 갓 구운 빵 치아바타(납작한 슬리퍼 뜻함)을 맛볼 수 있다. 070) 8600-3100.△ 나비 = 남부시장 안 고양이를 테마로 한 귀여운 분위기의 카페. 여기에 오면 순대국 먹고 후식으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어쿠스틱한 느낌의 피아노통기타아카펠라 공연 등을 준비된다. 문의 010-6833-4730(일요일 휴무)△ 산타로사 = 커피 로스팅 하우스. 볶은지 15일이 지난 커피는 사용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2층 갤러리는 각종 전시와 음악회 등이 이어지는 문화공간이다. 군산시 나운동 248-15번지. 063)471-9061.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0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