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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세상이야!" 무주 반딧불축제 개막

제15회 무주 반딧불축제가 3일 '반딧불 빛으로하나 되는 세상, 반딧불이의 사랑은 믿음입니다'라는 주제로 막이 올랐다. 반딧불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솟대 세우기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반딧불 축제는 이날 오후 무주읍 한풍루 등나무운동장에서 정세균 국회의원과 전북도의회 김호서 의장, 대전·부산 등 자매결연 단체장, 주민, 관광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가졌다. 개막식에는 타악 공연이 어우러진 빛의 퍼포먼스와 '반디가 사랑하는 청정 무주'란 동영상 상영, 레이저 빛을 활용한 다양한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홍낙표 무주군수는 "무주반딧불축제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무주군 제일의 성장 동력이자 자랑"이라며 "올해는 정부지정 최우수축제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로축제를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개막식 후에는 천연기념물 제322호인 '반딧불이와 그 먹이 서식지인 반딧불이보호구역'을 상징하는 불꽃놀이가 무주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11일까지 펼쳐질 반딧불축제는 환경행사로 반딧불이 신비 탐사와 환경심포지엄, 형설지공 체험 및 반디 마실 길, 뗏목타기 체험, 섶다리 시연 등이 열린다. 예체문화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행사에는 연극 '그 남자 그 여자'와 인형극 '옛날에 할머니는', 어린이뮤지컬 '지지배배 지지배배' 등이 준비됐다. 전통문화행사로는 안성면 두문마을 주민이 펼치는 낙화놀이, 부남면 디딜방아액막이 놀이, 무풍 기절놀이, 전라좌도 무주 굿 농악, 산의 실 솟대 세우기 등이 테마파크와 한풍루에서 펼쳐진다. 체험행사는 목공예와 천연염색, 천연비누 만들기, 규방공예, 퀼트, 도자기공예,나전칠기 만들기 등이 반디공예관에서 이어진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무주 반딧불 축제는 대한민국 여름축제 선호도 1위, 13년연속 정부지정 우수축제, 관광객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축제로 지정받은 국내유일의 환경.문화.체험축제다. 이기택 제전위원장은 "올해는 환경축제의 본질과 전통문화축제의 특색을 살리려고 심혈을 기울였다"며 "살아있는 반딧불이가 함께하는 잔치에 초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1.06.03 23:02

[기자가 그리는 전북 맛지도] (27)진안 남부마이산 숯불 등갈비촌

세계적인 명산으로 유명한 진안 마이산. 이갑용 처사가 30여년에 걸쳐 축조한 마이산 탑사 내 80여기의 돌탑 못지 않게 이곳을 찾는 이들의 이목을 끄는 명물이 있다.진안 흑돼지의 쫄깃한 육질과 참나무 숯의 그윽한 향이 어우러진 '참숯 등갈비구이'가 바로 그 것.남부 마이산 초입엔 이런 구이집이 예닐곱집 늘어서 등갈비 골목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숯불 등갈비촌'이다.이 가운데 일찌감치 터를 잡은 '벚꽃마을'과 '초가정담'은 그 정점에 있다. 맛과 친절은 기본. 주인네의 소탈한 웃음소리에 담긴 정감이 그윽하다.지금은 이 맛을 보기 위해 멀게는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한 걸음에 달려 올 정도로 단골도 꽤 생겼다.숯불 등갈비촌의 '양대산맥(?)'인 이들 두 집에 손님이 꽉 들어차야 주변 식당에도 손님이 흘러들만큼 명성이 높다.등갈비구이가 선보였던 초창기만해도 드럼통을 반으로 잘라 낸 숯불판 위에 장작을 팬 참나무로 직접 구워낸 게 전부였다.10여년이 흐른 지금에는 등갈비를 참숯으로 구워내기 이전에, 직접 만든 황토가마에서 초벌 훈제를 할 만큼 요리 과정도 업그레이드됐다.요리를 만드는 제반시설 뿐 아니라 메뉴도 다양해졌다. 고루 먹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입맛에 맞춰 3년 전부터 개발된 게 등갈비 구이를 감초(?)로 한 '세트메뉴'다.1인분에 1만원 안팎하는 신메뉴는 느끼한 고기 뒷맛을 잡아내는 산채 비빔밥과 된장찌개, 도로리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곁들여지는 인삼 동동주는 감흥을 더 한다.▲ 끊임없는 메뉴 개발 '벚꽃마을'10여년 전, 흑돼지 등갈비구이를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한 동상진 사장. 제대로 된 맛을 위해 수 많은 시행착오 끝에 황토가마를 직접 만들어냈을 만큼 그 열정이 대단하다.인근의 부안 염전에서 공수해 온 천일염에 뽕가루, 녹차가루, 홍삼가루를 넣은 양념소금을 매일 몇 시간에 걸쳐 만든다.뿐만 아니라 참나무 숯으로 고기를 굽기 위해 매일 아침 수십개의 참나무 장작을 패야만 한다. 그래서 재료준비와 고기 굽는 일만도 빠듯하다.진안의 명물인 인삼을 활용해 만들어낸 인삼등갈비는 이 집의 대표메뉴가 된지 이미 오래. 2006년도에 '향토음식 맛자랑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메뉴이기도 하다.그런 가운데 동 사장은 지난해 진안군에서 주최한 '약선요리 전국대회' 참여를 위해 손수 개발해 낸 '등갈비 묵은지 전골'로 또 하나의 재미를 보고 있다.당시 금상을 차지한 이 음식은 이 집만의 특별 메뉴로, 흑돼지 산더덕 주물럭과 함께 등갈비 구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찾는 효자 메뉴로 자리잡고 있다.'끊임없는 메뉴 개발만이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라는 그의 철학은 손수 특화해 낸 '돼지 인삼 등갈비'가 지난 2009년 8월 특허 출원(1020090083709)되는 영예로 이어졌다.동 사장은 "내 집을 찾는 손님들이 '편하고 맛있게 먹고 간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쁘다"면서 "'관광지 음식은 맛이 없고 비싸다'는 편견만 갖지 말아달라"고 말했다.벚꽃마을은 한꺼번에 300명 가량을 소화해 낼 수 있으며, 아름드리 벚꽃나무와 맞닿아 있는 테라스에는 30여 상이 준비돼 있다.대표메뉴(가격)는 ▲참나무장작 등갈비구이 大(1만5000원) 小(1만원) ▲산더덕구이 안주 한판(2만) ▲등갈비 묵은지 전골(3~4만원) ▲흑돼지 산더덕 주물럭(3~4만원) ▲커플세트 정식 1상(3만원) ▲가족세트 정식 1상(5만원). 전화 063) 432-2007. 011-670-1400.▲ 가장 먼저 자리 잡은 '초가정담'남부마이산 숯불 등갈비 촌에서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초가정담. 대표메뉴는 벚꽃마을과 같은 등갈비 구이지만, 이를 곁들인 이 집만의 '세트메뉴'는 남다른 별미다.1인분에 1만원 가량하는 A세트메뉴는 참나무 숯불로 구워낸 담백한 목살구이에 산채 비빔밥과 별미인 동동주&도토리묵이 따라 나온다.진보된 B세트메뉴는 가격은 1인분에 1만3000원으로, A세트메뉴 기본에 원적외선 참숯 바베큐 훈제가마에서 초벌 구이한 등갈비 구이를 덤으로 먹을 수 있다.이 집만의 독특한 이 세트메뉴는 한 가지 요리에 식상한 고객들이 여러가지 음식을 한꺼번에 먹는 특성을 간파해 3년 전 이 집 이이범 사장이 직접 개발해 낸 메뉴다.미니갈비에 따라오는 반찬 또한 2년 이상 발효시킨 묵은김치, 집에서 직접 담근 손 된장찌개 등 웰빙 식단이 한상 가득해 자연산을 고집하는 미식가들에게는 부가적인 별미다.맛을 내는데 빼놓을 수 없는 장류도 인근 텃밭에서 기른 태양초 고추와 마늘, 생강 등 자연산 재료로 직접 담가 만들어 음식 맛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그래서 흑돼지 구이에다, 맛깔스런 반찬, 순박한 인심까지 어우러진 후한 대접을 받는다.또 하나의 별미는 산채를 중심으로 한 초가정담 정식. 미니갈비로 니글니글한 속을 달래기에 산더덕구이, 도토리묵, 산채비빕밥은 제격이다.미소와 친절이 기본인 이 집의 가훈은 '정성을 다한 음식'이다. 한결같이 충실하고 풍성한 음식과 닮아 있는 경영 철학에 손님들은 미소로 답한다.취재 현장에서 만난 한 손님(45·부산)은 "손님 대접 제대로 받는다는 기분만으로도 배가 부른 식당"이라며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더 오고 싶다"고 말했다.한 종업원은 "한적할 때 오세요.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정감있는 곳"이라고 한껏 자랑했다.별도로 황토방까지 따로 갖춘 이 집의 손님상은 100상 정도. 테라스에 마련된 평상과 탁자를 포함 400여명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다. 전화 063) 432-8840. 011-767-6287.

  • 문화일반
  • 이재문
  • 2011.06.03 23:02

[김병대의 거꾸로 쓰는 식탐일기] ⑭전주 '광장식당'·군산 '백년삼계탕'

한때 전주 백반을 대표했던 가게들은 구도청 부근에 몰려 있었다.백반만 주문해도 테이블이 비좁아 꼭 그릇 몇 개는 이층으로 쌓였다. 직장인들과 백반 마니아들이 겹치는 점심 시간엔 앉을 자리가 없어서 자리를 잡으려면 최소한 20~30분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1000원만 더 얹어주면 테이블 절반 이상을 2층으로 포개진 곁 음식이 차지하는 충격(?)과 감동이 뒤섞인 '폭풍 백반'을 먹을 수 있었다.직장인이 아니면 주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던 시절이라 곁 음식이 테이블 가득히 나오지 않으면 일반인들은 눈길도 주지 않던 시절이었다. 잔반에 대한 인식도 지금과 달라서 그때가 전주 백반의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다.구도청 부근 백반집들이 재료값 상승으로 신음할 무렵 전주의 넉넉한 인심과 정갈한 음식으로 무장하고 1998년 문을 연 곳이 '광장식당'이다. 전주 한옥마을 한식이나 한정식에 부담을 느끼는 전주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며, 김길순 씨(63)와 그의 남편, 딸이 함께 운영한다. 가족들이 일하면서 아낀 인건비는 고스란히 곁 음식을 만드는 데 보태진다.요즘은 테이블 중앙에 김치찌개와 계란찜, 아욱국 등 뚝배기 삼총사가 자리 잡고 웬만한 보쌈집 뺨치는 수육과 무와 조린 고등어찜 등 어림잡아 20여 가지가 넘는 곁 음식이 상에 오른다. 한눈에도 느껴지는 신선한 수육의 비결을 묻자 김길순 씨는 "돼지 앞다리를 하루에 1벌(2족)씩 진안축협에서 구입한다"며 손맛보다는 좋은 재료에 공을 돌렸다. 하지만 지금의 퀄리티(quality·질)를 유지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듯 "식당을 2세에게까지 물려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딸이 시집가는 날까지 묵묵히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번엔 항구 도시 군산의 좀 더 거창한(?) 백반을 소개한다. 요즘같이 더운 날씨엔 삼계탕도 찾지만 평상시에는 백반이 주 메뉴인 '백년삼계탕'. 맛지도로 따지면 유명한 짬뽕집 '복성루'와 '지린성'이 부근에 있으며 구역전에서 멀지 않다.이곳은 삼계탕은 몰라도 백반은 반드시 2인분부터 주문받는다. 그 이유는 20여 가지 곁 음식과 더불어 돌솥에 담긴 닭볶음탕과 꽃게(이쪽에선 '밤게'라 부른다)가 들어간 해물시래기탕에 있다. 다른 곳 같으면 닭볶음탕과 해물탕 두 가지를 주문했을 때나 볼 수 있는 양과 비주얼(visual·외양)이다. 그래서 백반이라 부르지 않고 '백년정식'이라 부른다. 남은 음식은 손님들에게 싸가기를 권한다. 닭볶음탕이나 해물시래기탕은 비닐가방에 담을 수 없어서 용기 준비는 손님들 몫이다. 음식 재료는 인근 구역전에서 열리는 새벽시장(일명 '도깨비시장')에서 구입한다. 닭볶음탕에는 냉장 닭을, 꽃게는 생물을 쓴다.군산 대부분의 가게가 그렇듯 배복순 씨(51) 부부가 직접 홀과 주방을 오가며 원가 절감에 힘쓰고 있다. 위에 소개한 두 곳은 잔반을 재활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무조건 버리는 것도 경제적 손실이며,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이다. 환경부는 지난 설에 남은 음식을 활용한 요리법 등을 담은 '그린레시피북'을 발간했다. 환경교육포털(www.keep.go.kr)에 들르면 환경 문제부터 잔반을 이용한 요리까지 볼거리가 다양하다.◆ 광장식당▲ 메뉴: 백반 6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일요일·공휴일 휴무)▲ 위치: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601-1(전주시청 광장 앞)▲ 전화: 063-282-3641◆ 백년삼계탕▲ 메뉴: 삼계탕 1만2000원, 백년정식 7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첫째, 셋째 일요일 휴무)▲ 위치:군산시 미원동 184(정다방 옆)▲ 전화: 063-445-7693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6.03 23:02

경기전에 정신장애인은 입장 불가?…(사)문화연구 창 릴레이 포럼

#1. 전주 경기전(사적 제339호)에 한센인(나환자)과 정신지체장애인(광인)은 들어가지 못한다(?). '전주시 경기전 관리 조례 제10조(입장 거절)'에 따르면 '나환자·백치·광인·잡상인·구걸인·무복 기타 경내 질서를 문란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자에 대하여는 입장을 거절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사어(死語)에 가까운 '나환자'나 '광인'을 그대로 쓰고 있는 데다, 장애인들을 폄하하는 듯한 뉘앙스가 강하다.# 2. 전주·익산·군산시립예술단 정년 잣대도 제각각이다. 전주·익산·군산 '시립예술단 설치 및 운영 조례'의 제5조(단원 등의 채용 혹은 정년) 등을 보면 전주는 '18세 이상 60세 이하인 자', 익산은 '18세 이상 55세 이하인 자', 군산은 '교향악단 만 57세, 합창단 만 50세 이하인 자'로 돼 있다. 각 지역의 시립예술단 지휘자 연봉도 25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천차만별이다.지난달 31일 전주 한옥마을 내 문화공간 자만재에서 열린 (사)문화연구창(대표 유대수)의 '2011 문화예술아카데미 인문예창 릴레이 포럼'에서 전주·익산·군산의 문화예술 관련 조례 제·개정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지자체마다 재정 여건이나 처한 현실이 다르다 하더라도 문화예술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채 관련 조례가 제·개정된 데 기인한다.발제자인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은 "풍남제는 사라졌으나 전주시 '풍남제 조례'나 '전주시풍남제전위원회 운영 규정' 등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익산문화재단의 설립 및 운영에 대한 조례'중 제6조(정관)를 보면, 재단이 정관을 변경하려면 시장으로부터 변경 허가 신청을 받아야 하는데, 시장이 재단의 이사장으로 돼 있다"고도 지적했다.이근영 군산시민연대 문화도시연구회 책임운영위원도 이날 발제에서 "'군산시 시립국악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의 제25조(대행운영)를 예로 들어 '군산시립국악단 운영을 개인 혹은 법인에게 일정기간 위임 혹은 대행할 수 있다'는 조문이 있는데, 위임 혹은 대행할 경우 시립국악단이라는 명칭부터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문화예술 관련 조례의 문제점을 찾아내 수정·보완하되 문화현장에서 요구되는 조례를 만들기 위한 문화예술인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토론에 나선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연구원은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회복지사도 처우에 관한 법률이 있는 데 반해 문화인력들은 관련 조례가 없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문화예술인들에게 필요한 조례를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례가 법적 구속력이 약하기 때문에 이를 위반했을 경우 패널티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구성은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 각종 조례를 형식적으로 구색만 갖춰놓는 게 현실"이라면서 "시민들의 노력으로 서울광장의 사용 목적이 확대되고, 허가제가 신고제로 변경된 조례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6.02 23:02

이종석 道 문화체육관광국장 "문화 일자리 창출 힘 쏟을 터"

전북도 이종석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도내 문화예술정책 전반을 다루는 실무 책임자다.문화예술정책 중·장기 전략을 수립함은 물론, 문화격차 해소, 문화관련 일자리 창출, 소리문화의 전당 운영, 문예진흥기금 관리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서 이뤄진다.그를 만나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전북문화재단, 문화일자리 창출및 소리축제 조직위 구성 문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문화예술 정책을 수립해 집행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흔히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고 하죠.민간 부문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최대한 살아날 수 있도록 독려하면서 관의 입김을 배제하는게 전북도의 문화예술관련 정책의 초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문화예술 관련 예산이 528억원 가량 되는데 도민들이 여가를 선용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데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문예진흥기금을 예로들면, 큰 단체에 치우치지 않고 민간 자율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에 초점을 둘 생각입니다.전북의 경우 문화예술에 관련된 모든 부분을 관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기업체가 후원하는 메세나(Mecenat) 사업을 확대하는게 바람직합니다.현대중공업, OCI등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면 문화예술계에도 직·간접적 지원 효과가 클 겁니다.-전북문화재단을 둘러싼 논란이 무려 5년째 계속되면서 전북도가 다소 미온적인게 아닌가 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최근 전북도는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활동을 마감했는데 향후 로드맵을 밝히신다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6월중에는 문화재단이 가야할 방향과 비전, 조직 문제 등에 대한 결론이 날 겁니다.문화재단이 출범하는 건 확실하고요, 태동 시점이 문제일 뿐입니다.(그는 이 대목에서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으나 연말또는 내년초가 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이사장을 누가 맡고, 문화재단 실무 책임은 누가 꾸려갈지 조속히 가시화 돼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태스크 포스팀에서 도출된 결론을 토대로 정책적 판단을 하는 부분만 남은 것 같습니다.LH 유치 문제와 소리축제 조직위원장과 감독이 없는 상태여서 솔직히 올 상반기에 문화재단 문제에 속도를 내지 못했는데 조만간 확실한 로드맵을 만들어서 추진하겠습니다.아직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번 추경엔 아예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습니다.- 문화예술도 프로와 아마추어를 고루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예능계를 졸업한 학생은 비록 월급이 적더라도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주면 큰 보람을 느끼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문화일자리 창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전업작가 등 프로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순수한 아마추어 문화예술의 발전도 매우 중요한만큼 정책 기조도 이런 관점에서 추진돼야 합니다.새만금 상설 공연을 예로든다면, 관광객들이 볼만한게 뭐가 있을까 고민한 끝에 만들어 낸 이벤트를 시작하는 겁니다.문화바우처 사업이 사소하게 보일지 몰라도 문화격차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우리가 좀 더 힘을 모아 도와줘야 합니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11.06.01 23:02

제자리 걸음 전북문화재단 어떻게 되나

"출범은 확정됐으나, 태동 시점은 빨라야 올해말, 늦으면 내년"'전북문화재단'의 출범여부 및 구체적인 시기를 현 시점에서 볼때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문화예술계 일각에서는 아직도 "과연 전북문화재단이 출범하기는 하는가"라며 미심쩍어한다.전북도나 도의회가 문화재단 출범에 다소 미온적인 이유중 하나는 공룡 문화단체가 출범함으로써 문화권력이 생길 수 있고, 문화예술계 내부의 심각한 파벌로 인해 갈등이 심화할 수 있으며, 출범도 하기전부터 특정 인사의 내정설이 나도는 등 부정적 측면이 부각된 때문이다.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운영 주체가 내심 통합에 반대하는 기류도 없지않다.예산안 의결권을 쥔 도의회는 지난해말 전북문화재단 관련 예산을 다루면서 전북도의 준비미흡및 시기상조론을 이유로 삭감하면서 올 추경때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으나, 전북도는 이번 추경에 예산을 아예 편성치도 않았다.전북도는 서두르지 않고 비전과 로드맵을 만들어 연말또는 내년 출범을 목표로 차분히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이해관계가 얼키고 설켜 있으나, 전북도는 이르면 6월중 도지사의 최종 결심을 거친 후 구체적 태동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이와관련 도의회 배승철 문화관광건설위원장은 지난 3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전북문화재단이 출범해야 한다는데 대체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시기적으로 올해 태동하는게 최적이다, 소리문화의 전당 수탁기간이 내년말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내년초엔 출범해야 한다"지난해말 전북문화재단 관련 예산(3억원)을 전액 삭감했던 소관 상임위원장으로선 매우 주목할만한 발언을 한 것이다.더욱이 그는 "이사장은 도지사가 맡되, 실무 책임은 특정 파벌이나 인맥에 얽매이지 않은 문화예술 전문가의 몫"이라면서 "비전이나, 기구 등에 대해 모두가 잘 아는만큼 더 이상 논의는 의미가 없고, 지사가 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진 경위및 쟁점전북문화재단은 지역문화예술인 중심의 문화예술 전문기구로서 다양한 문화적 욕구에 따른 예술정책의 변화 흐름에 부응하고 독립성과 전문성, 효율성을 갖춘 문화예술진흥 전담 조직이다.전북도의 경우 2006년 9월 효율적 운영방안 마련 마련을 위한 테스크포스팀이 구성된 이래 지금까지 간담회 37회, 공청회 4회를 거쳤다.무려 5년동안 회의만 거듭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2009년 11월엔 '전북문화재단 설립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도의회에서 제정됐으나, 이듬해 도의회는 관련예산 3억원을 전액 삭감, 현재까지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몇가지 쟁점은 계속 논란의 대상이다.우선 이사장을 민간인으로 하느냐, 아니면 도지사로 하느냐가 관건이다.도지사가 이사장이 될 경우 문화재단의 위상이 제고되고 예산확보와 향후 확대발전이 유리하지만 재단의 독립성이 약화되고 재단 업무가 도정 정책 지원수단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민간인의 경우 자율성 확보와 탄력적이고 기동성 있는 업무 대처가 가능하고 경영 효율성을 꾀할 수 있으나 최종 결재권자와 실제 결정권자의 불일치에 따른 혼선과 조직 위상 약화 등이 우려된다.타 시·도를 보면, 부산과 대구 등 8곳은 도지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고, 서울과 광주·제주 등 3곳은 소설가나 예술인 등 민간인이 중책을 수행하고 있다.재단사무처는 처장과 정책연구팀 등을 두되 사무실은 예산절감을 위해 소리문화의 전당내 빈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기금은 최초 출연금 200억원으로 출범하되, 2022년까지 500억원, 2032년까지 1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문화관련 기관 통합문제도 핵심 사안이다.도는 당초 올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통합하고, 내년에 전주세계소리축제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소리문화의 전당 수탁기간이 어차피 내년말 끝나기 때문에 전북문화재단이 출범하더라도 소리문화의 전당은 내년말 이후 자연스럽게 통합하는 수순을 밟게될 전망이다.▲ 향후 전망전북도는 지난 4월 '전북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운영하면서 전북문화재단의 태동은 비록 속도는 늦지만 확실히 앞을 향해 가는 형국이다.태스크포스팀은 이정덕 전북대교수를 위원장으로, 곽병창 우석대 교수, 문윤걸 예원예술대교수, 유대수 문화연구 창 대표, 홍현철 우리조형연구소 대표 등 5명이 참가했다.이들은 ▲문화재단 비전, 필요성, 출범시기를 비롯, ▲재단사업범위, 도와의 업무분담 ▲첫해 재단규모, 초기 운영예산 ▲단계별 기금 목표액, 이유와 사용방법 ▲문화재단 경제성 전후예측 비교 등을 수행했다.이들은 최근 전북도에 자신들의 활동 결과물을 제시했고, 전북도는 이들의 용역과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나 과업 내용이 큰 변화없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전망된다.전북도 태스크포스팀이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7일까지 도내 문화예술 인사 138명을 대상으로 문화재단 관련 항목에 대해 전화조사 또는 면접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그 결과를 보면 문화재단과 관련해 더 이상 논의를 하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것을 알 수 있다.먼저 문화재단 설립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꼭 필요하다가 55.1%였고, 필요하다가 30.4%, 그저 그렇다 9.4%, 불필요하다 3.6%, 전혀 불필요하다 1.5% 등으로 나타났다.설립 시기를 묻는 질문에 올해 안에 설립이 40.5%였고, 내년 상반기가 36.7%, 내년 하반기가 12.2%, 내후년이 6.9%, 2013년 이후가 3.8% 등이었다.태스크포스팀이 분석한 경제적 기대효과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 많다.우선 공무원 전담 조직에 비해 업무 효율성이 150%나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역량있는 직원을 채용한다는 전제하에서다.또 정부나 각 기관등의 각종 지원금및 프로그램 확보가 유리하다는 것이다.매년 2억원∼10억원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도출됐다.주민이나 예술가의 만족도 증대,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전북도와 문화재단간 업무 분담은 가장 민감한 부분의 하나다.이와관련, 태스크포스팀은 전북도가 정책의 검토, 결정, 집행이나 중앙정부 연계사업, 공간이나 시설 인프라 확충을 맡고, 문화재단은 위탁사업의 집행, 신규사업의 개발및 기획, 시설의 운영이나 활용을 담당해야 한다고 분석했다.테스크 포스팀은 이사장은 도지사가 맡는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전북도의 의중을 가장 확실하게 반영하는 이번 최종 용역 결과가 과연 어떤 형태로 결론날지 도내 전 문화예술인들이 숨죽여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11.06.01 23:02

올 전주대사습놀이, '판'의 정신 회복한다

'2011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가 '판'의 정신을 회복한다. 전주 대사습이 30년 넘게 전주 실내체육관에 갇혀 박제화된 경연대회만을 고수해왔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대중들과 소통했던 '판'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다.전주 MBC(대표이사 선동규),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홍성덕), 전주시가 주최·주관해온 올해 전주 대사습은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전주 경기전과 한옥마을 일대로 무대를 확장하고, 국악의 과감한 실험을 시도한 기획 초청·거리 공연을 준비한다.전성진 전주MBC 편성제작부 부국장은 "전주 대사습이 그간 지적받아온 장소와 방송 위주 경연대회에서 탈피해 국악의 본고장으로 명예를 되찾기 위해 '대한민국 국악의 수도, 전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시대와 놀다'라는 주제로 방향 전환을 시도했다"고 밝혔다.전주 대사습은 크게 세 부문으로 치러진다. 국내 최고의 명인·명창을 선발하는 경연대회'대사습, 시절을 잊다'에는 전야제(11일 오후 9시 경기전 대숲)을 시작으로 예선(12일 오전 9시부터 한옥마을)과 본선(13일 낮 12시 경기전 대숲)으로 열띤 장이 펼쳐진다. 본선은 MBC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 된다.국악의 대중화를 위한 기획 초청 공연'시절을 놀다', 거리 공연'변죽을 울리다' 이 신설됐다. 기획 초청 공연에는 판소리 다섯 바탕 눈대목을 인디 밴드가 풀어낸 '인디 판소리 콘서트 - 인디, 판소리를 탐하다(11일 오후 2시 경기전 대숲)'와 신세대 해금 연주자 꽃별과 팝페라 가수 카이의 '크로스 오버 콘서트(11일 오후 7시30분 경기전 대숲)' 등 화려한 성찬이 기다리고 있다. '젊은' 국악인들의 '밤샘 콘서트 - 국악, 밤을 날다(11일 밤 11시 소리문화관)'가 하이라이트. 좋은 공연을 보여준 단체에게는 '올해의 공연단'으로 선정된다. 여성 소리꾼들의 창극 '여성 국극 - 사랑의 연가'춘향전(12일 오후 7시 경기전 대숲)''도 만나볼 수 있다.거리 공연'변죽을 울리다'는 한옥마을 은행로 일대에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미친 광대 - 이판사판 심청 이야기(11~12일 오후 5시)','국악 꿈나무(12일 오후 4시)','막걸리 소리판(11~12일 낮 12시)' 등이 어우러진다. '전주대사습놀이 발전 방향과 국악의 동시대성'을 주제로 한 학술포럼(11일 오전 11시 문화공간 봄)'을 통해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한편, 비가 올 경우 예선은 야외에서 열리지만, 본선은 전주 실내체육관으로 옮겨 진행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5.31 23:02

[김용택의 거리에서] 현수막들

시골을 돌아다니면 재미있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어느 부부의 큰 자녀가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는 현수막부터 누구 집 누구 자녀가 어느 대학에 합격 되었다든가. 누구 집 차녀가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자식들 자랑을 하는 이런 저런 현수막들이 바람에 펄럭인다. 배경이야 어찌됐든 귀엽고 재미있고 웃음이 절로 나온다. 우리 친구 아들이 박사학위를 받아 동갑계 이름으로 축하 현수막을 마을에 걸어 주었더니, 돼지 한 마리를 잡은 적도 있다. 정말 축하할 일들이다. 이런 저런 자식자랑 현수막들을 마을 입구에서 볼 때마다 가슴이 찡 할 때가 있다. 어려운 시골에서 사법고시에 합격을 하고 일류 대학에 합격을 하고 박사 학위를 딸 때까지 얼마나 부모들의 애간장이 녹고, 얼마나 많은 고생들을 했겠는가. 확성기를 들고 몇날 며칠 고함을 지르며 동네방네를 돌아다니며 자랑을 하고 싶을 것이다. 충분이 납득이 가고 수긍이 가고도 남는다.강연을 하러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그 도시의 입구나 거리에 걸려 있는 현수막들을 보면 그 고을의 현안 문제들을 금방 파악할 수가 있다. 곧 숨 넘어가는 내용부터 그냥 아예 공갈 협박에 가까운 내용들까지 한 가지 현안을 두고 내건 현수막 형식과 내용들이 다채롭다. 현수막 내용들을 보면 '결사' '죽을지 언정', '목숨을 걸고', '죽기를 각오'하고 같은 목숨을 담보로 한 내용들도 있다. 국책 사업 유치를 위한 그 고을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각오와 시민들의 결의는 누가 보아도 절박하고 타당하고 어떻게든 성사를 시켜야 할 것들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다급해도 책임을 질 말을 해야 한다. 국책 사업이 유치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전 시민을 향해 죽어버리겠다고 공언을 한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자라는 아이들이 보고 있다. 그런 뻥 치는 어른들의 책임질 수 없는 말들이 아이들에게 '뻥' 교육된다.전라북도에 LH 본사 유치가 무산되었다고 한다. 도민들의 분노와 박탈감이야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도 죽기를 각오 했던 현수막들이 찢어지고 색 바랜 채로 여기 저기 나 붙어 바람에 펄럭인다. 맥 풀리고 우울하고 을시년스럽다. 서울에 사는 딸아이 친구가 우리 집에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 야, 전주에 아직 삼성이 안왔냐?" '드디어 삼성이 전북에 온다.'는 현수막은 정말이지 우리들을 더 초라하게 하고, 쓸쓸하게 한다./ 김용택 본보편집위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5.30 23:02

[행사·축제] 신명나는 단오제…전주 덕진공원서 한바탕 놀아보세

"연못의 북쪽 수문께는 차일이 처지고 그 안에선 반나의 여인들이 머리를 감기도 하였다. 연못가엔 창포가 많아 그 수문으로 흐른 물에 목욕하면 부스럼이 나지 않고 편두통도 앓지 않는다고 했다."시조 시인이자 수필가인 최승범 고하문학관 관장의 대학 시절 단오날 덕진연못 풍경에 대한 기억이다.전주 단오는 신선 약수로 여겨지던 덕진 연못으로 인해 시민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물맞이 대동축제로 알려졌다.전주시가 주최하고 풍남문화법인(이사장 선기현)이 주관하는 '제53회 전주 단오제'가 6월 4일부터 5일까지 전주 덕진공원 일대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높인 대동 어울림 마당으로 거듭난다.특히 올해 단오는 밤에도 즐길 수 있다.4일 오후 7시30분 덕진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기념식 '단오 夜! 놀자!' 에는 창작극회의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와 퓨전 국악 공연으로 축제의 흥겨움을 더한다.단오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창포물 물맞이. 가마솥에 창포를 끓이는 시연과 함께 창포 물맞이 터널·창포 풀장 즐기기가 준비된다. 전통 단오 음식인 수리취떡과 전통 음료인 제호탕도 맛볼 수 있다.시민 동아리 한마당에서는 40여개 단체 500여 명이 민요, 통기타, 풍물 등을 특설무대와 덕진공원 내 연화정(팔각정) 뜨락 쌈지공간에서 선보인다. 아마추어 씨름 장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단오씨름대회와 전문 씨름 장사들의 시범은 하이라이트. 도내 주부들이 운영하는 알뜰한 벼룩시장과 아이들의 단오 놀이터, 대한노인회 전주시지회·노인복지관 등이 참여하는 어르신 윷놀이 대회도 볼거리를 더한다.특별 행사로 전북무용협회(회장 김 숙)의 '제6회 풍남춤페스티벌'이 경연대회로 치러진다. 부대 행사로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의 연장선으로 어르신 영정 사진 찍기, 발 맛사지 등 건강 체험이 진행되며,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해 후문 주차장에서 가족 연인을 위한 가족영화 상영과 그네뛰기와 투호 던지기·단체 줄넘기도 한바탕 웃음을 전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5.30 23:02

[김병대의 거꾸로 쓰는 식탐일기] ⑬설익은 블로거들이 만든 비극

2008년 6월 조선일보 박은주 엔터테인먼트 부장이 쓴 칼럼이 당시 식도락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사진기 든 식도락가 비평에 놀아나는 맛집의 비극'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초심을 잃은 맛집이 도처에 넘쳐나는 현실은 관록과 경험이 미천한 신세대 식도락가의 사진과 비평 탓"이라고 주장했다.또한 "맛이 달라지는 건 할머니들이 '비밀'을 무덤으로 갖고 가서가 아니고, 며느리(2, 3세)가 몰라서도 아니다. 결국 '며느리가 하기 싫어서'이며 한정된 맛집의 숫자에 비해 신문, 잡지, 방송, 개인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을 가진 우리 요식업계의 환경 때문"이라 꼬집었다. 그는 "우리의 비극은 아마추어들이 떠들기 시작하면 '이 집은 더 이상 맛집이 아니야'라고 단호히 말할 수 있는 '고수'들이 입을 닫아버린다는 것이다. 누구나 맛을 평가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제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이건 식당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는 게 더 큰 비극일지도 모르겠다"고 결론지었다.얼마 전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보다 훨씬 원론적이고 직관적인 글이어서 지금 봐도 놀랍다.옛 군산역전 광장에서 새벽마다 열리는 도깨비장에는 여전히 싸고 질 좋은 물건을 고르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갓 잡은 생선이 장터 바닥에서 파닥거리고, 국내산 농산물이 아니면 명함도 내밀 수 없다. 이런 장터에 쓸만한 국밥집이 없을 리 없다. '할머니해장국'과 '고창집'이 대표적. 두 군데 모두 시래기국밥으로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곳이다.'할머니해장국'은 10여 평 남짓한 공간에 기다란 테이블 하나가 고작이다. 고등어조림·울외장아찌·무생채김치 등 예닐곱 가지 곁 음식이 시장 음식치곤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맛집으로도 매스컴을 탄 이력이 있다. 그러나 2008년 말까지 2000원이었던 시래기국밥이 500원씩 오르더니 이제는 4000원으로 평범(?)해진 가격이 문제라면 문제. 1년에 한 번쯤 올까 말까한 사람들 기억 속엔 항상 2000원~2500원짜리 해장국으로 기억될 터이니 말이다.선술집인 '고창집'은 부뚜막을 겸하는 테이블과 벽 쪽에 붙은 허름한 테이블 두 개가 전부. 새벽 장을 준비하느라 아침을 거른 손님들에게 술 한 잔(소주 혹은 막걸리 반 병)과 밥 몇 술을 만 시래깃국을 단돈 1000원에 판다. 구수한 시래기국밥을 따로 주문하면, 2000원을 받는다. 좁은 공간에서 빤히 마주 보며 밥 먹고 술 마시는 게 부담스럽지만, 시골 장터 선술집이란 원래 분위기가 이렇다.'할머니해장국'의 밥값은 더 이상 매스컴이 떠들었던 '기절할 정도로' 싸지 않다. '고창집'도 단돈 1000원으로 허기를 채울 수 있을 뿐 객관적으로 맛집이라고 부르기엔 겸연쩍다. 두 곳 모두 장터 사람들의 공간이자 장터 문화의 일부다. 애초 맛집을 기대하고 방문했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이런 맥락을 무시한 채 일부 '설익은' 블로거들이 장터 식당은 '맛이 없다', '불결하다', '상식 밖이다'라고 평하는 것은 비극이다.◆ 할머니해장국▲ 메뉴: 시래기국밥 4000원 라면·국수 각 3000원▲ 영업시간: 오전 5시△~오후 2시▲ 위치: 군산시 대명동 188-2(전북약국 옆 2차선 쪽)▲ 전화: 063-442-4777◆ 고창집▲ 메뉴: 시래기국밥 2000원, 잔술 1000원(술 반 병 분량, 술국 포함) 병술 2000원▲ 영업시간: 오전 4시~오후 손님이 뜸할 때까지▲ 위치: 군산 구역전종합시장 입구 왼쪽 골목 5m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5.27 23:02

대한민국 모든 미술, 김제에서 '소통'

제6회 단야아트페어(DAF)가 28일 김제 벽골제 옆 아리랑문학관에서 개막, 오는 6월1일까지 열린다.'모든 미술은 김제를 통한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다양한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금번 단야아트페어에는 전국 9개 도(道)· 20개 시(市)에서 활동하는 미술작가 500여명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사)다프(대표 강승완)가 주최 하는 금번 행사는 김제지역 실무담당과 조직위원을 비롯 내외운영위원, 한국중진초대작가 70여명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다프가 신진작가 발굴 육성을 위해 마련한 '2011 한국구상대전 수상작 및 회화, 입체작품을 포함한 중견작가 부스초대 개인전, 한국구상작가 초대전 작품 등이 전시된다.한편 올해 영예의 다프 대상은 민병주(50, 경남 거창, 서양화가), 한국구상대전 평면 부문 대상은 시미령(41, 경기도 구리)씨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경남 거창 미술협회 지부장을 맡고 있는 민병주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경남 미술대전 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경남 아트페어 대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시미령 작가의 작품 '존재'는 타일 위에 그림을 그려 구워내 고정적인 재료를 탈피한 세심한 회화적 표현력이 높이 평가됐다.강승완 (사)다프 대표는 "김제인의 저력을 과시하는 지평선축제 만큼 단야아트페어를 단순한 미술대전이 아닌 미술축제로 키워 나가겠다"면서 "김제가 예술의 중심지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대우
  • 2011.05.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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