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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에는 한옥이 없다(?)'전통문화특구에서 전주 한옥마을로 바뀐 지 10주년을 맞으면서 깬 편견 중 하나가 전통주택과 현대주택의 이분법이다. 낡고, 촌스럽고, 불편한 것으로 여겨졌던 한옥이 고풍스럽고, 쾌적하면서도 살기 좋은 공간으로 인식이 전환됐다. 하지만 100년이 넘은 고택 학인당, 전주 최씨 종대 등을 제외하면 한옥마을이 조성되는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한옥들이 많아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주시는 지난해 '新 한옥플랜'을 골자로 새 공공건물을 한옥형태로 짓고, 새 택지개발지구마다 한옥단지를 두면서 도시 근교형 한옥마을 조성 계획을 밝힘으로써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 할 소지가 커졌다. 도시 근교형 한옥마을은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는 있으나, 한옥마을 위상에 걸맞는 한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한옥마을의 상업화를 억제하기 보다는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요구도 높다. 특히 근대 호남 유학의 맥을 지킨 금재(欽齋)·고재(顧齋)·유재(裕齋) 등 삼재의 '선비정신'의 중요성은 간과된 채 개발된 만큼 삼재의 삶과 정신의 재조명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 함한희 전북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조선말에서 일제초기까지 전주 교동은 전국적으로도 유래가 없을 만큼 선비들이 운집한 곳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정책에서 홀대를 받았다"며 "내년이면 탄생 400주년이 되는 전라감사 목산 이기경을 비롯해 김경안 · 박성당·이주필 선생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전통문화중심도시계획에서 간과됐던 전통문화 체험·교육·연수의 경쟁력도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전주시가 소리·부채·목판 문화관을 지으면서 '전통문화 체험·연수 1번지'를 지향하고 있으나, 전주 한옥마을만의 체험·교육·연수 프로그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박시도 전주술박물관 관장은 "지금 있는 체험도 제대로 못 느끼고 가는 이들이 상당수"라며 "한옥마을은 대규모 뜨내기 관광객들을 상대하기 보다는 소규모 양질의 프로그램을 새로운 방식으로 제공하는 데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무엇보다 전주 한옥마을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단과 같은 산·학·민·관 통합 추진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집단 이기주의에 빠지기 쉬운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문화전문가들의 생산적인 담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유대수 문화연구창 대표는 "전주시가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을 민간위탁하면서 문화시설이 상호연합체가 되기 보다는 각개약진하는 상황이 됐다"며 "통합 추진체가 새로운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이 시점에서 변화를 주도해나가는 중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원 출신의 소리꾼 김미나(43)는 '청바지 입은 소리꾼'으로 통한다. 그는 서울 남산 국악당에서 전통 판소리를 새롭게 변주한 공연을 통해 새롭게 데뷔했다.국립 창극단 단원이자 심청가 완창 이라는 경력을 가진 그가 판소리의 변신을 시도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만나봤다.그의 공연 첫 대목은 '사철가'로 여느 판소리 공연과 다르지 않았지만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등장하며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 그는 춘향가의 한 대목인 '오리정 이별'을 편곡해 부르는 가하면 가요 '봄날은 간다'도 판소리 스타일로 멋지게 뽑아냈다."남원과 전주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국립창극단 시험을 보려고 무작정 상경했어요. 그런데 운좋게 28살 되던 해 창극단 단원이 된거죠.하지만 지금까지도 큰 키와 외모 때문에 주인공을 맡지 못했어요. 그래서 남들과의 차별성을 위해 완창에 도전했죠. 이제 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거예요. 판소리와 서양악기와의 만남이죠. 흐름에 따라가지 않는건 결국 도태 되는 거잖아요. 전통적인 것을 지키면서 새로운 전통을 만드는 일, 두가지 모두 중요하지 않나요. "남원 국악원 근처에 집이 있었던 김미나는 지나가면서 들은 우리 소리에 매력을 느껴 가야금을 시작했지만 판소리로 진로를 바꾸게 된다. 이유를 묻자 그는 "욕심이 많아서" 라며 "가야금을 아무리 잘해도 박수는 소리 한 사람들이 받더라" 며 웃는다."시작은 욕심이었는데 첫 스승이신 고 강도근 명창께서 제 소리를 들으시곤 '너는 목이 참 좋다'라고 해주셨어요. 그 때 소리에 자신감을 얻고 더 재미있게, 열심히 한 것 같아요."그는 "판소리는 마라톤같은 것"이라며 "혜성 같은 명창은 절대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학원을 다니며 늦깍이 학생을 자처한 것도, 조선족을 위한 무료 공연을 다니는 것도, 자비를 들여 해마다 공연을 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오는 10월 창작곡과 전통 민요를 담은 앨범을 낼 계획이라는 그는 앞으로 판소리와 재즈의 만남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시골 학교들은 명당자리다. 나라의 장래를 이끌어 갈 동량들이 하루는 지내는 곳이어서 사람들은 학교터를 그 지역에서 제일 아늑한 곳에 자리를 잡아주었다. 운동장에 들어서니, 낮은 2층집 한 동이 작은 산을 등에 지고 길게 자리를 잡고 있다. 운동장 가에 서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학교의 역사를 말해 준다. 이 마을에서 자라 이 학교를 나왔다는 송제훈 학교 운영위원장은 한 때 이 학교 학생 수가 1000명이 넘었다고 한다. 류순선 교장 선생님과 교장실에 앉았다. 강연을 다니면서 단체장이나 학교장의 집무실에서 차를 마시는 시간을 갖는다. 기관장들의 집무실에 들어서면 그 방주인의 모든 것들이 온몸에 전해져 온다. 학급에 들어가면 그 학급선생님과 아이들의 숨길 수 없는 사랑의 온기가 전해져오듯이 말이다. 밤 7시, 행사장으로 갔다. 정읍시 정우면 수급리에 자리 잡고 있는 정우초등학교 학생은 32명 유치원 8명, 교직원 18명이다. 오늘밤은 식구가 불어났다. 전주교육대학교 수학과 3학년 34명에다가 학부형 10명 정도가 작고 어여쁜 강당에 자리 잡고 앉아 있다. 오늘 행사는 "아름다운 만남. 행복한 대화 대학생 멘토링 결연사업" 2박3일 캠프 첫날밤이다. 2박3일동안 교대생들을 위한 수업 공개, 교대생들의 수업도 있다. 2박3일 행사 중에는 학교장 특강이 있고, 교수님의 특강, 캠프파이어 별보기 등도 진행된다. 교육대학 학생들의 농촌학교 체험을 위한 이 사업이 2007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3년째다. 교대 학생들과 정우초등학교 학생들과 1대 1 결연을 통해 서로 멘토와 멘티가 되어 2박3일간 새로운 체험을 하는 것이다. 가을이 되면 정우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전주교대로 현장체험학습을 간다. 그리고 하루 종일 공부하는 교대 생들과 함께 지낸다. 내 강연이 끝나고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대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고단한 몸을 이끌고 온 학부형들도 동시를 한편씩 써 보았다. 글을 잘 쓴 어린이와 어른들에게는 내가 가지고 간 내 시집을 사인해서 선물로 주었다. 9시가 넘었다. 밖에 나오니 어두운 들에서 개구리들이 운다. 개구리 울고 개망초 꽃 가득한 논길을 빠져나와 학교를 돌아본다. 학교에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다. 심어놓은 모들이 자리를 잡는 들판이 눈을 환하게 뜨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김용택 본보편집위원
전주 한옥마을이 기로에 놓였다. 전주 한옥마을은 '한국 관광의 별','슬로시티'로 지정이 될 만큼 전통문화중심지로 도시 브랜드를 확립했다. 반면 한옥촌로서는 유일하게 주민이 직접 만들고 사는 동네였으나 실거주민들이 줄어들면서 상업지구화 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2002년 전주전통문화특구에서 전주한옥마을으로 옷을 갈아입은 지 10년. 전주 한옥마을 10년의 명암과 과제를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주〉일제식 가옥에 저항해 세워진 한옥마을은 1977년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됐다가, 1987년 제4종 미관지구로 바뀌었다. 그마저도 1995년에 폐지됐다. 이후 높은 양옥들이 들어오며 무분별하게 개발된 후에야 2000년 전통문화구역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서 한옥마을이 조성됐다.전주한옥마을의 성과는 전통문화중심도시 브랜드 확립에 있다. 한옥마을은 조선왕조 500년 역사의 뿌리, 한국 천주교 역사의 순교지, 일제식 가옥에 저항해 세워진 한옥촌 등을 환기시킴으로써 관광객들을 불러들여 쇠락했던 이 일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통공연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관, 한옥체험이 이뤄지는 한옥생활체험관, 문학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최명희문학관, 전통공예의 보여주는 공예품전시관, 개관을 앞둔 소리·부채·목판문화관 등을 통해 전주다운 문화를 엿보게 했다.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을 이끌었던 이종민 전북대 교수는 "한옥마을이 얻은 것은 전주라는 도시 브랜드와 전통문화의 가치를 환기시킨 점"이라며 "전통문화가 삶의 질을 높이고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한옥마을을 통해 확인했다"고 평가했다.산조예술제의 출발이었던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한지문화축제, 풍남제에 이어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까지 주된 축제의 무대로 평가받고 있고, 문화예술인들의 작업실과 공방이 들어서는 '문화 집성촌'이 돼가고 있다.하지만 전주 한옥마을의 성공 이면에는 적지 않은 해결과제도 있다. 우선, 음식점, 찻집 등 대형화된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한옥마을 본연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업화가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전주다움'의 가치를 저해하는 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다. 전주시가 장기적인 안목 없이 주민들과 문화전문가의 고민을 반영하지 않은 채 인프라만 갖추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다.곽병창 우석대 교수(전 전통문화관 관장)는 "한옥마을은 본래 주민들이 살면서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였는데, 현재는 주민들을 몰아내면서 경제적인 논리에 의해 문화와 삶이 양분된 마을이 됐다"고 진단했다.최명희문학관 최기우 기획연구실장은 "관광객의 요구는 천차만별이고, 사람들이 모이니 상업화가 되어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라면서 "몇 명이 찾아오느냐 하는 숫자에 민감하기보다 20년, 30년 뒤 전주한옥마을의 긍정적인 변화를 예상하면서 전주한옥마을의 랜드마크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원래는 겨울 음식이지만, 아무래도 여름에 많이 먹게 되는 것이 냉면(冷麵)이다. 굳이 냉면의 종류를 따지자면 평양냉면, 함흥냉면, 진주냉면이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막국수와 밀면도 냉면이라 부를 수 있다. 옥천냉면으로 알려진 해주냉면도 있으나, 평양냉면과 비슷한 비주얼이라 따로 구분하지 않는 분위기다.전국적으로 막국수가 눈에 띄게 약진하고 있다. 부산 밀면도 심심찮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도내에서 밀면은 아직 '미지의 음식'이다. 기존 냉면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인지 막국수를 취급하는 곳도 손가락에 꼽는다.도내 냉면판(?)의 특징은 '어디는 물냉면이 맛있고, 비빔냉면은 어디가 맛있다'는 식으로 구분한다는 것이다. 외식화에 성공한 고장답게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구분해 기억하기보다 맛있는 냉면을 기억하는 것 같다.하지만 탁자 위에 가위가 놓이고 비빔냉면을 뜨거운 육수에 곁들여 먹는다면, 십중팔구 함흥냉면이다. 함흥냉면은 매운 비빔장에 홍어회 무침이나 가자미식해 등을 얹어 먹으며, 감자나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면발은 질기면서 쫄깃쫄깃하다.도내에서 매콤달콤한 맛으로 성공을 거둔 함흥냉면 뒤에는 냉장·냉동 기술의 발달도 한몫했다. 평양냉면이 자리 잡고 있던 도내 외식판에 몇 번 도전장을 던졌다가 실패를 맛본 함흥냉면이지만, 이제는 차가운 양념장과 면발이 뜨거운 육수와 조화를 이뤄 더위를 쫓는 대표적인 계절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평양냉면의 경우, 메밀가루에 전분을 약간 섞은 면을 쓰며, 편육·오이채·배채·삶은 달걀 등을 고명으로 얹는다. 이것이 쇠고기·닭고기 육수에 동치미 국물을 섞어 식초와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서 물냉면 형태로 발전했다. 지금은 동치미 국물을 섞기보다 고기 육수만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뚝뚝 끊어지는 면발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면서 메밀 함량에 따라 냉면집 등급을 매기기도 한다.그러나 도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함흥냉면 맛에 길들여진 탓인지 사람들이 메밀 함량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뿐더러 평양냉면도 쫄깃한 면발을 선호해 전분이 훨씬 더 섞인 면들이 주종을 이룬다. 함흥냉면은 냉면으로도 쳐주지 않는 서울 쪽 냉면 마니아들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평양냉면=맑고 깔끔한 육수'라는 공식을 깨고 무거운 육수와 편육, 찢은 닭고기가 잔뜩 고명으로 쓰이는 터프한 냉면이 '뽀빠이냉면'이다. 평양냉면과 닮은꼴을 찾기가 어려워 입구에 적힌 '정통 평양냉면'이라는 문구가 외려 어색하다. 군산 '뽀빠이냉면'이 원조지만, 뿌리를 따지면 익산 '뽀빠이냉면'도 원조라 할 수 있다.원칙을 정하고 변칙이 나오면 퓨전이 되지만, 원칙 없는 변형은 '짝퉁'(아류)일 뿐이다. 다행히 이곳들은 1980년대 중반까지 존재했던 군산 '황해옥'에서 냉면 맛을 익혔다. 특이한 것은 퓨전 평양냉면을 만들고 있는 가게에서조차 자신들이 퓨전 평양냉면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적지 않은 세월 동안 이런 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군산 '뽀빠이냉면'은 3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익산 '뽀빠이냉면'은 군산 '뽀빠이냉면'에서 주방장으로 일했던 국봉남 씨(61)가 198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군산 '뽀빠이 냉면'▲ 메뉴: 물냉면·비빔냉면 각 5500원▲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일요일도 영업)▲ 위치: 군산시 장재동 42(현대 세솔A 102동 앞 미원로)▲ 전화: 063-446-1785◆ 익산 '뽀빠이 냉면'▲ 메뉴: 물냉면·비빔냉면·설렁탕 각 6000원, 자장면 4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가을·겨울 일요일 휴무)▲ 위치: 익산시 영등동 529-200 (성모병원 부근)▲ 전화: 063-851-4452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 여수권 갈치 선상 낚시 = 25일 오전 10시, 전주시 팔복동 2가 원낚시 주차장 출발, 문의 063)211-4082▲ 격포권 왕등도 어초 우럭 낚시 = 25일 오전 4시, 전주시 팔복동 2가 원낚시 주차장 출발, 문의 063)211-4082▲ 여수권 갯바위 낚시 = 25일 오후 10시, 전주시 팔복동 2가 원낚시 주차장 출발, 문의 063)211-4082
▲ 전북토요산악회 = 24~25일(무박 2일), 24일 밤 11시, 옛 한진고속 앞 출발, 강원도 청옥-두타산, 문의 011-651-7657▲ 호남지리탐사회 = 25일 오전 8시, 전주 대신증권 앞 출발, 남원 주지봉-구룡계곡(월간 산 취재), 문의 010-4167-3011▲ 김제토요산악회 = 25일 오전 7시, 김제서울체육사 출발, 경남 거제 노자산-가라산, 문의 010-5024-1478▲ 전주대건산악회 = 26일 오전 6시30분, 대건신협 본점 앞 출발, 강원도 가리왕산, 문의 011-689-9714
1만원으로 문화적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까.전주 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의 '만원의 행복 - 세번째 이야기'는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한 관광객들을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전주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오감 만족 프로그램.25일 오후 2시부터 소리꾼 서소희씨와 함께하는 판소리 한 소절 배우기, 구순주 전통문화관 홍보팀장이 진행하는 한옥마을 골목 이야기 들려주기, 추억의 비석차기, 퓨전국악그룹 나니레의 전주 풍류 국악 공연을 즐기면서 전주 비빔밥까지 맛볼 수 있다. 24일까지 선착순으로 30명을 모집한다.'만원의 행복 - 세번째 이야기'는 전주 한옥마을 시설 연계 사업으로 전주공예품전시관과 리베라호텔과 함께 진행된다. 문의 063) 280-7041~2. cafe.daum.net/jt2011
박물관에서 '살아있는 교육'을 체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요즘 박물관에서 실시하고있는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가족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생생체험이 가능하다. 문화재청의 '문화재 생생(生生)사업' 에 선정된 전주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의 '경기전 태조어진 생생체험'과 김제문화원'쌍용의 울부짖음으로 벽골제를 깨우다'가 바로 그것이다. 문화재청이 2008년부터 전국 문화재의 숨은 의미를 답사·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어진박물관은 12월까지 6가지 프로그램으로 꾸려진 '경기전 태조어진 생생체험'을 운영한다. '경기전 소장 유물 만들기'와 '경기전 분향례 체험 - 삼가 예를 갖추다'가 매주 두번째 토요일에 이뤄진다. '경기전 소장 유물 만들기(20명)'는 한지로 만든 흑장궤, 어진보존의 지혜 향낭 만들기, 용문양 머그컵 만들기 등으로 꾸려진다. '경기전 분향례 체험 - 삼가 예를 갖추다(20명)'는 이충규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전라북도지원 전례이사의 2박3일 강연과 체험 교육 프로그램.초·중·고 학생들이 어진을 전통 초상화 기법으로 그려보는 '도전, 어진화사(20명)'와 어진을 피난시켜온 역사 현장을 답사하는 '태조 이성계의 발자취를 따라(40명)' 역시 매주 네번째 토요일에 이어진다. '도전, 어진화사'는 이철규 예원예술대 교수의 지도로 배채법을 통해 태조어진 그리기를 진행한다.경기전·태조어진 관리인을 해보는 '경기전 참봉 체험'은 방학 기간 이색 체험. 탁본 체험과 태조어진 어좌 포토존 역시 상설로 운영된다. 문의 063) 231-0090, 0190.김제문화원(원장 정주현)도 '쌍용의 울부짖음으로 벽골제를 깨우다'를 통해 농경문화를 엿볼 수 있는 학습과 체험, 공연을 진행한다.김제 벽골제 생생체험은 매주 셋째주 토요일 문화재 생생학습과 생생체험을 주축으로 김제지평선축제(9월29일~10월3일)에는 생생공연이 추가된다.문화재 생생학습에는 벽골제 축조 설화 에니메이션 관람, 해설사와 함께하는 벽골제 탐방으로 구성된다. 문화재 생생체험은 벽골제 장생거 수문모형 만들기, 제방 연날리기, 축조설화 쌍룡 만들기 등이 마련된다. 지평선축제 기간 에는 벽골제 쌍룡놀이, 설화 단야낭자 인형극 등이 관람객들을 맞는다.문의 063)540-3031.
"창의력에 점수를 매기는 방법은 물론 없습니다. 다만 유연한 생각이 없어지는데, 이런 부분을 말랑말랑하게 해서 창의력을 배가시킬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어요. 광고회사에 다니는 직원들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2011 전북문화예술교육 창의력 워크샵-발상의 전환'에 강사로 나선 미디어 아티스트 탁영환씨(42)는 '내 창의력 점수는 몇 점?'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창의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마인드 맵, 이미지 트레이닝 등을 제안했다. 마인드 맵은 기억력과 창의력, 집중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일반지능을 높일 수 있는 사고법."한 남성이 자살하려고 건물에서 떨어졌어요. 그런데 그 남성이 건물벽에 붙었습니다. 청소기가 창문을 통해 그 사람을 빨아들였거든요. 언뜻 생각하면 청소기 광고와 자살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죠? 바로 이것이 창의적인 발상입니다."그는 "모든 문화행정가가 예술가가 아니므로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게 부담감이 있을 수 있지만, 단순한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조언했다.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가 주관한 이번 워크샵은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집 인원을 초과했을 만큼 인기를 얻었다. 다음 워크샵에는 임정아 전주대 상담대학원 외래교수의 'MBTI를 활용한 나와 타인의 이해(29일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 4층 세미나실)'를 주제로 강연이 마련된다.
전주 한옥마을이 조성된 지 10년이 흘렀다. 전주시는 2000년 전통문화구역 지구단위 계획에 의해 경관 보존과 개발로 도시형 문화관광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도로 정비와 문화시설 건립, 상가 유입으로 인해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한옥을 지키며 살아가는 주거민들이 떠나고 전통 경관이 훼손되는 문제점도 나오고 있다.문화포럼 이공(대표 김동영)이 '한옥마을 10년,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주제로 한 두번째 포럼을 마련한다. 28일 오후 7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마련되는 이번 포럼에는 김남규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의원, 문두현 지역관광마케팅연구소장, 박정원 도시계획기술사사무소 UB 대표, 최락기 전주시 한스타일관광과장이 참여한다. 문의 010-2284-3317.
전라감영 전주4대문복원추진위원회(위원장 채병선)가 소위원회를 구성, 논의끝에 옛 도청사 일부를 철거하고 전라감사의 집무처인 선화당을 중심으로 한 관풍각, 내아, 내삼문 등을 부분 복원하기로 가닥을 잡았다.전라감영 추진위가 진전된 안을 내놓기 위해 만든 소위원회에는 채병선 위원장(전북대 교수)을 필두로 이종민(전북대 교수) 이동희(전주역사박물관장) 이용완(전 도의원) 공동 부위원장, 남해경(전북대 교수) 송재복(호원대 교수) 원도연(전북발전연구원 소장) 조법종(우석대 교수) 홍성덕씨(전주대 교수)가 참여했다.전라감영추진위 소위원회는 일단 선화당 복원을 전제로 옛 도청사 일부를 철거하고 내삼문, 관풍각, 내아까지는 부분 복원하자는 데 대체적인 의견을 모았다. 소위원회는 옛 경찰청 건물을 철거한뒤 광장이나 문화시설 을 설립하는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전도 제안했다.전주시는 이와 관련해 다음달 추경에 8000만원(도비 4000만원·시비 4000만원)을 확보, 공모전을 추진할 계획이다.하지만 소위원회는 전라감영을 부분 복원하는데 공감하면서도, 옛 도청사를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하는데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이동희 부위원장은 "'원형 복원만 가능하다', '문화시설 설치가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사적 지정을 부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선화당 위치가 확인된 만큼 옛 도청사를 사적 지정해 박물관을 만들고 나머지 건물은 다른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종민 부위원장은 "전라감영의 원형 복원을 지향하지만 부분 복원을 하더라도 사적 지정을 통해 국가가 공인하는 역사적 장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면 전주시는 문화재청이 더이상 사적 지정을 늘릴 의지가 없다고 보고, 사적 지정 추진에 회의적이다. 일부 소위 위원들도 "사적 지정을 하게 되면 문화시설 건립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이처럼 소위 위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도내 문화예술계 안팎에서는 "전북도나 전주시가 명확한 추진의지를 가지고 전라감영 복원문제를 조기에 매듭지으라"고 말하고 있다.
경남도와 충남도가 지역 언론에 대한 지원을 시작하는 등 전국 각 자치단체의 지역언론사 지원사업이 본격 추진된다.지난해 9월 전국 최초로 '지역 신문 발전 지원 조례'를 제정했던 경남도는 최근 우선지원 대상자로 공모한 20개사 중 10개사(일간 3, 주간 6, 인터넷 1)를 선정, 이들에게 총 1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경남도는 경남신문, 경남일보 등 선정된 언론사를 대상으로 사업계획서 접수및 심사를 거쳐 자치단체중 처음으로 이달말께 보조금을 지급한다. 지원예산은 평균 1억원 가량이며, 일간지에 상대적으로 많은 보조금이 배정될 전망이다.연간 지원총액은 해당 언론사가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3년간 지원받은 금액의 배 이내'로 정해졌다.충남도 역시 지역미디어발전위원회를 통해 '2011 지역언론 지원사업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지역신문과 인터넷 신문, 방송을 대상으로 지원 신청을 받아 곧바로 지원 작업에 나선다.충남도는 1년 이상 정상 발행, 광고 비중 50% 이하, 한국 ABC협회 가입, 지배주주와 발행인·편집인이 지역신문 운영과 관련해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 시행령(11호)'을 위반하지 않을 경우 기획기사 1편당 8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한)가 축제 100일을 앞두고, 각계 인사들과 함께 '소리酒 담그기' 행사를 통해 성공적인 축제를 기원한다.이 행사는 22일 오후 4시 전주한옥마을 소리문화관에서 열리며, 도내 주요 유관단체 관계자와 김일구최승희 명창이 참석하며, 특히 전주세계소리축제 김한 조직위원장, 박칼린 집행위원장, 소리축제 조직위원 등 20여 명이 손님들을 맞는다.행사는 사물놀이팀 동남풍의 길놀이, 방수미 명창의 특별공연과 함께 소원지 쓰기, 소리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고천문 낭독, 술담그기, 술독 앉히기, 음식 나눔 행사 등 전통과 정겨움으로 가득 채워진다. 이곳에서 만든 '소리酒'는 2011 전주세계소리축제 리셉션 건배주로 쓰일 예정이다.김한 조직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향후 10년 뒤 우리의 전통주처럼 소리축제 역시 숙성되고 완숙해지길 기원하는 의미"라며 "소리축제를 아끼는 분 누구라도 행사장에서 함께 술을 빚으며 소중한 인연을 맺고 소리축제의 앞날을 함께 축복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9월 30일~10월 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문화공간 싹(대표 채성태)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해 문화공간 싹이 추진하는 활동이 거의 사그라든듯 했다. 장애우 보호로 인해 땅값 떨어진다며 아우성 치는 주민들과 갈등이 빚어졌고, 각종 지원금까지 끊기면서 전기가 중단될 상황까지 처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채성태 대표는 모든 지원을 포기하고 지역민과 나누는 구조를 만들었다. 문화예술가들은 교육에서 진행자가 아닌 자문과 협조만을 담당했다."내가 이방인에서 주민으로 받아들여진 시점은 지난해가 맞을 것 같네요. 예술가 입장에서 무언가 전달하려고만 지역민을 만났기 때문에 괴리감이 컸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민들도 이제 문화공간 싹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어요." (채성태 대표)문화공간 싹은 '나눔'을 바탕에 둔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모든 동아리 활동의 중심은 지역 주민들. 맞벌이 부부 자녀들을 위한 '부모가 앞장서는 교육 - 엄마, 아빠가 떴다!'는 특히 인기를 누렸다. 전직 간호사 출신 주부가 진행하는 '꾸러기들이 알아야 할 응급 처치'나 자영업에 종사하는 한 어머니의 '어린이 경제교육', 손재주가 많은 학부모들이 번갈아 운영하는 '톱질·공구 쓰는 법', '바느질을 이용한 아트 상품 만들기' 등을 통해 서로 소통하면서 지역의 자생적인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초·중·고 학생들도 문화공간 싹을 통해 지역 문화 나눔 전도사로 거듭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벽화로 옮기는 '벽화 그리는 아이들'과 매년 주제를 정해 지역 문화를 알리는 '고등학생 동아리', 지역의 대학생들과 고등학생들이 짝을 맺어 학업을 도와주는 '멘토링 스쿨' 등이다.아이들이 재뜸마을의 옛 우물, 고개 등 지리적 특성을 조사해 이를 몸짓으로 연결시킨 '재뜸마을 생활체조'도 자랑거리다. 무용가의 도움으로 동작이 완성 돼 모든 세대의 주민들에게 두루 인기를 얻고 있다.주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지역 내 학교와 연계하면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이 새롭게 다듬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것은 미완의 과제지만, 이들의 시도가 값진 것은 지원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생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재뜸마을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마을 공동체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동화(朴東和·1911~1978)는 전라남도 영암 출신의 극작가이다. 그러나 그의 장례는 전북 최초의 문화인장으로 치러졌다. 그만치 그는 도내에서 존경받는 예술인이었다. 당초 계모 슬하에서 자라난 그는 누나를 엄마로 알고 많이 따랐다고 한다. 한국에서 계모가 전처 자식을 홀대하는 모습이야 흔한 축에 들었으니, 그의 어린 가슴에도 깊은 내상이 자리했을 것이다. 그의 작품 도처에서 젊은 후처가 등장하는 광경을 두고 굳이 개인사적 사연을 들이밀며 확인하고 싶지 않으나, 작가 개인으로서는 내면에 똬리를 튼 채 사라지지 않는 어릴 적 상처를 어른이 되어서도 씻어내기 힘들었으리라.그는 중앙불교전문학교를 다니면서 서정주, 서항석 등과 교류하였다. 모두 불경 공부는 뒤로 하고, 돈도 안 되는 문학놀음에 청춘을 허비한 모양이다. 그만치 1930년대가 식민지 청년들에게 가져다 준 절망의 상처는 컸고, 그들은 비참한 현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의지처로 문학판을 기웃거린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의 살을 흠낸 비참한 상황은 문학의 자양으로 작용하였다. 그들이 훗날 한국문학의 선편을 장악한 것만 보아도, 젊은 날의 방황은 호사가들의 치기라고 무시할 수 없다.박동화는 1937년 목포에서 발행되던 잡지 '호남평론'의 편집국장으로 있었다. 그러다가 1942년 일경에게 원고를 압수당하고 국경 근처로 달아났다. 그로서는 일경을 보지 않을 자유를 얻고자 감행한 모험이었을 터이나, 신의주에서의 삶은 고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그곳에서 겨우 지역신문 압강일보 기자로 호구하였고, 무작정 그를 따라나선 여인은 보통학교에서 교편을 잡아 끼니를 이었다. 그는 자신을 쫓아 먼 곳까지 와서 잉태한 그 여인에게 극진한 정성을 쏟아 신실한 사랑을 보였다. 그들의 순애보는 그가 가는 곳마다 감동적인 전설로 퍼졌다.그는 해방을 맞아 서울에서 '시민극단'을 창단하는 등, 열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연극 활동을 이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소란한 해방정국은 그에게 군산민보의 편집국장을 맡기며 전북과 인연을 맺도록 주선해주었다. 그는 군산에 왔다가 전쟁을 만나 인민군에게 체포되어 수감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때 그는 형의 가족과 친자의 죽음을 맞으며, 군산에서의 슬픈 인연을 뒤로 하고 낙향하였다. 그는 목포에서 목포일보 편집국장으로 일하던 중에, 1956년 전북대학교신문사의 편집국장으로 부임하여 전라북도와 두 번째 가연을 맺게 된다. 그리고 1959년 희곡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가 당선되어 극작가가 된 그는, 재직하던 전북대학교에서 정력적으로 극단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는 1961년 전북대학교 극예술연구회로부터 '창작극회'를 독립시켜 창단하였다.이로부터 전라북도의 연극판은 박동화가 가르쳤거나, 같이 활동한 인사들로 채워지게 된다. 1964년부터 1978년까지 무려 7대에 걸쳐 연극협회전북지부장으로 재직한 것만 보아도, 그가 이 지역의 연극계에 끼친 영향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이외에도 그는 예총 전북지부장을 역임하여 전라북도의 연극뿐 아니라, 예술 문화 발전에 커다란 공을 남겼다. 타 지역 출신이면서도 전주를 사랑한 덕분에, 이 지역의 연극이 다른 곳에 밀리지 않은 것은 순전히 그의 공이다.박동화의 연극은 살아온 환경을 반영한 탓인지, 대부분 세태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작가의 비판의식이야 워낙 보편적이고 만연되어 남다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에 대한 풍자를 통해서 구성원들에게 특정한 메시지를 제시함으로써 완성되어야 문학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박동화의 연극은 사회를 향한 작가의 태도를 살펴볼 수 있고, 또 한편으로 그가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를 헤아리기에 알맞다. 그의 대표작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는 3막 5장으로 이루어진 장막곡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전쟁 통에 아내를 잃어버린 검사의 이른바 '레드 콤플렉스'와 사랑을 저변에 깔고 있다. 다소 도식적으로 설정된 인간관계는 이곳저곳에 장치한 풍자에 의해 상쇄되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훌륭히 전달한다. 그것은 권력과 부의 타락, 이데올로기의 남용 현상에 대한 꾸짖음이다.아울러 박동화는 자신의 삶을 작품에 오롯이 새겨 넣었다. 가령 그의 작품 '상쇠'의 주인공 이상수가 꽹과리에 대해 갖고 있는 지나칠 정도의 집념은 연극을 향한 그의 열정을 가리킬 터이다. 그가 최후작 '등잔불'에서 황태일을 통해 절절하게 남긴 유언은 결국 자신을 향한 매질, 말하자면 노년기에 이르러 젊은 날을 회고하면서 연극 발전에 좀더 노력하지 못한 회한에 다름 아닐 것이다. 물론 그것은 후배 연극인들에게 주는 교훈이기도 할 터이나, 인생을 정리하는 마당에서 선연히 나타나는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작품화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리라. 이만치 그는 전라북도에 와서 사는 동안에, 그곳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들에게 진 빚을 갚으려고 노력하였다. 그것은 곧 전북의 연극 발전을 위한 기초공사를 튼실하게 다진 일이었고,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한 연극인이었다.
4년째 공석인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의 공연기획실장을 비롯해 5년 넘게 충원되지 않은 창극단·무용단·관현악단 단원의 추가 채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올해 개정된 도립국악원 운영조례의 제13조(공연기획실장)에 따르면 공연기획실에는 공연기획실장을 두되 원장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전북도립국악원은 그간 국악원이 노조와 갈등으로 부정적 여론이 우세해 공연기획실장 채용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이선형 원장은 "끊임없는 소용돌이 속에 놓였던 도립국악원이 지난해에는 학예연구실과 공연기획실 통합 방안까지 흘러 나와 공연기획실장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채용을 보류해야 했다"며 "올해는 이를 관철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문화계에서는 공연기획실장이 대중성과 예술성의 접점을 찾는 공연물을 내놓되 이기주의가 팽배한 각 단을 조율할 수 있는 역량있는 인물이 요구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함께 창극단(5명)·무용단(5명)·관현악단(3명) 등 총 13명의 단원들이 충원되지 않아 각종 공연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공연의 꽃인 창극단의 경우 남성 단원과 여성 단원의 비율이 맞지 않아 객원 단원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공연의 완성도를 위해 단원 충원의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김영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장(59)은 "떠나는 마당에 무슨 할 말이 더 있겠느냐"며 한사코 인터뷰를 피했다. 언제나 '아니다' 싶을 땐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일갈해왔던 터라 쓴소리든, 좋은 소리든 후련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시원섭섭합니다. 국립창극단 지도위원을 하다가 2004년 여기에 와서 말 못할 어려움 많이 겪었죠. 하지만 단원들 기량이 많이 올라와서 다행입니다."20일 전주 한옥마을 내 온고을소리청에서 만난 김 단장은 홀가분한듯 했다. 대구 출신인 김단장은 '귀' 명창이 많은 판소리 본고장에서 소리에 전념하기 위해 2001년 서울 생활을 접고 전주 한옥마을에 온고을소리청을 열었다. 완벽주의자인 그에게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장 자리는 경상도 사람을 전라도 사람으로 만들어준 족쇄(?) 같은 것이었다."들려니 무겁고, 놓자니 깨질 것 같고. 솔직히 그랬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정말 좋은 인생 공부를 많이했어요. 7살때 무대에 서서 50년 넘게 소리를 해왔는데, 소리 밖에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가 사람 사는 법을 깨달았다고 할까요."단장과 단원이 허물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칭찬 보다는 쓴소리가 약이 된다는 평소 신념이 단원들과 갈등의 골을 깊게 했다. 그는 "5년이 지나니까 비로소 눈이 뜨였다"며 "이제서야 서로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 알 것 같은데 떠나게 됐다"고 했다.직접 작창한 '장희빈'을 비롯해 '수궁가', '견훤' 등 그가 참여한 대형 기획 공연은 많다. 하지만 그는 좋은 공연을 올려도 부족한 점을 꼬집어줄 사람이 적다고 지적했다."애도 울어야 젖을 준다고 했어요. 도에서 많은 돈을 투자해 국악을 살리고 보급하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국악원 원장도 예술을 잘 아는 실기인이어야 합니다. 공무원이 온다면, 적어도 임기는 확정짓고 와야죠. 이번에 국악원 조례가 개정 돼 단장이 종전 정년퇴임제에서 2년 임기제로 바뀌었는데, 2년은 너무 짧다 싶어요. 누가 오든 책임감과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할 겁니다."김 단장은 이어 전북 국악계도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초제 중심의 소리에 치우쳐 있는 전북 국악계가 다양한 제(유파)를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 더불어 대통령상이 걸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비롯한 수많은 국악경연대회도 정리돼야 한다고 했다."일단 대회가 너무 많아요. 나눠먹기식으로 상을 주는 것은 예술가가 할 일이 아닙니다. 판소리는 어디 대회, 민요는 어디 대회, 이런 식으로 정리가 됐으면 해요. 이렇게 가다간 10년만 지나도 누구나 다 대통령상 타겠어요. 말이 안됩니다."고(故) 정광수 명창에게 10년 동안 소리 '수궁가''흥보가'를 사사했으며, 정권진 김소희 성우향 박봉술 선생으로부터 다양한 소리를 섭렵한 그는 1985년 전주대사습놀이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대상을 차지하면서 명창 반열에 올랐고, 199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준보유자(수궁가)로 지정됐다. 남편은 아쟁 명인이기도 한 김일구 명창."나의 은퇴는 자리가 아니라 정신이 끊길 때에요. 그간 소리를 해오면서 만족할 만한 무대가 없었기 때문에 아직도 욕심이 납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재벌이 되는 것보다 제일 소리 잘하는 명창, 창극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러니까 무대에서의 은퇴는 생각할 틈이 없죠."뭔가 일가를 이룬 사람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그 중 오만한 사람은 실패했고 계속 노력한 사람은 성공했다. 국악원 정년 퇴임 이후엔 무엇을 할 거냐고 묻자 8월과 10월 온고을소리청 기획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눈빛은 아직도 무언가 배우는 자세였다.
완주군의 다듬이 공연이 다양한 예술장르와 접목돼 드라마틱한 퍼포먼스로 만들어져 '난타'처럼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로 발돋움 할 전망이다.완주군이 행정안전부에서 추진하는 명품 향토자원의 산업화 시범사업에 선정되어 2013년까지 4억원의 예산을 투입, 잊혀져 가는 전통 다듬이소리의 맥을 잇는다.명품 향토자원 산업화 시범사업은 지난 2010년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중 '향토자원 조사 사업'에 의해 발굴된 산업화가 가능한 핵심자원에 대해 2013년까지 육성·발굴하는 사업이며 선정된 전국 25개 사업 중 무형문화의 산업화는 다듬이 사업이 유일하다.현재 완주군 고산면 창포마을에는 평균연령 76세, 8명의 어르신들이 평생을 닦아온 다듬이 소리를 소재로 다양한 공연 활동을 하고 있으나 전문성과 예술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이를 보완하고 전통의 체계적 계승을 위해 완주군은 풍류피아니스트 임동창 선생과 함께 다듬이 소리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무용을 결합시켜 비언어 공연(Non-verbal Performance)으로 개발할 예정이다.임동창 선생은 현재 완주군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다듬이 소리를 멋진 작품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군 관계자는 "난타, 점프(Jump), 미소와 같은 대사가 적은 비언어 공연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생활의 현대화로 인해 맥이 끊어진 전통소리를 재해석하고 재구성하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개발, 2013년까지 세종문화회관 또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의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사업의 추진을 통해 완주군은 문화예술분야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로 지역 문화예술인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함은 물론, 전통 다듬이 소리의 안정적인 전수를 위한 기반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TBN 전국 장애인 가요제 제전위원회는 오는 7월 21일 전주시 서노송동 전주시청 강당에서 열리는 '제6회 TBN 전국 장애인 가요제'에 참가 희망자를 접수받는다.TBN 전주교통방송본부가 주최하고 전북장애인복지문제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가요제에는 장애인(1~6급)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참가 희망자는 전화(286-6678, 285-6676)나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접수하면 되고 방문접수도 가능하다. 접수마감은 7월 18일 오후 6시까지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