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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프로농구 진정한 챔피언 가린다"

프로농구 '한·일 챔프전'이 전주에서 열린다.2008-2009 프로농구 챔피언 전주 KCC 이지스 농구단(단장 최형길)이 오는 27일 오후 3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일본 2008-2009시즌 BJ리그 챔피언 류큐 골든 킹스와 '한·일 프로농구 챔피언전'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은 20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진다.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 선수단은 앞서 14일부터 18일까지 일본 오사카에 머물며, 일본 프로농구 양대 리그인 JBL(Japanese Basketball League)과 BJ(Basketball Japan) 리그 소속 시가 레이커스(15일·17일), 파나소닉 트레인스(16일)와 연습경기를 벌인다.한편, 전주 KCC는 15일부터 2009-2010시즌(2009년 10월 15일-2010년 3월 6일) 홈경기 입장권(총 27경기)을 판매한다. 좌석은 FLOOR석·R석·S석·일반석 등 네 종류이며, 티켓링크 인터넷 홈페이지(www.ticketlink.co.kr)를 통해 20% 할인가로 구입할 수 있다. FLOOR석은 마실 거리와 경기기록지 등이 제공된다.전주 KCC는 최근, 지난해 선수단에 훈련용품과 장뇌삼을 공급했던 '칼막스'·'지리산 산삼'과 2009-2010시즌 공식 후원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1년, 후원 규모는 각각 2억5000만 원과 6000만 원이다.전주 KCC의 시즌 첫 경기는 원주 동부와 다음달 15일 오후 2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 농구
  • 김준희
  • 2009.09.15 23:02

NBA챌린지 '전설' 이름값..전자랜드에 설욕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은퇴한 선수들이 주축을이룬 NBA 제너레이션스가 인천 전자랜드에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한국 프로농구 선발팀에게 당한 패배를 되갚았다. NBA 제너레이션스는 6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09 NBA 아시아챌린지에서 전자랜드를 94-82로 물리쳤다. '농구 쇼' 성격의 대결이었지만 전날 한국 선발팀에 98-114로 패했던 NBA 제너레이션스로서는 조금이나마 체면을 살렸다. 전날 패배 탓인지 NBA 제너레이션스는 체력적인 열세를 드러낸 은퇴 선수 대신고비 때마다 D-리그 소속 선수를 내세워 이기려는 욕심을 드러냈다. 빌리 토마스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무릎 쪽 근육통으로 경기에 불참한 전자랜드는 새로합류한 용병 아말 맥카스킬(17점), 크리스 다니엘스(16점)의 골밑 공격과 김성철(15점.3점슛 5개)의 외곽포로 리드해 나갔다. 하지만 NBA 제너레이션스도 러셀 로빈슨(17점), 래미 스미스(15점 8어시스트)가꾸준히 점수를 쌓으면서 호시탐탐 역전 기회를 노렸다. 전날 31점을 뽑은 한국 나이 50세의 도미니크 윌킨스도 24분여를 뛰면서 10점을보탰다. 65-70으로 다섯 점 뒤진 채 4쿼터를 맞은 NBA제너레이션스는 토마스와 스미스,데릭 다이얼의 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8점차까지 달아나며 믹판 집중력 저하로 연이어 실책을저지른 전자랜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 농구
  • 연합
  • 2009.09.07 23:02

귀화 이승준 "주민증 받아요"

서울 삼성의 이승준(31.미국명 에릭 산드린)이 주민등록번호를 받아 한국 국적 취득 과정을 마쳤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이승준은 지난 2월 KBL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선발됐고 7월6일 귀화 시험에 합격해 1일 삼성트레이닝센터 인근 용인시 보정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등록증 발급 확인서를 받았다. 2주 후 주민등록증을 받게 되는 이승준은 "너무 기쁘다.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가장 먼저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고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소개했다. 대구 오리온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동준(29)의 형인 이승준은 귀화를 하기 전인 2007-2008시즌 울산 모비스에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정규리그 24경기를 뛰며 평균 11.8점, 6.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국내 선수 자격으로 뛰게 된 이승준은 이로써 국가대표 선발에 필요한 자격 요건을 갖췄다. 삼성은 "이승준이 1일 연습을 마치고 동료 선수들로부터도 축하 인사를 받았다. 안준호 감독은 태극기를 선물하며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준과 함께 귀화 시험에 합격한 전주 KCC의 전태풍(29.미국명 토니 애킨스)은 해외 전지훈련 등을 마치고 나서 본격적인 귀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 농구
  • 연합
  • 2009.09.03 23:02

농구협회, 남자대표팀 강화 방안 논의

16일 중국 톈진에서 끝난 제25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악인 7위에 그친 대표팀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대한농구협회는 20일 오전 송파구 오륜동 협회 사무실에서 부회장단 회의를 열고 남자대표팀 전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상웅 협회 전무이사는 "농구 원로들께서 이번 대회 문제점을 지적하는 편지를 협회로 직접 보내올 정도로 관심들이 많다"면서 "우선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 가운데 경기력을 먼저 분석, 평가할 계획이다. 협회 내부 조율을 마치고 나면 KBL은 물론 이번 대회를 직접 참관했던 분들까지 많은 농구인이 함께 하는 평가의 자리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회 부진의 원인이 가장 기본적으로는 경기력이라고 보고 경기력 향상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행정이나 지원에 대해서는 향후 KBL과 따로 의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협회의 생각이다. KBL 김원섭 총재특보도 "협회와 이른 시일 내에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BL 역시 KBL과 국제대회의 규정이 달라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해 각종 규정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김상웅 전무이사는 "이달 말까지 대표팀 개선 방안에 대한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농구
  • 연합
  • 2009.08.21 23:02

'차씨 자매 나가신다' 전주 기전여고 차홍진·예진

"동생이 센터 볼 때는 제가 골을 넣고, 제가 센터 볼 때는 동생이 골을 넣어요."기전여고(교장 김환생) 농구부 차홍진(2학년)·예진(1학년) 자매. 동생 차예진이 전주풍남초 3학년 때 먼저 농구공을 잡은 언니 차홍진을 따라 코트에 발을 디딘 뒤 기전중·기전여고까지 8년째 손발을 맞추고 있다."자매가 한 팀에서 뛰니까 기사화가 되고 많이 알려지는 것은 좋지만, 힘든 모습을 옆에서 다 봐야하는 것은 안 좋아요."팀에서 센터 겸 가드를 맡고 있는 동생 차예진의 설명이다. 센터 겸 포워드인 차홍진은 지난주 연습 경기 도중 오른쪽 넷째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다. 19일부터 26일까지 고려대에서 열리는 '제4회 고려대총장배 전국고교농구대회'에 출전하는 기전여고로서는 비상등이 켜진 셈.현재 이 학교 농구부(감독 이기호)는 농구 정원 5명을 겨우 넘긴 7명. 3학년은 없고, 2학년이 5명(차홍진·유지혜·임다혜·박미래·유수진), 1학년이 2명(차예진·유승희)이다.그래서 '차씨 자매'의 활약은 도드라진다. 언니 차홍진은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09 FIBA 세계U19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청소년 대표로 선발됐고, 동생 예진은 충북 옥천상고 정유진, 인천 인성여고 박다정, 강원 춘천여고 강계리(이상 1학년)와 함께 같은 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청소년 경기대회 3on3'에 출전해 3위를 기록했다.처음 태극마크를 단 차홍진은 "(외국 선수들은) 키가 큰데다 빠르고, 리바운드도 잘한다"며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당시 여자 청소년 대표 팀 감독이 이 학교 이기호 감독(55)이다. 현재 대한중·고농구연맹 기술위원이기도 한 스승의 '후광' 덕에 차씨 자매는 세계 무대에서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차홍진은 같은 포워드이면서 중거리슛과 드리블하며 쏘는 점프슛이 일품인 신세계 김정은을, 차예진은 슛 타이밍을 잘 맞추고 기복이 없는 우리은행 박혜진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지난 1989년부터 만 20년째 이 학교 농구부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 감독은 "내년에 기전중 졸업생 3명이 올라오면 기전여고는 전국 20개 여고 농구부 가운데 네 손가락 안에 들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부하는 운동 선수'를 만들기 위한 중·고농구연맹의 노력을 소개했다."이달부터는 중·고연맹이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하려면 선수들은 의무적으로 한자 5급과 국사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 농구
  • 김준희
  • 2009.08.19 23:02

한국, 대만에 극적인 승리

한국이 대만을 상대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5연승을 내달렸다. 한국은 11일 중국 톈진의 톈진 체육관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결선리그 E조 대만과 경기에서 72-70으로 이겼다. 66-66으로 맞서던 경기 종료 1분12초 전 대만의 우타이하오(12점)에게 골밑슛을 내줘 역전당한 한국은 종료 48초를 남기고 양희종(15점.15리바운드)의 3점슛으로 전세를 뒤집고 종료 23초 전에는 김주성(20점.9리바운드)이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종료 7초를 남기고 다시 우타이하오에게 2점을 내줘 1점 차로 쫓겼으나 방성윤(7점)이 자유투로 1점을 보태고 남은 시간을 잘 버텨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경기 시작은 한국이 좋았다. 내리 9점을 넣으며 9-0까지 달아나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전반 내내 달아날만 하면 다시 쫓기는 양상이 반복됐다. 1쿼터를 25-19로 끝낸 한국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김주성의 연속 득점으로 29-19까지 간격을 벌렸으나 다시 대만에 내리 6점을 허용, 접전으로 끌려 들어갔다. 3쿼터에도 좀처럼 확실히 달아나지 못하던 한국은 3쿼터 종료 1분26초를 남기고 대만의 창충시엔(17점)에게 3점슛을 허용, 50-50 동점이 됐다. 4쿼터 시작과 함께는 천추웨이(7점)가 3점슛, 2점슛을 연달아 꽂아 55-52로 오히려 대만이 3점까지 앞서기도 했다. 한국은 김주성의 연속 6득점으로 한숨을 돌리는듯했지만 64-59에서 린치체(5점), 우타이하오, 창충시엔에게 내리 5실점하며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게 했다. 결국 양희종의 역전 결승 3점포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10점을 넣은 하승진은 3쿼터 막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벤치로 들어오며 의자를 발로 걷어차며 분풀이를 하기도 했다. 하승진은 경기가 끝난 뒤 "경기가 너무 풀리지 않아 흥분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재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점수 차가 벌어지며 집중력이 떨어져 힘든 경기를 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5전 전승이 된 한국은 12일 밤 10시(한국시간) 이란과 조 1위를 놓고 맞붙는다.

  • 농구
  • 연합
  • 2009.08.12 23:02

슛 성공률 부진, 경기일정 탓?

제25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대표팀이 들쭉날쭉한 경기 일정 탓에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중국 톈진에서 시작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0일까지 네 경기를 치렀는데 이 가운데 오전 9시 경기가 두 차례, 한 번은 오후 2시, 남은 한 차례는 오후 9시에 경기가 시작됐다. 첫 경기로 치른 일본 전이 오후 2시였고 이후 세 차례 경기는 일반적인 농구 경기가 좀처럼 열리지 않는 오전 9시, 밤 9시에 코트에 나서야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며 21점 차 대승을 거둔 일본 전 이후로는 외곽슛 성공률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9일 밤 9시에 열린 필리핀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3점슛 22개를 던져 4개밖에 넣지 못했고 한 수 아래로 봤던 11일 오전 9시 쿠웨이트와 결선 1차전에서는 2쿼터에 7점밖에 넣지 못하고 17점을 내주는 등 전반까지 32-28로 접전을 펼쳐야 했다. 특히 쿠웨이트 전 전반에는 2점슛 11개를 던져 겨우 3개밖에 넣지 못해 좀처럼 공격에 활로를 뚫지 못했다. 선수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김동광 KBL 경기 이사는 "우리 선수들이 일반적인 프로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7시에 익숙해 있는데 오전 9시, 오후 9시 등 평소 경기를 하지 않던 시간대에 경기를 하다 보니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예선 A조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은 원래 결선리그 세 경기가 모두 오전 9시에 배정돼 있었으나 대회조직위에 항의해 11일 2차전 대만과 경기는 오후 4시, 12일 3차전 이란 전은 오후 9시로 바꿨다. 그러나 경기 시간이 들쭉날쭉해 슛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다. 개최국 중국은 예선 세 경기를 모두 오후 7시에 치렀고 결선리그는 당초 세 경기 모두 오후 4시로 잡혀 있다가 이마저도 모두 오후 7시로 바꿔 6경기를 연속해 같은 시간에 치르는 유리한 일정표를 받아들었다. 이 정도는 홈 어드밴티지로 봐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인 한국이 오전 9시 경기를 두 차례나 배정받은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경기 일정이다. 한편 10일 열린 경기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이란은 일본을 101-71로 대파하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4연승을 달렸다. 12일 맞붙게 돼 있는 이란은 미국프로농구(NBA)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뛰고 있는 218㎝ 장신 하메드 하다디가 29분간 뛰며 22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 농구
  • 연합
  • 2009.08.11 23:02

허재號 '산뜻한 출발'

한국 남자 농구가 일본을 대파하고 12년 만에 아시아 농구 정상 탈환을 향한 상쾌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한국은 6일 중국 톈진시 톈진체육관에서 치러진 제25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예선 A조 1차전에서 양희종(상무.23점)과 하승진(KCC.12점.4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일본을 95-74로 물리쳤다.허재 감독은 12명 선수 선수를 모두 기용하면서 여유있게 일본을 공략했고, 하승진은 단 14분만 뛰면서 2점슛 5개를 던져 모두 림에 꽂는 정확한 슛을 앞세워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한국은 1쿼터부터 김주성(9점.6리바운드)의 골밑 슛과 양희종의 3점포가 작렬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양희종은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합쳐 14점을 쏟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2쿼터에서도 골 사냥을 멈추지 않은 대표팀은 전반을 50-31로 마치면서 한일전 역대 최다 점수 차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한국은 지난 1974년 이란 아시안게임(104-66)과 1994년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101-63) 때 두 차례나 38점차 승리를 차지한 적이 있었다.3쿼터에서도 득점포를 멈추지 않은 한국은 이정석(삼성)과 방성윤(SK)의 3점포가 불을 뿜으면서 78-43으로 35점차까지 점수를 벌렸다.하지만 허재 감독은 욕심을 버리고 선수들의 체력안배 차원에서 백업 멤버를 고르게 기용했고, 그 틈을 타서 일본은 4쿼터에서만 31점을 따내면서 점수 차를 줄였다.결국 한국은 95-74로 일본을 21점 차로 따돌리고 첫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7일스리랑카와 예선 2차전을 치른다.

  • 농구
  • 연합
  • 2009.08.07 23:02

"왕즈즈 한판붙자"…아시아 정벌 나선 남자농구대표팀 하승진

남자농구 대표팀 최장신(221㎝) 선수인 하승진(24)이 6일 중국 톈진에서 개막하는 제25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아시아 정상 정복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하승진은 이번이 네 번째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이다. 삼일상고 3학년에 다닐 때인 2003년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22회 대회에 처음 출전했던 하승진은 그러나 한 번도 우승컵을 품에 안지 못한 것은 물론 대회 때마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획득에도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3전4기'에 도전하는 하승진에게 이번 대회는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를 터다.2005-2006시즌을 끝으로 사실상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떠난 입장에서 그동안 세계무대와 격차를 어느 정도 좁혔는지 확인할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중국의 왕즈즈(32.213㎝)와 이젠롄(22.213㎝),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24.218㎝)등 NBA 전, 현직 선수들이 출전해 하승진과 기량을 겨루게 될 가능성이 크다.중국 선수로는 최초로 NBA에 진출했던 왕즈즈는 2000-2001시즌부터 5시즌을 뛰면서 정규리그 137경기에 나와 평균 4.4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금은 중국 리그에 돌아와 뛰고 있지만 하승진이 왕즈즈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NBA 스카우트들의 눈에 띌 가능성이 충분하다.하승진보다 두 살이 어린 이젠롄은 주니어 때부터 자주 대결을 했던 사이로 하승진은 평소 이젠롄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와 이번 대회에서 또 맞붙게 된다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NBA 뉴저지 네츠 소속인 이젠롄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61경기에 나와 평균 8.6점, 5.3리바운드를 기록했다.결선 리그에서 만나게 될 하다디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지난 시즌 19경기에서 평균 2.5점, 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특히 이란과 경기는 8강 토너먼트 대진과 직결되는 승부라는 점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이 있다.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팀 이란을 잡고 조 1위로 8강에 나갈 경우 한국은8강에서 반대편 조 4위와 만나는 것은 물론 중국을 결승에 가서나 보게 되지만 이란에 패하면 반대편 조 3위와 8강을 치르고 4강에서 중국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NBA에서 두 시즌을 뛰며 평균 1.5점, 1.5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던 하승진은 사실2005년이나 2007년 대회 때는 소속팀에서 벤치를 주로 지키거나 아예 소속팀이 없었을 정도로 실전 감각이 부족했던 면이 있었다.그러나 스스로 "지난 시즌 KCC에서 뛰면서 농구에 대한 재미를 많이 느꼈다"고 말하는 하승진이 사실상 프로에서 제대로 된 첫 시즌을 소화한 뒤인 이번 대회에서 '전-현직 빅리거'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농구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 농구
  • 연합
  • 2009.08.06 23:02

한국, 중동 모랫바람 넘어라

= '중동 모랫바람 경계령'은 축구에서 많이 듣던 말이다. 아시안컵 등 주요 아시아권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팀들의 벽을 넘어야 우승권에 근접할 수 있기 때문에 대회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던 메뉴였다. 농구는 그동안 '만리장성' 중국이 워낙 압도적인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강세였기 때문에 '모랫바람'은 다른 종목 이야기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농구에도 모랫바람이 몰아닥치기 시작했다. '아시아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는 파디 엘 카티프(30)를 앞세운 레바논의 기량이 급상승했고 미국에서 귀화한 선수로 전력을 보강한 요르단, 카타르나 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팀 이란도 만만치 않다. 6일부터 중국 톈진에서 개막되는 제25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남자농구 대표팀도 3위까지 주어지는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하려면 중동팀들을 물리치는 것이 필수 과제다. 한국이 2003년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도 중동의 모랫바람에 막힌 때문이다. 2005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8강 리그에서 카타르에 지는 바람에 4강에서 중국을 만나 결승에 나가지 못했고 2007년 일본 도쿠시마 대회 때는 준결승에서 레바논에 패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윌리엄 존스컵에서도 한국은 레바논, 요르단의 벽을 넘지 못했다. 레바논은 미국에서 귀화한 잭슨 브로먼을 보강해 전력이 더 탄탄해졌다는 평이고 요르단 역시 라심 라이트, 엔버 수브조코프 등 미국 출생 2명이 대표팀에서 뛸 예정이다. 카타르 역시 전력이 최절정에 올랐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에 비해 다소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2005년 대회에서 두 번 만나 한국이 모두 졌다. 이란도 미국프로농구(NBA)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입단한 218㎝ 장신 하메드 하다디를 앞세워 두 대회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전통의 강호 중국 역시 이번 대회에 NBA 출신 이젠롄, 왕즈즈, 쑨웨 등 사실상 베스트 멤버를 꾸려 나왔다.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야오밍만 빠졌을 뿐이다. 한국으로서는 8강 토너먼트부터 중동 바람과 맞서게 될 전망이다. 12강 결선리그까지는 이란만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큰 한국은 8강 토너먼트에서 중국, 레바논, 요르단, 카타르, 카자흐스탄 가운데 한 팀과 맞붙을 것이 유력하다. 카자흐스탄 역시 2007년 대회에서 한국과 1승1패를 기록했던 다크호스다. 1997년 대회 우승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패권 탈환과 1998년 이후 역시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출전을 노리는 한국의 목표 달성 여부는 중동팀들과 경기 결과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 농구
  • 연합
  • 2009.08.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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