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전북일보에 바란다" 독자권익위원들이 본 신문
전북일보가 창간61주년을 맞아 날카로운 지적과 제안, 발전방향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제5기 전북일보 독자권익위원들을 만났다.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 독자위원들이지만, 이들은 '전북이 발전하려면 전북일보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또 회갑(回甲)이 넘은 전북일보, 전북 언론의 맏형으로서 61년 전통을 단순히 자랑과 긍지로 삼지 않고 독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아픈 곳을 긁어줄 수 있게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익위원들은 친근감 있는 신문, 도민과 함께하는 신문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전북일보는 '정론을 신념으로, 봉사를 사명으로, 도민을 주인으로'라는 사시를 새기며 계속 정진할 것이다.제5기 독자권익위원 명단-권혁남(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박성근(장계농협 조합장), 이계숙(한나라당 전북도의원),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고병수(군산 웨스턴마린 대표), 장정익(우성여객 대표), 김진대(전 3670로타리 총재), 민충기(익산자원봉사센터 소장), 최종필((유)신정주포장 대표), 류정수(용북중 이사장), 남해룡(김제스포츠클럽 사무국장), 노재석(고산창포마을 위원장), 박주홍(정천 우체국장),김종순(주부클럽소비자고발센터 무주지부장), 김인기(민주평통임실군협의회장), 조동환(전 순창교육장), 정호섭(고창여중 행정실장), 조선환(부안변산의원 원장)▲권혁남 위원장"전북일보는 앞으로 거대담론에서 생활담론으로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권혁남 독자권익위원장은 창간 61주년을 축하하는 동시에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그는 지역 언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역경제와 교육, 스포츠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권 위원장은"지역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역경제와 물가, 교육 문제 등의 내용을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스포츠의 경우 시즌이 끝나면 선수들의 동향은 전혀 알 수 없다"면서 "전북을 연고로 하고 있는 전북현대, 전주KCC 등의 선수들의 뒷이야기를 다뤄준다면 독자들은 읽을 것이다"고 말했다.▲박성근 부위원장"전북일보는 전북을 많이 알려야 합니다."박성근 부위원장은 "전북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전북일보의 역할이 필수다"면서 "향우회 등과 상호 협력해 고장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테니스 대회, 마라톤 대회 등 전북일보가 각종 체육대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전국 자건거 대회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진안을 비롯해 도내에는 훌륭한 자전거 코스가 많습니다. 전국의 자전거 동호인들을 전북으로 초청, 대회를 진행하면서 전북의 특산물 등을 알리는 직거래 행사도 진행하면 홍보효과는 극대화 될 것입니다."▲이계숙 위원현대의 언론은 보도매체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독자와 호흡하며 시대의 앞길을 여는 선구자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계숙 위원은 "전북일보가 도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상하좌우 상생할 수 있는 발전적 에너지로 승화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이 위원은 또 "언론 본연의 임무인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로 독자들의 진실에 대한 갈증을 풀어줘야 한다"면서 "도내 상황을 가장 정확하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충직한 대변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공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책임 있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이 위원은 "이 시대의 가치관과 진솔한 의견을 지면에 담아 지역 사회의 거울이 돼야한다"고 말했다.▲이정현 위원"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선을 때로는 객관성과 공정성보다는 옹호한다는 입장도 보여주는 따뜻한 전북일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이정현 위원은 사회적 약자,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어려운 주민들을 보살피는 사명도 전북일보에 있다고 강조했다.이 위원은 "전북에서 목소리를 내는 즉 높은 사람(?)들의 삶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가까이 있는 우리 이웃들의 삶을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그 역할을 전북일보가 중심이 돼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고병수 위원"전북일보가 61주년이 됐다는 소식에 솔직히 놀랬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대표 언론으로서 노력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고병수 위원은 "사람 나이로 치면 환갑이 넘은 나이인데 중앙지에도 60년이 넘은 언론사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지방지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아이템을 발굴하고 지역 주민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고 고 위원은 강조했다."도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사를 쏟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전북에서 가장 으뜸가는 좋은 언론사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장정익 위원"꼭 법에 원칙해서 쓰는 것보다 보편타당한 이야기, 도민들의 이야기도 많이 담아줬으면 좋겠습니다."장정익 위원은 도민들의 애환이 담긴 이야기를 신문지상에 지속적으로 담아달라고 촉구했다.또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채만식를 재조명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장 위원은 "채만식 소설가가 친일파라는 이유로 퇴색이 돼 역사 속으로 묻히고 있다"면서 "전북일보는 채만식 소설가가 당시 왜 친일파였는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정황 등을 깊이 있게 취재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진대 위원김진대 위원은 전북도민과 애환을 함께해 온 전북일보의 61주년 창간을 거듭 축하했다.이어 김 위원은 "지금까지 전북의 역사가 대립과 갈등, 반목과 소외였다면 앞으로는 희망찬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면서 "희망찬 전북, 발전하는 전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전북일보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는 김 위원은 "집착과 탐욕,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면서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한치 앞도 예측 없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민충기 위원"전북일보는 시민기자 활동을 적극 권장해서 보고 싶은 신문, 갖고 싶은 신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작은 일에 더욱 친밀감을 느끼는 독자들을 위해 독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넓혀야 한다는 민충기 위원은 "시민기자를 활성화 시키면 이웃의 일을 상세히 설명하기도 하고 이웃의 애로사랑을 전하기도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독자들은 읽을거리가 풍성해진 전북일보를 찾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그는"전북일보는 앞으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신문, 재미있는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최종필 위원"언론에서 쓴 소리를 많이 해야 사회가 투명해지지만, 쓴 소리를 한 뒤에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최종필 위원은 전북일보의 창간 61주년을 축하한 뒤 정확한 기사를 써 달라고 주문했다.최 위원은 "기자들이 정확한 기사를 써주면서 그 기사에 대해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면서 "쓴 소리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개선점 등도 함께 제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전북일보는 단순히 기사만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닌, 전북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류정수 위원"전북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지도자들의 책임이고, 이를 바르게 견제하지 못한 언론도 책임이 있으며, 도내 제1의 신문인 전북일보의 책임이다."류정수 위원은 전북일보에 대해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전북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잘하고 있는 지, 못하는 지를 감시하고 견제하고 끊임없이 검증해주는 것이 언론이라는 류 위원은 "전북일보 창간 61주년을 맞아 언론의 소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 뼈를 깎는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류 위원은 이어 "전북일보는 전북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정론직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남해룡 위원"전북일보 창간 6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결코 적지 않은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독자들과 희로애락을 같이했을 전북일보가 고맙고 감사한 생각이 먼저 드네요."신문의 난립으로 순기능 보다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도내 대표지를 표방하는 전북일보의 역할이 크다고 남해룡 위원은 강조했다.남 위원은 "도청을 비롯해 각 지자체 등 출입처의 긍정적인 부분은 확실히 홍보 및 치켜 세워주고, 비판할 사안에 대해서는 비판하는 동시에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취재원들로 부터 '역시 전북일보는 다르구나'라는 평가를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노재석 위원노재석 위원은 전북일보의 창간을 축하한 뒤 독수리의 삶을 비유하며 전북일보가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하늘의 제왕이라는 솔개(독수리)는 70년까지 살 수 있다. 그러나 70년을 살려면 40살 정도에 이르렀을 때엔 신중하고 어려운 결정을 한다. 왜냐하면 발톱이 굳어져 먹이를 잡기조차 어려워지고 부리와 날개도 쓸모가 없게 된다. 독수리는 이대로 몇 년 더 살다 죽든지, 아니면 혁신의 과정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든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고통을 참으며 쓸모없는 부리와 발톱을 뽑아낸 뒤 새로운 부리와 발톱, 날개를 갖게 됩니다. 전북일보도 이제까지 잘해왔지만 타상에 젖지 말고 미래를 잘 보낼 수 있도록 혁신의 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박주홍 위원"전북일보는 지역발전과 올바른 여론형성에 앞장서면서, 참 언론상을 실천하는 대표적 지역언론이지만, 더욱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전북 현안사업이었던 LH유치가 실패하면서 도민들도 상실감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는 박주홍 위원은 "힘들때일수록 전북일보 긴 안목과 폭넓은 사고로 날카로운 비판과 깊이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도민들이 나아갈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전북 현안문제에 전북일보는 자치단체와 지역대학, 기업, 시민사회단체 등 모든 주체들과 똘똘 뭉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종순 위원"무주군 애독자를 대표해 전북일보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김종순 위원은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넘었는 데 무수히 많은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전북의 대표 언론으로 우뚝 선 전북일보의 창간을 거듭 축하했다.그러나 김 위원은 독자권익위원회 정기회의가 있을 때마다 언급했던 '차별화 된 기사'를 강조했다.김 위원은 "도내에 14개 시군이 있지만 지역마다 지리적, 환경적인 차이가 있다"면서 "지역별로 차별화 된 기사를 많이 다뤄 독자들에게 충족을 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인기 위원김인기 위원은 화합과 통합을 이끌어내는 데 전북일보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정치권에서 아무리 통합과 화합을 외쳐도 선거 경쟁 속에서 자기주장만 내세우다 보면 갈등과 반복은 피할 수가 없다고 김 위원은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큰 눈과 열린 귀를 필요로 하는만큼 전북일보의 책임이 무겁다고 말했다."전북이 발전해가려면 분열과 갈등보다는 서로 믿고 연결망을 형성해가며 화합의 기제를 굳건하게 하는 사회적 자본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러나 사회적 자본을 전파하는 일에 창간 61주년을 맞은 전북일보가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합니다."▲조동환 위원"전북의 맏형, 전북 대표 언론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정론직필에 매진해줬으면 좋겠습니다."조동환 위원은 "권위적인 언론, 보수·진보 언론 등은 도민들에게 사랑 받지 못한다"면서 "참된 언론, 사랑받는 언론은 중립을 지키면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키는 것이다"고 말했다.전북일보가 바로 서야 전북이 발전한다는 조 위원은 "언론은 감시 기능과 사회적 기능도 필요하지만 훈훈한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도 필요하다"면서 "도민의 눈과 귀를 밝혀주는 동시에 도민의 마음도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그는"내 이웃, 내 친구의 이야기가 나오면 정독하는 만큼 좋은 기사, 밝은 기사를 많이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호섭 위원"친근감 있는 신문으로 거듭나야 하고 지방지인만큼 중앙정치 시각이 아닌 지역민의 시각으로 지면을 구성해야 합니다."정호섭 위원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투쟁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데, 평소에 말을 하지 않는 일반 도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고 말했다.또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으로 신문의 속보성이 떨어지는 만큼 전북일보는 그 이면에 담긴 내용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무수히 많은 기사들을 접하게 되는 데, 전북일보는 심도있게 분석하고, 해설기사를 제공해줘야 합니다. 그래야만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정 위원은 또 비용문제가 있더라도 시각적으로 보기 편한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선환 위원조선환 위원은 언론은 법적 테두리에서 보호를 받는 것이 아닌, 소외된 사람들과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조 위원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사를 다뤄야 한다"면서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한다면 자연스럽게 도민들은 다가온다"고 말했다.또 출입처에서 나오는 보도자료 기사가 너무 많다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그는 "전북일보는 자치단체의 홍보지가 되서는 절대로 안된다"면서 "발로 뛰는 기사, 현장성이 넘치는 기사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사를 배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