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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 2022 문화관광형 창업 지원 사업 추진

무주군이 미취업 청년 창업의 활성화를 위한 ‘문화관광형 창업 지원사업’ 추진계획을 밝혔다. 이 사업은 무주군이 무주지역 청년들의 일자리창출과 취업교육을 위해 협약을 체결한 전주기전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추진한다. 이에 군은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인 ‘2022년 문화관광형 창업지원 사업’을 공고하고 다음달 6일까지 예비 창업자를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창업분야로서 참신하고 유망한 사업아이템을 가진 예비 창업자(10명 모집)에게 전주기전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창업교육(40시간)을 실시한다. 이곳에서 창업교육을 80% 이상 이수한 교육생을 대상으로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창업 대상자(6명 선발)를 최종 선발, 창업 사업비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모집분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무주군청 홈페이지 알림마당 공지사항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문의는 산업경제과 일자리팀(063-320-2382)이나 수행기관인 기전대학 산학협력단(063-280-5256)으로 하면 된다. 박각춘 군 산업경제과장은 “인구소멸위험지역인 무주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사업인 문화관광형 창업지원 사업은 창업에 필요한 인테리어 비용뿐만 아니라 재료비, 임차비, 홍보비 등을 지원해 청년들에게 창업의 길을 열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 무주
  • 김효종
  • 2022.04.24 23:06

무주군, 치목마을 귀농귀촌 ‘연화봉’ 뜻깊은 행사 눈길

무주군 적상면 치목마을에 터전을 일군 귀농·귀촌인들이 봄철을 맞아 아름다운 추억을 담은 의미있는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23일 오전 치목마을 초입인 무주군 적상면 ‘꽃피는 산골농원’에서 마련된 이날 행사는 치목마을 귀농·귀촌 ‘연화봉’ 팀원들이 아기자기하게 만든 행사였다. ‘연화봉’은 적상산이 연꽃모양처럼 예뻐서 착안을 한 이름이다. 연화봉(대표 윤석화)은 4년 전 이곳에 귀농·귀촌한 지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단체다. 이들 회원들은 6명에 불과하지만 회원 수가 많은 여느 단체가 부럽지 않다. 그만큼 서로의 의지가 되면서 우정으로 만난 동지애가 어느 단체보다 깊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들은 이날 산골농원에서 ‘꽃피는 마켓’ 행사를 마련해 지역주민 100여명을 초청했다.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 등으로 코로나19로 단절돼 있던 마을주민들에게 아주 의미있는 특별한 행사를 마련한 것. 주요 행사로는 오프닝 공연과, 리마인드웨딩, 목공체험, 원예체험, 자수체험을 비롯해 프리마켓 등을 진행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잔치국수와 봄나물 전 등의 제철 먹거리도 제공했다. 특히 리마인드웨딩 주인공인 치목마을 김일남(79) · 주삼이(77) 부부는 “젊은 시절로 되돌아간 뜻깊은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너무 고맙다”며 “매우 행복한 순간을 체험했다”고 흐뭇해 했다. 연화봉 단체 실무 책임자인 김화자 씨는 “리마인드웨딩을 비롯해 사진, 낭만열차 운영가수인 ‘찬’(본명 윤휘찬)의 버스킹 공연의 경우 모두 재능기부로 이뤄지면서 행사 추진에 많은 도움이 돼 감사하다”며 “지역주민들의 소통과 이웃 간 정을 나누는 아주 뜻깊은 행사였다”고 소개했다. 연화봉은 지난 3월 무주군이 응모한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주민제안공모에서 첫 이름을 올렸다. 이번 행사도 주민제안공모 첫 사업의 일환이다. 무주군농업기술센터 농촌활력과 지역재생팀의 적상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중 일부로 s/w분야 주민제안공모사업으로 주민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했으며 푸드플랜팀의 마을경영체 경쟁력강화사업으로 간판, 선반 및 테이블 등 물품을 지원하면서 행사에 힘을 보탰다. 무주군농업기술센터 이종현 농촌활력과장은 “행사를 추진한 연화봉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이 행사로 귀농·귀촌인과 원주민 등 전체 치목마을 거주민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화합창구와 타 귀농귀촌 마을의 모범사례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무주
  • 김효종
  • 2022.04.24 23:04

[광고] ㈜ 신일, 전북 완주군 ‘완주이서 신일 해피트리’ 22일 견본주택 오픈

㈜신일이 ‘완주이서 신일 해피트리’ 아파트 견본주택(전주시 완산구 콩쥐팥쥐로)을 열고 5월 2일부터 본격 분양에 나선다. 완주군 이서면 은교리에 건설되고 있는 ‘완주이서 신일 해피트리’는 지하 1층~지상 15층 7개 동 규모 공동주택이며, 전용면적 59~84㎡ 총 330가구다. 타입 별로는 59㎡A 192가구, 59㎡B 18가구, 74㎡ 36가구, 84㎡ 84가구이다. 아파트 청약은 5월 2일(월) 특별공급, 3일(화) 1순위 청약, 4일(수) 2순위 청약 순서로 진행된다. 비(非)규제지역 아파트로 분류되기 때문에 완주군 및 전라북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서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 이상, 예치금 200만원이 충족되면 주택 수, 세대주 여부와 관계없이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입주자 선정 기준은 공급물량의 40%는 가점제, 60%는 추첨제이다. 완주이서 신일 해피트리의 분양가는 인근 혁신도시 대비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신일측은 밝혔다. 계약금은 10%이며, 중도금 60%는 무이자 대출이다. 청약 당첨자 발표는 5월 11일(수)이고, 정당계약은 23일(월)부터 25일(수)까지 3일간 진행된다. 계약 후에는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완주이서 신일 해피트리는 남향 위주의 판상형 구조로 채광과 통풍이 좋고, 전 가구 4Bay 맞통풍 설계로 개방감도 높였다. 가구 내에는 팬트리와 알파룸(일부가구), 드레스룸, 파우더룸, 테라스(일부가구)를 마련해 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또한 단지 내부에는 어린이 놀이터와 휴게공간, 어린이집, 시니어클럽, 독서실 등이 조성된다. 반경 1.5km 이내에는 이서초등학교와 삼우중학교, 전북대학교 창업보육센터 등의 교육시설이 위치해 있으며, 이서면 행정복지센터, 파출소, 우체국, 문화체육센터 등의 관공서와 고속버스정류소(애통리정류소), 농협하나로마트, 배꽃뜰작은도서관, 모다아울렛 등 생활편의시설이 밀집돼 있다. 인접한 콩쥐팥쥐로를 통해 전주시 최대 상권으로 불리는 서부신시가지로 10분대에 진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각종 공공기관과 기업체들이 이 밀집돼 있는 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도 가깝다. 호남고속도로(서전주IC), 호남로, 새만금북로를 이용하여 익산, 군산, 김제, 정읍 등 인근도시로 이동이 수월하며, 오는 2023년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까지 개통에 따른 교통 수혜도 기대된다. 문의 063-237-0506

  • 건설·부동산
  • 기타
  • 2022.04.24 21:32

전북 애향운동본부에 바란다

지난 3월30일 전북애향운동본부 제14대 총재로 선임된 윤석정 총재가 취임사에서 밝힌 “창립 정신을 되살려 애향 중흥의 시대를 새롭게 열어나가겠다.”라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이에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몇 가지 바라는 바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전라북도민의 자긍심을 되찾는 일이다. 전북은 고대 조선 8도중 가장 오래된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풍요로운 경제 속에서 아름다운 문화와 예술을 꽃피우는 한편 정여립의 대동사상과 동학농민혁명으로 민족사상을 이끌어왔던 자랑스러운 고장이다. 해방 이후 경제개발계획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제조업 중심의 산업화에 뒤처져 오늘날 경제 수준이 낙후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가 여기서 낙담하고 서로를 탓할 일은 아니다. 경제지표가 아닌 주민행복지수를 살펴본다면 전북은 결코 타 지역에 비해 뒤처져 있지 않다. 이곳에 이주해온 공공기관 직원 등 외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공해도 덜 하고 교통도 덜 복잡하고 사람들의 인심도 후하며 문화의 도시여서 맘에 든다고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전주가 최근 뉴욕 페스티벌이 주최하는 제3회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 1위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다. 전북애향운동본부가 이러한 장점을 부각시켜 전북도민의 자긍심을 살리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둘째, 지나간 과거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 준비하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 전북경제를 전국 17개 광역 자치권 중에서 ‘꼴찌’라고들 자조 섞인 모습으로 얘기들 하는데, 2020년 통계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북도는 17개 광역 지자체중 지역내총생산(GRDP) 기준으로 12위, 1인당 지역총생산 기준으로 14위를 기록하였다. 1인당 지역총생산은 2018년에 17위에서 2020년 14위로 올라서는 등 점차 개선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대한민국 역사 이래 최대 간척사업인 새만금 종합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성되고 항만, 철도, 공항 등 트라이포트(Triport)가 구축되는 과정에서 도내 경제유발 효과와 일자리 창출이 대단할 것이다. 아울러 탄소 수소 등 신산업과 농생명바이오 등 각종 산업분야에서 친환경 스마트화가 진행 중인데 이들 과정을 통해 또한 수많은 일자리 창출과 엄청난 산업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렇듯 경제분야에서의 미래가치를 따져본다면 우리 전북도가 타 지역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셋째, 도민들의 전북 애향심을 고취하는 일이다. 전라북도는 지난 96년도에 ‘전라북도 명예도민증 수여 조례’를 제정한 이래 22년 4월 현재 290명에게 명예도민증을 수여했다. 이어서 최근에는 출향 및 연고자를 대상으로 ‘전북사랑도민증’을 발급하고 이들에게 투어패스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청년, 은퇴자 등이 향후 도내 정주인구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럴진대 중앙정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북 출신 관료들을 찾아내어 인맥을 쌓고 애향심을 고취하는 일이 중요한데, 일부 인사들은 이들이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안나왔느니 고향세탁을 하느니 오히려 상처를 주는 언사를 하고 있어 안타깝다. 그 보다는 전북도정의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얻는 우군으로 삼고 이들이 애향심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향이 포용하고 활용하는 대승적 실사구시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신원식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 정치일반
  • 기고
  • 2022.04.24 20:47

농어촌공사 이병호 사장 동진지사‘스마트 통수식’참석

한국농어촌공사 이병호 사장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지난22일 정읍시 태인면에 위치한 낙양보를 방문하여 동진지사장으로부터 금년 농업용수 공급계획을 보고받고 낙양보 등 주요 시설물 관리 상태를 점검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매년 이곳 낙양보의 수문을 열어 김제, 정읍, 부안지역 일대 33,177ha의 농지에 용수 공급을 시작하는 통수식을 개최했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상황 등을 감안하여 스마트 통수식으로 대신하며 풍년 농사를 기원했다. 낙양보는 섬진저수지의 한줄기 물이 백갈래로 갈라져 김제, 정읍, 부안지역으로 흐르는 분기점으로 해마다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인 백파제를 지냈던 매우 중요한 시설로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백파는“한줄기의 물이 백갈래로 갈라져 호남평야의 광활한 농토를 골고루 적셔준다”는 뜻으로, 인근 낙양동산에는 1927년에 세운 낙양보 준공기념비가 지금도 서있다. 이병호 사장은 현장 시찰을 마친 후 동진지사 상황실에서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 운영 현황을 보고받고, 원격으로 수문이 작동되는 상황을 모니터로 점검하면서 “농민이 원하는 깨끗한 물이 적시에 공급될 수 있도록 철저한 시설관리와 책임있는 일처리”를 당부했다.

  • 김제
  • 최창용
  • 2022.04.24 19:48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분석] 김관영·안호영 두 사람이 걸어온 길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이 김관영(52)·안호영(56) 후보(가나다 순)의 양자대결로 압축되면서 두 사람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지지세가 절대적인 전북에선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차기 도지사의 윤곽이 사실상 결정되기 때문이다. 1960년대 생으로 자수성가형 법률가 출신인 두 후보는 언뜻 비슷하지만, 이력이나 정책, 의정활동 부문에서 차이점이 많다는 평가다. 1969년 군산시 회현면 학당리에서 출생한 김 후보는 ‘고시3관왕’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김 후보는 공인회계사시험(23회) 최연소합격, 행정고시(36회) 합격 후 재정경제부(現 기획재정부) 근무, 사법시험(41회) 합격했다.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10년 동안 근무했다. 그는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고향인 군산에 출마,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16년에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곧바로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탄핵 소추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후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당 논의 속에선 전북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바른미래당에 합류했다. 이후 바른미래당에서 두 번째 원내대표를 지냈다. 그를 대변하는 대표공약으로는 의원시절 카지노를 포함한 새만금 복합리조트 설립이 있었지만, 지사 후보 때에는 반발을 염려해 디즈니 랜드와 같은 새만금 테마파크 조성을 약속했다. 또 임기 내 5개 이상의 대기업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김 후보는 화려한 이력과 비교적 높은 대외인지도, 그리고 빠른 임기응변과 정무감각, 스케일이 큰 정책기획력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경선에서의 약점은 탈당이력으로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에서 요직을 지냈다는 점 등이 꼽힌다. 안호영 후보는 1965년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 추동마을에서 출생했다.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전주에서 변호사 활동을 했다. 이 과정에서 전주여성의전화 후원이사회 이사장,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 전북지방변호사회 부회장,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전북지부장 등을 역임 법률가로서 지역사회 공익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2016년 국민의당 돌풍 당시 제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국회에 진출했다. 그는 당시 이춘석(익산시 갑)국회 사무총장과 함께 도내에 단 둘뿐인 민주당 당선자였다. 재선에 성공한 그는 국회 전반기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등을 지냈고, 새만금 해수유통 추진 등에 집중했다. 전북지사에 출마하면서 내건 대표 공약으로는 전북전철시대 개막과 새만금 해수유통 확대, 새만금 K-문화클러스터 조성 등이 있다. 그는 대표적인 정세균계 인사로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정무감각 등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당내 경선에서 약점으로는 '외연 확대'와 ‘반대인사 포용력’을 숙제로 꼽는 이들이 많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2.04.24 19:03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유례없는 ‘사생결단’ 격전 비화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이 김관영, 안호영 후보의 양자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이번 결선 투표가 전북정치권 역사상 유례없는 격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전북정치권의 경우 당사자의 선거가 아닌 이상 중립을 지키는 게 일반적인 관행처럼 지켜져 왔으나 송하진 지사의 컷오프(경선배제) 이후 기류가 완전히 변했다. 또 복당파인 김관영 후보가 유력주자로 급부상하면서 민주당 복당파와 순혈파간의 계파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역적으로는 이들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소지역주의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이번 경선이 예년과 다른 점은 전북 국회의원들은 물론 도내 민주당 권리당원 조직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예전에도 선거 유·불리와 각자의 명분에 따른 합종연횡은 있어 왔지만, 이번 선거에선 반대편의 패배에 모든 것을 건 '사생결단식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송하진 지사 컷오프 이전에는 재선그룹 의원 3명 모두 송 지사 컷오프에 올인했다. 만약 송 지사가 경선에 오르면 이들 입장에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선을 치를 수 있기 때문에 위험요인을 최소화하려는 것이었다. 결국 송 지사는 컷오프 됐고, 송 지사의 용퇴를 희망했던 다른 경선 후보자 모두 송심(송하진 지사의 마음)을 얻고자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송하진 지사의 일부 조직은 김관영 후보에게 다른 일부는 김윤덕 후보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송하진 후보를 물밑으로 지원하려 했던 전북 국회의원들 일부는 김윤덕 의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김윤덕 의원이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고, 김 의원은 복당파인 김관영 후보 대신 안호영 후보를 지지하기로 선언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과 언론에선 김 의원의 지지세가 그대로 안 의원에게 흡수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더욱 복잡한 관계가 숨어있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또 이원택 의원은 송 지사의 컷오프 결정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당신들 절대 용서할 수 없다” 고 밝혔는데 이 ‘당신들’이 누구를 지칭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행보에 제약이 불가피하다. 송 지사 캠프출신 당원들의 '분노의 화살'이 어디를 겨눌지도 이번 경선에 최대 변수로 거론된다.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의 경우 송 지사 컷오프 기획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상황이다. 표면적으론 민주당 순혈파와 복당파 간 경쟁으로 전북지사 경선이 진행되고 있지만, 송 지사의 컷오프로 형성된 전북정치권 인사 간 갈등이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두 후보 중 누가 현재 상황에서 더 유리할지 판단내리는 게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전북정치권의 갈등 구조는 각 후보 진영 간 결집현상을 불어오고 있다. 각 세력의 결집은 상호비방전으로 번지고 있다. 인적관계가 얽히고설킨 지역사회에서 선후배, 친구, 동료였던 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또는 현장에서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반목하는 모습도 심화되고 있다. 올해 지방선거 이후 누가 전북도지사가 되더라도 선거 후유증은 지속할 우려도 커졌다. '민선8기 전북도'와 '21대 전북국회의원' 간 원팀 결집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2.04.24 19:03

민주당 텃밭 전북서 ‘무소속 바람’ 부나

장영수(55·장수), 최영일(51·순창), 송지용(59·완주), 유진섭(55·정읍), 김민영(56·정읍), 윤승호(68·남원)...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공천 잡음이 잇따르면서 낙마한 현직 기초단체장 등 유력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전북일보·KBS전주총국 등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들이다. 그러면서 민주당 일당 독점 구조인 이 지역에서 무소속 돌풍이 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전북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장수군수 공천에서 배제된 장영수 군수와 순창군수 경선에서 컷오프된 최영일 전북도의회 부의장은 6·1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장 군수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공천관리위원회에 의견을 존중한다”며 “억울한 심정이다. 이제 군민에게 심판을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던 최영일 예비후보도 같은날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떠난다”며 “이제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 순창군수로 출마해 군민들에게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다만, "공천에서 배제된 유력 후보들과의 무소속 연대는 고려하지 않겠다"며 “자칫 순창군민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오직 순창군민들의 민심을 믿고 선거를 치르겠다”며 무소속 연대에 선을 그었다. 또한 완주군수에 나서는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도 무소속 출마를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장은 24일 완주군민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거짓이 진실을 덮을 수도 없다"며 민주당을 직격한 뒤 "잠시의 먹구름에 넘어갈 국민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지혜로운 전북도민과 완주군민의 부름이라면 응답하겠다"고 전했다. 송 의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으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았다. 하지만 공천심사과정에서 억울한 면도 있다”며 “이번주에 무소속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공천에서 탈락한 윤승호 남원시장 예비후보는 27일 발표될 민주당의 최종후보 결과를 보고 판단할 예정이지만 지역정가에서는 28일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 결행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현역 기초단체장인 유진섭(정읍), 김민영(정읍) 예비후보도 무소속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두 후보들은 합종연횡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부안군수 경선에 안착한 김성수 예비후보는 탈당과 함께 25일 전북도의회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현재 전북에서 무소속 단체장은 유기상 고창군수, 심민 임실군수, 황인홍 무주군수 등 3명이다. 이들은 모두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잡음이 나고 있는 이들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연대와 함께,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가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후보간 대결 구도였다면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민주당과 무소속간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며 "특히 민주당 후보가 27일 최종 확정되면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는 후보가 속속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2.04.24 19:02

“공천권 잡아라” 민주당 시장·군수 경선 레이스 시작됐다

전북 시장·군수 대전 '운명의 날'이 밝았다. 6·1 지방선거가 25일 기준으로 3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한 경선 주자들간의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윤준병)에 따르면 도내 기초단체장 경선이 25~26일 이틀간 시작한다. 본선행에 오를 최종 후보는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전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도내 14개 시·군 단체장 경선을 단수공천 4곳, '2인 경선'지역 2곳, '3인 경선'지역 5곳, '4인 경선'지역 3곳을 확정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중앙당 재심위원회가 한병락 임실군수 예비후보의 재심을 인용해 임실군수 경선이 ‘2인 경선’으로 치러지면서 도내 경선지역은 1곳이 추가돼 11곳으로 늘어났다. 또한 일부 지역은 후보 사퇴와 무소속 출마 등으로 경선에 참여할 후보가 조정됐다. 김제시장 구형보 예비후보가 사퇴했고 부안군수 김성수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김제시장과 부안군수는 ‘3인 경선’으로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역 경선 주자로 총 31명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25일부터 26일까지 본격적인 후보 선출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지역별 경선 후보는 △전주시장 우범기, 유창희, 조지훈 (3인 경선) △군산시장 강임준, 문택규, 서동석 (3인 경선) △익산시장 정헌율, 조용식, 최정호 (3인 경선) △정읍시장 이학수, 최도식, 최민철 (3인 경선) △남원시장 이상현, 최경식 (2인 경선) △김제시장 박준배, 정성주, 정호영 (3인 경선) △완주군수 국영석, 두세훈, 유희태, 이돈승 (4인 경선) △장수군수 양성빈, 최훈식 (2인 경선) △임실군수 한병락, 한완수 (2인 경선) △순창군수 권대영, 장종일, 최기환 (3인 경선) △부안군수 권익현, 김상곤, 김종규 (3인 경선) 등이다. 단수공천 지역은 황의탁(무주)·전춘성(진안)·심덕섭(고창) 예비후보 3명이다. 기초단체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 50%를 합산해 최종 결정된다. 투표는 모바일 ARS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2.04.24 19:02

[지역 상생의 길 - KTX광명역세권에서 배운다] ② 비운의 역사를 지닌 KTX광명역

2011년 6월 21일, 당시 양기대 광명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KTX광명역세권에 미국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서 그해 12월 27일에는 세계적인 가구전문기업 이케아 유치를 발표했다. 양기대 시장이 이들 외국 대형유통기업을 KTX광명역세권에 유치한 것은 사즉생의 각오로 역세권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KTX광명역은 2004년 4월 1일에 개통되었으나 역 주변은 황량한 바람만이 부는 허허벌판으로 남아 광명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이었다. KTX광명역은 비운의 역사를 지닌 역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 정부가 고속철도 경부선 건설 기본계획 수립을 하면서 노선을 확정할 때만 해도 KTX광명역은 고속철도 경부선 시발역(출발역)으로 설계되었다. 정부는 4,06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부지면적 264,131㎡에 48,184㎡ 규모의 역사를 건설했다. KTX광명역은 역사 면적만 놓고 보면 국내 최대 규모이다. 그러나 KTX 전용 역사인 광명역은 이런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개통을 앞두고 고속철도 경부선 시발역에서 단순 중간 정차역으로 변경됐다. 2003년 12월 28일, 철도청이 KTX광명역 축소 운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고속철도운영계획을 발표했다. 간이역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광명시민들은 KTX광명역이 광명시 발전을 이끌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굳게 믿었다. 정부의 수요 예측대로 하루 평균 2만 4천여 명이 KTX광명역을 이용한다면 KTX광명역세권은 활기를 띠면서 빠른 속도로 개발될 것이 확실했다. 그에 따라 광명시 지역경제가 활성화돼 광명시가 수도권 위성도시에서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KTX광명역은 고속철도 경부선 시발역 자리를 빼앗기면서 간이역으로 전락했다. 심지어 철도청이 고속철도 경부선의 영등포역 정차를 추진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광명시민들은 분노했다. 광명시민들은 분노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움직였다. 그들은 한마음으로 뭉쳐 KTX광명역 경부선 시발역 환원을 요구했다. 광명시 관내 단체들과 광명시민들을 중심으로 ‘광명역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조직됐다. 8개 단체로 시작된 범대위는 이후 광명 관내의 28개 시민단체들이 결합하면서 조직을 확대했다. 범대위는 2004년 3월 27일에 열린 KTX광명역 준공식에서 KTX광명역의 경부선 시발역 환원을 위한 인간띠잇기를 하면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범대위는 고속철도 경부선 시발역 환원을 위한 건의문을 채택하고, 국회의원 초청간담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 이후 범대위는 명칭을 ‘광명역 정상화 범시민대책위원회’로 바꿨고, 다시 ‘광명역 활성화범시민대책위원회’로 바꾸면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 나갔다. 광명시의회는 범대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광명역 정상화 범시민대책위원회 설치 및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 KTX광명역 시발역 환원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범대위 대표로 선출된 백남춘 광명상공회의소 회장은 그 때를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그때는 광명이 아주 침체된 상황이었죠. 그 넓은 KTX광명역세권에 광명역 하나만 달랑 개통된 건데 그것도 정상적인 개통이라고 할 수 없었어요. 개통을 하긴 했지만 당초 KTX 광명역을 건설한 목적과 전혀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광명역을 건설할 때는 서울의 인구를 분산시키면서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해놓고 막상 개통에 임박해서는 운영 행태를 멋대로 바꿔버린 겁니다. 이것을 정치논리로 따지자면 정치의 중심이 서울이니 서울역으로 시종착역을 옮겨간 것이죠. 우리는 전혀 몰랐습니다. 개통할 때가 되어서야 알게 된 거죠. 우리 지역 정치인들은 손을 쓸 수 없었어요. 중앙에서 정했으니, 지역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거죠. 하지만 KTX광명역은 우리 광명시민들에게 절박한 문제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누가 지원해주지 않았으니 각자 자발적으로 호주머니를 털어서 범대위 활동비용을 마련했어요. 국회에 가서 기자회견도 했고, 청와대 앞에 가서 항의 시위도 했어요. 건교부에도 가서 집회를 했습니다. 철도공사 대전 본사에 가서 격렬하게 항의도 했습니다. 대전에는 광명시민 7백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갔어요.” - 백남춘 광명상공회의소 회장 KTX광명역 경부선 시발역 환원은 광명시민들만의 염원이 아니었다. KTX 광명역을 둘러싼 경기도 6개 자치단체(과천시, 군포시, 시흥시, 안산시, 안양시, 의왕시) 역시 KTX광명역 경부선 시발역 환원 요구에 동참했다. 범대위는 이들 6개 자치단체와 함께 ‘고속철도 광명역 정상화 및 영등포역 정차반대 7개시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7개시 범대위)’를 꾸렸다. 7개시 범대위 공동대표로 백남춘 범대위 대표가 추대됐다. 7개시 범대위는 고속철 경부선 영등포역 정차 반대 및 광명역 시발역 환원을 요구하면서 서명운동을 벌여 68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범대위의 이런 적극적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KTX광명역의 경부선 시발역 환원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KTX광명역이 간이역으로 전락하면서 이용률이 저조해지자 KTX광명역세권은 개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거대한 역사 하나만 달랑 들어와 있는 허허벌판은 매력 있는 투자 후보지가 아니었으니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이런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2005년, 언론에 KTX역사가 들어선 다른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상승하는데 광명시는 오히려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보도되기도 했다. 용산구, 천안시, 대전광역시 등은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지만, 광명시는 예외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광명시는 KTX광명역 건설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2010년 7월 1일, 취임한 양기대 시장은 KTX광명역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광명시가 발전하려면, 수도권 위성도시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중심도시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KTX광명역세권 활성화가 우선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KTX광명역세권이 개발되지 않으면 광명시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KTX광명역세권 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우선 KTX광명역의 의미와 발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통일한국의 심장, 광명역’으로 명명했다. 이름만 그렇게 붙인 게 아니라 실제로 통일한국의 심장으로 만들기 위한 대장정을 함께 시작했다. 양기대 시장은 2010년 12월 2일, 이런 의지를 담은 대장정 선언문을 발표했다. KTX광명역은 광명의 희망이고, 통일한국의 심장이 될 것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통일되면 광명역은 만주와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꿈의 철도의 시발역이 될 것이라는 확신도 갖고 있습니다. - KTX광명역 활성화를 위한 대장정 선언문 中 양기대 시장은 이때부터 KTX광명역이 앞으로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시발역이 될 것이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세권 개발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KTX광명역이 교통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이 모여야 하고, 사람이 모이기 위해서는 상권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양 시장은 KTX광명역에 사람을 모으기 위한 대책으로 유통기업유치라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양기대 시장은 한때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버려진 땅으로 여겨졌던 KTX광명역세권 활성화를 위해 천신만고 끝에 코스트코 한국본사와 이케아 한국1호점을 유치하면서 개발의 첫 삽을 떴다. 그러나 한편으론 대형 유통업체의 유치로 인해 고난과 시련의 격랑으로 휘말려 들어가야 했다. /양기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시을)

  • 기획
  • 기고
  • 2022.04.24 18:44

한승헌 변호사의 ‘인권과 정의’ 계승해야

‘1세대 인권변호사’로 한국사회 민주화와 인권 신장에 헌신한 진안 출신의 한승헌 변호사가 별세했다. 군사독재 시절 시국사범들을 앞장서 변호했던 한 변호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법조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큰 어른’을 잃었다. 지금처럼 사회적 갈등이 심각한 전환의 시대,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한 변호사와 같은 큰 어른의 존재와 역할이 더욱 필요한 때여서 안타까움이 배가 된다. 격동의 시기, 고인은 쉽게 감내하기 어려운 숱한 고초를 겪으면서도 언제나 정의의 편에 서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꿋꿋이 걸었다. 그런 그의 삶은 법조계를 넘어 한국사회의 귀감이 됐다. 노년에도 사회 원로로서 살아있는 정권을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항상 소신을 밝히는 일에 머뭇거리지 않았고,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성품도 보여줬다. 그는 ‘약한 자에게 힘을 주고, 강한 자를 바르게 하는 세상’을 추구했다. 그런 세상을 위해 ‘사서 고생하는 사람이 되자’고 역설하면서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창립을 주도했다. 세상사에 해박하고 실리에 밝은 ‘똑똑한 지식인’은 많지만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고 실천하는 ‘참 지성인’은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다. 고인의 말대로 건강한 사회,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이 나와야 한다. 최근 사법개혁이 다시 사회 의제가 되면서 여야 정치권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고인은 ‘법의 정신’을 고민해온 진정한 법조인으로 평가받는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장을 맡아 지난 2006년 사법개혁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한 그는 ‘국민에 의한 사법’을 지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사회 정의를 앞세운 그의 행보를 다시 새겨볼 일이다. 이제 한승헌 변호사는 떠났지만 우리 사회 인권 신장에 헌신하며 정의를 실천해 온 그의 정신은 반드시 이어받아야 한다. 특히 팬데믹 이후 사회 전반에 걸쳐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받는 시기,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할 가치를 고민하면서 고인이 삶속에서 일관되게 추구한 정의와 인권 존중의 정신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2.04.24 18:43

지역문화예술육성사업 공정·투명성 확보를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대해 지역문화예술단체가 집단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원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도내 예술인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신청자 모두를 선정할 수 없는 공모사업은 탈락자의 불만과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역문화예술단체가 성명까지 발표하며 반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연합회(전북예총)가 지난 21일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불공정 심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인 것은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지역내 미술·음악·사진 등 관련 협회 회장단과 전북예총 임원진들은 불공정 심사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전북도에 감사를 촉구하고 재단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심사의 공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심사 정풍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불공정 심사 논란은 심사 체계와 방법에서 비롯됐다. 전북예총은 현장에 약한 대학교수와 지역 실정을 모르는 외부 심사위원들이 위촉돼 중요 사업들이 누락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원사업에 평생 한 번도 선정되지 못한 예술인이 있는가 하면 수 차례 수혜를 받는 예술인이 있는 등 공정하지 못한 심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심사위원 선정위원회 구성과 데이터 베이스 구축 등 공정 심사를 위한 전북예총의 건의도 무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재단 측은 국민권익위원회 권고 사항과 공모사업 심사 규정에 따라 심사위원을 선정하고 있으며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심사위원의 1/3 이상을 도외에서 선정하고 특정 성별이 1/3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내 심사위원으로만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면 오히려 투명성과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재단의 주장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지역 예술인 및 예술단체의 창작 역량 강화와 성장을 돕기 위한 지원사업이 선정과정에서 부터 잡음과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문제다. 올해 재단에 접수된 사업선정 관련 이의 신청이 31건으로 지난해 18건의 두 배 가까운 것도 살펴봐야 할 일이다. 재단은 TF 등을 운영해 심사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공청회도 열 계획이라고 한다. 논란을 종식시킬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2.04.24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