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 매진' 제38회 전북연극제 오는 25일 개막
‘전북 연극인의 축제’ 전북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제38회 전북연극제가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올해 전북연극제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문화예술계에도 따듯한 봄이 찾아왔다. 도내 17개의 극단(전주 9, 익산 3, 군산 3, 남원 1, 정읍 1) 중 단 2개의 극단만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전장을 내민 극단은 까치동과 자루다. 이중 제40회 대한민국연극제 in 밀양에 출전할 전북 대표 극단이 정해진다. 심사위원으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서현석 대표, 전주대 공연방송연기학과 류경호 교수, 광주연극협회 원광연 회장이 자리한다. 전북연극협회 관계자는 “전북연극제는 4월 중순에 진행됐다. 올해도 4월 중순에 진행하려고 했으나 장소 대관 문제로 일찍 진행하게 됐다. 계획했던 일정에 이미 대관이 완료된 상태로, 그 기간을 피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몇몇 팀의 스태프, 배우 등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여러 이유로 3월에 열게 되면서, 참여 극단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객 없이 진행하거나 연기, 취소 결정을 하는 공연이나 축제가 많았다. 이러한 이유로 실제 25일에 예정된 극단 까치동, 26일에 예정된 극단 자루의 연극이 빠르게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 206석 중 스태프, 심사위원석을 제외하고 180석을 풀었다.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전북연극제의 막은 극단 까치동의 ‘팥죽, 그리고’(정경선 작ㆍ연출)가 올린다. 극단 까치동은 전주에서 내려오는 팥죽배미 설화를 소재로 한 창작초연을 선보인다. 이 연극은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인형극이었다. 인형극 내용을 80% 이상 반영하고, 내용을 재창작했다. 전주에 내려오는 팥죽배미 설화를 공연하게 된 배우들의 이야기다. 극단 자루의 ‘금희언니’(오지윤 작ㆍ연출)가 막을 내린다. 화재사고로 아버지를, 출산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동생 ‘은희’와 ‘동희’를 지키고 가정을 지켜야 하는 소녀 가장이 된 ‘금희’의 이야기다. 현실이란 벽 앞에서 서로에게 의지하고 살았던 ‘금희’와 ‘은희’, ‘동희’의 이야기로, 가난이 주는 선물은 가혹할 만큼 잔인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극이다. 전북연극협회 조민철 회장은 축사를 통해 “예향이라는 별칭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가장 적은 도 지원금과 전국연극제에 도전하는 것이 극단의 파산과 직결되는 엄중함이 규모의 축소를 불러왔다”며 “하지만 굴하지 않고, 좋은 작품으로 도민에게는 자긍심, 전북 연극인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었던 영광의 시기를 재현하고 찬란했던 성과를 이어대는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