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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2024년 청년정책 시행계획 확정

부안군은 지난 5일 청년정책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개최하고 ‘2024년 부안군 청년정책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위원회는 부안군 청년 기본 조례에 따라 청년정책에 대한 사항을 심의․자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는 2023~2027년까지의 부안군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토대로 2024년 한 해 동안 추진하게 될 청년정책 시행계획에 대해 심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심의한 2024년 부안군 청년정책 시행계획은 청년의 일자리, 교육, 주거, 복지문화, 참여권리 등 5개 분야 58개 과제를 12개부서가 111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다. 5대 핵심과제 중 일자리 분야는 기존 사업 외에도 청년농업인 신소득작목 발굴 지원 사업 외 2가지 사업을 올해 신규 사업으로 진행하며 교육 분야는 청년 본인의 강점을 파악하고 자신에 맞는 진로 설계를 돕는 청년인생설계학교 사업을 추진한다. 또 복지문화 분야는 부안의 지역자원을 활용한 취약청년 자립기반 조성사업, 참여권리 분야는 청년활동 홍보 서포터즈 운영 사업과 청년UP센터 프리존 조성 사업 등이 신규로 진행될 예정이다. 위원장인 최영두 부군수는 “위원들의 의견은 모두 청년들을 위한 좋은 의견이고 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청년친화도시 부안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1만여 명의 지역 청년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도록 수시로 의견을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 부안
  • 홍석현
  • 2024.03.07 15:24

‘전북 청년마을 만들기’김제시 2개소 선정

김제시는 7일 ‘2024년 전북청년마을만들기’ 공모사업 5개소 중 2개소(영업협동조합, 오후협동조합)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 1억 원에 달하는 ‘전북청년마을만들기’ 사업은 지역자원을 활용해 지역주민과 상호작용·상생이 가능한 마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 청년단체를 선발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매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다. ‘영업협동조합(대표 서경호)’은 예비 청년창업농들의 실전 농업교육을 통한 청년농업인들의 지역정착을 도모해 현장 중심의 작물별 농업교육과 지역 청년농업인 소통, 가공유통까지 실험하며 김제에 더욱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농업 맞춤형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오후협동조합(대표 서수인)’은 김제시 죽산면에서 이미 유명한 청년창업가로 지역 유휴공간을 재생해 단계별 청년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로컬 재생에 관심을 둔 청년창업가를 선발해 지역자원을 발굴하고, 창업 컨설팅 지원 및 시제품 제작, 직접 판매까지 해보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시 청년정책은 5개 분야(일자리, 창업, 문화·교육, 참여·주거복지, 활동지원) 총 사업비 93억 원이 투입된다. 분야별로 먼저 고용안정 및 자산형성을 위한 청년 일자리 지원, 청년창업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창업 지원을 추진한다. 교육분야는 맞춤형 기술인력 교육지원 및 김제사랑장학금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을 확대 운영했으며 주거복지사업으로 청년 및 신혼부부 행복주택 임대보증금 지원사업 및 결혼축하금 지원, 다같이 돌봄품앗이 확대 등을 통해 지역정착으로 이어지는 맞춤형 정책을 시행한다. 또한, 청년공감 서포터즈를 통해 지역 청년들의 니즈를 파악하며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제안받아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영복 경제진흥과장은 “김제시가 청년 정책들을 통해 점점 젊어지는 도농복합도시로 변모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선정된 ‘전북청년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서 외지 청년들이 김제시의 곳곳을 방문해, 살아보고 느끼며 지역에 정착하기를 바라고 청년들이 용기 있는 도전으로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젊고 활력 넘치는 김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김제
  • 최창용
  • 2024.03.07 15:24

김제시, 심포마리나 휴양형 해양레저관광 거점 도시조성 시동

김제시는 지역 휴양형 해양레저관광 거점인 심포마리나의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시는 7일 정성주 김제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과 분야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심포마리나 조성사업 기본구상 및 사업화 방안 수립 용역`에 대한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심포마리나와 배후시설이 들어설 옛 심포항 일원은 새만금고속도로와 동서도로 교차지점에 위치하고 새만금 신항만과 새만금국제공항이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 특히, 이 지역은 새만금 방조제 내측에 위치해 있어 해수면에 비해 수면이 정온하고 2027년 개원을 앞두고 있는 국립새만금수목원을 비롯해 국립해양생명과학관, 예로부터 유명한 서해안 낙조로 유명한 천년고찰 망해사 등과 연계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가 뛰어나 마리나 개발의 최적지로 평가받아 왔다. 시는 지난 2006년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로 지정해제됐던 옛 심포항을 폐지방 어항에 대한 리제너레이션 개념으로 2011년 새만금종합개발계획 수상교통계획으로 마리나 및 유람선 기착지로 선반영했으며 2016년 방수제 만경 7공구 사업의 일환으로 마리나 호안시설, 고정식 유람선 기착지 2선석, 선양장 등을 조성 완료한 상태다. 이후, 시 차원에서 관계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2018년 해양수산부 내수면 마리나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으며 2020년에는 국가계획인 해양수산부 `제2차 마리나 기본계획`에도 최종 반영시켰다. 지난해 마리나항만 분야와 해양레저관광 분야, 투자유치 분야, 도시개발 분야 등 각계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전북지역과 새만금개발권역이 연계된 지속성과 비전을 갖춘 특화된 사업화 방안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용역을 추진해왔다. 1년여간의 용역기간 동안 수차례 전문가 자문과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심포마리나만의 특성화 전략과 함께 향후 원활한 민간사업자 투자유치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논의됐다. 시는 이를 통해 'Symphony of the Simpo'라는 슬로건으로 심포마리나를 김제만의 특색 있고 차별화된 마리나 및 배후시설로 다양한 휴양·레저시설과 상업시설이 포함된 최적의 사업화 방안을 수립했다. 시는 이번 용역안을 바탕으로 정부에서 추진하는 새만금기본계획 재검토 용역에 심포마리나와 배후 개발부지 조성안을 반영 추진하는 한편 민간투자자 참여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전방위적 투자환경 분석을 통해 심포마리나의 실행력 있는 사업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심포마리나는 새만금 고속도로와 동서도로가 관통하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새만금수목원, 해양생명과학관 등 관광 인프라와 만경강이 품고 있는 매력적인 서해안 일몰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이 어우러진 해양레저관광의 최적지”라면서 “김제시가 해양레저관광 거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정부계획 반영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김제
  • 최창용
  • 2024.03.07 15:24

하림, 가공식품 퍼스트 대리점 출범

종합식품기업 ㈜하림(대표이사 정호석)이 가공식품 대리점과의 상생을 위해 7일 익산 왕궁에 위치한 ㈜미담(대표 이경신) 대리점에서 ‘퍼스트 대리점’ 1호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는 하림 가공식품 사업과 퍼스트 파트너가 돼 유통시장을 가장 먼저 선점하는 대리점으로, 총 600여 개의 대리점 중 하림 제품 취급율과 매출이 가장 높은 ㈜미담 대리점이 1호로 선정됐다. 퍼스트 대리점으로 선정되면 인센티브 장려금, 냉동고 50% 지원, 순회 판촉사원 지원, 제품 카탈로그 제작, 유니폼 제공, 차량 도색, 명찰·명함 제작 등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하림은 이번에 첫 퍼스트 대리점을 선정한 만큼 상반기에는 1호점 안정화에 힘쓰고, 하반기에는 경남·경상지역에 2·3호점을 선정할 예정이다. 2025년 이후에는 지방 주요 도시 거점을 확대해 전국에 총 11개점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호석 대표이사는 “하림은 항상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써 왔다”며 “미담과 함께 더 많은 협력과 더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는 협업 체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며 오늘의 새로운 도전 앞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은 사회적 가치 창출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미래를 위한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림은 매년 대리점과 협력업체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상생 펀드를 조성해 저금리로 사업 자금을 지원하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 채용 지원에도 나서는 등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 산업·기업
  • 송승욱
  • 2024.03.07 15:24

물류대기업 쿠팡, 완주군에 배송센터 구축

완주군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쿠팡이 완주군 봉동읍 전북과학산단에 5000여평 규모의 배송센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완주에 첨단물류센터를 짓겠다고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협약을 철회했던 쿠팡은 최근 진로지스텍 소유 건물과 부지를 임대, 배송센터 설립을 위해 리모델링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현재 전기화물차의 이동 동선, 충전 효율화 등 유통물류 환경 최적화를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쿠팡은 시험 가동을 거쳐 이달 말께 본격적으로 완주 배송센터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완주군은 쿠팡이 호남고속도로를 비롯해 고속도로 3곳이 교차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기반으로 전북 지역을 아우르는 로켓배송 거점 역할을 기대하며 배송센터를 구축하는 것으로 전했다. 군은 쿠팡이 투자규모와 배송물량,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쿠팡의 배송센터 구축으로 완주군의 물류산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완주군은 지난 2022년 로젠택배를 인수한 상장업체 코웰패션㈜과 14만 5800㎡ 부지에 2200억 원을 투자하는 협약을 체결, 8600여 개 영업소를 보유한 로젠택배 본사를 유치했다. 또 진로지스틱, 동원로엑스, BYC, 세방까지 물류업체를 잇따라 유치하며 테크노제2산단 물류용지 10만여 평을 완판시키기도 했다. 군은 고속도로가 인접하고 주거 여건 등 인프라가 잘 구축된 완주군을 물류센터의 최적지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물류는 제3의 이윤과 비용절감의 근원이 될 수 있어 갈수록 중요성이 더하고 있다”며 “쿠팡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완주군에 물류인프라를 갖추게 됨을 환영하며, 군에서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원용
  • 2024.03.07 15:24

"100만 원치 사면 110만 원 준다"…남원서 수십억 원대 상품권 사기 의혹

남원지역에서 상품권 재테크를 해주겠다며 수십억 원대 투자금을 받은 뒤, 원금과 수익금을 주지 않고 가로챈 40대 여성이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6일 전북경찰청은 최근 상품권 재테크에 투자한 금액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 5명이 A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옷가게 손님들에게 '일정 금액의 상품권을 사면 원금의 5∼10% 수준의 이자를 매달 지급하겠다'며 투자금을 받고 이를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고소인들에게 "정부에서 서민들을 위해 다량으로 싸게 상품권을 발급해주고 있는데 이를 사고팔고 하면서 액수를 불릴 수 있다"며 투자를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초기에는 매달 수익을 나눠주며 신뢰를 쌓은 뒤 재투자를 유도했으나 실제 상품권은 발행되지 않았으며 돌려막기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특히 A씨는 실제 은행 직원을 자신의 사기 행각에 이용하기도 했다. 친분이 있는 은행 직원이 상품권을 합법적으로 관리한다며 고소인들의 믿음을 샀다. 은행 직원이 관련돼 있다는 말을 믿은 고소인들은 확실한 재테크라 믿고 점점 더 큰돈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고소인들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투자했는데, 지난해 7월부터 A씨가 투자금을 모두 소진해버린 탓에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받지 못하자 최근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3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고소인 B씨는 "A씨가 '아이가 유산됐다'는 등의 거짓말로 말을 돌리며 수익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뤄왔다"며 "특히 돌려줄 돈이 없다고 하면서도 최근까지 비싼 차를 몰고 명품을 사들이는 등 호화생활을 누리며 피해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소인들은 A씨에게 투자한 뒤 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는 13명, 금액은 80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남원경찰서에서 사건을 넘겨받았다"며 "확인된 피해금액만 수억 원이 넘고 추가 고소장이 계속 들어오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피해규모와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남원
  • 이준서
  • 2024.03.07 15:23

시인이 사는 마을

나는 강가에 있는 작은 마을에 태어나고 자라 산다. 나의 조상들이 400여 년 전 임진왜란 때 이곳으로 피난 와서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내가 두 살 때 전쟁이 일어났다. 집은 불태워지고, 그때 우리 가족은 할아버지를 잃었다. 피난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재만 남은 집터에 초가삼간 집을 짓고 살았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세 번째 집으로 1962년에 지으셨다. 아버지는 나무와 풀과 햇살과 흙과 바람으로 집을 지으셨다. 나도 그렇게 바람과 햇살과 흙과 나무로 시를 쓰며 그 시속에서 살고 싶었다. 마을을 만들어 살면서 사람들은 마을의 질서를 위해 법을 만들어 갔다. 불문율이다.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막 말을 하지 않았다. 아니, 하지 못했다. 도둑질을 하다 들키면 추방당하거나 스스로 마을을 떠나야 했다. 거짓말을 하면 평생 신용 없는 사람으로 살아야 했다. 농사짓고 사는 사람들은 사는 게 공부였다. 배우면 써먹었다. 자연이 하는 말을, 자연이 시키는 일을 잘 알아서 농사와 삶의 근본을 삶았다. 삶이 예술이었다. 평생 농사를 지었다. 어머니는 늘 나에게 사람이 그러면 못 쓴다. 남의 일 같지 않다. 싸워야 큰다. 사람이 마음을 곱게 써야 한다고 했다. 이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은 ‘마음을 곱게 써야’ 한다는 말이었다. 삶 속에서 만들어진 마을 법을 지키며 사람들은 같이 먹고 같이 일하면서 같이 놀았다. 일과 놀이가 하나였던 마을 사람들의 삶을 사람들은 마을 공동체라 했다. 공동체라는 정치경제 문화 사회적이고 인문적인 이 아름다운 말은, 실은 이 작은 마을 문화에서 만들어졌다. 마을에는 별로 소식이 없었고, 쓰레기가 강물로 나가지 않았다. 가난을 무시하지 않았다. 가난은 남모르게 서로 돌보는 것이라고 나는 배웠다. ‘마을에서 살아남으면 어디 가서도 살아남는다는 말이 있다.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어렵고도 아름다운 말이다. 마을은 인간을 가르치고 양성하는 학교였다. 스물한 살 때 초등학교 선생이 된 나는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에서 31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 내가 그렇게 되기를 원했는데 그대로 되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내 인생이 늘 더 잘 되어 있어서 나는 놀란다. 아이들은 세상의 모든 일이 늘 새로워했고, 신비로웠고, 감동적이었다. 초가을 햇살을 날개에 실은 잠자리들이 날아다니는 운동장에서 나는 아이들과 뛰어놀았다. 아이들은 나의 아름다운 스승이었다. 교육은, 가르치면서 동시에 배우는 자기 교육이었다. 초등학교 6년, 선생으로 31년 동안 드나들던 모교 교문을 나올 때 나는 부끄럽고 괴로웠다. 아이들에게 잘못 한 일들이 되살아나 나는 부끄러웠고, 아이들에게 가르친 대로 살지 못해서 괴로웠다. 교육은 미래를 어루만지는 일이라는 말을 어디서 들었다. 그대로 살지 못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논밭으로 오가던 길, 학교와 직장을 걸어 다니던 그 강길을 지금도 나는 걷고 있다. 강물을 거스르고 따르는 일은 내게 수긍과 거역을 가르쳤다. 박힌 돌에 물은 거세게 부딪치고 부서지며 흘렀다. 시정이 넘치는 이 작고 소박한 강은 내게 그리움을 실어다 주고 외로움과 태어난 땅에 사는 아픔을 가져갔다. 어느 날 누군가가 언제 어디서 시를 쓰냐고 내게 물었다. 나는 “달이 다닌 길에서”라고 했다. 나는 달이 다니는 길을 따라다니며 강길에 앉아 시를 썼다. 마을은 나의 학교였고, 해 아래 나무들은 나의 새 책이었으며, 새로 쓰는 시였다. 느티나무가 느티나무로 참나무가 참나무로 평생을 우람하게 사는 나무들의 하루는 나에게 마르지 않은 상상력과 시적인 영감을 주었다. 자연이 하는 말을 알아듣고 그 말로 씨를 뿌려 곡식을 가꾸어 거두는 농부들의 일상은 나의 시가 되었다. 나는 내가 시를 쓰지 않았다. 나는 새와 바람과 달과 별들이, 나무들이 아침 강물과 저문 강물이 하는 말들을 달빛으로 공책에 받아 적었다. 마을 사람들은 아무나 강을 건너오라고 부르지 않는다. 달이 뜬 밤 나락을 짊어지고 징검다리를 건너와 달빛이 깔린 마당에 짐을 부리고 허리를 펴던 고단한 아버지들의 하루 곁에 서 있던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을 어찌 내가 잊고 살까. 나는 내가 사는 이 세상을 사랑하였다. /김용택 시인

  • 오피니언
  • 기고
  • 2024.03.07 15:23

다한증에 대한 신체등급 판정기준은 어떻게 됩니까?

병역판정신체검사에서 신체등급은 전문의 자격을 가진 각 검사과목의 병역판정검사의사가 정밀검사를 실시한 후, 검진결과에 대한 이학적 소견과 질병 또는 심신장애에 대한 신체등급 판정기준이 구체적으로 규정된 '병역판정신체검사등 검사규칙'을 적용하여 결정하게 됩니다. 다한증의 신체등급 판정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손바닥 다한증은 양손 손바닥이 건조한 상태에서 검사를 실시하며, 신체등급 판정기준의 경계선에 해당하는 등의 경우에는 최대 3회 측정하여, 2회 이상 땀이 떨어진 경우로서 치료에 대한 의무기록, 약물처방, 약물농도검사 등에서 확인되는 경우에만 손바닥 다한증으로 판정됩니다. 수술(교감신경절제술) 후 합병증이 발생하였거나 다른 질환에 의해 다한증이 유발된 경우에는 해당 합병증 또는 다른 질환의 부분에서 판정하게 됩니다. 병역판정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국방부령 1139호) 피부과-139호 손바닥 다한증은 그 정도에 따라 경도(진단 후 3개월 이상의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주먹을 쥔 후 3분이 지난 시점에 땀이 떨어지는 경우)는 1급, 중등도(진단 후 3개월 이상의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주먹을 쥔 후 30초 이후부터 3분 이내에 땀이 떨어지는 경우는) 4급, 고도(진단 후 3개월 이상의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주먹을 쥔 후 30초 이내에 땀이 떨어지는 경우)는 5급입니다. 또한, 흉부외과-259호 다한증(교감신경절제술 후의 상태)은 합병증이 없는 경우 1급, 보상성 다한증은 3급, 합병증이 있는 경우 합병증에 따라 해당 부분에서 판정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국가법령정보센터(www.law.go.kr) → 병역판정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 또는 병무청 누리집(www.mma.go.kr) → 병역이행안내 → 병역판정검사 → 병역판정신체검사규칙(국방부령 제1139호) → 별표/서식 → (별표3)질병·심신장애의 정도 및 평가기준을 찾아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북지방병무청

  • 오피니언
  • 기고
  • 2024.03.07 15:22

불행 뿌시기 : 자기효능감

친구들은 종종 물었다. “도대체 무슨 자신감이야?” 어릴 적부터 ‘자기효능감’이 높은 아이였다. ‘이거 왠지 잘할 수 있을 거 같아’, ‘결국은 잘될 거야’라는 믿음이 마음 가득히 채워져 있었다. 스스로를 믿어줄 수 있었던 영향 중 하나는, 나의 가치와 가능성을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힘든 소아암 투병도 굳건히 잘 견뎌온 삶이기에, 그 긍지라면 앞으로도 무엇이든 잘 해낼 거라 말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 나 또한 스스로에게 희망을 걸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의 자기효능감에 오류가 생기기 시작했다. 바로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직면했을 때이다. 성장기를 보냈던 동네는 장애인분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장애인은 특별한 존재야. 그러니까 차별하지 않아야 해’, ‘우리는 다 같은 사람이야’라는 인식 교육을 귀를 쫑긋하며 들었다. 그리고 머릿속에 ‘장애인도 우리랑 똑같은 사람이야 다르지 않아.’를 입력했다. 하지만 막상 스스로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 오니,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왜 장애인이지?’였다. 장애인도 똑같은 사람이라며 편견이 없다고 지내온 시간이 무색할 만큼 상실감이 주는 타격에 꿈꾸었던 희망들이 와르르 무너졌고, 더 이상 소망은 의미가 없었다. 마치 방금 전까지도 요동치던 심전도 기계가 ‘삐이이’ 소리를 내며 한 줄이 되는 느낌이랄까? 당사자가 되어보니 그제야 ‘장애’라는 단어가 주는 현실이 ‘공감’으로 마음에 닿았다. ‘불가능’이라는 강박이 스스로를 더 이상 믿음이 아닌 의심으로 몰아세웠다. ‘할 수 있을까?’,‘해도 될까?’라는 불안감이 자기효능감마저 빼앗아 불행하게 만들었다. 장애는 나의 전부가 아닌, 나의 일부일 뿐. 시간이 흘러 공동체 동료들을 만났고, 인식개선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기획 및 참여하며 장애가 있는 ‘나’와 ‘타인’,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넓혔다. 이제는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한탄보다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한 실천의 중요성을 배워가는 중이다. 그리고 깊게 숨어버렸던 자존감을 끌어올려 다시 한번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어보기로 했다. 장애는 나의 전부가 아닌 일부에 불과하다는 믿음으로 말이다. 어릴 적 인식개선 교육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나의 생각을 조금 덧붙이자면, 장애인도 똑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장애가 특별하거나 특수하거나 특이하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꿈과 생계를 위해 진로를 고민하고, 때론 소소한 즐거움을 위해 이쁜 카페와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가고, 쇼핑과 문화생활도 즐기고, 일상적으로 바라는 것과 필요한 것이 그리 다르지 않다. 그저 일상적인 환경이라도 여느 사람들과 같이 평범해지고 싶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장애’는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 사물, 현상 그 어디라도 존재할 수 있다. 그것을 경험하는 순간은 짧기도 하고 때론 길기도 하며, 극복할 수도 있으며 때론 묵묵히 감내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만의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경험할 때 우리는 시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시련에만 머물러 있기보단 ‘스스로 잘 이겨나갈 수 있다는 믿음’ 곧 자기효능감을 먼저 기억하자. 끝으로 누군가 “지금도 불행한가요?”라고 묻는다면, “더 이상 불행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끝맺음 하겠다. /윤해아 (사)사회적 협동조합 해시담 이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4.03.07 15:22

[팔도 핫플레이스] 경기 남양주 이색카페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절기 ‘경칩(驚蟄·5일)’을 지나 완연한 봄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요즘이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경기도 동북부에 위치해 있는 남양주는 한강과 호수, 수락산 등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과 정약용 유적지 등 선조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역사 공간으로 가득하다. 특히 서울 근교에 위치해 있어 가족 단위 모임부터 연인, 친구 등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도 좋다. 상춘객들의 바람을 채워줄 힐링·낭만 도시, 남양주에서 만나볼 수 있는 조금은 ‘특별한 카페’를 소개한다. ■ 여유와 고품을 느낄 수 있는 ‘아유스페이스’ 아유스페이스(AYU SPACE)는 45년간 한 재벌가의 여름별장으로 사용됐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세계적인 건축가인 조병수씨의 손을 거쳐 카페, 갤러리, 레스토랑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유럽 명문 귀족 가문의 건축주가 자연친화적이고 다양한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고품격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지난해 대중에게 개방했다. 아유스페이스의 특징은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타원형 형태의 건축물과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카페 앞을 흐르는 북한강 뷰가 한데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마음에 여유와 쉼표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타원형 구조의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큰 화강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화강석은 문경에서 온 조경석으로 땅속 깊은 곳의 마그마가 응고된 암석이다. 일명 ‘돌멍존’으로 불리는 자리에선 독특한 무늬의 화강암을 감상할 수 있으며, 통유리로 설계된 구조 특성상 천천히 흐르는 북한강 풍경을 눈에 담으며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외부에는 브런치 레스토랑, 미술 갤러리와 함께 3단 경사지의 잔디밭, 공원에 온 듯한 넓은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볼거리, 즐길거리와 더불어 사계절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해준다. 주요 메뉴로는 커피와 음료, 베이커리, 브런치 메뉴 등이 있고 장미, 카네이션, 그라치아 등 세계 각국의 예쁜 꽃도 구매할 수 있으며, 1만1천570㎡ 대규모 공간인 만큼, 비즈니스 미팅, 콘서트, 웨딩행사, 패션쇼, 예술공연 등 대관도 가능하다. 남양주 화도읍 금남리에 위치한 아유스페이스는 북한강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로 가는 길부터 힐링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영업은 월~목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금~일요일 동안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 책과 커피의 만남, ‘인크커피 다산점’ 지난해 12월 오픈한 인크커피 다산점은 ‘인크커피’와 ‘종로서적’이 컬래버를 이룬 이색적인 신생 카페다. 무려 3305㎡ 규모인 인크커피는 ‘테이크 더 오리진(Take the ORIGIN)’이라는 슬로건 아래 인크커피 로스팅 팩토리에서 전문적인 로스팅 과정을 거쳐 만든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인다는 게 특징이다. 특급호텔을 연상케 하듯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원형을 돌며 설계된 계단은 우아함을 자아내고, 그 사이로 마치 새들이 무리지어 위로 날아가는 듯 연출된 거대한 장식물은 장관을 이루면서 이곳에 방문한다면 꼭 카메라에 담아야 할 포토존이자 시그니처로 떠오르고 있다. 지하 1층에는 에스프레소 바를 운영해 특별한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으며, 시그니처 음료인 론자카파 밀크와 시그니처 크림 크루아상도 맛볼 수 있다. 또 1층에는 베이글 치아바타, 크루아상, 소금빵 등 더 많은 종류의 빵이 진열돼 있고, 다양한 시식용 빵도 비치돼 있어 ‘빵덕후’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인크푸드에는 브런치세트와 샐러드, 파스타 등 여러 종류의 브런치 메뉴도 준비돼 있다. 특히 인크커피는 커피와 베이커리뿐만 아니라 대형서점을 연상케 하는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신간은 물론이고, 세계문학, 장르·영미·유럽 소설, 철학, 종교, 예술, 역사, 사회과학 등 무수한 책들이 즐비해 있어 언제든지 책을 꺼내 열람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스타일의 공간들이 있어 새로운 느낌을 주는 데다, 콘퍼런스룸도 조성돼 있어 스터디그룹으로 활용하기도 안성맞춤이다. 남양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맞은편에 위치한 현대프리미어 캠퍼스몰 A동에 위치해 있다. 휴무일 없이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 과거를 기억하는 ‘리멤버 1910-베이커리씨어터 이석영 광장점’ 리멤버 1910-베이커리씨어터 이석영 광장점은 과거를 잊고 사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잠시 쉼표를 주고 뒤를 돌아보게 하는 카페이자 공간이다. 이석영 광장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이 카페에는 ‘독립운동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공간들로 가득하다.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을 중심으로 전 재산을 털어 독립운동에 몸을 던지는 등 항일 독립투쟁의 큰 역할을 한 활동 등 우리의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과거를 소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카페와 역사전시관(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독립의 계단(독립유공자의 공훈을 기리는 공간)’ 벽돌엔 나라를 위해 희생하다 돌아가신 분들의 성함과 출생연도가 새겨져 있고, 카페 옆에 있는 역사전시관에는 독립운동의 역사 기록들과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는 공간, 이석영 선생 6형제의 기상을 표현한 나점수 작가의 상징 조형물도 볼 수 있다. 또한 독립운동가 의상을 입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과 독립운동 포토존, 안중근 의사 수감실을 재현한 역사감옥도 조성돼 있다. 감옥시설은 서대문형무소와 안중근, 신채호 선생 등이 순국하신 중국 뤼순감옥을 재현했다. 다소 무거워 보일 수 있는 분위기의 공간이지만 카페는 다양한 꽃과 나무를 파티션으로 활용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두꺼운 쿠션형 의자를 활용해 방문객들에게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제공하고 있다. 주요 메뉴로는 베이커리 카페답게 갈릭치즈 브레드, 소금빵, 베이커리 양파빵, 베이컨 크림치즈 등 다양한 빵과 커피 등 음료가 준비돼 있다. 남양주 금곡동에 위치한 베이커리씨어터 이석영 광장점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정기 휴무일은 매달 네 번째 월요일이다. 경인일보=하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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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07 15:15

[금요수필] 영화의 한 컷처럼

창밖을 보니 드디어 봄의 소리가 들려온다 . 오늘 아침이 참 행복하다. 요한슈트라우스의 봄의 왈츠가 생각나는 신선한 이 아침이 어쩜 이리 좋을까. 아무래도 계절의 주인공은 봄이 으뜸이 아닌가한다. 핸드폰 벨소리도 때론 그리움의 소리이기도 하다. 오늘 같은 날은 더욱더 그렇다. 저 멀리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늘 내가 그리워하는 P 선생님의 목소리인데 늘 그러하듯이 내게 활기를 주신다. “좋은 분과 다과를 나누는데 함께 동참하여 귀담아 들어봐. 영화보다 유익 할테니까” 소녀처럼 상기된 목소리에 우린 약속을 하였다. 덩굴이 소담스럽게 늘어진 담쟁이 카페에서 만나기로 하여 거울을 보고 화장을 하는 손길도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자주 뵙는 선생님과의 만남이라도 이렇게 항상 설렘을 주시는지 알 수가 없다. 봄 처녀가 새봄을 기다리는 마음하고 똑같을까. 담쟁이 정원에는 동백꽃이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었고 그곳에 들어서니 아름다운 선율이 나를 반겨주었다. 화사하게 웃고 계시는 선생님과 함께계신 그분도 인자하신 모습이셨다. 전직이 방송 PD이셨다는데 청년 같으신 분이셨다. 선생님의 젊은 날에 함게 일하셨다는 두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난 이야기 속으로 마치 나도 동반자 인양 추억을 불러오는 듯 하였다. 꼭 마음에든 책 한권을 읽는 듯한 감동을 받았다. 긴 세월이 흘러 이젠 고향으로 돌아와 칼럼을 쓰시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는 말씀이셨다. 나는 곁에 앉아 두 분의 이야기 속으로 점점 빠져들고 말았다. 아! 영화 한편 같구나 라는 생각도 떠오르곤 하였다. 두 분의 인연에 대해 듣다보니 만남의 소중함과 관계유지에 대해 새삼 다시 느껴보는 순간이다. 선생님께서는 가끔씩 주변에 좋은 분들을 만나는 날에는 꼭 나를 불러 주시며 소중한 인연을 내 잘못으로 인연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오늘도 이 순간이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무릇, 삶에 있어서 제자리에 그냥 머문다는 건 슬픈 일이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긍정적인 삶이 무엇인가를 바라볼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하지 않을까. 나이 육십은 인생의 분수령이라고 했는데 어느덧 내가 그 즈음이다. 살아오는 동안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왔는지 뒤돌아보게 되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두 분의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나눔으로 배려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게 익어갈 수 있는 길이라는 걸 깨달음으로 가슴에 들어온다. 지난 겨울밤을 지새운 이유도 봄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사람이 그리워서라는 걸 앓고 난 후에야 사람들은 알았을 테니까. 그러므로 봄은 봄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온다는 이야기가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발소리 또한 봄이 오는 소리를 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떠오른다. 어느덧 성질 급한 매화들은 꽃을 틔웠다는 꽃소식이 들려오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날 만큼 날씨가 풀린다는 경칩도 지났다. 날씨는 한결 봄날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마치 영화의 한 컷처럼. 저 멀리서 오는 봄바람은 그냥 머무르는 것만이 아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줄 또 하나의 특별한 봄날로 그렇게 다가왔으면 좋겠다. 잠깐 짬을 내어 오늘은 나의 애송시를 입안 가득 머금고 읊어보고 있다. 가만히 오는 비가 /낙수 져서 소리하니 /오마지 않은 이가 일도 없이 기다려져/ 열릴 듯 닫힌 문으로 /눈이 자주 가더라. 나직하게 시에 취해보고 있다. △이종순 수필가는 문학박사이다. 월간 종합문예지<문예사조>와 <시조문학>을 통해 수필가와 시인으로 등단했다. 호원대 유아교육과, 우석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창의 숲 프로젝트 연구소 대표와 아이가 크는 숲 예솔 대표를 맡고 있으며 전주 걸스카우트 연맹 부회장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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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07 14:07

국민의힘, ‘비례, 험지 우선추천’ 당규 지켜야

4·10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여야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이 차지하게 될 비례대표 의석수와 비례대표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처음 시행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이번 총선에서도 적용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총 300개의 국회 의석수에 각 정당의 득표율을 곱한 뒤 이 중 지역구 당선을 통해 획득한 의석 수를 뺀 나머지의 절반을 비례대표 의석으로 보장해주는 구조다. 민주당 일당 독식 구조의 병폐가 나타나고 있는 전북에서는 지역의 정치구도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자 선정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미래는 9일까지 비례대표 선거 후보자 신청을 받아 평가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비례대표 후보자 등록기간인 22일 전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각 분야 영입 인재들이 줄지어 비례대표 출사표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도 지역 당직자들이 비례대표를 통한 국회 입성 도전에 나섰다.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과 허남주 전 전주갑 당협위원장, 정선화 전 전주병 당협위원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국민의미래로 당적을 옮겨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했다. 국민의힘이 당헌·당규에서 정한 비례대표 우선추천 지역에 전북이 포함되면서 이들은 당선 가능한 상위 순번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당규에 ‘직전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정당 득표율 15% 미만 득표 지역(시·도 단위)을 비례대표 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하고 후보자 추천순위 20위 이내에 4분의 1을 해당지역 인사로 우선추천한다’고 명시해놓았다. 당세가 현저히 약화된 취약지역의 인재를 육성하자는 취지로, 전북과 광주·전남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같은 규정을 적용하면 전북에서 적어도 한두 명의 비례대표 배출이 가능한 셈이다. 국민의힘이 당규에 비례대표 험지 우선추천 규정을 둔 것은 지역주의 정치구도의 병폐를 타파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전북처럼 특정 정당이 장기간 독점하는 지역에서는 비례대표 제도를 적극 활용해 여야의 균형을 조금이라도 잡아줄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해서다. 국민의힘은 당규의 취지를 살려 ‘비례대표, 험지 우선추천’ 규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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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4.03.07 13:51

서민의 발 시외버스 중단사태 안된다

시외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은 대체로 농어촌 고령층 이거나 학생 등 중산층 보다는 일반 서민인 경우가 많다. 특히 농어촌 지역의 경우 급격한 고령화 추세로 인해 자가용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은게 현실이다. 그런데 전북에서 운행중인 시외버스 회사들의 누적적자가 심화하면서 급기야 휴업 계획서를 내는 일이 발생했다.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은 오는 5월부터 일부 시외버스 노선을 운행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휴업 계획서를 전북자치도에 제출한 것이다. 승객 감소와 운송비 증가 등으로 지난해 적자 규모가 41억 원에 달하고 있다며 재정 지원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휴업 대상인 적자 노선은 152개로 전체 시외버스 노선의 30%에 달하고 있다. 대부분 타 시도를 운행하는 곳 보다는 전북권역에서 운행하는 노선이 심각한 적자라고 한다. 일단 전북도는 적자 노선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어떤 경우에도 서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것인데 언발에 오줌누기식 정책 가지고는 안된다. 대중교통, 그중에서도 시외버스는 오랫동안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하지만 인구감소, 자가용 보급 확대, 택시와 철도 이용객 증가 등으로 인해 일부 노선을 제외하곤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유류대가 계속 고공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인건비나 관리비 등 수입에 비해 지출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게 사실이다. 급기야 전북특별자치도 버스운송사업조합측은 시외버스 5개 회사는 누적되고 있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 노선 76개와 차량 62대를 오는 5월부터 추가 휴업하겠다고 공식적으로 행정기관에 계획서를 전달했다. 이미 휴업 중이던 노선과 차량을 포함하면 총 152개 노선에 걸쳐 차량 170대가 감축될 전망이다. 조합측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불가피한 조치임을 강조한다. 최근 4년(2020~2023년)간 총 운송비용 2,682억4,146만3,000원 중 수입은 2,576억8,501만3,000원으로, 200억 9,005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주장한다. 전북특별자치도 담당 부서에서는 이와같은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꼼꼼하게 파악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서민의 발인 시외버스가 멈춰서는 일이 발생해선 안된다. 최악의 경우 휴업이 현실화 하더라도 서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의료대란에 이어 대중교통 대란까지 발생하면 서민들은 너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4.03.07 11:28

정부 전공의 면허정지 행정절차 시작, 전북지역 대상 280명 넘을 듯

정부가 의료파업 관련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 사전통지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전북에서 대상자 수가 28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관련기사 4면) 6일 복지부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날인 5일 회의 후 "전공의 7000여 명에 대한 미복귀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곧바로 '3개월 면허정지'를 하겠다는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이날부터는 사전 통지서 발송이 더 본격화되고 있다. 행정절차법상 통지서를 받으면 의견진술 기회가 주어진다. 아울러 복지부는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에 더해 전공의의 집단행동을 주도한 이들에 대한 경찰 고발도 검토 중이다. 전공의들이 사법처리 후 기소돼 재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의사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행정처분의 근거는 지난달 29일까지 복지부가 현장 조사를 통해 각 수련병원에서 받은 업무개시(복귀)명령 불이행 확인서다. 복지부는 전국 100대 병원의 전공의 행정처분을 주관하는데, 받은 확인서는 7854명에 대한 것이다. 전북지역에서 100대 병원 안에 포함되는 병원은 전주예수병원이며, 50대 병원안에 포함되는 병원은 전북대학교병원과 원광대학교병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병원별 사전통지서 발송대상(업무개시명령 불이행 확인서) 전공의 수는 전북대병원 151명, 예수병원 41명, 원광대 병원 92명 등 모두 28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303명 중 미복귀자수이기도 하다. 한편, 행정처분 의사면허정지 기간은 최소 3개월로. 3개월 면허정지를 받으면 수련 기간을 충족하지 못해 전문의 자격 취득이 1년 이상 늦춰질 수 있다.

  • 보건·의료
  • 백세종
  • 2024.03.06 20:00

'경영난 허덕' 전북 시외버스 운행 중단 위기

코로나19 이후 계속되는 적자로 전북지역 시외버스 운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6일 전북특별자치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시외버스 5개 회사(전북고속·호남고속·전북여객·전주고속·대한고속)는 오는 5월 1일부터 휴업을 결의하고, 전북자치도에 휴업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미 5곳의 시외버스 회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20년 3월부터 116개 노선, 108대의 차량이 멈춰선 상태다. 여기에 76개 노선, 62대 차량이 추가로 휴업에 돌입하기로 한 것. 결국 총 적자 노선 152개와 차량 170대가 운행이 중단될 상황이다. 휴업에 돌입하게 되는 노선과 차량은 전체에 각각 57.1%, 40.4%를 차지한다. 지난 4년간 이들의 누적 적자액은 200억 9000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2020년 103억 2535만 원, 2021년 27억 750만 원, 2022년 29억 3218만 원, 2023년 41억 2500만 원 등이다. 조합 측은 유류대와 인건비, 차입금 금리 등이 상승한 마당에 재정 지원은 축소됐다는 입장이다. 수년간 심각한 경영애로 상황을 호소해 왔지만, 더 이상 고통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를 절감하고 이같은 결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전북 시외버스는 전국에서 제일 적은 수입을 보이고 있으며, 종사자들의 근로 여건이 열악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시외버스가 소멸하면서 지역과 터미널도 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영난이 계속되면서 안전여객은 지난 2018년 시외버스 사업을 포기했으며, 대한고속과 전북여객 역시 단념해야 할 실정이다. 전북자치도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적자 노선에 대해 지원이 확대돼야 현재 노선을 운행할 수 있다"며 "적정한 손실 보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두 명이 타고 다니는 시외버스 노선은 폐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휴업 인가가 되지 않을 경우 수년간 적자 상태에도 버스를 계속 운행 해야 하는 것인지, 법원의 판단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3.06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