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어떤 일간지에 깜짝 놀랄만한 기사가 실려 한때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일본에서 최근 지하도시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는 이야기다.
땅 밑에 인구 20만명 정도가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든다는 것이다.
왜 일본이 그런 생각을 했을까?
대답은 간단했다.
매일같이 치솟는 땅값,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구, 갈수록 늘어가는 환경오염, 이러한 여러가지 문제로 고민해 오던 일본이 땅밑의 도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더 이상 땅 위나 땅 옆으로는 뻗어 나갈 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 다이세건설이라고 하는 건설회사가 추진하는 이 지하도시 ‘엘리스시티’는 루이스 케롤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더욱 흥미를 갖게 한 것이다.
이 지하도시는 엘리스 터미널, 엘리스 오피스, 엘리스 타운 등으로 나누어지고 거기에는 진료소, 우체국 도서관, 공연장등 문화시설과 점포 등을 함께 건설한다는 것이다.
또 엘리스 타운 등 땅 밑의 시설에는 땅 위로부터 끌어들인 천연의 햇빛을 이용해 나무를 심고 지하숲도 가꾼다는 것이다. 이 땅밑 숲은 땅 위에서와 같이 공기를 정화해 주기도 하고 주변을 아름답게 꾸며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화재나 재난에 대비해 땅밑숲에 대피소까지 마련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지하도시 건설이 이루어졌는 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조금은 황당한 이야기에서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매일같이 치솟는 집값, 땅값,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자동차, 빌딩, 그리고 공해.
우리도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할 일이 아닌가.
집 많이 가진 부자들에게 세금만 많이 물린다고 집 없는 사람들이 느닷없이 집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아무리 많은 집을 지어 나누어 준다고 해도 돈 없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는 일이 아닌가.
과학을 마치 어린이들 놀이 쯤으로 생각하는 일본 사람들을 흉내나 내보자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들이 먹고 마시는 것에서도 과학적 연구 대상은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다.
얼마전 일본에서는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먹는 분유에서 섬유질만 빼내 부드럽고 따뜻한 셔츠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신문에 보도된 일이 있었다. 분유에서 섬유질만 추출해 셔츠를 만들었으니 얼마나 부드럽고 가볍겠는가, 경비가 1매당 8백여만원이나 들어 시장 상품으로는 적합치 않아 대량 생산은 기대할 수 없다고 하나 얼마 후면 또 한 번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우리의 과학도 일본에 못지않게 엄청난 속도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우주분야만 해도 그렇다. 무궁화호를 비롯 우리별 1,2,3호로 우주에서 각종 정보를 통해 우리의 첨단과학기술에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여간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
바야흐로 세계는 과학의 시대다. 과학기술이 뒤떨어지는 나라는 망하고, 과학기술이 앞서가는 나라는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서재균(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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